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라이프 - 빈민가의 갱스터에서 천체물리학자가 되기까지
하킴 올루세이.조슈아 호위츠 지음, 지웅배 옮김 / 까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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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개미 사회는 여왕개미, 일개미, 숫개미로 되어 있다. 즉, 일개미도 암컷이다. 일개미의 특징은 새끼를 낳지 못한다. 일개미 중에서 선택 받은 개미만 여왕개미가 된다. 일개미가 여왕개미가 되는 과정에서 굉장히 독특한 현상을 보게 된다. 일개미가 여왕개미가 되는 순간 뇌용량은 20~25%가 줄어든다. 뇌로 가는 에너지를 돌려 난소로 보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난소는 5배로 커진다. 뇌가 환경과 경험에 따라 구조와 기능이 달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런던 택시 운전사들은 고도의 기억력 시험을 치룬다. 이들은 320개의 경로, 2만 5천개의 개별 거리, 호텔, 극장, 대사관, 경찰서 등 2만 가지의 목적지 위치를 외워야 한다. 런던대학교 신경과학자들은 이런 택시 운전사의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해마'라고 하는 부위의 뒷부분이 비대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운전 경력이 긴 운전사일 수록 해마의 크기는 더 컸는데, 이것은 환경과 조건에 따라 인간의 뇌도 변화를 갖고 온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신체 근육이 커지고 생각을 하면 뇌 근육이 커진다. 일개미에서 여왕개미로 바뀌자, 뇌 용량을 25%나 줄이고 난소를 5배로 키운 개미처럼 말이다. 20대 초반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임원으로 진급됐다. 그때 내가 들었던 말은 이랬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그렇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물도 100도 씨 위에서는 수증기고 냉동고에서는 얼음이다. 사람은 '물'과 같다. 유연하다. 언제든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변한다. '퀀텀 라이프'의 저자, '하킴 울루세이'는 본명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지혜롭다'의 북아프리카 표현인 '하킴'과 '신이 행하신 일이다' 라는 '울루세이'이다. '마약중독'에 빈민가 갱스터와 같은 삶이었다. 다만 그를 담는 그릇을 바꿈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자아를 갖게 됐다.

마약에 미쳐 누군가의 이마 위로 총구를 들이대던 그다. 같은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지만 그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다른 백인들과 경쟁하는 삶을 산다. 얼핏 '포레스트 검프'와 '굿윌헌팅'을 떠올리게 한다. '퀀텀'이라는 말은 양자를 이야기한다. 흔히 '퀀텀 점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서서히 수위를 높여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한 단계 불쑥하고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역시나 '양자들'의 집합체이던가. 인간의 성장도 계단식 성장이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전까지 같은 학교의 여학생들은 언제나 내 정수리보다 위에 있었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다시 교실에서 만났을 때, 여자아이들의 키가 내 코밑 부근 쯤 됐다. 물리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정신적 성장도 마찬가지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제자리를 돌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한다. 다만 우리는 다음 퀀텀점프를 위해서 잠시 계단의 평지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언제 다음 세계로 화끈하게 넘어갈지는 알 수 없다. 해외에서 영어를 공부하면 3, 6, 9 법칙이 있다. 마치 시간과 돈을 남의 나라에 쏟아 붓고 있다고 느껴질 때, 3개월, 6개월, 9개월이면 갑자기 한 단계씩 성큼 성큼 성장한다. 유학시절 내 공부법은 단순했다. 누군가는 머리가 좋아 공부하는데로 바로 암기했으나, 나는 달랐다. 봐야하는 책의 표지를 편다. 저자 소개와 목차를 포함해 모든 범위를 훑는다. 무슨 말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그런 글들을 마지막까지 읽으면 "내가 무엇을 했나" 싶다. 앞서 했던 방법을 다시 한 번 한다. 이렇게 읽고, 또 읽고 또 읽다보면 어두운 방에 촛불 하나, 둘, 셋을 켜듯 서서히 환해짐을 느낀다. 글을 읽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어느 순간에는 '정독'이지만 '속독'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결국 어느 순간에는 '키워드'를 위주로 이해를 하고 있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전체 그림을 마인드 맵을 통해 그려보면 전체의 그림을 훤하게 불 밝힌듯 켜진다. 처음에는 어둡고 다음에는 덜 어둡고, 그 다음에는 조금 덜 어둡다. 밝혀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 놓고 하나씩 초를 켜기를 한 회, 두 회, 세 회를 하며 ㅇ, ㅗ, ㅇ, ㅣ, ㄴ, ㅎ, ㅗ ,ㅏ, ㄴ' 총 9획을 완성하면 '내 이름'과 함께 전체의 암기는 완성된다.

어둠을 맞이하는 태도는 그렇다. 어둠은 아직 불을 켜지 않은 상태일 뿐이다. 그것이 그저 '어둠'이라는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조금씩 밝힐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인간은 조금씩 진화한다. 되지 않는 어떤 것을 붙잡고 짜증을 낼 때 쯤, '하킴 울루세이'의 인생을 만났다. 이미 몇 개의 초가 밝혀진 내 방과 다르게 그의 방은 칠흑같은 어둠에서 '성냥'을 찾는 일 부터 시작한다. 내 방이 어둡다고 말하기에 더 뒤에 시작하여 태양처럼 방을 밝힌 누군가가 존재했다. 삶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하는지, 정답은 없겠지만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끊고 책임감 없는 어머니와 마약으로 삶이 망가진 아버지, 마음 놓고 돌아 다닐 수 없는 유혹의 거리에서 시작해도 언제든 밝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회독으로 책 한 권을 암기할 수 없다. 누군가는 새까맣게 깜지를 쓰기도 한다. 불완전한 첫 번 째와 어설픈 두 번 째와 그리고 세번 째를 하고 나면 결국에는 저도 모르게 완성된다. 지구는 최초에 불타오르는 암석 덩어리였다. 이 모든데 하루 아침에 완성 된 것이 아니다. 수 많은 하루와 하루가 쌓여 완성된 완성체다. 양자를 뜻하는 퀀텀의 역학을 우리는 양자역학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역학 작용으로는 전혀 닮지 않은 이 세계는 빛처럼 파동이자 입자의 이중성을 띈다. 즉 중첩된 상태로 존재하다가 관찰자가 개입할 때만 입자로 존재한다. 퀀텀 라이프의 저자의 삶도 중첩된 상태로 굉장히 오래 존재 한다. 다만 그 모두가 진실이며 우리가 그를 바라보면 그는 어떠한 완전한 형태로 존재한다. 신도 오늘을 만드는데 이처럼 오랜 시간과 정성을 쌓았는데 단 한 번으로 어제와 오늘을 다르게 하겠다는 것은 '오만'이자 욕심이다. 근 3일 간, 책을 놓지 못하고 꾸준하게 읽었던 책이다. 이처럼 재밌는 책은 꼭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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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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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초에 불 붙일지라도 처음 초의 불 빛은 흐려지지 않는다. 지혜를 알리고 정보를 알리고 배움을 알리는 일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 된다. 제자를 길러내거나 도움을 주는 것을 게을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학창시절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오던 세대에서 '정보'는 혼자만의 것 이어야만 했다. 누구에게도 알려줘서는 안되고 알려주면 알려줄수록 희소성이 떨어져 자신의 값어치가 떨어진다고 여겼다. 다만 살면서 느낀바에 의하면 무조건 먼저 배운 것을 다음 현자에게 넘겨 주어야 한다. 그것은 '내 영향력'을 넓힐 뿐만 아니라, 세상이 밝아지는데 아주 조그만 기여를 하는 것이다. 투명한 물에 빨간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이를 정화하기 위해서 엄청난 맑은 물이 필요하다. 우리는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쉽게 물들지만 가려진 '진리'나 '본질'을 되찾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책 한 권을 읽고 각종 SNS에 올리는 글은 도서 요약이 아니라, 읽은 도서와 그전 도서가 융합된 다양한 정보다. 대략 3~4000자를 매일 꾸준히 쓰다보면 적잖은 시간이 들어간다. 글쓰는데만 하루 30분에서 1시간을 사용한다. 일주일이면 넉넉잡아 7시간이고 한 달이면 30시간, 이렇게 꾸준하게 글을 쓴게 3년이니 365시간을 썼다. 총 5권의 책을 집필했고 인스타그램, 블러그, 브런치, 유튜브를 통해 꾸준하게 나의 생각과 먼저 알게 된 지식을 알리고 있다. '영어'나 '지식', '인문학', '역사'할 것 없이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이 유익해지길 바란다. 다만 이렇게 알리는 노동에 '돈벌이'가 되진 않는다. 누군가는 돈도 안되는 일에 쓸데 없이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하지만 그렇게 이익을 목적으로만 가지고 있었더라면 '탈무드'는 탄생하지 못했다. 알리고 알리고 알리지만, 내 지식은 줄어들기는 커녕 다시 끄집어내어 설명하고 복기할 때마다 재생산됐다. 누구도 훔치지 못한 자산을 내부에 쌓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가끔 쓰는 글에는 오류가 있다. 사람들은 글쓴이의 상식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 수준'의 질문을 내놓는다. 표면적으로는 '질문'이지만 질문자는 이미 정답을 알면서 일종의 '테스트'를 한다. 질문자가 원하는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어김없이 조롱이 따라 나온다. 나는 해당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도서를 통해 조금 먼저 접하거나 알게 된 것을 기록하고 넘길 뿐이다. 글을 쓰다보면 스스로가 그 분야의 전문가쯤은 된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지만 나는 사실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잘 모른다. '너 이것도 모르지?' 하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은 뜨끔하고 기분이 상하지만 나는 호흡을 다시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라고 말을 한다. 나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독자일 뿐, 그 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탈무드에서는 '당신의 혀에게 나는 잘 모릅니다라는 말을 열심히 가르쳐라'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면 '모른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수치적'으로 생각한다. 가령 미국 역대 연방준비이사회의 '혈통'을 묻는 질문이 그렇다. 대략적으로 그들 중 다수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들의 본명과 가정사까지 정통할수는 없다. 다만 이런 질문에 최대한 아는 수준까지 대답을 하고 결국 모르는 부분을 '모른다'라고 대답한다. 내가 '모른다'라고 대답한데는 어떤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예전 아이들과 병원을 찾았을 때가 있었다. 별뜻없이 나는 의사선생님께 궁금한 것들을 마구 물어봤다. 실제로 '전문의'라는 사람들은 관련 전문 지식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의식에서의 행동일 것이다. 내 질문에 의사는 미간을 깊게 파고 골똘하게 생각하더니 엄청나게 두껍고 어렵게 생긴 전공 서적을 내가 보는 앞에서 뒤적 거렸다. 그의 대답에는 분명하게 '모른다'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자신이 다시 공부한 내용을 나에게 설명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그 다음부터는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모른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비슷한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이 있다. 그것을 어떤 주제가 나올 때마다 기록했다.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르게 만드는 그런 기록들은 하나 둘 씩 쌓아 놨지만, 사실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오랜 사람들이 쌓아 놨던 기록을 먼저 살폈다면 내가 새롭게 겪는 일은 많이 않을 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겪으며, '아.. 다음 번에는 이렇게 해야 겠구나' 했던 '지혜'는 이미 탈무드 속에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동안, 더 많은 기록을 남긴 것이다. 직장생활을 어린 나이에 시작하여 내가 관리자로 있던 시기, 직원들과 회식을 한 적이 있다. 직원 중 너무 상식적이지 못할 정도로 눈치가 없는 직원이 있었는데, 마침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해당 직원을 욕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또한 침을 튀기며 그 사람을 욕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 기억은 내가 뭐라고 했는지는 지워 버렸지만, 나보다 5살은 어린 20살 여자 아이에게 "그렇지 않니?"라며 동의를 구하는 것에서 선명해 졌다. 이때, 여자 아이의 대답은 이랬다. "그럴 수도 있죠. 뭐. 저는 잘 모르겠어요." 웃으면서 말하는 여자 아이에게 나는 '기필코, 너도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것에 동의해라!'는 듯이 "뭐가 그럴 수 있어? 이상한 거지"라며 욕하고 있었다. 20살 여자 아이는 끝까지 이 험담에 참여하지 않았고 능숙하게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앞뒤 상황이 전부 기억나지 않는 이 이야기에서 명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침을 튀기며 20살 여자애를 설득하던 내 모습'이었다. 남을 험담하는 인격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것인지 그 이후로, 나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그 여자아이를 떠올렸다. 탈무드에는 이미 이 비슷한 내용이 기록 되어 있다. "남을 헐뜯는 것은 세사람을 죽인다. 자기자신과 상대방 그리고 그것을 듣는 사람이다." 나는 그 사건으로 스스로를 죽이고, 자리에 없는 사람을 죽이고, 심지어 듣는 상대를 죽이고자 발악하고 있었다. 이 내용을 당시 먼저 떠올렸다면 나는 입을 무겁게 닫고 있었을 것이다.

가장 비싼 시계도 매시간 60분 밖에 나타낼수 없다. 살다보면 시간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지났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우리는 모두가 비슷한 시간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가 허세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재벌이 된다고 하더라도 쌀 밥 위에 금가루를 뿌려 먹을 수는 없으며 언제나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양을 먹게 된다. 그 밖에 탈무드에는 굉장히 좋은 내용들이 많다. 스스로 재미없고 조용한 이들을 무시하고 시시한 샌님으로 여기더라도 언제나 인내심 강한 사람이 스승이 된다. 이 모든 내용이 이미 수 천 년 전, 많은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기록해놨다는 것은 엄청난 자산이다. 이것을 값싼 가격에 읽고 수천년의 시간과 지혜를 구매한다는 것이 '독서'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 밖에 탈무드에는 재미난 표현들이 몇개 더 있는데, 가령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걱정꺼리가 늘지만 재산 이 없으면 걱정거리가 더 많이는다.'라는 표현과 '돈이 있으면 걱정되지만, 돈이 없으면 슬퍼진다.'라는 말에서 인간이 살면서 최소한의 '부'에 대한 관념은 필요하다는 부분도 공감된다. 사람은 유일하게 다음 세대로 자신들이 겪었던 실수를 넘길 수 있는 존재다. 이전 세대가 이미 겪은 오답을 통해 오답노트를 만들어 언제나 정답을 찾아내곤 했다. 매 세대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다른 종들과 달리 인간이 이전 세대의 정보를 넘겨 받는 것은 우리를 만물의 영장으로 발전한 이유기도 하다. '탈무드'를 읽고 수 천 년, 수만명의 삶과 지혜를 훔쳐낸 이들을 이길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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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골드 리커버 에디션) -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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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연간 총 1,400만대가 넘는 자동차가 팔린다. 이 중 연간 약 7만 대는 메르세데스다. 숫자로 보자면 대략 0.5%정도다. 미국의 백만장자 가구는 거의 350만이나 있다. 사실상 성공적인 부를 얻는 누구는 휘황찬란한 별 엠블럼을 달고 도로로 나갈 것 같지만 고급 수입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하는 사람들 중 백만 장자로 분류되는 이는 1/3 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고급 승용차 구매자 2/3은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지출을 리스를 통해 구입한다. 그들은 씨앗과 돈을 아주 비슷하게 생각한다. 씨앗은 먹어버리거나 심거나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다. 만약 씨앗을 심고 10피트짜리 옥수수로 자라는 모습을 본다면 그 누구도 먹어 없애버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당장 배고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씨앗을 삼키는 일은 제대로 된 부를 얻어보지 못한 선택인 경우가 많다. '만족 지연'이라는 용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마시멜로 이야기'로 유명한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960년대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진은 3~5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시험을 했다. 접시에 담아둔 마시멜로를 15분간 먹지 않고 기다린다면 2개로 주겠다는 이야기였다. 실험에서는 마시멜로를 바로 먹어버린 집단과 끝까지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의 부류로 나눠졌다. 실험의 오류가 있다고는 하지만 '만족지연'은 절제성과 미래의 성공을 연관 짓는 실험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만족을 지연하는 경우 2개의 소득을 준다는 약속에도 이후의 2배 만족보다 당장의 만족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실험에 참여한 아이의 15년 뒤 성장과정과 대인관계, 학업능력과 경제 능력을 비교했을 때, 만족을 지연한 쪽이 훨씬 뛰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흔히 '부'라고 하면 '빌게이츠'나 '일론머스크', '워렌버핏' 등을 떠올리지만, 전세계를 통틀어 몇 명 되지 않는 부자의 습관을 흉내내는 것은 '표본부족' 혹은 '표본오류'다.

우리 주변에 상대적 다수에 해당되는 백만장자는 어떤 습관들을 가지고 있을까. 흔히 자산가라고 불리는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반드시 '고소득'이진 않다. 대부분이 교사나 교수와 같이 평균적인 급여를 갖는 이들인 경우가 많다. 또한 돈이 많다고 여겨지는 '의사'라는 직업군도 '자산가'로 속해지지 못했다. 누군가는 더 많은 소득을 얻고도 자산가가 되지 못하고, 누군가는 평균적인 소득만으로도 자산가로 거듭나게 됐다. 이들의 둘의 차이를 가른 것은 다름 아닌 '시간'과 '습관'이다. 흔히 '의사'을 고소득 직업군으로 분류하면서 우리는 '의사'에 대해 일종의 편견을 갖는다. 다만 의사의 경우, 대부분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늦은 공부를 마치고 뒤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의사들은 다른 직업군과는 별개로 대게 '이타적인 사람들'이 많다. 고소득에 이타적인 이들은 자신의 소득 일부분을 기부하거나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데 거침이 없다. 이들의 대부분은 개인시간이 부족할 만큼 일을 하기도 하고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 시간 외에 직업군에 관한 도서를 읽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의사의 경우에는 끊임 없이 관련 도서를 읽고 자기계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안정적인 고소득을 얻기는 하지만 '자산'을 형성하는 일에 커다란 관심을 두지 않기도 한다. 미국의 백만 장자의 경우 3만 5천 달러 정도 수준의 차를 구매한다. 이들은 또한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구매하곤 하는데, 얼핏 흔히 말하는 BMW나 벤츠와 같은 차를 구매하기 보다 대부분 '포드'와 같은 차를 구매한다. 결국 도로 위에 다니는 차종으로 그 사람의 자산 수준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면 '은희'라는 인물이 나온다. 억척스럽고 소탈하지만 그녀는 건물이 몇 채나 되는 자산가다. TV에 나오는 대부분의 자산가들은 멋들어진 셔츠를 입고 비싼 자가용에서 내리지만 우리가 그들을 '자산가'라고 생각 할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자산'을 알 수 없으므로, 이는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자산가'일 뿐이다.

대부분의 자산가는 악세서리나 옷, 자가용 등에 지출을 하는 것에 소극적이다. 그들은 지출되는 돈이 '투자'의 형태인지 '비용'의 형태인지를 생각한다. 대부분 자가용이나 의복, 악세서리 등은 지출과 즉시 감가상각이 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이 가치 감소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만약 같은 지출을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에 투자 했다면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상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기준으로 대부분의 자산가들은 자신들의 자산을 주식의 형태로 소유하고 있었으면서 '소극적 투자자'였던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하면 매수는 하더라도 매도를 거의 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은 수 년에서 십 수년, 길게는 수십년 씩을 매입 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그래프에 기민하지 않고 느긋하게 자산을 매입한다.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자산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고로 보여지는 부분으로 그의 자산을 추정하곤 한다. 비싼 옷과 자동차를 구매하는 이들은 대부분은 타인에게 그렇게 보여지길 원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타인에게 보여지길 원하는 원하는 이들은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만 하고 결국 이는 자산형성에 크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쉽게 말해서 대중에게 '자산가'란 매스컴을 통해 만드어진 이미지로 밖에 접할 수가 없으며 이런 이미지는 '허구'에 가깝다.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과 같다. 닭이 있어야 달걀이 있고, 달걀이 있어야 닭이 있는 것과 같이 물고 물리는 관계다. 검소한 이들이 지출형태를 투자로 갖고 있을 때, 자산가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산가는 지출의 형태를 투자로 갖고 있기 때문에 검소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자산가들이 비싼 옷과 명품 악세서리, 고급 수입차를 타고 있다고 한다면 물고 물리는 관계에서 어딘가 어긋난다. 고소득자와 자산가는 분명하게 다르다. 결국 검소하고 느긋한 이들은 시간과 습관이라는 무기의 도움을 받아 '복리'의 작용으로 자본주의의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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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
강은진 지음 / 작아진둥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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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 아무리 '자본주의'라고는 하지만,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삶을 우습게 생각한다면 반드시 사회는 무너질 것이다. 세상에 '자본'만으로 작동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자본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노동과 자본은 정치적으로 대립되어 보이지만 서로 함께 해야 한다. 아버지는 살면서 복권을 한 번도 구매해 본 적이 없으시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수익 창출하는 간단한 매커니즘에도 거부감이 있으셨다. 땀 흘려 노동으로 얻은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셨다. 비록 아버지는 '농장'을 운영하시는 '자본가'이자 농사를 지시는 '노동가'인 중첩된 위치에 있으셨지만 자본과 노동 중 '노동'의 정직함을 신뢰하셨다. 어린시절을 돌이키면 생각보다 불운하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비록 감귤보관창고를 개조해 만든 집이었으나 집이 있었고 아버지는 촌마을에서 유행에 민감하게 먼저 움직이시는 분이셨다. 버스 정류장에서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시내로 갈 수 있는 환경에서도 운좋게 피아노, 태권도, 영어, 미술, 주산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록 시골에 살고 부유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부모님은 '학교 성적'보다 다양한 경험에 교육의 의미를 두고 계셨다. 다만 농장을 가서 언제나 흙묻은 옷을 입고 돌아오시는 부모님을 볼 때면, '저 흙묻은 옷'이 '돈을 벌기 위해' 입고 계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대략 한 7년 전, 패리스 힐튼의 남동생이 기내에서 승무원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난동을 부렸던 일이 있었다. 그는 비행기에서 승객들을 살해하겠다고 난동을 부렸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물려 받은 유산이 워낙 많은 그는 사실 사람들이 '돈' 때문에 일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 또한 어린 시절 알지 못했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하는 사람은 그저 항상 그 자리에서 음식 주문을 받을 것 같고, 승무원들은 언제나 비행기에서 친절하게 웃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들도 '빨리 집에가고 싶다'를 속으로 외치며 집으로 돌아갈 때는 무표정한 얼굴과 잔뜩 피곤한 모습으로 대충 침대에 드러누워 생각없이 유튜브 채널을 보는 직장인이라는 생각이 피부에 와닿는 나이는 그 나이가 되어서 부터다.

회사를 취직하면 정체성을 부여 받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일단 쉰다는 자체가 꾸준한 지출을 만들어내기에 우선 능력이 되는 한도에서 무언가를 할 뿐이다. 여기에 목적이란 '친절한 서비스'나 '직업철학'이 아니다. 입사일 계약서에 서명했던 급여일의 급여일 뿐이다. 그러지 않은 직업군도 충분히 많지만 사실상 사람들이 움직여지는 대부분의 이유가 '돈'이다. 참 낭만없이 진실을 말했지만 그 거북함에도 '돈은 필요없소'하기는 힘들다. 밖으로 나가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손님'과 '종업원'의 관계로 만난다. 그들 중에 누구는 퇴근을 하고 누구는 출근을 하며 그 역할을 서로 바꾼다. 서로가 서로의 처지인 것은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으나, 이 공감력 없는 세계는 막대하기를 원치 않으며 막대하기를 하기도 한다. 어린시절 제한된 환경에서 살았다. 나의 주변에는 '급여'를 받고 생활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통해 돈을 벌었다. 설령 월급을 받는 사람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그것은 추가 돈벌이일 뿐, 주말에는 농사를 지어 본업을 잊지 않고 행했다. 제주도라는 특성이 지닌 특수한 경제 관념이다. 학교를 다닐 때, 학교 선생님은 주말마다 밭에 가셨다. 제주에서 취업하면 마트 과장님도 주말에 농장으로 출근을 하고, 은행 직원도 퇴근 후에 하우스를 둘러보러 간다. 제주는 모두가 그렇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장과 취업을 함께 한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20대 초반, 해외에서 취업을 하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급여생활은 생각했던 것 보다 나쁘지 않았다. 매주 목요일이면 적잖은 돈이 통장에 쌓여지는데, 일주일 간, 내 상식선에서 작정하게 써도 언제나 남는 정도의 급여 수준이었다. 회사를 짤려도 언제든 비슷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믿음은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니 소비에 부담이 없었다. 그러다 서울에서 취업을 한 적이 있다.

강남구 논현동에 거처를 잡고 이곳 저곳에서 일을 했다. 서울에서의 첫 직장은 '구로디지털단지'였다. 이곳에서 '급여생활'의 뼛속까지 확인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당한 대우에도 별 대꾸를 하지 않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이상했다. 둘다 같은 조직에서 급여를 받는 급여 생활자이면서 누군가가 누군가를 인격적이지 못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참 비 인격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나는 집과 가까운 강남구 청담동의 한 회사를 취직했다. 그곳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은 다양한 사연들이 있었다. 그들의 대부분은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결코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학자금을 매달 갚아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고 전세대출을 통해 신혼살림을 차린 이도 있었다. 그들은 노동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없었다. 스스로를 돌이켜봤다. 어린시절 급여 생활을 하는 이들을 동경한 적이 있다. 1년에 한 번 목돈이 들어오는 농사와 다르게 급여는 짧게 그 주기를 나눠 돈이 들어왔다. 꽤 안정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매달 받는 돈은 더 늘어나기도 했다. 언제 태풍에 농사를 망칠지, 값은 어떻게 될지가 매년 다른 제주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러나 서울에서 한 직장동료가 말했다. '그래도 돌아갈 곳은 있네요? 저는 없어요.' 이 말에 망치로 머리를 때려 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해외에서 혹은 서울에서 이런 저런 도전을 해보고 실패를 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었다. 이런 옵션은 내가 조금더 과감하게 결정하는데 적지 않은 작용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린시절 흙 묻은 부모님의 작업복이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 땀 냄새를 언제나 묻혀 오시는 부모님의 작업복을 TV에서 나오는 깔끔한 차림의 누군가와 비교를 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내가 성인이 되서 만난 몇 몇과 이런 책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앞서말한 패리스 힐튼의 남동생과 같이 철없고 공감능력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들어가면서 세상에는 모두가 그만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책은 작가 님과 가족들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화안내원'이나 '배달라이더' 등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어떤 노동자들도 모두가 풍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가 소설이 되고 시대를 대변하는 역사가 된다. 가만히 앉아서 15불로 쪼개진 회사 가치를 30불에 파는 행위보다 어쩌면 더 의미있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어족'이나 '경제적 자유'라는 용어가 유행하는 이 시대에 사실 '노동'은 '급여' 이상의 가치가 있다. 100만 원을 벌거나 300만원을 벌거나, 그것은 사실상 숫자일 뿐이다. 워렌버핏은 한끼 식사에 5천 원이 넘지 않는 비용을 지출한다. 통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자산'과 '급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인생을 '역사'로 여기고 '소설'로 여기고 '작품'으로 여기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채워 나갈 뿐이다. 사실상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얼마나 높은 숫자를 찍고 사라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물리적으로 움직이고 스스로 충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 그 가치는 이미 아무 흔적없이 사라진 수백조 보다 비싸다. 이미 강은진 작가 님께 스스로의 인생을 공개하신 가족들의 삶이 세상에 값어치 있게 남을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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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쥬의 시크릿 내신노트 (개정판) - 스프링북
구슬쥬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교육부는 정책 수립 시에 현실적인 정책을 시행하길 바란다. 본인들은 정작 이런 살인 같은 스케줄을 감당해 낼 수 있는지? 감당해 낼 수 있다면 왜 어린 학생들도 감당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다. 대입 시험만 잘치면 대학가던 시대는 지났다. 내신으로 입시를 할지, 수능으로 할지 명확한 스탠스를 잡지 않으니, 현재 고등학생들은 내신, 수행평가, 수능 준비를 모두 동시에 해야 한다. 애초에 기초가 되어 있는 학생들은 가까스로 수업 내용을 따라가며 수행평가를 수행하면 저절로 내신 점수가 대비될지 모르지만,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은 무슨 수로 짬을 내어 수행평가와 내신 준비, 수능 준비를 하는가. 평일 저녁 9시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로 시행할 수 밖에 없으면 '수행평가' 비율을 낮추던지 해야 할텐데 어른들의 행정 무능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비효율적인 무능'을 극도로 싫어 한다. 가령 군대에서 오른쪽에 있던 나무를 다시 왼쪽으로 심었다가 심어보니 오른쪽이 나아서 다시 오른쪽으로 심는 것처럼 아무런 의미없는 수고를 하는 일 말이다. 5시면 칼처럼 퇴근하던 뉴질랜드 직장에서 휴직하고 잠시 서울로 왔을 때, 야근이라는 것을 했었다. 사람들은 '6시'부터 야간근무 시간에 일을 하기 위해 일부러 일과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남겨 놓는 느낌이었고 그마저도 없는 사람들은 '네이트온'을 통해서 직장인들끼리 채팅으로 수다하는 일을 했다. 그저 과장과 부장이 퇴근하는 시간까지 시간을 때우는 문화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지금도 이해 불가다. 좋든 나쁘든 유럽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아돌프 히틀러는 말했다.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따르라.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면 그 규칙을 바꿔라"

고생하는 학생들이 비효율로 점철되어 있는 이 교육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안타깝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그냥 따르고 정상에 올라서서 그 규칙을 바꾸는 수 밖에 없다.

오늘날, 내신을 준비하는 어떤 누군가가 이 제도를 철저하게 따르고 정상에 올라서 교육제도를 바꾸는 날이 오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공부'는 인생 전체에서 사용될 '자기관리', '자기계발'의 노하우를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치룬 수학이나 중학교 2학년 때, 공부했던 사회과목은 하나도 기억에 나질 않는다. 그것들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나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교육이 원하는 것은 아이들의 머리 속에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달성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1등급과 2등급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취하는 공부법이나 노하우와 3등급과 4등급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취하는 공부법이나 노하우는 다르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교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도 참고는 되지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간혹 학생들은 자신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학원'을 바꾸거나, '과외'를 찾아 떠난다. 장담컨데 학원을 바꾸거나 강사를 바꿔도 성적이 잘 나올 수 없다. 자신에 받아 온 결과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습관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가면 제3의 입장에서 "왜 저렇게 할까" 싶은 식당 주인들의 모습이 나오곤 한다. 출연자 백종원 또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라는 말이다. 백종원이 솔루션을 주면 가게는 마치 짜기라도 한듯, 이후에 성공하는 집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집이 있다. 결국 같은 사람에게 모두 소중한 기회를 선물 받았지만 성공과 실패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보통 사범대를 가려면 내신을 평균 1~2등급을 받아야 한다. 2등급 이하일 경우에는 입학이 다소 어려 울 수 있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웬만하면 학창시절, '그래도 공부좀 했다'는 축에 속한다. 되려 애들이 밖을 나와 만나는 학원강사의 등록 조건은 2년제 졸업장이면 되고 전공 또한 무관하다. 제일 좋은 선생님은 이미 학교에 있다. 혹은 인터넷에 있다.

다만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같은 강사의 손에서도 1등과 꼴등은 나온다. 스스로 달라지지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해가는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면, 자신의 생활 패턴과 몰입 능력에 의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 어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나서 생각해보니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습계획표를 짜는 것은 사업 운영 시, 내가 언제나 마주했던 계획서와 닮았다. 각 분야마다 전략을 짜고 요일 별로 해야 할 양을 분배 하고, 스스로을 돌이켜보고 잘못된 점과 잘한 점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잘못된 점을 개선하는 것은 '공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신영준 고영성 작가님의 '폴라리스'라는 데일리 리포트를 구매한 적이 있다. 1부터 24까지 적혀 있는 숫자 옆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지난 시간의 기록을 적어보는 것다. 단, 하루만. 이 과정을 해보면 스스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다름 없다. 가령 머리 위로 샤워기를 틀어놓고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는 꼴이라고 할까.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더 열심히 많은 일을 하라는 '일중독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기왕 쉴 거라면 제대로 쉬라는 것이다. 빨리 해야 할 할당량을 마치면 자유시간은 언제나 확보된다. 다만, 해야 할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으로 24시간을 채우는 것이 문제다. 학생들에게 '공부만 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른들도 일만 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일과가 끝나면 퇴근을 하고 직장인도 일과를 마치면 집에가서 쉰다. 어째서 아이들만 야간 자율학습에 메이고 학원에 메여야 하는 것일까.

유튜브 구독자 11만의 구슬쥬 님은 꾸준히 자신만의 시험 전략을 정리해서 업로드하고 있다. 이 내용은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여 '시크릿 내신 노트'라는 책은 반응이 좋아서 일찍 판매가 완료 됐다고 들었다. 대한민국에 있는 학교의 1학기 기말고사를 2주 정도 앞둔 상황에서 부디, 단 한 번이라도 해당 노트를 제대로 활용하여 목표에 이르는 기술을 터득한 학생이 많았으면 좋겠다. 부디 다음 세대에는 이번 학생 세대가 바꿔 놓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교육 받길 바라면서 '구슬쥬의 시크릿 내신노트' 강력 추천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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