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 나폴레온 힐, 부와 성공의 원칙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나폴레온 힐 지음, 빌 하틀리 엮음, 이한이 옮김 / 반니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생각을 주로 하고 사는가. 어떤 감정을 주로 갖고 사는가. 그것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거대하다.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오컬트적으로 보일 수 있다. 2002년부터 우주배경 복사지도를 수차례 작성한 윌킨스 '초단파비등방탐사선(WMAP)'에 따르면 우주는 4%의 가시물질과 22%의 암흑물질, 74%의 암흑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즉, 눈에 보여지는 가시 물질은 되려 우주 전체에서 4%밖에 안 되는 희귀 현상이다. 우주는 대체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

'생각은 곧 현실이 된다.(Thoughts become things)'

2600년 전 붓다가 한 말이다.

종교적으로 보여지는 이 말은 생각보다 종교적이지 않다. 파동이 실물로 변환되는 일은 이미 생활 곳곳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무선으로 연결된 프린터와 컴퓨터가 있다고 해보자. 원거리에서 출력 버튼을 누르면 프린터는 물리적으로 작동된다. 너무 일상적이기에 거기에는 '오컬트'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방에 누워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집 앞으로 피자가 배달되기도 한다. 전자기파가 정보를 주고 받으며 그것이 정보를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물리적 연결 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묻는다면 사람들은 '온라인'이라는 말을 할지 모른다. 그것은 초능력이나 초자연현상이 아니다. 온라인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분명 과학의 영역에 있다.

세상 모든 것을 떨고 있다. 소리와 빛은 모두 떨림 현상이다. 물론 소리와 빛은 성질이 다르다. 소리는 음파, 빛은 전자기파다. 소리는 매질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 반면 전자기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진동으로 진공 상태에서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빛의 속도로 정보는 전달되며 빛과 라디오파가 여기에 해당된다.

라디오와 인터넷은 전자기파의 일종이다. 정보를 송출하고 받는다. 아무런 매질도 필요없다. 그것은 전자기파의 성질이며 고로 물리적 매질이 없다고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놀랍지만 '뇌파'는 전자기파의 일종이다.

뇌파는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다. 뇌는 발전기도 아닌데 어떻게 전기신호를 만들어 낼까? 미키 마우스 모양의 분자모형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중간에 원자핵이 있고 주변으로 전자가 돌아다니는 그림 말이다. 이런 분자가 전자를 주고 받는 과정이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분자들은 다른 분자와 섞이면 전자를 주고 받는다. 그 와중에 서로 공유하는 전자가 생기고 서로 전자를 공유하다보니 남게 되는 잉여 전자가 생긴다. 이 잉여전자는 원자에 결합되지 않고 떠돌아다닌다. 이것을 '자유전자'라고 부른다.

자유전자는 여기저기 떠돌아 다닐 수 있다. 이처럼 자유전자의 흐름을 '전류'라고 부른다. 그것이 뇌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 뇌속 뉴런에는 '세포막'이 있다. 이 세포막은 양성과 음성으로 얇게 구분되어 있는데 외부적인 자극을 받거나 내부 화학변화가 생기면 그 균형에 균형이 생긴다. 이로써 내부적인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역시 이 과정에 자유전자가 생기고 자유전자는 뉴런의 돌기를 따라 전파된다. 그것은 정보를 전달한다. 그것이 뇌가 작동하는 원리다.

고로 뇌파는 전자기파의 일종이다. 이 전자기파는 역시 1초에 몇 번 진동하고 진폭은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한다. 이것이 뇌파다. 뇌파 역시 뇌에서 발생한 전기 신호이기 때문에 진공이나 매질을 통해 전파된다.

다시말해 전자기파인 뇌파도 전도체 없이 전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마법처럼 모든 것을 이뤄주진 못한다. 피자를 생각하면 피자가 배달되고 프린터에 강력한 전자기파를 만들어내면 종이가 출력되는 일따위는 하지 못한다. 그것은 적정 주파수가 형성된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에서만 벌어진다. 다시말해 제주에서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부산에 있는 아무개씨가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내가 보낸 송신정보를 수신하는 수신기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이다. 비슷한 파장을 인식한 것만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사람은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와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 만들어내는 뇌파의 헤르츠가 다르다.

서울에 전화를 걸고 부산에 있는 사람이 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허무한 것처럼 부정적인 생각을 온통하는 사람이 긍정적인 것들이 수신하길 바라는 것은 허무한 일이다. 반드시 생각은 현실이 된다. 타겟을 정확하게 둔 송신장치와 수신장치가 아니니,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언제 오는지 알 수 없으며, 그것이 수신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1950년 이후로 인간은 꾸준히 외계 문명에 통신 시도를 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꾸준히 통신을 시도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대답은 오지 않는다. 이처럼 누군가가 송신한 정보는 아무도 수신하지 못할 수도 있고 아주 뒤늦게 수신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보다 아주 작은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능성이 0%인 것과 0.1%인 것은 확연히 다르다. 불가능과 가능이 구별되는 틈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 볼 때,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바라봐야 하는가. 그것은 자신의 몫이지만 밑지지 않는다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제혁신 - 혁신을 원한다면 반역자가 되라
이주희 지음 / EBS BOOKS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 불리는 '재상'은 원래 음식을 요리하는 자다. 본래 노예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었으나 진나라 이후로 '최고 행정관'을 의미하게 됐다. 주인의 지위가 오르면 노예의 지위도 오른다. 혁신과 개혁은 개인의 권력을 향하기도 하지만 넓게는 주변과 사회를 부흥시킨다. 구글과 애플, 메타의 혁신은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미국의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젊은이들이 만든 이 회사들은 혁신으로 시작했다. 혁신은 기존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한다. 가진 것에 만족하라는 사회의 가르침은 때로 정답이 아니다. 때로는 불만족하고 불평하고 불편해 하는 이들이 혁신을 만들어낸다. 꾸준하게 주지만 혁신은 '불만족'에서 시작한다. 혁신은 난세에 난다. 태평성대 시절에는 모두 불만이 없다. 만족함이 가득한 시기에는 혁신은 불필요한 행위일 뿐이다. 명나라 후기는 말 그대로 태평성대였다. 큰 전쟁이 없고 국가는 부유했다. 이때 중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중국 축제에서 크게 놀랐다. 유럽에서 1년 전쟁 물자로 쓸 화약이 하룻밤 불꽃놀이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의 역사를 보면 태평성대한 시기가 있다. 중국 명나라 시기와 반도의 조선이 그렇다. 두 국가는 큰 전쟁 없이 수백 년을 보냈다. 이런 태평성대 기간은 혁신의 적이다. 아이러니하게 두 국가는 비슷한 시기에 큰 전쟁에 휘말린다. 한 쪽은 국가가 멸했고 다른 한 쪽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더이상 나아질 필요가 없는 상태에는 누구도 나아지려 하지 않는다.

"Too good to be the best (최고가 되기에는 너무 좋은 상태)"

적당한 불만이 해소되는 괜찮은 상태는 사람을 태만하게 한다. 자산가들은 월급여를 달콤한 마약과 같다고 말한다. 더 나아갈 필요를 못 느낄 정도의 충분함이 느껴지는 행복감이다. 그 정체감은 장기적으로 존망을 결정하는 위협이 되기도 한다.

같은 시기 일본과 여진은 내부 전쟁을 겪고 있었다. 시끄러운 내부는 결핍이었고 결핍은 에너지로 쌓인다. 에너지에는 좋은 에너지와 나쁜 에너지가 있다. 결핍, 불안, 증오와 같은 나쁜 에너지도 에너지다. 그 힘이 같는 파급력은 같다. 음과 양의 차이일 뿐 힘은 같다. 결국 전쟁과 결핍으로 쌓인 에너지도 동력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일본과 여진은 내부의 불만이 외부로 바꿨다. 그것은 혁신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비슷한 시기 유럽도 그랬다. 유럽은 전쟁과 가난, 전염병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은 기존 시스템에 불만을 갖게 했다. 관습과 풍속, 방식을 모조리 갈아 엎어야겠다는 의지는 에너지로 충분히 쌓였다. 그것은 혁신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일본 열도는 내전 끝에 전국통일을 한다. 이후 평화의 시기가 찾아왔고 일본도 명과 조선처럼 화약 무기에 대한 혁신이 후퇴하기 시작한다. 위기감이 사라지면 의욕은 사라진 것이다. 오랜 평화가 시작 후 일본 막부는 화약 무기의 필요성이 느끼지 못했다. 일본의 혁신도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다. 평화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시사경제용어 중에는 '메기효과'라고 있다. 운송 과정에서 자꾸 죽어버리는 미꾸라지를 살리기 위한 방식에서 시작했다. 메기는 미꾸라지의 천적으로 미꾸라지가 있는 수족관에 메기를 풀면 개체수가 줄어 들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꾸라지가 있는 수족관에 메기를 풀어놨더니 미꾸라지의 생존력이 높아진 것이다. 적절한 위기는 생존에 필수적이다. 그것은 혁신의 탄생과 닮았다. 동아시아가 평화로운 시기 유럽은 끊임없는 전쟁 중에 있었다. 영국은 프랑스와 싸웠고 프랑스는 모두를 상대로 싸웠다. 유럽인들은 무기를 개발하고 연마했다. 1800년대가 되면서 동아시아는 유럽에 비해 뒤쳐지기 시작했다.

전투력을 상실한 평화가 가져다 준 달콤한 유혹 때문이다. 17세기 이후 군사혁신은 동아시아에서 사라졌다. 대항해시대를 말하는 15~17세기는 유럽의 전유물로만 알려졌다. 다만 비슷한 시기 명나라에서도 대항해시대는 열릴 뻔했다. 명나라 황실의 환관 출신이던 '정화'라는 인물이 해양사절단을 꾸린 뒤 바다로 나갔기 때문이다. 이때 정화가 타고 나간 기함의 크기는 길이가 최소 55미터에서 최대 75미터에 이르렀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다며 타고나간 산타마리아호가 18미터인데 반하면 엄청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정화의 해양사절단은 62척의 배를 갖고 있었고 2만 7800명이 항해를 했다. 다만 청나라의 배는 동남아시아와 수마트라 섬에서 잠시 머물다고 인도 정도를 방문하는 것으로 그쳤다. 반대로 국토 대부분이 땅으로 이루어져 있고 토지가 척박했던 유럽의 소국인 포르투칼은 스페인이라는 대국에 가로막혀 빈곤한 국가로 머물러 있었다. 이 포르투칼은 자신들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갈구 했고 엄청난 무역흑자를 이루고 신대륙을 선점하는 등의 횡보를 한다. 이 두 차이는 앞서 말한 '최고가 되기 너무 좋은 상태' 때문이다. 혁신은 이미 좋은 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혁신은 멋진 비즈니스맨의 깔끔한 옷차림과 프리젠테이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세련되거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시작하지도 않는다. 되려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빈약하고 불편함으로 시작한다. 때로는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훔치기도 하고 배반하기도 한다. 제록스의 팰로앨토연구소는 첫 번째 GUI를 개발했다. GUI란 Dos와 같이 불친절한 운영체제가 아니라 그래픽을 통해 쉽게 정보를 확인하는 작업환경이다. 이것을 제록스로부터 가지고와 만든 것이 맥OS의 시작이다. 고로 혁신은 날것이며 야성적이고 때로는 야만적인 방식으로 탄생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 빛
마이클 온다치 지음, 아밀 옮김 / 민음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2차대전 직후 14세 너세니얼은 두 살 누나와 싱가포르로 간다. 부모는 그들을 범죄자 비슷한 두 남자에게 맡기고 떠난다. 어떠한 정보도 없이 소설은 그렇게 시작한다. 부모는 왜 그들을 맡겨야 했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전혀 언급도 없다. 아이를 싱가포르로 불쑥 던지고 떠난 부모의 행동처럼 소설은 느닺없이 빠르게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소설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라고 기대하고 읽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포탄이 쏟아지고 총알이 오가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전쟁에 관한 기억은 스펙타클하거나 긴박감이 넘치기보다 낯선 사람과 세계에 대한 경험과 기억들이다. 남매는 나방과 화살이라는 낯선 사람들의 세계에 속하여 다양한 경험을 한다. 개 밀수 사업을 하거나 템스강을 누비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아이들은 특별한 배경에서 독특한 경험을 쌓는다. 글은 조용히 다가와 가슴으로 적시어진다. 그것이 마치 나의 오랜 기억처럼 말이다. 남매에게는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일들이 벌어진다. 강렬한 첫 문장처럼 강렬한 문장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범죄자 같은'이라는 형용사 때문에 소설 한참을 보호자를 의심한다. 그것이 아마 소설 속 주인공들이 보호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일 것이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져 있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 모든 것을 의심하고 불안해 하는 상황에서 10대들은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한다. 개중 한 사건을 맞이한다. 남매가 납치 당할 뻔한 것이다. 이후 남매는 이 사건으로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성인이 된 이후 정보국 기록보관소에서 일하면서 지난 흔적을 찾아 나선다. 거기에는 전쟁과 관련한 서류가 많았다.그중 일부는 분류되고 폐기됐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기록에 호기심을 갖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삶을 엿보게 된다. 전쟁 이후 비밀스럽게 활동해야 했던 요원들에 대한 이야기. 개인사를 넘어선 역사에서의 개인이 흔적으로 남는다. 전쟁은 끝났지만 여운은 남는다.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은 시간이 지나며 이해된다. 납득않는 경험도 차츰 지나며 이해된다. 그것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공감을 못한다. 경험한 뒤에야 결국 이해한다.

이해 없는 전쟁은 잔혹하다. 비밀 요원들은 비밀스럽기에 인간다움이 없다. 다만 인간이 행한 모든 일에는 인간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회사 일정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의 심정과 이곳 저곳에 맡겨지는 어린 시절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어린시절 부모님은 농사를 지셨다. 농사일이 바쁜 철에 나와 동생은 항상 사촌네 맡겨졌다. 외가 쪽으로, 친가 쪽으로 번갈아가며 맡겨지던 어린 시절 추억이 소설과 중복된다. 전쟁을 수행하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비인간적이다. 다만 인간의 일이다. 이 소설은 추리물도 아니고 액션물도 아니다.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 나가지도 않는다. 로맨스도 아니고 스릴러는 더 더욱 아니다. 소설은 다양한 기억이 혼재되어 있다. 차근 차근 과거의 회상을 떠올릴 뿐이다. 그것이 제목인 '기억'에 적합한 이유다.

소설의 제목 '워라이트(Warlight)'는 무슨 뜻일까. 이는 전쟁으로 만들어진 빛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폭탄이나 총탄에서 나오는 빛이다. 이런 전쟁이 만든 '빛'. 그것은 아름답지만, 아름답지만은 않다. 워라이트에는 또다른 뜻이 있다. 바로 투지를 보여주는 눈빛, 전쟁으로 사라진 빛을 안내하는 빛이다. 중의적 의미를 제목은 가진다. 사라진 빛를 보조하며 희미하게 그것을 안내하는 빛. 동시에 반짝 거리는 눈빛이며 전쟁으로 인해 만들어진 흔적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전쟁을 일상과 철저하게 분리된 현상으로 여긴다. 다만 전쟁은 일상과 분리할 수 없다. 일상과 혼재되어 있다. 특수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삶을 이어 나간다. 소설은 지나간 일상에 대한 기억과 흔적이며 그것의 배경이 희미하게 전쟁을 비추고 있을 뿐이다. 사람과 기억에 대한 오묘한 빛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미니블랙홀'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말에 따르면 '미니블랙홀'의 질량은 에베레스트보다 무겁고 크기는 원자보다 작다. 혹여 '미니블랙홀'이 증발하거나 폭발하면 전파 신호를 방출할 것으로 봤고 그 신호를 통해 빅뱅과 초기 우주, 블랙홀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이 이론을 호주 전파 천문학자인 '존 오설리번'은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어 이 전파 신호를 관측하고자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잡음과 신호 왜곡을 제거해야 했다. 결국 오설리번 박사는 미니 블랙홀 관측에 실패했지다. 다만 이 기술이 무선 네트워크 통신 기술에 적용될 것이라 봤다. 당시 무선 네트워크에는 큰 문제가 있었는데 가구나 벽에 전파가 반사되어 신호가 왜곡되는 것이다. 오설리번 박사는 데이터를 한 번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의 작은 신호 조각으로 나누고 여러 차례 복제하여 병렬로 전송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기술이 오늘날 무선 통신 표준 기술인 와이파이가 됐다.

스티븐 호킹이라는 영국 이론 물리학자의 가설을 호주 전파 공학자가 넘겨 받아 실생활에서 아주 쓸모 있는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했다. 대체로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에 눈을 박고 천체를 관측하는 직업으로 안다. 다만 실제 천문학자는 눈을 박고 천체를 관측하지 않는다. 보다 규모 있는 관측도구로 별을 올려다 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바라본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관련 분야에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것에 반해 천체물리학자 대부분은 우주를 나가보지 않고 우주의 전문가가 된다. 사회와 동떨어진 무언가를 탐구하는 듯 하지만 그 기술은 생활 속에 아주 치밀하게 스며들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증명하고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 먼 거리에 대해 예측하는 일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과학은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은 아니다. 다만 확률을 계산하고 대비하는 학문이다. 가령 인공위성이 떨어지지 않고 지구 궤도를 돌기 위해 얼만큼의 연료가 필요하고 그 높이와 무게는 얼마나 둬야 하는지 계산한다. 역시 미래를 예견하진 않지만 실패 확률을 줄인다. 물리학은 실행 중 얻게 될 실패를 종이와 모니터로 대신하니 시간과 비용 면에서 경제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점령하고 독일로 나아갈 때 일이다. 나폴레옹 군은 강 넘어 독일군의 진지로 포를 쏘았다. 다만 나폴레옹 군이 쏜 포탄은 독일 군 진지로 떨어지지 않고 강으로 떨어지거나 진지를 넘어가곤 했다. 이에 대해 포병대장에게 묻자, 포병대장은 강폭을 알 수 없어 정확히 포를 쏘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나폴레옹은 어떻게 했을까. 직접 강을 건나 강의 폭을 재었을까. 아니다. 나폴레옹은 직각삼각형의 합동조건을 이용하여 강폭을 알아냈다. 이처럼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물리학'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우주선을 지구에서 화성으로 보낸다고 해보자. 몇 번의 우주선을 쏴보고 실패를 경험해야만 할까. 아니다. 화성으로 가기 위해서 물리학자들은 '스윙바이'라는 기술을 생각해 냈다. 단순히 연료를 이용하여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행성들의 중력을 이용하여 던져지는 것이다. 이 과정을 이용하기 위해 행성의 공전과 자전 주기를 파악해야하고 그 각도를 계산해야 한다. 출발 전 이렇게 완전한 행성 간 초고속도로를 확인하면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크게 이득을 볼 수 있다. 천체물리학은 수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의 집합체다.

우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는 꽤 경제적인 이들이 늘어난다. 반드시 해야 할 실패를 종이 위에 하고 나폴레옹과 같이 건너보지 않은 강의 폭을 재며 스티브 호킹 박사의 이론으로 시작된 '와이파이' 기술의 영감도 얻게 된다. 이런 이들이 많아지는 과정은 엄청나게 많은 교육이 아니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공군장교였던 '생텍쥐페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튼튼하고 좋은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먼저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누구나 인간은 하늘을 올려다보면 몽상에 잠긴다. 넓은 우주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갖고 있다. 대체로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살지만 그것에 대한 강렬한 동경심은 어릴수록 더 많은 것을 하도록 한다. 매일 밤 아주 잠시라도 '창백한 푸른점' 지구에서 복작거리는 일에서 벗어나 넓고 큰 세상에 동경심을 갖는다면 단순히 과학, 수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에서 더 많은 깨달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장사의 신이다 - 일단 돈을 진짜 많이 벌어봐라 세상이 달라진다!
은현장 지음 / 떠오름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코미디언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느린 것이 가장 빨라요."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에는 '만족지연 이론'이 나온다. 4~6세 어린이들에게 마시멜로 1개를 주고 15분동안 먹지 않으면 2개를 주겠다는 실험의 일부다. 이 실험에서 2개의 마시멜로를 받아간 이들은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이들에 비해 이후, SAT성적, 학업 성취도가 우수했다. 성인이 되서는 더 높은 소득을 가졌다. 즉각적인 보상에 길들여진 사람은 장기적 성취가 더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체로 학생들은 공부보다 게임에 관심을 보인다. 게임은 공부에 비해 즉각적인 보상을 한다. 반면 공부나 훈련의 경우, 보상이 즉각적이지 않고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쉽고 빠르게 편한 방법을 찾지만 그것은 장기적 비효율이다.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성공을 쟁취한 이들은 진짜인 경우가 많다. 체력을 기르는 방법은 약과 주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운동화를 신고 운동장을 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것은 주사나 약보다 비효율처럼 보이지만 가장 효과적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적 자유', '파이어족'을 지향하는 이들에 동의하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성공하여 은퇴하는 것이 삶이 목적인 방식 말이다. 인생의 목적이 '은퇴'라면 꽤 슬픈 일이다. 단순히 돈을 위해 움직이면 결과적으로 본질을 놓친다. 사람들은 아둔하지 않다. 최대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자신의 주머니를 노리는 이에게는 주머니를 더욱 당차게 잠근다. 햇님과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동화가 떠오른다. 세차게 바람으로 외투를 벗기려 들면 들수록 나그네는 외투를 고쳐 잠근다. 가장 비효율적이고 느린 방식은 때로는 가장 빠르게 목적에 성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주머니는 자신이 이득이 될 때 열린다. 고로 이득을 주는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맞다.

100만원 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면 100만원 너치만 일해서는 안된다. 100만원 짜리 아르바이트에서는 120만원 너치를 일해야 한다. 가격은 언제나 가치에 비해 느리게 형성된다. 가치이 먼저 오르고 가격은 가치를 따라간다. 이는 워렌버핏이 말하는 '가치투자' 방식을 닮았다. 워렌버핏은 적정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고 그것이 제가격을 찾아갈 때까지 기다린다. 자본주의에서 이 둘에 시차는 있지만 가격은 반드시 가치를 찾아 맞춘다. 현대 정주영 회장은 자수성가의 대표 명사다. 그는 농사꾼 장남에서 대한민국 최고 부자로 우뚝섰다. 처음부터 창업을 하고 사장의 위치에 앉았을 것 같지만 그는 젊은 시절 취업을 먼저했다. 그가 취업한 곳은 '쌀가게'다. 그곳에서 가게 사장과 인연이 된다. 가게 사장은 언제나 성실한 그를 보게 된다. 배달 직원이던 그는 점차 자신이 해야 할 몫보다 더 일을 한다. 경리를 맡고 청소, 회계, 창고 정리도 도맡아 했다. 그는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했다. 받은 만큼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과 상관 없이 일했다. 어지러운 장부를 정리하고 물품을 품목별로 정리했다. 재고, 현금, 외상 기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새벽 3시 30분에 가게로 나가서 마당을 쓸고 물을 뿌렸다. 가게 사장보다 더 지극 정성으로 일을 돌본 끝에 쌀가게 주인은 이 가게를 아들이 아니라 '정주영'에게 인계한다. 이런 신뢰는 보이지 않듯 쌓이다가 언제든 보상된다.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생각은 얼핏 똑똑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사회는 언제나 이로운 일을 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연다. 고로 댓가는 언제나 형평성을 따지기 보다 적게 받는 것이 우선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득이 되는 상황이면 지갑을 열고 달려든다. 고로 상대가 이득을 보고 있다고 믿게 해야한다.

미련한 방법은 때론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자신을 똑똑하다고 믿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반드시 찾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을 천재라고 믿는 이들은 대체로 '반복'을 기피한다. 자신이 만들어낸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려 든다. 학창시절 수학문제를 풀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같은 책을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얼마 지나고 다시 풀어보는 것이다. 그것은 얼핏 비효율이다. 몇 번 정도 썼을 때 효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때로 가장 똑똑한 방법은 가장 무식한 방법이다. 간혹 단순 암기보다 '이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때로는 '이해'보다 '단순암기'가 더 중요한 순간도 있다. 헬스장이나 도서관에는 가장 비효율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다.이들은 내려 놓을 무거운 짐을 겨우 올렸다 내려 놓는다. 어차피 잊어버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읽고 쓴다. 앞으로 가지 않는 자전거를 타고 당장 몰라도 굶어죽지 않을 정보를 머릿속에 넣기 위해 발악한다. 이런 비효율은 결국 최대효율을 낳는다. 김연아 선수는 대회에 참여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같은 동작을 수 천 번 반복했다. 한 번을 보여주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상당한 비효율이다. 김연아 선수는 '파이어족' 혹은 '경제적 자유'를 위해 훈련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빠르게 목적에 달성한 이들이다. 돈이 목적이 아닐 수는 없다. 돈은 분명한 목적이 중 하나다. 다만 그것만이 오롯한 목적이 된다면 모든 것은 수단이 된다. 상대하는 손님, 가르키는 학생 때로는 관객, 청중이 될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수단이 되면 수단은 목적에 의해 변형된다. 스티브 잡스는 성공적인 기업가지만 세상에 굉장히 선한 영향을 남겼다. 그의 발견으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의 혜택을 누린다. 삼성, 현대, 롯데 등 모든 기업들에게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그들은 우리에게 굉장히 이득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우리는 기꺼이 그들을 향해 지갑을 연다. 고로 사업 혹은 장사를 하는 일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고 그것은 곧 부를 일으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