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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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교통 경찰의 밤'이다.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여섯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다. 개중 '건너가세요'라는 소설이 기억에 남는다.

노상에 불법으로 주차한 차에 관한 이야기.

별거 아닌, 다른 이들도 모두가 지키지 않는 그런 법에 관한 이야기다.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 전국 1위.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다. 자동차 보유대수가 많은 것은 단순히 자산가가 많아서가 아니다. 불편한 대중교통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인들은 농사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럭'이 필수적이다. 제주도 전체 가구 중 2대 이상의 차를 소유한 가구가 33.4%라니 말 다했다. 제주에서 차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주 시내, 서귀포 시내를 다닐 때 차를 가지고 나가면 굉장히 불편하다. 바로 주차난이다. 교통수단이 불편하여 차를 끌고 나갔는데, 세울 곳이 없어 같은 자리를 빙글 빙글 돈다. 차 세울 곳이 없어서 한참을 돌면 겨우 한 자리를 찾게 된다. 노상 주차다. 틀림없이 불법주차겠지만 그마저도 자리찾기 힘들다. 자리가 나면 바로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운다. 불법노상 주차도 대기 순서가 한참이나 밀려 있다. 언젠가 노상에 불법 주차한 자동차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여 큰 사고가 있던 적 있다. 한 번은 좁은 골목에 들어선 적 있다. 골목 오른쪽과 왼쪽은 이미 빽빽하게 노상주차게 되어 있었다. 그 골목의 중간에는 '클린하우스'라는 간이 분리수거장이 있다. 그곳에 트럭이 모호하게 주차를 했다. 클린하우스 바로 앞에 바짝 붙여서 주차를 한 것이다. 클린하우스에는 '주차 금지' 표식이 있었다. 지나갈 수 없게 길을 막고 있는 트럭에는 전화번호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꽤 시간을 허비했다. 주이은 나타나지 않았다. 차 앞유리와 옆유리를 살펴보다가 결국 중요한 약속 시간에 늦고 말았다. 너무 화가나 다시 일을 마치고 그곳에 갔다. 트럭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

이에 해당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었던 적 있다. 그때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주차 '금지 표식'은 있지만 강제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권장사항이란다. 말문이 막혔다.

"그럼 정말 급할 때는 '클린하우스'에 차 세워도 불법은 아닌 건가요?"

그러자 담당 공무원은 답했다.

"네. 세우셔도 불법은 아니세요. 그냥 권장 사항이고 시민 의식에 기댈 뿐이지, 법적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니에요."

"급할 때는 세워도 된다구요?"

"불법은 아닙니다."

법이 그렇단다. 물론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른다. 그 뒤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지만 클린하우스를 볼 때마다 그 대화가 생각난다.

법이라는 것이 모두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알게 모르게 불법인 것들은 사실 굉장히 많다. 흔히 젊은 층에서 자주하는 '타투'는 대부분 불법이다. 현행법상 '타투'는 불법의료행위'에 해당된다. 취미로 향초나 디퓨저를 만들어 결혼식이나 기타 행사에 선물로 나눠주거나 친구에게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또한 불법이다.

"도를 아시나요?", "좋은 말씀 전하러 왔어요."

포교 행위를 거부한 자에게 재차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도 불법이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무턱대고 분양 받는 것도 불법에 해당된다. 모든 법을 전부 지키고 살 수는 없다. 고로 '법대로 한다'는 것은 대체로 합리적인 인간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그 작은 불법이 큰 문제를 야기했을 때 상황은 달라진다.

소방차 진입을 막은 불법 주차 때문에 사망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모두가 짓는 가벼운 범법이지만 이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지면 그때는 지은 법의 크기보다 더 큰 크기의 부담을 앉고 살아가야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으면 단순히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만 채워져 있지 않다. 작가 게이고가 생각하는 다양한 사건과 생각도 읽어 볼 수 있다. 작가가 글을 쓸 당시에 논란이 되는 '일본'의 어떤 사건들이 언급된다. 게이고의 소설을 보면 나이 많은 이들에게 없는 물건을 팔아 치우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간혹 나온다. 아마 이것은 '도요타 골드'에 관한 이야기로 보인다. 도요타 상사에서는 실제로 '도요타 골드'라는 것을 판다. 실제 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순금 패밀리 증권'을 판다. 실제 금이 아닌 증서를 판매한다. 이런 영업은 규모를 키워 대략 3만명의 노인들에게 대략 7500억 상당의 금괴증서를 강매 했다. 60개 영업소에서 직원 7000명이 이 일을 함께 했다. 이들은 없는 것을 있다고 하여 팔았는데, '도요타 상사'는 '도요타 자동차'와는 별개의 기업으로 '도요타'라는 대기업의 이름을 이용하여 '신뢰'를 얻고 노인들로 하여금 큰 돈을 벌었다. 또한 장기이식에 대한 일본의 법 부재와 비효율, 다양한 이해관계와 생각할 거리도 던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도 작가가 이야기의 영감을 받은 소재에 함께 몰입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소설은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 들었다. 최근 눈이 뻑뻑하고 일과가 바쁘다보니 오디오북으로 소설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모쪼록 성우들의 연기력으로 볼 때, 게이고의 소설 중 단편은 '오디오북'이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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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을 알면 투자가 보인다
다이애나 킴 외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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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억 7천만 달러. 대략 100조원이다. 1968년 해외직접투자액에 관한 통계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해외직접투자가 있었다. 이중 북미에 대한 투자가 큰폭으로 늘어났는데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에 이어 부동산업이 세번째로 크다. 투자회수금액도 부동산업은 24억 1천만달러 달러, 대략 3조원 가량 된다. 미국 부동산은 무엇이 다르기에 이처럼 많은 돈이 향하는 것일까. 미국 부동산에는 우리와 다르게 '셋'이 없다.

첫째, 취득세

둘째, 중과세

셋째, 종부세

미국은 자유로운 부동산 거래를 장려한다. 뉴욕은 50만 불까지 차액이 비과세다. 뉴욕 뿐만 아니라 다수의 미국 주는 자유로운 거래를 기본으로 시장에 맡긴다.

일단 미국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한다. 첫 째는 상업용 부동산이고 둘째는 주거용 부동산이다. 이 둘은 서로 닮았지만 다른 행보를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투자액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해, 렌트비 가격이 상승하고 이로인해 공실률이 높아졌다. 반면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는 주택, 타운하우스, 콘도 등으로 나눠진다. 최근 우려되는 상업용 부동산과 다르게 주거용 부동산은 꽤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한 재택근무의 확산 그리고 1인 가구 확산 추세가 그렇다. 미국 센서스에 따르면 2018년 현재까지 3570만 명의 미국인이 혼자 살고 있는 1인가구다. 이는 전체 미국인구의 28%에 해당된다. 1960년만 하더라도 미국 내 1인 가구의 비중은 13%에 불과 했다. 그러다 1980년에는 23%로 늘었고 현재는 미국 가구 전체의 3분의 1이 1인가구다. 미국 1인 가구의 특징은 대체로 자가 주택 대신에 집을 렌트해서 살고 대체적으로 도심지역에 사는 고학력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 중에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48%였으며 52%는 임차인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출산률과 인구 증가율이 큰폭으로 향상되진 않겠지만 주거 형태의 빠른 변화는 앞으로 미국 주거용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주거용 부동산 구매 가능 매물수 추이는 꾸준하게 줄었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구입 절차에 투자자의 권리와 이득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꽤 투자를 돕는다. 미국에 한 번도 오지 않고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2021년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국가 순위에서 1위는 역시 미국이다.

2022년 작년 이맘때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는 '중국인에게 미국 부동산 구매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어째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전미부동산협회인 NAR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2년까지 1년 간 중국 구매자가 미국 주택 매입에 쓴 돈이 61억달러다. 이는 우리돈 8조원 규모다. 대략 거래당 13억정도를 미국 부동산에 소비하는 셈이다.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각각 31%, 10%를 소비하고 인디애나와 플로리다에도 각각 7%를 소비했다. 미중 갈등이 한창인 시기에도 미국의 부동산은 중국인에게도 열려 있는 셈이다. 미국은 투자자 보호를 최선으로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주택 검사를 총 3번 한다. 홈인스펙션으로 한 차례하고 시청이나 카운티에서 클로징 전에 검사자가 나와 건축법 맞게 시공이 됐는지, 안전성과 용도확인 차 검사한다. 그리고 잔금일 전 구매자와 에이전트가 최종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투자는 버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로 전문 변호사나 기타 전문가로 이뤄진 에이전시가 필요하다. 여러 검사에서 혹시라도 문제점이 발견이 됐을 때, 구매자가 확보할 수 있는 매매 가격의 일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처음부터 넣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송금이 자유롭고 편하다. 대개 계약금과 중도금은 계약자 간에 직접 송금을 한다. 이는 빠르고 쉽고 간편하지만 때론 위험하기도 하다. 우리의 기준으로 '자산'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등기를 쳐야' 한다. 등기를 친다는 기준은 등기부등본에 이름을 등록해야 비로소 부동산 소유자로 공식 증명된다는 것이다. 따지고보면 부동산 거래에 안전장치가 없어 때로는 위험하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다만 미국에서는 에스크로(Escrow)가 있다. 에스크로는 계약을 이행할 때, 필요한 서류를 중개업자와 변호사, 보험 회사 등의 대행업자에게 맡겨 대신 계약을 이행하는 일을 말한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까지 자금을 보관하고 법률적 검토가 완료된 이후에 최종적으로 판매자에게 대금을 전달한다. 미국에서 부동산 거래는 에스크로 없이 진행 될 수 없다. 혹시라도 구매한 주택이 공사나 수리 일정이 생기면 구매자가 호텔 숙박 비용이나 기존 주택 대출금 수준의 금액 또한 받아낼 수 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해 확인할 때, 알아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1031익스체인지다. 이는 투자용으로 부동산을 사고 팔때, 소득에 대한 세금 지불을 유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조건이 맞으면 세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령 5년 전에 50만불의 부동산을 구입하고 100만불로 가치가 올랐다고 해보자. 이때 부동산을 처분하면 50만불의 시세차익이 생긴다. 이후 다른 부동산을 구매하지 않으면 50만불에 대한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일정기간 내에 만약 다른 100만불 혹은 더 비싼 부동산을 구매하게 되면 이후 구매한 부동산을 처분할 때까지 최초 부동산 처분에 얻은 50만불의 세금을 유예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두번째 부동산 또한 같은 방식으로 처분하면 세번째 부동산을 구매할 때도 세금이 유예된다. 조건이 충족된다는 조건하에 세번째, 네번째 부동산도 꾸준하게 세금이 유예되며 투자액을 증액하며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투자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투자 목적의 부동산의 경우에는 소유 갯수에 대한 제한이 없다. 부동산 하나를 정리하여 여러개를 구입해도 되고, 여러 개를 정리하여 하나의 부동산을 구입해도 된다. 다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의 가치보다는 적어서는 안된다. 꼭 같은 주의 부동산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지역의 부동산을 정리하여 타 주의 부동산을 구매해도 된다. 이는 미 전역에서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사실상 규모를 키워가며 세금을 유예한다는 것으로 볼 때, 투자 목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기 굉장히 좋다.

사실 잘 모르는 것에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어렵다. 이에 대한 다양한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긴 하다. 도서 몇 권 읽고 지인에게 이야기를 건너 듣거나, 전문가의 몇 마디를 통해 큰 액수를 투자하긴 쉽지 않다. 다이애나 김, 김동용 대표의 다부연은 미국 변호사 및 전문가들이 직접 감독하고 투자 컨설팅 및 법률 지원한다. 단순히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만 시선을 둘 필요는 없다. 그 시선을 확장하면 다양한 투자처는 널려 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하여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나 또한 많이 배우고 공부해야 할 분야라고 확신한다. 기회가 된다면 관련된 내용을 다시 깊게 다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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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 - 네 번의 금융위기에서 발견한 부의 기회
러셀 내피어 지음, 권성희 옮김, 송선재(와이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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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언제나 기업 마진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1955년부터 1965년까지 제조업 매출은 연평균 8.6%가 올렸으나 물가상승률은 1975년까지 8%로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이 올라도 마진이 낮아질 수 있다. 워렌 버핏은 1977년 5월 '포춘지'에 이와 같은 내용을 실었다. 단순히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기업 마진이 오르고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단순한 수순을 '시장'을 보이지 않는다. 시장이 반응하는데 꽤 다양한 관계사 얽혀 있다. 단순히 과거 가격 변동을 담은 그래프를 살피는 것만으로 미래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까.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이 대부분은 그간 미국 주식의 그래프를 보며 '불패의 장'이라고 여긴다. 다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수요와 공급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장 가격의 함정이다. 주식 시장에서의 공급이 현대처럼 보급화 된 것은 오래지 않았다. 실제로 1952년에는 주식을 보유한 성인의 인구 비율은 전체 4%에 지나지 않았다. 1952년에는 주식을 보유한 성인 인구 비율이 28%로 치솟아 올랐고 2023년 현재는 61%의 미국 성인이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한정된 파이를 쪼개야 하는 한정성과 희귀성이 생기므로 가치는 반드시 오른다.'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논리와 닮았다.

시장 참여 인구가 많으면 당연히 그 가치가 오른다. 인구 비율도 늘었지만 '미국 인구' 자체도 크게 늘었다. 이는 꽤 중요한 의미다. 미국 주식이 꾸준하게 올랐던 이유중 하나는 '인구증가'가 이기 때문이다. 대개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를 앞두고 재정적 보장 준비한다. 대체적으로 노동 소득을 대체할 어떤 것을 찾기 위해 그들은 자산투자에 눈을 돌린다. 자본 공급이 많아지면 역시 주식 시장 수익률은 증가한다. 그러나 이런 미국 주식도 끊임없이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1880년부터 1949년까지의 S&P는 큰폭이 흐름이 있었지만 제자리 걸음을 했다. 그 기간은 얼핏 작아 보여도 70년이다. 장기투자는 항상 승리한다는 논리가 어긋난다. 1929년 호황의 고점에 팔지 못했더라면 1880년에 주식을 구매한 이는 1950년이 넘어서야 본전을 왁인한다. 스무살에 장기투자를 해도 90세 전에 매도하지 못하는 셈이다. 1962년부터 1982년까지 20년간 다우 지수는 횡보장이었다. 꾸준히 우상향한다는 격언은 틀렸다. 서른살의 청년이 쉰 살까지 꾸준하게 투자를 해도 주식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이다.

그래프는 그러나 미국 주식을 장기로 보유하면 반드시 수익을 만들어 줄 것 처럼 보인다. 이것은 '논리'를 떠나 믿음으로 작용한다. 우상향하고 있는 그래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지 않는 '선'을 긋는다. 대체로 미국 시장은 이 추세선을 따라 40년에 한 번씩 고점을 돌파하니 미국 주식 장기 투자는 언제나 이기는 게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들어서면 그것을 '베어마켓'이라 부른다. 곰이 사냥할 때, 머리를 아래로 내리 찍는 자세를 그래프가 닮아서다. 여기서 특징은 이렇다. 급격한 하락이 아니라 곰처럼 '느릿 느릿'이다. 굼뜨고 지겹다. 주식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모두가 팔 때 사라', 이 말은 잘못됐다. 성인 다수가 투자처로 '주식'을 인정하고 있는 지금에서나 격언이다. '모두가 팔 때'가 아니라 '모두의 관심에서 잊혀졌을 때' 사야 한다. 주가는 아주 천천히 싸진다. 개인투자자는 커녕 '기관투자자'들에게까지 투자처로써 매력을 상실하고 관심에서 잊혀졌을 때, 주식은 비로소 고개를 든다. 기업의 시장가치 즉, 수익 가치를 자산 대체 비용으로 나눈 값을 'Q비율'이라고 한다. 'Q비율'은 과거 침체장에서 투자자들이 주가를 평가 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아무튼 1929년에서 1932년 침체장을 제외하면 주식의 가치가 조정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14년이다. 미국 증시에 대한 가치가 최고였던 2000년 3월 뒤에 실제로 천천히 저평가 상태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런 저평가 뒤에 주식은 자체적으로 다시 가치를 찾아간다. 주식은 끊임없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고로 무작정의 장기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2009년 워렌 버핏의 헤서웨이는 현금 보유율이 5년래 최저였다. 그의 현금 보유율이 최저라는 점은 '주식 매입 규모'를 뒷걸음질치게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사람들은 '대형 주식매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꼬집었다. 현금 보유율이 최저였던 당시 다우지수는 우로 횡보하고 있었다. 워렌 버핏이 '대형 주식을 매입'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현금보유율이 떨어졌다는 기사가 있고 얼마 뒤, 주가는 고개를 들고 한 단계로 올라섰다. 2023년 해서웨이 연례 주주 모임에 참석한 워렌 버핏은 무슨 말을 했을까. 그는 '경기침체'를 예견했다. 실제로 그는 2023년 1분기에 17조 6천억을 매도했고 투자는 하지 않았다. 현금 보유를 높인 것이다.

20세기 초기에 주식은 기관투자자들에게도 그닥 매리트있는 투자처는 아니였다. 얼마 뒤에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 역사는 아니다. 고로 주식 투자에 대한 다수의 격언은 섣부르거나 오류인 경우도 많다. 대체로 경기 회복과 증시 회복에 시차가 발생한다고 여긴다. 주가는 선행지수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주가는 경기를 먼저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자동차 산업은 증시보다 빨리 회복하는 경향도 있다. 즉 경기보다 보통 6개월에서 9개월 정도는 증시가 선행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다. 경기 사이클의 회복 시점은 분명 대체적으로 이것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다만 20세기에 저평가됐던 네 번의 침체장에서는 맞지 않았다. 되려 경기가 증시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는 경기가 개선되고 긍정적인 기사가 쏟아진다.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격언과는 많이 다르다. 이유를 따지고 들자면 이렇다. 누군가가 주식 때문에 망하거나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고 불행이 사회에 찾아왔을 때, 우리는 대체적으로 그때가 주식을 사야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주식을 사야 할 적기는 시장이 그 모든 존재감을 상실했을 때다. 미국 주식을 포함하여 상당수의 자산가치는 꾸준한 우상향을 하지 않는다. 꽤 긴 장기침체를 겪고 몇 번의 커다란 상승으로 그 가치가 반영된다. 실제로 주가 바닥을 확인했던 20세기 초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모든 상황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주가는 거기서 다시 50%가 하락하고 반등했다. 대체적으로 경기침체가 하락세를 멈추면 그것을 침체장 바닥의 신호로 확인한다. 침체장의 역사를 볼때, 현재의 증시에 대한 가치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것이 심하게 저평가 되는 상황이 왔을 때가 되어야 비로소 횡보 혹은 아래로 침체하는 베어마켓은 고개를 든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벌써 누군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서서히 멈춰질 기다리며 다름 상승장에 대한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벨류에이션에 대한 조정은 적게는 9년에서 길게는 14년정도가 걸린다. 증시의 장기 평균이 되기 위해서 최소 거대한 침체장의 바닥까지는 확인해야 한다. 그는 2005년 6월 수준에서 60~80%가 떨어져야 하나. 이미 만 92세의 나이인 워렌 버핏에게는 지금이 매도의 유일한 순간이며 어쩌면 그가 겪는 마지막 약세장이 될지 모른다. 초중등학생까지 모두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 시기가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미움의 감정도 들지 않을 10~15년 뒤인 2040년 쯤에나 주식이 한 단계 퀀텀 점프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 시장이 오기까지 능력을 키우며 잊혀질 시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가져야 한다. 진득한 장기 투자도 분명,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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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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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데 두려워하는 어떤 것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 그것은 털어버리면 털려 나가는 먼지 같은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은 나를 건드릴 수 없다. 반대로 나는 고개를 힘껏 흔드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떨쳐 버릴 수 있다. 그것은 성가신 파리처럼 썩은 육신과 영혼을 떠도는 존재일 뿐이다. 죽어 있는 사체에 꼬여 있는 똥파리는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못한다. 단지 죽어 있는 것 곁에 붙어 있기에 그것이 곧 죽음이라는 '착각'에 빠질 뿐이다. 육신이 썩으면 똥파리가 여지없이 달라 붙지만, 정신력과 영혼이 썩고 부패하면 그 똥파리들은 역시나 달라 붙는다. 머릿속 이리 저리를 돌아다니며 그 썩은 냄새 곁을 돈다. 똥파리 입장에서 안타깝게도 영혼은 언제든 상쾌하게 재생할 수 있으며 이미 그것이 머릿속을 혼잡하게 떠돌고 있다면 단순히 손을 휘둘러 그것을 내쫒는 방법도 있다. 그것은 범과 같은 맹수가 아니라 한낫 똥파리일 뿐이다.

시퍼런 칼날을 나에게 세우고 달려드는 살인마를 마주한 적 있는가. 나는 있다. 그는 시퍼란 칼끝을 나에게 향했고 달려 들었다. 그의 표정은 악랄했고 사악한 웃음을 하며 감정없이 나를 향해 달려 들었다. 공포감이 극도로 치솟았다.

'아차'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맥주가 이 공포감을 극대화 시켜 줄 것이다. 살인마의 칼날 밑에 있는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냉장고로 걸어간다. 차갑게 식혀진 캔맥주를 꺼내들고 목구멍으로 꿀떡 꿀떡 넘겼다.

'아. 이게 휴일이지.'

나는 다시 살인마 앞으로 앉았다. 살인마의 칼끝은 여전히 나를 향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달려들 기세다.

'아차'

조금 전 사두었던 육포 하나를 꺼내 먹어야 겠다. 휴일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얼마나 고대했던가. 육포가 빠질 수 없다. 육포 포장지를 뜯고 캔맥주를 한 모금 더 들이킨 뒤, '스페이스바'를 눌렀다.

네깟놈이 살인마면 어쩔 것인가. 모니터 화면을 끄면 모습에서 사라지고 스피커 볼륨을 줄이면 '욕지꺼리'도 하지 못하는 것이.

기껏해봐야 내 휴일에 즐길거리다. 현실과 망상은 그렇다. 머릿속으로 쉴새없이 돌아가는 그 망상은 지금 당장 나를 덮쳐 올 것 같은 공포를 유발하지만, 내가 멈추면 멈춰지고 내가 끄면 사라지는 하찮은 것들이다. 현실의 나를 봐라. 그것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휴일을 즐기고 있지 않은가.

'현실을 살자'

닥쳐오는 고지서에 공포심을 느끼는가. 다가오는 시험날에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가. 그것은 털어버리면 털려버리는 먼지조각보다 하찮은 것이다. 의식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그 녀석을 털어버리자.

그러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시원한 맥주. 맛있는 육포. 안전한 보금자리. 심지어 지구인의 다수에게 제공되지 않다는 문화생활.

예전에는 악몽을 즐겼다. 악몽은 현실처럼 생생했고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실제 포식자에게 쫒기는 감정을 줄 때도 있다. 잡히려는 그 순간, 벌떡 일어나 눈을 뜬다. 냉장고 문을 열고 찬기운에 서서 냉수 한 잔을 들이키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그렇다. '네깟놈이 어쩔껀데'

현실 똥파리 보다 못한 것들. 현실 똥파리는 나를 건들 수라도 있다. 그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없다. 걱정, 고민, 불안, 그것은 포호하고 날선 무엇을 들이밀지만 우습다. 여기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호흡을 해본다. 숨을 들여 마시고, 내뱉는다. 그 망상속 그것과 분리된 세계를 명확히 인식한다.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전류가 빛으로 바뀐 반도체 소자, 발광다이오드 네깟놈은 삼색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가만히 앉아서 울긋불긋 색이 변해가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공포스러움이 나를 찾아오면 다시금 느낀다. 그것은 환영이다. 현실을 봐라. 얼마나 안전하고 포근한가. 차분한 음악을 틀어 들을 수 있고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실 수 있다. 아늑한 안락의자에 앉아 한숨을 잘수도 있다. 능동적인 행위를 취하고 '그놈'에게도 취할 수 있다. 나 스스로도, '그놈'에게도 주인은 나다. 내가 주체고 주인이다. 내가 마음 먹으면 언제든 무슨 일이든 취할 수 있다. 그것이 행복이다. 그것이 감사다. 감사할 것이 없다면 돌아가는 비디오 테이프를 일시 정지 누르고 현실로 돌아와, 성큼성큼 냉장고로 걸어가자. 거기에는 시원하고 맛있는 것들이 잔뜩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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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대한 모든 것 -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고, 성공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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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는 매년 5000만명이 배설한다. 일인당 하루 200그램 정도를 배설하니 어린이와 노약자를 포함하여 보수적으로 100 그램으로 잡으면 1년 동안 대한민국에 쌓여야 하는 '똥'은 1825톤이나 되다. 물론 재미로 계산하니 정확한 숫자로 볼 수는 없다.

1년에 1800톤에 가까운 똥이 대한민국에 생겨난다. 그런데 어째서 대한민국은 똥냄새로 가득차지 않은 것일까. 오늘 하루 아침만 하다더라도 5톤의 똥이 세상 밖으로 빠져 나왔을텐데 말이다. 이유는 이렇다. 원래 도시는 늘 냄새에 잠겨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하이힐과 파라솔이 똥 때문에 개발됐다. 창 밖으로 똥을 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니 유럽 여인들이 파라솔을 쓰고다니고 똥을 밟지 않도록 굽을 높이고 덧신을 입힌 것이 '하이힐'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문명 속 비문명을 역설하기 위해 종종 사용되는 예시다. 다만 이런 사정은 조선이라고 다르지 않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는 '도성의 물이 짠 것은 사람들이 함부로 내다버리는 똥오줌 때문'이라고 했으며 다리 밑에는 인분이 덕지덕지 붙어서 장마가 아니면 씻겨지지도 않는다고 기록했다. 구한말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눈에는 이것이 더 심해 보였다. 영국인 여행가인 새비지 랜도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서울에 도착하니 여름에는 비 덕분에 오물이 씻겨져 지낼만하다. 겨울이 되면 얼어붙어서 그나마 괜찮다.'

그는 봄철이 되면 얼었던 오물이 풀리며 냄새가 심해지자 차라리 자신의 코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록했다.

갑신정변으로 알려진 김옥균은 외국인들이 조선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길에 가득한 똥 오줌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똥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고종황제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고종은 공중 변소를 만든다는 것이 쓸데 없는 돈낭비라고 여겼다. 고로 길가에 대변을 누지 말라는 칙령을 반포하였으나 따로 공중변소를 만들지는 않았다. 천지가 개벽하고 패러다임을 바꾸는 변화는 멋들어진 첨단공학에서나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멀지 않은 과거에도 사람들은 냄새 나는 낮은 기술의 하수도가 있는 주거 환경에 살았다. 대체로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혁신'이란 아주 사소하지만 대중적으로 스며든다.

모든 변기 밑에는 U자형으로 굽은 파이프가 있었다. 그전에는 바로 밑으로 내려가는 푸세식 변기었다. 어쨌던 이런 U자형 파이프는 굽은 부위에 물이 고이도록 함으로써 파이프를 통해 올라오는 냄새를 막았다. 아주 간단하고 원초적인 기술이지만 그것은 혁신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화장실은 1596년에 발명되어 리치먼드 궁중에 설치한 것으로 여러차례 시도됐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비쌌고 고장도 쉽게 났다. 혁신이 사람들에게 흡수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리함'과 '가격'이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여기서 선택을 받아야 혁신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의 시선은 고종이 생각했던 바와 다르지 않았다. '똥 싸는 공간'에 돈을 쓰기 아까운 것이다. 고장이 나기라도 하면 수리하는 것에 번거로움도 적지 않았다. 사람들은 U자 파이프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술이 좋다고 무조건 선택받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냥 요강을 밖으로 가져자가 버렸다. 그것이 훨씬 더 깨끗했고 더 편했으며 더 저렴했다. 그러던 중 '알렉산더 커밍'이라는 사람은 새로운 구조의 수세식 화장실 특허를 냈다. 이 화장실은 U자가 아닌 S자형 트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S자형도 문제가 있었다. 변기 아래쪽 S자 트랙의 레버를 써서 열어야 하고 또 닫아야 하는 것이다. 이 장치에서는 물이 새곤 했다. 알렉산더 커밍의 기술도 사람들에게 선택받지는 못했다. 얼마 뒤인 몇몇의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서로 상호 보완되고 개량됐다. 종국에는 슬라이드 밸브 대신에 경첩으로 연결된 플랩을 달고 물이 내려갈 때는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는 수세식 변기를 만들었다. 기술의 점층적인 발견에 조지프 브라마가 있었다. 그는 회사를 세우고 부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개량한 수세식 변기를 영업했다. 그 뒤로도 배관공 토머스 크래퍼는 발명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트랩을 S에서 U로 구부려 개선하고 물통의 사이펀 장치와 물통이 넘치는 것을 막는 볼콕 장치를 개선했다. 변기의 구조가 점차 믿음직해지고 단순해지면서 가격 또한 저렴해졌다.

혁신이라면 대개 사람들은 남들이 얻지 못한 영감을 '번뜩'인 천재 한명을 떠올린다. 다만 그렇지 않다.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은 '최초의 전화기 발명가'로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다. 벨은 1876년 2월 14일 12시에 미국 특허청에 전화기 특허를 시넝해다. 다만 같은 시기 비슷한 연구를 했던 이가 있다. 바로 '엘리샤 그레이'라는 인물이다. 엘리샤 그레이도 벨과 같은 날 특허 신청을 했으나 2시간 늦게 신청을 했다. 벨은 특허로 인해 아주 많은 소송에 직면한다. 전화와 관련된 특허 소송만 600건이 넘는다. 오랜 소송 끝에 미국 대법원이 벨의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사람들의 뇌리에는 '벨'에 대한 이야기만 남았다. 특허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최초의 발명가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초로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에는 여러 논쟁이 있으나 그중 '안토니오 메우치'도 하나다. 2002년 6월에는 미국 의회에서 안토니오 메우치의 전화가 최초의 전화기라고 공식 인정했다. 1860년에 옆방에 있는 아내와 통화를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메우치는 임시 특허를 냈으나 특허 비용과 갱신 비용을 감단하지 못하고 끝내 권리를 포기했다.

발명과 혁신은 다르다. 혁신은 대체로 '사업의 성공'과 연관되어 있다. 그것이 최초인지 아닌지, 과학적 이론을 정립한 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대는 대체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영감을 갖는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행태로 개발됐을 것이며 스마트폰 또한 스티브 잡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이다. 대부분의 혁신은 한 사람의 천재성이 아니라, 대부분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주고 받아지며 개승되고 보안되며 만들어진다. 개중 사업에 성공한 이들은 다수에게 물건을 사도록 한다. 이로써 '혁신'은 단순히 '발명' 혹은 '아이디어'의 산물이 아니며, 가격, 마케팅, 특허, 운 등 다양한 조건이 결합되어 만들어진다. 번뜩이는 영감과 '유레카'하는 순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기회를 찾는 과정 중에 만들어지는 산물인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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