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전쟁 - 전 세계에 드리운 대기오염의 절박한 현실
베스 가디너 지음, 성원 옮김 / 해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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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 뉴델리는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대기오염으로 인해 2,000만 명의 시민이 구토와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대기 오염은 단순히 도심공해가 아니다. 인도 대기 오염의 대부분은 북부 펀자브 지역 폐기 농작물 소각 때문이다. 넓은 땅의 러시아, 캐나다, 호주는 국토의 고작 7%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세계 경작지의 20%를 차지할 만큼 농토가 비옥하다. 강과 호수는 물론 풍부한 유량으로 좋은 토질이다. 인도를 포함한 일부 아시아 지역은 1년에 3모작이 가능할 만큼 토질이 좋은데, 이런 이유 때문에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대기 오염도 심각하다. 9월에서 10월 두달 동안 인도 농업벨트에서 만들어지는 대기오염물질이 인도 전체 배출의 3~40%를 차지할 정도다. 파리에서는 대기오염지수가 180이면 도시를 봉쇄한다. 다만, 인도에서는 측정 한계치 999를 넘는 지역도 부지기수다. 전체 사망자 중 18%인 170만 명에 대기오염에 의해 사망한다. 역시 대기오염을 이야기하면 중국과 인도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또한 '현대 문명이 환경에 미치는 폐해'를 이야기할 때도 빠지지 않는 당골 주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오염은 '현대문명'이 아니라 '농업'에서 발생한다. 환경과 문명은 언제나 대척점에 서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다만 산업이 발달할 수록 대기 오염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고도 산업국이 질 나쁜 대기를 만드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인도는 밀 생산에서 압도적인 2위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반대로 엄청나게 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기도 하다.

환경에 있어서는 나는 약간 보수적인 편이다. 환경 저널리스트 '베스 가디너'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질문할 거리도 많다. 인도는 최악의 대기를 뿜어내는 나쁜 곳이라지만, 실상은 그렇게 보기만도 힘들다. 실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는 인도 전체의 20% 이상이다. 즉, 약 2억 7000만명이 극심한 빈곤상태에 빠져 있다. 이들은 유럽과 같이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깨끗한 천연가스를 사용하지 못한다. 그들은 식사를 조리하기 위해 나무나 숯, 동물의 똥, 작물의 부산물을 태운다. 다시 말해, 북미와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이처럼 천연가스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류의 40% 이상인 33억은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조리를 해야하는 주거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인구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천연가스나 전기 스토브가 올려지지 않은 바이오매스를 이용한다. 아프리카나 인도 지역이 그렇다. 2000년 대 들어서 기술적인 면으로 셰일을 추출하는 북미와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일본 및 유럽에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발전 방식을 문제 삼는다. 환경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온실가스'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구촌이 '온실가스' 줄이기에 단합을 해야 한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의 온실 가스는 공장 매연이나 발전소 굴뚝, 자동차 머플러에서 나오지 않는다. 농업이나 임업 등에서 전체 온실 가스 방출의 4분의 1이 발생한다. 게중 압도적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벼농사'다. 벼는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메탄을 배출한다. 식물 농업에서 거의 압도적이다. 이는 벼가 수생재배 방식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건식 재배 작물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벼의 경우에는 뿌리에서 유기물의 화학변화를 통해 메탄을 형성한다. 메탄은 공기 중으로 방출한다. 아이러니하게 '밀' 생산지이자 주요 소비국은 '유럽'과 '북미'다. 앞서말한 온실 가스 원인 중에 또 다른 25%는 에너지 생산이다.

미국의 에너지 생산은 36%가 천연가스다. 석탄 비중은 11.9%에 그친다. 러시아도 천연가스 비중이 47%로 압도적이다. 석탄 비중은 16%에 그친다. 독일도 비슷하다. 독일의 석탄 비중은 9.3%다. 반면 아시아 국가를 살펴보자. 대한민국은 석탄 에너지의 비중이 46%다. 인도는 58%, 중국은 65%다. 아시아 지역에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들어오기 힘들다. 대부분의 천연가스는 -161.5도로 냉각하여 액화시켜 LNG 운반선으로 들어온다.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유럽과 미국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가격이 비싸진다. 현재 러시아에서의 가스 공급이 문제가 생긴 유럽은 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가스를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유럽과 미국에서는 꽤 적잖은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자연 친화적인 천연가스를 이용하던 북미나 유럽에서는 '대기'가 깨끗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석탄 발전이 비중이 극도로 적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천연가스와 셰일이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는 다르다. 아시아에서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들어오기 힘들다. 아시아의 대부분 국가들은 지금도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 중국은 대양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다만 필리핀과 대만 등에 의해 고립되어 있는 현재 지리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는 러시아가 처했던 상황과 닮았다.

실제 전체 대기오염 중 상당수가 인도와 중국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것은 국가 순위일 뿐이다. 1인당으로 책임을 돌려보자면, 지금도 압도적 1위는 미국이다. 산업혁명 이후 줄곧 질 나쁜 대기를 방출하던 유럽과 미국은 기술과 자원을 무기로 '아시아'을 압박한다. 유럽의 깨끗한 공기는 분명 부럽다. 그들의 성공한 정책적 선진화를 닮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지리적이거나 역사적으로 동양이 불리한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세상은 평화롭고 이상적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아주 냉혹하고 현실적이다. 민주주의와 시장주의는 둘 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적절한 결정력을 갖는다. '브렉시트'가 처음 성사 됐을 때, '자유무역주의'에 반하는 영국인들의 무지를 욕했다. 다만 그것은 현재 세계가 당면한 '보호무역주의'의 예고탄이 었다. 다수의 집단지성은 개인에 우선한다. 가까운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로 '주가지수'를 뽑는다. 그런 이유에서 '주가지수'를 선행지수라고 부른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기에 앞서 집단 지성은 그 상황을 보여준다. 주식은 신도 모른다. 뉴턴의 말에 의하면 우주법칙보다 복잡하다. 그 말은 개인의 예측력을 넘어서는 집단 지성의 힘일지 모른다. '대기오염'이라는 환경문제가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인간이 당면한 여러 문제에 상위한다고 보긴 어렵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와 시장주의에 의해 선택이 지지 받아 마땅하다. 설령 대기 오염이 심각한 문제라고 무지한 다수를 '계몽'하지 않고 일부 계층의 지지만으로 정책이 만드는 것은 명백한 엘리트주의다. 이는 민주주의에 반한다.

다만 다양한 이야기와 화두가 시장에 던져지고 다수에게 검증 받는 것이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이다. 민주주의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베스 가디너'라는 환경 저널리스트는 '공기전쟁'이라는 책을 통해 다수에게 현재 당면한 위협에 대한 평가 받기를 원한다. 해마다 700만 명의 사람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 이 통계 수치를 누군가는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다. 설령 공기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국제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이슈'에 섞여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중요한 민주시민의 자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 유럽으로 들어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문제가 되며, 셰일혁명으로 미국과 중동의 관계가 달라지고 있다. '베스 가디너'의 '공기전쟁'은 환경오염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단순히 환경문제가 아니라 국제관계의 이해가 섥혀있고 정치와 돈이 섞여 있다. 현재 국제 정세를 보며 과연 오염의 원인에 대해 본질을 살피고 이해관계를 살펴보는데 생각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환경에 대해 굳이 한 마디를 더 하자면, 개인적으로 모든 '오염'은 '인구증가'와 연결되어 있다. 열역학 법칙에 따라, 효율적인 에너지는 있을 수 있지만 쓰면서 회복되는 환경이란 존재하기 힘들다. '김상욱' 교수의 말마따나 에너지는 쓰지 않는게 제일이다. 지구상에 늘어나는 '인류'는 모두 에너지를 소모하는 열발전소들이며 인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환경 대책은 있을 수 없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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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령 640 - 아버지와 군대 간 아들, 편지를 주고받다
김성태.김영준 지음 / 북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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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명해지지도 부자가 되지도 못했다. 다만 세월을 받아들이고 부는 바람에 순응하는 법을 조금 깨쳐 오늘 친구인 풀과 내일 안길 땅과 이야기하며 아무 마음도 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 -김성태 작가 글 中

한때, 메모광으로 살았다. 지금도 남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걸 기록하며 살지만, 과거에 비하면 많은 부분을 내려 놓았다. 군대 간 아들과, 군대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의 편지를 보며 많은 걸 느낀다. 편지에 날짜 뿐만 아니라 분까지 기록되어 있는 편지들... 2012년, 벌써 10년도 넘은 편지들이 10년 뒤 나에게 왔다. 같은 시기, 나의 일기장에는 해외 취업에 대한 설레임이 적혀 있었다. 메모에 대한 강박을 되돌이켜보니, 나의 기록에도 분이 적혀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비자 연장을 고민하던 나와 비슷한 시기 전역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같은 시간을 살았다는 증거는 서로의 기록에 남았다. 같은 시간을 살면서 나는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반대쪽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가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삶이라는 게 상황마다 상대적이란 걸 깨닫는다. 김성태 작가의 글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다. 아들과의 편지를 쓰며 본인 일기도 기록한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무 마음도 없는 것 처럼 살고 있다'는 대목이다. 특별하게 어떤 방향으로 지독하게 갈망한 것은 아니었는데 살다보니, 나는 여기에 있다. 인연이라는 게, 참 희안한 것이 현재 내가 만는 사람과, 읽는 책, 보는 환경들 모두가 결코 인연따라 흘렀을 때, 도출 될 수 없는 결과들이다. 해외에서 나는 아주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소득이나 생활의 질 면에서도 그닥 나쁘지 않았다. 특별하게 한국에 귀국할 이유가 없던 내가 어쩌다 보니 여기에 있다. 운명을 거스른 희열을 느끼며 이들의 책을 특별한 감정으로 읽는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오묘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자들 사이에서는 점차 할말이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다. 군입대 하는 날, 어머니는 제주 공항까지만 마중하셨다. 지금은 사라진 306 보충대로 향하는 날,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그 길을 함께 해 주셨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부대 앞에서 부대찌개를 먹었던 기억은 있다. 그 다음의 과정은 기억에 없다. 바로 보충대 대기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내 다음 기억이다. 아무 말 없이 아버지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마이크에서 안내가 나왔다.

"장병 여러분들은 잠시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어리버리한 표정을 하며 '잠시'라는 키워드에 꽂혔다. 아버지께 금방 갔다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연병장으로 나갔다. 잠시 무언가 확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께 인사도 하지 않았다. 줄을 서고 연설을 듣고 나니, 앞줄부터 하나씩 건물 뒷편으로 갔다. 아버지가 기다리는 좌석을 돌아봤을 때는 늦었다. 어리버리하게 마지막을 보냈다. 입대하고 한참 다른 세상을 겪다가 첫 전화를 연결할 때,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몹시 마음이 안좋아 하셨다는 사실을 들었다. 아버지는 말이 없으셨지만 속으로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군생활과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동시에 떠오른다. 훈련소에서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다. 아버지는 편지 봉투 뒷 편에 만원짜리를 잘 숨겨 보내셨다. 분대장은 그 앞에서 직접 편지를 뜯길 원했다. 편지를 뜯자 힘이 있는 아버지의 손편지가 적혀 있었다. 1만원짜리 편지는 규칙위반이라고 하셨다. 분대장은 아버지께서 보낸 편지는 잘 챙겨두고 1만원은 될 수 있으면 꺼내지 말라고 하셨다. 그때가 생각난다. 아버지의 손편지를 받은 것은...

김성태 아버지와 김영준 아들의 이야기는 군대에서 이어진다. 요즘 군대는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다지만, 군대가 아니라면 '부모님과의 손편지'라는 낭만은 쉽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 손편지는 확실히 카톡이나 전화와 감성이 다르다. 분량에 마음을 녹여 내기 위해, 몇 번을 생각해야 하며, 일상적이지 않은 말투를 사용하게 된다. 주고 받는 기간의 틈이 넉넉하다. '기다림'이라는 효과는 '설레임'으로 바뀐다. 편지는 상대방에게 내 이야기를 남긴다. 단순히 '할 말'을 하는 용도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기록하고 상대에게 넘기는 행위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에게 편지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철저하게 남긴다. 특별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라기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자신을 보여준다. 그 덕분에 독자는 아버지 '김성태', 아들 '김영준' 작가의 생각과 삶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도로 공부하다 나이가 차서 군대를 입대한 아들과 우체국에서 일하며 귀농의 삶을 꿈꾸던 두 남자의 이야기는 10년 전에 진행형인 상태로 나에게 전달된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영문법에서 '과거 완료 진행'의 개념이 이렇다고 보여진다. 대과거(더 먼 과거)에서 과거로 완료되어 진행되는 시점. 그들은 그들의 방향대로 삶을 이어갔을지 모른다. 2006년 나 또한 군입대를 했다. 강원도 철원의 청성부대로 전입했다. 그때는 나 또한 기록광이라 별의 별 기록이 다 있다. 심지어 시간에 대한 강박은 일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의 '초단위'도 적혀 있다. 그날의 감정은 '상,중,하'로 기록되어 있지만 나중에는 상상, 상중, 상하, 중상, 중중, 중하.. 등으로 쪼개져 기록했다.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말, 나가면 먹고 싶은 음식. 그곳에서 깨달은 인간관계와 사회의 철학 등. 그 소중한 기록을 다시 들쳐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 수 권이 나올 것이라는 너스레를 떨곤 한다. 막상 책을 내보자면 가장 먼저 막히는 것은 분량이다. 또한 실천이다. 아들은 자신들의 편지를 책으로 내야겠다는 농담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실제 이 책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책 한 권 내는 것은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책을 내기 위해 수 번을 퇴고하고 글을 곱씹다보면 아들은 아버지의 생각을, 아버지는 아들의 생각을 여러 번 재독하게 된다. 그것은 그저 책을 낸다는 의미를 넘어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다시한번 김성태 작가 님의 글 중 자신을 회고하는 부분이 떠오른다. 우리 모두는 사실 대단한 목적을 갖고 산다고 해도 모두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사람이나 부자, 유명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받아드리고 현실을 인지하면서 아무 마음도 없는 것처럼, 가족을 사랑하며,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다. 인생에 특별함을 기대하면 행복은 아득하게 멀어진다.

"나는 유명해지지도 부자가 되지도 못했다. 다만 세월을 받아들이고 부는 바람에 순응하는 법을 조금 깨쳐 오늘 친구인 풀과 내일 안길 땅과 이야기하며 아무 마음도 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 -김성태 작가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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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텐드 마인드 - 창조성은 어떻게 뇌 바깥에서 탄생하는가
애니 머피 폴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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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은 노래를 부를 때, 다양한 제스처를 취한다. R&B 가수 '박정현' 님은 노래할 때, 풍부한 제스처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손동작은 3차원을 휘저으며 음과 함께 한다. 한 방송사에서 그녀의 손을 멈춰 달라는 요청을 하자, 그녀는 노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래는 목으로 부르는 것 같지만, 더 풍부한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몸이 함께 움직인다. 그것은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게 하고 받아드릴 수 있게 한다. 뇌는 컴퓨터와 다르다. 단순히 사고만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다. 이는 운동을 보조하기 위한 기관으로 공간적으로 사고하며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소득자는 저소득자보다 더 풍부한 제스처를 취한다. 각각의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제스처를 닮는다. 고소득, 고학력자에게서 자란 생후 14개월의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다양한 제스처를 통해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다. 4년 후, 그들이 학교에 입학할 시기에 어휘 이해력 점수는 평균 24점이나 차이가 났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어떤 과학자도 방정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차원적이고 이차원적인 방식은 뇌와 맞지 않다. 간혹 누워 있다가 생각할 거리가 있으면 몸을 일으켜서 앉아서 생각하게 된다.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면, 사람은 벌떡 일어난다.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 인간은 제자리를 걷는다. 나또한 책을 읽을 때, 제자리를 걸으며 읽기를 좋아한다. 인간의 뇌가 단순히 생각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은 '활동적인 뇌'를 혹사하는 방식이다. 뇌는 몸으로 확장되고 관계와 환경으로 확장된다. 인간은 기록하고 다음 이에게 기록을 넘긴다. 같은 방식으로 전파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상에 올려 초고속으로 뿌리기도 한다. 뇌는 어떤 식으로 확장하는가. 이를 생각해보자면 뇌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된다.

오랜기간 독일은 유럽의 경제 대국이었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 내부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는 '도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을 산업 강국으로 번창하게 했다. 다만, 과거 제조업에서 현재 정보 중심업으로 산업구조가 변경되면서 '도제 프로그램'은 재조정이 필요했다. 고로 학생들에게 내적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재구성한다. 이를 '인지적 도제(cognitive apprenticeship)이라고 부른다. 지식 작업에 부합하는 도제 시스템의 특징은 이렇다.

첫째, 과제를 소리내어 설명하기

둘째, 학습자가 직접 과제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셋째, 학습자의 과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면 서서히 학습 지도를 줄여 나가기

넷째, 학습자가 학습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이로써 포츠담 대학교의 이론컴퓨터공학과의 낙제율은 60%에서 10%미만으로 떨어진다. 구체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보다 내적 사고과정에 참여하는 일이 더 큰 성장을 준다는 의미다. 전문가를 모방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변화를 주는 학습은 가치가 충분하게 있다. 중요한 것은 직접 체험 하는 것이며, 수동적인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전문가와 관계를 형성하며 능동적으로 얻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내적 사고 과정'을 체험한다. 단순하게 배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소통하며 그들을 닮아가는 것은 빠른 성장을 의미한다.

모방은 다른 이의 뇌를 복제하는 것이다. 복제는 빠른 성장을 만든다. 금융학을 가르치는 제럴드 마틴(Gerald Martin)과 존 푸텐푸르칼(John Puthenpurackal) 교수는 독특한 조사를 했다. 바로 워렌버핏이 사는 종목만 따라 사더라도 평균 10% 이상의 시장 수익을 얻는 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모방을 비파고 자신들만의 더 나은 프로세스를 찾으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기분을 더 낫게 만들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이들을 모방할 때,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속된 말로, 워렌버핏은 '가치투자'를 하고 추종자들은 '같이투자'를 한다는 말이 있다. 전문가를 모방하는 것은 다양한 해결책 여럿을 두고 저울질할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의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기관은 아니다. 뇌는 독자적인 기관이 아니라 짧게는 몸에 연결되어 있고 넓게는 다른 이들과 환경에 연결되어 있다. 영국의 개방대학교 조직행위론을 가르치는 마크 펜톤 교수는 '갇혀 있는 뇌'의 신봉자였으나, 투자사 여섯 곳의 전문 트레이더들과 인터뷰를 하는 와중, 그들의 뇌가 갇힌 사고 방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뇌'는 두개골 속에 같혀서 독자적인 업무를 하는 기관은 아니다. 인체의 뇌 크기를 볼 때, 유의미한 뇌 크기의 확장은 200만 년 전에 일어난다. 이 시기에 인간은 뇌 뿐만아니라 유산소 활동 수준이 급격하게 변화한다. 인간의 생활방식이 수렵과 채집으로 바뀌면서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하게 되고 이로써 집중력과 기억력, 공간탐색능력, 운동제어 능력, 계획 및 의사 결정 능력이 복잡학 상용됐다. 단적인 예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주일에 80km를 달린다. 또한 24회나 마라톤 대회를 참여하기도 했다. '뇌'가 '운동' 기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뇌는 어떤 식으로 확장하는가. 혹사 당하는 뇌를 조금 더 능동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창조성은 어떻게 바깥에서 탄생하는가. 이것은 '뇌'에 대한 이야기지만, 삶의 전반에 대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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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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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돌고래의 두뇌는 1.6kg으로 인간의 두뇌보다 300g 더 크다. 좌뇌와 우뇌가 잘 구분되어 있고 인간과 같이 주름이 많다. 인간 위주의 지능 검사에서 그들의 지능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으로 측정된다. 다만 학자에 따라 인간 지능과 동등하거나 우월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돌고래는 인간과 같이 자살하거나 동맹을 맺기도 한다. 마약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유아를 교육하는데 집단이 나서기도 하며 거울에 비친 모습에 자신을 인식하는 몇 안되는 동물 중 하나다. 죽은 이의 장례를 치뤄주고 환자를 돌보거나 이타적인 마음도 갖는다. 이들도 사회적인 동물이며 언어 능력은 인간보다 뛰어나다. 인간과 같이 추상적 관념에 대한 이해를 한다. 이들은 고대에 인간과 전쟁을 치룬 적도 있다. 이 전쟁에서 인간은 돌고래를 잔혹하게 집단 학살한다. 이후 돌고래가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수 세기를 넘었지만 드물어졌다. 돌고래가 역사를 학습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돌고래는 습득한 지식을 후대에 전승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인간에 버금가는 지능과 사회성을 갖고 있으면서 그들은 인간의 문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기록'이다. 모든 생물은 일생 간 겪어야 하는 노하우와 경험이 있다. 다음 세대는 분명 앞 전 세대와 같은 경험을 하겠지만 이를 전달할 방법은 많지 않다. 한 세대가 겪은 문제를 다른 세대가 똑같이 겪으면서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 진보하지 못한다. 인간 문명이 폭발적으로 진보한 시기는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다. 이전까지 인간도 다른 동물처럼 지식과 경험을 넘겨 주지 못했다. 그저 다른 동물과 같이 사냥하고 채집하며 떠돌아 다녔다. 다른 잡식 동물과 경쟁하는 수준의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식을 후대에 넘기는 '기록'을 발명하며 인간은 지능을 넘어서는 능력을 갖게 된다. 집단 지성이다. 횡으로 넓어지는 사회적 지성뿐만 아니라 종으로 넓어지는 역사적 지성도 함께 갖게 됐다. 같은 시대를 사는 다른 이들의 지성과 합쳐지고 다른 시대를 살았던 이들과 지성도 합쳐진다. 독서의 파급력이 무섭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노하우는 있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나게 된 이유는 '기록' 때문이다. 기록을 넘겨 받은 인간은 돌고래보다 20% 높은 수준의 지능으로 분류할 수 없다. 이들의 지능은 종과 횡으로 확장된다. 그 수준이 200% 이상은 족히 될 것이다. 인생을 다시 살아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누군가 알려 주면 조금 더 수월해지는 것들이 있다. 어린 시절, 밥을 김에 싸먹는 것을 좋아했다. 바삭한 김을 한 장 꺼내서 밥 위에 얹고 젓가락으로 그것을 감싸면 맛있는 김밥이 됐다. 다만 밥을 쌀 때마다 부숴지는 김 때문에 애를 먹었다. 그 때 아버지는 지켜보다가 말씀하셨다. 젓가락으로 밥을 뜨고 김을 찍으면 붙어 온다는 것이다. 그 노하우를 전수받고 김밥을 먹는 일이 최소 100배는 수월해졌다. 김밥을 먹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노하우는 있다. 먼저 시행착오를 겪은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달 받는다면 나만의 새로운 노하우가 생겨난다. 새롭게 생긴 노하우는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 시킨 뒤, 나만의 방식으로 채득하면 된다. 나만의 방식으로 채득된 보완된 노하우는 다음 세대로 넘긴다. 아니면 기록을 통해 종과 횡으로 흩뿌려버린다. 지금 내가 쓴 이 글도 5G의 속도를 타고 전 세계로 흩뿌려진다. 극히 적은 확률로 해외 누군가가 볼 수도 있다. 12년 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던 김혜남 작가는 자신의 노하우를 10권의 책에 실어 종과 횡으로 뿌렸다. 그 노하우는 130만 독자에 공감을 얻었다. 130만 독자가 새 생명을 얻은 것과 다름 없다. 2001년 마흔 세 살에 몸이 굳어가는 파킨슨 병을 진단 받은 이는 자신의 삶에 녹아있던 노하우를 최선을 다해 활자 위에 뿌렸다. 후회를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인간은 언제나 지난 날을 후회한다. 돌이켜 보건데, 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그것은 못난 자신을 탓하는 자책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 지난 날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지금 보인다는 걸 봤을 때, 내가 더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김혜남 작가의 글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일단 외워라."

학교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시다. 암기보다 이해가 선행되야 한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교육철학에 반하는 말이다. 아무리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곰곰히 생각해보시다 말했다.

'이해가 안되면 일단 외워버려'

명쾌했다. 유학하던 시절, 급하게 해야 할 어싸인먼트(Assignment)가 있었다. 간단한 쪽지 시험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일상회화 영어 단어도 벅찬 초짜 유학생에게 지난 학교 선생님의 조언은 통쾌할 정도로 맞았다. 일단 무식하지만 외우고 본다. 시간이 지나면 암기했던 것들은 점차 내 머릿속에서 해체되더니 이해가 되던 날들이 오더라. 그것은 공부 노하우 뿐만 아니다. 삶의 노하우도 마찬가지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모를 것 같은 '노하우'도 전수 받는다. 그럴 때, 이해는 둘째치고 일단 외운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일이 해결될 수도 있다' 암기된 정보는 일단 적절하게 활용된다. 활용된 정보는 활용하다보면 '아, 그래서 그러라고 했구나'하고 이해되는 시점이 온다. '김혜남 작가'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이 그렇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것은 지극지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종과 횡으로 비슷한 상황에 걸린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뿐만 아니라, 여러 성인과 다른 이들도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를 활자화 기록했다. 나의 지적, 경험적 능력을 상하종횡으로 확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것을 다시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집필'에도 꾸준한 욕심이 생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 않으리라.

나딘 스테어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中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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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영어 독해비급 - 중학교 영어 교과서 13종 핵심 문장 구문독해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3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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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시절, 토익 단어 2만개를 외웠다는 형님을 만났다. 꽤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알고 있었다. 한 번은 원어민 강사가 그를 보고 말했다.

"그렇게 어렵게 말하는 사람은 없어."

그 형님이 하고자 하는 바는 '세대 차이'에 관한 표현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I supposed that your generation is dissimilar to ours.'

그러자 원어민 강사는 'It's old fashioned.'라고 수정했다. 단어와 문법을 맞춘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꽤 복잡한 '수능 지문'을 만난다. 수능 지문은 흔히 원어민들도 읽지 못한다고 한다. 이유를 따지자면, 불필요하게 문장이 늘어지기 때문이다. 수능 영어지문에 사용되는 영어 단어는 일반적이지 않다. Edward P. Bailey 박사는 평균 문장길이가 17단어를 넘지 말라고 권장한다. 그는 영어 'Writing & Speaking' 부분 전문가다. 2022 수능 지문에서 에드워드 박사의 기준을 넘어서는 문장은 50%가 넘는다. 26개 이상의 문장도 23%가 넘는다. 13년 넘게 출판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책을 만들었던 '양춘미 작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공문서가 이해되지 않는 이유는 '문해력 문제'가 아니라, '글이 잘못된 경우'라는 것이다. 잘못된 글이 많기 때문에 이해가 쉽지 않은 것을 문해력을 탓한다. 잘못된 글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잘못된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아이러니를 가졌다. 해외 유학을 준비하던 시기 아이엘츠(IELTS)라는 시험을 준비했다. 아이엘츠는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의 약자로 영국식 영어가 비모국어인 사람에게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공인시험이다. 해당 시험에서는 불필요하게 글이 늘어지고 길어지는 것을 지양한다. 불필요한 접속사를 생략히거 과도한 형용사, 부사 등 수식어는 좋지 못한 글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쉽게 말하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듣기를 수능은 희망한다. 그것은 교육적으로 잘못된 방향은 아니다. 세상 모든 글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을리는 없다. 대학 이상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비문 투성이인 논문을 만난다. 인터넷 신문에서도 늘어지는 기사를 쉽게 만난다. 역시 엉터리 공문도 접하게 된다. 그것의 요지를 얼마나 잘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 수능의 취지다. 고등학교 '영어'가 이처럼 늘어지는 영어의 요지를 빠르게 캐치하는 것이라면 중학교 영어는 다르다. 중학교 영어는 언어의 본질을 공부한다. 중학교 영어 문장은 꽤 정돈되어 있다.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일상 어휘 수준은 중학교 단계에서 습득 가능하다. 문법 또한 중학교 수준 이면 일상회화에는 문제없다.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다를 수 있다. '회화'를 필요로 할 수도 있고 '독해'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 기본은 '중등 영어'를 먼저 마스터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한다는 이들의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라 공부하길 권한다. 나 또한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다. 문법책을 펴서 사지선다형 객관식 문제에 정답을 넣는 방법으로 하진 않았다. 이 방법은 십 수년을 공부하고도 영어 한마디 못하는 교육을 비웃기도 한다. 다만, 사실 한국 영어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회화'가 아니다. '수학 능력'을 평가할 뿐이다. 어쨌건 수능 영어 지문에 익숙해지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이러나 저러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기초어휘와 어순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중학교 내신 영어는 '벼락치기'로 얼마든지 고득점이 가능하다. 본문만 암기하면 A는 어렵지 않게 나온다. 다만, 언어로써 '영어'는 결코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 언어는 '학습(學習)' 중에서 습(習)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훈련'과목이다. 배우는 것보다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100번 듣는 것보다 한 번 타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언어'는 환경에서 저절로 익혀지기도 한다. 별 다른 고등 교육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노출 빈도에 비례한다. 얼마나 자주, 많이 보느냐가 문장구조를 얼마나 익냐를 결정한다. 단시간에 빠르게 익히는 '암기 과목'과는 차이가 있다. 몇 개의 단어를 암기했는지 보다 기본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감'으로 익어야 한다. 축구를 잘하는 이들은 공을 발로 차는 각도와 시선을 계산하지 않는다. 공을 발로 차는 것은 '배움'이 아니라 '본능'에 가깝다. 고등영어보다 중등 영어가 더 중요한 까닭이다. 좋은 문장으로 감을 읽히고 문장 구조와 단어 활용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다. 감히 말하자면 '입시'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모의고사 지문'보다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가 훨씬 도움된다. 30권 이상의 영어 책을 집필하고 어떻게 하면 쉽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지를 강의하는 '마이클 황'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영어 교과서 13종의 핵심 문장을 뽑아 구문 독해의 요령을 알려준다. 도서는 영상과 함께 제공되기에 영상으로 함께 함께 보는 것도 좋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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