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회 - 폭염은 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홍경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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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유럽 여름 폭염 사망자는 6만 1000명. 폭염은 허리케인이나 태풍, 홍수에 비해 드라마적인 재앙으로 보여지지 않았다. 다만 그 결과는 점차 드라마적으로 변며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지구적 재앙이 됐다. 뜨거지는 지구를 위해 각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대체로 탄소 배출세를 도입한다. 화석 연료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정책을 수렴하고 책정된 세금으로 새로운 산업을 투자한다. 투자 이익과 새로운 산업으로의 세수가 올라간다. 일부는 환경 보전세를 걷는다. 자연 보호 명분이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되며 이 또한 투자 수익과 새로운 세수를 얻는다. 그 밖에 친환경 교통 시스템을 도입하며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도 한다. 이처럼 지구온난화가 선전되며 걷게 되는 세수는 지금껏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그 추세는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걷어 들이는 세금만큼, 국민 보호를 위해 사용 되는지 의문이다. 폭염이 국민 건강과 복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적잖은 국민이 탈수, 열사병 등의 건강문제를 호소한다. 일본에서는 한 해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1,000건이 넘기도 한다. 이런 폭염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태풍, 홍수, 허리케인처럼 지엽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 국가적으로 일어나며 특정 세대, 특정 계층을 집중적으로 강타한다. 대한민국이 열돔에 갇혀 펄펄 끓는 어느날, 일부는 열사병에 걸리고 일부는 냉방병에 걸렸다. 2018년 대한민국은 역사상 최악의 폭염을 맞이했다. 당시 온열질환자는 4500명을 넘었다. 사망자만 48명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대한민국에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미국은 더 심각하다. 미국의 일부 지역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몰려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냉방기 설치가 안되어 있거나 위생상태거 불결했다. 이런 환경에서 다수의 시민은 면역력 약화를 맞이하고 세균 감염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린다. 국가가 지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걷어들인 세금은 지구를 위해 쓰여질 지언정, 국민을 위해 쓰여지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같은 더위를 맞이한 지역 내에서도 노인, 어린이, 만성 질환자들을 집중 공략한다. 취약계층인 빈곤층을 공격한다. 미국에서는 전기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해 씻거나 더위를 피하지 못한 이들이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기후변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조성한다. 사람들은 불안과 분노,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이는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기후가 원인이 되는 이런 증상을 '기후 우울증'이라고 한다. 기후 우울증은 주로 '청년'을 파고 든다.

내가 어린 시절,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밖을 나가는 것이었다. 바다나 강 혹은 산으로 가는 것을 '피서'라고 부르는 이유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밖을 나서며 그 시기에서 밖에 얻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만 현재의 어린 혹은 젊은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이들에게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실내'다. 이들은 창과 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켜놓는 것이 피서다. 이들에게 겨울은 난방을 위해 문을 닫는 시기이고 여름은 냉방을 위해 문을 닫는 시기다. 여름조차 충분한 태양볕에 노출되지 못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여름과 겨울은 비슷한 삭막함으로 변해갔다.

지진이나 화산, 토네이도와 같은 이벤트성 자연 재해에는 이름이 없다. 그저 지명을 사용하는 정도다. 다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자연 재해에는 이름을 붙인다. 태풍 '메미', '태풍 사라'처럼 말이다. 자연 재해가 지속적이고 빈번해지면서 그것을 명명해야 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폭염에도 이름을 붙이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페인의 남부 도시 세비야에서 최초로 폭염에 이름을 붙이는 시도를 했다. 세비야는 폭염으로 인한 재해가 잦아지자, 폭염을 3등급으로 분류했다. 또한 폭염에 이름을 정하고 대응하는 방식을 취했다. 2023년 7월에 스페인을 강타한 폭염에는 '조에'라는 명칭이 있다. 또한 '야고, 제니아 등 스페인은 폭염에 이름을 이미 짓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어 그리스도 마찬가지다 그리스 또한 23년 7월에 발생한 폭염에 '클레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비교적 피해가 많은 남유럽 국가에서부터 이런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태풍, 지진, 홍수가 인간에게 치자면, 눈에 보이는 '외상'과 같다면 '폭염'은 '정신문제'를 닮았다. 겉으로 사회는 모른 척 넘어 갈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에 열중하다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소흘하게 대하는 것과 닮았다.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재앙이 아니라, 폭염은 간접적이고 장기적인 재앙이며 가장 취약한 부분을 집중 공략한다. 폭염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더욱 더운 지역에서 사는 이들도 충분히 많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폭염이 아니라, 무관심한 사회와 국가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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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세계 -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엮음, 박효은 옮김 / 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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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프랑스의 정신의학자는 의대생으로 실습 인턴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자동차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로인해 그는 자동차 정비소를 찾았다. 정비소에서 정비공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연료통에 물이 고여 있는 걸로 봐서는 모터가 녹이 슨것 같다고 말한다. 비슷한 시기, 이 정비소에는 비슷한 증상으로 차를 고치기 위해 온 간호사가 있었다. 간호사에게 혹시 자동차가 이런 증상이 있는 것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간호사는 대뜸 병원에 망상 증세가 있는 조현병 환자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는 이렇다. 망상증 환자는 자신의 소변이 강력한 연료 성분이 있다고 믿었다. 고로 자신의 소변이면 행성 간의 왕복이 가능할 만큼의 열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돌보아주는 이들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자동차 연료통에 소변을 누었다. 자동차 연료비를 절감해 주기 위한 선의다. 의도는 언제나 결과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선한 의도는 때로 악이되고 악한 의도는 때로 선이 된다. 인간의 역사는 이처럼 어리석음과 지혜라는 두 쌍두마차에 의해 굴러간다. 어리석음은 지혜를 낳고, 지혜는 어리석음을 낳았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인류역사 최악의 실수는 농업혁명이다.' '제러미 다이아몬드' 또한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언뜻 이해가 어렵다. 농업혁명은 문명의 시작이다. 그러나 사피엔스는 농업혁명으로인해 영양불균형을 낳았다. 또한 계급을 통해 불균형한 사회를 만들었고 각종 질병과 전쟁의 씨앗이 되곤 했다. 농업혁명은 가뭄과 홍수 등 배고픔과 같은 원초적인 두려움을 벗어나 미래, 전쟁, 가난 등의 보이지 않는 공포에 대한 두려움을 낳았다. 인지혁명으로 한 차원 더 고차원적이게 된 인간이 농업혁명으로 다시 '바보스러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인간 역사에는 이와 닮은 역사가 너무 많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력 혁명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자본'을 갖기 위해 투쟁한다. 자본은 더 많은 생산량을 가질 수 있었다. 이중 거대 자본을 소유하기 위해 소유권을 분할하며 '주식회사'가 탄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유권을 나누어 더 큰 자본력을 갖게 되자, 생산성은 폭발한다. 소비 대비 생산이 폭발하자, 시장은 포화에 이른다. 시장을 확장하고 자본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서구는 커다란 배를 증축하여 배를타고 나간다식민지 시대가 열렸다. 서구 열강이 식민지를 나누어 점령하던 시기, 마지막 남은 땅까지 식민지 각중장으로 변하면서 인류는 커다란 전쟁을 하기도 한다. 의도와 상관없이 바보스러움은 '선'을 낳기도 하고 '악'을 낳기도 한다. 이처럼 농업혁명으로 생겨난 불균형과 불합리성은 고대, 근대까지 이어진다. 심지어 오늘날까지 그 여파가 이어진다. 우리는 누군가가 누군가보다 낫다는 착각에 빠진다. 심지어 성차별과 노예제도를 아주 근대까지 갖고 있었다. 프랑스의 여성참정권은 비교적 최근인 1946년 이후에 생겼으며 1995년까지 미국 미시시피주에서는 노예제도가 합법이었다. 지금 현재도 베트남인의 평균 월급여는 30만원이 되지 않는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디너를 둘이서 먹으면 한끼 식사에 40만원을 결제하고 나오는 이들이 적잖은 것과 대조적이다. 과거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바보 같다고 생각하면서 우리 또한 적잖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 인간의 수 많은 역사는 언제나 바보스럽다. 인간 개인은 조금 더 현명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바보 같아졌다. 소수 엘리트들과 대중으로 나누어져 대중은 선동당하기 쉽고 엘리트들은 바보은 실수를 저지른다. 고로 대중과 엘리트는 모두 바보같은 역사를 반복한다. 역사는 대중들과 엘리트들의 이야기로 쓰여 있다. 이를 재미요소로 보고 대중심리학이라는 용어가 생겨 나기도 한다. 대중심리학은 자기중심적인 사고, 편향 등의 작은 오류가 얼마나 커다란 나비효과를 만들어 내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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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시대 -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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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의 뇌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정해져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뇌는 1초에 126바이트 정도만 처리할 수 있다. 이마저 신체적, 정신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일 때 그렇다. 외부의 정보량 변화가 인간 진화 속도를 뛰어 넘으면서 대부분의 현대인은 과부화시대 살고 있다. 심지어 잠을 줄여가면서 뇌를 혹사한다. 이들이 혹사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대체로 비생산적이다. 그저 화면에서 주는 단편 정보를 파편 단위로 쪼개어 입력한다. 문자 메시지, 광고, 짧은 영상과 글.

과거에 인간에게 주는 정보는 대체로 길었다. 정보와 정보 사이에는 커다란 틈이 있었다. 시간 쪼개기 습관에 대한 예시를 들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예시는 호리병 채우기에 대한 예시인데, 커다란 자갈보다는 모래가, 모레 보다는 흙이 더 밀도 있게 호리병을 채운다는 예시다. 그러나 정보의 양이 쪼개 지면서 우리의 정신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우겨 들어간다. 다양한 정보가 우겨 들어가니, 뇌는 빠르게 과부하 상태에 들어간다. 아침 시작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작은 뇌 속으로 정보는 물 밀듯 들어온다. 지난 메시지, 메일, 일정, 납부금 등.

그런 것들은 대상이 과부화상태에 빠져 넉다운 되기 전에 먼저 선택 되고자, 발악한다. 잊지 않고 확인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욱 자극적인 색깔과 소리를 만든다. 인간은 다른 동물처럼 겨울을 맞이하여 비축한다. 불안은 최대한 비축량을 늘린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은 살이 찌기 쉽고 마트 할인 판매에 쉽게 동요된다.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비축하고자 하는 심리를 이용하여 마케터들은 불안을 장려한다. 모두가 불안한 시기. 모두가 불안해 하는 동안 정보는 치열한 경쟁을 하며 우리 뇌속으로 침입한다.

글을 읽어도 글이 읽히지 않고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자신의 방향을 찾지 못해, 오른쪽도 왼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머물러 정체하게 한다. 플라톤은 지금의 우리를 위해 수 천 년 전에 미리 충고라도 하듯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신의 방향을 찾으려면 평범한 일상의 흐름부터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최고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삶의 단순하다는 것에 있다. 거의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식사를 하며,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단순화하므로써 정보 처리량을 비축해두는 것이다. 고로 매일 결정하는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을 미리 잡아두거나, 입을 옷을 미리 정해두거나, 장을 미리 보는 일도 마찬가지다. '결정 피로'라는 것이 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다.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에서는 올바른 결정을 하기 어렵다. 피로가 쌓이면 일반적이지 않은 오판을 하게 된다. 뇌 또한 다른 신체와 다르지 않다. 피로가 쌓이면 질병에 취약해지고 속도는 느려진다. 불안한 인간의 특징은 쉽게 쉬지 못한다. 피곤할 할수록 쉬어야 할 것 같지만 피곤함과 불안함은 전혀 다르다. 불안함은 휴식을 방해하고 수면시간을 줄인다. 이로써 피로감이 쌓인다. 피로감이 쌓이면 인간의 뇌는 외부 정보에 취약해진다. 신체적인 피로감이 쌓였을 때, 바이러스 등 질병에 취약해지는 것과 같다. 정보에 취약해지면 인간은 불안감을 느낀다. 불안감을 느끼면 다시 피곤함을 느낀다. 피곤함을 느끼면 불안감을 느낀다. 그 뫼비우스의 띠가 돌아간다.

불안감으로 가장 먼저 사라진 휴식과 수면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이는 아마 음주운전 상태와 비슷할 것이다. 인간의 뇌는 아주 이성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지만 대체로 무의식에 지배를 받는다. 무의식은 우리를 움직이는 거의 모든 것을 관장한다. 저도 모르게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들은 무의식의 영역이다. 사람은 술을 마시면 시야가 줄어들고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외부적 환경에 대한 반응 속도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 무의식인데, 무의식은 보통 수면 시간의 영향을 받는다. 고로 두어 시간만 자고 일상을 사는 것은 거하게 술 한 잔하고 한낯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음주 운전을 하는 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만하는데 그들이 하는 말은 이렇다.

"괜찮아. 아주 멀쩡해.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음주는 외부 정보에 둔감하게 하여 처리할 정보의 양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는 잠시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따지고보자면 음주는 담을 수 있는 호리병 자체를 종지잔으로 축소시키기도 한다. 수면부족도 이와 마찬가지다. 외부의 정보가 점차 많아지고 그것으로 공포감을 갖게 되면 인간은 외부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카페인이나 수면 부족, 간단한 영상 시청 등을 하며 정보로부터 도망간다. 마치 밖에는 주차할 곳 장소가 없기 때문에 나가지 조차 않는 것이다. 이는 또다른 작은 단위의 정보를 채우는 명분이 되며 다시 쳇바퀴는 돌아간다. 이런 정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야하는 것은 일단 스마트폰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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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 성공 법칙 -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는 가장 강력한 8가지 습관 리어웨이크 시리즈 2
간다 마사노리 지음, 서승범 옮김 / 생각지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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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하면 된다. 간단하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벌면 되고,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공부를 하면 된다. 살을 빼고 싶으면 살을 빼면 된다. 간단한 논리다. 그러나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다른 자아의 개입 때문이다. 부딪치는 두 개의 자아. 해야 하는데 하기 싫다. 모순된 감정이 치열하게 싸운다. 외부의 적을 두고 내부끼리 싸운다. 타고 있는 배가 가라 앉고 있으면 '오월동주'라고 일단 배부터 띄우고 봐야 하는데 이 멍청한 자아는 서로 싸우다가 에너지를 모두 써버린다. 그러니 외부에 쓸 에너지가 없다. 두 개의 모순된 자아이 욕망을 갖는다. 욕망은 치열하게 싸운다. 이후 무게감이 더 있는 쪽으로 기울여진다. 불필요한 싸움이 지속된다. 속도는 느려진다. 에너지는 소모된다. 하는 것 없이 피곤하다. 결국 어느 한쪽이 깨끗하게 포기하고 물러서야 한다. 한쪽 자아는 다른 자아에 완전 굴복하여 '찍'소리도 낼 수 없어야 한다.

갈등과 고민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정신 작용이다. 이유는 이렇다. 뜨겁게 타오르는 난로가 있다. 거기에 손을 얹을까,말까. 딱 3초만 손을 얹는다고 해보자. 갈등해보자. 주어진 선택지는 둘이다. 얹을 수도 있고 얹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고민해보자. 모든 사람은 갈등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손을 얹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렇다. 손을 얹으면 10만원을 준다. 갈등해보자. 고민해보자. 아직도 갈등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 금액을 10배씩 올려보자. 100만원을 준다고 해보자. 갈등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가치간과 상황이 적합한 이들은 갈등을 시작한다. 다시 1000만원이다. 갈등해보자. 다수의 사람이 갈등할지 모른다. 이제 다음 단계는 1억이다. 기울어진 양팔 저울에 무게추를 조금씩 추가해가며 균형을 맞춰보자. 그러다 갈등이 생겨나는 그 구간. 그곳이 그것의 가치다. 다시말하면 갈등은 완전히 균형 잡힌 선택지 사이에서 발생만 한다. 뭐가 되더라도 그 균형이 적절하게 맞았다는 의미다. 본능적 선택이 아니라, 선택의 과정이 이성으로 넘어갔다면, 그냥 아무거나 해도 된다. 다시말해 본능적으로 선택하거나, 아무거나 선택하거나 두 가지 경우 밖에 없다.

저울의 무게는 무조건 더 무거운 쪽으로 기울어진다. 손을 난로 위에 얹은 사람이 있다. 뺄까, 말까. 굳이 뺄 필요가 없다면 그냥 대고 있을 것이다. 난로의 온도가 견딜만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합리적으로 발생하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우리다.

현실이 가난하다면, 가난의 현실이 버틸만 하기 때문이다.

"Too good to be the best"

최고가 되기에는 너무 좋은 상태.

복수, 증오, 열등감, 상처 등. 그것으로 벗어나고자 발악하고 있다고

굳이 나서서 다른 단계로 올라가려면 번거러움을 가져야 한다. 지금의 루틴을 깨야하고 잠을 줄이거나 새로운 사람 혹은 상황을 맞이 해야 할 수도 있다. 대체로 그것의 무게와 그냥 조금 불편하지만 가난한 상황에 머무는 것과의 무게는 적당히 균형을 가지다가, 언제나 머무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그 편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 이기기 때문이다. 고로 무언가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아주 철저하게 바닥을 경험해야 한다.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도서가 있다. 종이 위에 쓰면 이루어진다는 설정이다. '간다 마사노리'의 '비상식적 성공 법칙'도 비슷한 말을 한다. 쓰면 이루어진다, 생각하면 이루어진다,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는 설정은 다양한 자기계발서에서 다룬다. 그 실례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정말 글 위에 글을 쓰거나 상상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행동을 능동적으로 취하는 이들의 경우 대체로, 기울어진 저울을 가지고 있다. 이미 글을 쓰는 능동적인 자세를 취할 만큼 변화를 갈만한다. 이들은 마음이 하는 두 가지에 갈등하지 않는다. 본능처럼 선택해 나간다. 쓰는 행동은 뇌를 속인다. '확언효과'도 마찬가지다. 이미 이루어진 것 처럼 행동하면 이루어진다. 뇌는 현실과 이상을 구별하지 못한다. 뇌를 속이면 뇌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움직인다. 왜 움직이는가. 사람을 움직이는 강한 에너지에는 '선과 악'이 없다. 수력발전이냐 화력발전이냐는 전기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다.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아는 것이며 강한 저울의 한쪽에 묵직한 무게추를 달아 놓는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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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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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벌고 은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파이어족이다. 파이어족은 최대한 빨리 벌고 경제적 자유를 얻고 은퇴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한 빨리 그만 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은 즐거움이 빠진다. 일은 돈을 벌게 해준다. 그러나 일이 돈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예전 존 F.케네디 대통령이 미국항공우주국(NASA)를 방문 했을 때, 한 청소부에게 물었다.

"당신은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시나요?"

그러자 청소부는 답했다.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돈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다만 그것이 전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은 우리에게 '돈' 뿐만 아니라 '시간'과 '경험'을 선물한다.

이십대 초반, 구글에서 간단한 서칭으로 바이어를 찾은 적 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귤을 팔고자 해서다. 영국, 사우디, 홍콩, 러시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를 찾았다.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하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해외생활이 길었다는 경험은 여기서 유용하게 쓰였다. 마구잡이로 전화하고 문자를 해서 얻은 성과는 '싱가포르'다. 바이어가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해당 주 토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내려갔다. 'Fairprice'라는 싱가포르 마트다. 이곳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로 거의 싱가포르 전역을 독점하는 회사다. 주중에는 경연이 있었다. 주중 강연을 마치고 양복과 나름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가지고 제주공항으로, 다시 김포공항으로, 다시 싱가포르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내려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내리고 바로 연결된 건물은 회사 본사였다. 본사는 주말이라 한산했다. 본사 1층에는 맥도날드가 있었다. 맥모닝을 먹고 그 옆 1층 화장실에서 간단히 양치와 세수를 했다. 준비한 양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미리 준비한 홍보물을 살폈다. 얼마 뒤 또래 쯤되는 남자가 나왔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나와 비어있는 건물로 갔다. 건물은 불이 꺼져 있었다. 남자는 휴일에 출근한 듯 했다. 간단한 미팅을 마쳤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수입을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계약 업체 몇 곳을 소개 시켜주겠다고 했다. 계약 업체 대표를 소개 받았다. 이들의 작업장을 갔다. 작업장에서는 다양한 과일을 포장 작업하고 있었다. 상품 설명을 하고 가격을 제시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이어 첫 샘플 물량이 40피트 컨테이너를 가득 채우고 나갔다. 이후 싱가포르는 두 차례 더 방문했다.

이 경험은 나에게 '돈'이 아닌 '경험'을 남겼다. 언제 해보겠는가. 일은 '돈'만 남기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경험, 자부심과 소속감, 사람과 기억을 남긴다. 그것이 '돈' 보다 훨씬 값 나간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선물하는 '일'을 '돈'과 등가교환한다는 것은 상당한 손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본질'이다. 지금껏 쓴글에 가장 많았던 키워드도 '본질'이다. 일의 본질은 무엇일까. 내가 정의한 일의 본질은 '돈'이 아니다. 일의 본질은 '영향력'이다. 돈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부속품이다. 영향력이란 이렇다. 자장면 한 그릇을 만들어 대접했다고 해보자. 이로 누군가는 추억을 갖는다. 자신만의 맛집을 알게 됐을 수도 있다. 자장면을 오랫동안 먹고 싶어 했던 아이일 수도 있다. 단순히 4000원과 자장면을 등가 교환했다고 할 수 없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나는 얻었고 상대에게 주었다. 그것이 일의 본질이다. 세상에 어떤 방식이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로인해 댓가가 생기는 일. 그것이 일이다.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의 첫 시리즈인 '마법사의 돌'의 출간으로 이미 백만장자가 됐다. '부'를 달성했으니, 그 이후 시리즈는 쓰지 않았을까. 아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시리즈를 연재했다. 최대한 숫자적 목적을 달성하고 은퇴하는 것은 다양한 의미에서 손해다. 자신의 일을 정말 주인처럼 하고 있는가. 정말 그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기 것이 아니기에 자기 일 처럼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 생각은 잘못됐다. 현대 정주영 회장은 자전거로 쌀을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새벽 3시반에 출근하여 마당을 치우고 물을 뿌렸다. 시키지 않은 재고파악과 정리도 했다.

시장은 가치가 먼저 형성되고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품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것에 대한 가치가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장은 가치있는 상품에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 고로 가치는 언제나 뒤늦게 쫒아가는 경향이 있다. 태도는 경쟁력이다.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태도는 경쟁력이 된다. 그것은 적당한 시기에 시장에 노출되면 적정 가격을 찾아간다. 시장경제를 보면 알 수 있다. 시장 경제는 저평가된 상품이나 회사가 어떤 순간이 되면 반드시 재평가를 받는다. 그것은 때로 관심을 더 받고 거품이 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시장은 가치를 평가한다. 그것을 먼저 보는 사람들이 '가치투자'를 한다. 다시말하자면 일하는 목적이 '은퇴'면 안된다. 우리는 재수없으면 아주 오랫동안 살 수도 있다. 고로 돈만 가지고 아무런 추억도, 기억도, 능력도 없는 무지렁이가 되지 않으려면 통잔잔고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있는 시간을 쌓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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