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
강은진 지음 / 작아진둥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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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 아무리 '자본주의'라고는 하지만,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삶을 우습게 생각한다면 반드시 사회는 무너질 것이다. 세상에 '자본'만으로 작동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자본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노동과 자본은 정치적으로 대립되어 보이지만 서로 함께 해야 한다. 아버지는 살면서 복권을 한 번도 구매해 본 적이 없으시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수익 창출하는 간단한 매커니즘에도 거부감이 있으셨다. 땀 흘려 노동으로 얻은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셨다. 비록 아버지는 '농장'을 운영하시는 '자본가'이자 농사를 지시는 '노동가'인 중첩된 위치에 있으셨지만 자본과 노동 중 '노동'의 정직함을 신뢰하셨다. 어린시절을 돌이키면 생각보다 불운하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비록 감귤보관창고를 개조해 만든 집이었으나 집이 있었고 아버지는 촌마을에서 유행에 민감하게 먼저 움직이시는 분이셨다. 버스 정류장에서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시내로 갈 수 있는 환경에서도 운좋게 피아노, 태권도, 영어, 미술, 주산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록 시골에 살고 부유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부모님은 '학교 성적'보다 다양한 경험에 교육의 의미를 두고 계셨다. 다만 농장을 가서 언제나 흙묻은 옷을 입고 돌아오시는 부모님을 볼 때면, '저 흙묻은 옷'이 '돈을 벌기 위해' 입고 계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대략 한 7년 전, 패리스 힐튼의 남동생이 기내에서 승무원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난동을 부렸던 일이 있었다. 그는 비행기에서 승객들을 살해하겠다고 난동을 부렸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물려 받은 유산이 워낙 많은 그는 사실 사람들이 '돈' 때문에 일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 또한 어린 시절 알지 못했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하는 사람은 그저 항상 그 자리에서 음식 주문을 받을 것 같고, 승무원들은 언제나 비행기에서 친절하게 웃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들도 '빨리 집에가고 싶다'를 속으로 외치며 집으로 돌아갈 때는 무표정한 얼굴과 잔뜩 피곤한 모습으로 대충 침대에 드러누워 생각없이 유튜브 채널을 보는 직장인이라는 생각이 피부에 와닿는 나이는 그 나이가 되어서 부터다.

회사를 취직하면 정체성을 부여 받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일단 쉰다는 자체가 꾸준한 지출을 만들어내기에 우선 능력이 되는 한도에서 무언가를 할 뿐이다. 여기에 목적이란 '친절한 서비스'나 '직업철학'이 아니다. 입사일 계약서에 서명했던 급여일의 급여일 뿐이다. 그러지 않은 직업군도 충분히 많지만 사실상 사람들이 움직여지는 대부분의 이유가 '돈'이다. 참 낭만없이 진실을 말했지만 그 거북함에도 '돈은 필요없소'하기는 힘들다. 밖으로 나가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손님'과 '종업원'의 관계로 만난다. 그들 중에 누구는 퇴근을 하고 누구는 출근을 하며 그 역할을 서로 바꾼다. 서로가 서로의 처지인 것은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으나, 이 공감력 없는 세계는 막대하기를 원치 않으며 막대하기를 하기도 한다. 어린시절 제한된 환경에서 살았다. 나의 주변에는 '급여'를 받고 생활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통해 돈을 벌었다. 설령 월급을 받는 사람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그것은 추가 돈벌이일 뿐, 주말에는 농사를 지어 본업을 잊지 않고 행했다. 제주도라는 특성이 지닌 특수한 경제 관념이다. 학교를 다닐 때, 학교 선생님은 주말마다 밭에 가셨다. 제주에서 취업하면 마트 과장님도 주말에 농장으로 출근을 하고, 은행 직원도 퇴근 후에 하우스를 둘러보러 간다. 제주는 모두가 그렇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장과 취업을 함께 한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20대 초반, 해외에서 취업을 하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급여생활은 생각했던 것 보다 나쁘지 않았다. 매주 목요일이면 적잖은 돈이 통장에 쌓여지는데, 일주일 간, 내 상식선에서 작정하게 써도 언제나 남는 정도의 급여 수준이었다. 회사를 짤려도 언제든 비슷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믿음은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니 소비에 부담이 없었다. 그러다 서울에서 취업을 한 적이 있다.

강남구 논현동에 거처를 잡고 이곳 저곳에서 일을 했다. 서울에서의 첫 직장은 '구로디지털단지'였다. 이곳에서 '급여생활'의 뼛속까지 확인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당한 대우에도 별 대꾸를 하지 않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이상했다. 둘다 같은 조직에서 급여를 받는 급여 생활자이면서 누군가가 누군가를 인격적이지 못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참 비 인격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나는 집과 가까운 강남구 청담동의 한 회사를 취직했다. 그곳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은 다양한 사연들이 있었다. 그들의 대부분은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결코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학자금을 매달 갚아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고 전세대출을 통해 신혼살림을 차린 이도 있었다. 그들은 노동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없었다. 스스로를 돌이켜봤다. 어린시절 급여 생활을 하는 이들을 동경한 적이 있다. 1년에 한 번 목돈이 들어오는 농사와 다르게 급여는 짧게 그 주기를 나눠 돈이 들어왔다. 꽤 안정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매달 받는 돈은 더 늘어나기도 했다. 언제 태풍에 농사를 망칠지, 값은 어떻게 될지가 매년 다른 제주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러나 서울에서 한 직장동료가 말했다. '그래도 돌아갈 곳은 있네요? 저는 없어요.' 이 말에 망치로 머리를 때려 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해외에서 혹은 서울에서 이런 저런 도전을 해보고 실패를 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었다. 이런 옵션은 내가 조금더 과감하게 결정하는데 적지 않은 작용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린시절 흙 묻은 부모님의 작업복이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 땀 냄새를 언제나 묻혀 오시는 부모님의 작업복을 TV에서 나오는 깔끔한 차림의 누군가와 비교를 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내가 성인이 되서 만난 몇 몇과 이런 책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앞서말한 패리스 힐튼의 남동생과 같이 철없고 공감능력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들어가면서 세상에는 모두가 그만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책은 작가 님과 가족들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화안내원'이나 '배달라이더' 등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어떤 노동자들도 모두가 풍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가 소설이 되고 시대를 대변하는 역사가 된다. 가만히 앉아서 15불로 쪼개진 회사 가치를 30불에 파는 행위보다 어쩌면 더 의미있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어족'이나 '경제적 자유'라는 용어가 유행하는 이 시대에 사실 '노동'은 '급여' 이상의 가치가 있다. 100만 원을 벌거나 300만원을 벌거나, 그것은 사실상 숫자일 뿐이다. 워렌버핏은 한끼 식사에 5천 원이 넘지 않는 비용을 지출한다. 통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자산'과 '급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인생을 '역사'로 여기고 '소설'로 여기고 '작품'으로 여기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채워 나갈 뿐이다. 사실상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얼마나 높은 숫자를 찍고 사라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물리적으로 움직이고 스스로 충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 그 가치는 이미 아무 흔적없이 사라진 수백조 보다 비싸다. 이미 강은진 작가 님께 스스로의 인생을 공개하신 가족들의 삶이 세상에 값어치 있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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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쥬의 시크릿 내신노트 (개정판) - 스프링북
구슬쥬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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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교육부는 정책 수립 시에 현실적인 정책을 시행하길 바란다. 본인들은 정작 이런 살인 같은 스케줄을 감당해 낼 수 있는지? 감당해 낼 수 있다면 왜 어린 학생들도 감당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다. 대입 시험만 잘치면 대학가던 시대는 지났다. 내신으로 입시를 할지, 수능으로 할지 명확한 스탠스를 잡지 않으니, 현재 고등학생들은 내신, 수행평가, 수능 준비를 모두 동시에 해야 한다. 애초에 기초가 되어 있는 학생들은 가까스로 수업 내용을 따라가며 수행평가를 수행하면 저절로 내신 점수가 대비될지 모르지만,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은 무슨 수로 짬을 내어 수행평가와 내신 준비, 수능 준비를 하는가. 평일 저녁 9시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로 시행할 수 밖에 없으면 '수행평가' 비율을 낮추던지 해야 할텐데 어른들의 행정 무능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비효율적인 무능'을 극도로 싫어 한다. 가령 군대에서 오른쪽에 있던 나무를 다시 왼쪽으로 심었다가 심어보니 오른쪽이 나아서 다시 오른쪽으로 심는 것처럼 아무런 의미없는 수고를 하는 일 말이다. 5시면 칼처럼 퇴근하던 뉴질랜드 직장에서 휴직하고 잠시 서울로 왔을 때, 야근이라는 것을 했었다. 사람들은 '6시'부터 야간근무 시간에 일을 하기 위해 일부러 일과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남겨 놓는 느낌이었고 그마저도 없는 사람들은 '네이트온'을 통해서 직장인들끼리 채팅으로 수다하는 일을 했다. 그저 과장과 부장이 퇴근하는 시간까지 시간을 때우는 문화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지금도 이해 불가다. 좋든 나쁘든 유럽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아돌프 히틀러는 말했다.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따르라.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면 그 규칙을 바꿔라"

고생하는 학생들이 비효율로 점철되어 있는 이 교육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안타깝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그냥 따르고 정상에 올라서서 그 규칙을 바꾸는 수 밖에 없다.

오늘날, 내신을 준비하는 어떤 누군가가 이 제도를 철저하게 따르고 정상에 올라서 교육제도를 바꾸는 날이 오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공부'는 인생 전체에서 사용될 '자기관리', '자기계발'의 노하우를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치룬 수학이나 중학교 2학년 때, 공부했던 사회과목은 하나도 기억에 나질 않는다. 그것들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나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교육이 원하는 것은 아이들의 머리 속에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달성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1등급과 2등급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취하는 공부법이나 노하우와 3등급과 4등급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취하는 공부법이나 노하우는 다르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교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도 참고는 되지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간혹 학생들은 자신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학원'을 바꾸거나, '과외'를 찾아 떠난다. 장담컨데 학원을 바꾸거나 강사를 바꿔도 성적이 잘 나올 수 없다. 자신에 받아 온 결과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습관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가면 제3의 입장에서 "왜 저렇게 할까" 싶은 식당 주인들의 모습이 나오곤 한다. 출연자 백종원 또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라는 말이다. 백종원이 솔루션을 주면 가게는 마치 짜기라도 한듯, 이후에 성공하는 집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집이 있다. 결국 같은 사람에게 모두 소중한 기회를 선물 받았지만 성공과 실패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보통 사범대를 가려면 내신을 평균 1~2등급을 받아야 한다. 2등급 이하일 경우에는 입학이 다소 어려 울 수 있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웬만하면 학창시절, '그래도 공부좀 했다'는 축에 속한다. 되려 애들이 밖을 나와 만나는 학원강사의 등록 조건은 2년제 졸업장이면 되고 전공 또한 무관하다. 제일 좋은 선생님은 이미 학교에 있다. 혹은 인터넷에 있다.

다만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같은 강사의 손에서도 1등과 꼴등은 나온다. 스스로 달라지지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해가는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면, 자신의 생활 패턴과 몰입 능력에 의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 어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나서 생각해보니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습계획표를 짜는 것은 사업 운영 시, 내가 언제나 마주했던 계획서와 닮았다. 각 분야마다 전략을 짜고 요일 별로 해야 할 양을 분배 하고, 스스로을 돌이켜보고 잘못된 점과 잘한 점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잘못된 점을 개선하는 것은 '공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신영준 고영성 작가님의 '폴라리스'라는 데일리 리포트를 구매한 적이 있다. 1부터 24까지 적혀 있는 숫자 옆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지난 시간의 기록을 적어보는 것다. 단, 하루만. 이 과정을 해보면 스스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다름 없다. 가령 머리 위로 샤워기를 틀어놓고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는 꼴이라고 할까.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더 열심히 많은 일을 하라는 '일중독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기왕 쉴 거라면 제대로 쉬라는 것이다. 빨리 해야 할 할당량을 마치면 자유시간은 언제나 확보된다. 다만, 해야 할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으로 24시간을 채우는 것이 문제다. 학생들에게 '공부만 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른들도 일만 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일과가 끝나면 퇴근을 하고 직장인도 일과를 마치면 집에가서 쉰다. 어째서 아이들만 야간 자율학습에 메이고 학원에 메여야 하는 것일까.

유튜브 구독자 11만의 구슬쥬 님은 꾸준히 자신만의 시험 전략을 정리해서 업로드하고 있다. 이 내용은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여 '시크릿 내신 노트'라는 책은 반응이 좋아서 일찍 판매가 완료 됐다고 들었다. 대한민국에 있는 학교의 1학기 기말고사를 2주 정도 앞둔 상황에서 부디, 단 한 번이라도 해당 노트를 제대로 활용하여 목표에 이르는 기술을 터득한 학생이 많았으면 좋겠다. 부디 다음 세대에는 이번 학생 세대가 바꿔 놓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교육 받길 바라면서 '구슬쥬의 시크릿 내신노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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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몰입 - 잠재력이 삶의 무기가 되는 에너지 몰입 혁명
조우석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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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모든 것에는 순리가 있다. 여름에는 수박이 제철이다. 씨를 뿌려 놓고 잊고 있어도 어느새 제철에 맞으면 싹은 솟아난다. 물을 주거나 영양제를 뿌리지 않아도 자연은 저절로 그것을 길러내며, 그렇게 자라난 수박이야 말로 영양많고 건강하게 자란다. 겨울에도 수박은 먹을 수 있다. 역시 환경과 상황이 좋지 못해도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다. 최대한 여름에 나오는 수박과 맛과 영양질을 따라 잡을 수 있지만 넘어서는 것 만큼은 쉽지 않다. 어쩌면 비슷한 수준에 이르기도 어렵다. 다만 이처럼 불완전하게 나마 성과를 얻기 위해서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 열정을 생각해보자. 가장 완전하고 좋은 것은 여름에는 수박을 먹고, 겨울에는 사과를 먹는 것이다. 영화로도 출간된 소설 '마션'을 보면 우주로 날아가 화성에 감자를 재배한다. 지구와 같이 풍요로운 자원이 넘쳐나는 곳에서 감자는 '구황작물'로 불순한 기상조건에도 잘 자란다. 생육기간도 짧아 가뭄이나 장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 작물도 '화성'에서는 온갖 첨단 장비와 과학 지식을 동원해야 겨우 기를 수 있었다. 물론 수박을 우주에서 기르는 일을 예로 들어본다면, 누구나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말은 결국 거짓에 가깝다. 순리를 거스르는 일은 '도사'가 말하는 '운명'의 루투를 거스르는 것과 다르다. 500m 상공에 축구공을 올려 놓았다고 해보자. 한 사람에게는 500m 위로 공을 올려 보라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500m 아래로 공을 내려 보라고 말해보자.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도 목적에 도달할 것이고, 누군가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야만 도달 할 것이다. 자기계발은 자신을 극복하고 모든 열정을 불태워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알고 상황을 알고 환경을 알고 지치지 않게 자신을 성장 시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빌 게이츠'가 되고, 모든 사람이 '워렌버핏'이 되고, 모든 사람이 '스티브 잡스'가 될 필요는 없다.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과 상황이 존재한다. 옆 집 이웃이 하고 있는 사과 농장의 스케줄을 스스로에게 갖고 온다고 해서 내 농장의 수박이 잘 자라날 턱이 없다. 실제 아인슈타인은 스스로를 '불행한 남자'라고 칭한 적이 있다. 그는 이모의 딸, 즉 사촌 누나와 바람이 나서 본처와 이혼에 이르렀다. 그가 받은 노벨상 상금은 이때 위자료로 지급됐다. 위대한 상대성이론을 발견했으나 불행해 지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삶일까. 아마 그렇지 않다. 스티브 잡스의 장녀 '리사 브레넌 잡스'는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라고 여겼다. 그녀는 스스로를 '성공한 아버지의 유일한 오점'이라고 칭했으며 스티브 잡스는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에게 양육비 50만원 정도를 보내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법원의 판결에 의해 그는 모녀에게 양육비 50만원을 보내게 됐고 당시 그의 자산은 이미 2,500억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은 반드시 그와 닮지 않을 것이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과 닮고 싶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과 닮고 싶지 않아 한다. 무엇이 본질인지 파악하는 연습은 우리에게 꾸준히 필요하다. 자기계발의 본질의 '돈'과 '명예'에 있다면 우리의 모습도 앞서 말한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결과는 과정이다. 우리가 완성이라고 부르는 지점도 크게 보자면 어떤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결국 '만족'이라는 감정은 결과에 이르러서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만족'이라는 단어에서 '족(足)'은 발이다. '충족'에서도 같은 '족(足)'이 사용된다. 한 걸음과 한 걸음으로 끝까지 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결국 만족은 1만 걸음 중에 느껴지는 감정이지 마지막 만 번 째 발자국에서 느끼는 1회성 감정이 아니다. 간헐적 몰입은 시간관리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 마지막 한번을 위해 모든 순간을 불태울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을 위해 온전하게 태울 뿐이다.

우리국어 사전에 '삼당사락'이라는 말이 있었다. 얼핏 사자성어 같지만 이 말은 3시간 자면 합격하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참으로 무식하기 짝이 없는 성공 노하우였다. 누군가가 성공에 이르기 위해 3시간을 잤다는 표면을 흉내내면 결국 이런 착오에 빠진다. 누군가는 3시간을 자도 괜찮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권장되는 수면시간은 7~9시간 사이다. 잘 만큼 자고, 놀 만큼 놀면서 성공에 이를 수 있겠냐느냐는 질문에 답하자면, 수면시간은 도달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몰입양'이 결정할 뿐이다. 사실 어떤 것에 몰입하게 되면 저절로 수면시간을 줄이게 된다. 그 이후 부터는 일부러 절제하고 수면시간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하얀 천을 천연 염색료에 넣어 물을 들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담궜다 빼는 정도로는 색감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몰입대상에 얕은 몰입 상태를 유지하면 우리의 뇌는 트랜스 상태가 된다. 이 변성의식상태는 최면이나 명상, 기도와 같이 옅게 어떤 목적에 끊임없는 연결실을 대어 놓는다. 만약 우리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해보자. 밥을 먹다가도 그가 생각나고 꿈에서도 그가 나오고 샤워를 하다가도 문뜩 그가 떠오를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 뇌가 일정 감정을 통해 변성의식상태로 일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은 아무런 객관적인 슬픔이 없는 상태에서 눈물을 쏟기도 한다. 어떤 천재는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에 이런 트랜스 상태를 유지하다가 '유레카!'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기민하게 돈과 명예에 몰입되어 있다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이른 얕은 몰입상태를 위해서는 뇌가 일으키는 일종의 파동상태가 잔잔하게 유지해야 한다. 편안한 상태에서 여름에 수박이 자라나고 겨울에 사과가 자라나듯 자연스러운 몰입상태를 유지하면 순리는 저절로 우리를 목적에 다다르게 만든다. 계단식 성장 과정에서 수직적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통해 그간 남을 흉내던 가짜 계발을 벗어나 자신의 옷에 적합하게 맞는 성장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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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죽이지 말고 무기로 삼아라 - 나에게 주어진 것을 무기 삼아 나답게 승부하는 자기다움의 행동학
세토 카즈노부 지음, 신찬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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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반장을 해보고 군대에서 말년 병장을 했던 이후 사회 첫 리더를 였다. 나에게 리더의 자리를 줬던 상사는 말했다.

"너는 리더십이 부족해. 좀 더 연구해봐"

실제로 그 말을 듣고 부족한 영어 임에도 현지 서점으로 가 리더십 책을 골라 읽었다. 인터넷에서는 '리더'에 관한 글과 영상을 시청하고 연구했다. 연구하면 할수록 리더십은 중요했다. '리더십'은 어떤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는 '바리스타' 출신이 아니다. 그는 노던미시간 대학교에서 통신학 학사를 취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컴퓨터 전공'이 아니라, 서울대학교 동양사학을 입학했다.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도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문학'이나 '철학', 심리학과 같이 '본질'을 탐구하는 전공을 공부하고자 했다. 결국 '소매업', '요식업', '제조업'할 것 없이 최초에는 '기술'이 중요하다가 결국에는 '돈'과 '사람'에 대한 관리 능력이 중요해진다. 그리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철학'이 중요해진다. 오랜 공부 끝에 리더십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공과 사는 명확하게 구분하려고 노력했다. 과정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인정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원칙적이려고 노력했다. 다만,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의 상사는 언제나 나의 '리더십' 능력을 의심했다. 언젠가 부하직원들이 인정하는 날이 왔을 때가 왔지만 상사는 나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았다. 성과에 대해서도 언제나 좋았지만 상사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상사가 말하는 리더십이 궁금했다. 어느 날 인간적으로 친해진 그에게 나는 물었다. '어떻게 해야 리더십이 있게 되나요?'

상사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말했다.

1. '~해줄래?'라고 부탁하지말고 '~해'라고 말할 것

2. 업무 중에는 불필요하게 웃지 말것

3. 목소리르 직원보다 낮게 유지할 것

4. 부하직원보다 덜 움직일 것

등등.

상사가 제시한 '리더십'의 조건에서 일부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부하직원보다 '덜 움직일 것'이 그렇다. 리더가 부지런하면 부하직원은 게을러진다. 다만 업무 처리에서 ''~해'라는 말투'나 '불필요하게 웃지 말라는 것', '목소리를 직원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직원과 소통할 것', '솔선수범할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하고 보이는 곳에서 느긋할 것' 등이었다. 공감되지 않았으나 나는 그의 조건을 최대한 수용했다. 다만 평소 '명령조'를 사용하지 않는 나에게 '~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서툴렀다. '업무 중에 불필요하게 웃지 말 것'이라는 것 또한 업무를 스스로 재미없게 만들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했다. 목소리를 직원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조항도 그저 말수 없는 외골수 상사가 되어버렸고 부하직원보다 덜 움직일 것이라는 조항도 결국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됐다. 이처럼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온통 구겨 넣어 입으니 내가 아닌 모습으로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얼마 간의 '리더십 흉내'를 내어보다가 나는 다시 내 방식으로 돌아왔다. 자기계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능력'이나 '운동하는 능력'이 아닌 '내가 누구인지, 나를 아는 것'이 가장 먼저다. 사람들 중에는 업무 효율성이 저녁에 뛰어난 사람도 있고 다리 관절이 약해 과격한 운동을 해선 안되는 사람도 있다. 그 모든 조건을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인 잣대로 만들어진 자기계발에 나를 맞춰 내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직장 상사의 '리더십'은 결국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과는 달랐다.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만 했더라도 내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전 가수를 꿈꾸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누가 보더라도 노래에 소질이 없었다. 어른들은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말하지만, 이뤄지지 않는 꿈도 있을 수 있다. 가령 "내일 아침 눈을 뜨면 하와이 해변에 누워있게 해주세요" 따위의 꿈과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그렇지 않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최소화 한다면 우리는 조금더 낫은 방향으로 자기계발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든 이들은 자기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달려왔던 방향과 속도의 관성으로 남은 인생을 보내려고 한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MBTI 검사가 있다. 자신이 누군지 명확히 정의하고 싶은 이들이 많아지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간단한 테스트가 거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주 독특한 유형 INJF인 나와 닮은 사람이 전세계 1%나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나에게 맞는 직업과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에게 물은 필수적이지만 불에게 물은 위협적이다. 결국 '물이 좋다'라는 일반적인 편견에 사로 잡히면 불은 서서히 꺼져간다. 조선 최고의 명장인 이순신 장군은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남을 아는 것과 나를 아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따질 순 없다. 다만 우리는 남을 아는데에 이미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남의 표정과 몸짓 목소리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반면 자신이 어떻게 숨을 쉬고 있고 눈을 감으면 어떤 무의식 세계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지 않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죽이지 말고 무기로 삼아라. 그러면 남들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자신만의 무기를 몸에 지니게 될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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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 2025-09-0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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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
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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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누구인가. 그는 일본 에도 막부의 초대 쇼군(將軍)이다. 쇼군(將軍)은 장군(將軍)의 일본식 발음이다. 막부(幕府)는 일본식 한자 표기법으로 '장군의 진영'이다. 쉽게말해 '군사정권'이라고 보면 된다. 12~19세기까지 일본의 장군들은 무사들을 모아 정권을 만들었다. 그들은 행정과 사법 등 정부 역할을 하게 됐는데 그렇게 장군 아래로 있는 군사 정권을 '막부'라고 한다. '에도'란 현 '도쿄'를 말한다. 즉 에도 시대는 도쿄를 본거지로 두고 있는 군사정권 시대를 '에도막부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는 1603년부터 시작하여 1867년까지 총 265년간 이어졌다.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일본 에도 막부의 초대 쇼군"이라는 말도 "도쿄도 출신 군사정권의 초대 장군"라고 보면 된다. 일본에서 그가 갖는 의미는 굉장하다. 일본의 3웅으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다. 일본의 전국시대에 3웅은 흔히 중국의 '삼국지'와 비교가 되기도 한다. 일본은 130년간 혼란스러운 전국시대를 가진 적 있다. 이 전국시대를 종식한 인물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막부 시대'를 열었던 인물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이 3웅은 서로 주거나 받거니 하며 일본의 역사를 바꿨다. 중국의 삼국지에서 유비, 조조, 손권 등의 영웅이 등장한다. 위, 촉, 오. 세 나라는 여러 영웅과 장군의 활약을 보여주며 흥미를 증폭시킨다. 수 백 쪽에 이어지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이야기를 몰입하게 만든다. 과연 누가 전국시대를 통일할까 손에 땀을 쥐고 읽다가 페이지 마지막 즘에 잠시 등장하는 누군가가 등장하더니 갑자기 전국통일을 해버리고 책은 끝난다. 어린시절 재밌게 읽었던 책 중 이처럼 마지막이 허무한 책이 없었던 것 같다. 극의 흐름에 따르면 주인공 '유비'가 통일하거나 난세의 간웅 조조가 통일해야 할 텐데 난데없이 제3자가 통일하는 허무함을 보고 극사실적인 감정을 느꼈다. 인간사와 세상은 극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일본의 역사에서도 비슷한 부분은 있다. 다만 삼국지와는 다르게 느닺없이 등장하고 전국을 통일한 것처럼 허무하게 그려지진 않는다. 최초로 전국 통일의 기초를 닦은 '오다 노부나가', 일본 최초로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일본 전국을 수습하고 3세기에 걸친 평화시대를 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 셋은 업적을 주거나 받거니 한다. 흔히 일본에서는 이 셋의 이야기를 빗데어 '오다 노부나가'가 반죽을 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떡을 짓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떡을 먹었다고 표현한다. 중국의 삼국지와 그 시선은 다르지만 결국 이 셋은 명확한 기질적 차이가 있었다. 흔히 이런 말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는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야 한다고 말하고, 히데요시는 새가 울지 않으면 울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때까지 기다릴거라고 말한다.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다가 천하를 얻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천하'를 얻었으나 3웅 중 그 인기는 노부나가와 히데요시에 비해 덜하다. 그 이유는 '능구렁이 같고 밍밍하고 재미없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흔히 공격성있고 즉각적이며 극적인 것을 사람들은 좋아한다. 다만 사실상 진짜 승자는 현실에서 언제나 '조용한 쪽'이다. 공격적인 투자자보다 워렌버핏과 같이 느긋한 장기투자자의 투자성적이 더 좋다. 무력으로 천하를 통일한 몽골제국은 엄청난 영토를 가졌으나 100년 만에 망했다. 삼국지에서 최고의 명장 여포는 소설 초기에 사라진다. 세계는 공격적인 사냥꾼보다 느긋한 농사꾼들의 승리로 이어졌고 마찬가지로 일본의 천하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넘어갔다. 그는 검소하고 느긋하며 능글 맞았다. 10대에 읽었던 중국의 삼국지에서 나는 '극현실성'을 봤고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그것을 다시 확인했다. 세상은 일관적으로 주인공에게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이라는 것 또한 따로 존재하지 않고 재미없더라도 승자는 조용하게 이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화 중 재미난 일화가 하나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제압하고 천하를 갖게 된 후의 일이다. 모든 다이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성에 인사를 온 적이 있었다. 그때, 도쿠가와는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다. 그가 화장실에서 나오고 손을 씻는 동안 바람이 불어 그의 옆구리에 끼워 둔 종이 한장이 날라갔다. 그러자 도쿠가와가 맨발로 마당을 뛰어내려와 종이를 붙잡으려고 아둥바둥했다. 그를 보고 사람들은 날아가는 종이 한 장을 잡으려고 아둥어리는 도쿠가와를 보고 웃었다. 그 때, 도쿠가와는 겨우 잡아든 종이로 손을 닦더니 말했다.

"나는 이렇게 해서 천하를 손에 얻었소"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사실 멋있는 것은 '시원시원한 성격', '호방함', '거침없음' 따위들이다. 그러나 커다란 성공 뒤에는 언제나 겸손함, 느긋함, 검소함 등이 있다. 워렌버핏은 11살 때 Cities Service 우선주를 사면서 첫 주식투자를 했다. 그는 이 주식을 38불에 사서 40불에 팔아 괜찮은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이 주식은 나중에 200달러를 넘어섰고 이를 통해 워렌버핏은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의 자산은 90%이상이 65세 이후에 모은 것이다. 그는 지금도 2~3불 짜리 햄버거를 먹고 지금도 그가 살고 있는 집값은 서울 평균 집값의 절반 가격이다. 결국 살면서 '공격성', '자극성'에 취할 때가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은은함이 결국 승자라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하고 있는 일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삶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이 모든 결과는 지속적인 작은 것들의 합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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