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 성공 법칙 -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는 가장 강력한 8가지 습관 리어웨이크 시리즈 2
간다 마사노리 지음, 서승범 옮김 / 생각지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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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하면 된다. 간단하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벌면 되고,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공부를 하면 된다. 살을 빼고 싶으면 살을 빼면 된다. 간단한 논리다. 그러나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다른 자아의 개입 때문이다. 부딪치는 두 개의 자아. 해야 하는데 하기 싫다. 모순된 감정이 치열하게 싸운다. 외부의 적을 두고 내부끼리 싸운다. 타고 있는 배가 가라 앉고 있으면 '오월동주'라고 일단 배부터 띄우고 봐야 하는데 이 멍청한 자아는 서로 싸우다가 에너지를 모두 써버린다. 그러니 외부에 쓸 에너지가 없다. 두 개의 모순된 자아이 욕망을 갖는다. 욕망은 치열하게 싸운다. 이후 무게감이 더 있는 쪽으로 기울여진다. 불필요한 싸움이 지속된다. 속도는 느려진다. 에너지는 소모된다. 하는 것 없이 피곤하다. 결국 어느 한쪽이 깨끗하게 포기하고 물러서야 한다. 한쪽 자아는 다른 자아에 완전 굴복하여 '찍'소리도 낼 수 없어야 한다.

갈등과 고민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정신 작용이다. 이유는 이렇다. 뜨겁게 타오르는 난로가 있다. 거기에 손을 얹을까,말까. 딱 3초만 손을 얹는다고 해보자. 갈등해보자. 주어진 선택지는 둘이다. 얹을 수도 있고 얹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고민해보자. 모든 사람은 갈등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손을 얹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렇다. 손을 얹으면 10만원을 준다. 갈등해보자. 고민해보자. 아직도 갈등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 금액을 10배씩 올려보자. 100만원을 준다고 해보자. 갈등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가치간과 상황이 적합한 이들은 갈등을 시작한다. 다시 1000만원이다. 갈등해보자. 다수의 사람이 갈등할지 모른다. 이제 다음 단계는 1억이다. 기울어진 양팔 저울에 무게추를 조금씩 추가해가며 균형을 맞춰보자. 그러다 갈등이 생겨나는 그 구간. 그곳이 그것의 가치다. 다시말하면 갈등은 완전히 균형 잡힌 선택지 사이에서 발생만 한다. 뭐가 되더라도 그 균형이 적절하게 맞았다는 의미다. 본능적 선택이 아니라, 선택의 과정이 이성으로 넘어갔다면, 그냥 아무거나 해도 된다. 다시말해 본능적으로 선택하거나, 아무거나 선택하거나 두 가지 경우 밖에 없다.

저울의 무게는 무조건 더 무거운 쪽으로 기울어진다. 손을 난로 위에 얹은 사람이 있다. 뺄까, 말까. 굳이 뺄 필요가 없다면 그냥 대고 있을 것이다. 난로의 온도가 견딜만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합리적으로 발생하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우리다.

현실이 가난하다면, 가난의 현실이 버틸만 하기 때문이다.

"Too good to be the best"

최고가 되기에는 너무 좋은 상태.

복수, 증오, 열등감, 상처 등. 그것으로 벗어나고자 발악하고 있다고

굳이 나서서 다른 단계로 올라가려면 번거러움을 가져야 한다. 지금의 루틴을 깨야하고 잠을 줄이거나 새로운 사람 혹은 상황을 맞이 해야 할 수도 있다. 대체로 그것의 무게와 그냥 조금 불편하지만 가난한 상황에 머무는 것과의 무게는 적당히 균형을 가지다가, 언제나 머무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그 편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 이기기 때문이다. 고로 무언가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아주 철저하게 바닥을 경험해야 한다.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도서가 있다. 종이 위에 쓰면 이루어진다는 설정이다. '간다 마사노리'의 '비상식적 성공 법칙'도 비슷한 말을 한다. 쓰면 이루어진다, 생각하면 이루어진다,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는 설정은 다양한 자기계발서에서 다룬다. 그 실례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정말 글 위에 글을 쓰거나 상상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행동을 능동적으로 취하는 이들의 경우 대체로, 기울어진 저울을 가지고 있다. 이미 글을 쓰는 능동적인 자세를 취할 만큼 변화를 갈만한다. 이들은 마음이 하는 두 가지에 갈등하지 않는다. 본능처럼 선택해 나간다. 쓰는 행동은 뇌를 속인다. '확언효과'도 마찬가지다. 이미 이루어진 것 처럼 행동하면 이루어진다. 뇌는 현실과 이상을 구별하지 못한다. 뇌를 속이면 뇌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움직인다. 왜 움직이는가. 사람을 움직이는 강한 에너지에는 '선과 악'이 없다. 수력발전이냐 화력발전이냐는 전기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다.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아는 것이며 강한 저울의 한쪽에 묵직한 무게추를 달아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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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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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벌고 은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파이어족이다. 파이어족은 최대한 빨리 벌고 경제적 자유를 얻고 은퇴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한 빨리 그만 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은 즐거움이 빠진다. 일은 돈을 벌게 해준다. 그러나 일이 돈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예전 존 F.케네디 대통령이 미국항공우주국(NASA)를 방문 했을 때, 한 청소부에게 물었다.

"당신은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시나요?"

그러자 청소부는 답했다.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돈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다만 그것이 전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은 우리에게 '돈' 뿐만 아니라 '시간'과 '경험'을 선물한다.

이십대 초반, 구글에서 간단한 서칭으로 바이어를 찾은 적 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귤을 팔고자 해서다. 영국, 사우디, 홍콩, 러시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를 찾았다.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하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해외생활이 길었다는 경험은 여기서 유용하게 쓰였다. 마구잡이로 전화하고 문자를 해서 얻은 성과는 '싱가포르'다. 바이어가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해당 주 토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내려갔다. 'Fairprice'라는 싱가포르 마트다. 이곳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로 거의 싱가포르 전역을 독점하는 회사다. 주중에는 경연이 있었다. 주중 강연을 마치고 양복과 나름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가지고 제주공항으로, 다시 김포공항으로, 다시 싱가포르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내려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내리고 바로 연결된 건물은 회사 본사였다. 본사는 주말이라 한산했다. 본사 1층에는 맥도날드가 있었다. 맥모닝을 먹고 그 옆 1층 화장실에서 간단히 양치와 세수를 했다. 준비한 양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미리 준비한 홍보물을 살폈다. 얼마 뒤 또래 쯤되는 남자가 나왔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나와 비어있는 건물로 갔다. 건물은 불이 꺼져 있었다. 남자는 휴일에 출근한 듯 했다. 간단한 미팅을 마쳤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수입을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계약 업체 몇 곳을 소개 시켜주겠다고 했다. 계약 업체 대표를 소개 받았다. 이들의 작업장을 갔다. 작업장에서는 다양한 과일을 포장 작업하고 있었다. 상품 설명을 하고 가격을 제시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이어 첫 샘플 물량이 40피트 컨테이너를 가득 채우고 나갔다. 이후 싱가포르는 두 차례 더 방문했다.

이 경험은 나에게 '돈'이 아닌 '경험'을 남겼다. 언제 해보겠는가. 일은 '돈'만 남기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경험, 자부심과 소속감, 사람과 기억을 남긴다. 그것이 '돈' 보다 훨씬 값 나간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선물하는 '일'을 '돈'과 등가교환한다는 것은 상당한 손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본질'이다. 지금껏 쓴글에 가장 많았던 키워드도 '본질'이다. 일의 본질은 무엇일까. 내가 정의한 일의 본질은 '돈'이 아니다. 일의 본질은 '영향력'이다. 돈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부속품이다. 영향력이란 이렇다. 자장면 한 그릇을 만들어 대접했다고 해보자. 이로 누군가는 추억을 갖는다. 자신만의 맛집을 알게 됐을 수도 있다. 자장면을 오랫동안 먹고 싶어 했던 아이일 수도 있다. 단순히 4000원과 자장면을 등가 교환했다고 할 수 없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나는 얻었고 상대에게 주었다. 그것이 일의 본질이다. 세상에 어떤 방식이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로인해 댓가가 생기는 일. 그것이 일이다.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의 첫 시리즈인 '마법사의 돌'의 출간으로 이미 백만장자가 됐다. '부'를 달성했으니, 그 이후 시리즈는 쓰지 않았을까. 아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시리즈를 연재했다. 최대한 숫자적 목적을 달성하고 은퇴하는 것은 다양한 의미에서 손해다. 자신의 일을 정말 주인처럼 하고 있는가. 정말 그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기 것이 아니기에 자기 일 처럼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 생각은 잘못됐다. 현대 정주영 회장은 자전거로 쌀을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새벽 3시반에 출근하여 마당을 치우고 물을 뿌렸다. 시키지 않은 재고파악과 정리도 했다.

시장은 가치가 먼저 형성되고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품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것에 대한 가치가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장은 가치있는 상품에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 고로 가치는 언제나 뒤늦게 쫒아가는 경향이 있다. 태도는 경쟁력이다.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태도는 경쟁력이 된다. 그것은 적당한 시기에 시장에 노출되면 적정 가격을 찾아간다. 시장경제를 보면 알 수 있다. 시장 경제는 저평가된 상품이나 회사가 어떤 순간이 되면 반드시 재평가를 받는다. 그것은 때로 관심을 더 받고 거품이 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시장은 가치를 평가한다. 그것을 먼저 보는 사람들이 '가치투자'를 한다. 다시말하자면 일하는 목적이 '은퇴'면 안된다. 우리는 재수없으면 아주 오랫동안 살 수도 있다. 고로 돈만 가지고 아무런 추억도, 기억도, 능력도 없는 무지렁이가 되지 않으려면 통잔잔고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있는 시간을 쌓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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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경제사 1 - 자본주의 어나더 경제사 1
홍기빈 지음 / 시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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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는 이런 일화가 있다. 아토스라는 인물이 여관방에서 노름판을 벌인다. 아토스는 있는 돈을 모두 날린다. 돈이 떨어진 아토스는 이때 데리고 있던 하인을 걸고자 했다. 노름판의 판 돈에 비해 하인의 가치가 더 높자, 아토스는 하인의 소유권을 다섯 개로 쪼개는 소유권을 분할을 제안한다.

다른 이야기가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기록 문자는 '회계 장부'다. 수메르인들은 기원 전 4,000년에서 2,000년 경 사이에 점토판에 문자를 기록한다. 내용은 대체로 경제 혹은 거래 관련 내용이다. 빛과 상관에 대한 이야기, 무역과 교역에 대한 이야기, 노동과 임금에 대한 이야기 등이 적혀 있다. 농업 혁명이 일어나고 최초의 문명은 농경 사회였다. 이후 사회는 고민한 적 없는 문제에 직면한다. '농경'은 채집과 수렵처럼 즉각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 동물을 사냥하고 열매를 채집하면 보상은 즉각적이다. 그 자리에서 식량을 나누고 분배하면 그만이다. 반면 농업은 그렇지 않다. 오늘 내일 노동력을 투입해도 즉각적인 보상이 없다. 고로 식량을 미리 지급 받고 노동력으로 되갚거나, 노동력을 미리 투입하고 식량을 일시에 받아야 했다. 지급 지연은 신용이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현대 경제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신용경제'란 비교적 최근이 아니라 꽤 오래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식량이 먼저 필요한 수메르인은 식량을 먼저 지급 받고 내용을 점토판 위에 기록했다. 이후 그 가치만큼 노동력으로 되갚았다. 누군가는 노동력 투입 내역을 기록해 두었다가 수확 시기에 더 많은 식량을 배급 받았다. 다시 말하면 고대인들은 단순한 물물교환이 아니라, '복식부기'를 통해 차변과 대변에 들어갈 내용과 금액을 분개하여 기록한 것이다. 장부상으로 부채나 자본 증가, 이익 등이 기록되면 사람들은 실재하는 물물이 아니라, '미래의 보상'에 대한 권리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철수와 영희가 있다고 해보자. 철수와 영희는 매년 열 한 개의 사과가 열리는 사과 나무 씨앗을 심기로 한다. 이후 씨앗이 자라서 사과가 열리면 그것을 나누기로 한다. 철수는 영희보다 일을 귀찮아 한다. 고로 철수는 1년 간 30일을 일하고 영희는 300일을 일한다. 이때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 한 개가 열린다면 몫을 어떻게 나눠야 할까. 노동력 대비 보상이 합리적이다. 이 둘의 노동력 투입비는 1대 10이다. 고로 철수는 사과 하나를, 영희는 사과 열 개를 가져 간다. 이런 규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부'다. 장부를 얼마나 신용할 수 있는가. 그것을 권력이 보장한다면 그것을 신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다른 상황을 이야기 해보자. 1년이 되어갈 때 쯤, 사과를 하나만 받게 될 철수는 사과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로 영희로부터 네 개의 사과를 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희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한다. 사과 열 한 개는 혼자서 다 먹을 수도 없다. 다먹지 못한다면 썩는다. 영희는 철수에게 사과 네 개를 빌려주겠다고 말한다. 다만 다음해에 수확한다면 사과를 다섯 개로 갚을 것을 요구한다. 영희는 철수가 열심히 일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됐다. 고로 그의 상환능력에 의심을 갖는다. 그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의 가치로 사과 하나를 더 요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실제 사과나 화폐가 오고가지 않으면서 영희와 철수는 신용거래를 한다. 신용거래에서 위험 부담에 대한 가치가 이자가 된다. 이 또한 장부에 기록된다.

자본주의는 여기서 특이점이 발생한다. 영희는 사과 네 개를 빌려주고 사과 다섯개를 요구한다. 그러나 위험의 가치로 요구한 사과 한 개는 실재하지 않는다. 매년 열 한 개가 열리는 사과에서는 2년 간 스물 두 개의 사과가 열린다. 다음해에도 철수와 영희는 사과를 똑같이 분배한다. 그러나 철수는 존재하지 않는 사과 하나를 갚을 방법이 없다. 고로 사과 하나에 대한 미수가 발생할 여지가 더 커진다. 철수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다 옆 마을에 사는 길동을 찾는다. 그리곤 함께 사과 나무를 기르자고 제안한다. 먼저 사과 두 개를 줄테니 수확 후에 셋으로 갚으라는 것이다. 길동은 일단 이 조건을 받아드린다. 일하지 않았음에도 사과 두 개가 생겼고 이후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면 갚으면 된다는 논리다. 이렇게 길동은 일하지 않고 사과 두 개를 얻었다. 자본주의의 꽃은 주식이라지만 열매는 '인플레이션'이다. 자본주의는 결코 후퇴하지 않고 반드시 성장을 기본값으로 가진다. 자본주의는 성장하지 않으면 무너진다. 바로 존재하지 않는 '사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과를 빌린 이들은 받은 사과를 통해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 사업이 확장되면 인플레이션은 아래로 내려가며 확장된다. 중앙은행이 일반은행으로 돈을 빌려주고, 일반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기업은 성장을 담보로 주주를 찾는다. 다시 이들은 시장에 흩어진 사과를 모아다가 중앙은행으로 보낸다. 즉, 전세계인을 상대로 한 다단계, 피라미드와 닮았다. 유럽에서 시작한 자본주의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넓혔다. 이후 시장 점유에 대한 다툼으로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홍기빈 작가의 어나더 경제사는 경제를 설명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 종교, 사상, 철학, 역사의 이야기를 빌린다. 어떤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이 일방향이 아닐 수 있다는 점. 물물교환에서 점차 신용거래로 금융의 형태가 변해갔다는 환상이 거짓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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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스타터 - 느림보들이 어떻게 전문직이 될 수 있었을까?
강준 외 지음 / 박영스토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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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에서 거북이가 승리한 것은 더 빠르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토끼는 상대가 거북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거북이는 상대가 토끼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이 토끼를 게으르게 하고 거북이를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불리함을 아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성취한다. 반어적이지만 느리게 출발하면 더 빠르게 도달한다. 마감날짜가 가까울수록 엄청난 집중력은 발휘된다. 시험일이 다가오면 공부량은 더 많아진다. 자신이 늦었다는 조급함은 채찍이 되어 게으른 엉덩이를 내려 칠 것이다.

시련과 역경은 성장을 돕는다. 장애를 마주칠 때마다 숨겨진 약점은 불쑥 나온다. 꽁꽁 숨겨진 약점은 장애를 만나야만 확인할 수 있다. 약점을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련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이긴 전쟁에서는 이긴 원인에서 배우고 진 전쟁에서는 진 원인에서 배운다. 승리한 이는 자신이 토끼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진 이는 자신이 거북이라는 사실을 자각한다. 장작 위에 누워서 쓸개의 쓴 맛을 보며 패배를 곱씹는다. '자이가르닉 효과'가 있다. 마치지 못한 일일 수록 마음속에서 더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미완성은 마음속 어딘가에서 불편함과 긴장감을 주며 잊지 않도록 해준다. 꿈과 미래를 위해 나아가라는 말보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 결초보은(結草報恩), 각골난망(刻骨難忘), 권토중래(捲土重來)처럼 복수든, 은혜든, 실패든, 미완으로 덜 마무리 되면, 사람은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자이가르닉 효과'를 엎고 활활 태운다. 그것은 성장으로 나아간다. 실패의 원인과 성공의 원인에 대한 데이터를 쌓지 못한 얼치기 성공은 반드시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어 반드시 무너진다.

한나라 시절 위대한 철학가 한비자에는 우연히 토끼 한마리를 발견한 농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농부는 우연히 토끼가 달려가다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꺾여 죽는 관경을 본다. 그 뒤로 농부는 밭은 갈지 않고 그루터기나 지키고 앉아 다른 토끼가 또 달려와 죽기를 기다리며 세간의 웃음거리가 된다. 얼치기 성공이 보기 좋은 떡이 되고 때로는 저주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대한 목표를 가진 이들은 때때로 하찮은 것을 하찮게 본다. 자신의 꿈이 워낙 위대하고 화려하기에 하찮은 것을 가볍게 여긴다. 많은 책과 사람을 만나며 바라 본 결과,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위대함은 지루함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위대함을 꿈꾸는 이들은 스펙타클한 무언가를 희망한다. 매일이 새롭고 가슴 뛰는 사건이 벌어지기를 고대한다. 다만 바라보건데, 위대함은 지루하고 반복적이고 시시한 것에서 나온다. 겉보기에 유유히 떠다니는 백조의 자태는 우아함을 상징하지만, 그 아래에서는 수십, 수백 번의 발길질을 하고 있다.

빌게이츠는 말했다.

"공부벌레들에게 잘해두세요. 나중에 그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영화 '더킹'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권력을 가지고 폼나게 살고 싶던 주인공은 학창시절, 학교 안에서의 힘이 주는 권력의 한계를 본다. 영화의 설정은 주인공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검사'가 되면서 시작한다. 세계의 정치, 경제를 움직이는 이들의 학창시절은 역시 시시하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의 결과물이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나 하던 이들은 역동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곤 한다.

후발 주자가 역전하는 이유는 상대가 토끼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꽤많고 빠르고 능력있는 경쟁자를 곁에 둔 긴장감은 반드시 집중력과 목표의식을 불타게 한다. 더 젊고 능력있는 이들 사이에서 뒤늦게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는 책' 슬로우 스타터'를 보면 나온다. '슬로우 스타터'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후발주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당연히 시작부터 우수했던 이가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는 느리지만 목적에 도달한 이들의 이야기다. 목적에 도달하는 방식은 역시 '공부'다.

사람마다 공부법은 있다. 개중 '샷건 공부법'이라는 내용이 있다. '샷건'은 탄약이 산발적으로 퍼져 나가는 무기다. 흔히 산탄총이라고 부른다. 정확도는 적지만 넓게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며 '아무데나 맞아라'라는 식으로 발사된다. 같은 이유로 전쟁보다는 사냥에서 사용되는 총이다. 이 공부법은 집중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폭넓게 반복하는 방식이다. 이 이야기에 공감한다. 이는 내가 해외에서 마케팅, 경영 공부를 할 때 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는 느낌으로 책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 한 번의 붓칠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 백 수 천 번을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색을 입히고 덧칠하고 덧칠하며 그림은 완성된다. 폭넓게 수차례 덧칠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드디어 그림은 완성된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고 싶은 이들은 과정을 생략하는 극단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그 방법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슬로우 스타터들이 더 빠르게 도달하는 것을 보자면 생략해야 하는 것은 '단순 반복'이라는 지루함이 아니라, 쉽게 도달해야겠다는 '욕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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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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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는 말했다.

"모든 원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안다면, 다양한 운동법칙을 활용하여 그것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다."

내년 이맘때쯤 지구는 태양 둘레 어느 부분에 있을까. 꼭 미래를 가보지 않아도 우리는 알 수 있다. 속도와 방향을 알면 말이다. 속도와 방향을 알면 가속도를 알 수 있다. 가속도를 알면 시간과 속도 그래프를 작성할 수 있다. 이로써 속력과 이동거리를 구할 수 있게 된다. 갑자기 웬 물리학인가 싶지만 어쨌건 원인과 결과는 연결성이 있다는 의미다. 인과관계를 따라가다보면 물리학이 아니더라도 미래와 과거는 들여다 볼 수 있다. 무조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모습은 알 수는 있다. 사람도 그렇다. 사람도 방향과 속도처럼 시작이 되는 인자를 찾으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파악할 수 있다. 집안, 학력, 말투, 행동. 다양한 것을 살펴보면 그 사람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 법칙을 불가에서는 '과보'라고 한다. 진행방향과 운동량은 다음을 예측하게 한다. '과'를 통해 '보'를 보는 방법이다. 과거에 쌓아놓은 '과'가 '보'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은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한다. 사람도 우주의 법칙에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지금을 보고 과거를 알 수 있다. 또한 미래도 알 수 있다.

과거는 어떻게 현재가 되는가. 현재는 어떻게 미래가 되는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예를 들어보자. 병원에서 진료하는 유능한 의사가 있다고 해보자.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그의 학창시절에 유추해 볼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염소를 치는 학창시절은 갖지 않을 것이다. 우연히 능력있는 가수를 만났다고 해보자.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의 과거를 유추해 볼 수 있다. 그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나. 물리학이 현재를 통해 과거를 추론하듯 추론할 수 있다. 적어도 음악을 경멸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능한 의사는 학업에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것고 능력있는 가수 또한 적잖은 연습과 감성을 키웠을 것이다.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대략적인 파악은 가능하다. 원인을 따라가보면 반드시 거기에는 출발점이 존재한다. 뉴턴의 '운동법칙'에 따르면 무언가를 바꾸려면 거기에는 반드시 저항이 생긴다. 진행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바꾸기 위해서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냥 그렇게 된다는 것은 없다. 움직이는 물체를 멈추게 하려면 반드시 힘을 가해야 한다. 이처럼 습관이나 현상을 바꾸려면 반드시 저항을 맞이 한다. 매일 9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갑자기 7시에 일어나겠다고 다짐하면 그것은 가능할까. 가능하다. 다만 바로는 아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저항이 생긴다. 뉴턴의 법칙에는 관성의 법칙이 있다. 외부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물체는 일정한 속도로와 방향으로 움직인다. 사람이 식습관을 고치기 어려워 살이 빠지지 못하거나 글을 보는 습관이 글들여지지 않아 학업성적이 좋지 못한 것 처럼 말이다. 지속된 습관은 현재의 나를 만들고 미래의 나도 결정한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스스로 결심해도 언제나 저항이 생긴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내가 진행시킨 방향이다. 그것은 저항을 주지 않으면 언제든 같은 방향과 속도로 움직인다. 다만 거기에 저항을 주거나 다른 에너지를 준다면 그것은 언제든 변화한다. 현재의 직업, 능력, 소득은 고로 과거의 내가 지은 '과'에대한 '보'다. 지은 인연에 대한 과보는 벗어날 수가 없다. 이는 현재의 나를 보고 과거의 나를 반성하고 후회만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미래의 나 또한 현재의 나로 인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거기에는 적잖은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저 그렇게 되도록 두는 것은 진행방향을 바꾸지 않으며 다른 곳에 도달하겠다는 욕심이다. 그것이 욕심이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된다. 누군가의 작은 습관을 고치는 것은 어떤가. 우리 스스로도 작은 저항에 이기지 못하여 진행 방향을 지속한다. 반면 때로 우리는 타인의 작은 습관을 고치려 한다. 모든 원자가 각자마다 진행방향과 속도가 다르듯, 우리 인간도 각자 다른 삶의 방향과 시선을 갖고 산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우리는 사소한 문제를 문제 삼는다. 누군가의 작은 습관을 고치려다가 큰 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그들 또한 아주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관성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 관성을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지금 당장 자신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이를 바꾸려는 것은 고로 큰 욕심이다.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다. 타인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자신을 살펴보자. 바뀌지 않는 타인을 바라보며 다시 자신을 바라보자. 타인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조차 바꾸지 못하면서 타인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은 얼마나 모순되는 일인가. 고로 자신이 오직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 뿐이다. 시선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관성을 갖는다. 관성은 진행방향을 지속한다. 어떤 시선을 가지고 살고 있느냐는 결국 운동 방향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밝은 방향? 혹은 어두운 방향? 방향과 속도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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