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인류 -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
김상균 지음 / 몽스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이 없는 교실은 불과 7%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PC방에서 자는 학생을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다. 10대의 대부분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나쁘다고 평가한다면 이는 꽤 암울한 결과를 낫는다. 우리나라의 코스피 상장사 중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이 20조가 넘는다. 이는 한국전력보다도 높고 대한항공의 2배보다도 높다. 게임은 단순히 '오락'거리고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아니라 거대한 시장이고 대한민국을 선도할 일종의 문화이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한 나이키의 이야기를 말하자면 더욱 공감할 수 있다. 나이키는 더이상 소비재 기업이 아니다. 신발이나 잡화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이제는 애플과 협업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탑재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IT기업으로 거듭났다. 2006년 업계 1위인 나이키와 업계 2위인 아디다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22조 원과 11조 원으로 2배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2020년 현재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200조이고 아디다스의 시가총액은 53조로 엄청난 격차가 생겨났다. 나이키 앱의 진화가 게임적으로 변화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미국의 바이든 캠프는 유저의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게임상에 무료로 배포하고 홍보했다. 기존의 TV토론보다 더 영향력있는 매체를 이용하여 홍보를 했던 바이든의 새로운 선거 전략은 효과가 컸다. 2008년 $6였던 엔디비아는 그랙픽 카드를 만드는 회사였다. 하지만 시대가 고사양 게임들을 출시하고 다양한 변화가 생기면서 GPU라는 말이 생겨났다. 3차원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던 시기와 인공지능, 가상화폐 등의 이슈와 맞물리면서 엔디비아의 주가는 현재 그 100배인 $600가 넘었다. 시가총액이 376조 원으로 대한민국 시총 1위 시총 500조원 삼성전자와도 비교된다. 이런 변화에는 게임이있다. 흔히 지금의 시대를 말하는 사람들은 지금을 '인공지능'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인공지능의 개념은 원래 게임에서 주로 이용됐다. 게임은 현대 4차 산업의 기술이 모두 모여드는 집합체인 샘이다. 이런 게임 산업을 육성하고 발성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시대를 이끌어갈 산업의 선두에서는 것이다.

delete(삭제하다), command(지휘하다), restart(재시작) 등의 영어 단어들은 게임에서 사용하는 어휘들이다. delete의 접두사 de-는 '없애다'를 의미하므로 deforest(벌목하다)로 응용 가능하고 command(지휘하다)의 접두사 com-은 '함께'를 의미하므로 commonality(공통성)으로 응용가능하다 restart(재시작)의 접두사 re-는 '다시'를 의미하기 때문에 revival(부활하다)로 연산 가능하다. 이처럼 게임은 '체험'의 확장을 만들어주어 어떤 부분에서는 공부의 효용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게임에서의 배경 지식이나 용어는 다른 관용적인 상황과 표현에 섞이며 여러가지로 확장 가능하다. 역사와 문화, 언어의 체험을 가상의 현실에서 가능하다. 물론 문제라고 한다면 '중독'일 뿐, 게임 자체에서 의미를 찾아서는 안된다.

2020년 코로나19로 게임 이용자가 50%나 증가 했다고 한다.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는 48%가 늘었다고 한다. 이는 우리사회의 가장 핫한 산업의 영역으로 어른들이 열린 마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기회를 상실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국내게임 시장의 규모는 13조 원 내외로 국내 커피 시장보다 규모가 크단다. 콘텐츠 수출에서도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웹툰, 으막 등 전체 미디어 수출액의 55%가 게임이라고 하니 실질적으로 게임을 문화이자 시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이 좋은 면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게임은 분명하게 좋지 않은 부분도 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책의 좋은 부분만 남겨져 있지만, 좋지 않은 부분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 처럼 중독성과 학업능력 저하다. 이 책에서는 물론 그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지만, 게임을 청소년에게 하라고 권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마 이 책은 게임을 접속하는 이들에게 '죄책감을 갖지마라'의 의미를 가지며 좋은 부분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청소년 중 대다수는 게임 프로게이머가 꿈이라고 말한다.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으로 돈을 보는 일에 동경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게이머의 평균 연봉은 1,200만원도 되지 않으며 연봉 5,000만원이 넘는 경우는 그중 10% 밖에 안된다. 수명이 짧은 게이머의 직업상 녹녹찮은 직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 외로 게임 유튜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9년 기준 상위 3%의 유튜버의 평균 소득이 월 160만원이라고 한다. 유튜브 전체조회수의 90%를 상위 3%가 차지한다고 하니 이 또한 녹녹치 않다. 방탄소년단이 속해져 있는 빅하트가 엔터테이먼트 회사가 아닌 IT기업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자면 이 시장의 가능성이 얼마나 크게 열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국내 게임 산업 총 매출액은 2020년 기준 17조 93억 원이다. 이는 매년 9%씩 성장해 가는 추세다. 우리가 게임 산업의 음과 양을 모두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임의 선입견을 철저하게 깨부술 수 있는 이런 책을 한 권 완독하는 것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이슨 솅커의 책은 꽤 많이 읽었다. 이 사람을 좋아해서 찾아 읽은 건 아니지만 돌이켜 보니 '코로나 이후의 세계', '금융의 미래'를 비롯해 이번에 읽은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까지 총 3권의 책을 읽었다. 제이슨 솅커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다. 43가지 평가 기준을 통해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가인 그는 불안한 돈을 위한 미래예측의 조언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 21권의 책을 출간할 만큼 다작하는 작가이기도 한 그는 총 출판 서적 중 11권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내가 리뷰하는 책 중 그의 책인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꾸준하게 조회수가 나오고 있는 포스팅 중 하나다. 이번 그의 책의 하이라이트는 도입부이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 그는 '그 많던 대장장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한다.

대장장이는 영미권에서 흔한 성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Smiths가 바로 대장장이를 뜻 한다. 기원 전 1500년 경 최초의 철기 시대가 되면서 '스미스'라는 직업은 번영해 왔고 12세기에 굳어졌으며 19세기 후반에 산업화로 많은 철도가 놓이기 시작하면서 꾸준하게 번성했다. 대장장이 금속을 두둘겨 연장이나 기구를 만드는 기술공을 뜻 한다. 격변의 시기를 겪던 대장장이의 직업은 농촌 중심의 가내 수공업에서 주문 생산해 소량 판매하는 직업군이다. 이후 급속한 산업화는 철강의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니 못하게 만들었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해당 공업은 자본이나 생산기술면에서 기업주의의 통제하에 운영되는 공장제 수공업으로 발전했다. '밀러', '게이츠', '스미스'와 같이 직업에 관련한 성은 별명이나 지명, 관계에서 따온 성보다 더 오래 지속되었는데 대게 그 직업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가문 대대로 물려주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사실 그런 기술을 제외하더라도 음악가의 딸이 음악가가 되거나 축구선수의 아들이 축구선수가 되거나 의사의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마주하게 된다. 유전학적인 영향이 있느냐를 묻는다면 모른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나아 가자면, 그에 적합한 유전자는 분명 존재한다. 20세기 초 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도태되기 쉬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게임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명예와 부를 거머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즉, 어떤 부분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며 그 해당 내용은 직업으로 넓혀, 해당 직업이 쇠퇴하기도 하고 부흥하기도 할 것이다. 예전에는 비서라는 직업이 꽤 흔한 편이었다. 1978년 미국의 주별 가장 흔한 직업에서 비서는 대다수의 주에서 흔한 직업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2014년 기준 가장 흔한 직업 중 비서가 1위인 곳은 1군데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아마 시리와 빅스비가 그 직업을 대체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우리의 직업을 앗아간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게 고용안정성이 불안전해지고 작업 소득수준이 떨어지며 사업성이 낮아지면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결국 저소득으로 편입된다는 불안감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잔인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소득양극화와 범죄의 상관관계를 한국은행이 분석해 본 결과, 자살률과 살인률에 밀첩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자신의 미래를 방관하는 자세는 스스로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범죄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에 노출 시키는 행위를 멈추기 위해서 사회가 선호하는 직업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컴퓨터로 인한 실직 확률'을 보자면 텔레마케터는 가능성이 99%로 굉장히 높은 편이고 치과의사는 0.4%로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사회의 변화가 우리의 직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보여진다. 안타깝게도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사가 종종 나오긴 한다. 평균적으로 볼 때, 높은 교육수준이 소득수준과 연결되고 이는 다시 범죄와 자살률에도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가 된다.

치과의사는 높은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매판매원이나 텔레마케터와 같은 직업의 소득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미 인공지능에 의한 사회의 변화는 빠르게 우리 사회를 강타해 오고 있다. 놀랍게도 앞서 말한 실직률에서 가장 낮은 직업군은 치과의사를 제외하고 레크리에이션 치료사, 운동선수 트레이너, 성직자가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람을 상대하고 인간다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직업들이다. 이들은 좋은 소득을 얻고 좋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것이 뻔하다. 비즈니스에서 마찬가지다. 미래에 전망있는 회사는 투자금이 몰리고 사업성과도 높아 번성하고 사양산업의 사업은 적은 투자와 적은 수익성으로 서서히 도태될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으로 대체 되느냐, 마냐의 문제는 기술적 요인이라기보다 사업성에 달려 있다. 텔레마케터를 고용하는 일보다 인공지능으로 대체 할 때의 수익성이 높아진다면 그 직업군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저임금군이 점차 사라지고 나면 사회 전반의 소득 수준이 향상된다. 결국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할 직업군을 향상 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이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는 엄청나게 산재할 것이다.

예전에는 중소기업의 부장직을 하거나 중견회사의 지점장직을 하다가 지금은 '경비원'이나 '운전기사' 등의 직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젊은 시절에 했던 경험이 사회가 바뀌면서 경력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은 사회가 되면서 그들은 소득이 적어지기도 하지만 개인사에 문제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지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종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런 류의 책을 읽어 둠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대략적인 준비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명문대학을 가거나 좋은 인맥을 가져야 얻을 수 있는 고급 정보들을 쉽게 공짜로 얻을 수 이다. 인류 역사상 어느 때 보다 교육에 관한 접근성이 높은 시기다. 고급 정보를 위해 학연, 지연을 얻을 필요도 없고 불필요한 사교문화를 배울 필요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스스로 학습'이 중요하고 여기에 가장 죄악이 되는 것은 '스마트폰'이고 가장 큰 도움이 될 기술은 '문해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량 판결문 - 이유 없고,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판결을 향한 일침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법기관의 불합리한 판결에 관한 에세이다. 최정규 작가님은 상식에 맞지 않는 법과 싸우는 변호사다. 그는 2014년 신안군 염전에서 100여 명의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행해졌던 노예 사건을 보며 긴 싸움 끝에 승소로 이끌었다. 평소, 판례쌍 패소할 것이 뻔한 사건에 맞서는 게 일상인 독특한 변호사다. 2015년 한국장애인인권상, 2017년 사랑샘재단 청년변호사상을 비롯해 여러 인권 및 변호사상을 수상했다. 책 앞에 적혀 있는 '이유없이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판결을 향한 일침'이라는 글처럼 이 책을 사진이 변호사 생활을 하며 그 외로 얻게 된 여러 비합리적인 판결문 모음 폴더를 정리한 책이다. 상식에 맞지 않는 법과 싸우는 이야기의 이 책은 묵직한 주제와 다르게 쉽게 읽힌다. 투박하지만 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다.

인터넷 뉴스를 보면 분에 겨운 범죄자들의 범죄 행위보다 사법기관의 판결에 더 공분하는 네티즌들을 보게 된다. '저게 말이 돼?'를 비롯하여, '판사, 네 상황이라도 그렇게 판결 내릴 꺼냐?'라고 하는 다소 격양된 목소리도 있다. 나는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틀림없이 바뀌어야 할 불합리한 악습이 있다. 우리는 세계 수준의 경제력과 문화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자부하지만, 우리의 민주주의의 과정에는 군사독재와 세뇌와 선동이라는 대중조작이 난무한 현대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좌'와 '우'의 문제를 떠나 과거에서 현재까지 잇고 있는 우리 현대사의 진행이다. 이런 과정에는 저도 몰래 스며 들어 있는 악습과 갈등을 해결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 마치 최정규 작가 님과 같이 자신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좌'와 '우'가 아닌 뒤로 가는 사회를 맞이 할 것이다.

농장에서 판매하는 감귤박스에 3kg이라는 표기가 있다. 이 표기는 과실무게 3kg인지, 박스무게가 포함되어 3kg인지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 생각 없이 규격화 된 상품을 구매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박스무게가 1kg이 된다. 대게 kg 당, 5,000~1만원 까지 가는 과일의 값을 생각하자면 박스무게를 포함하지 않는 자가, 박스무게를 포함하는 자와 가격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마진을 모두 내어 놓아야 가능하다. 나 또한 이런 불합리성에 부아가 치밀어 오른 적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농촌진흥청' 를 비롯한 총 3~4곳에 해당 내용을 이야기 했던 적이 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A라는 곳에 전화를 걸면, '해당사항에 대해 관련 부서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아 B쪽으로 문의를 해보시는게 어떠신가요?'라는 답변이 온다. B에 문의를 하면 '해당 내용은 특별히 저희 쪽에서 담당하고 있지 않아서 왜 저희 쪽으로 문의하라고 하신지 모르겠는데요. C에서 대답을 들으실 수 있으 실 거에요.' C로 가면 이렇다. '저희 쪽은 관련 내용과는 전혀 다른 쪽을 담당하는 곳이에요.'

끈질기게 A와 B와 C 그리고 기타 등 등을 돌고 돌아 마지막으로 전화가 간 곳은 다시 A와 B다. 차분하게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던 동기는 없어지고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화가나가 시작했다. 그 뒤로 어디에선가 내가 들은 대답은 이렇다. '3kg 표기로 했기 때문에 과실무게로만 나가야 하는 것이 맞지만, 박스무게를 포함했다고 해서 이를 감시하거나 규제하는 기관도 없고 벌금을 내릴 수도 없어서 찾아서 신고를 해주시면 해당 업체에 내용을 권고 정도 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황당한 답변이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덧붙인 내용은 더 황당했는데 해당 내용에 대해 타기관에서 설문(?) 비슷한 것이 왔을 때, 말끔하게 고민이 해결 됐다는 답변을 해달라는 식이었다.

뭐... 내가 나서서 해결될 것 같지도 않고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어보이는 일을 크게 만들어봐야 에너지 소모만 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잘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도 시장에는 박스 무게를 포함한 3kg와 박스무게를 포함하지 않은 3kg가 같은 상품으로 판매되며 가격 경쟁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농장을 찾는 단골들만 알면 됐다.' 마음을 먹고 나는 사회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소시민적인 생각으로 비슷한 일들을 마무리 짓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스템이란 참으로 무섭다. 개인이 바꾸기 상당히 어렵고 불특정 다수가 비슷한 문제에 불편함을 겪었을 때, 그리고 그 문제가 사회문제로 번져 '특정 이슈화된 사건이 터졌을 때' 변화한다. 하지만 시스템의 형성은 아주 견고하게 오랜시간에 걸쳐 형성된다. 그렇게 형성되는 기득권의 논리가 해당 내용에서는 '판례'이다. 기존의 '판례'가 기득권의 논리에 따라 변화 없이 보수적인 결과가 형성된다.

대한민국 법원은 OECD 국가 중 국민 신뢰도가 최하위다. 신뢰의 문제는 특히나 사법 기관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소개하는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판사'에 관한 내용을 보자면 굉장한 모순이 떠오른다. '푸틴'은 외교적 우위를 얻기 위해 일부러 회담장에 지각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상대의 시간을 나를 위해 사용하게 함으로써 권위와 외교우위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고 하는데,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할 사법기관의 이런 문제는 작가는 지적한다. 2019년 국정감사 때, 최근 5년간 국민들이 판사에게 막말을 듣고 대법원에 진정과 청원을 낸 사례는 88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해당 내용에 인정한 사례는 단 2건이라고 하니, 앞서말한 OECD 통계가 신뢰가 간다. 녹음이나 녹화를 할 수 없는 내용에 대한 불만과 현재 관공서 민원실 중 점심시간에 완전 업무공석이 되는 '법원'의 기득권 의식의 문제도 제기한다. 우체국이나 검찰청을 비롯해 대부분의 관공서 민원실에는 상황교대로 사람이 비치되는데 법원만 해당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헌법의 존엄을 업고 존엄이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세계 노예 지표에 2016년 대한민국은 167개 국 중 32번 째로 위험한 국가로 지정했다. 2018년 발표한 지표에서 추정 노예 수가 9만 9,000명으로 2016년 20만 4,900명에 비해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내용을 소개하며 염전노예의 내요이 소개되었다. 책을 읽던 도중 책을 덮고 방송이 됐던 염전노예사건 방송을 다시 찾아봤다. 50분 가량되는 사건을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국가라며 아직도 법의 사각지역을 이용하여 범법을 자연스럽게 행하고 법의 존엄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댓글에는 '대한민국 맞아?'라는 글이 다수였다. 아직도 법이 '존엄'하기에 그 누구도 쉽게 건들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영상 마지막에 들었다. 그 외에도 간첩프레임으로 온 가족이 파탄이 났던 28세 제주 청년의 이야기와 2019년 이춘재 사건을 이야기 하며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 걸러지지 않는 일까지 책에서는 여러 사건이 예시로 나왔다.

책은 아마 최정규 작가 님이 평소 모왔던 '불량판결문' 자료를 수정하여 출판한 듯 하다. 세상에 불합리함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을 해결해야 할 의지와 방법이 생기고 나면 '정치'로 입문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 있다. 감귤박스 3kg의 표기 내용에 대해 나는 수 년 째, 지금도 건들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나와 같은 소극적 대중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이 든다. 지난 나의 모습에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쨌건 나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순 없지만, 꾸준하게 나 또한 수 년 째 과실무게 표기에 관한 언급을 '내 저서'와 '독후감',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SNS에 기재하면서 소극적인 반항을 하고 있기에 어딘지 모를 쾌감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 가고 있다면
김준 지음 / 부크럼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의 치사량을 충분히 쏘여가며 서서히 죽음으로 가고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보내는 하루가 어제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다. 꾸준히 죽음에 이르는 시간을 쏘이며 하루를 살아간다. 일생이라는 긴 선에서 찰라의 하루 정도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적은 양의 독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고 꾸준하게 축적되는 반복적인 소량의 독으로 치사량에 이르게 되어 죽을 수 있다. 태어남과 동시에 시간이라는 독약을 꾸준하게 맞이하며 죽음으로 내달리고 있는데 지치는 것도 모르고 바쁘게 내달릴 필요는 전혀 없다. '지친 줄 모르고 지쳐 가고 있다면'이라는 제목은 해당 책의 소주제다. 지금 나에게도 가장 필요한 위로같다. 따지고보자면 나 혼자 겪는 일이 아닌 일들을 겪어가며 궁상떨며 너덜 너덜한 정신과 육체를 일으켜 좀비처럼 걸어나간다.

어차피 매순간을 사망하고 있는데 굳이 힘들고 지쳐도 버티고 앞서 나갈 이유는 없다. 두 시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글을 읽어가며 조급하던 마음의 속도를 낮춘다. 아무리 늦은 길이라고 하더라도 최선의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운전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수는 없다. 밟은 브레이크의 횟수가 잦아 질수록 목적지로의 시간이 늦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험은 떠올려보면 기껏해봐야 5분 먼저 도착하느냐, 아니냐의 수준이다. 큰 의미가 없는 차이에 목숨을 담보로 브레이크 없이 내달라기겠다면 누가 말리지 않겠는가. 지금 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가고 있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달려가봐야 몇 분 일찍 갈 뿐이야'라고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의 매력은 여기서 충분히 얻는다. 새벽 4시 반, 책의 뚜껑을 열면서 조용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작가로 부터 위로받는다. 글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책의 장점이다. 아마 저자가 자고 있을 시간에 나는 그를 깨내어 위로를 받는다. 읽다가 괜찮은 부분이 나오면 몇 번을 뒤로 돌아가서 위로받는다. 말하는 자는 불평이 없다. 예전에 정말 괜찮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글의 주인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 조용히 차분하게 오래된 친구처럼 위로해주던 그는 나를 위로해 주던 따뜻한 사람이 아니였다. 저자가 나에게 위로하던 시간은 충분히 혼자서 사색하고 떠올리고 하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그런 시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과 누군가를 대할 때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으니까.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유쾌해 지기를 바란다. 시덮잖은 농담을 하고 그가 나와의 시간에 충분히 편안해 질수 있도록 내가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는 표현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상대가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최대한의 지식을 내뿜으며 단순히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라는 경계감을 무너뜨리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시간이 흘러가며 나의 본 모습과 생각을 열어간다. 어쩌면 진짜 생각이 새어나가는데는 수 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낯선이에 대한 경계심 허물기 따위의 불필요한 감정 소모와 시간 소모 없이 그 사람의 내면으로, 혼자만의 생각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그가 써놓은 글을 보는 일이다. 멋지게 차려 잎은 SNS의 사진들로 봐서 그는 나와 크게 다른 사람 같지만, 속을 열어보면 크게 다르지 않는 고민과 비슷한 농도의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이겠지.

책이 하는 위로에 충분하게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사색의 시간이 남았다. 여백의 미처럼 낭낭하니 남은 아침 시간에 그의 이야기를 잣대로 내 삶을 이리 저리 갖다 덴다.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린 시절 동생과 나눠 먹던 과자의 양이 달라 보인 것처럼 왜 내 것은 항상 작아 보이는지 쥐고 있는 것에 불만이 많다.1g이라도 적으면 손해를 보는 것 마냥 악을 쓰고 양 손의 저울로 미세하게 가늠하던 과자처럼 사실상 그것이 나에게로 왔을 때 작아보이는 건, 결코 절대 값은 아닌 듯 하다. 또한, 조금 미세하게 적으면 또 어떠한가. 이런 류의 책을 잘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역사, 시사, 상식, 소설류의 책을 자주 읽다보니 이런 류의 책이 가져다 주는 위로를 받지 못했다.

"'위로' 따위는 패배자들이나 받는 거야"라고 스스로 강한 척 외면하던 이런 책들이 서서히 나에게 스며들어 와 있는 걸 보자면 단단해 보이려 일상에도 최선의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하다 더이상 지쳐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가고 있는 나에게 1시간 반 짜리 적잖은 보약 같은 선물을 해두고 충분히 혼자 사색하며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조용히 충전이 끝나면 다시 또 소진해야 할 일생들이 줄지어 있으니, 책 장 목 좋은 곳에 이 책을 비치 해 두었다가 두고 두고 휴식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구석 랜선 육아 - 교육 전문가 엄마 9인이 쓴 나홀로 육아 탈출기
온마을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살 하율이가 왼쪽 눈이 빨개져서 돌아왔다. 안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A와 놀다가 실수로 건드려서 빨개진 상태로 갈 거에요'라고 전화를 받은 터다. 선생님의 말씀은 불필요한 감정 다툼이 잘 되지 않도록 하는 말 같았다. 안그래도 아이들은 어린이 집에서 A의 이야기를 자주한다. A는 장난을 많이 치고 이유없이 주변 친구를 때린다고 했다. 이런 돌발상황에 대해 어떤 대처를 아이에게 조언해 주느냐는 오래 고민해야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거의 웬만하면 즉각적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진 부모가 되고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로 성장해 나갈지 대략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상황에 나는 어딘가 물어볼 곳이 없다. 우리 아이가 때린 게 아니라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알 수는 없다. 이제 겨우 말을 배우는 아이들이다. 지난 밤, 서재를 엉망진장으로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며 '누가 이랬지?'라고 물으면 '도둑이가요'라고 말한다. 뻔하디 뻔하게 '니게 그랬지, 이놈아. 도둑이는 무슨..'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마음 속에 넣어둔다. 속아준다.

어린이 집에서 아이가 맞아 온 일은 큰 일이 아니다. 흉터가 질 수도 있지만, 흉터가 지지 않는다면, 그깟 한 두 대 친구와 투닥투닥한 일로 일을 크게 만들어 선생님이나 아이들로 부터 '유난스러운' 이미지를 심고 싶진 않다. 아이가 현명하게 해결하고 그 곳에서 생활하는데 커다란 변화가 없이 무난하게 이 일을 마무리 짓고 싶다. 나는 처음에 아이에게 알려줬다. 5살 난 여자아이에게 격투기의 기본이라며 '정권 지르기'에 대해 알려줬다. '아빠처럼, 주먹을 딱 쥐고 또 A가 때리면 가차없이 응징하거라!!' 이렇게 알려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율이다 A와 싸웠다고 말했다. 본인이 이겼단다.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이런 사소한 교육이 나중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에게 다시 말했다. '때리지는 말고 소리를 꽥!지르고 선생님께 일러!', 교육 방침이 바꼈다. 아이는 스스로 칭찬을 받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갈피를 잃은 부모의 교육관에 혼돈 온 듯 하다. 이런 명확한 정답이 없고 부모의 가치관의 차이에 의해 다양한 모습이 있을 수 있는 육아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몹시 궁금하다.

책은 '방구석 랜선 육아'다. 제목이면 유추가 가능한 내용이다. '#육아스타그램', '#육아소통', '#육아', '#육아맘' 등의 헤시태그를 달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연계감을 갖고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불특정 다수에 의한 모임이 아닌 소수 10명 이내의 작은 모임에서 소통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팁을 소개한다. 따지고 보자면 각자의 부모는 각자의 가치관대로 스스로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교육전문가들이다. 제 아무리 전문가라는 사람도 1살 아이를 키우는데는 1년이라는 경험이 고작이다. 2살 아이를 키우는데도 2년의 경험이 고작이다. 지금 우리 아이를 키우는데는 비슷한 나이의 엄마들이 전문가들이다. 정답은 없다. 시간을 돌리고 돌리고 돌리면 전쟁통에서도 아이가 자라났고 돌뭉더기를 집어다가 작은 초식동물을 때려죽이던 구석시기 시대에서 아이는 자라났다. 아이가 땅바닥에서 음식을 주워 먹던지, 신발을 오른쪽, 왼쪽을 바꿔 신는다던지를 올바른 방법으로 인도하는 것이 꼭 육아라고 볼 순 없다. 나는 외출 시 아이가 직접 준비하도록 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지만, 거꾸로 신은 신발을 다시 벗겨 신겨주지 않는다. '너 신발 거꾸로 신었는데 괜찮겠어?'라고 묻고, 아이가 괜찮다고 하면 그냥 나선다.

이런 아빠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의 엄마도 있고 다른 방식의 아빠도 있다.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것들을 보면 위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조급함에 있어서 육아 모임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과 같이 코로나 시대에 누구를 만나는 것도 부담되는 일이지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누구를 만나는 일은 아이가 있을 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해 하는 것도 많다. 자칫 아이와 식사를 하게 되면, '대.단.히.' 비장한 각오정도는 해야한다. 물티슈는 충분히 있어야 하고 옷 버릴 마음가짐은 당연하다. 머리에 국물이나 소스가 잔뜩 묻혀질 가능성은 너무나 많고 '이만큼' 시켜놓고 내가 혼자 다먹을 가능성도 많다. 진땀 나는 상황이 수 십번이 반복되면 아이를 위한 외출이 분명 서로에게 좋지 못한 외출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가장 맞는 것이 방구석 랜선 육아이다. 간단히 아이에 대한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 말이다. 직접 사람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되려 더 많은 종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낯가림이 많아 사교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의 육아 방식도 알 수 있고 여러 사정으로 모임을 가지 못하는 사람. 엄마들 사이에 들어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빠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책은 중반부까지 이러 저러 에피소드와 재미난 이야기들을 넣어두고 나머지 절반에 랜선 육아 꿀팁들을 모아둔다. 초반부에 실소가 나오는 재미난 글들을 보고 '글 재밌게 잘쓴다.' 생각했다. 살면서 우리 아이만큼도 소통이 힘들지만 '도통 무슨 생각으 하고 사는지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그런 이해불가의 사람들은 회사에도 있고 가족 중에도 있으며 친구들 중에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지만 피하지 못하면 잘 어울려야 한다. 그런 그들과 잘 어울리는 것 또한 운동장 하 바퀴 더 뛰어 어제보다 오늘의 체력을 늘리는 것 처럼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 그것들이 훈련이 된다면 밖에서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능수능란하게 스트레스에 자유로운 정신력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런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 '육아'이지 않을까. 아이를 키우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그런 입장으로 몇 번을 들락날락하다 보면, 대부분의 웬수덩이들은 그나마 말이 어느정도 통하는 '성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는 아이를 기른다는 의미도 있지만 책에서 말한대로 자아를 기른다느 의미로도 사용된다. 요즘 출산률이 낮다는 이야기가 많다. 둘이서 한 아이도 낳지 않는다. 그만큼 아이를 기르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예전처럼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얘는 뭐 너 혼자 기르는 거니?'라는 훈수는 이제 옛말이다. 아무리 그 시절이 아이 키우기가 더 힘든 시기라고 하더라도, 숫자가 말한다. '지금이 더 아이 키우기 힘든 시기'라고... 지금 이순간 아이를 기르고 있는 모든 부모에게 존경 받아 마땅하다. 그런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소통하며 서로에게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들어내는 소통이 필수적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 처럼 방구석 랜선 육아가 좋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