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한국사 1 근현대 - 주경식 선생님, 근대 사회의 전개 고등 생강 시리즈
주경식 지음, 해뜰날 그림 / 스터디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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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역사에서 가장 스펙타클한 시기를 꼽으라면 '근현대' 시기다. 이 시기는 드라마틱하고 다이나믹하다. 현대를 과녁으로 삼고 과거를 화살로 그려내는 것이 '역사'의 특징이니, 결과를 알고 보는 우리로써는 모든 상황이 숨겨진 복선처럼 보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근현대사'는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듯 보인다. 그럼 그 목적지는 어디인가.

'조선 멸망'이다. 한반도 '근현대사'는 '조선 멸망'이라는 갈등최고조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장편소설처럼 느껴진다. 딱! 떨어지는 아귀가 희열감을 줄 정도다. 선조들의 무능, 세계 정세의 역동적 변화가 동시대에 공존하며 주인공들은 모르고 독자들만 아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얼마 전에는 국가 부도 사태를 그렸던 영화가 흥행을 거두었다. 표면적으로 잘 나아가던 국가가 곪아진 내부 문제로 빠르게 부도사태를 맞이한. 그 과정은 '근현대사'와 오버랩된다. '국권 피탈'과 '국가 부도'. 두 타이틀은 100년이라는 짧은 시기에 벌어진 두 개의 평행 이론 같다. 이 사건들은 현대 대한민국에 정체성을 남겼다. '피해의식'과 '열등감'이다. 그 단어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단어 자체에 발끈하는 이도 많지만, 피해의식과 열등감이 없다면 이만한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는 19세기 말, 이미 내부적으로는 부패했었다. 갑오개혁과 동학농민운동 등의 개혁 시도에도 불구하고 정세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그리고 대응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은 내부의 무능을 외력으로 덮기를 시도했다. 자국 군인들에게 지급할 배급미도 부족한 국가가 외세로 군란을 막는 것은 다시 살펴도 무능 그 자체다. 그 과정에서 '청'과 '일본'은 한반도에서 전쟁도 벌인다. '청일전쟁'이 '청'도 '일본'도 아닌 한반도에서 일어난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다. 외세에 국토를 전쟁터로 빌려주는 무기력함은 반세기 후, 한국전쟁에서 다시 재연된다. 가만 보면 역사는 역시 반복한다. 다만,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역사는 그 주기는 꽤 짧은 편이다. 이런 '외부'에 대한 상처는 '피해의식'으로 국민에게 고스란히 남았다.

우리 역사는 내부적 무능을 외부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많았다. 다만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많은 국가와 문화에서 비슷한 현상은 나타난다. 역사라는 것은 대체로 '정치', '외교'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정치는 역사를 이용하고, 역사는 정치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우리의 현대사도 살펴보면 독재 시기가 분명 존재한다. 내부적 무능을 덮기 위해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어 왔다. 때로 그것은 '북한'이기도 하고, '일본'이기도 하며, 미국이기도 했다. 저마다 분명한 역사적 논리는 있지만, 그만큼의 오류도 분명하게 있다. 모쪼록 우리의 역사가 가진 역사성을 보면, 역사에 대한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없다고 보여지진 않는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면 재밌는 부분이 있다. 조선 말기, 내부적 쇠퇴와 무능이 '서구 열강'의 침략과 일본의 '대륙 침탈에 대한 야욕'으로 가려졌다는 것이다. 외부적 요인을 거짓이라고 포장할 수는 없다. 다만 내부의 무능이라는 본질을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역사적 무능의 근본은 현실인식의 실패에서 기인한다. 현실 인식을 실패한 이들은 역사에서 보건데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지나치게 정치적이면 이것은 위기의 새로운 신호다.

조선을 비롯한 한반도 역사는 외부 세력에 의한 수차례 침탈을 경험했다. 이에 따른 굴욕의 역사도 상당하다. 이 기간 우리는 국가적 자주성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현대 정책과 외교 행동에서도 뚜렷하게 영향을 미쳤다. 국가마다 역사를 인식하는 방식은 다르다. 다만 아직까지 역사를 인식하는 방식에서 우리는 '역사적 열등감'을 살펴 볼 수 있다. '일제강제점령시기'나 '몽골 간섭기'와 같은 용어도 이를 보여준다. '일제 강제 점령시기'라는 용어는 일본의 식민 지배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강제적이고 부당한 점령이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식민시기는 대체적으로 강제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그 명칭을 보자면 분명 교육적 가치와 역사적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알 수 없는 조급함이 보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1858년부터 1947년까지 인도가 영국의 직접적인 식민지배를 받았던 시기, 인도는 'British Raj'이라고 스스로를 불렀다. 미국이 영국 식민지 시대였던 시대 또한 'Colonial America' 혹은 'American Colonial'다. 다만 우리는 그 시기를 무능으로 인정하지 않기 위해, 무언가 분투한 흔적이 뚜력하게 보여진다.

우리가 몽골에 느끼지 않는 적대적 감정을, 단순히 일본에만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더 가까운 과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경제력이 일본의 경제력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기술적으로 패배했지만, 그 피해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 대체로 일본에 대한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은 앞으로 한일 간 경제 격차가 줄어 들수록 적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면 단순히 국가의 '흥망성쇠'라는 거시적 관점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배울 부분이 충분하게 있다. 우리는 과연 외부의 탓을 찾고 내부의 무능을 감추려고 하고 있진 않은가. 스스로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미움'이라는 감정을 이용하고 있진 않은가. 역사를 인류의 오답노트라고 한단다.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오답을 반석으로 삼아, 개인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 이어 그것이 모여 국가를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싶다.

*개인적으로 생강 시리즈에서 가장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은 '역사 파트'가 개중 최고인 것 같다. 아직 나머지 다른 부분도 더 봐야 하겠지만, 그림과 설명이 적절하다. 해당 시리즈를 통해 성적 향상이 많다는 평이 많으니,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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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심리학 - 당신은 얼마만큼의 돈을 다룰 수 있습니까?
새라 뉴컴 지음, 김정아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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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갈증을 호소하는 모습은 어떤가. 아이러니하다. 다만 이는 우리 삶과 연관있다. 주변에 풍요로움이 넘쳐도 그것을 취하고 누릴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부'는 넘쳐난다. 그것을 그저 그릇으로 퍼다 담기만 해도 철철 흐를 만큼이다. 주변에는 근사한 빌딩이 있고, 사람들이 타고 다고 다니는 자동차가 있고, 심지어 시간당, 수십, 수백 만원의 급여를 받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 아래를 보면 가치를 형용할 수 없는 토지가 두 발을 디딜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부와 기회와 풍요가 넘쳐나는데 그것을 손에 쥐어주지 않았다고 불평할 수 있겠는가. 세상은 내가 태어나면서 모든 것을 내가 얻을 수 있는 상태로 남겨준다. 다만 그것을 얻어가는 그릇의 크기가 어떤지에 따라, 각기 다른 정도를 얻어 갈 뿐이다. 과거의 선택과 행동이 지금의 '나'이고, 지금의 '나'의 선택과 행동은 미래의 '나'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릇의 크기는 모든 것을 결정한다.

강가의 물이 풍요로움이라면, 우리 각자의 그릇은 개인의 능력, 기회, 태도를 말한다. 물을 담는 그릇이 없다면, 풍요로운 어떤 것도 무용지물이다. 각자의 그릇은 각각의 모양을 하고, 각각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이의 그릇은 넓고 깊어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다. 다른 이의 그릇은 작고 소박한 정도로 충분히 채워진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릇의 크기가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다. 아무리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것을 물로 채우지 않으면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반면 작은 그릇이라도 그것을 꾸준하게 채워간다면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그릇을 인식하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때로 우리는 그릇이 부서지거나 물을 쏟기도 한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이 그렇다. 매일 사용하지만, 여기 저기 널려 있다. 다들 그것을 주워담기 위해 주머니를 벌리고 있지만, 그 벌려진 주머니로 들어오기도, 나가기도 한다. 결국 그것을 꽁꽁 싸매거나 혹은 크게 열고 젖힌다거나, 들어오기는 하되, 나가는 과정을 어렵게 하는가는 모두 그 그릇 모양에 따른다. 우리의 뇌는 돈을 다룰 때, 놀이공원에 온 아이처럼 행동한다. 이것을 인지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은 연구한다. 고로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 가지는지,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이다.

인지심리학은 우리의 뇌가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를 연구한다. 돈과 관련해서는 '가치'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가령 1만원이 있을 때, 누군가는 이것으로 만화책을 구매하고, 누군가는 영화표를 구매한다. 우리 뇌는 무엇이 더 가치 있는지 판단한다. 또한 그것을 얻는 방식에서도 다른 가치를 느낀다. 가령 선물로 받았는지, 일하여 벌었는지가 그렇다.

여기에 행동경제학이 등장한다. 행동경제학은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쓰고 저축하는지, 혹은 그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지, 그 '행동'을 연구한다. 행동경제학을 살펴보면 우리는 종종 완전히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2병을 사면 한 병을 공짜로 준다는 마케팅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필요없는 나머지 두 병의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의미로 더 많은 지출을 한다. 또한 크기가 커질수록 저렴해지는 콜라의 가장 큰 용량을 구매하고 억지로 그것을 소화시키며 비만해진다.

이 두 학문이 밝힌 재밌는 사실은, 우리가 돈을 쓸 때, 종종 '감정'이 개입한다는 사실이다. 감정이 섞이면 우리는 가끔 현명항 결정을 하지 못하게 된다. 고로 우리가 어떻게 돈을 쓰고 소비하고, 행동하는지, 어째서 그런 행동과 선택을 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과 감정을 살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돈'은 '심리'를 먼저 배워야 한다. 우리는 가파르게 떨어지는 백화점 상품에는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가파르게 떨어지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주워 담는데는 망설인다. 반대로 치솟아 오르는 물가에는 지갑을 닫고, 치솟아 오르는 '주식'과 '부동산'을 사는데는 망설임 없다. 고로 돈은 '심리'와 가장 연결성 짙다. 이런 심리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좀더 현명한 소비를 배울 수 있다. 돈은 단순히 지폐나 동전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그것이 빛나는 광물이었고 더 과거로 가면 그것은 조개 껍데기 혹은 소금, 후추와 같은 향신료나 식재료이기도 했다. 지금 어떤 면에서 이것은 '디지털 코드'로 존재하기도 하고, 종이 혹은 신용의 형태로만 존재하기도 한다. 그 깊은 곳을 살펴보면 그것은 보여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보여지는 것 하위에는 보여지지 않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 우리의 결정, 감정, 심지어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어떤 것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무엇이 필요할까. 고로 돈을 알기 위해서 심리를 아는 것이 우선적이다. 돈은 보이지 않는 신용과 감정, 생각들을 유형화 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돈을 더 잘 이해하고 현명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돈'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법이고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이라서 그렇다. 그러니, 돈을 쓸 때는 잠시 멈추고 이렇게 생각하자.

"이것은 어떤 형태로 나에게 다가오는가.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다시 그것은 어떻게 변환되어 나를 변화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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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시대
오화석 지음 / 공감책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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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동쪽에 여우만한 개미가 금을 파먹으며 사는 나라"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저서인 '역사'에는 이와 같은 말이 나온다. 헤로도토스는 금이 가득한 사막에 굴을 판 개미가 더위를 피해 잠시 숨는 시간에 인간이 금을 채취한다고 적었다. 이것이 인도를 유럽에 가장 먼저 소개한 일화다. 이 일화에서 인도는 금이 가득한 신화의 나라다. 실제 인도는 '부'와 관련 깊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140캐럿짜리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리젠트는 인도에서 가지고 간 것이다. 영국 왕실이 소유한 106캐럿의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또한 인도에서 빼앗은 것이다. 인도를 찾는 것이 '부'와 직결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수많은 모험가와 탐험가들을 배출했고 인도로 향하게 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무굴제국을 세운 바부르, 포르투갈의 탐험가인 바스코다가마, 중동의 이슬람 술탄과 콜럼버스,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그렇다. 인도를 찾겠다는 목표는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했고 대항해시대를 열었으며 자본주의의 기틀을 만들게 했다. 황금의 땅, 인도를 찾기 위한 사람들의 여정은 과거부터 지속됐다. 그 경쟁에서 '영국'이 '인도'의 식민지화를 성공하면서 영국을 세계 패권국으로 거듭났다. 고대부터 인도는 명실상부한 부국이었다. 산업혁명 이전 전에도 인도의 부는 전세계의 27%나 됐다. 중국과 인도는 이처럼 세계 부국의 타이틀을 수백 년 간, 서로 주거나 받거니 하며 역사를 진행시켰다. 그러니 그 흔적은 역사에 고대로 남아 있다. 인도는 천문학과 순수 수학, 기하학, 철학 등이 일찍 부터 발달했다. 뿐만아니라 시간에 대한 개념과 인과론, 원자설 등 또한 일찍 부터 발달했다. '즈요티사'는 최초의 천문학 문헌으로, 태양의 위치를 계산하는 방법이 나온다. 또한 기원후 400년 경 만들어진 천문학 서적인 '수르야 싯단타'는 그리스의 기하학적 체계에 삼각함수의 사인 개념을 사용했다. 그 밖에 '아라야바티야'는 원주율인 '파이'의 수치, 원의 성질 등을 다루었고 '바스카라 2세'는 이차방정식의 해법과 일반 방적식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는 유럽보다 5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최초의 숫자 '0'을 발견 한 것도 인도고, 10진법을 사용한 것도 인도다.

이런 인도가 다시 꿈틀 거린다. 세계가 파편화 되면서, 미국 중심의 질서가 흔들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에서 손을 떼면서 갈등 지역은 여지없이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자국의 이득이 되지 않는 '세계 경찰'의 역할을 왜 수행했으며, 왜 지금은 그 역할을 포기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인도와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을까. 물을 끌여 동력을 얻던 증기기관의 발견은 세계를 바꾸어 냈다. 증기기관의 발견으로 세계는 '철도'의 시대를 열었고 '철도의 시대'는 '석탄의 시대'가 열었다. 다만 선로를 따라가야 하는 철도의 시대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되면서 내연기관, 즉 자동차의 시대가 열린다. 2차세계 대전 이후의 세계는 '석유'의 시대다. 석유의 중요도는 점차 커졌다. 석유는 단순 에너지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소재, 화학, 부품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산업화와 경제 성장의 시기를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석유는 산업 에너지의 주류로 자리잡는다. 국가의 군사력 운용과 경제발전에 있어 필수 자원이 된 것이다. 다만 중동지역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통제는 국제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 중동 지역에 석유 매장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로 이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집중됐다. '미국, 영국, 소련' 등의 대국들은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여러 정치적 혹은 군사적 전략을 구사했다. 중동 국가들 역시 자국의 석유를 둘러싼 국제 정치의 쟁점을 문제로 인식했고 자국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삼았다. 역시 중동에서는 이런 국제적 관심이 위협 요소가 됐다. 석유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정치적 갈등과 국경 분쟁, 종교와 이념의 대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실제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중동의 석유를 차지하려는 노력은 미소 냉전 구도에서 더욱 첨예하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중동 국가들은 대외적인 군사적 개입과 내부 정치의 불안정성을 경험하고 인정하게 됐다. 이후 1973년 아랍과 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나며 석유와 중동 안보가 국제 정치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요소 였는지 증명하게 된다.

이를 문제로 인식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쟁 1년 뒤인, 1974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만난다. 닉슨 대통령과 사우디 왕실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여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안보를 보장해주고, 사우디와 OPEC 국가들은 석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만 하기로 약속한다. 이것은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달러화의 금태환을 중단한 사건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처럼 미국과 사우디의 석유 달러 합의는 결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견고하게 해주었다. 다만 21세기 초, 사황이 바뀐다. 미국에 셰일 혁명이 일어나게 되면서다. 미국은 더이상 사우디의 석유에 의존할 필요가 살아진다. 그간 사우디의 석유를 안전하게 이동 시키기 위해 필요했던 해상경계의 이유가 사라지고 이는 미국 재무 부담도 크게 줄였다. 이제 미국은 사우디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이다. 기존 글로벌 에너지 균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이다.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전통적인 동맹 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미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축소하면서 구소련 지역과 중동에는 '안보의 구멍'이 생겼다. 말 그대로 세계의 파편화가 일어난다.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이 자가 생존을 위해 결집하므로 흔히 말하는 블록화가 일어났다. 이런 지정학적 갈등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이 '인도'다. 인도가 이처럼 지정학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역할 때문이다. 네루는 현대 인도의 정치적 정체성을 '세속주의'로 정의했다. 고로 민족과 종교적 다양성 인정하도록 했다.

고로 이들의 중립 정치는 세계가 파편화 되어 미국 중심 동맹국가와 러시아, 중국 등의 독재 국가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아주 중요한 핵심역할을 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인도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현대 기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블록 체인, 클라우드와 같은 첨단 분야에서 많은 유니콘들이 탄생하고 있고 우리돈 1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스타트업 조사기관인 CB Insights에 따르면 인도의 유니콘은 2022년 6월말 기준으로 65개로,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 번째로 많다. 인도보다 적은 국가로는 영국이 43개, 독일이 29개, 프랑스가 24개다.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22개다.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등의 성공 신화가 너무나 익숙한 우리에게 이들의 성공 신화는 너무 낯설다. 다만 세계 5위 복제약 업체인 선 파마슈티컬 회장, 딜립샹비는 1982년 아버지에게 빌린 1만 루피, 우리돈 17만원으로 창업하여 현재 19조원의 자산가치가 있는 억만장자가 됐다. 이 과정에는 인도의 교육열도 한 몫한다. 실제 인도에는 꽤 많은 인재가 있다. 실리콘 밸리 벤처 창업자의 15%가 인도인이고,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의 직원 32%가 인도공과대학 출신이다. 뿐만 아니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 경영자도 인도인이고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도 인도인이다. 보다폰 CEO인 아룬 사린, 인포시스 창업주인 나라야나 무르티 등 인도 출신 기업인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경제력에서만 인도의 두각이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다. 이들은 '힌두교'의 특성에 맞게 '다양성'을 인정한다. 인도는 800개가 넘는 언어와 13개의 주요 종교가 있으며 3억 3천 만 명의 신을 숭배한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 째로 이슬람 인구가 많은 국가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스크가 존재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또한 270개의 교회가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워싱턴은 24개, 런던과 로마에는각각 71개와 89개의 교회가 있다. 이처럼 다양성이 공존하는 국가다. 여느 사람들의 걱정과 다르게 이들은 군사독재국가도 아니고 꽤 자유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정치를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불법 쿠데타도 없었고 강제 세습도 없다. 꽤 공정하고 자유로운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정권을 이양한다.

기업인들의 사회적 책임 또한 존경받아 마땅하다. 과거 라오 총리가 기업인들에게 이렇게 제안한 적이 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니, 여러분의 기업 순익의 1%를 이들을 위해 쓰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자 라탄 타타 구룹의 회장과 이라니 사장은 서로를 바라봤다고 한다. 이미 이들은 평균 순이익의 3~20%를 사회발전에 지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타타그룹에서 태러 희생직원이 나왔을 때도 그렇다. 이에 그룹 직원의 희생하게 된 경우에 회사에서는 해당 직원의 은퇴시점 까지의 급료를 계산하여 보상했다. 또한 희생 직원의 자녀와 부양자들의 학비 또한 평생 지원했다. 이들의 유학비용까지 모두 포함된 내용이었다. 심지어 이들의 의료비도 평생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책임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밖에 인도가 인도가 유망한 국가인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과거 인류 역사에서 인도는 언제나 부의 중심이었다. 역사를 전체로 봤을 때, 인도가 현대의 빈곤한 국가된 것은 '찰라'와 같으며, 그 영광을 다시 되찾게 되는 움직임이 서서히 보여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며 배우는 부분이 많고, 깨지는 편견도 많다. 한 페이지도 남김 없이 모두 버릴 것 없는 완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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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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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을 보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생존전력을 갖는다. 일부는 독을 만들어 상대에게 사용하고, 어떤 일부는 독을 만들어 자신에게 사용한다. 독을 만드는 것은 자연계에서 꽤 흔한 전략 중 하나다. 남미 아마존에서 서식하고 있는 독개구리는 꽤 매혹적인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이 개구리 한마리는 성인 남성 10명을 즉사 시킬 수 있을 정도의 맹독을 가지고 있다. 다시말해 그들에게 맹독은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인 것이다. 아무리 커다란 포식자라고 하더라도 이런 맹독을 가진 개구리는 피하기 마련이다. 자연계에 생존 전략에서 이처럼 독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특이하게 이들은 선천적으로 독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다른 곤충이나 절지동물을 잡아먹으면서 몸속에 맹독을 합성해 낸다. 이런 류의 생존전략은 다른 동물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부는 이처럼 자신의 독으로 위협을 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동물은 스스로에게 독을 사용하여 자신의 근육을 경직시켜 버린다. 뻣뻣하게 굳어진 근육은 포식자에게 자신이 맛 없는 고기라는 사실을 증명해 낸다. 초식동물들은 육식동물을 만나면 때로 뻣뻣하게 굳어 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만나다보면, 쉽게 화를 내는 사람과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은 화가 나지 않는 것과 다르다. '화'라는 것은 자아 보호 메커니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감정이다. 고로 '본능'에 가깝다. 밥그릇을 앗아가 버리면 으르렁 거리는 동물들처럼, 인간도 자신의 자아를 침범하면 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일부는 상대에게 화를 낸다. 그것은 '수동적'인 감정임으로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

다만 앞서말한 대로, 화가 일어 났을 때, 그것을 삭히는 쪽과 내어버리는 쪽이 존재한다. 마치 '나는 맛 없는 고기입니다'라고 말하는 쪽과 '나는 당신을 죽일 만큼의 독을 갖고 있습니다'와 같은 부류가 있다. 상대에게 화를 내는 쪽은 그 '독'을 상대에게 분사하는 쪽이지만, 화를 삭히는 쪽은 그것을 자신에게 분사하여 자신이 맛 없는 고기임을 증명하는 쪽이다. 그러나 대체로 이 관계는 물고 물린다. 다시 말해, 인간관계에서는 화를 내는 쪽과 화를 삭히는 쪽이 만나면 화를 삭히는 쪽은 그 피해를 두배로 갖게 된다. 당연하다. 한쪽에서는 독을 만들어 상대에게 분사했고 반대쪽에서는 독을 만들어 자신에게 분사한다.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쪽과 상대로부터 위협을 받은 쪽의 데미지는 이렇게 2배로 벌어진다. 사람은 각자마다 그 해독 능력을 갖고 있다. 독개구리가 자신이 만들어낸 독에 중독되어 죽지 않는 것처럼, 이는 생존전략이기에 반드시 해독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에어컨을 켜면 누군가는 춥다고 한다. 반대로 누군가는 덥다고 한다. 추위를 느끼는 감각에도 이처럼 차이가 있다. 감각적인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에도 차이가 있다. 먼저 온 이들은 춥다고 느낀다. 다만 나중에 들어온 이들은 덥다고 느낀다. 뿐만 아니다. 뛰어온 사람과 걸어온 사람 간에도 체감은 다르다. 이미 들어온 상태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과격하게 움직인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다르다. 감각에도 차이가 있고 시기마다 차이가 있고, 상황마다 차이가 있다.

'스트레스'나 '외부환경'에 대한 자극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소음에 예민하고, 누군가는 번쩍 거리는 화면을 힘들어 한다. 누군가는 추위를 참지 못하고, 누군가는 더위를 참지 못한다. 누군가는 예의가 없는 이를 경멸하고, 누군가는 무능한 이를 경멸한다. 누군가는 무지한 이를 경멸하고, 누군가는 약한 이들을 경멸하기도 한다.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각 자신만의 예민함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뿐만 아니라, 상황마다, 시기마다 다르다. 배가 고픈 상태인지, 지난밤 수면시간은 얼마나 됐는지, 형제 관계가 어떤지, 개인적으로 비슷한 상처를 받진 않았는지, 그것은 전부 헤아릴 수 없지만 모든 것은 변수가 된다.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전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화'를 내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포식자의 위치에 있다고 착각한다. 다만 '화'를 내지 않는 이들은 가만히 그 관계를 지켜보다가, '경고' 없이 그 관계를 단절해 버린다. 그것은 '회피'라는 꽤 영리한 생존 정략 중 하나다. 가장 좋은 것은 '화를 내는 것'도 '화를 받는 것'도 아닌, 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독을 만들어 상대에게 분사하거나, 독을 만들어 자신에게 분사하는 행동은 어떤 쪽도 좋지 못하다. 고로 독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화가 일어나도 그것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독이 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분리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TV 화면에서 배우가 지꺼리는 욕설에 마음상하지 않는다. 그것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생존전략'과 같은데, '자아'의 경계를 침범해 오는 상대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고로 어떤 상대나 상황이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분리하여 생각해 버리면 화는 가라앉는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앞에 벌어지는 일을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혹은 이미 일어난 화를 제3의 시선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이렇게 관찰자의 시선이 되면 화는 가라 앉는다. 독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상대도, 나도 모두 다치지 않는다. 예민한 사람과 둔감한 사람의 차이는 한끗이다. 쉽게 말하 예민한 이들은 가벼운 말로도 상처 받고 둔감한 사람은 아무리 심한 욕설을 해도 상처 받지 않는다. 이는 상대와 나의 관계설정에 의해 달라진다. 초등학교 1학년이 우리를 '바보'라고 부르는 일에는 그닥 상처가 되지 않는다. 다만 명문대 박사가 우리를 '바보'라고 부른다면 이것은 앞선 상황과 달라진다.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에 따르면 인간이 갖는 이런 감정들은 '관계 속 열등감'에서 기인한다. 고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와 자신의 관계 설정을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아을 확장하여 꽤 커다란 자아를 가진 이들은 다른 이들에게 자아가 삼켜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고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아를 삼키고 모든 관계가 기울어지지 않았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자아를 만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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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국어 운문 문학 개념 - 이다현 선생님과 함께 만화로 쉽게 공부한다! 고등 생강 시리즈
이다현 지음, 해뜰날 그림 / 스터디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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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기 위해 재료의 이름을 알아야 하듯, 음악을 하기 위해서 음표를 알아야 하듯, 모든 아름다움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허들이 존재한다. 비록 그것의 허들이 처음에는 장벽처럼 느껴지더라도, 그것을 넘어서면 그것은 디딤돌이 된다. 문학에서도 그 허들을 넘어서면 비로소 아름다움이 보인다. 누군가는 '주입식 교육'이라고 부르지만, 주입되어야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다'라는 시를 보면 시인이 시를 쓰기 위해 어떤 각고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제목을 먼저 살펴보자. 이 제목은 무척 재밌다. 봄이라는 추상명사와 고양이라는 보통명사가 같다고 말한다.

이렇게 비유를 통해서 대상을 표현하는 것을 문학에서는 '은유법'이라고 부른다. 대충은 알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유리 허들이 된다. 유리 허들은 높이가 가늠되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다. 곧 두려움을 갖게 한다. '봄'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즉, 지구가 태양 주위를 비딱하게 돌며 만들어는 온도차다. 기온은 포근했다가 사라진다. 그 현상에 우리는 '봄'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언어로 없는 것을 언어화 하는 작업을 한 것이다. 그것을 '언표'라고 한다. 언표는 인간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상상의 한계점을 만들기도 하고 명확한 경계선을 만들기도 한다. 수증기가 물이 되고, 물이 얼음이 되듯 형태도 만질 수도 없는 것들이 명확하게 형태를 갖기 시작한다. 이처럼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것을 실제화 한 것을 '즉물적'이라고 부른다. '봄'이 '고양이'라는 은유가 바로 '즉물적'이다. 그것을 부르는 이름을 지었으니 그것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없이 바로 관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실제한 것을 인식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관념적인 것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원래 인간은 '돌'을 인식하는 것보다 '사랑'을 인식하는데 더 어려움을 느낀다. '나무'보다 '믿음'을 인식하는데 더 어려움을 느낀다. 즉 관념을 언어화 하는 작업은 인간에게 비물질을 물질화 하여 다룰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즉 넘겨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교육은 아는 자가 모르는 자에게 정보를 넘기는 행위임으로 관념을 물질화하여 넘기는 행위는 필수적이다. 어쨌건 이 둘은 비슷한 관념을 가졌다. 둘다 곱고 부드라우며, 때로는 고요하고 포근하다. 그러나 그 안에 역동적임과 생동감도 있다. 시에는 다른 표현도 있다.

시에는 각운(脚韻)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각운은 음율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장치다. 한자로 '다리 각(脚)'에 '운 운(韻)'을 사용한다. 한자를 사용하니 어렵게 느껴진다.다만 이는 영어에서 '라임'과 같다. 즉 각운은 음악감을 표현한다. 반복되는 음은 리듬을 만든다. 리듬은 재미를 준다. 이는 '문학' 뿐만 아니라, 힙합, 발라드, 댄스 등의 대중음악에서도 사용된다. 즉 특별하게 어려운 개념도 아니고 낯선 개념도 아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는 이미 비슷한 형태의 다른 것을 즐기고 있다. 고로 우리가 즐기고 있는 어떤 것과 연관하여 보면 꽤 닮은 부분이 많다. 음악과 같이 문학도 만들 때 여러가지 장치를 둔다. 말미에 운율감과 감정을 충분하게 싣기 위해 사용되는 장치도 있다. 종결 어미를 반복하는 경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힙합 그룹 중 '에픽하이'가 있다. '음' 만큼 '가사'가 매력적인 그룹이다. 그러한 면에서 '에픽하이'는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이 그룹의 가사 말미에는 어럽지 않게 '영탄법'을 찾을 수 있다. 영탄법이란 '~도다' 혹은 '~이어라', '~해라'처럼 감탄하며 말하는 기법이다. 이또한 운문을 만든다.언어란 단어의 배열이다. 배열된 단어가 의미의 덩어리를 갖추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언어의 배열 방식은 '의미'를 만든다. 다만 '배열방식'의 변화는 의미를 보존하며 '음'을 주기도 한다.

시짓는 형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면서 달라졌다. 그것을 알기 위해 과거의 시의 형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대체로 '시조'라는 것은 '초장', '중장', '종장'으로 이뤄져 있다. 그것을 '평시조'라고 부르는데, 이것들은 3장 6구 45자 내외라는 꽤 엄격한 규칙을 갖는다. 그것에 '왜?'라고 물을 수도 있으나, 그것은 그냥 규칙이다. 누구도 3행시에 대해, '왜?'를 묻지 않는다. 원래 모든 문화는 기본적인 규칙 위에서 변칙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끝말잇기를 하거나 3행시를 짓거나 모두 비슷한 일이다. 어쨌건 우리 조상들은 평시조를 가지고 자신의 문학적 감각을 뽐내고 감탄했다. 그러나 조선 후기가 되면, 한글 창제에 의해 시조의 형태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시조를 다루는 이들이 '여인'과 '평민'들로 확대되면서 구조가 파괴되고 다양한 형식의 시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조선 후기 시조에는 '작자미상'의 시조가 많다. 또한 이들의 어투는 꾸밈없고 진솔하다. 때로는 경박스러워 보이는 부분도 적잖다. 그러나 그것이 재미가 된다. 그러한 시조를 '사설시조'라고 한다. 사설 시조를 읽으면 현대 우리가 즐기는 '랩'처럼 다양하게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은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다.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똥더미 위에 앉아서

건넛산을 바라보니 매가 떠있거늘 가슴이

깜짝 놀라서 풀쩍 뛰어서 뛰어가다가 똥더미 아래 자빠졌다.

아이구, 날랜 나이니까 다행이지 아니면 멍 들 뻔 했다.

이다현 선생님의 생강 국어 '운문 문학 개념'은 역시 다른 '생강 시리즈'처럼 쉽고 간결하게 문학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사실 '문학'을 배우는 것을 대체로 학창시절 멈추지만, 이 글을 쓴 이들은 모두 성인이고 이것을 즐긴 이들도 대체로 그 시절에는 성인들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학생들에게 조차 시험의 전유물처럼 되어졌지만 성인이 보기에 꽤 좋은 오락거리이기도 하다.

또한 생강 시리즈의 경우에는 역시 쉬운 풀이로 인해 가볍게 즐겨 볼 수 있어 좋은 듯하다. 성인에게도, 수험생에게도.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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