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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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전쟁, 프랑스 종교전쟁, 30년 전쟁 등 역사적으로 전쟁과 분쟁은 종교를 표면상의 이유로 갖는다. 세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을 바꿔 놓은 사건들도 보면 대체로 종교적인 이유다.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개종 선언을 하면서 인류 역사는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세계사에서 종교는 이처럼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지만 중국, 일본, 한국에서는 '종교전쟁' 혹은 '분쟁'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리를 보면 동양은 아래로 태평양과 인도양을 갖고 있다. 서양은 아래로 아프리카 대륙을 갖고 있다. 태양광이 지구를 가장 가깝게 내리쬐는 부근은 적도다. 적도 부근은 복사열을 가장 많이 받는다. 동양 대기는 고로 습하고 수증기를 많이 함유한다. 서양의 대기는 아프리카로 건조 기후에 영향을 받는다. 아프리카 북부는 강수량 보다 증발량이 많으며 일교차가 심하다.

1그램당 밀의 열량은 3.5~4.0칼로리, 쌀의 열량은 3.5~3.7칼로리다. 일반적으로 열량의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1헥타르 당 수확량을 비교하면 다르다. 1헥타르당 밀은 820kg가 생산되는 반면 쌀은 1헥타르 당 1440kg가 생산된다. 농업 방식의 차이도 있다. 쌀과 밀의 가장 큰 차이는 '이어짓기'다. 쌀의 경우 이어짓기가 가능하다. 반면 밀의 경우 새로운 경작을 위해 농지를 갈아 앞어야 한다. 종자대비 수확량도 다르다. 종자 1kg을 뿌리면 밀은 10배를 수확할 수 있다. 같은 무게의 종자를 뿌렸을 때 쌀은 120배를 수확할 수 있다. 결국 같은 면적에서 쌀은 압도적으로 생산성이 높다. 다만 문제가 있다. 강수량이다. 연간 강수량이 1000mm가 넘으면 벼농사가 가능하다. 다만 그 이하일 경우 벼농사가 어렵다. 고로 이하의 지역에서는 밀농사가 유리하다.

여기서 차이가 발생한다. 벼농사는 물이 어느 정도 고여 있는 논에서 자란다. 고로 관개 물대기는 벼농사의 필수요소다. 적절한 물이 꾸준하게 공급되기 위해서는 땅에 물길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한다. 여기에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길 주변에는 사람이 살아간다. 벼농사는 앞서 말한 것 처럼 이어짓기가 가능하다. 한해 이모작, 삼모작이 가능하여 경우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수확량을 반복적으로 얻는다. 이 지역에서는 당연히 운반을 위해 '인간'과 '소'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집단을 형성하면 적잖은 수확량을 보장 받는다. 최초의 쌀농사는 '중국'이 아니라 '한반도'다. 한반도에서 쌀농사가 이루어진 것은 대략 2만년 전 정도 된다. 집단에서 이탈된 이들은 대체로 굶어 죽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못했기에 자연선택적으로 걸러진다. 집단생활에 최적화 된 이들이 자연선택적으로 후손에 유전자를 전이 했음으로 결국 동양은 '관계형성'이 대체로 고대부터 형성됐다. 친족관계의 여성을 부르는 말이 서양에서는 'aunt' 하나인 반면 한국에서는 고모, 이모, 숙모 등으로 분류된다. 이들을 이어주는 가장 큰 매개는 '피'다. 고로 낳고 길러준 이가 아니더라도 '어머님', '아버님', '할아버지'라는 호칭이 보편화되고 같은 핏줄이 아닌 이들에게 '누나', '오빠' 등의 호칭이 일반화된다.

서양은 다르다. 밀농사의 경우 자연 강우에만 의존하면 된다. 혼자서도 관리가 가능하다. 수확량이 폭발적이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노동력이 필요치 않다. 누군가에게 '인간'에 비해 '소'는 크게 중요치 않다.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쌀농사' 지역에 비해 '밀농사'지역에서 '소'는 노동력이 아니다. 다만 쌀에 비해 영양가가 낮은 이유로 이들은 소를 통해 우유와 고기를 얻었다. 건조한 기후탓에 밀은 대체로 가루화 하여 장기간 보관할 수 있었다. 밀가루는 우유와 적당히 섞어 불에 구우면 먼 거리로 이동이 가능하여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먼거리를 이동하여 전쟁을 치루기 위해서 '동양'의 경우, 농지로부터 '보급'이 필수적이다. 서양의 경우 언제든지 먼 거리를 이동하여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전쟁 수행이 용이했다. 당태종이 고구려 침공을 위해 동원했다는 200만의 군사중 100만은 보급병으로 추산된다. 다만 유럽인은 보급없이 바다에서 수 개월을 항해하면서도 생명유지가 가능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단체 생활을 하던 동양은 고대부터 빠르게 중앙집권 국가체제를 형성했다. 서양은 다르다. 서양은 동양과 유사한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를 수립해 본적이 없다. 타인을 결집하기 위해서 연결성 없는 다수를 하나로 연결할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 대체로 동양은 이것이 필요없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결집을 이미 해결했기 때문이다. 서양은 다르다. 서양인들을 결집하기 위해, 공통적인 믿음이 필요했다. 공통적인 믿음은 '하나'라는 결집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이 '콘스탄티누스의 개종'이다.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어떤 의미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애초에 로마는 외래신을 받아들이기도하고 독자적인 신을 만들기도 하는 다신교 국가였다. 콘스탄티누스는 이 거대한 제국의 결집 부족을 봤다. 그는 시간이 흐르며 '동부'가 경제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로마가 워낙 거대한 제국이다보니 점차 제국의 동부과 서부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차이가 벌어진다. 결집이 잘된 동부지역은 도시화가 쉽게 이루어졌으며 무역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반면 서부지역은 찾은 분쟁과 갈등, 전쟁이 있었다.

그 시기 콘스탄티누스는 동방의 작은 유대인들의 종교를 유심하게 지켜봤다. 기독교다. 그가 기독교로 개종하고 로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유대인들만의 작은 종교는 동과 중앙, 서로 빠르게 확산됐다. 애초 유대인들의 토착종교였던 '유대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분화된다. 시기를 서기 1년으로 본다. 유대교가 시작된 중동에서 서기 600년 쯤 '무함마드'가 나타나다. 이것이 이슬람교의 시작이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같은 성경을 기본으로 같은 신을 믿는다. 연필을 두고 일본에서는 '엔삐쯔'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펜슬'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명명의 차이이지, 하나님과 알라는 같다.

이슬람과 기독교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지만 굉장히 다른 차이가 있다. 이슬람에서 '신'은 하나다. 유일신이다. 이슬람을 창시했다는 '무함마드' 자체도 인간이다. 그는 예언자일 뿐이지, 인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다르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신성'과 '인성'을 둘 다 가졌다고 본다. 이는 이슬람교에서 극도로 경계하는 '다신교 논리'다. 성당과 교회를 가면 그 앞에는 '성모마리아 상' 혹은 '예수 상'이 있다. 이슬람 사원에는 '무하메드 상'이 없다. 이슬람에서 보기에 오롯이 유일신만 숭상하겠다는 믿음을 유럽인들은 저버린 것이다. 이 갈등은 대체로 뿌리가 깊다. 대체적으로 우리의 시선은 '서양'에 맞춰져 있다. 이슬람인들에 대한 '이슬라모포비아'가 우리에게도 만연하다. 테러와 차별, 전쟁 등 좋지 못한 공포심이 있다. 이는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다.

프랑스는 대표적인 카톨릭 국가다. 대체적으로 동쪽으로 갈수록 결집에 유리한 유전인자가 남아 있다. 우리가 대체로 공감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는 '반유대주의'도 있다. 우리의 경우 '유대인'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지 않지만 서양으로 가면 반유대주의는 적잖게 들리는 차별용어다. 이들은 대체로 잘 결집하는 성향이 있다. 현대 민주주의는 분산된 표보다 결집된 표에 유리하다. 민주주의는 고로 프랑스를 이슬람화한다는 설정의 소설이다. 프랑스에서는 꽤 사람들이 공감하는 주제다. 다만 종교가 일상생활과 크게 연결되지 않은 우리에게 '종교 갈등'라는 이야기가 조금 이색적으로 보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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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혁명 - 완전학습 자동화로 진짜 배움의 시대가 온다
이효정 지음 / 라온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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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차원이다. '선'이다. 말도 2차원이다. '선'이다. 좌에서 우로 정보가 나열된다. 줄줄이 늘어나는 정보들을 보면 인간은 대체로 피곤함을 느낀다. 인간 대부분에게 '문해력'이 없는 이유다. 문해력이란 2차원으로 된 정보를 3차원으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대략 400만년 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가 두발 보행을 했단다. 최초의 화석인류다. 이후 3,994,000년 동안 인류는 '문자'없이 살았다. 이후 나온 문자라고 해도 고작 '쐐기문자'로 거의 회계를 기록하는데 사용한 것이 전부다.

인간 뇌의 진화과정을 보며 글을 읽는 인간이 '똑똑하다'라고 할 수 없다고 확신이 든다. 그러나 책을 읽는 인간에 대한 현대인들의 인생은 몹시 좋다. 책의 기본이라고 하는 '글'은 아주 불친절한 정보 저장 매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은 6000년을 반올림한 400만년 동안 공간 기억하도록 진화했다. 인간의 기억은 3차원을 저장하도록 진화했지 2차원을 저장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그런데 글과 말은 2차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부법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부법은 간단하다. 2차원 '선'으로 된 정보를 '3차원'으로 바꿔 이해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암기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커다란 전지에 외워야 할 정보를 '마인드맵'으로 그렸다. 그것은 아주 효과적이다.

책이나 교과서 목차를 살피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목, 대주제, 소주제, 키워드. 그리고 목적

대체로 이렇다. 제목은 전체를 아우른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제목은 크게 이야기한다. 이후로 커다란 대주제가 나눠진다. 대주제 하위로 소주제들이 이어진다. 소주제 이후로 키워드가 나온다. 대체로 사람들은 책을 피면 그것을 좌에서 우로 이해한다. 그것은 잘못됐다.

커다란 전지 가운데 제목을 적어보자. 제목은 4~5개의 대주제 가지를 친다. 4개의 가지에 4~5개의 소주제 가지를 친다. 각 소주제 가지에 하나의 키워드들을 적는다. 그렇게 그림으로 그리고 나서 가장 상위에 '목적'을 쓴다. 왜 그것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것을 그리고 나면 어두운 공간이 환하게 밝아진다. 공부 시작 전에 맵 전체가 밝아진다.

'black sheep wall'

이것은 스타크래프트의 치트키 중 하나로 맵의 시야 전체를 밝힌다. 맵 전체를 밝혔다고 반드시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어두웠던 화면이 훤하게 비춰지면 아주 수월하게 게임에 임할 수 있다.

어두운 화면에서 한치 앞 정도를 살피며 임하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우수하다. 이로써 1차원적인 게임의 화면을 3차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이지 않던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진다.

스타크래프트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쯤 나왔던 것 같다. 이후 스타크래프트는 국민 스포츠처럼 됐다.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이 구분됐다. 게임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이들은 게임을 잘했고 적게 투자한 이들은 실력이 형편 없었다. 그 뒤로 수년이 지났고 언젠가부터 '빌드오더'라는 것이 등장했다.

'일꾼'이 8마리가 되면 '배럭'이라는 것을 짓고, 9마리가 되면 서플라이 디팟을 짓고...

이런 식이다. 이런 빌드오더는 아주 촘촘하게 짜져 있었다. 결국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과 격차가 급격하게 줄었다. 단순한 빌드오더를 배우기만 하면 누구든 중급자 이상의 실력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모두가 빌드오더를 적용하고 있어도 역시 실력 차이가 등장했다. 빌드오더를 적용하면 중급자까지는 쉽게 올라 갈 수 있어도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적잖은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이 학습과 닮았다. 가르치는 것은 빌드오다다. 그것을 얻었다고 실력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빌드오더 정도를 주는 것이 '가르치는 자'의 역할이다. 모두가 중급자가 되면 다시 분야는 상향 평준화가 된다. 그때는 '빌드오더'는 기본일 뿐이다.

'티칭'의 teach는 고대 게르만어 어족의 영향을 받았다. 이 단어의 최초 어원은 '보여주다', '설득하다', '선언하다'와 같다. 즉, 이는 주는 쪽의 일방적인 행위다. 배우는 쪽에서는 역시 수동적으로 받아 드릴 수 밖에 없다.

'코칭'의 coach는 사륜마차를 가리키는 코치에서 비롯됐다. 목적지까지 사람을 운반하는 일이다. 이것은 주는 쪽과 받는 쪽이 함께 같은 방향으로 움지기며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인도한다는 의미로 바뀌었다.

'쪽집게 선생님'은 이제 존재하지 못한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인공지능의 정보가 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층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은 꽤 능력자였다. 특히 택시를 운전하는 이들 중 지리에 빠삭한 이들은 더 빠르고 효과적인 경로를 찾아낼 수 있었다. 경로를 빠르게 찾고 지리를 잘 아는 것은 '본질적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네비게이션'의 탄생으로 사라졌다. 기계가 생기면 직업군의 능력은 평준화 된다. 이번에는 '교육쪽'이다.

한창 '가르치는 기술'이 중요하던 시기, '쪽집게 강사'라는 말이 유행했다. 가르치는 기술이 중요하던 시기에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아 학생과 학부모는 따라다녔다. 이제 가르치는 기술은 중요치 않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강사들의 강의는 '유튜브'에서 공짜로 찾을 수 있다. 결국 본질은 '가르치는 것'에서 벗어났다. 네비게이션이 나왔다고 택시 기사라는 직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네비게이션이 나오자, 택시 기사라는 직업의 능력에 평준화가 이뤄졌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산업은 저출산으로 인해 큰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다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 큰 위기에 놓여지지 않은 산업군은 어디에 있을까. 인구절벽으로 위기에 놓였기 때문에 교육산업의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교육은 결국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관리다. 가르쳐 주는 것 없어도 아이돌 공연장은 사람이 바글거린다. 결국 교육 또 다르지 않다. 능력의 유무가 아니라 '매력'의 유무가 결국 교육업을 결정할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은 친족이 아닌 어른을 만날 기회가 적지 않다. 꽤 매력있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스승을 스스로 찾아 다닐 것이다. 또한 스스로의 방향을 잘 이끌어줄 '코치'를 찾아 다닐지 모른다. 사실 학습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누가 가르쳤다고 잘 잘하고 못하는 성격이 아니다. 대체로 배움은 일이고 연습이 99의 싸움이다. 결국 만남을 지속하고 싶은 '매력있는 강사'가 인기 강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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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FIKA(피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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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대인들은 사구로 둘러 쌓인 사막 한 가운데서 위치를 확인하고자 했다.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똑 같은 모양의 사구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광경은 그들의 일부를 말라 죽도록 했다. 사막에서 길을 잃으면 대체적으로 말라 죽는다. 황량하고 넓은 사막은 방위를 알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만큼이나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도록 한다.

시련은 '사막'에서 달련됐지만 '바다'에서 사용됐다. 유대인들이 사막을 횡단하기 위해 사용했던 태양과 별관측법을 익혔다. 하늘을 살피고 별의 위치를 살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목적지를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기원전 3세기, 중국에서 자석의 특성을 이용하여 방위를 알려주는 도구가 발견됐다. 그것을 유대인들은 '사막'에서 사용했다. 대체로 11세기 초 송나라 시기에 중국인들은 이것으로 방위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13세기 그것은 '사막'의 아랍인들에게 필수품이었다. 사막에 사는 이들이 사용하던 그 물건이 15세기 유럽인들에게 넘어가면서 '대항해시대'가 열렸다. 바다와 사막은 같은 원리로 사람을 고립시켰지만 같은 원리로 모든 것을 연결시켰다.

기본적으로 연강수량이 250mm 미만인 지역은 사막이다. 반대로 바다는 물로 넘쳐 난다. 엄청나게 극과 극인 바다와 사막이다. 역시나 이 둘을 더욱 비교되게 하는 것은 '생명력'이다. 사막은 누가 뭐래도 '죽음'을 닮았고 바다는 누가 뭐래도 '생명'을 품었다. 이 둘은 이런 차이가 있어도 결국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막을 구분 짓는 기준은 '강수량'이다. 그런 이유로 일부 바다는 '사막'이기도 하다. 중국 남부에 위치한 '사해'나 퍼시아 만, 지중해, 호주 대부분의 해안은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이 바다는 엄청나게 많은 물을 담고 출렁거리지만 결국은 '사막'이다. 대체적으로 이런 역설 덕분에 사람들은 바다를 선망의 대상으로 두거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둔다.

제주에서 자라고 뉴질랜드에서 공부를 했다. 첫 해외여행지는 '일본'이었다. 살아온 배경이 '섬'이다. 어디든 쉽게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단순히 감성적인 상태가 되기 때문은 아니다. 모든 바다는 출렁거린다. 그것은 '바람'의 영향이기도 하고 '달'의 영향이기도 하다. 살랑 살랑 거리는 바람은 몸에 묻은 무언가를 씻어 낸다. 촉각이 바람 샤워를 하면 '달'이 나선다. '달'은 지구를 빙글 빙글 돌며 공전한다. 달과 지구는 서로 끌어당기며 상호작용을 한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인력은 물을 출렁거린다. 물이 출렁거리는 모습. 거기에 '태양' 바다를 쏜다. 주로 백색을 띈 태양은 사실 다양한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다는 태양빛을 받아 산란시킨다. 이때 바다는 파란색 파장빛을 더 많이 산란한다. 태양이 바다를 '파란색'으로 만든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파란색을 보면 안정감을 갖는다. 파란색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시력이 위안을 받고 나면 조력의 차이로 발생하는 파도소리가 귀로 들어온다. 들어오고 나간다. 다시 들어오고 나간다. 해변가의 파도소리는 인간의 호흡과 유사한 규칙과 리듬을 갖고 있다. 이 패턴 형성은 동조현상을 만든다. 파도가 연속적으로 소리를 자극한다.

들어오고 나가는 리듬과 반복은 들숨과 날숨을 닮아 마음을 안정화 한다. 이는 심장박동과도 같은 리듬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파도가 부서질 때 공기중의 물방울은 전기적으로 음이온을 갖는다. 대기중의 음이온은 공기를 떠다니가 다양한 입자와 반응하여 미세한 입자를 제거한다. 코로 크게 한숨 들이키면 이내 진정되는 이유는 바다에 서서 깊은 호흡을 할 때, 음이온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우울감이 감소하고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대체적으로 사람은 호흡이 틀어지며 긴장과 불안에 휩쌓인다. 촉각, 시각, 청각, 후각. 태양, 달, 바다, 바람 그런 것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작동하는데 치유가 되지 않을리 없다. 바다의 물결은 가슴을 채우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호흡과 같다. 우피 골드버그는 '신이 얼마나 재능 있는지 잊게 될 때, 바다를 본다'라고 했다. 나에게도 바다는 그런 존재다. 아주 가문 어느 여름 정원에 물을 준 적이 있다. 그렇게 넓은 정원은 아니었지만 그 바닥을 조금 적시는데 한참의 물이 필요했다. 한참동안 땡볕에 서서 골고루 물을 뿌려도 그 땅의 표면을 적시기 무리였다. 가문 날이 며칠 지나고 소나기가 내렸다. 1분 정도, '쏴'하고 내린 소나기는 정원을 흠뻑 적셔버렸다.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것을 느끼게 됐다. 정원을 적신 물이 얼마나 내렸는지 감이 잡히지도 않는데, 바다를 보면 그것이 넘쳐 흐른다. 그것을 보면 자연과 신, 삶에 대한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커다란 욕조에 검은 물감 한방울 떨어 뜨리면 금새 사라져 버린다. 그 위대한 덩어리에 무릎 꿇을 정도로 감탄할 수 있다. 바다가 품고 있는 그 무한대에 가까운 그것. 그것이 꼭 뭐든 품어줄 것 같다. 어떤 더러운 것을 바다에 뿌려도 바다는 그것을 품어 낼 것만 같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 어머니와 바다에 놀러 다니곤 했다. 바다에 수영을 하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 거기에 소변을 누어도 전혀 오염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바다는 성인이 되서 가만히 내 걱정과 스트레스, 불안도 품어준다. 아주 지저분한 머릿속 스트레스를 바람이 앗아가 바다에 희석해 버리면 바다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호흡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듣기만 하며 호흡과 박동 소리만 들려준다. 그것은 '사막'을 닮았다. 시련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막은 시련이 아니었다. 투정 부렸지만 지나고 나면 이유 있던 어머니의 말씀같다. 바다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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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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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교통 경찰의 밤'이다.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여섯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다. 개중 '건너가세요'라는 소설이 기억에 남는다.

노상에 불법으로 주차한 차에 관한 이야기.

별거 아닌, 다른 이들도 모두가 지키지 않는 그런 법에 관한 이야기다.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 전국 1위.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다. 자동차 보유대수가 많은 것은 단순히 자산가가 많아서가 아니다. 불편한 대중교통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인들은 농사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럭'이 필수적이다. 제주도 전체 가구 중 2대 이상의 차를 소유한 가구가 33.4%라니 말 다했다. 제주에서 차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주 시내, 서귀포 시내를 다닐 때 차를 가지고 나가면 굉장히 불편하다. 바로 주차난이다. 교통수단이 불편하여 차를 끌고 나갔는데, 세울 곳이 없어 같은 자리를 빙글 빙글 돈다. 차 세울 곳이 없어서 한참을 돌면 겨우 한 자리를 찾게 된다. 노상 주차다. 틀림없이 불법주차겠지만 그마저도 자리찾기 힘들다. 자리가 나면 바로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운다. 불법노상 주차도 대기 순서가 한참이나 밀려 있다. 언젠가 노상에 불법 주차한 자동차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여 큰 사고가 있던 적 있다. 한 번은 좁은 골목에 들어선 적 있다. 골목 오른쪽과 왼쪽은 이미 빽빽하게 노상주차게 되어 있었다. 그 골목의 중간에는 '클린하우스'라는 간이 분리수거장이 있다. 그곳에 트럭이 모호하게 주차를 했다. 클린하우스 바로 앞에 바짝 붙여서 주차를 한 것이다. 클린하우스에는 '주차 금지' 표식이 있었다. 지나갈 수 없게 길을 막고 있는 트럭에는 전화번호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꽤 시간을 허비했다. 주이은 나타나지 않았다. 차 앞유리와 옆유리를 살펴보다가 결국 중요한 약속 시간에 늦고 말았다. 너무 화가나 다시 일을 마치고 그곳에 갔다. 트럭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

이에 해당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었던 적 있다. 그때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주차 '금지 표식'은 있지만 강제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권장사항이란다. 말문이 막혔다.

"그럼 정말 급할 때는 '클린하우스'에 차 세워도 불법은 아닌 건가요?"

그러자 담당 공무원은 답했다.

"네. 세우셔도 불법은 아니세요. 그냥 권장 사항이고 시민 의식에 기댈 뿐이지, 법적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니에요."

"급할 때는 세워도 된다구요?"

"불법은 아닙니다."

법이 그렇단다. 물론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른다. 그 뒤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지만 클린하우스를 볼 때마다 그 대화가 생각난다.

법이라는 것이 모두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알게 모르게 불법인 것들은 사실 굉장히 많다. 흔히 젊은 층에서 자주하는 '타투'는 대부분 불법이다. 현행법상 '타투'는 불법의료행위'에 해당된다. 취미로 향초나 디퓨저를 만들어 결혼식이나 기타 행사에 선물로 나눠주거나 친구에게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또한 불법이다.

"도를 아시나요?", "좋은 말씀 전하러 왔어요."

포교 행위를 거부한 자에게 재차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도 불법이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무턱대고 분양 받는 것도 불법에 해당된다. 모든 법을 전부 지키고 살 수는 없다. 고로 '법대로 한다'는 것은 대체로 합리적인 인간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그 작은 불법이 큰 문제를 야기했을 때 상황은 달라진다.

소방차 진입을 막은 불법 주차 때문에 사망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모두가 짓는 가벼운 범법이지만 이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지면 그때는 지은 법의 크기보다 더 큰 크기의 부담을 앉고 살아가야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으면 단순히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만 채워져 있지 않다. 작가 게이고가 생각하는 다양한 사건과 생각도 읽어 볼 수 있다. 작가가 글을 쓸 당시에 논란이 되는 '일본'의 어떤 사건들이 언급된다. 게이고의 소설을 보면 나이 많은 이들에게 없는 물건을 팔아 치우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간혹 나온다. 아마 이것은 '도요타 골드'에 관한 이야기로 보인다. 도요타 상사에서는 실제로 '도요타 골드'라는 것을 판다. 실제 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순금 패밀리 증권'을 판다. 실제 금이 아닌 증서를 판매한다. 이런 영업은 규모를 키워 대략 3만명의 노인들에게 대략 7500억 상당의 금괴증서를 강매 했다. 60개 영업소에서 직원 7000명이 이 일을 함께 했다. 이들은 없는 것을 있다고 하여 팔았는데, '도요타 상사'는 '도요타 자동차'와는 별개의 기업으로 '도요타'라는 대기업의 이름을 이용하여 '신뢰'를 얻고 노인들로 하여금 큰 돈을 벌었다. 또한 장기이식에 대한 일본의 법 부재와 비효율, 다양한 이해관계와 생각할 거리도 던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도 작가가 이야기의 영감을 받은 소재에 함께 몰입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소설은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 들었다. 최근 눈이 뻑뻑하고 일과가 바쁘다보니 오디오북으로 소설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모쪼록 성우들의 연기력으로 볼 때, 게이고의 소설 중 단편은 '오디오북'이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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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을 알면 투자가 보인다
다이애나 킴 외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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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억 7천만 달러. 대략 100조원이다. 1968년 해외직접투자액에 관한 통계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해외직접투자가 있었다. 이중 북미에 대한 투자가 큰폭으로 늘어났는데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에 이어 부동산업이 세번째로 크다. 투자회수금액도 부동산업은 24억 1천만달러 달러, 대략 3조원 가량 된다. 미국 부동산은 무엇이 다르기에 이처럼 많은 돈이 향하는 것일까. 미국 부동산에는 우리와 다르게 '셋'이 없다.

첫째, 취득세

둘째, 중과세

셋째, 종부세

미국은 자유로운 부동산 거래를 장려한다. 뉴욕은 50만 불까지 차액이 비과세다. 뉴욕 뿐만 아니라 다수의 미국 주는 자유로운 거래를 기본으로 시장에 맡긴다.

일단 미국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한다. 첫 째는 상업용 부동산이고 둘째는 주거용 부동산이다. 이 둘은 서로 닮았지만 다른 행보를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투자액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해, 렌트비 가격이 상승하고 이로인해 공실률이 높아졌다. 반면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는 주택, 타운하우스, 콘도 등으로 나눠진다. 최근 우려되는 상업용 부동산과 다르게 주거용 부동산은 꽤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한 재택근무의 확산 그리고 1인 가구 확산 추세가 그렇다. 미국 센서스에 따르면 2018년 현재까지 3570만 명의 미국인이 혼자 살고 있는 1인가구다. 이는 전체 미국인구의 28%에 해당된다. 1960년만 하더라도 미국 내 1인 가구의 비중은 13%에 불과 했다. 그러다 1980년에는 23%로 늘었고 현재는 미국 가구 전체의 3분의 1이 1인가구다. 미국 1인 가구의 특징은 대체로 자가 주택 대신에 집을 렌트해서 살고 대체적으로 도심지역에 사는 고학력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 중에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48%였으며 52%는 임차인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출산률과 인구 증가율이 큰폭으로 향상되진 않겠지만 주거 형태의 빠른 변화는 앞으로 미국 주거용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주거용 부동산 구매 가능 매물수 추이는 꾸준하게 줄었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구입 절차에 투자자의 권리와 이득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꽤 투자를 돕는다. 미국에 한 번도 오지 않고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2021년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국가 순위에서 1위는 역시 미국이다.

2022년 작년 이맘때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는 '중국인에게 미국 부동산 구매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어째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전미부동산협회인 NAR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2년까지 1년 간 중국 구매자가 미국 주택 매입에 쓴 돈이 61억달러다. 이는 우리돈 8조원 규모다. 대략 거래당 13억정도를 미국 부동산에 소비하는 셈이다.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각각 31%, 10%를 소비하고 인디애나와 플로리다에도 각각 7%를 소비했다. 미중 갈등이 한창인 시기에도 미국의 부동산은 중국인에게도 열려 있는 셈이다. 미국은 투자자 보호를 최선으로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주택 검사를 총 3번 한다. 홈인스펙션으로 한 차례하고 시청이나 카운티에서 클로징 전에 검사자가 나와 건축법 맞게 시공이 됐는지, 안전성과 용도확인 차 검사한다. 그리고 잔금일 전 구매자와 에이전트가 최종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투자는 버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로 전문 변호사나 기타 전문가로 이뤄진 에이전시가 필요하다. 여러 검사에서 혹시라도 문제점이 발견이 됐을 때, 구매자가 확보할 수 있는 매매 가격의 일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처음부터 넣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송금이 자유롭고 편하다. 대개 계약금과 중도금은 계약자 간에 직접 송금을 한다. 이는 빠르고 쉽고 간편하지만 때론 위험하기도 하다. 우리의 기준으로 '자산'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등기를 쳐야' 한다. 등기를 친다는 기준은 등기부등본에 이름을 등록해야 비로소 부동산 소유자로 공식 증명된다는 것이다. 따지고보면 부동산 거래에 안전장치가 없어 때로는 위험하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다만 미국에서는 에스크로(Escrow)가 있다. 에스크로는 계약을 이행할 때, 필요한 서류를 중개업자와 변호사, 보험 회사 등의 대행업자에게 맡겨 대신 계약을 이행하는 일을 말한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까지 자금을 보관하고 법률적 검토가 완료된 이후에 최종적으로 판매자에게 대금을 전달한다. 미국에서 부동산 거래는 에스크로 없이 진행 될 수 없다. 혹시라도 구매한 주택이 공사나 수리 일정이 생기면 구매자가 호텔 숙박 비용이나 기존 주택 대출금 수준의 금액 또한 받아낼 수 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해 확인할 때, 알아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1031익스체인지다. 이는 투자용으로 부동산을 사고 팔때, 소득에 대한 세금 지불을 유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조건이 맞으면 세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령 5년 전에 50만불의 부동산을 구입하고 100만불로 가치가 올랐다고 해보자. 이때 부동산을 처분하면 50만불의 시세차익이 생긴다. 이후 다른 부동산을 구매하지 않으면 50만불에 대한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일정기간 내에 만약 다른 100만불 혹은 더 비싼 부동산을 구매하게 되면 이후 구매한 부동산을 처분할 때까지 최초 부동산 처분에 얻은 50만불의 세금을 유예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두번째 부동산 또한 같은 방식으로 처분하면 세번째 부동산을 구매할 때도 세금이 유예된다. 조건이 충족된다는 조건하에 세번째, 네번째 부동산도 꾸준하게 세금이 유예되며 투자액을 증액하며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투자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투자 목적의 부동산의 경우에는 소유 갯수에 대한 제한이 없다. 부동산 하나를 정리하여 여러개를 구입해도 되고, 여러 개를 정리하여 하나의 부동산을 구입해도 된다. 다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의 가치보다는 적어서는 안된다. 꼭 같은 주의 부동산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지역의 부동산을 정리하여 타 주의 부동산을 구매해도 된다. 이는 미 전역에서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사실상 규모를 키워가며 세금을 유예한다는 것으로 볼 때, 투자 목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기 굉장히 좋다.

사실 잘 모르는 것에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어렵다. 이에 대한 다양한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긴 하다. 도서 몇 권 읽고 지인에게 이야기를 건너 듣거나, 전문가의 몇 마디를 통해 큰 액수를 투자하긴 쉽지 않다. 다이애나 김, 김동용 대표의 다부연은 미국 변호사 및 전문가들이 직접 감독하고 투자 컨설팅 및 법률 지원한다. 단순히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만 시선을 둘 필요는 없다. 그 시선을 확장하면 다양한 투자처는 널려 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하여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나 또한 많이 배우고 공부해야 할 분야라고 확신한다. 기회가 된다면 관련된 내용을 다시 깊게 다루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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