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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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

나라의 이름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 어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거의 모든 국명의 어원이 네 갈래 중 하나에 해당(15)한다. 주요 지형, 위치나 방향, 민족, 유명하거나 중요한 인물에 따라 나라명이 정해졌다고 하니, 여행을 하더라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고, 세계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을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을리란 생각으로 책을 펼친다.

2.

​책에서는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다룬다. 6개 대륙 65개 나라의 어원을 살펴보고 있으니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가 가득해진다. 아르헨티나가 은의 전설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하니 문득 더 가고 싶어진다. 스페인어로 리오 데 라플라타가 은의 강이라는 의미인데, 얼마나 은이 많은 것일까? 사실 은이 많다는 고증보다는 존재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은으로 된 산, 그 은으로 가는 관문을 뜻하는 이름을 의미하는 것(82)이다.

3.

신혼 여행지였던 프랑스는 유독 눈길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머물렀다. 당시의 추억이 담겨있어서인지, 와인, 낭만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감싸였다. 영국가 34km 였기에 더더욱 다툼이 많았고, 백년전쟁, 워터루 전투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던 곳이다. 프랑스의 유래는 프랑키오라는 왕을 시작으로 프랑크 족이 생기는데, 낭만의 나라와는 다르게 프랑크족이 선호하던 무기가 투척 도끼였고, 이름이 프랑크족의 도끼라는 뜻이였다고 한다.

4.

끝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만큼은 암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읽었다. 세계를 탐험하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여행 작가의 눈에는 어떤 나라일까? Corea라는 표기로 시작했지만, 일본의 한반도 점령으로 K로 변경했다는 이야기는 역사 시간에 배운 내용이기도 하다(그 근거는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가 먼저 등장하기 위해서라고 하나 확실하진 않다).

5.

어원을 통해 나라에 대하여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놀랐기도 하고, 윌북스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윌북스럽다는 표현에 나의 생각은 평소 생각지 못한 통찰을 주는 주제를 던지기 때문이다. 이전에 읽었던 바보의 세계 등도 역시 그랬던 기억이 있다. 물론, 모든 책을 다 접한 건 아니기에 윌북에 대한 평가를 할 순 없지만, 보편적이기보단 좀 더 깊은 내용을 알고자 할 때 윌북 출판사의 책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생각나는 구절

불교 철학자 다르마키르티는 말했다.

"이름은 막대기와 같다. 막대기는 스스로 때리지 않고 그것을 휘두르는 사람의 뜻에 따른다. 이름은 스스로 대상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쓰는 이의 마음을 따를 뿐이다."

이름은 관습적인 지칭일 뿐 거기에 객관성을 부여해서도, 표지 기능을 넘어서는 불변의 의미를 부여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조금 나중이다. 이름은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는 창문이고, 그것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류의 진보를 기록하는 서사로서 흥미 요소다.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4. 6. 14. ~ 6. 17.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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