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101 - 고객만족·미래예측·현금흐름 왜 기업은 구독 모델에 열광하는가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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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오랫동안 지탱해오던 자본주의가 사회주의화되고 있다. 오랫동안 자본주의의 상징이던 '소유'의 개념이 모호해진다. 우리가 플랫폼 기업이라고 부르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소유'를 통한 수익 창출을 하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를 공동화 함으로써 누구의 소유가 아닌 일종의 제3지대를 공유하는 형식을 취하며 이를 이용한 광고 수익을 주로 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2200조가 넘는 애플은 자사의 하드웨어 상품을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올렸지만 해가 거듭할 수록 OS와 컨텐츠 플랫폼 에 투자를 하고 수익 구조의 비중에서 소프트웨어의 수익 비중을 높혀가고 있다. 그 밖에 1750조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은 클라우드의 비중이 꽤 크다. 개인이 각자 소장해야 했던 저장공간을 공유하여 저렴하게 나눠주는 사업이 이처럼 커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대부분의 수익은 소프트웨어나 서버 솔루션 등에서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또한 무료로 온라인 활동공간을 제공하고 이에 따른 광고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밖에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테슬라 모두가 추구하는 산업의 구조는 '소유종말의 시대'이다. 이들 모두는 각자 시가총액 1000조가 훌쩍 넘는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시장에서 '공유경제'가 주춤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차량해사 우버의 시총이 100조가 넘는다. 그 밖에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쿠팡의 시총은 상창초기 100조를 돌파(현재 78조)이고 숙소를 소유하지 않은 숙박사업의 에어비앤비의 주가 또한 100조다. 현재 우리나라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기준으로 시총이 100조가 넘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처럼 실제 상품을 소유하지 않은 이들의 판매실적이 높은 이유는 사람들이 '소유'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항상 인간의 '소유욕'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다른 누구보다 풍족하게 소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런 본능을 자극하여 산업화는 공급의 혁신을 통해 일어났다. 가내수공업으로 시작하던 상공업이 '기계'의 계발과 함께 공급력의 폭발이 일어나고 이는 곧, 시장 진출이 성장으로 이어졌다. 서구 선진국이 자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가지고 대양을 넘어섰던 이유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 값싼 원자재 공급과 판매처 확보 때문이었다. 제국주의가 막을 내리고 세계는 '식민지'가 아닌 판매처 확보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더 많은 생산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그들의 경쟁은 꾸준히 가속되었고 과소비나 낭비, 사치, 허세라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더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통해 생산량에 맞는 수요를 꾸준하게 맞추었던 자본주의는 결국 '공급력 폭발'이라는 이슈와 함께, 세계 대공황을 맞이 했다.

물품의 수요는 한정적인데 생산력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탓에, 불가피한 경쟁과 가격 폭락은 기업의 재정을 악화시키고 많은 실업률을 만들었다. 이런 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수요를 국가에서 만들어내자는 '뉴딜정책'을 통해, 국가가 기업의 공급력을 일부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시장주의의 변화도 일어나게 됐다. 국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수요도 임계치에 오른 현대사회는 이런 공급력 폭발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까? 그 탈출구는 당연히 '무소유'다. 유튜브는 아무런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대량 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존재할리가 없다. 대부분의 플랫폼기업의 특성 또한 마찬가지다. 많이 생산해도 재고가 남지 않는 혁신적인 사업 구조에 기업은 물론 시장도 반응했다. 소유에 대한 피로도가 지극히 수 백 년이 쌓여있던 시장이 무소유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소유'하지 않고 '대여'하는 방식의 산업의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구독은 꽤 큰 장점이 있다. 커다란 목돈이 한번에 들어 오진 않지만 꾸준한 매출을 지속시킬 수 있다. 이는 기업 매출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한다. 이는 회사의 신용에 절대적인 도움을 주기도한다. 이처럼 구독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이점은 기업 측면 뿐만 아니라 소비자 측변에서도 크다. 꾸준함은 고객의 개인 니즈파악이 쉽다. 다양한 선택의 데이터를 꾸준하게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이를 활용한 알고리즘을 활성시킬 요건이 되고 이는 상대의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기업이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빅데이터가 하는 역활이 명확해지는 시대에 맞는 수익 구조이기도 하다.

책은 여러가지 구독 경제나 공유경제를 활용하고 있는 회사들을 소개해준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이를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크고 작은 회사에 대한 소개를 보며 생각보다 빠르게 사회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심지어 수요가 있을까하고 고민을 하게 되는 전기톱 구독이나 꽃구독, 샴푸구독부터 시작해서 테슬라나 넷플릭스처럼 거대기업까지 크고 작은 구독기반 수익 창출회사를 소개한다. 이런 회사의 특징들은 포디즘으로 시작한 대량생산 구조가 아니 소수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공급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빅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쌓고 이를 토대로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주는 '알고리즘'이라는 AI의 탄생으로 봤을 때, 소매업, 제조업회사가 아닌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IT기업으로 보여진다.

사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가지 사업 모델 중 나 또한 유심하게 고민했던 사업이 있었는데, 이는 다름아닌 '과일 구독 사업'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인 문제에 당착하게 된다. 실제로 과일 구독 사업은 존재한다. 하지만 과일 이라는 특성상 일정한 퀄리티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같은 나무에 열리는 과일이라고 하더라도 더 큰 과일이 있고 작은 과일이 있으며, 모양이 둥근 것도 있고 울퉁불퉁한 것도 있다. 하지만 대게 소비자들은 일관적인 상품을 꾸준하게 받기 위해 구독상품을 구매한다. 농산물은 바로 여기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일관적인 상품을 구독하기 위해선 대량공급이 가능한 업체에서 1차 선과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이 일차로 크다. 또한 각 과일마다 제철이 존재하고 수확량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것은 과일이라는 특성이라기보다 1차 산업의 구조적 한계라고 보여진다. 그런 이유로 국가 성장의 단계를 보자면 1차산업(농업)에서 2차산업(공업)으로 그리고 3차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현금유동성에 유리하고 변동성이 적은 산업으로의 진화가 '선진산업'으로 가는 길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듯 하다.

실제로 크기와 맛,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은 과일을 가지고 즙으로 만들어 2차 가공품으로 만들기만 해도 앞서말한 1차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쉽게 벗어날 수 있으며, 2차 가공품을 쉽게 배송해 먹을 수 있는 서비스 즉, 3차로 진화시킨다면 더 큰 이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산지에서 1kg에 2,000원 내지 3,000원에 판매하는 과일이 시장으로 넘어갔을 때, 그 두 배인 4,000~6,000원의 가격이되고 이것이 다른 서비스 산업과 만나면 8,000원 내지 12,000원의 형식으로 가격이 뛰는 것을 보자면 단순히 '과일을 먹어야겠다'라는 것 만이 고객의 니즈가 아니라는 것 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실제 고객이 과일을 접하기에는 2,000원을 들이면 되지만, 편하게 위험부담 적은 과일을 먹는다는 댓가로 생산품의 4, 5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한다는 것을 보면 말이다.

가끔 우리 농장에 직접 연락을 주시는 고객분들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3,000원의 산지 공급 가격을 원하면서 12,000원 짜리 품질을 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하지만 여기서 들어가는 9,000원은 리스크에 대한 값어치기 때문에 산지에서 주문해먹는 과일일수록 어느정도의 리스크는 감안해야한다. 어쨌건 세상의 패러다임이 구독경제로 바뀜에 따라 우리도 또다른 문화에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산업구조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애플이나 페이스북처럼 공유, 구독경제를 이용해 직집적으로 이익을 창출해내는 회사를 보조하는 역할로 삼성과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회사들이 있다. 또한 배터리, 액정화면 제조도 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최근 급등하고 있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쿠팡과 같이 거대한 '공유기업'이 존재하기도 한다.

어쩌면 제조업이 무너진 미국보다 우리 산업구조가 더 기반이 탄탄하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점점 소유에 피로도를 느낀다. 이는 나또한 마찬가지다. 핸드폰을 열면 공짜 투성이에 소유를 하지 않으면서도 만족가능한 컨텐츠가 쏟아진다. 결국, 어떤 사회변화를 이해하고 그 변화에 맞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돈의 흐름을 보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어떻게 돈을 지불하는가를 보기에 앞서 자신이 어떤 곳에 가장 큰 돈을 사용하는가를 보자면 사회 전반의 구조와 산업구조의 변화 전체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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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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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이라는 말은 근래에 들어 종종 들어보곤 한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역주행'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알고리즘'의 개념이 보편화 되고 난 뒤 부터다. 엄청나게 많은 정보는 서로 비슷한 키워드로 얽히고 섥히며 유기체처럼 연동하다가 특정 시기에 우연하게 다수에게 노출된다. 잊혀졌던 기록과 영상이 다시금 다수에게 노출됨으로써 타이밍의 문제로 묻혔던 진실들은 다시 표면 위로 솓아 난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등 수많은 사람들이 쌓아놓은 데이터는 정보의 호수에 순식간에 묻힌다. 지금 이 글 또한 발행된 즉시, 일부 소수에게 소비되고 사라질 것이다. 숨겨져 있는 이런 데이터는 언제고 적절한 시기와 상황이 되면 불현듯 솟아난다. 이렇듯 알고리즘은 타이밍에 의해 묻혔던 진짜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제공하곤 한다. 개봉한지 10년이 넘은 조연 배우의 대사가 현 시대에 다시 유행이 되며 잊고 지내던 배우에게 제2의 기회를 주는 것처럼 소설은 우연한 기회에 추천 영상을 보게 된 한 직장인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참,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영상이나 노래의 주인공이 죽었다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참으로 섬뜩하고 때론 씁쓸한 일이다. 0과 1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신호뿐인 실체에 우리는 '죽은자'의 묘한 채취와 흔적을 느낀다. 실제로 누군가 남긴 글과 영상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런 시기의 역사는 30년도 되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정보 중 어떤 글과 영상이 산 사람의 것이고, 죽은 사람의 것인지 디지털 신호는 감지해 내지 못한다. 죽은자들의 생각과 흔적이 마음껏 온라인 상을 떠돌며 불현듯 불쑥 불쑥 우리의 삶에 나타날 것이다. 아마 30~40년만 지나도 온라인 상에서 검색되는 정보의 대다수는 죽은자들의 것으로 넘처날 것이고 우리는 감정 없는 '2진법 계산기'에 의해 죽은자들의 생각과 흔적을 끊임 없이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주인공 줏타는 밴드를 하고 있다. 그는 죽었지만, 그의 노래는 우연하게 한 직장인에게 노출된다. 그것은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또다른 방향이 된다. 줏타가 죽기 전, 그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네트워크와 같이 얽히고 섥힌다. 한 음악이 완성되고 다른 누군가에게 갑작스럽게 소개된다. 온라인은 다시 오프라인으로 섥히고 얽힌다. 오프라인은 다시 온라인으로 얽힌다. 이런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소설은 '음악'을 택한다. 음악은 여러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영향력을 끼친다. 사람의 감정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것은 직간접적으로 여러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죽음은 과거의 죽음과는 다르다. 보통의 죽음은 모든 것이 사라진다. 장례를 통해 죽은이의 흔적을 지워주는 것은 죽은자에 대한 예의이자, 산 사람에 대한 배려다. 죽은자의 주변의 슬픔을 최대한 빨리 잊게 하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장례식'이면 되려 술판과 도박을 하며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죽은자의 흔적은 시간과 함께 사라져가며 죽은자는 산자의 적당한 추억이 되고 서서히 잊혀진다.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이런 정보화 사회에 대한 반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죽은 밴드의 주인공의 삶을 역으로 돌아보는 소설의 구성상 죽음의 가치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죽어서도 끊임없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생각을 전파하고 감정을 자극하며 살았을 때와 똑같은 활동을 하게 됐다. 어쩌면 철학적인 의미로 넘어갈 수도 있는 '영생'을 살게 되는지도 모른다.

줏타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그는 아이를 남긴다. 사람이 남기는 흔적이란 죽음으로 모두 지울 수 없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마 아이는 계속 자라나며 유튜브 속의 줏타의 나이까지 찰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오면 아버지의 나이를 넘기게 될 것이고 온라인 속에서 늙지 않고 항상 청춘인 아버지를 평생을 바라보고 노파의 날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남기는 모든 글 또한 나의 죽음을 뒤로하고도 꽤 많은 사람들에게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되고 발간될 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가 내 나이를 넘어서며 내가 쓴 글을 보고 '한 젊은이의 글'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누구나 무언가를 포기한다. 그걸 어른이 된다는 말로 포장하며 태연하게 살아간다. 그런 법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큰 흐름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을 포기하며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것이고 말한다. 우리가 마주해야하는 큰 흐름이란 운명이며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큰 힘을 우리는 매순간 마주해야 하는 작은 입자에 불과하다. 정보의 바다가 출렁거리면서 의도하지 않는 순간, 나의 기록이 수면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영향력을 남기며 살아간다. 또한 소설의 말처럼 그것들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미 사라져버린 명곡들이 다시 역주행하며 순위권으로 언제든 올라가는 것처럼 어쩌면 알고리즘은 우리가 포기했던 것들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비록 그 기회가 죽음 이후라고 하더라도 분명 우리의 영향력은 조금도 노화되지 않고 변질되지 않으며 최초의 모습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소설의 제목인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는 노래의 제목이다. 잔잔한 파도란 큰 바다가 만들어낸 일종의 출렁거림이다. 그것이 비록 멈춰 있는 것 같지만 적절하게 잔잔하게 움직인다. 바다는 엄청나게 방대한 부피와 질량을 갖고 있는 덩어리로 때로는 묵직하고 방대하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관대함도 가지고 있다. 소설은 일본 소설의 특유의 장점 처럼 술술 읽히고 쉽다. 책의 표지가 우리나라 수필같아 반전스럽기도 하다. 때론 자극적일 것 같고, 때론 잔잔한 이런 수필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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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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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화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지는데, 적도 방향으로 큰 태평양을 끼고 있는 동쪽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을 끼고 있는 서쪽 문화권이 그렇다. 이 둘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기후적 특성이 달라졌다. 태평양을 끼고 있던 동쪽 대륙에는 집중 호우식 장마철이 존재하고 서쪽대륙에는 동쪽에 비해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1년에 100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벼를 재배하고, 그 이하의 지역에서는 벼를 재배했다. 벼를 재배하는 지역은 농경지에 물을 대는 관개사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보를 만들어야 하는 토목 공사도 중요했다. 이처럼 동양에서는 여러 사람의 노동력이 필수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벼농사 지역의 사람들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반대로 노동 방식 면에서 합심할 필요가 없는 서양에서는 마른 땅에서도 쉽게 자라는 밀농사를 짓게 되었다. 이런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진 삶의 방식은 문화가 되어 동양에서는 집단의식이 강하고 서양은 개인주의가 강해지게 됐다. 실제로 쌀은 단위 면적당 생산량과 인구 부양력이 다른 어떤 곡물보다 높은 편이었는데, 밀 혹은 보리보다 2배 가까운 생산량을 가졌다. 이런 이유로 동양은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서양에 비해 더 높은 문명 수준을 갖고 있었고 그 것을 근거로 더 복잡하고 세분화된 관계 형성이 필요했다.

Sister를 굳이 말하자면 여자 형제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여동생과 누나, 언니 등. 누가 부르냐에 따라 상하관계와 남녀 상의 차이를 확실하게 두었다. brother 또한 누가 부르냐에 따라 오빠, 형, 남동새으로 상하, 남녀 차이를 확실하게 구분했다. Aunt는 고모이기도 하면서 이모이기도 하고, 숙모이기도 하면서, 외숙모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관계 형성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선생님, 오빠, 선배, 사장님,' 등의 호칭이 관계 형성 시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 동양과는 달리 서양은 사장님이나 직원, 선배, 후배 상관없이 모두 이름을 부른다. 이처럼 지리와 기후는 우리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런 과정에서 인간관계는 당연히 동양에게 더 큰 이슈가 됐다.

아들러(Alfred Adler)는 모든 고민은 관계의 고통 속에서 오고, 모든 기쁨 역시 인간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렇다면 관계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더 클 수밖에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2020년 한국의 행복지수는 61위이고, 일본은 62위, 홍콩78위, 베트남 83위, 인도네시아 84위, 중국 94위를 기록한다. 반면 1위부터 25위까지의 모든 국가는 서양의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유가 어찌 됐던 아들러가 말한 모든 고통이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은 이처럼 국가별 행복지수에 간접적으로 들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쌀 생산량이 많은 국가일수록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너무 많은 관계에 속박되어 개인보다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던 사회와 문명을 비추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찌됐건 우리는 모두 주관적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제주도 중심에 높게 솟아 있는 한라산은 남쪽에서 보기엔 북쪽의 산이고 북쪽에서 보기엔 남쪽의 산이다. 서울에 있는 남산은 조선왕조가 한양으로 천도한 1394년 이후 남쪽에 있는 목면산의 이름을 남산이라고 불렀으며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국토에서 보기에 실제로 북산이나 다름없다. 또한 북한산의 이름 또한 한강 이북에 있어 북한산이 되었지만 남산과 북한산의 거리는 남북으로 10km밖에 차이 나질 않는다. 이처럼 관점에 따라 완전히 반대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관계라는 것은 어디에서 보느냐,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첨예하게 달라진다. 사람은 시간이 흘렀다고 저절로 성숙해 지지 않는다. 그 말인 즉, 관계형성은 나이가 들었다고 저절로 깨치지 않는다. 누구나 그에 맞는 적당한 경험과 배움이라는 훈련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 자주 대두되는 용어중 하나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다. 이는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네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판단으로 삶을 살고 있는 듯 하지만 관계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며 타인에 의해 스스로의 감정마저 지배되는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이 관계라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가족과 직장 등에서 형성되는데 쉽게 말해 자신의 자녀나 사장과 직원들 사이에서도 존재한다. 꾸준히 자신이 원하는대로 상대가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관계 착취다. 마르크스(Karl Marx) 이론에 의하면 착취란 노동계급이 실제 가치보다 낮은 임금으로 자본가를 위해 일하고, 자본가는 노동계급의 성과에 대한 잉여가치를 수탈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관계에 의해 너무나 쉽게 착취당하고 이것을 스스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심리학에서 프리드먼(Freedman)과 프레이저(Fraser)가 1966년에 제기한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foot in the door technique)'이 있다. 처음에는 작은 요구를 하고, 상대방이 수락하면 좀더 높은 요구를 하게 되는데, 이때 상대방이 이 '더 어려운 요구'를 받아들일 확룰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이 뒤이어 제시한(변종) 요구에 순종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처럼 상대를 착취하는 것은 아주 은은하게 조금씩 스며든다.

자녀나 친구에게 조언을 하는 일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사상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말을 했다. 사람은 '호의'를 가지고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선의들은 따지고보면 더욱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부모자신관계의 갈등은 동물세계에서는 일어지 않는다. 부모의 잔소리나 자녀의 일탈 또한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의 행동이나 감정을 착취하려는 노력과도 같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이론은 총 다섯 단계로 나눈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애정의 욕구, 자기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나눠진다. 이중 소속과 애정의 욕구와 안전의 욕구는 외부에 기인한 욕구고 나머지 3가지 욕구는 스스로에 기인한다.

따지고 보자면 관계는 외부에의해 정의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않다. '자아긍정'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늘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바란다. 반대로 '자아긍정'을 할줄 아는 사람은 스스로에서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다. 진정한 자신감은 '자아 긍정'과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되고 노자는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명철하다고 말했다. 심리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박사는 '초점의 오류(focusing illusion)이라는 개념을 제시 했다. 특정한 촛점 하나에 꽂혀서 다른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것을 말한다. 관계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간에 형성되는 것이다. 이 모든 원인에 상대에게 있다는 것은 초점의 오류와도 같다. 모든 관계에서는 '내'가 중심에 서 있음으로 관계의 문제라는 것은 '나'를 살펴보는 일이 필연적이다.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는 자신의 상상 및 판단력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항상 미래에 후회할 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의 착취란 상대의 잘못만 탓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잘 아는 것 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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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
박황서 지음 / 좋은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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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달은 지구와 비슷한 크기와 질량을 가진 행성이었다. 달과 지구는 가까이에서 서로를 지탱하고 쌍둥이처럼 닮아 가며 같은 속도로 태양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에서 대변혁이 일어나 태양계를 휩쓸면서 둘은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처했다. 그 가공할 충동으로 인해 달은 대부분의 질량을 지구에 내주고 까마득히 멀어져 갔다. 달이 남기고간 무수한 금속성 광물들은 지구를 행성인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자석으로 변모케 했다. 이렇게 형성된 강력한 자기장이 태양풍을 타고 끊임없이 날아오는 하전 입자들을 차단함으로써 지구에는 물이 존재할 수 있게 됐다. 생명체가 번성할 토대가 구축된 것이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나마 달은 수십억 년을 한결같이 저 멀리서 우주가 번성하는 관경을 흐뭇이 지켜보고 있다."

다소 이과스러운 주제로 글을 시작한다. 분명 제목은 '봄의교향악'으로 잔잔하고 부드러운 문과형인데 말이다. 첫 글은 이 책이 무엇을 담으려 했는지 말하고 있다. 저자인 박황서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이과박사다. 현재는 세종대학교 교수로 재학하며 집필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그가 쓰고자하는 소설은 그가 갖고 있는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직업처럼 복잡하게 융합되어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작가가 쓴 글의 첫 구절은 달의 기원설중 하나다. 달의 기원은 현재까지 미스터리에 속해져 있다. 달의 기원은 총 4가지로 분류되는데 태양 주변을 돌던 찌꺼기들이 합쳐지며 지구가 될때, 함께 탄생했다는 동시 탄생설, 지구옆을 우연히 지나던 소행성이 지구 중력에 붙잡혀 지구 주위를 돌게 됐다는 포획설, 지구가 만들어질 때, 자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지구의 일부분이 달로 분리 되어졌다는 분리설, 마지막으로 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행성이 태양 주위를 돌다가 지구와 충돌된 중돌설이다. 이중 가장 유력한 가설은 충돌설이며 많은 학자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직 정설은 아니다.

어쨌거나 이 소설이 이런 달의 기원을 시작으로 기술이 시작된 것은 처음에 의아한 일이다. 다만 소설을 완독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달의 기원에서 소설의 이야기가 시작했다. 철저한 이과적 감성으로 바라 본 달의 기원을 문과적 해석으로 다시 살펴보자면 이처럼 비슷한 결의 친구가 다른 친구를 위해 제몸을 희생하는 우정의 이야기로 탄생한다. 달은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홀로 모행성을 돌고 있는 위성이다. 그러면서도 모행성의 크기가 다른 태양계의 위성에 비해 매우 큰 편이다. 희안하게도 달과 지구는 많은 미스테리한 관계를 가진 행성과 위성이다. 그 크기는 400배 멀리 떨어진 태양보다 정확하게 400배가 작아서 달과 태양의 지름은 소숫점 자리까지 일치할 정도다. 또한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주기가 달의 자전 주기가 27.3일로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에 우리는 달은 우리에게 뒷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지구에게 어두운 면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뒷모습을 숨기는 달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 두 친구 관계를 연상 시킨다. 달은 어두운 곳에서 나타나며 은은한 빛으로 지구의 밤을 비춰준다.

달이 지구에 도움을 준 것은 직접적인 것 말고도 간접적으로도 있다. 밤하늘에 달을 바라보던 아이작 뉴턴은 어째서 달이 지구로 떨어지지 않는지를 고민한다. 그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과나무의 사과를 떠올리며 '만류인력의 법칙'을 생각해 낸다. 그 뒤로 지구의 문명은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 달과 지구의 지질학적 특징은 거의 비슷하다. 달은 지구와 닮아 있으며 멀리서 지구 주위를 돈다. 이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며 지켜보고 자신의 뒤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 소설의 주인공 관계를 닮아 있다. 권투를 하던 근호는 가와 같은 체육관에서 스파링 연습을 하더 벌어진 일로 강민을 혼수상태로 만든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 때문에 수술비를 벌기위해 생체실험을 한다. 운동을 하던 사람이 자신의 몸을 버려가며 구하려 했던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재희와 근호, 한나가 이끌어가는 이 이야기는 잔잔한 소설일 것 같지만 초반 절반까지, 성추행, 범죄, 뇌사, 납치 등 어둡고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런 그들의 배경을 설명하던 소설은 점차 친구들 사이의 관계로 촛점을 바꿔가며 전개해간다.

2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인데 담고 있는 내용은 꽤 다양하다. 이런 이유로 장편 소설인듯 하면서 단편소설 같기도하고 다시 또 대하소설 같기도 하다. 책은 빠른 전개를 통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는데, 어쩐지 현실성 있는 소재 같지만 충분히 소설같은 이야기와 전개임에도 충분하다. 사실 영화나 소설을 볼 때 , '현실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한 문제일 수는 있으나, 현실에 몸을 담고 있는 우리에게는 현실성있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 어두운 배경을 갖고 있는 소설이지만 표지에 담고 있는 '봄의 교향곡'이라는 제목처럼, 또한 이학박사가 쓴 장편 소설인 것처럼 소설은 양면된 두 가지를 숨기지 않고 모두 들어내며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책은 잔잔한 주말에 카페에서 잠깐 잠깐씩 시간을 내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종이 위에서 눈을 띄고 시선을 옮겨 현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먹먹함과 잔잔함이 뒤늦게 묻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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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와일드 이펙트 - 행복한 성공, 1000권의 책을 읽고 100명의 전문가를 만나고 100곳을 방문하라
유광선(WILDS) / 와일드북 / 2021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진짜의 결은 어떻게 다른가. 완독하고 책의 마지막 뚜껑을 덮으며 가격표를 확인한다. '18,000원...' 완전한 불공정 거래구나. 더군다나 이 책은 지난 번, '황준연 작가 님께 선물 받은 책이다. 책의 매력은 이런 데 있다. 합법적이고 권장하는 불공정거래다. 빌 게이츠의 글이나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의 글을 읽으면서도 우리는 비슷한 값어치를 낸다. 평생 한 번 만날지 말지도 모를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을 이렇게 훔쳐 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이 책에서 '유광선 작가 님'의 생각을 훔쳤다. 그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사업가'이기도 하다. 책은 '너도 부자가 될 수 있어'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런 생각을 했다.'로 전개한다.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를 보면 이름만 보고도 '투자기피대상'을 구별할 수 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이다. 도통,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알파벳의 조합인 회사, 가령 AMC(가칭)이나 아이알에스(가칭)와 같은 회사들이다. 이런 회사들은 높은 확률로 흔히 말하는 '핫'한 사업에 모두 걸쳐 있다. 그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문제를 다시 말하자면 그런 회사들은 '블록체인', '제약', '사우디국영석유사' 등 잘 모르지만 매혹적일 것 같은 사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유상증자나 공시불이행 등 신임할 수 없는 회사들은 제 아무리 3일, 4일 상한가를 기록한다고 해도, 나 개인적으로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종목은 '삼양통상'처럼 지루해 보이는 사업을 하는 피혁회사나 '강원랜드'처럼 독점 사업을 진행하면서 좋지 않은 인식 때문에 시장에서 저평가 받는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다.

'유광선 작가'의 본업인 사업은 종목과 명칭 그리고 철학까지 굉장히 현실적이다. 가끔, 값비싼 슈퍼카나 명품을 자랑하며 '너도 나처럼 될 수 있어!'를 시현하는 가짜들은 혹세무민하여 욕심많고 순진한 다수의 돈을 노린다. 그런 의미에서 진짜의 글을 1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감사한 일이다. 그의 철학은 배울게 많고 또한 어느정도 나의 철학과도 닿아 있다. 그가 문어발 식으로 확장한다고 비난받던 사업들처럼 나 또한,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글을 쓰며 작가 활동을 하고 농사 짓기와 '농산물' 판매, 수출, 강의 등 여러 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인 활동을 하며 서로가 상호 상생작용을 통해 발전 할 수 있는 길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렇다고 한 분야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훨씬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10년을 해외에서 보내며 신생으로 창업한 회사에 초기멤버로 들어 간 적이 있다. 매장 수를 확장시키며 성장하는 중견기업의 성장과정을 모두 들여다보며 첫 사회생활을 했다. 첫 사회생활 치고 엄청난 경험과 대우를 받고 일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는 분수에 맞지 않는 외제차 관련 회사에서 인사 담당자로 일했다. 다시금 제주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며 '초년강사'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대우를 받았다. 시작부터 비율제로 계약하여 적은 학생을 데리고 시작했고 운이 좋게도 함께 시작한 친구들이 강사로써 좋게 봐주어 인기강사 대우를 받았다. 무대뽀식 성격으로 아무 연고 없이, 구글에서 검색한 한 과일 수입 업체와 연결이 되어, 성공적인 싱가포르 수출도 성사했다. 이런 여러가지 경험은 사실상 현재에서 가치가 증명된다. 지금에 있어서는 그 많은 경험이 모두 쓰였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다고 말한다. 나의 첫 책이었던 '앞으로 더 잘될거야' 처럼 나는 내 인생에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비록 이것이 과대망상증이라고 하더라도 분명 하루 하루 나아감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위로를 받는다. 아마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젊은 시대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고 믿는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가치로 재해석된다는 말은 분명히 억울하고 냉정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진실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산 속 초년작가의 글 보다, 그저 인지도가 높은 사업가인 '정주영 회장'의 글의 훨씬 더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 어쨌건 글이나 이미지는 현대에서 상품화되어 수요 공급에 의해 가치가 정해진다. 좋은 글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글이며, 화려하고 기술적인 글이 아니다. 나는 꽤 많은 글들을 쓰고 있다. 내 글이 더 가치 있는 글이 되기 위해선 그 가치의 증명을 '글'로만 해서는 안된다. 실제 현실에서 두 발로 뛰고 움직이며 나 라는 사람의 '실물가치'를 향상 시켜야 한다. 그것이 내 글들의 가치가 향상되는 일이다.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거울을 바꿀 것이 아니라, 거울이 빚추고 있는 스스로를 가꿔야 한다. 삶은 불평 불만할수록 어둡고 더럽고 치사한 곳이고, 기회를 찾을수록 기적과 같고 아름다운 곳이니까. 이 책에서 그가 말하는 Want, Imagine, Learn, Declare

그리고 Share는 책을 덮으면서 가슴에 새겨야겠다. 이처럼 완독 후 가격을 확인하는 행위가 어쩌면 내가 책에 맹신할 수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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