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코르넬리아 슈바르츠.슈테판 슈바르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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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독일 아마존에서 심리 부분 베스트라는 딱지에 눈에 들어온다. 표지의 여인은 조용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섭게 뭔가를 응시하고 있는 듯 하다. 침묵이란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은 NLP를 기반으로 한 심리학 도서이다. NLP를 처음 접한 건 석사 과정 때였다. 외국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한 친구가 관심있게 공부한 분야라서 나도 관심이 저절로 갔던 것 같다. 우연스럽게도 아내도 NLP를 공부했단 사실이 연애 때 참 놀랬던 기억이 있다.

NLP는 존 그라인더와 리처드 밴들러에 의해 시작된 의사소통 기법이다. 최면 요법의 밀턴 에릭슨, 게슈탈트의 프리츠 펄스, 가족 상담의 버지니아 사티어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던 기법을 체계화한 것으로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언급된 세 사람은 언변이 뛰어난 사람으로 읽은 적이 있다.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공부했던 동기는 위와 같은 논문을 고민했었다. 상담에서는 공감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공감은 훈련이 되는 것이냐, 타고나는 것이냐는. 내 경험적으로도 그렇고, 책에 나오는 사례를 통해서도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겠다.

위스콘신대학교의 뇌 과학자인 안투앙느 루츠박사는 만 시간이 넘는 명상 수련을 마친 수도승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다.

명상을 하는 동안 아기의 울음소리,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려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수도승들의 경우 공감과 감정 이입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p.42).

그렇다면, 어떻게 연습해야 할 지 궁금할 것이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단순히 기계적으로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감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의식과 내면의 태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p.43).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살피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라고 이야기한다. 대학원 시절 지도 교수님께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그건 생각이야, 감정이 아니야."란 말을 자주 하셨다. 전문상담사 자격 이수를 위한 교육 과정 중 집단 상담 교육이 있는데, 그 교육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피드백이였다. 감정에 이름 붙이기 나에겐 참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일전에 썼던 서평에 보면, 남자다움에 어쩌면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경청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경청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참 적다.

자세1: 대화 상대의 욕구를 파악하고 집중하라

자세2: 상대방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자세3: 상대방이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게 하라

자세4: 공감을 원하는 사람에게 의견을 말하지 마라

나 역시 자세4는 잘 되지 않는 편이다. 상담 장면에서는 잘 되나, 이상하게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이야기를 한참 듣다가도 나도 모르게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좋은 사례, 좋지 않은 사례를 들었기 때문에 이해가 좀 더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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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대방의 시스템을 파고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의 7장에서는 사고의 흐름을 알면 대화가 쉽게 풀린다에서 크기 필터, 방향 필터, 매칭 필터, 시간 지향 필터에 대해 논한다. NLP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아주 쉽게 풀이해두었다고 생각한다.

크기 필터는 정보의 규모를 의미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어떤 사람은 정확하고 세부적으로 말하는데, 다른 이는 총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소통이 어려울 것이다. 방향 필터는 초점에 대한 것으로 하나의 제안에 대해 어떤 사람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이는 피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즉, 보상이냐? 문제 해결이냐?로 추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매칭 필터는 조화에 대한 것으로 잘 맞아야 안정감을 느끼는 매처 유형과 차이점을 인지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디스매처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시간 지향 필터는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의 차이일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메타 프로그램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동적 사고와 유사하다. 예를 들면, 물이 절반 정도 차 있는 물잔을 보며, 물이 반이나 있네 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물이 반밖에 없네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이다. 무의식 깊은 곳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책에서는 무의식적 무능, 의식적 무능, 의식적 유능에 대한 소개를 하며, 의사소통을 위한 4가지를 이야기한다.

공감적 미러링을 통해 활발하게 교류하기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받아들이기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뢰 구축하기

공통의 기반에서 목표와 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컨트롤하기(P.258).

심리를 조종하는 것은 역할 놀이와 비슷하다(P.315)는 말처럼 대화가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처럼 대화를 잘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목소리 톤, 표정, 신체 언어, 공감적 소통을 방해하는 5가지 상황, 불편한 대화에서 벗어나는 5가지 무기 등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 참 좋을 듯 하다. NLP를 잠깐 소개했지만, 이 책에서는 아주 쉽게 풀이를 해두었기에 심리학적 지식이 익숙치 않은 사람도 충분히 편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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