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 - 레나의 스페인 반년살이
레나 지음 / 에고의바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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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워킹홀리데이'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게 30대 안쪽 젊은이들이었다. 20대 초반, 유학을 마치고 회사와 계약 후 '워크비자'를 받았던 상황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20대라는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 여행'이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취업하거나 공부하기 바쁠 시기에 '중장기적'인 여행을 하는 것이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그들의 몫으로 주어진 삶을 살고, 나는 나의 몫에 주어진 삶을 살다보니 결국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규직원'으로 미래를 보장받았던 나와, '아르바이트'를 통해 가볍고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이들과의 차이는 크게 없었다. '비자'를 고민하고 '연봉협상'을 고민하고 '직장내 인간관계'를 고민하던 나와 그들은 다른 고민을 했다. 그들은 '다음 여행 장소를 살피고 주급으로 받은 급여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기대하고 상황마다 긍정적이고 최선의 선택을 했다. '젊은 시절 여행'에 굉장히 부정적이었으나 지나고보니 그들이 맞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는 친구 녀석과 커피한 잔을 하며 꽤 긴 이야기를 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삶은 분명 가치있는가.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언젠가 부터 따지고 보니 현재를 포기하고 잡으려했던 미래가 지금 돌이켜보니 역시나 없다. 현재를 저당잡고 보장받던 미래도 사라진 뒤에 깨달은 것은 현재는 무얼로도 저당 잡혀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 '최선'의 현재를 사는 것이다. 흔히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이뤄야 할 무언가를 설정하고 살아가길 좋아한다. 다만, 계획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 10년 전, 내가 세운 계획은 10년 후 나에게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성공한 사람들의 일기나 자기계발서를 보면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반드시 자신이 이루고저 하는 일을 이루는 훌륭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따지고보면 우리의 머리는 그닥 좋지 못하다. 한치 앞도 분간하지 못하는 주제에 수 년과 수 십 년의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

2017년만 하더라도 6만명대의 직원수를 유지하던 은행 4곳은 평균적으로 2만명 씩 인원감축이 됐다. 전년대비 직원이 늘어난 은행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는데 고작 35명 증가했을 뿐이다. 대게 은행원들은 인원감축이 일어나고 근속년수가 늘었다. 수 년 전까지, 굉장히 유망한 직종이었던 은행원의 감축이 이미 현실화 됐고 실제로 '송금', '대출', '적금'을 위해 '은행'을 방문해서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를 많이 찾아보기도 힘들다. 모두가 똑똑한 척을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이처럼 유용한 도구가 되어 은행원의 숫자를 줄일 것이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10년의 계획, 20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 사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 계획'이 아니라 빠르고 합리적인 '선택'이다. 인생는 '선택'의 연속이다. 장기 계획은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 이미 '정답'을 모두 내려 놓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 비가오면 우산을 쓰고 나가고, 태양볕이 강하면 선글라스를 쓰고 나가야한다. 그것은 임기응변이자 상황판단이다. 마치 10년치 옷을 미리 짜두고 그것에 맞게 움직이는 것은 그저 '계획을 지킨다'는 만족감만 줄 뿐, 비오는 날 선글라스를 쓰고 나가고, 태양볕이 강한 날 우산을 쓰고 나가는 꼴이다. 상황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고 합리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저당' 잡혀서는 안된다. '더 낫은 판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전에 짜놓은 구닥다리 계획에 맞추느라 어설픈 선택을 해선 안된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선 선택을 많이 해봐야 한다. 노래를 많이 하면 노래가 늘고, 축구를 많이 하면 축구가 는다. 선택을 많이 하면 선택이 는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선 선택하는 노하우를 늘려야 한다. 실패도 해보고 실수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깨우쳐야 한다. 어떻게 해야 더 합리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깨친 이들은 '결국' 선택의 중요도를 나누고 더 중요한 선택을 위해 나머지를 단순화 시키는 노하우를 갖기도 한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예산은 얼마를 어디에 써야하는지, 무례한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든 것은 처음 맞닥드리면 어설프게 선택하게 된다. 몇 번의 실수를 하고 몇 번의 성공을 하며, 다음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깨우친다. 그것은 수많은 선택을 연습한 이들에게 생기는 '지혜'다. 그 시절 단순히 '워크비자'가 어떻게 될지, '급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좁은 직장내 인간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던 나보다는 '관광비자'와 '학생비자'를 어떻게 받고 경비는 어떻게 줄일 수 있으며 어떻게 늘릴 수 있는지, 새로운 사람과 독특한 사람을 자주 접하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던 젊은 여행자들의 지혜가 조금더 넓고 밝아졌으리라. 우리 주변을 보면 '철저한 장기계획'을 통해 성공한 이들보다, 즉흥적인 임기응변을 통해 빠른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한 이들을 만나게 된다. 짧게 '가이드'가 설정한 단기 여행을 하는 것보다,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장기여행'을 하는 것보다 '한 달보다 길고 일 년 보다 짧은' 중장기 여행을 하는 것이 인생에 커다란 공부이기도 하다. 빠르게 취업해 남들보다 늦지 않은 나이에 취업해서 1~2년 먼저 '대리', '과장'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고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하는지다. 인생에서 1, 2년은 중요하지 않다. 무대책으로 형편없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고, 융통성없는 후배를 만날 수도 있다. 좁은 직장생활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둔다면 그깟 1, 2년과 장기 계획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언제나 즐거워야한다. 이것은 '오늘'을 위해 '내일'을 끌어쓰는 '영끌'이나 '욜로'와는 성격이 다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지 않듯, '오늘'을 위해 '내일'을 저당잡히지도 말아야 한다. '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의 저자 '레나' 님은 어딘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제주'와 '뉴질랜드'라는 공간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오랜 기간 해외 생활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양한 경험은 분명 뼈가 되고 살이 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취업하고, 결혼하고, 성공하고 따위의 것이 아니라, 얼마나 현재를 즐길 수 있고 빠르고 바른 판단을 위해 다음 현재도 즐길 준비가 됐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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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지음, 안현모 옮김 / 가디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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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는 고대 북구어로 '위험한 섬'이다. 어쩐지 덴마크의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라는 이름처럼 역설적이다.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풍요롭고 살기 좋다는 '스칸디나비아'가 '위험한 섬'이라니. 물론 이들의 역사를 보면 지금처럼 풍요로워진 것은 오래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이 이름 붙은 데에는 언어적 유희가 있다는 것은 다른 예로도 엿 볼 수 있다. 북유럽에는 아이슬란드라는 섬이 있다. 이 섬은 '얼음의 땅'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북대서양 난류로 인해 상당히 온화한 기후를 갖고 있다. 1월 평균 기온이 대한민국 전주시와 비슷할 정도다. 이와는 반대로 그린란드도 있다. 그린란드는 '초록의 땅'이 아니다. '하얀 땅'이다. 실제 기후와 환경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두 섬이 완전 다르다. 그 이름과 정확히 정반대다. 지금도 왜 얼음땅과 초원으로 그 이름이 뒤바뀌었는지 알지 못한다. 이에 여러 설이 존재하지만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언어유희를 현대인들이 너무 진지하게 바라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만하다. 2007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소설이 있다. '요나스 요나손'이라는 스웨덴 소설가의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판매된 특급 베스트셀러다. 소설을 읽으면 그들의 언어 유희와 역설적 표현 방식에 감탄이 나온다. 언젠가는 한 영국 비평가가 노르웨이의 300만이 미국 1억보다 지적으로 가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헨리크 입센'이나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와 같은 작가가 현대 문학에 영향을 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스칸디나비아는 실제로 굉장히 고요하고 정적인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메탈밴드'를 사랑한다. 날씨는 극단적으로 춥다. 기온 때문에 그들은 외부와 내부를 철저하게 나눈다. 그들은 실내를 포근한 분위기로 꾸미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따뜻하게 꾸미면서 인테리어는 심플하고 간소하게 하여 차갑게 인테리어 한다. 해가 짧은 탓에 어두운 외부와 대비한 밝은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이런 것들이 그들의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그들은 온통 은유와 재치로 세상을 바라본다. 차갑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그들은 농담한다. 도대체 어떤 과정과 매커니즘으로 그런 표현법이 나왔을까. 그런 관용어들이 많다. '파란 벽장에 똥싸고 있네'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언어' 뿐만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공동체가 나누고 있는 무형의 관념을 함께 배우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전 CEO인 '마윈'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통역과 번역을 해주면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언어는 단순하게 대화의 용도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말하는 의미를 전달하고 받는 것 외로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에는 정보 뿐만아니라 감정과 생각의 구조, 비유 등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식사하세요'와 '식사 잡수세요'라는 두 단어는 영어로 'please eat', 'have a meal'이라고 번역된다. 영어와 한국어를 둘 다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두 표현이 결코 정확하게 전달 가능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번역과 통역은 인공지능이 인간과 함께 생노병사를 하며 노동하고 먹고 싸고,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업신 여겨 보기도 하는 등의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결코 어렵다. '어머니', '아버지'라는 한 단어만으로도 각 문화권마다 떠올리는 이미지와 감정이 다르다. 그것에는 아주 강력하게 함축된 무언가가 있다. 앞서 말한 스칸디나비아의 '파란 벽장에 똥싸고 있네'라는 단어는 표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번역할 수 있으나, 이 관용어가 담고 있는 의미는 재밌다. '우편함에 수염이 끼인 채 잡혀버린 남자의 이야기'나, '당신의 포대에 깨끗한 밀가루가 있나요?' 등 이들이 말하는 표현에는 재미난 역사가 숨겨져 있다.

영화 '베테랑'의 대사로 유명한 '어이가 없다'라는 표현도 재밌다.

'맷돌 손잡이 아세요? 맷돌 손잡이를 어이라 그래요. 어이, 맷돌에 뭘 갈려고 집어 놓고 맷돌을 돌리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빠졌네? 이런 상황을 어이가 없다 그래요. 황당하잖아, 아무것도 아닌 손잡이 때문에 해야할 일을 못하니까.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영화에서 '유아인'은 '어이가 없다'는 관용어의 어원에 대해 설명한다. 맷돌이 무엇인지, 맷돌에 손잡이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게 없을 때 왜 황당한 감정을 느끼는지' 이 표현에 대해 김영철의 파워FM의 '진짜 미국식 영어' 코너에서 다룬 적이 있다. 이것의 영어적 표현은 그냥 'wow' 였다. 일본어에도 재미난 관용어가 있다. 일본어에서는 '가치없다.'라는 말을 '쿠다라나이(くだらない)'라고 한다. 이 말은 '쿠다라((くだら)가 아닙니다(ない))라는 뜻인데, 쿠다라(くだら)는 백제(百済)를 부르는 일본식 표현이다. 즉, '백제의 것이 아닙니다'라는 의미를 '쿠다라나이(くだらない)'라는 관용적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이 그들이 갖고 있는 감정과 역사를 모두 이해하는 것임을 앞서 말한 예시를 통해 알 수 있게 했다. 대원외고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학을 전공한 국제회의통역사 '안현모' 님의 소화를 거쳐 내뱉어진 '번역'에 강력한 믿음이 가는 이유가 그렇다. 단순히 언어를 번역해내는 노동이다. 다만 이 언어가 담고 있는 문화와 역사를 함께 이해하고 전달하는 것은 스스로 그 문화와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다. 그것의 부처적인 방식으로는 가장 잘 이해한 이를 통해 전달 받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자라고 옥스퍼드와 런던에서 출판업에 종사한 '카타리나 몽네메리'의 감성과 언어를 최대한 '정보'가 아니라 '감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원어와 국어가 함께 적혔다. 문자로 전달받기 어려운 감성을 여백이 넉넉한 일러스트가 돕는다. 그렇다. 언어는 단순히 '바꿈'이 아니라 그림과 여백을 통해서도 충분히 그 감성적인 표현을 전달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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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 하버드대학 최고의 디지털 금융 강의
마리온 라부.니콜라스 데프렌스 지음, 강성호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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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물품을 미친듯이 생산해주는 시대. 이를 '산업혁명'이라고 불렸다. 공급력은 소비를 넘어섰다. 소비보다 빠른 시대는 '대공황'이 됐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장은 '재고'를 쌓았다. 자본주의는 시원하게 돈이 돌아야 한다. 경제 순환의 속도가 느려지자, '동맥경화'가 일어났다. 세계는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경제는 소비과 공급 두 날개로 날아간다. 공급만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소득'과 '소비'는 인간의 몫이다. 경제의 핵심은 다시 봐도 '인간'이다. 인공지능과 기계가 인간을 넘어 섰단다. 훨씬 높은 생산성의 시대에 인간의 역할을 잃는다고 했다. 그래도 인간은 꾸준히 '가계부채'를 늘려가며 소비를 진작했다. 시장이 소비하지 못하자 미국 정부는 '후버댐'을 지어 경제 성장을 이끌어 냈다. 뉴딜 정책으로 댐 건설을 건설했다. 건설 노동자들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카지노를 찾았고 그렇게 '라스베이거스'가 성장했다. 비슷한 시기 자동차 산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포드'는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주 5일 근무라는 파격적인 근무제도를 도입한다. 이로인해 자동차 수요는 물론 소비력이 함께 늘었다. 자동차 생산과 소비가 함께 늘어나며 도로와 항만 등의 사회기반시설이 구축됐다. 고무와 철강, 석유 등의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했다. 인간이 중심이 된 생산과 소비의 결과다. 기계는 인간이 더 많은 생산을 도울 수 있도록 도왔다. 자판기가 늘어나도 카페의 갯수는 늘어났다. 인간의 소비력이 높아지면 기계는 인간을 더 쉽게 일하도록 돕고 더 많이 생산되게 돕는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자동차 산업은제조업체와 판매 딜러로 분화했다. 시장의 파이는 더 커졌다. 금융은 제조와 얼마나 다를까. 금융도 마찬가지다. 금융 상품은 제조와 판매가 분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핀테크는 판매를 담당하고 은행은 금융 상품을 제조하게 된다. 결제가 간편해지자 소비는 늘어난다. 공급과 소비가 균형적으로 늘어나면 시장은 커진다.

도서 '팩트풀니스'를 보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공감한다. '엠페사'는 케냐의 통신사 사파리콤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통신사인 보다콤의 전화를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 송금, 금융 서비스다. 엠페사가 케냐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낙후된 통신 인프라 때문이다. 케냐는 유선전화 단계를 건너 뛰고 바로 무선통신 기술 단계로 진입했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되면서 기존 산업을 갖추지 않은 사회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 제3세계의 경우 금융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 '핀테크'라는 기술을 만난다. 기존 산업이 규모를 갖고 있는 경우, 산업의 이동은 쉽지 않다. 다만 온라인 기술의 보편화는 기존 산업 규조를 갖고 있지 않은 국가들에게 빠르게 확산이 가능하다.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전자 상거래와 SNS가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의 급성장은 사실 금융 인프라가 부족했기에 가능했다. 대부분의 거래에서 통용하는 지급 결제 서비스는 중국의 농촌과 저소득층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저렴한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는 이제 '알리페이', '텐센트', '텐페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인과 케냐인들 다수가 은행 계좌가 없고 불편한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장이다. 원래 케냐인들은 장거리에 있는 아들에게 부모가 송금하려면 직접 차를 타고 현금을 운반해야 했다. '미타투스'라는 미니 버스에 운전사에게 돈을 배달하길 부탁하는 방법으로 송금을 했다. 이 송금 방식은 수수료도 비싸거니와 도중 도난이나 분실되는 일이 잦았다. 스마트폰의 가격이 저렴해진 요즘 시대에와서 금융은 가장 빠른 속도로 금융 사각지대를 넓게 포용했다.

시대가 맞아서 그런지, 시대를 맞게 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디지털 결제 수단이 고도화, 간소화되자, 마침 세계적 팬데믹이 일어났다. 비대면 시대를 전세계가 함께 맞이하고 사람들은 더 빨리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기준으로 중국 온라인 결제 사용자는 대략 8억 5천 500만정도 된다. 이는 유럽 전 인구보다 많고, 미국과 일본, 한국을 합친 숫자보다 몇 배나 많다. 중국가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많다. 이런 이유로 더 빠른게 신기술을 받아들였다. 얼마 전 금융당국은 금산 분리 규제 완화에 불을 당겼다. 전통 금융권으로 포용하기 힘든 영역까지 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은행을 포함하여 금융회사들이 가상자산업에 진출할 여지가 많아졌다. '코인'이라는 비주류 금융 자산을 양성화하여 산업 전반에 활용될지가 기대된다. '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코인'에서 출발하기를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사실상 '코인'에 대해 불편한 이유 '관리', ' 변동성', '활용' 정도다. 전세계가 '코인'을 활용하기에 '코인 시장'의 규모는 터무니없이 작다. 또한 너무 커다란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코인'의 변동성과 규모, 활용은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적 소수가 거래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적고 물량이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심하게 발생할 뿐이다. 사실상 가장 큰 문제는 '관리'다. 투명하게 세수를 걷고 금리를 통해 경제를 완만하게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기에 '코인'은 사실상 현재 체제이 적합하지는 않다. 또한 '달러'라는 금융 패권을 넘어서야 하는 것도 힘들다. 고로 금융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중앙통제 화폐와 성격을 공유하며 성장해 나갈지도 모른다. 경제는 어떤 산업이던 결국 '금융'을 통해 생명을 부여 받는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자본'이고 '자본'은 '금융'이다. 앞으로 변화해 나갈 시대에 '금융'의 방향을 이해하는 것은 땀 흘려 일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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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전략 - 경영을 예술하라
김효근 외 지음 / 가디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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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양식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인간 활동을 '예술'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어떤 것을 '예술'이라고 할 때, 경영을 예술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선에는 다섯 가지 신분이 있다. 왕족, 양반, 중인, 평민, 천민. 그 중 가장 하위 계급인 '천민'에는 '기생'이나 '광대', '무당', 백정'이다. 현대에는 이들을 다르게 평가한다. 이들은 예술가에 속하며 '백정'은 '서양적 외모'를 지닌 경우가 많았다. '고귀함'과 '천함'은 천부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결정 되는 것이다. 천하다고 생각했던 '의술'은 지금은 '의학'으로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다. 산업시대를 지나 빠르게 서비스 시대에 돌입했다. 공급력을 늘려야 하던 '경영'은 '효율'에서 서비스로 초점이 이동했다. 경영자가 '판매하는 것'이 '상품'이 아니라 '감동'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에서 '고객 감동'이 어떤 부분에서 '예술'과 닿아 있다. '넷플릭스'나 '페이스북', '애플' 역시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 만족'을 목표로 움직인다. 애플의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브랜드 선택 이유를 물어본 결과 제품의 성능 때문이라고 대답한 경우는 40.48%가 됐고 브랜드와 디자인 때문이라고 대답한 경우도 30.96%였다. 브랜드와 디자인이 결정적 구매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중요한 요소인 것만은 분명하다. 기업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은 더이상 '제품'의 성격을 벗어나 '브랜드'가 된다. 사업자가 자신의 상품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가치를 갖게 하는 '브랜드'라는 것은 결국 '이름'을 알린다 경영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우리는 '명작' 혹은 '명품'이라고 부른다. 세기를 넘어서는 명작이 있듯 기업 경영도 시대의 아이콘이 되며 '명작'으로 남을 수 있어야 한다.

'삼성이 하면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세계 6위다.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에 이은 순위다. 미국이 아닌 국가 중 1위인 셈이다. 삼성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 그들이 자신들의 제품에 'SAMSUNG'이라는 로고를 새겨 넣으며 '우리가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보장된 감동을 의미한다. 최근 ESG는 기업이 추구해야할 필수 경영 이념이 됐다. 이는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단순히 기업이 얼마만큼의 돈을 벌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벌었는지를 살피는 구조가 됐다. 얼마나 건전한 지배구조 속에서 환경과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는지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기업에게 '돈' 이상의 것들을 기대하면서 '기업'은 효율성 감소를 맞이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신뢰도 향상'이라는 엄청난 무기를 갖는다. 브랜드와 명작이 이름 만으로 파괴력을 갖는 이유는 '판매실적'과 '효율성'보다 '신뢰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CEO들은 이제 미학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어떻게 감동 시킬지 생각해야 한다. 배달어플의 경우 '맛' 만큼이나 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단순히 맛이 있는 음식만으로는 고객의 감동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더 다채로운 사고를 하고 시각을 확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감동이라는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로서 경영자의 자질이 더욱 중요해지게 됐다. 언제부턴가 기업의 적정주가를 확인하는 PER의 역할에 대해 상기해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고평가 된 기업의 주가를 이익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매입했다. 인간은 고차원적으로 문명을 발달할수록 '미학적 가치'를 우선시 했다. 최초에는 '생존'을 위해, 둘째는 번영을 위해, 세번째는 만족을 위해 진화해갔다. 요리는 날고기를 불에 그을려 먹는 수준에서 조리를 통해 더 맛잇는 음식을 먹는 수준으로, 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수준에서 보기도 좋은 시각적, 문화적 가치를 넣었다.

전화만 되면 되는 스마트폰은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 위치가 가로냐, 세로냐, 몇 개나 있는가 등으로 집중하게 됐다. 의복은 문화가 발전할수록 효율성과 정반대로 의미없는 '악세서리'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인간의 이런 본능이 사람을 다루고 제품을 다르고 돈을 다루는 경영이라는 기술에 적용되지 않을리 없다. 동인도 회사는 상업적 이윤을 위한 회사로 출발했으나 더 큰 교역을 위해 용병과 무기를 배에 함께 실었고 타국가와 민족의 땅에 들어가 노동력과 원자재를 제공받고 완제품을 팔아 이득을 취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컸던 이런 거대 기업은 지금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강제적으로 물품을 팔아 넘기던 행위가 아니라 감동을 통해 마음을 여는 어떤 모습을 보자면 예전 동화에서 자켓을 벗기려던 바람과 햇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강한 바람을 불면 더 자켓의 단추를 여미는 반면 은은하게 데워주면 저절로 단추를 풀어 재끼는 동화 말이다. 이제 유형의 가치를 넘어 무형의 가치가 훨씬더 중요한 시대다. 기업은 '제품'을 넘어' 꿈, 감성, 디자인, 이야기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 낸다. 단순히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도출할 수 있는 교육이 아니라 창의성과 감성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교양교육이 필수적인 시대가 그것이다. 이런 문화와 교육은 올바르게 선 '철학'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의 전공이 철학이 었던 이유는 어떻게 하면 본질을 간파하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예술은 인간 최고의 목적인 행복을 성취하는데 기여한다. 예술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야기할 뿌만 아니라, 즐거움과 오락도 제공한다. 예술은 도덕적 완전함에 기여한다." 앞으로 머리가 아닌 감성으로 기업과 시장을 움직이는 시대가 왔다. K팝과 한류 열풍을 기반으로 기업은 제품을 더불어 문화를 함께 수출하고 성장해야 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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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 - 50년간 우주를 올려다본 물리학자의 30가지 대답
폴 데이비스 지음, 박초월 옮김 / 반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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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던지고 앞면만 연달아 100만 번 나올 확률은? 이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0'일지도 모른다. 다만 우주를 기준으로 수학적 확률은 0이 아니다. 수학에서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값이 한없이 가까워지는 상황을 '극한'이라고 한다. 연산을 진행할수록 값이 무한대로 가까워질 뿐 절대로 닿지 않다. 이런 상황을 보고 '수렴한다'고 한다. 100만 번이나 동전앞면이 연속적으로 나올 확률은 완전한 '0'이 아니다. 0으로 한없이 가까워지는 것은 무수하게 작지만 '존재'와 '무존재'에서 '존재'로 분류된다. 그 시행횟수를 무한대로 넓히면 확률은 반드시 늘어난다. 동전 던지기의 횟수를 무한대에 가깝게 한다고 해보자. 시행횟수를 수 조 번, 수 천 조 번 이상 시행한다고 해보자. 이것은 시간을 넘어 공간도 넓힌다는 의미다. 수 조, 수 천 조가 넘어가는 시간의 값과 공간의 값은 서로 곱해지고 그 확률은 '존재'에 가까워진다. 무한에 비해 비하면 100만이라는 숫자는 1과 다름없다. 우주의 크기는 관측가능한 수준을 기준으로 465억 광년이다. 빛의 속도로는 930억 광년이다. '무한'이나 다름없는 '빛'의 속도로 날아도 930억 년을 날아가야 한다. 이 또한 관측가능한 범위다. 우주의 나이는 130억 년은 된다. 시간과 공간을 곱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문과적 상상력은 더이상 과학적인 물음에 대해 답하지 못하고 멈춘다. 다만 의문점이 있다. '확률'에 따르면 우리와 같은 존재가 분명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 확률은 '0'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과학자들은 우리 밖 누군가를 찾아다니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시절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만 존재할 가능성도 '0'에 수렴하지만, '0'은 아니지 않을까. 마치 무엇으로도 뚫리지 않는 방패와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을 팔던 '모순'의 모습 또한 '우주'라는 무한의 앞에서 둘 다 일리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0이기도 하고 1이기도 한 것은 '무한'이 만들어낸 착각이자, 진실이다. 0이기도 하고 1이기도 하다라는 말은 다시 말해서 '양자역학'이다.

무한의 확률은 '존재'와 '무존재'를 동시에 가능하게 만든다. 지끈지끈 골치가 아파지는 이런 질문들 또한 의미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일까. 어떻게 우리는 현재를 살 수 있는가. 이 무한대에 가까운 우주에서 하필 이 공간에, 이 시간에 존재하게 되는 것은 기적에 가깝지 않을까. 단군 할아버지가 사시던 기원전 2333년과 오늘 2022년은 우주의 무한대 앞에 한 점에 가깝기도 하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13,775,245,658년에 살고 있다. 공간적으로 말하자면 930,015,684,236,258,461,035,150km 중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뒷자리는 무의미하여 임의적으로 만듬) 여기에 오늘 존재하는 기적은 엄청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주는 팽창하고 있단다.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은 아직 완성이 되지 않은 성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이미 무한이라고 생각되는 시간과 공간도 언젠가 완성할지도 모를 우주의 입장에서 '도입'일지도 모른다. 우주가 팽창하고 확대하면 할수록 단군 할아버지와 나의 간격은 더 줄어든다. 의미는 의미기기도 하고 무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없이 0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가장 작은 입자 최소 입자를 분자라고 한단다. 분자는 원자로 이뤄져 있다.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뤄졌고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뤄진다. 쪼개고 쪼개고 쪼개고 들어가기를 반복하다 '쿼크'라는 기본 입자를 만난다. '쿼크'는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내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데 알고 모르고 크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쿼크'라는 놈들이 무수하게 만들어서 원자가 되고 그것들이 결합하여 분자가 되고 그것들이 또 결합하여 어떤 결합체가 되도, 그것들은 한낱 '부스러기' 정도 역할이겠지 싶다. 이것이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력으로 다가오기 위해서는 '쿼크'라는 놈의 기준으로 무한대로 확장해서 '몽둥이' 정도까지는 커져야 하지 않을까. 사실상 무한대로 크거나 무한대로 작다는 것은 '무존재'나 다름 없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다만 그것은 그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진 않는다. 과학이라는 것도 결국 무수히 하는 것과 거의 모르는 것도 따지고보면 한점의 반지름도 되지 않는 차이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우주가 존재한는가. 우주는 어떤 모양인가. 밤은 왜 어두운가.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꽤 그럴싸한 정답을 내린 사람들을 동경하는 세계에서 사실상 그들의 존재를 다시 살펴보자니 모두가 질문하는 사람이다. 내가 어린시절, 사촌의 집은 '비디오가게'를 했었다. 망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하셨다. 대한민국 문화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정마다 모두 비디오기기 한 대 씩, 혹은 DVD 기기 한대씩 가지고 올 날이 머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말은 꽤 그럴듯 했다. 다만 모두가 비디오 기기를 가지고 있자, 인간들은 '포화'된 시장을 뚫을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장의 판도가 완전하게 달라지고 결국은 '비디오 대여점'이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세대가 태어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너무 많은 해답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포화에 이르면 누군가는 새로운 질문을 제시해야 한다. 결국 새롭게 제시된 질문이 새 시대를 열어간다. '아마구치 슈'는 현대를 이르러 '문제는 적고 해결 능력이 과잉인 시대'라고 정의했다. 결국 우주는 '철학'을 만나게 되는지 국적과 언어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의 저자 '폴 데이비스'와 '뉴타입의 시대'의 저자 '아마구치 슈'가 만난다. 무한대로 확장을 하면 결국 모든게 0이거나 1이다. 단군 할아버지와 '나' 따위도 한 점으로 뭉쳐지는데 철학과 과학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물질은 '무(無)'에서 탄생했다. +1과 -1은 모두 0에서 탄생했다. 고로 이 둘은 만나면 0이 된다. 물질이 생겨남과 동시에 반물질도 생겨난다. 이 둘은 서로 상쇄하며 우주 전체의 값은 여전히 0이다. +1000이라도 결국 -1000의 값으로 상쇄되고 +25억도 -25억으로 상쇄한다. 우주가 이러한데 질문과 해답은 따로 존재하는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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