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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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기간 반복하다 보면 맹목적으로 당연한 일들이 생기곤 한다. 으레하던 일이라 의심할 여지 없이 지속하는 일들이 그렇다. 가령 위험한 무기를 다루는 군인에게 필요했던 강력하게 필요한 규율은 내무 부조리가 되어 이유를 알 수 없는 문화를 만들어 내곤 한다. 학교 선후배 혹은 직장 선후배 간에 있는 의미를 상실한 군기 문화나 학교나 군대의 부조리가 그렇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목적전도 현상들이 많다. 이는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교육활동은 학교가 달성해야 할 본래의 목적을 잃은 것 같다고 저자 '고도 유이치'는 말한다. 그는 고지마치 중학교 교장으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폐지나 고정 담임제 폐지, 숙제 폐지 등 우리가 듣기에도 파격적인 학교 개혁을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바로 '본래의 목적'인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본질을 잃어버린 채 무의미한 반복만 남은 것들을 마주하곤 한다.

영어 단어 100번 씩 쓰기나 문제집 2장 풀어오기 등 본래 목적과 전혀 상관없이 과정의 동작이 그저 목적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전도현상을 마주하곤 한다. 학원을 가는 아이의 목적은 '점수향상'에 있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목적은 '사회에 나가서 더 잘 살기 위해'다. 학교는 의미 없는 숙제와 규율을 지키도록 강요하고 잘하는 이와 못하는 이를 나눠 열등감과 우월감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군대의 본질은 국가나 지역의 방위나 전투 수행을 목적으로 한다. 요즘 '여성징병제' 같은 군에 대한 이슈가 한창이다. '여성 징병제'를 찬성한다거나 반대한다거나의 정치적 견해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징병'에 대한 근거로 '남자만 군대를 간다'는 형평성을 든다면 그것은 본질을 벗어는 행위다.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군대 조직을 이용하는 일은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고 본질에서 벗어난 행위가 모여있으면 사실상 무의미한 것들이 된다.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할 의사가 본질을 잃어버리면 돈을 더 벌기 위한 과잉 진료가 상식인 나라가 되어 버리고 치안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경찰이 본질을 잃어버리고 돈을 더 벌기 위해 취업을 목적으로 경찰직을 선택한다면 경찰의 부패는 치안 불안정이되고 만다. 군의 존재의 목적은 방위와 전투 수행의 최적화이고 경찰의 본질은 치안 유지이며 선생의 본질은 인재 양성이고 강사의 본질은 학력신장이다. 사회 전반이 본질에서 벗어나면서 세계 최강국에서 자리를 내어 놓고 망조의 역사를 걸었던 '청나라'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청나라의 주력군이던 팔기는 임관 후에 토지 소유를 받고 1년을 먹을 식량과 더불이 매월 용돈을 지급받았다. 그렇게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군임기나 채우려는 군인들이 많아지던 청나라 군인들은 결국 교만해지고 사치가 심해지기 시작하며 안위한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이로 건륭 중렵에 이르러서는 군기가 해이해져 제기능을 담당하지 못하는 지경이 왔다.

보고체계는 이미 본질을 상실하여 군향을 받기 위한 수단이 된 청나라 군은 지휘관들이 사병의 수를 허위로 보고 하기 시작했고 해군 전력증강을 위해 들어가야 할 병선 축조의 수를 조작하여 그 비용을 착복하는 일도 일어났다. 그렇게 청나라는 비교적 훌륭한 경제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군내부의 재정부족으로 군향지급이 밀리기 시작하고 병사들은 훈련을 빠지기 일수였으며 훈련을 빠진 대신에 장사를 하거나 무기를 팔아 호구를 해결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본질을 상실한 군인들이 방위를 담당하니 17세기까지 만만하게 여겼던 일본의 침략에도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지만, 본질을 잃은 건 군대 뿐만 아니라, 정치를 비롯해 사회전반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후 최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던 청나라는 영국, 프랑스, 심지어 일본과의 전쟁에서도 어김없이 지고 만다.

외부에 강력한 힘을 행사하는 것은 분명하게 '군사력'이다. 내부적으로 강력한 힘을 행사 할 수 있는 것은 '경제력'이다. 그리고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보호하고 육성하여 미래의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은 '교육'이다. 이런 교육은 반드시 '본질'에서 벗어나선 안된다. '차렷! 선생님께 경례'와 같은 전체주의 시대, 그것도 일본에서 사용되던 인사 방법이 한국에서 본질을 상실하고 의미없이 반복하던 시기가 있었다. 머리의 길이는 0.6mm를 유지해야 하고 단순히 외워야 할 '암기처리대상'이 된 역사나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외국어 공부' 따위가 그렇다. 이 책은 결국 '교육'의 본질에 맞게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 할 뿐, 엄청난 실험적인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진 않다. 책은 꽤 얇다. 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본질'을 중요시 해야 한다는 나의 철학과 맞닿아 교육 이외로도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본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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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성과 용기를 최후까지 지켜 낸 201인의 이야기
피에로 말베치.조반니 피렐리 엮음, 임희연 옮김 / 올드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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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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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성과 용기를 최후까지 지켜 낸 201인의 이야기
피에로 말베치.조반니 피렐리 엮음, 임희연 옮김 / 올드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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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인 Resistance는 우리말로 저항을 뜻한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모두 라틴어를 뿌리로 파생한 로망스 언어이며 우리가 폭넓게 공부하는 영어와도 아주 민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로망스어군은 '로망스'라는 단어 답게 로마 제국의 군인이나 개척자 혹은 노예들이 쓰던 말인데, 인도유럽오적의 가장 큰 어군 중 하나로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에서 6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뿌리이기도 하다. 당연히 레지스탕스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저항을 뜻하지만, 영어에서도, 이탈리아어에서도 발음은 물론 쓰임도 비슷하다. 이 레지스탕스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의 점량에 저항하여 유럽에서 일어난 지하저항 운동인데, 이 책은 당시 사형수들의 사형 집행 전에 쓰여진 편지를 모아 출간된 책이다.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서 글을 읽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 할 지도 모른다.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을 알고 책을 읽으면 이 책이 담고 있는 특별한 메시지가 보인다. 세계 2차 세계대전이라고 하면 우리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던 '일본제국'이 아니면 크게 독일의 '나치'과 '미국'간 전쟁 정도라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할리우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2차 세계 대전은 굉장히 큰 범위에서 복잡하게 일어난 말 그대로 세계대전이다. 여기에서 이탈리아. 특히나 파시스트와 독일군을 상대로 치열한 대립을 하던 레지스탕스 사형수들, 201명에 대한 편지 내용이다. 그들은 우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회사원을 비롯해, 판매대리인, 정비공, 재단사, 대학생, 지방관청 직원, 가구공, 회계사 등의 일반 직업을 갖고 있던 보통 사람들이었다.

흔히 무솔리니나 히틀러 개인의 일탈처럼 그려지는 이 전체주의적 집단 광기는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반대세력을 탄압해갔다. 인종과 성향은 물론 정치적 이념에서 조차 전체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탄압은 규모를 확산했다. 이런 홀로코스트는 인간의 본성 뿐만아니라 문명과 국가, 관료 사회의 이해에 굉장히 중심적인 사건이 되기도 한다.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계획된 대량 학살을 보며 멀리 이탈리아 이야기 이지만 꼭 우리의 역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멀리보자면 독립군에 대한 일제의 탄압도 떠오를 수도 있지만, 더 가깝게는 내가 살고 있는 제주의 4.3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은 여러가지 사상과 인종의 이데올로기가 형성되고 사라져가던 과도기였다. 민주주의, 전체주의, 민족주의, 절대주의 등 정치체제의 이념과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경제체제의 이념이 크게 부딪히면서 세계적인 비극이자 개인의 비극이 발생했다.

민간자본이 자유롭게 사업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친기업적 '자유시장' 경제를 가진 국가와 노동자자들의 권익을 최대한 국가가 보장하고 빈민구제와 유치산업보호에 국가와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기업적 경제를 가진 국가 중 어떤 체제의 유지가 국익을 극대화하는지에 대한 체제대립 때문에 우리는 많은 무구한 사람들을 잃었다. 대체로 이에 직접적인 관여가 없는 대중이 다수였다. 민간자본이 상대 국가에 자유롭게 들어가 기업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자유시장'주의와 그것을 방어하려는 '사회주의'의 대립은 넓게 보자면 그들의 비극에 큰 접점은 없다. 201명의 편지를 읽으면서 커다란 흐름 속에 희생되던 개인 사와 그들이 마지막으로 보내던 편지에는 이념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랑과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다는 점에서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먼 곳에서 언어와 인종, 국적, 시대적 배경, 나이가 모두 다르지만 역시나 그들도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살다 세상을 떠나는 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짧게 그리고 담담하게 표현된 고문에 관한 글들도 읽다보면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책을 꽤 두껍지만 초반에 관련 설명을 해주는 부분을 넘기고 나면 생각보다 금방 읽힌다. 남의 일기장이나 편지를 들춰 보고 싶은 것은 인간의 습성인 듯하다. 비교적 현대와 가까운 이 역사적 비극을 바로 맞대어 맞이한 201명의 편지를 우리는 읽어보고 더 많은 걸 느껴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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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협상법 - 인생의 승부처에서 삶을 승리로 이끄는 협상비법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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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부사에는 'nec'라는 '여유, 여가, 한가함'을 이르는 말이 있다. 여기에 라틴어 중성형 명사인 'otium'이 합쳐진 negotium의 원래 의미는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처럼 여유나 한가함이 없이 바쁜 것을 영어의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business(비즈니스)라고 하기도 한다. 이처럼 협상이란 본래 사업이나 일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인 만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을 말한다. 영어에서 negotiation은 협상, 교섭, 담판, 섭외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모든 의미가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뜻이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다. 타인들에게 원하는 것을 내어주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살아간다. 이런 인간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 보자면 협상이란 사업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부터 인간관계까지 다양한 관계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시킬 수 있다.

신용준 작가님은 비즈니스 강의 분야에서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비즈니스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상이다. 원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얻는 방법에 대해 혹은 삶을 승리로 이끄는 사소하고 작은 방법과 이론들까지 모아 책으로 집필하셨다. 총 5파트로 나눠진 이 책은 동서양의 다양한 예시를 통해 근거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책에서 비중있게 다루었던 내용 중에 '손자병법'에 관한 내용이 있다. 춘추 시대 제나라 출신 병법가인 손무가 지은 병법서로 군사 운용의 기본 원칙과 실전 응용 전술을 담고 있는 책이다. 벌써 2500년도 더 넘은 이 책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이유는 책이 담고 있는 필승 전략에는 '전쟁'에서의 승리만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책이 말하고 자하는 바는 '협상'에서도 꽤 유리한 면모가 있다.

과거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은 대게 정치인이나 장군과 같은 높은 지위로 사람들을 관리하던 이들이다. 하지만 현재는 비슷한 영향력이 중앙에서 민간으로 내려와 비즈니스에서 활용된다. 우리 현대인들이 존경하는 대다수의 인물들은 대게 정치인이거나 장군보다는 비즈니스맨인 경우가 많다.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 손정의와 같은 경영자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 현대 우리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인물들 역시 과거 인물들과 같이 손자병법을 폭넓게 활용했다. 이런 처세술은 국방이나 정치는 물론 사업과 경영에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과 영국은 손자병법을 전략의 기초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수들의 협상법에서는 동과 서를 막론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필수적인 요소들이 있다.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내 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기법과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 중에서도 공감되는 부분은 '감정'이다. 사실 감정은 매우 특수한 영역이다. 우리가 깊게 생각해야 떠오르는 것과 반대로 감정은 저절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감정을 잘 이용하는 것이 결국 관계을 올바르게 하는 일이다. 감정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은 행동을 만들며, 행동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누구나 알고 있는 간단한 논리가 협상에서도 적용이 된다. 협상의 원리에서는 경험보다는 감정과 관계이고 어떤 기술보다 더욱 효과적인 것이 진심이다. 나의 이익에만 집중하지 않고 상대와 나눠 먹을 수 있는 파이를 충분히 키워 너끈하게 덜어 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협상가이며 그것으로 인도해나가는 리더쉽이야 말로 요즘 많이 필요하다.

말보다 듣는 일에 비중을 높이고 생각과 계산보다 감정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기적인 승리보다는 함께 얻어 갈 수 있는 배포가 필요하다. 협상은 우리가 말하는 비즈니스 뿐만아니라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나 친구사이 혹은 간단한 시장에서의 에누리에서도 일어난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익을 주고 받고 공유하는 일이 오프라인을 벗어나 5G의 속도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넓어질 때 우리는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도움을 얻어 사회 전반적인 win win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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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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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와체 게바라가 혁명 성공을 선언했다. 1968년 동유럽에서 민주화 운동이 퍼져 나갔다. 1979년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1989년 소련이 해체됐다. 1998년 베네수엘라에 차베스가 권력을 잡았다. 2010년 아랍의 봄이라는 저항 운동이 중동에서 퍼져나갔다. 그리고 2021년 지금 미안마가 민주화 운동을 통해 세계적이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가 정치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경제와 분리할 수 없다. 1,2차 세계대전을 경제를 제외하고 정치적으로만 설명하자면 꽤 많은 모순에 부딪친다. 어째서 서구사회는 식민지 쟁탈 전을 벌여야 했는지 또한 정치적으로만 따지고 들자면 어느 순간에 모순에 부딪치고 만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움직이는 혈관은 '돈'이다. 정치는 경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1876년(고종 13년) 2월 조선은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다. 여기서 조선은 부산과 원산, 인천 항구를 개항 해야 했다. 현재의 FTA(자유무역협정)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고도산업화가 이뤄진 국가와 비산업화국 간의 자유무역협정은 커다란 불평등을 만든다. 산업화국에서 만들어 낸 값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은 비산업화국의 산업 경쟁에서 도태되게 만들고 비산업화국의 식량이나 원재료의 해외 유출을 만들어 물가를 폭등 시킨다. 조선의 강화도 조약은 조선 내의 쌀 값 폭등의 원인이 되고, 높아진 쌀 값으로 인해 군배급에 문제가 생겨, 군인들이 병란을 일으킨다. 그 뿐만 아니라 얼마 지나지 않아 1894년 조선 정부의 무능과 일본의 간섭에 저항하는 동학농민 운동이 일어나고 이를 진압할 군사를 운영할 경제가 무너진 조선은 청에 파병을 요청하고 청군과 일본 군이 조선에서 청일 전쟁을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 이 전쟁의 결과로 근대 국제 질서가 일본 중심으로 재조정되고 우리는 전쟁 한 번 없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만다.

이는 꼭 역사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다는 일종의 이야기나 생각이 떠돌아 다니는 것 처럼, 소득과 정치적 이슈는 방향을 같이 하기도 한다. 저항과 혁명은 세계사에서 경제와 어떤 접점이 있을까? 세계의 역사에서 '먹고사는 문제'라는 키워드는 어떤 식으로 작동을 하는지 이 책의 촛점을 그렇게 모아지고 있다. 세계사의 적잖은 파동 중 큰 굴곡을 만들어내고 있는 '코로나10 팬데믹' 이슈는 여러가지 경제 폐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실업률은 유럽과 미대륙을 포함하여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과연 이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대와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우리의 경제와 정치는 어떻게 될지 책은 의문을 제기한다. 세계의 주가가 매번 최고점을 돌파하는 이 시기에 우리의 경제는 실로 안전한가? 일자리와 실업률 그리고 정부의 재정정책과 부채의 문제는 어떤가. 현대화폐이론이나 통화정책. 패권전쟁과 경제의 양극화는 앞으로의 세계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책은 짧게 한 시간 반 내지, 두시간 정도면 완독할 수 있는 얇은 분량의 책이다. 이 얇은 분량의 책으로 세계 경제와 미래에 대해 간량한 시나리오를 확인 할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 지원금을 명분으로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에서 준다니 받기야 하지만,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으로 4천억의 예산을 쓴다는 이야기는 국가를 생각하자면 그닥 기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자동이체로 매달 빠져나가는 통신비에 2만원이 줄었다는 사실은 실감도 나질 않았다. 4000억이면 300억이 들었던 나로호를 10번이나 더 쏘아 올릴 수 있는 돈이다. 그런 돈을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삭감에 지출했다는 말을 듣고, '코로나19'와 통신비 할인은 과연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생각하게 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양적완화니, 헬리콥터 머니니 하며 코로나 이슈를 등에 업고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취했다.

시대가 정치적 상황을 만나 시장에 통화팽창 속도를 높혔다. 부동산도 오르고, 주식도 오른다. 심지어 비트코인도 오른다.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대규모 자금을 방출하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에 자산 거품이 꺼져 충격이 발생할 것이란 것은 예상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이 국제통화기금인 IMF와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다르면 미국과 유로존, 일본, 한국 등에서의 통화량이 7350조원이 증가 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3배고 일본 주식시장 수준이 된다. 과연 괜찮을까. 사회는 비대면으로 흘러가고 많은 사람들은 직업을 잃고 시장에 자산가격은 높아져간다. 양극화가 빠른 속도로 높아져 갈 시기다. 나는 항상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대두될 단어는 '양극화'라고 이야기 하곤 했다. 양극으로 사회계층이 나눠질 시기에, 그런 상황이 오지 않으면 가장 좋지만, 오게 된다면 어떻게야 할까? 우리는 과거로 부터 현재를 배운다. 경제에 큰 이슈가 생기고 난 뒤에 우리가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정치적, 역사적으로 얻게 될 결과는 아름답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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