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 말하다 - 자유와 혁신의 세상을 여는 국가 찬스
원희룡 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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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고사 전국 1등, 서울대 법대 수석입학. 무난한 인생을 보장받는다. 1982년 5월 서울대 도서관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본 그는 학생운동에 참가한다. 이후 학생 운동에 참가하여 활동을 하다가 운동을 잠시 멈추고 1년을 공부에 집중한다. 그리고 1992년 사법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다. 정치란 비범한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비범하고도 비범하다는 생각이든다. 2003년 대한민국에 상고출신 고졸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 그의 인생을 보고 참 비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같은 선택을 하는 이들을 보면 본질이 다른 이들을 구분할 수 있다. 그는 서울지검과 부산지검의 검사로도 활동한다. 그의 이력은 검사에 이어 국회의 원3선, 제주도지사 재선을 포함하여 적잖은 행정, 입법을 모두 경험한다. 많지 않은 나이에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해 정부에 발언권을 갖기 위해 100만 원 너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구매하고 4일 만에 20%가 떨어지는 재밌는 행동력도 갖고 있다. 친일작가 김완섭 님이 자신을 온라인에서 공개 비난한 4천명을 고소하겠다고 밝히자 피고소인들을 무료 변론하겠다고 나서기도 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 세배를 했다고 비난하는 자리에서는 실제로 '12.12사태에 대해서 사과할 의지가 없느냐?'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또한 '전 대통령 님, 덕분에 학생 시절 고생 좀 했습니다.'라는 농담을 했다. 서울 양천갑에서 국회의원 3선을 했던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목동 아파트를 2002년 3억 7500만원에 매입했다. 다시 그는 제주도지사에 당선되고 목동 아파트를 매각하고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대게 다른 지역에서 선출직에 당선 되더라도 아파트를 보유하던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다. 만약 그가 이를 그대로 보유했더라면 현재 시세로 15억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공직자는 다른 기관 재직자보다 더 높은 윤리기준을 가져야 한다며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지금 현재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하나인 여당의 '이재명 후보'를 견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최근 조사에서 가장 높은 도덕성 후보로 선출되기도 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지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당당하게 누군가에게 도덕적 질의를 할 수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보수와 진보를 오가며 상황에 따라 정치적 색을 바꾸는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게 일관적으로 그는 보수진영에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꽤 오랜기간 보수의 터줏대감으로 지내면서 그의 정치 견해는 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견을 제외하면 다소 진보적인 성향도 있다. 특히 외교와 안보의 분야에서는 분명히 그러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을 뚫어내고 일관적이게 자기 색깔을 갖고 있다. 2018년 중국에서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대한민국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이런 쓰레기 대란이 있기 2년 전, 제주도에서는 재활용품 요일제 배출제를 시범운행 했다. 그리고 2017년 7월 본격 시행됐다. 이 행정의 변화로 1년 만에 1일 평균 매립 쓰레기가 27%가 줄고 재활용은 18%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JTBC 썰전의 유시민 작가는 한 치를 내다 본 제주의 행정력을 높게 평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00m 달리기는 자동차들이 있다. 이중 일부는 고성능 엔진을 갖고 있고 나머지의 엔진은 형편없다. 이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심판의 기준에 맞게 성능 안좋은 이들에게 도착점을 1~20m 당겨주거나 조금앞에서 출발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엔진의 성능을 교환, 교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의의 경쟁은 그렇다. 약자에게 목적지를 줄여주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약자를 강자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월 100만원을 주느니, 200만원을 주느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스스로 100만 원이나 200만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금수저, 은수저와 같이 '부모빽'이 절대적인 시대에서 자랐다. 그가 말하는 '국가찬스'는 부모빽이 미치지 못하는 일부들에게 더 좋은 엔진을 국가에서 달아주겠다는 정책이다. 100m의 목표점을 80m로 줄어줘 목적지에 겨우 도달하게 하느니, 좋은 엔진을 달고 나아가라는 의미다. 세계적으로 경쟁해야 할 앞으로의 경쟁 사회에서 우리 젊은 시대가 도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국가는 경쟁력을 선물해야한다고 그는 믿는다.

그런 그의 지지율은 아직은 미약하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화를 보자면 아직은 모른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그가 하는 모든 정치적 횡보가 옳다거나 그의 철학이 모두 옳다고 믿지 않는다. 다만 정치는 가지에 달려 있는 여러 열매 중 썩어 있는 열매를 솎아가는 과정이다. 중앙 정치를 오랜기간 벗어난 그가 갖고 있는 오점이란 '스타성'이다. 시원 시원하게 국민이 듣고자 하는 바를 뱉어내는 타입도 아니고 불필요한 이슈를 과도하게 만들어 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스타성으로만 정치인을 뽑는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정치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켜주는지 매순간 느끼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 공정의 이슈가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화두가 되면서 많은 나이 많은 정치인들 또한 공정에 대한 철학을 내놓고 있다. 표심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바뀌어가는 철학이나 스타성이 아닌 본질로 다가가는 정치인이 우리에게 다시 필요한 순간 매우 적절한 대통령 후보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 도서는 '이재명 후보'의 도서입니다. 정치적 소신이 다르신 분들에 대해, 관련 내용에 대해 불편한 점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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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팔자는 뒤웅박 팔자 - Breaking the Myth 헛소리 깨부시기
다이애나 킴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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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우리를 위로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말. 우리를 위로한다. 이 말이 위험하지는 않을까. 이 책의 설정은 독특하다. 글에서 '저자'는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등장한다. 심지어 글이 진행되는 상당기간 동안, 언급도 되지 않다가 후반부에나 등장한다. 글의 주인공은 저자의 '어머니'다. 가끔 우리는 스스로의 상황과 생각에 빠져 주변을 잊곤 한다. '왜 나에게만 가혹한지',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도통 왜 나에게 이러는지 알 수 없는 다양한 관계와 상황에 직면하곤 한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주인공 입니다'라는 위로를 받지 않아도 충분히 '주인공'으로의 자신의 모습만 기억한다. 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들에게 나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에 대해 사실상 무감각하다. 우연이 찍힌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나의 모습은 꽤 낯설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짓고 있는 표정이나 말투, 눈빛 모두가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아니다. 생각해보니, 나는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눈빛을 보내고 있는지 타인보다 무지하다. 나에 대해서 어쩌면 가장 모르는 것이 나일지도 모른다. 내가 짓는 표정을 하루 몇 번 거울을 통해서가 아니면 우리는 일생을 보지 못한다. 이런 우리의 무지는 '왜 저들이 나에게 이렇게 대할까'라는 갈등의 씨앗을 만들어낸다.

전혀 관계없는 남과는 원수가 될 일이 없다. 살인 사건의 거의 대부분은 '아는 관계'에 의해 일어나며, 놀랍게도 그들 중 상당수는 친적이거나 배우자, 연인관계, 부모자식인 경우가 있다. 남남이라면 원수가 되지 않는데, 어째서 우리는 가까운 이들과 원수가 되어 버리는 것일까. 누군가를 끔찍하게 좋아 하는 일은 인간의 감정 매커니즘 상, 불행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리는 치밀하게 이기적인 보상을 바라는 이들이다. 심지어 사랑하는 관계에서도 이는 다르지 않다. 내가 베푼 사랑에 대해 같은 무게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형성된 관계에 맞는 정도의 절대적 사랑의 질량을 받아야 한다고 착각한다. 이런 자신이 정한 저울추의 무게에 상대가 적정 보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관계를 원수로 설정하고 무섭게 돌아선다. 자신감과 위로의 말로 사용되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는 상대와의 관계에서 상처 받은 이들에게 주로 사용한다. '왜 나에게만 가혹한지',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도통 왜 나에게 이러는지 알 수 없는 이들에게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주인공이라면...'의 입장이 더 필요하다. 그들의 인생에서 나는 철저한 조연일 뿐이다. 그들은 내 마음을 전혀 알 수 없으며, 가늠한다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앞서 말한대로, 나 스스로도 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많이 오랜 기간 내 표정과 목소리를 듣는 이들은 오히려 타인일 수 있다.

이혼과 재혼, 출산과 육아라는 가정의 이야기와 이민과 사업, 투자와 같은 두 가지의 포인트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자신에게 처한 상황에 매 번 최선을 선택하다보면 피치못하게 맞닥들이게 되는 상황들이 생긴다. 행복이란 최선의 선택에 대한 결과값이 아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하여,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느냐'라는 것은 자신이 설정한 불행에 대한 외부적 핑계를 찾은 일에 불과하다. 인도에 가면 많은 수행자들이 고행이라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 일부러 존재할 필요도 없는 고통을 스스로에게 부여하여 극한의 상황에 처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면적 평화를 찾는 일이다. 실제로 행복이란 환경과 결과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사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른 문제다. 붓다는 왕자의 계급을 버리고 스스로 헐벗은 수행자가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상대를 용서하였다. 모든 환경이 완벽해 지고서야 행복을 말할 수 있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세상은 끔찍하게도 끔찍한 곳이다. 그리고 세상은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곳이다.' 이런 공존할 수 없는 두 문장에 고개가 두 번이나 끄덕여지는 이유는 우리가 두 시선 모두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세상은 가만히 있다가도 칼을 맞을 위험한 곳이고, 다른 누군가에게 세상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곳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풀어내는 여타 에세이나 존재하지도 않는 소설 속 허구의 삶에 들어가보는 소설과 다르게 이 책은 오랜 갈등에 쌓여 있던 어머니의 시선으로 들어가보는 독특한 소재를 갖고 있다. 책의 저자는 '다이애나 김'으로 미국 뉴욕/뉴저지 변호사를 하시며 DK 법률컨설팅&에듀케이션 이사이다. 그의 소개를 영문명으로 읽고서 책을 접했던 것은 책의 재미를 한층 더하게 했다. 후반부까지, 글 속에서 저자가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설정은 추리소설처럼 계속해서 고민하게 한다. 책은 400쪽이 넘는 꽤 두터운 내용이지만 주말 간, 자리를 깔고 꽤 오랜 시간 읽었던 책이다. 소재 뿐만 아니라 뛰어난 필력으로 빠르게 읽히고 이해되고 재미있다.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또한 나는 다른 누군가의 조연으로써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 또한 생각하게 하는 굉장히 훌륭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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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모토하시 아도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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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 문장은 '손금 어플' 후기에 썼던 제목이다. 이 글에는 꿈과 현실,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 정말 대통령이 되겠다는 글은 아니다. 첫 줄에 '제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워딩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마 이 글에서도 '제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첫 문장에 이끌려 호기심을 갖고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간 심리와 관계'에 대한 글을 쓸 때, 나는 난데없는 '양자역학과 미시세계'를 끌고 들어왔다. 사람들은 심리적 치료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과학의 이야기에 당황스러울테지만 글의 전개를 궁금해 할 것이다. 보통 내가 사용하는 글쓰기 방법 중 빈도가 높은 방법이다. 전혀 연관성 없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점차 주제로 향해가는 미괄식 전개 방법이다. 예전 어떤 소설가의 소설쓰는 법에 대한 글이 있었다. 그가 예시로 들었던 소설의 첫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이렇다, 저렇다 소개나 설명 없이 주인공이 하고자 하는 말을 먼저 던져 넣음으로써 독자는 그 글의 뒷부분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갖는다.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고 있나?' 상사의 물음에 직원은 대답한다.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답에 상사는 되묻는다.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흔히 이렇게 이상하지 않아보이는 대화는 사실 비효율적인 전달법이다. '지금'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상사의 궁금증은 속시원하게 해결된다. '지금 하고 있습니다.' 흔히 강조를 위해 사용한다는 '지금', '바로', '단하나' 등의 단어는 사람의 심리를 모호함에서 명료함으로 바꿔 넣는다. 우리가 갖는 대부분의 호기심은 모호함에서 나온다. 묻는 이가 하는 질문의 본질은 '호기심 해결'이다. 본질의 해결을 위해서는 그에게 명료함을 주어야 한다. 유튜브를 시청하다보면 제목과 다른 내용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책도 마찬가지인데, 제목에 이끌려 골랐던 책의 내용이 전혀 제목과 상이하여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찌됐건 나 또한 그 책을 구매한 구매자로써, 이 책은 '판매'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상업성이 중요한 출판업의 목표를 본질로 보자면, 이 책은 마케팅적으로 성공적이었으며 어떤 면에서는 좋은 책일수도 있다.

유튜브 라이브와 녹화를 가끔 올린다. 별거 아니지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제목'이다. 제목은 얼굴이자 간판이고 홍보물이며 상품자체이기도 하다. 이런 제목을 잘 정하면 일단 절반은 성공인 셈이다. 띄어쓰기와 느낌표, 따옴표, 쉼표등의 문장부호와 문장의 앞뒤를 바꾸는 도치법으로 글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 독서입니다'라는 글보다, '독서입니다.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이 훨씬 효과적이고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이 무엇인가요? 바로 독서입니다.' 또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문장이라고 볼 수 있다. 가끔 글을 쓰라는 권유에 글솜씨가 없어 고민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좋은 글은 수려하고 화려한 글이 아니라 많이 읽히는 글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음악을 클래식 기타 고고한 음악들에 비해 평가절하 하는 것에 대해 '하이브 이사회의장' 방시혁은 '좋은 음악은 많이 들리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재야의 고수라도 방구석에서 능력만 쌓인 것은 고수라 볼 수 없다. 좋은 것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고 선택되는 것이다.

글이 좋은지 나쁜지는 대중이 판단한다. 1명이 읽은 글보다 100명이 읽은 글이 더 좋은 글이며 고로 쓰여지기 전까지 나쁜 글이란 없다. 사람에게 선택받기 위해선 일종의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처럼 여러 책과 매체가 공짜로 알려주는 값이 저렴한 정보다. 글이란 그저 오랫동안 많이 쓰다보면 기술과 노하우가 쌓이는 단순노동과 같은 원리로 성장하며 필요시마다 조금씩의 기술로 언제든 성장할 수 있는 복잡하지 않는 스킬이다. 전달의 법칙은 상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하는 이타적인 고민을 하게 하는 굉장히 이타적인 훈련법임으로 단순히 글쓰기 외에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가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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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읽는 세계사 - 10가지 빵 속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이영숙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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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빵집을 하셨다. 제주도의 화산회토는 통기와 투수성은 뛰어나 밭농사에는 최적이지만 벼농사를 하기는 적절치 못했다. 어린시절 제사를 지낼 때면, 카스테라와 롤케익이 올라왔다. 환타와 과즐 같은 과자를 비롯해 초코파이를 보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모카빵을 올리는 곳이나 소보루 빵과 같은 현대 음식이 올라가곤 했다.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이 되면 제주에서 가장 바쁜 곳 중 하나는 '빵 집'이었다. 대량 예약 주문이 몰려와 타지역과는 다르게 제주의 빵집은 명절에 큰 대목이기도 했다. 어린시절 떡에 대한 추억 만큼이나 빵에 대한 추억이 많다. 아무리 외각지역으로 가더라도 마을마다 하나씩 반드시 있던 빵집 덕분인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타지역 만큼이나 많지는 않다. 지금도 제주는 유명 빵집이 많다. 함덕에 있는 오드랑베이커리나 메종드쁘띠푸르, 명당양과, 어머니 빵집, 키스테라 등 거대자본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들어오기 전부터 제주도에는 유명한 빵집들이 이미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자그마치 6천 500년 전, 한반도의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배되던 벼는 세계 최초의 벼농사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일로 우리의 쌀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다. 막걸리며 떡과 누룽지, 식혜. 한과, 초청, 엿처럼 쌀을 이용한 다양한 문화가 발전되던 타지역과 다른 독특한 문화적 배경으로 빵은 나에게 친숙하다.

일찍부터 미국으로부터 개항을 해야 했던 일본은 오랜기간 동안 우리와 같이 쇄국정책을 고수했다. 그러다 서구문물이 제법 들어오면서 빵에 대한 접근도 우리보다 빨랐다. 우리가 부르는 '빵'은 실제 일본의 발음에서 가지고 왔다. 따지고보자면 빵이라는 단어는 '팡(pao)'이라는 포르투칼에서 온 것이다. 포르투칼이 일본에게 전해줬던 빵은 카스티야라는 스페인 스펀지 케익이었다. 이것이 조금 더 일본의 상황에 맞게 변화되어 우리가 먹고 있는 부드러운 카스테라가 되었고 제주의 차례, 제삿상에도 올라가는 것이다. 포르투갈(portugal)의 국명에는 이미 port라는 영어 단어가 속해져 있다. Port는 현재 수도 리스본 다음가는 포르투칼의 제2의 도시이기도 하다. port는 항구를 뜻한다. 남유럽 끝자락에 스페인에 의해 고립되어 있던 포르투칼의 땅은 꽤 척박하다. 실제로 이 나라의 국가 원수의 작위는 백작에 불과 했다. 위로는 스페인에 가로막혀 유럽의 문명에 닿지 못하고 농사 지을 수 있는 땅이 부족하였다. 그들의 이런 고립은 바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 필연을 만들었다. 그들의 이름처럼 항구(port)를 통해 유럽에서 최초로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그들은 생존 방법을 찾아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그들이 떠나고 찾았던 대륙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들이었다. 그곳에 그들은 식민지를 건설하고 막대한 무역 흑자를 얻었다. 그들이 먹던 음식이 식민지와 다른 교역국에 전해지면서 세계 많은 곳은 Bread라는 영문명이 아니라 빵(pao)이라는 포르투갈의 말이 더 많이 사용되어진다.

강수량이 많은 곳에서 많은 인력을 동원해야 재배가 가능한 벼농사와는 다르게 밀농사의 특징은 강수량이 비교적 적다. 밀을 생산하던 곳에서는 찌거나 끓이거나 삶는 조립법 보다는 굽는 조리법이 조금 더 효율적이 었을 것이다. 이런 단순한 환경의 차이가 문화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비교적 건조하며 보관이 용이한 빵이라는 식품이 탄생했다. 이는 더 넓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실제로 유랑민족이던 유대인의 대표적 빵인 '베이글'이 그렇다. 베이글은 원래 우유나 버터도 들어가지 않은 마른 빵이다. 이 빵은 속이 비어 있어 더욱 고르게 바삭하도록 만들수 있었다. 가운데가 비어있던 이 빵을 유대인들은 줄로 엮어 다니며 이동에 유리했다. 따지고보자면 인구가 더 번창하고 더 커다란 문명사회를 이루던 동양이 아닌 서양의 사회가 된 지금은 이런 효율성이 기본이 되게 했던 빵이 역할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빵은 간편식품이기도 하다. 과일을 설탕과 함께 조려 만든 쨈을 바르기만 하면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으며 오랜기간 보관하기 유리했다. 우리의 디저트로는 떡이 있지만, 떡은 쉽게 상하기도 하였다.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마른 음식이 존재하는 서양의 문화가 더 빠르게 세계로 뻗어갔다는 점에서 빵이 세계사에 기여한 부분이 적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었던 수메르 문명은 티크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건조한 땅에서 시작했다. 중동의 건조한 땅에서 시작한 이 문명이 재배했던 작물은 벼가 아니라 밀이었다. 그들이 밀을 재배하고 재배한 밀을 기록함에 있어 최초의 문자가 활용됐다. 밀의 수확량과 각종 거래를 기록한 것은 인류최초의 문자가 되고 인류최초의 회계가 되기도 했다. 이런 수확량을 관리하는 이와 노동하는 계층이 구분되었다. 문자를 아는 사람과 문자를 알지못하는 사람은 계층으로 구분되어 신분이 되고 글을 아는 이들이 얻어가는 특권은 단순히 노동량이 높은 노동가보다 많았다. 마른 곡식이 저장이 가능해지면서 사회는 자본 축적이 일어난다. 채집과 사냥으로 얻은 과일과 고기처럼 오랜기간 보관하기 어려운 음식은 곧 평등사회를 말했다. 함께 수확한 수확량을 함께 나눠 모두 소비해 버리는 평등사회는 자본 축적이 가능해진 이후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겪는 자본주의도 여기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은 쉽고 또 쉽다. 세계사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쉽게 세계사를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다만 몇 가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조금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빵'이라는 재밌는 소재로 이처럼 세계사를 묶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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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냉장고 -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의 차이로 우주를 설명하다
폴 센 지음, 박병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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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이란 없다.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다. 살면서 몇 번이나 입에 담아봤을 법한 단어일까. '열역학 법칙'이라는 말은. 우리는 원리를 모르지만 현상을 아는 것들을 겪는다. 엔트로피가 어떤 원리로 이뤄 지는지 막연하게만 알고 있을 뿐이고 상대성 이론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어떤 천재 누군가가 그렇다고 정의한 나와는 상관 없는 원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고 전기인덕션을 사용하며 아인슈타인이 했다는 명언들을 새겨듣는다. '아인슈타인은 왜 냉장고를 만들었을까.' 다소 괴짜같고 유치한 제목임에도 그 속은 우리가 몰라도 편하게 쓰는 다수의 것들에 대한 원리가 13명의 과학 영웅들의 노력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단순히 '열역학 원리'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 과학 상식은 이야기를 거들고 빛나게 해주는 조미료 역할이다. 이 책의 흐름은 '사람'과 '사람'이다. 근래에 읽었던 책 중, 이처럼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 얼제였을까 싶을 만큼 재미있다. 원자단위의 미시세계에서 시작한 원리를 이용하여 상대성 이론과 같은 거시세계로 뻗어나가고 '데이터'와 같이 현실과 디지털 세계로까지 미치는 '열역학'이란 무엇이길래, 여러 과학자들은 그것을 추정하고 비판하고 추종하고 비판하길 반복했나.

"열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질문이다. 석탄으로 물을 끓여 증기를 이용해 동력을 만들던 영국은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당시 열효율이나 연비에 대한 관념이 없던 시기, 그들은 소모되는 에너지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불과 몇 백 년 전에 일어난 이런 증기기관의 발달에 누군가는 시대를 앞서는 고민을 했다. 현상이 아니라 원리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어째서 탄소 덩어리로 되어 있는 석탄을 연소시키면 물의 온도가 올라가는가. 그냥 그런가보다 싶어 넘어가지 못하는 이들은 본질을 좀 더 연구했다. 낭비되는 에너지에 대해 고심하는 이들은 더욱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대해 고민하고 더 큰 에너지를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세상의 원리는 참으로 단순하다.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으로 우주 만물을 설명할 수 있으니 말이다. 따지고 보자면 진리란 엔트로피 만큼 단순한 것 인지도 모른다. 질서에서 무질서하게 무한대로 나아가는 법칙은 참으로 단순하지만 우리 인류는 이런 법칙에 이름을 정하기까지 많은 천재 과학자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쉽게 사용하는 냉장고의 원리가 사실은 우주를 구성하는 진리라는 사실을 책의 제목은 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실제로 위험한 냉매를 사용하던 냉장고로 인하여 사고를 당한 베를린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받아 조금 더 완성적인 냉장고를 개발하고자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재능을 조금 더 세상에 긍정적으로 쓰이기를 기대했던 모양이다.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른다. 중학교 과학시간이면 배우는 이런 과학 법칙을 심오하게 고민하던 이들은 당대 최고의 천재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그들이 고민하고 평생에 걸쳐 증명한 이런 지식들을 너무나 쉽게 공짜로 중학교에서 배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코 그것들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다. 이 책의 포인트는 '과학 지식'이 아니다. 사실상 꽤 많은 부분을 '사람'에 두고 있다. 사랑과 죽음, 좌절과 질병, 고통 등 우리 모두가 평생 겪는 다양한 인생의 종류를 비슷하게 겪는 천재 과학자들의 삶 속에서 열역학은 배경으로 존재하고 있다. 열이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른다는 단순한 원리는 '비가역성'으로 정의된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만 흐르고 엎질러진 물이 다시 컵으로 돌아가지 않으며 쏘여진 화살이 한 쪽 방면으로만 가야 하는 원리를 에너지의 분산 방향의 규칙에서 찾았다. 여기에는 맥스웰부터 아인슈타인, 제임스 줄, 사디 카르노, 윌리엄 톤슨, 헤르판 폰 헬름홀츠, 루돌프 클라우지우스, 루트비히 볼츠만, 에미 뇌터, 클로드 섀넌, 앨런 튜닝, 제이콥 베케슈타인, 스티브 호킹 등이 거론된다. 그들은 선배 과학자가 쌓아놓은 과학 업적을 받고 더 발전시키고 다시 후배 과학자에게 넘긴다. 넘겨 받은 과학자는 다시 좀 더 진보적인 발전을 이뤄 다음 과학자들에게 넘긴다.

서로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경쟁을 하기도 하고, 동경하기도 하고 그들 중의 일부 생각을 의심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문과' 출신인 내가 '열'과 '냉장고'라는 간단한 키워드와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열역학과 기타 거시세계, 미시세계를 훑어보게 된다. 분명 과학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지만, 정말 잘짜여 있는 장편 소설을 완독한 느낌이다. 코스모스라는 거시세계를 바탕으로 여러 인문학을 소개했던 명저 '코스모스'의 정반대인 '미시세계를 바탕으로한 설정으로 충분히 대적해 볼 만큼 재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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