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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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머리에 수북하게 털이 나있다. 그 밑으로 마치 탈모증에 걸린 침팬지 마냥 맨 피부를 들어낸다. 누군가는 인간을 '털 없는 원숭이'라고 부르겠지만 우리 털이 원숭이에 비해 '적다'고 하긴 힘들다. 우리의 털이 조금 더 가늘고 연약할 뿐이다. 이에 흥미로운 진화론적인 주장이 있다. 우리의 잔털 방향이 다른 원숭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해변가나 강가에 모여 물속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물밖으로 빼꼼하게 얼굴을 내밀던 원숭이는 자신들의 정수리를 태양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머리털을 길렸을 것이다. 흥미롭다. 어떤 하나의 사건으로 우리 조상들이 털을 벗어 던졌을리는 없다. 낮에 물속에서 '해산물'을 채집하여 생존을 유지한다. 이는 '산'과 '들'에서 다른 포식자과 경쟁하고 위협 당하며 생존하는 것보다 수월했다. 물가에서 살아가는 생활양식은 '식수'를 구하기도 쉽다. 인간이 '불'을 발견함으로써 밤에도 따뜻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털'이 가늘어지게 하는데 큰 몫이 됐다. 우리 손가락에 물갈퀴처럼 얇은 피부막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유인원에 비해 넙데데한 발또한 수영하기 적합하다. 스스로를 '털 없는 원숭이'라고 칭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만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각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통해 이미 너무 흥미롭게 느꼈던 바다.

초식동물이던 원숭이가 '육식'을 시작한 것은 진화의 중첩점이다. 과일을 주워 먹던 원숭이가 육식을 하면서 숫컷 원숭이들이 사냥을 나가야 했다. 암컷 원숭이는 육아를 전담했다. 역할분담이 시작됐다. 비교적 유약한 어린 원숭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일처를 하며 '혼인'이라는 '약속'을 하고 불필요한 '종족 간의 유혈사태'를 제도적으로 방지했다. '단독 생존'이 어려웠던 무능한 '사냥꾼' 원숭이는 상호 믿음 통해 종족을 번영시켰고 그러기 위해서 '신뢰'는 필수적이었다. 눈에 흰자위가 보이지 않던 원숭이는 상대에게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을 분명하여 믿음을 주어야 했다. 믿음을 주기 위해 인간은 '흰자위'를 키워 나갔다. 눈 위로 길다란 눈썹을 만들어 표정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진화해 갔다. 숫컷은 암컷의 신뢰를 전적으로 필요로 했다.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외모를 통해 호감과 신뢰를 얻는 생물학적인 변화도 일어났다. 나무 위에서 주로 생활하던 원숭이가 땅 위로 급하게 내려오면서 오감 중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은 발달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는 '늑대'와 '살쾡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보조했다. 외부의 적에 대해 후각이 뛰어난 '가축화 된 늑대'를 이용했다. 그들을 통해 경계를 세웠다. 비위행적인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죽자 내부적으로 남은 식재료를 보관하고 처리하는데도 고민해야 했다.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데도 '가축화 된 늑대'가 필수적이었다. 그들의 후각을 도움 받아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가축화 된 살쾡이'는 인간의 거주지 내부에 존재하는 '쥐'와 '벌레'를 퇴치시켰다. 이처럼 사축화 된 늑대와 사축화된 살쾡이는 인간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며 야생동물에게는 없는 '흰자위'를 갖게 됐다. 가축화 된 늑대는 '개', 가축화된 살쾡이는 '고양이'가 되어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함께하며 진화해 갔다.

인간은 왜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 기후변화를 겪은 원숭이는 밀림에서 초원으로 거주지가 바뀌었다. 나무에서 내려온 원숭이는 대략 무한대로 펼처진 초원을 걸어야 했다. 굽어진 허리가 점차 곧게 펴지면서 인간은 두 팔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생식기가 밖으로 노출됐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육아'에 굉장한 에너지를 쓰는 동물이다. 거대해진 지능이 다 자라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실제 막 태어난 신생아는 자연계에 유례없을 정도로 무능하다. 아기 인간은은 태어나서 자그마치 4~5주가 지나서도 제 스스로 턱도 들지 못한다. 심지어 뒤집어진 상태에서는 스스로 다시 뒤집지도 못해 질식하고 만다. 무지막지하게 자다가 두 시간에 한 번 씩 일어나 밥을 달라고 칭얼거려, 부모의 생산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태어남과 동시에 굉장히 오랜기간 동안 '생산활동'없이 무자비한 소비만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그 어떤 생산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무자비하게 먹고 입고 쓴다. 또한 교육비 지출도 무지하게 들어가며 가족 구성원 중 '육아'를 담당하는 한 쪽을 경제적으로 무능하게 만들어 버린다. 출산의 1년 간은 또한 여성에게 활동의 제약을 심각하게 준다. 고로 '성적인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은 사실상 경제적인 전략이다. 인간이 옷을 어떤 이유로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만이 가진 '직립보행'은 분명 숨겨져 있어야 할 복부와 앞면을 적나라게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털 없는 원숭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진화적으로는 털을 벗어버리고 문화적으로 만든 털을 기워 입은 톡특한 종이다.

아이를 안고 우유를 줄 때,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이의 머리가 왼쪽으로 가도록 향한다. 오른손으로 젓병을 잡기 편해서 일수도 있지만 어쨌건 이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아이는 부모의 심장에 귀가 가까이 된다. 원인과 결과의 순서 중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왼손과 오른 손 중, 어떠한 교육 없이도 오른손잡이가 된다. 여성들은 무의식적으로 꾸러미를 안을 때 왼쪽으로 안는다. 심장 박동과 비슷한 템포에 안정감을 느낀다. 우리는 동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그들과 닮아 있다. 고래는 육지에서 생활하던 포유류였다. 그들이 바닷속에 들어가 어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전에 입던 옷을 완전하게 갈아 입지 못했다. 인간의 존엄으 의심하도록 하는 불편한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쉽게 쓰여 있지만 생각할거리가 너무나도 많은 좋은 책이다. 두고 다시 한번 정독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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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체력이 능력 - 마음, 태도, 관계가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해
최수희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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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서 가장 지구력이 뛰어난 동물은 무엇일까.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지구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다른 동물들은 적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 정도 체력을 사용하고 지속하지 못한다. 다만 인간은 수 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수 백 km를 이동 할 수 있다. 인간이 지구력이 뛰어난 이유는 몸에 '털'이 없기 때문이다. 털이 없기 때문에 땀은 기화되면서 내부의 열을 빼앗아간다. 체온이 너무 빨리 올라가는 털 달린 동물들과 다르게 인간은 털이 없어 체온 조절이 쉽고 오래 움직일 수 있다. 진화론적으로 그렇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무지막지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수분 증발이 다른 동물보다 빠르게 일어나며 탈수가 쉽게 일어난다. 멋들어진 현대의학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물을 많이 먹고 꾸준한 운동을 해야하는 진화과정을 겪었다. 신체 기관 중에서,' 뇌'는 열에 매우 취약한 기관이다. 뇌는 체온이 섭씨 40도만 넘어가도 열로 변성되거나 파괴되기 시작한다. 체온을 쉽게 식힐 수 있게 됐자,  인간의 뇌는 브레이크 없이 진화했다. 뇌는 높아진 체력을 통해 꾸준하게 칼로리를 소비했다. 인간의 뇌는 포도당의 형태로 하루에 350~450kcal를 소비한다. 이는 기초대사량의 25%나된다. 즉 '건신건신(健身健神):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표현은 정말 적합하다. 진화를 역행하듯 신체활동을 멈추면 우리 '신체'는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함께 일으킨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악력'이 약해진다. 실제 악력이 약한 그룹과 강한 그룹 간의 자살 사고와 우울증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에서 차이가 대략 30~46%까지 난다고 한다. 체력은 능력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렇다.

 운동량이 부족해지자 체력이 약해진다. 체력이 약해지자 운동량이 부족해진다. 운동량이 부족해지자 다시 체력이 약해진다. 이런 악순환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책은 '마흔'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심폐지구력은 서른 이후 부터 10년마다 15%씩 감소한다. 그리고 70세에는 50%감소한다. 근력의 경우에는 50세 이후 10년마다 20%씩 감소한다. 이처럼 근력과 심폐지구력이 약해지면 당연히 운동량은 줄어든다. 운동량이 줄어드니 체력은 다시 약해진다. 몸의 표면을 모두 두루고 있는 근육이 줄어들면 근육간에 잡아당기는 힘의 차이가 발생한다. 골격을 잡아주던 근육이 줄어들면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평행성이나 자세에 문제가 생긴다. 자세가 곧지 못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기고 각종 감염질환에 치명적이게 된다. 체력은 마음과 태도, 관계에 영향을 끼치고 이것은 인생의 질을 변화시킨다. 이처럼 인생이 달라져서 방향이 결정되면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라고 부른다. 체력을 기르는 것은 운명을 기르는 것과 같다. 일을 마치면 고된 몸을 녹이기 위해 '맥주'를 들이키고 '맥주'를 들이키면 노곤해져서 잠에 든다. 잠에 들면 깊게 숙면을 취하는 듯 하지만 깊은 수면을 놓치기 쉽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 무한 반복은 실제로 모두 '운동부족'에서 일어난다. 체력이 정신력을 이긴다. 몸은 마음을 이긴다. 건강한 에너지는 자신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그밖의 주변에까지 미친다. 실제로 몸이 지친 날에는 금방 마음이 부정적으로 바뀐다. 운동이 부족하여 뇌에 혈액 공급이 정체되면 두통을 비롯해 각종 문제가 생긴다. 운동 부족은 그렇게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뇌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혈액 순환이 활발해져야 하고 유산소 호흡을 통해 혈액에 공급된 산소는 뇌까지 도달하여 신선한 정신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지구상에서 가장 지구력이 뛰어난 동물은 무엇일까.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지구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다른 동물들은 적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 정도 체력을 사용하고 지속하지 못한다. 다만 인간은 수 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수 백 km를 이동 할 수 있다. 인간이 지구력이 뛰어난 이유는 몸에 '털'이 없기 때문이다. 털이 없기 때문에 땀은 기화되면서 내부의 열을 빼앗아간다. 체온이 너무 빨리 올라가는 털 달린 동물들과 다르게 인간은 털이 없어 체온 조절이 쉽고 오래 움직일 수 있다. 진화론적으로 그렇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무지막지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수분 증발이 다른 동물보다 빠르게 일어나며 탈수가 쉽게 일어난다. 멋들어진 현대의학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물을 많이 먹고 꾸준한 운동을 해야하는 진화과정을 겪었다. 신체 기관 중에서,' 뇌'는 열에 매우 취약한 기관이다. 뇌는 체온이 섭씨 40도만 넘어가도 열로 변성되거나 파괴되기 시작한다. 체온을 쉽게 식힐 수 있게 됐자, 인간의 뇌는 브레이크 없이 진화했다. 뇌는 높아진 체력을 통해 꾸준하게 칼로리를 소비했다. 인간의 뇌는 포도당의 형태로 하루에 350~450kcal를 소비한다. 이는 기초대사량의 25%나된다. 즉 '건신건신(健身健神):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표현은 정말 적합하다. 진화를 역행하듯 신체활동을 멈추면 우리 '신체'는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함께 일으킨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악력'이 약해진다. 실제 악력이 약한 그룹과 강한 그룹 간의 자살 사고와 우울증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에서 차이가 대략 30~46%까지 난다고 한다. 체력은 능력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렇다.

운동량이 부족해지자 체력이 약해진다. 체력이 약해지자 운동량이 부족해진다. 운동량이 부족해지자 다시 체력이 약해진다. 이런 악순환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책은 '마흔'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심폐지구력은 서른 이후 부터 10년마다 15%씩 감소한다. 그리고 70세에는 50%감소한다. 근력의 경우에는 50세 이후 10년마다 20%씩 감소한다. 이처럼 근력과 심폐지구력이 약해지면 당연히 운동량은 줄어든다. 운동량이 줄어드니 체력은 다시 약해진다. 몸의 표면을 모두 두루고 있는 근육이 줄어들면 근육간에 잡아당기는 힘의 차이가 발생한다. 골격을 잡아주던 근육이 줄어들면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평행성이나 자세에 문제가 생긴다. 자세가 곧지 못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기고 각종 감염질환에 치명적이게 된다. 체력은 마음과 태도, 관계에 영향을 끼치고 이것은 인생의 질을 변화시킨다. 이처럼 인생이 달라져서 방향이 결정되면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라고 부른다. 체력을 기르는 것은 운명을 기르는 것과 같다. 일을 마치면 고된 몸을 녹이기 위해 '맥주'를 들이키고 '맥주'를 들이키면 노곤해져서 잠에 든다. 잠에 들면 깊게 숙면을 취하는 듯 하지만 깊은 수면을 놓치기 쉽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 무한 반복은 실제로 모두 '운동부족'에서 일어난다. 체력이 정신력을 이긴다. 몸은 마음을 이긴다. 건강한 에너지는 자신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그밖의 주변에까지 미친다. 실제로 몸이 지친 날에는 금방 마음이 부정적으로 바뀐다. 운동이 부족하여 뇌에 혈액 공급이 정체되면 두통을 비롯해 각종 문제가 생긴다. 운동 부족은 그렇게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뇌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혈액 순환이 활발해져야 하고 유산소 호흡을 통해 혈액에 공급된 산소는 뇌까지 도달하여 신선한 정신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최수희' 작가 님의 '마흔, 체력이 능력'은 대단한 전문지식이나 '심리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사용하고 있는 '자기계발'에 대한 노하우와 기록을 담고 있다. 어려운 용어의 이론보다 실제 누군가가 겪은 이야기다. 명상, 운동, 육아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지금까지 활발하게 계발을 이어가고 있다. 긍정적인 기운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고로 나는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긍정적인 기운이 있는 사람에게는 '긍정적이고 싶은 이들'이 끌려간다. 고로 긍정적인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 또한 관계를 개선하고 서로 좋은 영향을 준다. 정의 하기 어려운 내 철학 중 하나는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은 심지어 '가족' 일지라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 '흙탕물'에 빠진 이를 건지기 위해 '흙탕물' 함께 들어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실제 사람의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평소 자주 짓는 표정에 따라 사람은 인상과 주름의 모양이 결정된다. 주사기로 반듯하게 펴버린 얼굴이 아니라 세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새겨진 모습을 우리는 '인상'이나 '관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략 마흔이 된 누군가의 얼굴에서는 그 사람의 인생이 흐릿하게 보이기도 한다. 책을 읽고 감사일기를 쓰고,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는 이의 표정은 좋은 의미의 선입견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대략의 확신도 생긴다. 사실 얼마 전부터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운동부족이라고 여겨지던 터에 좋은 책을 만나게 됐다. 수면 시간과 식사시간이 불규칙하여 아침 샤워마다 종종 코피가 쏟아지곤 했는데 좋은 시기, 좋은 책을 만난 듯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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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질문 - 기술 선진국의 조건
이정동 지음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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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온, 오프라인에 쌓은 수많은 흔적들은 데이터가 된다. 인공지능은 이런 수많은 흔적을 빅데이터로 모으고 학습한다. 어제 누군가 라면을 먹었다면 내일 라면을 먹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 질문에 인간과 인공지능은 둘 다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다만, 어제라면을 먹은 그가 그제도, 지난주에도, 지난 달에도 꾸준하게 라면을 먹어다면 내일 그가 라면을 먹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인간과 인공지능은 둘다 그 물음에 대답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지나간 데이터의 양은 미래와 현재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 시간이 쌓이면서 수많은 인간이 쌓고 있는 데이터의 양은 우리 뇌가 감당하기 버거운 양이다. 즉 어느 순간부터 외부저장장치가 인간의 뇌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게 된다. 더 많은 정보는 더 많은 해답을 내릴 수 있다. 이제 해답을 내리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기계'다. Input(입력값)을 통해 Output(출력값)을 만들어 내는 것은 계산(Compute)이 필요하다. 이처럼 계산해야 할 모든 값을 다 집어 넣는다는 의미에서 접두사 com(모두)+put(넣다)의 의미인 컴퓨터(computer) 탄생했다. 컴퓨터의 최초 어원은 계산하는 기계라는 의미다. 17세기 프랑스의 한 수학자가 기계식 계산기를 발명했다. 아라비아 숫자가 바퀴에 붙어 한 칸 씩 돌아가며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는 단순한 아날로그식 계산기었다. 다만 이 계산기는 덧셈과 뺄셈을 돕는 '기계'였을 뿐, 현대에서 말하는 컴퓨터와는 거리가 멀었다. 영국의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배비지는 오늘날 컴퓨터의 원형을 만듬으로써 더 빠른 연산을 돕게 했다. 컴퓨터 즉, 계산기는 인간의 보조 도구였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잊기 쉬운 기념일이나 메모를 남겼다. 과거에는 종이가 하던 일을 컴퓨터로 넘어갔다.

어느 순간부터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기계를 두려워한다는 느낌이 든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거나 인간을 해치고 지배하는 공상 영화나 소설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 이것은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인간의 반응과 비슷했다. '종이'에 기록하는 기록물은 최초 인간의 '뇌'를 보조하는 수단이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된 기록물들의 수가 많아지고 수많은 인간들의 기록들이 쌓이면서 감히 한 개인이 그 모든 정보를 처리하기 힘든 순간이 도래했다. 그때부터 인간은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을 '선구자'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인간들을 선도했다. 책은 일종의 '인간 메모리 보조 도구'다. 누군가의 데이터가 아날로그 상으로 반 영구적으로 저장되는 일이다. 꽤 성공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도서관'이 자신을 키운 '팔할'이라며 책과 도서관에 대한 무궁한 영광을 찬양하곤 한다. 그 말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누군가는 다른 이들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가장 선도에 있고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정보가 '뇌'에서 시작했으나, '책'으로 넘어갔고 이제는 '데이터신호'로 넘어간다. 이미 엄청나게 방대한 '종이 기록물'이 데이터 기록물로 바뀌었으며 이 또한 데이터가 되었다. 더군다나 인간은 이런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여 더 빠르고 정확한 대답을 내리는 기계를 발명했다. 인공지능이다. 우리는 기계가 더 빠르고 정확한 대답을 내려주는 시대에 살았다. 과거에는 '책' 속에 정답이 있었으나 이제는 '데이터' 속에 정답이 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나 책속에 해답이 있었다. 더 빠르게 문명을 선도하는 이들은 그런 이유로 '찾는 능력'이 중요했다.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최대한 빠르게 찾기 위해 긴 내용을 빠르고 쉽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우리의 대입 시험을 보면 엄청나게 긴 지문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했다. 다만 이제는 세대가 바뀌었다. 더 빠르고 정확한 것을 찾아내는 능력보다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의 시대가 된 것이다. 컴퓨터는 해답을 찾는데는 천재적이지만 문제를 제기하는데는 영 시원찮다. '야마구치 슈'의 '뉴타입의시대'를 보면 비슷한 내용이 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리가 되는가'의 저자답게, 그의 글에도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에는 '철학'이 있음을 알게 한다. 세상에는 '올드타입'과 '뉴타입'이 있으며, 해답을 내리던 올드타입의 시대가 지나가고 질문을 하는 '뉴타입'의 시대가 도래해다고 '야마구치 슈'는 말했다. 문제는 적고 해결 능력이 과잉인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기계에 의해 질문의 해답을 언제나 찾을 수 있게 됐다. 무엇을 궁금해야 하는지 어떤 불편한 점이 있고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지 우리는 조금 더 창의적인 물음을 필요로하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과 제도에는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 다른이들을 빠르게 따라가기 위해 기민한 이해력이 필요했던 시대를 지나 우리는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하는 시대를 맞이 했다. 전 세계는 기술을 앞서 이끌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치루고 있다. '최초의 질문'에 이정동 저자는 '인재란 산업화 시대에 통하던 표준화된 인력이 아니라 창의적인 역량을 갖춘 사람, 최초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경쟁력 강화 정책의 핵심으로 STEM, 자연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에 사활을 거록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은 그 어느 선진국들보다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기술 주도국으로써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단순한 규제 철폐가 아니라 적정한 규제의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많은 문제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 또한 이 시대의 흐름에서 나쁘지 않은 영향을 받고 성장했다. 대한민국은 기술 선진국으로의 도약에서 어느정도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 깊이를 보자면 부족한 점이 한참은 많아 보인다. 요즘 적잖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 부분에서의 도약을 과대포장하여 평가하는 언론이 많아 보인다. 다만 아직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기술', '제도', '교육'면에서 부족하고 타국가들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선진국의 조건이 되기 위해 우리가 세상에 '최초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많은 인재를 양성할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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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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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평균 소 한마리당 고기 약 215kg이 나온다. 닭은 한 마리당 1.8kg이고 이중 70%가 고기다. 즉 소 한마리를 죽이고 생기는 고기의 양을 위해, 닭은 150마리를 죽여야 한다. 윤리적으로 '소고기'만을 비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급작스럽게 부양할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에 가축의 수가 늘었을 것 같지만, 지구에 있는 가축의 수는 오늘날이나 100년 전이나 비슷하다. 적색육과 동물성 지방의 소비도 줄었다. 인류의 비만에 대해서는 '적색육'이 아니라, '설탕'이나 '가공식품'이 훨씬 더 영향이 크다. 소들은 지구의 광활한 대지를 무차별적으로 초토화하고 훼손할 것 같지만 실제 방목은 녹지화에 기여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소를 이야기 할 때, 이산화탄소나 메탄, 이산화질소를 언급한다. 기후변화에 목축업이 커다란 영향이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배출량(미국기준 전체 58%)은 개인 차량에서 발생한다. 또한 브라질의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목축을 한다는 생각도 잘못됐다. 열대우림이 파괴된 자리는 초원이 아니라 밭으로 변했고 마트그루수주는 대략 70%가 대두즐 재배한다. 대두는 돼지의 사료로 사용된다. 또한 20세기 후반에 인간이 유발한 메탄의 전세계 총량중 29%는 논농사가 야기 했다. 현재도 전세계 메탄 배출의 대략 10%가 쌀 농사가 야기한다. 즉, 윤리적인 이유에서, 환경적인 측면에서 '적색육'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장주의로 보기에 인간의 대부분의 것들은 오묘한 흔들림을 겪으며 균형을 찾는다. 사람들은 '중론'에 '시장'이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규모'가 아니라 '성장 가능성'에 투자를 한다. 즉 자본이 '환경'에 투자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에 있지 '규모'나 '중론'에 있지 않다.

얼마 전,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을 읽었던 적이 있다. 다독가답게 훌륭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다른 기사를 보자면 빌게이츠가 만든 민관 합적펀드가 미국과 유로, 영국의 청정기슬 프로젝트에 18조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일론머스크라는 세계 최대 부자는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고 그 밖에 대부분의 '자본'은 '친환경 기술'에 집중 투자한다. '그들의 선의'를 깍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은 '기성 산업'에서 '성장 동력있는 신산업'으로 이동할 뿐이다. 기후와 환경을 위하는 자본 중에는 태평양의 플라스틱 쓰레기섬의 쓰레기를 매입하거나 궤도권의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자본은 성장과 비전에 움직일 뿐, '지구'와 '환경'을 위하는 이타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사실이다. 성장동력이 있다는 것은 '산업 주류'가 아닌 '비주류'다. 즉 인간의 식문화의 주류인 '적색육'에 대한 위기가 '홍보'되면 성장동력있는 산업 블루오션은 꿈틀거린다. 유튜브를 보면 어렵지 않게 '채식'을 독려하는 영상을 보게 된다. 가령 병아리감별사가 병아리의 성별을 감별하고 그자리에서 숫병아리를 분쇄기로 던져 넣어 갈아버리는 영상이라던가, 제조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에 돼지를 올려놓고 자동 도축하는 공장도 그렇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한지에 대해 알리려는 동영상을 보면서 끔찍했지만 아이러니하게 나는 그날 저녁에도 친구와 삼겹살을 먹었다. 불필요하고 과도한 살육은 마땅히 피해야 한다. 다만 생물학적으로 피치못할 일에 대해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또한 맞는지 모르겠다. 맹수의 왕 호랑이는 초식을 하지 않는다. 무조건 육식만 하며 사냥감에 올라타서 물고 뜯고 찢어버린다. 한 생명을 통채로 죽였음에도 한 끼에 배가 부르면 더이상 먹지 않고 자리를 떠버린다. 그렇다고 호랑이에게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 대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생명'은 고귀하다. 그러나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른 '생명'의 '생명'을 앗아가지 않는 방법말고는 없다. 생물은 '섭취'를 통해 생명의 에너지를 지속시킨다. 즉 내가 살아있음은 어떤 누군가의 '생명' 위에 지속된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특히 '불교'에서는 이를 두고 생명을 함부로 앗아가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를 언급했더 붓다 또한 육식을 피하지 않았다. 간혹 '원죄'를 말하는 '성경'의 이야기를 거북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다만 '성경'의 말씀도 '불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왜 죄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냐'는 질문에 '성경'은 대답한다. 우리는 피치못하게 어떤 생명을 '죽이며' 생명을 영위한다. 그것에 특별하게 감사해야하고 자신의 삶에 책임 의식도 가져야 한다. 축산업이 마치 환경을 파괴하는 죄업이고 비윤리적인 산업이라는 프레임은 사실상 모두 틀렸다고 할 수도, 모두 맞다고 할 수도 없다. 사실 축산업은 앞에서 말한 내용 외로 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는 부분도 분명하게 있으며 비윤리적인 부부도 분명하게 있다. 특별히 소고기를 키우는 것이 기후변화에 극적인 영향을 줬고 물과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하기에, '소'는 단순 '고기'뿐만 아니라 '뼈', '우유', '가죽', 농업보조, 이동 수단 등으로 특별하게 활용된다. 특히나 가난한 나라에서 이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봤을 때, 인류에게 중요한 동물이다. 책은 변호사이자 작가이자 농업인인 '니콜렛 한 키먼'의 글이다. 두꺼운 책에 역시나 묵직한 무게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소고기에 대한 변론'을 펼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진실이며 선동과 조작에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지 깨달아야한다. 물론 이 책이 말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특히나 경계해야 할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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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 쌓일 만두 하지? - 일상의 빈틈을 채워주는 세상의 모든 지식
팀 교양만두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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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에서 '하늘 아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학자'라고 불리던 '하국주'가 조선의 '홍정하'에게 문제를 냈다.

"360명이 1인당 1냥8전씩 냈다. 모두 합하면 얼마일까"

너무나 쉬운 이 수학 문제를 홍정하는 단숨에 답하고 하국주에게 되물었다.

"둥근 옥이 있다. 이 옥에 내접하는 정육면체 옥을 뺀 껍질의 무게는 256근 50냥 5전이다. 껍질의 두께가 4촌 5푼이라고 하면 이 둥근 옥의 지름과 정육면체 옥의 한 변의 길이는 얼마인가?"

17세기 '홍정하'와 '하국주'는 같은 시대 수학자다. 조선의 수학자는 꽤 생소하지만 앞선 문제에서 하국주는 바로 풀 수 없으니 다음에 풀겠다고 대답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홍정하는 두 수의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수학적 구조를 얻어낸 조선 최초의 수학자다. 조선에도 역시 이런 수학자가 존재하고 있었다. 세종 시대에는 이처럼 수학과 천문학이 발달했다. 농업기반사회에서 수학과 천문학은 역시나 굉장히 중요했다. 세종 역시 수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행정가가 이처럼 본질을 깨치고 있을 때, 그 사회의 생산력은 늘어난다. 고, 중세를 통틀어 조선의 생산성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가 세종시대라는 것은 이처럼 수학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그 당시에도 수학은 물론 '투자법'도 있었다. 퇴계 이황 선생은 굉장히 성공적인 '투자'를 한 인물로 보여지는데, 노비와 전답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모계혈통을 계승하는 노비법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여성 노비들을 평민들과 혼인시켜 노비의 수를 늘렸다. 그렇게 보자면 사람사는 곳은 여기나 저기나,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더럽기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콜레라병은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의 하수시스템을 발전시키고 공공의료법과 공중위생법을 만들어냈다. 사실 대부분의 인간의 병은 '식수'와' 변소'를 구분하지 않는 단순한 생활 방식에서 시작했다. 위생의 개념이 부족했던 중세에는 '종교'에서 질병의 해결책을 찾으려 했으나, 결국 아주 사소한 생활 방식의 변화가 중요했었다. 사실 인간의 역사를 변하게 했던 이벤트 중 상당수는 이처럼 '전염병'에서 시작했다. 1차세계대전을 종식시켰고 세계질서를 변화시켰다.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이라는 이 병은 무려 5천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1차 세계대전 전사자보다 훨씬 많은 죽음을 만들었다. 패스트를 포함해 인간이 전염병의 위협에 노출될 때마다 사회와 경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졌다. 식수와 변소를 구분하는 생활 습관만으로도 인류의 상당수가 질병에서 해방됐고 손씻는 문화를 선전하는 일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병에서 자유로워졌다. 패션의 상징으로 자주 여겨지는 우사나 모자, 하이힐은 중세 프랑스인들이 요강을 길거리에 투척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여인들이 머리를 30~60cm까지 위로 높이고 풍선처럼 부풀려 꾸미던 '푸프' 머리는 보기에는 아름다웠으나 위생상 굉장히 취약했으며 머리에 쥐가 드나들기도 하고 썩은 과일에 의해 냄새가 나기도 했다. 과거인들의 위생관념에 대해 들여다 볼 때, 지금 어딘가를 입장할 때마다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현대인의 입장에서 질병이 유행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센고쿠 시대, 에도시대에 일본 남자들의 상투법인 '촌마게'는 지금 보기에 굉장히 우스우 보인다. 이마와 정수리까지 훤하게 밀어버리고 주변머리를 뒤로 묶은 이 헤어스타일은 사실 일본의 기후와 '시대적 배경' 때문에 만들어졌다. 투구를 자주 사용하던 그들은 열을 쉽게 방출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 필수적이었다. 통풍이 되지 않는 투구와 무겁고 더운 갑옷은 열기 배출이 반드시 필요했다. 청나라 여진에게도 비슷한 상투법이 있다. 이들 또한 변발을 하여 머리의 뒷부분만 묶어두고 전체를 밀었는데, 이는 말을 탈 때 최대한 편하기 위한 상투법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런 머리관리법은 위생적인 모습일 수도 있어보인다. 오늘 날 남성들이 면도를 하는 것처럼 깔끔하고 위생적이여 보인다는 인상을 그 당시 상투에서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실 수염을 기른다는 것도 생각보다는 어렵고 까다롭다. 가장 까다로운 것은 위생관리인데 머리카락과 같이 깔끔하게 잘 씻어주지 않으면 기름이 생기고 벌레가 꼬일 수 있음으로 씻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머리를 오히려 밀어버리는 편이 훨씬 더 낫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두발규제는 대략 6mm쯤 됐던 것 같다. 주먹으로 머리를 쥐고 잡히는 경우에는 가차없이 불려가곤 했다. 머리를 검사하는 날에는 학교 0교시를 빼먹고 미용실로 몰려가는 모습이 지금도 훤하다. 사실 군인이나 승려처럼 '두발'에 대한 획일화는 필요에 따라 존재하기도 한다. 지금은 자유로워진 '학생 두발'이지만 사실, 두발은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임으로 쉽게 말하면 '번뇌'를 일으키기 쉽다.

실패한 임금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연산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잔혹하고 포악했다. 사실 '베토벤'이나 '고흐', '칸트', '피카소' 등의 성격도 그닥 유순하진 않다. 다만 업적에 따라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그들의 인성에 대해서 보자면 '목적지향'이 얼마나 옳지 않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만하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아인슈타인'이나 '베토벤' 등의 성공한 명사를 거론하지만 사실 그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사회적 업적 외에 행복이나 인격 적인 부분에서 '성공'을 이뤘다고 보기는 힘들다. 책은 중간 중간 재미난 만화와 이야기를 섞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60만 이상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유튜브 채널 '교양만두'의 도서다. 솔직히 아직 그들의 영상을 본 적은 없으나 분명 호기심 가득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은 채널처럼 보인다. 꼭 성인이 아니더라도 청소년들이 보기도 쉽고 흥미로울 것 같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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