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로우, 진동의 법칙
벡스 킹 지음, 정미나 옮김 / 에쎄이 출판 (SA Publishing Co.)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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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긍정', '감사', '균형'

내가 인생에 대해 가지는 철학은 이 세 가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매사에 감사하며 균형적으로 바라보자. 더 멋진 말들도 많겠지만, 이 세가지면 나에게는 충분하다. 책을 읽다보니 나의 인생관을 정확하게 간파하는 내용들이 이어져 나왔다. 남태평양에 날씨 좋은 나라에서 10년을 공부했다. 어찌나 날씨가 좋던지 처음 한 달 간, 햇볕이 강하다 못해 눈과 피부를 때렸다. 그렇다. 말 그대로 태양광은 나의 눈과 피부를 때리고 있었다. 어찌나 햇볕이 강렬한지 해가 지고나면 눈이 피로하고 피부는 따가웠다. 사람들은 오존이 파괴된 남반구의 특징이라고 했다. 일부의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날씨 이야기를 하며 불평으로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짧은 어학연수 기간 내내 불평을 하다가 돌아갔다. 그곳의 사람들에게 선크림과 선글라스는 필수품이다. 내리쬐는 햇볕을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사람들은 그런 이유로 외출 시 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챙기고 다녔다. 선글라스를 끼면 눈이 편안하다. 이미 뚫려 있는 오존을 막을 수는 없다. 혹은 지구로 내리쬐는 태양볕을 조절할 수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에 목숨을 걸 수는 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로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태양의 밝기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 보다 콧등으로 검정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그것은 훨씬 경제적이고 쉬운 방법이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제어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 태양볕과 같은 외부적인 장애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해결 방식은 같다. 해결책을 외부에서 찾으려면 우리 가능할 지언정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해결책은 가깝고도 쉬운 '나'에게 대부분 존재한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은 내리쬐는 햇볕을 그대로 두고서 내 눈에 검은 안경을 씌우는 일이다. 검은 안경을 쓰고 나자, 내리쬐던 햇볕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되었다. 보기 편한 눈에서 반짝 거리는 바다와 자연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날씨가 좋은 날이 많아 외출하는 날이 많아졌다. 100명이 눈이 부신다고 하는 상황에서도 검은 안경을 쓴 사람의 눈에는 아름다움만 보일 뿐이다. 다른 키워드는 '감사'다. 감사는 가진 것을 깨닫는 일이다. 몇 해 전, 엄청나게 많이 내린 눈 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된 적이 있다. 그때 같은 비행기를 탔던 사람들은 수 시간이 지연된 비행기를 타면서 욕을 했다. 비행기 지연 때문에 일정이 꼬였다느니,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했다느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쏟았다. 이후 알게 됐다. 그 비행기는 그 날의 마지막 비행기였다. 계속되는 폭설로인해 그 비행기는 지연이 됐으나, 비슷한 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렸던 다음 비행기 탑승 예정자들은 전광판에 '결항'이라고 된 표시를 보게 됐다. 그 비행기는 행운의 비행기였다. 매상황은 절대적이지 않고 항상 상대적이며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우리는 마구자비로 주어지는 '상황'에 이름표를 가져다 붙인다. 이거는 '좋음', 이거는 '나쁨'.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좋음' 이름표보다 '나쁨' 이름표 찾기를 더 잘한다. 결국 내가 가지고 가는 '상황'에는 온통 '나쁨' 스티커가 붙어 있다. '좋음'과 '나쁨'의 비율이 정확히 50%가 아니라, 20대 80이라면 이름표를 붙이는 행위를 지속할 때마다 '나쁨'을 꾸준하게 갖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다. 그냥 '좋던', '나쁘던' 스티커를 붙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으면서 우리는 '부끄러움'을 알게 됐다. 선과 악을 구별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고통을 시작하는 셈이다. 나의 원죄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좋음과 나쁨을 구별하지 않는 것은 꽤 중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서는 그저 어떤 상황이라도 '감사'하게 느끼면 된다. '균형'도 그러하다. 공짜로 얻어지는 것 같은 모든 것은 사실 빚이거나, 빌려준 것을 돌려 받는 행위다. 즉, 그저 주어지는 것이란 것은 없다. 밥 한끼 먹으면 나도 한 번은 사주고, 감사한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표현해야한다. 뭐든 치우지치 않아야 한다. 불교에 관한 책을 읽으면, 기독교나 이슬람에 관한 책을 읽는다. 보수정치인의 책을 읽으면 진보정치인의 책을 읽고, 친일의 책을 읽으면 반일의 책도 함께 읽는다. 균형을 맞춘다. 이 모든 철학은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진동'과 연관되어 있다. 진동(vive)는 다른 말로 하면 '파장'이다. 즉,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모든 것은 '파장'이다. 빛도 파장이고, 소리도 파장이며, 물체도 파장이고 모든 것을 떨고 있다. 만약 두 사람이 줄넘기 줄을 잡고 있다고 해보자. 한 사람이 잡고 있는 줄을 위에서 아래로 세차게 흔들면 줄넘기는 이 에너지를 전달하여 반대쪽 사람에게 넘긴다. 반대쪽 사람의 팔이 움직인다. 이번에는 반대쪽 사람이 줄넘기를 세차게 흔든다. 즉, 두 사람이 줄넘기를 동시에 흔든다. 파장은 양쪽에서 진행하여 가운데에서 만난다. 이때, 두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하나는 '보강'이고 다른 하나는 '상쇄'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한쪽에서 내리친 힘의 정확하게 같은 힘을 반대쪽에서 내리쳤을 때, 만들어지는 골과 산 모양이 반대면, 가운데 진폭이 더 커지거나, 사라져 버린다.

회전문이 있다고 해보자. 두 사람이 회전문을 민다. 둘다 같은 힘으로 민다.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두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둘이 서로를 바라보고 밀었을 때는 회전문은 움직이지 않고 정지된다. 즉 들인 에너지는 있을 지언정 어떠한 변화도 없는다. 다시 둘이 같은 힘으로 밀고 있을 때, 같은 방향을 향하여 밀면 어떻게 될까. 혼자 밀때보다 회전문이 회잔하는 속도는 높아진다. 그렇다. 상쇄와 보강은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는 얼마나 에너지를 사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여긴다. 아니다. 같은 거리인데도 갈 때와 올 때, 비행 시간은 다르다. 그 이유는 편서풍이라고 부르는 제트기류 때문인데, 같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한 쪽에서는 바람을 등을 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바람을 타고 간다. 둘 다 같은 거리를 이동하지만, 들어가는 에너지와 도달하는 시간의 차이는 발생한다. 사람은 파동이다. 생각도 파동이다. 흔히 뇌파를 감지하고 사용하는 단위에 헤르츠(Hz)를 사용한다. 이는 1초당 진동하는 진동수를 말한다. 즉, 우리의 파장과 크기와 방향이 같은 대상과 다른 대상이 있다. 여기에는 당연히 '상쇄'와 '보강'작용이 들어간다. 엄청나게 커다란 진동에 미세한 진동은 종적을 감춘다.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있는지는 명확하게 나에게도 영향을 준다. 긍정적인 사람을 곁에 둬야 하는 이유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하며 긍정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낸다. 생각에도 진폭과 진동수가 존재한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 그 사람에게 반응하는 상대가 결정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지 본질을 고민해보라. 대부분 별거 아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뇌파는 다시 정상범주로 돌아온다.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것은 나를 변화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상호작용된다. 나에게 선글라스를 씌우는 행위는 나를 변화시킨 행위이지만, 세상 전체가 변화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 중에서 꽤 나의 철학과 닮아 있는 책이라 반갑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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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4막, 은퇴란 없다
윤병철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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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자연에 없는 두 가지 시기가 존재한다. 하나는 소년 시기, 다른 하나는 노년 시기다. 분자 생물학자 벤저민 메인(Benjamin Mayne)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진에 따르면 자연에 의해 규정된 인간의 수명은 '38세'다. DNA 서열을 분석한 결과, 인간은 40세면 생을 마감해야 한다. 인간의 사촌 격인 침팬지의 자연수명은 39.7년, 데니소바인과 네안데르탈인의 수명은 둘 다 37.8년이다. 호모사피엔스라고 다를까. 아이러니하게도 행정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호모사피엔스 종의 기대수명은 '83.5세'다. 인류가 영양과 의료 환경이 개선으로 자연이 설정한 수명의 2배를 초과하게 만든 것이다. 심지어 2030년 대한민국 여성 기대수명은 90.82세로 세계 1위가 될 예정이다. 인간은 참 독특한 생물종이다. 다른 동물들은 출산의 고통이 아예 없거나 적다. 반면, 인간의 경우 출산의 고통이 극심하게 크다. 출산 이후에 양육의 고통도 인간만이 극심하다. 이유는 자연이 설정한 변화 속도를 사회, 문화가 보조하며 넘어섰기 때문이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발달하는 인간은 태어나고 난 뒤, 스스로 목도 가누지 못한다. 다른 포유류들이 대게 태어나자 마자 걸어다니는 것과는 상반된다. 송아지의 경우를 보면 태어나자마자 몇 분 내로(길어도 한 시간 내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다.

유독 인간 만이 태어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의 상태로 태어난다. 눈도 뜨지 못하고 목도 가누지 못한다. 인류가 진화 중 두개골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인간은 어미의 뱃속에서 생물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태어나 버린다. 심지어 충분하지 못한 임신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비대해진 머리 덕분에 새끼 호모사피엔스는 어미에게 출산의 고통을 준다. 동물의 경우, 새끼의 머리가 어미의 산도(출산 통로)보다 작다. 인류 만이 불균형적인 진화로 머리가 지나치게 커졌다. 반면 여성의 골반은 작아졌다. 이에 생존에 필수적인 상태로 완성도 되기 전에 세상 밖으로 튀어 나오는 것이다. 다른 생물종에 비해 인간은 생후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한다. 즉, 또한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를 얻는데에 최소 20년의 시간이 걸린다. 인간 사회가 설정한 '완성된 인간형'으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다. 그리고 완전한 성년이 된 인간은 그 이후부터 '생존활동'을 시작한다. 그 전까지는 무조건 사회적 보호를 받는다. '소년'는 즉, 자연에 없는 시기다. 기본적으로 유아시기를 지나면 곧바로 청년시기가 이어지는 다른 동물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또다른 자연에 없는 시기는 앞서 말한 대로 '노년시기'다.

생후 40년이면 자연적인 수명을 다해야 할 인간은 그 뒤로도 40년을 더 생존한다. 20~40년 고점을 찍은 인류의 생존능력은 이후로 점차 내리막을 걸어야 한다. 약육강식에 의하면 젊은 이들은 '나이 많은 이'보다 더 '자연'에서 유리하다. 드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나약하게 태어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생존을 잇지 못하고 죽는다. 이런 사회 시스템의 가장 꼭대기에는 '노년'의 지혜가 필수적이었다. 즉, 호랑이나 사자의 날카로운 송곳니나, 늑대나 곰의 날카로운 발톱이 아니라, '지혜'라는 무기가 더 중요해진 셈이다. 자연에는 '노인공경'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자'가 만들고 키웠을 것 같은 '유교사상'이라는 것들도 사실 인간 세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나이 많은 사람'의 지혜는 사회에 가장 큰 무기였다. 젊은 사회인들은 '노인들'에게 '방어'와 '노동력'을 충분히 제공하는 대신 '지혜'를 얻었다. 헌법67조 4항에는 대통령 출마 자격으로 40세 이상을 적시했다. 인간의 지혜가 일정 이상에서 더 성숙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다.

사회가 소년층과 노년층을 보호하면서 인류는 더 큰 번영을 누렸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소년층과 노년층에 대한 복지에 힘을 쓴다. 사회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국가 경쟁력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고령화는 생물종에게 치명적이나, 고도의 산업화가 진행된 사회에서는 법제도의 수정을 통해 더 성숙해질 여지도 있을 수 있다. '고령화'라는 현상을 통해 '노인'에 대해 '불필요한 '부양인력'으로 설정하는 것은 그닥 '선진적인 접근'은 아니다. 1930년 생 워렌 버핏은 작년에 배당 수익만으로 3조였다. 연소득 3천 만원의 청년 10만 명과 같은 소득이다. 벤저민 그레아엄은 94세로 장수했고 워렌버핏은 93세다. 이들에게 이처럼 큰 '부'을 얻을 수 있는 투자비법을 묻자. 그는 대답했다. '장수'라고 말이다. 나이와 생산성의 비교 그래프를 대조해 보자면 충분히 생산성에 차이는 존재할 수도 있다. 다만, 앞으로 생산성은 기계와 AI에 의해 대체될 예정이다. 급격한 고령화는 분명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노년을 맞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전하고 깨닫는다면, 고령층은 사회에 더 큰 '부'와 '득'이 될 존재들이다. 자연은 신체를 '노쇠'하게 만들며 무기를 퇴화시키지만, 인간의 무기는 나이를 더 먹을수록 날카롭게 진화한다. 노년을 맞이하는 많은 사람들이 더 멋지고 빛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개인과 사회에 커다란 풍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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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보상
신재용 지음 / 홍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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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권은 신이 주신 것으로 신민은 왕에게 복종해야 한다. 이것은 아주 오랫동안 인간 세계에서 지켜오던 정치 이론이다. 굉장히 오랜기간 인간은 공동체 내부에서 생산수단과 권력을 독점하는 집단을 만들었다. 그들은 소수의 권력은 상대적 다수의 인간 집단을 지배했다. 이는 대를 물리고 물려, '혈통'이라는 이름으로 정의가 됐다. 똑같이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인 다를 것 없는 인간들 사이에 계급이라는 추상적 관념이 들어섰다. '이 아무개'가 하는 말을 '무조건 복종하세요'라고 현대 대한민국인들에게 말한다면 당췌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불과 110년 전 까지, 이 땅에는 518년간 27명의 임금이 대를 이어 통치해 왔다. 그들은 '신성불가침'한 존재였다. 이런 존재는 현대에도 세계 곳곳에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은 '북한'이다. 1984년 생, 젊은 통치자는 철저한 우상화 작업을 통해 '백두혈통'이라는 선전도구를 이용했다. 30대의 젊은 리더는 '국정안정'을 위해, 지도자 지위의 '신성불가침'이 필요했다. 남들과 다른 생물학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정치 선전'을 통해 이뤄졌다.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수공업 위주의 생산은 공장제 기계 공업으로 발전했다. 기존 '땅과 노동력'을 독점하던 계급이 아닌, '자본과 생산설비'를 독점하는 이들이 부를 얻게 된다. 산업혁명이 가속화 될수록 지주와 신흥 자본가 간에는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왕과 지배계층이 독점하던 '농업'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시설과 자본을 가진 '자본가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주의 위상은 급격하게 축소됐다. 젠트리라는 계급은 신흥자본가, 법률가, 의사, 상공업자, 금융업자 등으로 넓어졌다. 사회는 '계급'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 되려 하는 일 없이, 국고나 축내는 '지배층'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이에 16~18세기 유럽 전역에서는 그간 '무지했던 사회 구조의 모순'에 눈을 떴다. 잠에서 깨어났다는 '계몽주의'는 그렇게 탄생했다. 왕이나 귀족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은 국가 운영 또한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것에 도달했다. 그렇게 왕권을 몰아내고 '의회'가 들어서며 세상은 진일보했다. '알게 된다'는 사실은 그처럼 무섭다. MZ세대가 '공정성'에 그토록 목을 매는 이유는 그간 알지 못하던 사실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불공정은 사실 이제와서 생긴 문제는 아니다. 아주 오랜 기간 우리 사회는 점차 공정한 방향으로 진화해 오고 있었다. 과거보다 더 공정한 방향으로 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서는 '공정'에 매말라 한다. 이유는 '인터넷 발달'이라고 본다.

'젠더이슈', '세대 간의 이슈', '지역 간의 이슈는 언제나 있어왔다. 심지어 과거보다 더 공정한 방향으로 진보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더갈등', '세대갈등', '지역갈등'처럼 '갈등'이 표면적으로 들어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이유는 분명하게 있다. 없었던 일들이 발현된 것도 아닌데, 젊은 층은 굉장히 예민하게 군다. 이유는 앞서 말한대로 '인터넷'의 발전이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젊은 층에는 두 가지 독특한 특징이 발생했다. 하나는 '열등감', 다른 하나는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다. 과거 우리 동네에는 굉장히 유명한 통닭집이 있었다. 통닭 집은 동네에서 유명하여 항상 줄을 서서 주문을 해야 했다. 특별한 소스나 메뉴도 없이 후라이드 치킨을 판매하던 통닭집은 후추가 들어간 소금을 종이에 싸서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 통닭은 굉장한 인기였다. 시간이 지나고 하나 둘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점차 통닭집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세상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 치킨이 사실상 기본 튀김 반죽옷을 입힌 닭고기였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같은 금액이면 꽤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사람들은 이동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를 야기한다. 과거에 동네에서 공 좀 차던 누군가는 '축구 신동'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지금은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세계 최고 선수의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나보다 덜 힘든 일을 하는 누군가의 연봉을 알게 됐고 나와 상관없는 지역에 사는 누군가의 '성공' 소식을 알게 됐다. 사람들은 두가지 감정을 느꼈다. '시기'와 '공정에 대한 의문'이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사람들은 시기를 느꼈다. 이는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와 같은 '수저론'을 탄생시켰다. 또한 동시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생겼다. 쉽고 투명하게 공개된 정보 속에서 알게 된 불공정은 '사회구성원 간의 이해관계 상충'이었다. 간혹, 정원이 정해진 '취업인구' 중, 누군가가 성공한다면, 나는 떨어져야 한다. 사회의 제한된 이익을 나눠 갖는 제로섬 게임에서 사람들은 그간 알지 못했던 '유명 연예인', '정치인', '기업인'들의 행위를 가깝게 맞이하게 됐다. 또한 그들이 사실상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치 절대왕정 시기에 누구는 태어나보니 백정이고, 누구는 태어나보니 왕자인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이제는 '신'이 부여한 권력의 의미가 사라져 버렸다. 같은 직업군에서 '남자와 여자'의 성비를 알게 되고 그들의 급여 수준을 알게 되며 재벌가의 가업승계가 사실상 '불법'의 영역에서 이뤄져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갖기 시작했다.

어른의 말이라면 무조건 옳을 것이라는 믿음에 의문을 품고, 남성과 여성은 사회적 이익을 두고 공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제한된 이익을 어떤 지역에 몰아 주는지 또한 너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은 계몽했으며 사회에서 사실상 그냥 저냥하고 넘어가던 문제들이 쉽게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세상이 의외로 '법률적'으로 움직이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행동은 '국가원수'의 권력에 핵심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면 사실상 그 곳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게임은 공정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자들은 '최대한 공정'을 앞세운다. 운이 생사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동하면서도 사람들은 진행자들의 말에 따라 '공정성'에 의심을 품지 않는다. 심지어 '진행자'가 아닌, '게임 이용자'들 간의 다툼이 전개된다. 사실상 공정은 MZ세대의 성향의 문제라기보다 전세계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다. 오징어 게임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히트를 한 이유도 비슷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공정한 보상에 대한 목마름은 어디서 해결할 수 있는지, 그에 대해 세계의 경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참가자이며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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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기념하라 - 카체트에서 남영동까지, 독일 국가폭력 현장 답사기 보리 인문학 2
김성환 지음 / 보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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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don't like a rule... Just follow it... Reach on the top... and change the rule. -Adolf Hitler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따르십시오. 정상에 올라서면 그 규칙을 바꾸세요. -아돌프 히틀러)

'보리 출판사'에서 출판한 '김성환'작가 님의 '악을 기념하라'라는 책을 읽었다. 글은 말 그대로 '악을 기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일정이 바쁘다보니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굉장히 생각할 거리가 많은 좋은 책이다. 대체로 '악'을 규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과 '악' 구별하는 것 또한 '죄악'에 속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다수에 의해 '악'으로 규정된 어떤 사건에 대해 이를 기념하고 잊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에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할까. 이 책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악'이란 무엇일까. 사자가 토끼를 사냥하는 것은 '악'에 속할까. 이순신 장군이 왜적 십 수 만 명을 죽였던 것은 '악'일까. 전쟁을 멈춘다는 명목으로 떨어뜨린 원자폭탄 리틀보이는 '선'일까, '악'일까. '악'을 규정하는 것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가치관과 역사관의 문제가 발생하고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다수의 합의점을 찾을 수는 있지만 이또한 '절대적 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다수가 분명하게 '악'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인류가 기념하고 학습하자는 의미로 이 책은 너무 좋다.

1942년 절명 수용소인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는 4개의 가스실을 만들고 유대인을 대량학살하기 시작했다. 아우슈비츠에서만 대략 90에서 125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됐다. 수감자를 학살하는 방식은 유해가스인 자이클론B(청산가스)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친위대원들은 수감자들에게 가스실을 목욕탕이라고 속였다. 그들은 탈의실에서 옷을 벗도록 했다. 부유한 유대인들의 소지품을 재활용하기 편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다. 유대인들은 큰 저항없이 가스실로 향했다. 수 백명이 목욕탕으로 들어가면 문은 밖에서 걸어잠긴다. 그리고 천장에 달린 샤워 꼭지에서 앞서말한 유해가스가 흘러나온다. 자이클론B(청산가스)는 무거운 속성을 지니고 있어 밑으로 내리고 바닥에 가라앉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 뒤, 이 목욕탕 문을 열었을 때, 수많은 시신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또한 무기력하게 바닥 곳곳에 유대인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다만, 실제는 조금 달랐다. 가스실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사람으로 만들어진 작은 피라미드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유는 공기보다 무거운 청산가스 때문이었다. 청산가스가 바닥에 가라앉고 얼마뒤 점차 차오른다. 사람들은 밑에서부터 차오르는 청산가스를 피하기 위해, 서서히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며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가장 밑에는 노인과 아이가 있었고 그 위에는 여성이, 가장 위에는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가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731 부대의 모성애 실험 또한 비슷한 영감을 준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아이를 지키는 엄마의 힘을 일본제국은 확인하고 싶었다. 마루타 부대는 엄마와 아이를 좁은 방 안으로 가두었다. 바닥의 온도를 천천히 높히고 극단적인 상황까지 관찰했다. 실험 초기 엄마들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고통을 참으며 아이를 껴안고 버텼다. 실험이 계속되자, 극한의 고통 속에서 엄마들은 자신의 아기를 바닥에 깔고 올라가 고통을 피하려 했다. 이 처참한 실험이 끝나고 부대원들은 기록지에 이처럼 기록했다.

'한계에 다다르면 모성애보다 자신을 보호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다.' 이 실험을 주도한 책임자 '이시이 시로'는 결과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1959년 병사했다. 끔찍한 실험과 역사가 만든 결과물들이지만, 그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악하다'라고 설정해야 맞는 것일까. 인간은 극단에 몰리면 결국 자신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본능을 가진 것일까. 자신이 살기 위해 나약한 노인과 어린아이를 밟고 올라서려 했던 이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악'한 것일까.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여라가지 감정과 생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그 해석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모두가 각자의 몫이다. 악을 기념하는 방식에는 '해석'의 여지가 충분하게 있어야 한다.

김영삼 정부는 조선총독부의 건물을 철거했다. 당시 정치는 '반일'을 이용했다. 사회적 분위기가 '친일청산'에 치우쳐 있으며 상징적인 이벤트가 분명하게 있어야 했다. 인물청산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인물청산보다 조금 더 확실한 이벤트는 '건물 철거'였다. 당시에는 일제가 한반도에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전국으로 쇠말뚝을 박아 놓았다는 이야기가 확산됐다. 이어 일제가 박아 놓은 쇠말뚝을 찾아내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것은 '김영삼 정부'의 사업이 되어 전국에 걸처 쇠말뚝 제거 작업이 펼쳐졌다. 이때 수거된 쇠말뚝은 전두환이 세운 천안 독립기념관에 전시됐다. 다만, 이 쇠말뚝의 목적이 '한민족 정기를 끊기 위해'가 아니라, 토지 측량이나 등산로 안전설비의 목적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조선총독부는 어찌됐건 대한민국 현대사에의해 철거됐다. 당시 이 건물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지어진 서양식 건물중 그 규모가 가장 큰 건물이었다. 그것을 반드시 철거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반드시 부숴 없어 버리는 것이 악에 대한 철저한 복수인 걸까.

고대 중국에서는 종종 '분서갱유'가 일어났다. 실용서적을 제외한 모든 사상서적을 모아다가 불을 태워버리고 살아있는 유학자를 땅속에 묻어버렸다. 당시의 '악'에 대한 '응징'으로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역사적 사료를 잃었다. 인간은 역사를 반복하면서 꾸준하게 상대의 기록을 부수고 파괴하고 태워버렸다. 그들의 이런 행위는 당시 그들은 '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왜곡하고 부수고 파괴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잘못인지 모를 것을 다시 반복하는 지도 모른다. 독일과 한국을 넘나들면 현재의 시선에서 악으로 규정되는 어떤 사안에 대해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독재시대의 고문현장을 복원한다는 명분으로 '건축가'의 사상을 담은 건축물을 올리고 책임자가 말하고자 하는 감정을 철저하게 불러 일으키기 위해 고문을 받는 마네킹을 세워두는 것이 옳을까. 알 수 없다. 인생의 커다른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그 당시의 내가 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또한 나의 일부이며 모습이다. 그또한 역사로 충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객관적으로 돌이켜 볼 수 있어야 한다. 책은 허투로 읽기에는 그 내용이 심히 좋고 생각할 부분이 많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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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퀀텀의 세계 -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2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세상 삼라만상은 모두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다.' 무슨 말일까. 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물체를 입자라고 한다. 어떤 한 곳에서 에너지가 흔들리며 전달되어 나가는 것을 파동이라고 한다. 결국 물질과 파동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어떤 것이다.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얘기는 "사과는 파도다."만큼 허무맹랑한 말이다. 현대 물리학에서는 이상한 현상을 확인했다. 아주 작은 세계인 미시세계에서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뤄져 있다. 전자는 원자핵 주위에서 특정한 궤도에 존재한다. 현대물리학자가 발견한 것은 전자의 운동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이다. 전자를 관찰한 결과, 평소에는 파동으로 존재하다가 관찰자가 그것을 관찰하는 순간 입자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빛이나 전자 같은 미소한 물질이 입자와 파동성 둘 다 갖는 다는 것을 '양자성을 띈다'라고 말한다. 힘과 운동 관계를 역학(力學)이라 하므로, 양자역학이란 입자성과 파동성을 갖는 역학에 대한 연구다. 원자핵을 주변에 있는 전자는 고전물리학에서 봤을 때, 일정한 속도와 방향이 있어야 한다. 원자핵의 어느 부분에 있던 전자가 다시 얼마 뒤에는 다른 위치에 존재해야하고 그 운동의 방향과 속력을 통해 위치를 알아 낼 수 있는 것이 고전 물리학이다. 마치 태양 주변을 돌고 있는 지구의 속력과 방향을 알면 얼마 뒤에는 지구가 어디 쯤에 있을지 계산이 가능해야 했다. 하지만 미시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저 확률적으로 어딘가에 존재할 뿐이다.

누군가가 관찰하기 전에는 파동 것들이 누군가가 관찰했더니 입자가 된다. 즉, 모든 상태는 '중첩'되어 있다가 관찰자가 관찰하는 즉시 물질이 된다. 즉, 당신이 옆 방에 있는 책상은 당신이 관찰하기 전까지는 그저 에너지와 파동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당신이 관찰하는 즉시 물질로 바뀐다. 또 하나의 양자역학 중 하나는 '얽힘'이다. 쉽게 말을 하자면 마주보고 춤을 이들을 통해 예를 들 수 있다. 마주하고 있는 파트너가 오른 발을 내민다면, 상대하고 있는 파트너는 왼발을 뒤로 빼야만 한다. 이처럼 우주가 팽창하기 전 하나로 존재하던 입자들은 서로 '얽힘' 상태로 존재한다. 즉 임자들이 우주 팽창과 함께 깨지면서 분리되었다고 하더라도 영자역학적에서는 여전히 '얽힘'의 상태로 존재하여, 이쪽에서의 어떤 변동이 떨어져 있는 다른 어떤 쪽에도 같은 변화를 갖는다는 것이다. 도통 무슨 말인지 알다가도 모를 이런 양자역학을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되자, 나는 광활한 우주에 대한 호기심 보다 '미시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 이런 사이비 같은 이론은 '아인슈타인' 또한 믿지 않았다. '그저 어떤 특정한 확률로 존재한다'는 비과학적인 이론을 어떻게 받아 들 일 수 있을까. 양자역학의 아버지인 '닐스보어'와 '아인슈타인'은 이에 관해 편지를 조고 받곤 했다. 양자역학의 '불확실성'에 대해 주장한 '닐스보어'에게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네." 그러자, 닐스보어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시지요."

세기의 천재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주장에 대한 논리를 서로 따져가며 꽤 치열하게 살았던 듯 하다. 모범적으로 잘 정리되어 오던 물리학이 '양자역학'을 만나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는 현상은 참으로 재밌다. 양자역학의 모호성 때문에 이는 유사과학의 단골 소재다. 가령 '상상만 하면 모든 게 이뤄진다'거나 '철학'과 '종교'를 오가기도 하고 '외계인', UFO, '타임머신' 등에서도 언급된다. 실제로 얼핏 양자역학에 의하면 대강대강 들어 맞을 수 있는 몇 가지와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한 과학자들의 논문과 주장을 근거로 들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지적권위자들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것이다. 양자역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우리를 설득하는데 양자역학을 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학자'라기 보다, '종교인', '기자', '작가'와 같은 분류가 더 많다. 양자역학을 수 십 년을 공부해도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말이다. 양자역학은 얼핏 비현실적인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이미 기술로 존재한다. 우리가 자석이 왜 끌어당기는 성질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더이상 신기함 없이 자석을 사용하는 것 처럼말이다. 이것을 믿을 수 있건, 믿을 수 없건 이미 양자역학은 세상에 실재하고 있다.

이 책은 절반의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나머지 절반을 '양자 컴퓨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책의 첫 문장을 읽어보면 난데없이 소설이 시작한다. 분명 소설로 분류된 책은 아닌데 소설로 시작하는데, 소설은 알송달송하게 전개된다. 이 짧은 소설 뒤에 양자역학과 양자 컴퓨터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다시 소설은 이어진 뒤 짧게 마무리한다. 도통 무슨 소리를 할 수 없는지 알 지 못할 것 같은 양자 역학을 쉽게 풀어주는데 고작 300페이지 밖에 들어가지 않으니 분명 읽어 둘 필요는 있다. 내가 존경하는 법륜스님은 통찰력을 갖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자기로 부터 나오는 궁금증과 호기심, 집중하여 탐구하는 자세, 셋째는 전모를 깨닫을 지혜는 통찰력이 커저가는 과정이다.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독서를 많이 해야한다. 과학과 관련 없는 일에 종사하는 이가 왜 과학책을 읽어야하며, 역사와 무관한 삶을 사는 이가 왜 역사를 읽어야 할까. 여기에 법륜 스님은 말했다. 통찰력은 지혜이며 지혜와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다 섯 가지에 대한 독서가 필요하다. 첫 째, 우주 물리학(우주 질서와 운행원리), 둘째 물질세계에 대한 구성원리(미시세계, 양자역학), 셋째, 생명의 원리(생명공학), 넷째 인간의 심리학(무의식과 심리), 다섯째 인류문명사(역사) 이 다섯가지는 당신이 어떤 일을 하던과 관련 없이 당신이 혜안과 통찰력을 줄 방법이다. 이 책은 과학과 물리에 관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독서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 나온 매우 공감되는 예시를 들자면, 세상은 컬러 평면 TV를 쓰고 있는데, 혼자 산속에 들어가 흑백 브라운관 TV를 발명하는 노력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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