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의 실존의 미학, 내 삶의 예술가 되기 - 천경의 미셸 푸코 읽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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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

주체의 해석학을 기본 교재로 하여 실존의 미학, 실존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천경 작가의 책이다. 천경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니체의아름다운옆길 덕분이었다. 니체에 대해 편안하게 설명해주었던 기억이 생겨 미셸 푸코 또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펼치게 되었다. 추천사 중 나와 세상을 바꾸려는 천경 작가의 수행 혹은 리추얼의 결과물(6)에 해당되는 이 책이 독자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지, 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기대된다.


2.

푸코는 프랑스 출신으로 1984년 58세에 AIDS로 사망했다. 대학 시절 과제였던 감시와 처벌란 제목을 접하며, 교육학에서 무슨 감시와 처벌이란 책을 읽게 하나라는 짧은 소리를 한 기억도 있다. 그리고 잊혀진 푸코는 대학원 시절 다시 만나게 된다. 푸코의 철학은 전기인 1960년대 지식의 고고학 시기, 중기인 1970년대 권력의 계보학 시기, 후기인 1980년대 주체의 윤리학 시기(8)로 나뉜다. 후기의 푸코는 권력-지식론에서 주체의 윤리학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3.

주체의 자기돌봄에 대해 부드럽게 풀어 쓴 에세이(11)라고 표현하나, 그렇다고 쉽지만은 않다. 1부를 넘어가면 좀 나아지려나 했지만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저자의 안내처럼 그 이후도 즐겁게만 읽히진 않는다.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한 글자라도 제대로 읽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주체의 해석학이란 난해한 책을 천경스럽게 다뤘다. 1부에서는 통치성을 다루는데, 이 부분을 공들여 읽어야(28) 2부부터가 재밌다고 하니 작가의 안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4.

1부가 잘 이해되었다면, 재밌다고 한 2부의 시작이다. 2부와 3부에서는 주체의 자기배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주체의 해석학 같은 책을 논한다고 하면 학술적이고 사변적인 글쓰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신변잡담 수준으로 푸코의 철학을 이야기할까 한다(102)처럼 작가의 생각과 일화가 담긴 글쓰기로 책은 진행이 된다. 


5.

질 들뢰즈, 니체, 베르그손 등 다양한 철학이 등장한다. 때로는 윤동주의 시도 등장하고, 한병철 교수, 법륜스님도 등장한다. 폭넓은 생각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자기배려, 자기인식의 개념을 읽다보며 시중의 책들이 자기계발 수준으로 접근하는 것에서 좀 더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었다. 언젠가 다시 한 번 펼쳐볼 책일 듯하다. 


★생각나는 구절

심신을 어지럽히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 사람이, 고요한 상태를 향한 안전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길의 잘못이 아니라 순전히 그 사람의 잘못이다(45).

어느 스님의 고백이 생각난다. 아무리 공부해도 마음이 변하지 않아서 깊은 산중에서 한없이 울었다(117).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4. 6. 14. ~ 6. 19.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천경#니체의아름다운옆길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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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최전선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역사 그리고 마음에 대해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이송교 옮김 / 아이콤마(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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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빅히스토리!
그러나 좀 더 상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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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최전선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역사 그리고 마음에 대해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이송교 옮김 / 아이콤마(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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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

지식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무지도 늘어간다는 역설이 있다.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극복과 장벽, 어려움이 있다는 말은 탐구의 본질을 얼마나 아는가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과학, 역사, 심리학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영국의 철학자이며 철학 교수를 거치며 사회 속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는 학지이다. 오랜 만에 벽돌 책을 접하다보니 짧은 시간 내 완독할 수 있을까란 걱정을 하며 책을 펼쳐본다.

2.

​책에서는 회의적 문제, 방법론적 문제, 경고성 문제 등 탐구를 방해하는 여러 문제에서 12가지로 분류해 설명한다. 핀홀 문제, 은유 문제, 지도 문제, 기준 문제, 진실 문제, 프톨레마이오스 문제, 망치 문제, 등불 문제, 간섭자 문제, 판독 문제, 파르메니데스 문제, 종결 문제로 저자가 지식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지식의 최전선이었던 것들에 대해 어떻게 풀어가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3.

사실 이 책을 펼친 첫 번째 이유는 3장인 두뇌와 마음이란 목차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1부, 2부의 주제는 우주 밖으로 나아가는 탐구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탐구(335)였다. 3장에서는 신경과학의 진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신경과학은 신경계, 그 중에서도 뇌를 다룬다.

4.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은 오래 전부터 고민했던 부분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도 장로가 죽은 후 시체가 급속히 부패하자 열성적인 신자들이 실망하는 장면이 나온다(346). 최근에는 뉴런의 1,000억 개, 그 사이의 연결은 100조 개 있다는 것(374)를 말하며, 인간 커넥톰 프로젝트(377)로 정리한다. 자아에 대한 질문을 통해 다마지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핵심의식, 확장의식, 자서전적 자아로 구분(432)한다.

5.

뇌과학 자체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한 권의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으로도 충분할 거 같다. 물론, 기존 서평의 뇌과학 책이 나쁘다는 개념은 아니지만, 필요한 내용만 잘 담겨있다는 평이다.

끝으로 현대판 빅히스토리가 아니였나란 생각이 든다. 철학자가 쓴 책이지만, 철학자 특유의 문체는 없었기에 편안하게 읽힌다. 옮긴이의 역량도 가미되었을 거라 생각된다.

★생각나는 구절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4. 6. 18. ~ 6. 22.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안토니오다마지오#느끼고아는존재

#매튜코브#뇌과학의모든역사

#에릭캔델#기억을찾아서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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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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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

나라의 이름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 어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거의 모든 국명의 어원이 네 갈래 중 하나에 해당(15)한다. 주요 지형, 위치나 방향, 민족, 유명하거나 중요한 인물에 따라 나라명이 정해졌다고 하니, 여행을 하더라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고, 세계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을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을리란 생각으로 책을 펼친다.

2.

​책에서는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다룬다. 6개 대륙 65개 나라의 어원을 살펴보고 있으니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가 가득해진다. 아르헨티나가 은의 전설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하니 문득 더 가고 싶어진다. 스페인어로 리오 데 라플라타가 은의 강이라는 의미인데, 얼마나 은이 많은 것일까? 사실 은이 많다는 고증보다는 존재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은으로 된 산, 그 은으로 가는 관문을 뜻하는 이름을 의미하는 것(82)이다.

3.

신혼 여행지였던 프랑스는 유독 눈길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머물렀다. 당시의 추억이 담겨있어서인지, 와인, 낭만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감싸였다. 영국가 34km 였기에 더더욱 다툼이 많았고, 백년전쟁, 워터루 전투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던 곳이다. 프랑스의 유래는 프랑키오라는 왕을 시작으로 프랑크 족이 생기는데, 낭만의 나라와는 다르게 프랑크족이 선호하던 무기가 투척 도끼였고, 이름이 프랑크족의 도끼라는 뜻이였다고 한다.

4.

끝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만큼은 암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읽었다. 세계를 탐험하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여행 작가의 눈에는 어떤 나라일까? Corea라는 표기로 시작했지만, 일본의 한반도 점령으로 K로 변경했다는 이야기는 역사 시간에 배운 내용이기도 하다(그 근거는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가 먼저 등장하기 위해서라고 하나 확실하진 않다).

5.

어원을 통해 나라에 대하여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놀랐기도 하고, 윌북스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윌북스럽다는 표현에 나의 생각은 평소 생각지 못한 통찰을 주는 주제를 던지기 때문이다. 이전에 읽었던 바보의 세계 등도 역시 그랬던 기억이 있다. 물론, 모든 책을 다 접한 건 아니기에 윌북에 대한 평가를 할 순 없지만, 보편적이기보단 좀 더 깊은 내용을 알고자 할 때 윌북 출판사의 책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생각나는 구절

불교 철학자 다르마키르티는 말했다.

"이름은 막대기와 같다. 막대기는 스스로 때리지 않고 그것을 휘두르는 사람의 뜻에 따른다. 이름은 스스로 대상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쓰는 이의 마음을 따를 뿐이다."

이름은 관습적인 지칭일 뿐 거기에 객관성을 부여해서도, 표지 기능을 넘어서는 불변의 의미를 부여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조금 나중이다. 이름은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는 창문이고, 그것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류의 진보를 기록하는 서사로서 흥미 요소다.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4. 6. 14. ~ 6. 17.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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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서양사상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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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

카페에서 만난 시리즈물의 한 권이다. 동양철학, 서양사상, 동양고사, 서양고사 등 많은 책이 나왔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서양철학, 동양철학만 나온 상황이다. 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을 읽고 난 후 제목을 다시 살펴보니 동양은 철학이고, 서양은 사상으로 정리가 된다. 차이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며 책을 펼친다.


2.

이번 서양사상에서는 습관은 제2의 천성,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다, 재능이 끝나면 형식이 시작된다라는 목차로 이루어진다. 동양철학과의 차이는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동양철학처럼 원문이 나오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매끄럽게 읽힌다. 면죄부, 마호메트, 유토피아, 컬럼버스의 달걀 등 한 번쯤 들어본 인물과 사건이 있어서 역사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왜 철학이 아닌 사상으로 제목이 담겨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3.

내가 무지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현명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도 자꾸 들으면 시끄럽지 않지(26)."라는 아내의 악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위처럼 대답했다. 현재 표현으로 멘탈이 갑인 것이다. 한편으론 소크라테스가 악처라고 불린 이유는 소크라테스의 잘못도 충분히 있지 않을까 싶다. 


4.

유럽의 문화를낳게 한 네 개의 사과(44)에 아담, 이브의 금단의 열매,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파리스의 사과(트로야 전쟁이라고 기재가 되어있는데, 오타인지는 모르겠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인데, 빌헬름 텔의 사과는 처음 듣는다. 하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아하 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또한 익숙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5. 

고전을 좋아했던지라 알고 있던 내용들도 많았다. 복습하는 기분도 들었고, 예전 생각도 났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목차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인데(동양철학도 마찬가지였으나 테마가 있었기에 찾는데 어려움을 없었다.) 종종 펼쳐봐야 할 책이라면 미리 체크를 하면서 읽기를 권유하고 싶다. 

또한, 부록으로 담긴 동서 철학사 요약은 전체론적 관점에서 읽기 좋은데, 역사가 익숙치 않다면 요약부터 읽어보고 책을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생각나는 구절

폐하, 이것은 반영이 아니오라, 혁명입니다(105).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4. 6. 1. ~ 6. 2.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리소정#카페에서만난동양철학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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