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 수학이 어려운 엄마를 위한 전략적 학습 로드맵, 개정판 초중고로 이어지는 바른 공부습관 2
류승재 지음 / 블루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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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신경계에는 행복을 관장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물질이 있다. 어떤 원인으로 인간이 도파민의 분비를 경험하면, 우리는 반복적으로 그 행동을 반복한다.

그거.

중독이다.

음주, 도박, 게임, 흡연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말만 들어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그것은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중독된다. 이미 성공이 눈 앞에 다가와 있는 듯한 착각, 그것도 반드시 '도파민'을 분비 시키고 중독된다. 자기계발서를 읽거나, 성공한 누군가의 글을 읽고 불타오르는 동기를 만들어 내는 것.

그거.

중독이다.

일시적일 뿐이다.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은 어떤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순간, 분비가 감소된다. 분비가 감소되면 기분은 나빠지고 공허함을 느낀다. 도파민은 지속될 수 없다. 도파민 분출은 짧지만 엄청나게 큰 에너지를 소모한다. '작심삼일' 불 타오르는 에너지를 소모하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뿐만아니라, 실패한 다이어트처럼 지난 보상에 대한 크기만큼 회의감으로 되돌아온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 그것은 진실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굳어진 삶의 방식을 '말 한마디'로 바꿀 수 없다. 동기부여는 고로 지속가능하지 못하고 새로운 경험과 더 큰 자극을 추구할 뿐이다.

포인트는 이것이다.

"같은 경험을 반복하는 일상에서 도파민 분비는 없다."

위대함은 끓어오르는 열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루함'에서 나온다. 무언가에 커다란 성장이 있기 위해서는 끌어오르는 열정보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간은 '도파민'과 아주 거리가 멀다. 우연히 영상을 보다가 방송인 '박명수' 님의 영상을 봤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이 밈에 대해 방송인 '박명수' 님은 말했다.

"중요한 건 꺽여도 그냥 하는 마음"

꺽이지 않는 마음을 다잡고, 꿈을 확고하게 하면서 동기부여를 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꺽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꺽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예전에 훈련을 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에게 기자가 물었다.

"운동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이에 김연아 선수는 웃으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따지고 보니, 일론 머스크도 같은 대답을 했다.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힘의 원천? 그런 건 없습니다. 해야 하면 그냥 하는 거죠. 그건 그냥 본능입니다."

동기? 꿈? 그런 건 필요없다. 그런 것은 시작할 때는 필요하지만, 지속할 때는 필요없다. 하는 이유는 '해야 해서'다. 하는 방법은 '하다보니'다. 이유와 방법에 여간 말을 붙여봐도 본질은 '그냥 하는 것이다.'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 왜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다.

빨갛게 달궈진 쇠구슬을 누군가가 내 손 위에 올렸다고 해보자. 왜 빼야 하는가? 어떻게 빼야하는가? 그렇게 작동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빼는 것이다. 왜? 어떻게는? 없다. 그것은 본능이다. 아이를 낳은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왜 키워야 하는가? 그런 쓰잘 데 없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행동은 느려지고, 시간은 허비되고, 에너지는 낭비된다. 애는 그냥 키우는 것이다. 공부는 그냥 하는 것이다. 일은 그냥 하는 것이다. 거기에 이상한 수식어를 주렁주렁 달아서 자신에게 겨우 채찍질을 하면 안된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의 방법을 알고 싶을 수 있다. 다만 도서는 이렇게 말한다.

'문해력'

아주 어린 시절부터 습관처럼 쌓여 있던 하루 하루의 반복되는 일상이 수학 뿐만아니라 모든 학업 능력을 결정한다. 공부법을 알게 된다고 잘하게 되고, 왜 해야하는지를 알게 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 해야하는 이유는 일단 그것을 해야 하기 때문이고, 하는 방법은 하다보면 알게 된다. 혹은 하다보면 찾게 된다.

동기부여에 중독되고, 자기계발서 읽기에 중독되어 일시적으로 도파민 분비에 의해 열정이 타다 말고, 타다 말고를 반복하는 것은 '핵심 키워드'가 아니다.

예전 해외에서 일할 때, 아주 지독한 상급자를 만나적 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지독한 상급자의 말 몇 마디가 나를 아주 크게 성장시켰다. 그가 자주하는 말은 대체로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것이다.

"그냥 닥치고 해."

다른 하나는 이것이다.

"방법은 모르겠고 결과는 만들어내."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냥 닥치고 해',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고 결과는 만들어내' 가혹한 방식이었지만, 그 두 말은 나를 성장시켰다고 자부한다. 왜 하는지를 따지고 들면, 해답을 찾는다고 해도 다시 질문이 나온다. 결국 '왜?'가 궁금한 이유는 '하기 싫다'는 마음을 변명할 시작점일 뿐이다. '어떻게 하는지'는 절실하면 알아서 찾게 된다. 그리고 알게된다. 방법을 몰랐다고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절실해지면 인간은 저절로 찾게 되는 것이 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마시게 되고, 나이가 되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번식욕을 갖게 되고, 배가 고프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밥을 먹게 된다. 그건 교육되는 것이 아니라 본능이다.

중요한 건 불타는 열정도 아니고 꺽이지 않는 마음도 아니다. 그냥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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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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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 자축인묘...'

어린시절 KBS2 방영 꾸러기 수비대는 12간지 동물에 대한 내용이다. 만화 장면은 다소 각색 됐지만, 일부는 설화를 바탕을 한다. 만화 초반은 달리기 경주로 시작한다. 설화도 그렇다. 아주 오랜 옛날, 옥황상제는 지상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고자 했다. 그는 정월초 아침 동물들을 연회장으로 불렀다. 그리고 도착한 순서로 지위를 주겠다고 한다. 이에 모두 먼저 도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각자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중 단연 선두는 '소'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12간지 중 선두를 유지한다. 역시 누가 뭐래도 '우직함'과 '성실함'이 최선이라는 덕목을 가르치고 있다. 용맹함이나 다재다능, 총명함 보다 '소'의 우직함과 성실함이 가장 먼저 연회장에 근처에 다달았지만 1등을 차지한 동물은 '소'가 아니다. '쥐'다. '쥐'는 자신의 나약함을 알았다. 자신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쥐는 꾀를 낸다. 그리고 소 등 위에 올라탄다. 그는 '소'의 등에 타고 있다가 결승선에 닿기 전, 가장 먼저 연회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는 것이다.

'거인의 어깨'라는 말이 있다. 아이작 뉴턴이 했던 말로 유명하다.

"내가 멀리 보았다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위대함과 겸손함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 뉴턴의 위대함은 케플러가 없다면 존재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 말은 뉴턴이 처음한 말이 아니다. 뉴턴은 이 비유를 1651년 조지 허버트의 말에서 빌렸다. 조지 허버트는 영국의 종교 시인으로써 이렇게 말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는 거인보다 멀리 본다."

조지 허버트 또한 이 말을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빌렸다. 바로 1621년 로버트 버튼이다. 그 또한 이의 이야기에서 빌렸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는 거인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

로버트 버튼 또한 이 이야기를 1159년 요아네스 사레스베리엔시스의 글을 읽고 차용했다.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있는 난쟁이들과 같기 때문에 거인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멀리 있는 사물을 볼 수 있다. 이는 시력이 좋거나 신체가 뛰어난 덕분도 아니며 거인의 몸이 우리를 들어올려 높은 위치에 싣고 있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그리고 1130년의 베르나르 사르트르의 글을 인용한 것으로 올라간다.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들과 같기 때문에 고대인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

수 세기의 간격을 두고 천재들은 서로 어깨를 내어주고, 어깨 위에 올라타기를 반복한다. 12간지 동물에는 당연 '쥐'나 '소'보다 용맹한 호랑이, 용이 있고, 더 빠른 말이나 토끼도 있다. 그러나 결국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쥐'다. '쥐'가 가장 먼저 도착한 이유는 '꾀'를 잘 부렸기 때문이 아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재능에 과만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미약한 존재'를 인정하고 '거인의 어깨'를 빌리는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그렇다. 거인의 어깨를 빌리고 나의 어깨를 내어주는 일이다. 나의 어깨를 내어주는 것은 지극한 이타심이 아니라, 내 어깨를 밟고 올라서는 다른 거인의 어깨를 다시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긴 시간은 '선사시대'다. 수백 만년의 시간동안 인류는 다른 동물과 다르지 않게 채집과 사냥을 하며 살았다. 그러다 1만년 전, '쐐기문자'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문명을 이룩하고, 종이를 발명하자마자 바로 철기시대로 넘어간다. 인간이 돌고래나 침팬지보다 뛰어난 문명을 갖게 된 이유는 '독보적인 지능' 때문이 아니라, 기록할 수 있는 '엄지손가락'의 분화 때문이었다. 무려 500만 년 간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현재의 이 글을 쓰는데 사용되는 다양한 예시는 어디로부터 차용했을까. 이 글을 쓰는데 차용된 예시는 지금껏 읽어오다 번뜩였던 수많은 메모와 책에서부터 차용했다. 글을 인용하고 차용하고 생각하고 뱉어내길 반복하면서 자기화 시키고 다시 그것을 뱉고 읽고 하는 과정에서 점차 자신만의 논리가 만들어진다. 나 또한 메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악필인 나는 시대를 잘 만났다. 책을 읽다가 1초 정도의 짧은 순간이면 독서의 흐름이 끊기지 않으면서 메모를 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의 사진첩을 살펴보니 온통 책을 읽다가 찍어둔 글들 투성이다. 누군가는 책에 직접 메모를 하고, 누구는 노트에 메모를 하지만 나는 이처럼 사진을 찍거나, 녹음, 자신에게 카카오톡 보내기 등을 활용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한 시간, 카드값이나 청구영수증, 스트레스를 주는 광고 등이 아니라, 조용히 사진첩을 열고 그간 찍어둔 여러 글들을 넘겨 본다. 넘기다보면 읽을 때와 다른 인사이트를 주는 말들이 또 다시생긴다. 그것은 다음 글을 쓸 때, 적절하게 섞여 새로운 글로 완성된다.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는가. 메모는 단순히 남의 글을 이용해서 넘겨 받는 도움도 주지만, 지난 나에게서 넘겨 받는 도움도 준다. 즉 시간과 공간을 횡축과 종축으로 뻗어나가 소통하게 하는 것이다. 예전 드라마 시그널을 보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간을 관통하는 횡축과 공간을 관통하는 종축의 무전기가 있으면 못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다. 메모는 가장 아날로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타임머신이자 텔레포트 머신이지 않을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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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유럽에서 아시아 바이킹에서 소말리아 해적까지
피터 레어 지음, 홍우정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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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적은 무역선의 항로를 미리 알고 물건을 약탈한다. 현대에는 범죄라 여기는 일이지만, 그들은 부끄럼움을 느끼지 않는다. 죄책감도 갖지 않는다. 되려 자신들의 용맹함에 자부심을 가진다. 강탈, 방화, 납치, 폭력을 사용하거나 포로를 납치하여 몸값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처럼 잔혹한 이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2008년 리먼브라더스발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소말리아 해적 사건은 가장 극심했다. 이후 다시 해적의 숫자는 크게 줄었다. 다만 세계 경제가 다시 휘청이자 해적의 세력은 다시 커지고 있다. '빈곤'과 '탐욕'이 해적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빈곤하고 나약한 이들이, 탐욕스럽고 폭력적으로 변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해적은 아이러니한 존재다. 이들은 생각보다 민주적인 절차로 규칙과 규범을 지키고 살았다. 모든 이들에게 투표권을 주었고 부상금을 공평하게 나눴다. 집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고 통근하는 가정적인 이들도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기여하기도 했다. 바다에서 한 평생 약탈만 할 것 같은 해적은 사실 여러 모습이 존재한다. 육지에 꽤 촘촘하고 넓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외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고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하고 엄격한 통금시간을 지키기도 했다. 저녁 8시 이후에는 모든 양초와 불을 소등하고 모두 잠들었다.

 이들을 극악무도한 '악'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이들은 신을 찬양하는 이들이기도 했다. 약탈한 물건은 신에게 재물로 바쳐졌다. 신에게 더 많은 재물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은 되려 좋은 일에 속했다. 이들은 깊은 신앙심으로 더 투철하게 자신들의 본업에 충실했다. 약탈하는 것은 그들에게 좋은 일에 속하게 됐다. 낭만 가득한 모험가와 잔혹 무도한 범죄자, 두 탈을 모두 쓰고 있는 해적. 그들은 언제나 미디어에서 흥미로운 소재다. 실제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하는 해적은 실제와 얼마나 닮아있을까. 따지고 보자면 어떤 부분은 다르고 어떤 부분은 같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억양과 복장은 디즈니에 의해서 발명된 발명품이다. 이들의 복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들은 밝은 배 갑판과 어두운 갑판 사이에서 더 빨리 적응해야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한쪽 눈을 안대로 가려둔다. 그것이 해적 패치다. 또한 이들은 귀걸이를 착용하곤 했다. 단지 멋을 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귓불에 압력을 가하면 배멀미를 막을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그들의 믿음일 뿐 실제로 배멀미와 귓불의 압력과 상관은 없다. 

 이들은 동서양 가릴 것 없이 꽤 문제거리였다. 1368년 명태조 주원장은 '해금'으로 알려진 해상 무역 금지령을 내렸다. 그들은 대함대를 해체하고 배들을 항구에서 썩도록 했다. 선원을 해고하고 일정 크기 이상의 배를 만드는 일도 금지했다. 해상 범죄를 줄이겠다는 이런 선택은 되려 해상범죄를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명나라 무역상들은 밀수와 해적질을 나섰고 실업자가된 대함대 선언 수천 명 또한 해적질에 참여했다. 명나라가 해적을 퇴치 하기 위해 실시한 정책으로 되려 해적이 급증한 것이다.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이처럼 해적으로 돌아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로 이들의 대우는 나쁘지 않았다. 상선의 경우에는 해적에 비해 더 적은 임금을 받았다. 상한 음식을 제공 받는 등 처우가 좋지 못했다. 다만 해적선의 경우에는 종종 밴드가 있거나 극장이 있는 경우도 있고 몇몇의 경우에는 공동체에서 존경 받는 일원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선장은 식민지 사회에 저명한 구성원이 되어 적잖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북해를 누비며 왕국을 무너뜨리던 바이킹과 왕의 허가를 받고 합법적으로 해적을 하던 사략선, 한, 중, 일 동아시아를 누비던 왜구까지. 흥미로운 소재인 '해적'에 대해 여러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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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혁명 - 산업과 투자의 지형을 뒤흔드는 인공지능의 진화
권기대 지음 / 베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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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백신이 나오려면 연구 기간이 10년 이상 걸린다. 다만 2020년 1월,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착수하고 허가 받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11.4개월이다. 모더나는 어떻게 이처럼 빠르게 백신 개발을 할 수 있었을까? 모더나는 방대한 유전물질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하고 예측하는 AI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소 규모 스타트업 제약사였던 모더나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AI는 인간의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한다.췌장암과 같이 조기 진단이 필요한 질병 또한 AI는 빠르게 파악한다. 인공지능은 이를 전통적인 방식보다 3년이나 빠르게 진단한다. 또한 당뇨나 천식, 우울증 진단도 간단하게 진단한다. 중국의 스타트업 회사가 개발한 AI는 30초 정도의 음성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한다.그리고 그 정확도는 80%를 넘는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는 특이점을 사회는 걱정한다. 다만, 어떤 분야에 있어서 분명 인공지능은 이미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인간보다 똑똑하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직원 해고를 위해 AI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봤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과를 판단하고 그로 인해, 인사평가를 하는 것은 충분히 예측해볼만하다. 다만 인간을 고용하고 해고하는데, 이미 인공지능이 어느정도 관여하고 있다고 보면, 여간 찜찜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어떤 인간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실제 Capterra라는 업무성과관리 플랫폼에서 인사 담당자 3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정리 해고 대상자를 결정하는데 AI기반의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활용하겠다는 대답이 98%가 됐다.

인공지능은 현재와 미래에 분명 인간을 보조하고 도와주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나, 반대로 말하면 인간은 필수적으로 누군가를 고용하고 해고하며, 보이지 않는 계급을 형성한다. 이런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보조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다른 어떤 인간보다 우월한 입장에서 인간을 보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질서를 의미하는 말로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기존 질서가 뒤집어지고 새로운 표준이 생기는 시대라는 말이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집필한 '야마구치 슈'는 '뉴타입의 시대'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뉴노멀의 시대를 이야기 했다.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는 시대에서 인간은 기계에 앞서는 무언가를 무기로 나아갔다. 1811년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인간보다 생산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자, 이 경쟁에서 패배한 수공업자들은 빈곤해졌다. 이에 이들은 빈곤의 원인을 기계에서 찾고 기계를 파괴했다. 반자본주의 운동인 '러다이트 운동'이다. 인간이 도구에게 지는 역사는 적잖게 많다. 인간은 꾸준하게 기계에게 패배해 왔다. 가령 인력거는 자동차에게 패배했고 조선후기에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던 전기수라는 낭동가는 라디오에게 패배했다. 이후 승리한 기계는 더 나은 기계에게 패배했고, 라디오는 TV에게, TV는 스마트폰에게 패배했다. 다만 인간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간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생산자'는 '소비자'에 비해 구조적으로 수직적이다. 고로 누군가는 지시하고 누군가는 복종한다. 누군가는 고용하고 누군가는 고용당하며, 누군가는 해고하고 누군가는 해고당한다. 사회는 표면적으로 수평적이지만 그 내부적으로는 수직적이다. 고로 인공지능의 활용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사용되면, 누군가는 사용을 당하는 입장이 될지도 모른다.

2천조 원의 글로벌 시장이 열린다. AI가 만든 새로운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했지만, 이는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환영을 받는 일이다. 인공지능을 도구로 사용할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이 존재한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한 대답을 내놓으면서 점차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에게 질문한다. 지금도 하루에 1000만명이 인공지능에게 묻는다. 실제로 논문의 경우에도 보통의 학생들보다 우수한 대답을 놓으며, '검색'은 되는데, '챗GPT'는 왜 안되는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인공지능을 번역기나, 검색엔진과 같은 도구로 활용한다면 실제로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의 업무라고 봐야 하는가. 점차 많은 사람들이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아마구치 슈'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는 인간에 대한 효용성을 고민하게 될 지 모른다. 누구나 인공지능에 물어만 본다면 현명한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시기에, 인공지능 보다 더 나은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은 '의심하고 질문하는 능력'이다. 뉴노멀 시대에는 대답 보다 질문이 중요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명제에서 생각은 의심과 바꿀 수 있다. 의심하고 비판하는 능력은 인간의 지능 중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이제는 질문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뛰어난 인재가 되는 세상이다. 자동차에 앉아 있다면, 70대 노인와 30대 젊은이가 같은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인간의 신체 능력을 보조하는 자동차 덕분에 인간은 이동하기 위해, 신체적 능력이 아닌 판단력과 운전 기술이 중요해 졌다. 고로 뭐든 묻는 질문에 척척하고 대답해 내는 인재보다는 의심하고 질문하는 인간들이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교육은 질문에 대한 답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내려 놓느냐를 기른다. 이런 것들은 대게 인공지능에게 쉽게 대체 가능하다. 이런 시대에서는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무엇이 핵심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답보다 질문이 더 고차원적인 사색이 필요한 작업이다. 인공지능에 의해 어떤 인간들은 덜 생각하게 되지만, 반대로 어떤 인간들은 더 고차원적인 질문을 생각해야 한다. 고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억'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생산량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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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빅 히스토리 - 세상은 어떻게 부유해지는가
마크 코야마.재러드 루빈 지음, 유강은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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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동물들은 보수적이고 경계심이 많다. 배타적 존재다. 이들은 화합보다 경계를 우선한다. 자신이 설정한 영역에 침입자가 발생했을 때, 이들은 수용하지 않는다.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도 그랬다. 이들은 채집수렵을 할 때, 혈족 구성으로 10~20명의 소집단 생활을 했다. 이처럼 상대를 믿지 못하고 혈족으로 구성된 소집단으로만 공동체를 유지하던 기간이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길었다. 수백 만년의 시간동안 그렇게 인간 또한 배타적이고 경계심이 많았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이후, 인류가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공통의 관념'을 만들었다고 했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실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애니미즘이다. 이런 인지 혁명으로 인간은 혈족이 아닌 다른 구성원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된다. 믿을 수 없는 이들을 통합하고, 관련 없는 이들과 규범과 가치체계를 만든다. 이들은 그렇게 결속력을 갖는다. 같은 신을 믿는 이유로 통합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로 통합하고, 같은 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결합한다. 공동체 결집을 키운다. 그렇게 종교는 많은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다. 종교는 '신뢰'를 만들어 냈다. 이후 프로테스탄트 도시들은 의무 교육법을 시행하여 엘리트 수준의 인적 자본을 모은다. 이는 다시 교육이라는 신뢰의 명분을 만들고 공동체를 키웠다. 이처럼 문명 발전 키포인트는 '신뢰'라는 무형의 관념이다. 사회적 신뢰는 경제 거래를 수행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같은 신을 믿는 이유로 결합했다면, 이후에는 생활 수준이나, 교육수준 등으로 상대를 신뢰한다. 과거부터 '법의 지배'가 탄탄한 사회일수록 더 부유한 경향이 있다. 법치는 투자와 경제 성장을 장려하고 재산보호를 중시했다. 법치주의는 경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법을 잘 지키고 신뢰하는 사회일수록 경제 성장이 빨랐던 이유다.

참여정부 시절, 14대 노동부 차관을 지냈던 정병석 작가는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그의 저서 '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를 보면 우리 사회는 근본부터 허물어진다고 했다. 원인은 '잃어 버린 신뢰'다.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역사,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신뢰가 무너졌다고 그는 말했다. 2,000년 넘게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던 중국은 1850년에 이르면서 모든 분야에서 유럽에 뒤쳐지기 시작했다. 고대와 중세의 문명을 이끌던 중국은 왜 19세기부터 전락했는가.

세계 경제 패권의 이동에 대해, 누군가는 지리적를 근거로 설명하고 누군가는 종교를 근거로 설명했다. 누군가는 제도적를 근거로 설명한다. 그러나 부가 확대되는 원인은 한가지의 이유만으로 설명할 순 없다. 어느 지역이 부유해지고, 어느 지역이 빈곤해지는 가. 이는 복합적이다. 지리적으로도 설명을 할 수 있고, 제도적으로 설명을 할 수도 있고, 종교적으로 설명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근간에는 '신뢰'라는 단어가 명확하게 있어야 했다. '신뢰할 수 있는 사회'는 반드시 그 사회를 융성하게 한다. 과거에는 모든 소비를 자급자족할 수는 없어도 대체적으로 자신의 옷감을 직접 만들거나 맥주를 직접 담가 먹었다. 그러다가 17~18세기에는 소매상점이 등장하고 생산자가 소비자가 되고,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는 일이 영국에서 일어난다. 이를 소비자 혁명이라고 부른다. 가계는 점차 시장지향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경제 성장의 유일한 키워드가 신뢰만 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신뢰' 뿐만 아니라, 전쟁과 여성 노동에 대한 문화적 태도, 높은 임금 등. 사회가 부유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유가 필요했다. 유럽은 중국보다 전쟁을 많이 벌였다. 유럽의 농촌은 대게 전쟁을 치루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유럽의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방어가 잘 되는 곳은 도시였다. 반면 중국의 전쟁의 경우, 도시와 농촌의 피해는 똑같았다. 이 결과로 유럽은 무역과 제조업이 도시에 몰릴 수 있었다. 여성 노동에 대한 태도 변화도 경제를 성장시켰다. 과거 옷감을 짜는 일은 여성이나 어린이들의 몫이었다. 이들의 생산력은 당시 경제력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의 생산력은 가족을 위해서만 사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에서 면직물을 기반으로 산업혁명이 발생하지 이야기가 달라졌다. 면직물 생산 지역에 사는 여성의 경우 소득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때로 그들의 소득은 남성의 소득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되기도 했다. 사회가 여성을 중요한 성원으로 간주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지위가 상승하고 이는 경제 구성원수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여성의 경지 진출 뿐만 아니라, 비싸지는 임금도 산업혁명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세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이렇다. 영국은 당시 노동력을 절감하는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14세기 중반 흑사병이라는 전염병으로 노동 인구가 급격하게 줄었다. 어떤 이들은 이때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고 추산하기도 한다. 노동자가 줄어드니 임금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생산자는 노동 절감형 기술을 받아들이고, 자본 집약적 기술을 선택한다. 현대의 대한민국도 최저 임금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업주들은 '인간'보다는 '자동화 기계'를 도입하곤 한다. 가령 자동으로 찌개를 끓여주는 기계를 도입하거나 안내데스크에는 키오스크를 배치하고, 서빙 아르바이트 보다 서빙하는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지역이 부유해지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조건과 이유가 원인이라고 하기 힘들다. 여러가지 사회, 문화, 기후 등 다양한 변수와 조건들이 잘 융합하다가 어느 순간 그것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 사회가 부유해지는 것이다. 도서는 최근에 읽고 있는 '위어드'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 내용이 담고 있는 분량에 비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책은 아니다. 모쪼록 부의 모든 것을 '신뢰'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꼭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만은 확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 적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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