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한국사 2 근현대 - 김진영 선생님, 민족 독립 운동의 전개 고등 생강 시리즈
김진영 지음, 해뜰날 그림 / 스터디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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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유효한 인간의 본능.

'편하게 일하고 싶다.'

이는 게으름이나 방만이 아니라 '효율성'의 성격을 띄고 있었다.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비슷한 고민을 했던 인물이 있다. '제임스 와트'다. 그는 기존의 증기기관을 개선하여 더 효율적인 증기기관을 발명하고 싶었다.

19세기 초반, 영국의 방직 공장은 강이나 하천 등에 위치해야 했다. 이유는 물이 떨어지는 낙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낙수는 수차를 돌리고 수차는 기계를 돌렸다. 이러한 방식으로 방직기는 돌아갔다. 여기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반드시 강과 하천 같은 지리적 조건이 필요했으며, 계절에 따라 수위 변동이 심했다. 혹여 가뭄이나 홍수가 발생하면 생산량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공급량이 일정하지 않으니, 가격에 대한 변동이 커지고 생산자는 그 위험부담을 안아야 했다. 이것이 사업적으로 꽤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불안정한 사업은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다 앞서말한 '제임스 와트'는 수력을 이용하지 않는 방식을 생각하고자 했다.

'어떻게 하면 떨어지는 물이 없어도 바퀴를 돌릴 수 있을까.'

그는 기존에 있던 증기기관을 개선하기로 했다. 증기기관은 무엇일까. 증기기관은 물을 끓여 그 증기로 피스톤을 움직이고 그 피스톤이 바퀴를 돌리게 하는 원리였다. 이는 산업혁명의 불씨를 당겼다. 영국은 비교적 석탄이 흔한 지역이었다. 특히 뉴캐슬, 랭커셔, 요크셔, 웨일스 지역에 석탄이 흔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에서 석탄 생산은 활발했다.

영국의 기후는 대체로 습하고 추운 편이다. 당시 석탄 난방은 영국 가정에서 매우 흔한 방식이었다. 이런 산업적 배경과 문화적 배경으로 활발한 석탄 산업이 이미 이루어져 있었다. 여기에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원료인 '석탄'을 활용하여 작동하는 '와트'의 증기기관은 말그대로 혁명이었다.

공장들은 더이상 자연수력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위치에서 자유로워지고 일정한 생산량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면직물 생산의 효율을 높였다. 면직물 생산량이 일관적이고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가격은 낮아졌다. 높아지는 공급과 포화된 수요는 필연적으로 '경제 침체와 공황'을 불러 일으킨다.

실제로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산업혁명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는 경제 공황과 침체가 발생했다. 이에 영국은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여 생산공급에 맞는 '수요처'를 찾고자 했다. 그렇게 영국의 시선이 밖을 향하여 찾게 된 것이 '식민지'다. 식민지는 '값싼 노동력과 원료의 출처'이자 '좋은 판매처'였다. 제국주의는 이렇게 시작했다. 제국주의는 필연적으로 '자본가'를 낳았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자본가는 '서구 자본'을 말한다. 즉 제국주의는 '식민지'에서 '값싸게' 원료를 공급해 갔고, 식민들의 노동력을 값싸게 사용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제국'의 자본가와 '식민의 '노동가'라는 계급이 탄생했다.

이때, 뒤늦게 산업화에 뛰어든 국가 중에 '제국주의'에 합류하지 못한 국가가 있다. 바로 '독일', '미국', '소련'이다.

독일은 1871년 뒤늦게 통일을 하고 빠르게 산업화를 이뤘으나 이미 제국 열강들이 많은 식민지를 확보한 상황에서 고립되고 있었다.

미국은 광대한 영토와 자원 덕분에 식민지가 크게 필요하지 않았고 소련의 경우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토대로 방대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식민지가 필요치 않았다. 이 세 국가는 이후 근대 세계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열강들은 식민지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식민지는 값싼 노동력과 원자재 공급원이자 새로운 시장이었다. 독일 내부에서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생산력이 크게 늘었으나 공급과잉은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1873년과 1890년대에 유럽 전체가 공황에 빠졌다. 독일은 높은 생산성을 토대로한 군사력을 가졌다. 이에 따라 식민지 확보를 하고자 했으나 이 과정에서 기존 열강들과 충돌이 잦아졌다.

미국은 커다란 시장과 원자재를 갖고 있어,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소련의 경우는 달랐다. 소련의 초반인 러시아 제국은 19세기 말까지도 대부분의 인구가 '농업'을 하고 있었다. 산업화가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서구 기업들은 러시아의 산업화 과정에서 자본과 기술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는 외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문제를 발생했다.

이에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다. 이는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의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혁명이다. 이로써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정부가 수립된다. 여기에는 '노동자'의 절대적 지지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로 탈바꿈 된다.

이미 제국주의가 전 지구적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볼세비키 혁명은 전세계적으로 공산주의 이념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많은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을 추구하면서 공산주의는 곧 식민지 해방과 국가 건설로 여겨진 것이다. 실제로 식민지였던 일부 국가들은 공산주의 혁명을 통해 독립을 달성하고 공산주의 정부를 술비했다. 1949년에는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을 이기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했으며, 베트남에서는 호치민이 프랑스와 맞서 싸우고 미국과 전쟁을 통해 공산국가를 만들었다.

일제 강점기 시기에 조선도 비슷한 바람이 불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은 일부 지식인과 노동자, 농민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자본가, 즉 서구열강의 자본에 의한 노동착취와 경제적 부당성, 양극화 등에 맞서기 위해 1920년 조선에서도 다양한 사회주의 단체가 결성된다. 이들은 당시 조선 사회 다수를 이루던 노동자와 농민의 권익을 일본 자본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운동을 버린다.

일본제국은 당연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탄압하였다. 이렇게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등의 이데올로기가 다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와중에 미국과의 패전에서 갑작스러운 일본 제국이 패망하며 갑작스러운 '독립'이 이루어진다.

식민지 지배는 꽤 큰 인적, 경제적 비용이 필요하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비용이나 행정비용이 들어가고 치안 유치를 비롯한 다양한 발생이 필요하다. 이미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식민지'를 건설할 필요가 크게 있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사회주의 국가는 '국영 기업체'를 통해 경제를 조정하고 국가산업화를 추진하고자 하는데, 이는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하게 만든다. 또한 미국은 '자본가'들의 나라다. 고로 '자본주의'에 대항한 '사회주의'가 확산되는 것을 괄시할 수 없었다.

다만 이미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세워진 사회주의 국가체제를 갖고 있는 소련 정부는 그들의 정책 방향성을 사회주의 체제에 맞게 일관적으로 이끌 수 밖에 없었다. 고로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경제적, 정치적, 안보적 동맹을 강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국경을 맞닿고 있는 조선의 독립에 적극 지원하며 사회주의화 하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남쪽으로는 '미국'의 자본주의'가 '북쪽'으로는 소련의 '사회주의'가 부딪치면서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이 발생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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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생물 Ⅰ 2 - EBS 장호 선생님 고등 생강 시리즈
장호 지음 / 스터디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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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후 암시란 무엇일까.

최면 후 암시란 최면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행동, 생각, 감정 등을 최면이 깨어난 후에 하도록 지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암시를 줘서 최면이 풀린 후에도 그 암시의 영향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를 보면 오대수는 15년 간 감금된 후 갑자기 석방된다. 이후 오대수의 행동과 생각은 자유의지가 아닌, 최면술사에 의해 계획되고 조종된다. 암시를 주면 그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한다. 이는 꽤 흥미로운 영화적 소재다. 그러나 이런 일이 꼭 영화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런 상호작용 또한 때때로 '암시'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전통적인 의미의 최면과는 다르다. 다만 누군가의 믿음이 우리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통해서도 이미 입증됐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는 '자유의지'보다 '환경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실제로 '서울대 입학생'의 비율을 보면 특정 지역에서 월등하게 많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물론 '부모의 소득과 직업'이라는 사회적 영향이 분명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알게 모르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환경에 의한 '암시'를 받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지도 모른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감정', '생각', '감각'들은 모두 화학 반응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물리, 화학과 완전히 동떨어진 존재는 아니다. 우리의 신체는 역시 대부분 촉촉한 상태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화학 반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은 우수한 용매다. 고로 물에 녹아 있는 이온과 분자는 화학물질의 특성을 갖는다. 고로 우리 몸은 끊임없는 화학 반응의 장이다. 화학은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을 만든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갖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고 여기지만 정말 그런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는 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핵산 등의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몸의 세포 안팍에는 나트륨, 칼륨, 칼슘, 염소 등이 있다. 특히 세포 외부에는 나트륨(Na+)과 칼륨(K+)이 있고 내부에는 염소(Cl-)가 있다.

세포 외부에는 나트륨과 칼륨이 많다. 이들은 양이온이다. 반대로 내부에는 염소가 많다. 이는 음이온이다. 양이온과 음이온을 구분하는 기준은 '전자'를 얻었는지 잃었는지로 구분한다. 모든 원자는 대체로 중성자와 전자로 이뤄져 있다. 전자는 마이너스다. 즉 원자가 전자를 잃으면 양이온, 전자를 얻으면 음이온이다. 즉 여기서 양이온과 음이온이 섞이면서 세포 내부가 상대적으로 양의 전하가 되면 근처 세포막도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양이온 채널을 연다. 이런 과정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런 전기적 차이가 신경 세포를 따라 빠르게 이동한다. 이런 전기적 신호는 외부의 자극으로 시작해 빠르게 뇌까지 도달한다.

후각, 촉각, 미각, 시각, 청각 등 모든 정보는 사실상 '전기신호'이며 전기 신호는 '화학'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매트릭스' 신호로 짜여진 가짜 세상에 대한 소재가 등장한다. 우리가 외부에 있다고 믿는 어떤 것은 실제로 외부에 있는지 철학적으로 알 수 없다.

이유는 이렇다.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 만지고 듣고 맛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것이 아니라, 그것이라는 '신호'일 뿐이다. 세포의 구성 물질 간의 삼투압과 관련한 전기적 작용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발생한 전기적 신호이며 그 신호가 받아들이는 방식은 '농도'에 따라 달리 정해진다.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을 보고 있는가.

사실은 알 수 없다. 모든 나무는 그 구성 성분이 일부 비슷하여 서로 비슷한 성질을 공유하지만 그것의 농도는 모두 다르다. 고로 완전히 똑같은 '나무'라 할 수 없다. 우리 인간도 그렇다. 하물며 손톱 모양, 손바닥을 이루고 있는 지문의 모양도 각기 다른데, 그를 이루고 있는 화학물질의 구성과 농도 차이가 똑같다고 할 수 없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받아 들이는 것은 때로 그것이 실제 그에게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

모든 것은 연쇄작용이다.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분해하고 어떤 자극을 주었으며 이후 어떤 화학적 농도를 가지게 됐는가. 다시 거기에 어떤 음식을 취식하고 다시 어떻게 분해했으며, 어떤 자극이 쌓여 갔는가. 이런 매순간 작은 자극과 선택은 나비효과가 되어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이는 결정론적 우주관인 '라플라스의 마법사'와 비슷하다. 라플라스의 마법사는 19세기 프랑스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피에르시몽 라플라스가 제안한 사상 실험이다. 만약 우주의 모든 입자의 위치와 속도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리고 모든 자연 법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과거의 사건과 미래의 모든 사건을 완전히 예측하고 재현 할 수 있다. 그 엄청난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할 수 있다면 '물리학' 뿐만 아니라, '화학'도 '결정론적 운명'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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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국어 문법 1 - EBS 장동준 선생님과 함께 만화로 쉽게 공부한다! 고등 생강 시리즈
장동준 지음, 해뜰날 그림 / 스터디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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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이 문자를 보면 우리는 '빨간 과일'을 떠올린다. '사과'라는 '음성 신호'도 함께 떠오른다. 어쩌면 누군가는 사과의 '맛'이 떠오를지도 모르고, 감촉이나 과거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혹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아이폰'이 떠오를지도 모르고 다시 피보나치 피보나치 수열 알고리즘처럼 '주식'이나 '돈'이 떠오를 수도 있다.

즉 '사과'라는 문자를 볼 때, 우리의 뇌는 '음성'과 '이미지'를 동시에 떠올리고 뿐만 아니라 미각, 촉각, 시각을 비롯한 다양한 감각을 연결 지을 수도 있다. 이렇게 동시에 떠올리는 작업은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의 뇌는 '문자'와 다양한 감각을 동시 연결해야 한다. 그것이 '문자'의 역할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사과'라는 문자를 읽었을 때, 우리의 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전에, 우리 뇌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보자.

전두엽은 추상적 사고와 판단을, 두중엽은 통증을, 후두엽은 시각, 측두엽은 청각과 기억을 담당한다. 우리가 '사과'라는 문자를 읽었을 때, 뇌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부위를 활성화 시킨다.

이 말은 무엇일까.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1.4에서 1.6kg정도다. 여기에는 860억개의 뇌 속 신경세포가 있다. 이 점은 '천재'와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들과 우리의 큰 차이는 바로 '시냅스 연결'에 있다. 시냅스는 쉽게 말하면 '전선'이라고 보면 된다.

10층 짜리 건물이 있다고 해보자. 건물에 스위치를 하나 눌렀을 때, 한 번에 10층 전체의 불을 키기 위해선 여러 개의 스위치를 만들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스위치만 있으면 된다.

즉, 전선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스위치에 연결 된다면, 우리는 하나의 작업으로도 10개의 불을 켤 수 있다. 다만 건물이 100층이건 1000층이건 스위치 연결이 시원찮다고 해보자. 그 건물을 켜기 위해 몇 번의 스위치를 눌러야 하는가.

시냅스 연결 강화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냅스를 연결 하는 일이다.

시냅스는 단단한 피복으로 둘러 쌓인 전선과 다르게 말랑말랑한 단백질이다. 이것은 사용하면 늘어나고 길어지고 서로 달라붙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즉 축구를 많이 하면 하체 근육이 발달하는 것처럼 이또한 계속되는 빈번한 자극으로 모형을 변형한다.

'사과'를 문자로 읽었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자극되는 뇌는 일회적으로 끝났을 때는 그저 단순 자극이지만, 그것을 지속적이고 빈번하게 반복하면 그것은 뇌의 여러 방을 연결하는 수많은 전선이 된다. 그리고 하나의 자극으로 여러개의 방을 동시에 키고 끌 수 있는 효율성을 갖게 된다.

문자는 '소리'와 '이미지', '맛'과 '냄새', '감촉' 등 다양한 감각을 함께 연결한다. 지난 과거의 일인 '기억'을 상기시키고, 추상적인 생각을 일으킨다. 앞의 두 대상의 합이 새로운 순서가 되는 피보나치 수열처럼, 연결되고 합쳐지고 새로운 것이 무한대로 생성된다.

'사과'는 '사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극을 한 번에 일으킨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사람의 99%는 '문자'가지고 겨우 '음성'으로만 변환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문자는 음성만 저장하는 도구는 아니다. 다른 감각도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25%에 그치지 않는다.

다시말해, 우리나라에서 문자를 소리내어 읽을 수 없는 사람의 수, 문맹률은 1%이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의 수는 75%나 된다.

최신식 TV를 가지고 '소리'만 듣는 용도로 사용하는 셈이다.

한때, 영화 평론가 이동진 님의 기생충 평이 뜨거웠던 적이 있다.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명징'과 '직조'가 담고 있는 '음성 정보'를 꺼내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았다. 다만 그것을 '이미지화', '의미', '감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결국 이것은 이슈가 됐다.

언어는 이처림 '기호성'을 갖는다. 뿐만 아니다. '언어'는 '자의성'과 '창의성' 또한 갖는다. '언어'는 집단 지성에 의해 자연 발생한다. 고로 언어는 그 문화와 사회를 반영하기도 한다. 어떤 단어를 만날 때, 우리는 그 단어가 가진 문화적, 사회적 배경에 대해 떠올릴 수도 있다. 이는 역시 앞서 말한 다양한 감각기관을 자극한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수록 '문법 체계'는 단순해진다. 또한 '단어'는 여러 문명에 유입되어 다양해진다. '인도네시아'의 인니어가 대표적이다. 인니어는 그 문법이 꽤 단순하다.

이 언어에서 책은 '부꾸'다. 영어의 'book'와 닮았다. 반면 '책들'은 무엇일까. 책의 복수는 '부꾸부꾸'다. 단순히 명사를 두 번 씀으로써 복수형 명사를 만드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그렇다. 중국은 다민족 국가다. 이들의 문법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다양한 민족이 빠르게 배우고 소통해야 하기에 복잡한 문법 체계가 단순화 되는 것이다.

이것은 누군가의 설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문법이라면 '아래로의 발전'으로 이뤄진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이렇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흰개미집의 차이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있는 파밀리아 성당은 위로 뾰족 솟은 12개의 첨탑 건물 구조가 인상적이다. 다만 흰개미집은 얼핏 파밀리아 성당과 매우 유사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파밀리아 성당의 경우 가우스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다만 흰개미집의 경우는 다수의 흰개미가 설계도면 없이 지은 구조물이다.

이 둘의 결과물은 상당히 유사하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다르다. 이에 대해 '리처드 도킨스'는 하향식 설계와 상향식 설계를 언급했다. 파밀리아는 '위에서 아래로의 하향식 설계'다. 설계자가 있고 그 도면에 맞춰 지어진 계획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흰개미집'의 경우 무리에 속한 개미가 자신에게 주어진 규칙에 따라 개별로 작동하며 이뤄지는 '아래에서 위로의 상향식' 구조체다.

언어라면 흰개미집과 같이 아래에서 위로의 상향식 구조체다. 즉 다수가 개별의 활동을 하며 이뤄낸 복합적 구성체라는 의미다. 다수가 사용하다보니 여기에는 규칙성과 창조성이 함께 들어간다. 다시 말해 '문법'은 자연발생적이며 창조적이고, 기호성을 갖고 있으며 역사와 사회성을 갖는다.

문법을 배우고 언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알게 되면 문법이 저절로 익는다. 다시 말해 글을 많이 읽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다양한 자극을 주고 우리가 더 특별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문자가 담고 있는 정보를 열어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 번에 여러 개의 방을 밝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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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국어 문학사 : 산문과 운문 - EBS 장동준 선생님과 함께 만화로 쉽게 공부한다! 고등 생강 시리즈
장동준 지음, 해뜰날 그림 / 스터디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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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8r'

이 괴상망측하게 생긴 단어는 사실 문장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것은 2010년 대 쯤, 스마트폰이 개발되기 전, 해외에서 사용하던 말이다.

나 또한 주로 사용하곤 했다. 이 단어의 의미는 이렇다.

'다음에 봐'

이 단어가 그런 의미가 생긴 이유는 발음에 있다.

이 단어는 'see you later'이라고 하는 문장을 줄인 표현이다. see는 C, you는 U, later는 숫자 eight를 이용해서 L 8 R라고 쓴다.

이것은 흔히 우리가 요즘 말하는 줄임말과 다르다. 이런 표현은 통신사에서 고객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도 간혹 나오기도 한다. 이런 표현이 탄생한 이유는 왜 그럴까.

바로 그 문화와 시대적 배경 때문에 그렇다. 당시만 하더라도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문자 갯수제한이 있었다. 총 40개의 문자만 허용됐다. 그러니, 하나의 메시지에 많은 의미를 담기 위해서는 단어의 갯수를 줄여야 했다.

이것이 전부일까.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이 생기기 이전 영문 키패드를 보면 숫자마다 3개씩 영어 알파벳이 적혀 있었다. 다시말해서 숫자패드 1에는 abc가 2에는 def가, 3에는 ghi가 적혀 있었다.

이러한 키패드를 사용해보면 문제점이 발생된다. 바로 'cab'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해보자. C라는 단어를 쓰기 위해 숫자패드 1을 세번을 눌러야 한다. 다시 a를 쓰려면 1을 한 번 눌러야 하고, b를 쓰기 위해서는 1을 두 번을 눌러야 한다. 그러나 핸드폰으로는 버튼 1을 여섯 번 누르는 것이다. 이렇게 1을 여섯 번 누르면 글자는 다시 한 바퀴를 돌고 'c'가 된다.

글자 하나씩 입력하기 위해서 결국 글자마다 스페이스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See'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See를 쓰기 위해서는 e와 e사이에 스페이스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그러나 해당 버튼을 오랫동안 꾹, 하고 누르고 있으면 문자는 숫자로 바뀐다. 고로 당시 영어 메세지에는 문자와 숫자가 번갈아가며 이상한 기호가 된다. 이런 문화는 통일되지 못하고 때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센스를 보여주는 기회로 사용되기도 하다.

CN U CM BK 2 ME.

(Can you come back to me.)

이는 고정된 문자가 아니라,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문자를 보내면서 서로를 학습시키고 가르키고, 전파되는 방식으로 퍼졌다.

이처럼 '문자'는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쓰여졌다. 그렇다면 아예 문자가 없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정보를 남기고 전달했을까. 그리고 그 과정과 방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시대별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고대시가, 향가, 고려가요, 시조(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 가사

이 땅에서 우리말로 시를 짓던 이들이 우리 문자없이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한 것은 '한문'이었다. 앞서 예를 들었던 '영어의 숫자패드'처럼 한자는 정확하게 우리말과 호환되지는 않았다. 고로 우리는 꽤 다양한 방식으로 이 도구를 사용했다.

첫째, 고대시가

고대시가는 '종이'가 없던 시기에 말로써 '구전'되던 '노래'를 후대 문헌으로 남긴 경우가 많다. 고로 '문자'가 아닌 '소리'로 전달하는 특성에 맞게 '율격'과 '리듬'이 매우 중요했다.

둘째, 향가

향가가 사용된 시대는 주로 삼국시대, 즉 4에서 7세기 쯤 된다. 종이는 중국에서 채륜이라는 환관이 기원전 2세기 경에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대략 삼국시대인 6세기 경이다. 다시말해서 삼국시대에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종이'가 아니라 '목관'이라는 나무가 필요했다.

중국에서는 '죽관'이라는 '대나무'에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곳에 문자를 기록하기 하려면 '글자수 제한'과 '장 혹은 단 구별'이라는 필연적인 정형화 된 구조가 필요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향가다. 향가는 '4구 4구 2구'라는 3단 구성이 필수적이다. 이는 초장 중장, 종장의 '시조의 형식'에도 영향이 있다. 향가는 대체로 승려나 화랑등 귀족과 지식인들이 사용했다. 이들은 한자의 음과 뜻을 번갈아가며 우리말을 표현했다. 앞서 말한 영어가 숫자의 음을 차용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후 '고려가요'로 넘어간다. 고려가요는 당연히 고려시대에 발생하고 유행했다. 이 시대는 이미 '종이'가 한반도에 전파된 뒤이다. 고로 '형식'에서 자유로워진다. 죽간이나 목간처럼 구와 장을 맞출 필요도 없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고로 향가보다는 길고 쉬우며 귀족이 아니더라도 쓸 수 있었다. 고로 주제가 다양히진다.

넷째는 '시조'다.

시조가 발생한 시기는 '조선초기'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초기'다. '조선 초기'에는 '한글'보다 '한자'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시기다. 또한 조선 건국이 '중앙집권 체제 이념'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유교사상'이 전파됐다. 고로 우리 글은 '사회적 질서, 정치적 질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식인들은 '유교'의 영향에 맞게 '중국'에 대한 사대를 중시 했으며, 고로 웬만한 표현은 '중국의 방식'으로 사용했다. 고로 대부분 덜 서민적이고 정형화 된 형식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사설시조'다.

사설시조가 보편화 된 시기는 조선 중, 후반이다. 이 시대에는 '한글'이 보급됐다. 한글은 여성과 평민의 글로 쓰였는데, 그런 의미에서 주제가 다양해지고 '형식'이 자유로워진다.

우리 문학사는 단순히 시대마다 개별로 이유 없이 유행처럼 번지다가 사라진 것들 투성이가 아니다. 당연히 시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시대에 맞게 그라데이션으로 옅어지며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현대 우리의 글은 'ㅇㅋ, ㅇㅇ, ㄴㄴ' 처럼 자음만 가지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초성체라고 한다. 초성체인 자음으로만 대화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PC 보급과 게임 문화가 아닐까 한다. PC를 하기 위해서, 왼손은 키보드 위에 올라가고, 오른손은 마우스 위에 얹어진다. 대체로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쪽은 오른손인 경우가 많다. 마우스를 쥐었다가도 재빠르게 글을 쓰기 위해 키보드로 올라가는 과정이 많기에, 자연스럽게 왼손으로만 정보를 전달하는 문화가 생겼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그렇다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됐다고 초성체를 사용하는 나라는 어느나라에도 없다.

아무튼 문학과 글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 그것이 좋고 나쁘다 할 수 없다. 그것은 문화이며, 시대이며, 그리고 문학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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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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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당신을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했을까.

신은 당신을 만들기 위해 '진공' 상태를 먼저 만들어야 했다. '진공' 상태'란 가득찬 상태다. 그게 무슨 말일까. '진공상태'는 비어있는 상태가 아니다. 흔히 '비어있는 상태' 혹은 '무'의 상태로 알기 쉽지만 진공은 가상의 입자가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상태다. 쉽게 말해 양전자와 음전자가 끊임없이 생기고 상쇄하는 상태다. 이를 '양자요동'이라 한다.

수 많은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생겨나고 서로를 소멸시키며 0으로 반환하는 상태다. 평온하고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들어지고 서로 소멸하며 요동치는 역동의 상태다. 0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한 에너지가 있다.

0이 최초에 발견될 때, 인도 수학자들은 그것에 '없다'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0이 무한한 양수와 음수의 집합이며 모든 것이 중첩되고 상쇄하는 완전한 상태로 봤다. 다시말해 0은 '없음'이 아니라 오히려 없음의 반대다.

아무튼 이렇게 진공의 상태가 만들어지면 그 안은 에너지가 '거의 무한'이다. 물질과 반물질이 무한히 생성하고 소멸한다. 그 과정은 끊임없이 지속된다. 그러다 어떤 이유에서든 물질이 반물질보다 더 많이 남는 상태가 되는데, 이 미세한 비대칭 때문에, 우주에 물질로 가득차게 된다. 그리고 이 비대칭이 꾸준하게 팽창한 결과가 현재의 우주다.

우주 초기의 환경은 고온과 고압이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양성자와 중성자는 서로 강력히 잡아당기는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그것을 핵력이라 한다. 양성자와 중성자는 핵력으로 결합되면 중수소핵이 된다. 다시 중수소핵 두 개는 결합하여 헬륨핵이 된다. 이렇게 최초의 원자가 만들어지는데는 3분의 시간만이 걸렸다. 다만 이는 '무한'에 가까운 확률이 중복적으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만에하나 이 과정이 10분 간만 지속됐더라도, 거의 모든 수소는 자유양성자를 소비해 무거운 원자가 되버린다. 그러면 우주상의 모든 수소는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수소가 사라지면 '헬륨'이 생성되지 않는다. 헬륨과 수소가 없으면 우주를 밝히는 '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 몇 분, 그 몇 분의 차이로 우리는 기적인 세상을 보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자는 공간을 부유하고 다닌다. 부유하는 원자는 어떻게 될까.

만유인력의 법칙, '모든 물질은 서로 끌어 당긴다. 단, 질량이 작은 물질은 질량이 큰 물질에 끌려간다.'

이 원칙에 따라 떠다니는 원자는 서로 달라붙고 다른 원자를 끌어당긴다.

이렇게 덩어리 된 원자는 다시 공간을 부유하고 다른 원자를 더 끌어 당기며 몸집을 더 키운다. 질량이 커지면 더 큰 중력을 갖게 된다. 더 큰 중력은 더 많은 원자를 끌어 당긴다. 이렇게 뭉쳐진 원자 덩어리가 모여 압력과 열이 생기면 핵융합의 새로운 조건이 탄생한다.

원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조건 아래서 '수소'가 '헬륨'으로, 헬륨이 '탄소'로 바뀌고, 여기에 추가적인 핵융합이 일어나며 산소, 질소, 마그네슘 등으로 점점 더 무거운 원소로 결합된다.

융합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점점 무거운 원자가 되던 덩어리는 결국 더이상 결합할 수 없는 최대치까지 몸집이 커진다. 그 덩어리가 바로 원자 '철'이다. '철'은 합성을 멈추고 안으로만 수축만한다. 그러다 결국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 폭발해 버리는데, 이것이 '초신성 폭발'이다. '초신성 폭발'은 우주 사방으로 원자를 다시 흩뿌려 버린다. 이렇게 뿌려진 원자가 다시 서로 끌어당기며 질량을 키우고, 다시 철이 되면 폭발하고 사방으로 원자를 뿌린다. 이런 과정은 무한히 반복한다.

최초의 핵이 만들어지는데는 고작해봐야 3분이다. 다만 광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 까지는 38년의 시간이 걸린다. 다시 첫번째 별이 만들어 지는데는 2억년이 걸린다.

'성서'에서 말하는 '빛이 있으라하여 빛이 있었다.'

처럼 간결하고 쉬운 과정은 아니었으나, 분명 엄청난 과정을 통해 우주는 빛을 만들었고 이제 그 빛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조건이 된다.

결국 초신성 폭발이 만들어낸 원자 덩어리는 이렇게 조합되고, 저렇게 조합되며 다양한 물질이 된다. 결국 우리가 '별'에서 왔다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우주 탄생 138억 년 동안 이런 무한한 반복은 꾸준해 왔다. 개중 은하와 별, 행성이 만들어진다. 우리 은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리 은하에는 대략 1천억에서 4천억개의 별이 있는 걸로 추정된다. 게다가 은하의 갯수는 대략 2조 개 쯤 있다. 다시 말해서, 우주에 있는 별의 갯수는 최소 10의 24제곱 정도 된다. 거의 1경 개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엄청난 숫자가 모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운좋게도 이렇게 수많은 환경 중 한 곳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대략 10억 년 쯤 전에, '우리은하'의 변두리에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백열 플라즈마의 완전 구체가 형성된다. 이 구체는 자기장을 가지고 있고 25일마다 자전을 하며 표면온도는 6000도에 가깝다. 그 내부 온도는 100만도도 넘는다. 이 엄청난 가스 덩어리는 거대한 중력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원시행성계 성운이 질서정연해지고 투명해진다. 태양과 가까운 쪽은 점점 더 무거운 원소들이 풍부해진다. 태양 주변을 공전하던 먼지 알갱이들은 질량 때문에 방사선과 태양푸에 쓸려나가지 않고 서로 충돌하며 점점 더 큰 물체로 뭉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뭉쳐진 덩어리가 1km정도가 주변을 끌어 당길 수 있는 질량이 된다. 이는 다시 주변을 끌어 당기고 주변이 끌려오면 더 큰 질량이 되어 더 큰 중력을 갖는다. 이렇게 태양 주변에는 무수한 암석 덩어리가 만들어지는데,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구형 행성'이 된다.

이 행성은 태양에서 세번째로 가까운 궤도에 위치했다. 그리고 1억 년이 흘렀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현재 화성의 질량과 같은 행성이 이 행성과 충돌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 행성이 충돌하면서 아주 오랜시간 동안 두 천체는 융합된다. 그러나 일부는 튕겨져 나갔고 행성의 중력장에 갇혀 궤도를 돌다가 하나의 구체로 뭉쳐진다. 그것이 원시 지구와 달의 탄생이다.

이 중 네 번째 행성의 위치는 기가 막히다. 이 위치는 우주의 추위를 피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받을 만큼 태양에 가깝게 공전한다. 열 에너지는 너무 가열되면 화학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물'은 생성된다. 기가막힌 위치 덕분에 생성된 물은 이 행성의 대부분을 덮고 수십억 년동안 유지했.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덕분에 이곳에서는 꽤 다양한 화학반응이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분자를 통합하고 변형하며 더 복잡한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환경조건이 형성된다.

이산화탄소와 햇빛은 당을 합성하고 산소가 배출되는 이 생화학 반응은 환경을 더 드라마틱하게 바꾸었다. 다시 튕겨져 나간 그 파편의 위치 또한 기가 막히게 좋았다. 달의 위치 덕분에 조류가 생기고, 계절이 생겼다. 달이 지구를 때리는 속도와 각도 또한 엄청난 운이 따랐다. 엄청난 충격은 지구의 회전 속도를 바꾸었다. 지구의 회전은 내부의 대류운동을 시킨다. 고로 철과 니켈로 구성된 액체 금속이 지구 내부에서 열에 의해 대류운동을 하고 그로인해 행성을 감싸는 얇은 자기장이 발생한다.

이는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한다. 이제 원시 지구에는 탄소, 수소, 질소, 산소, 인, 황 등의 유기 분자가 풍부하게 존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일산화탄소와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를 아미노산, 지질, 다당류, 핵산으로 변형시키는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이 단백질은 정보를 조직화하여 최초의 DNA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 우연은 또다른 우연과 겹치며 엄청난 행운을 만든다. 바로 태양계에서 다섯 번째 암석행성이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 덕분에 지구를 구성할 수 있는 재료는 더욱 풍부해졌다. 또한 그 지구 밖으로 '목성'이라는 '실패한 별'이 만들어진다. 이 목성은 워낙 거대해서 그 중력이 엄청나다. 이 거대 가스 덩어리는 자신의 질량으로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과 혜성의 곡률을 변화시킨다. 실제로 목성은 그 거대한 몸체 때문에 소행성들을 우주 공간으로 밀어냈다.

다시, 지구로 돌아와서 35억 년 전, 바닷물의 보호아래, 자외선 공격을 피할 수 있었던 최초의 생물학적 구조가 안전하게 진화하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조류인 단세포 원핵생물에서 다세포로 분화해 간다. 대략 3억년 전에는 지구가 거대한 온실효과로인해 온난화를 겪었다. 이때, 엄청나게 많은 생명체가 폭발적으로 등장한다. 이를 '캄브리아기'라고 한다. 다시 6500만년 전에는 커다란 운석이 주구를 충돌하며 먼지 구름이 형성된다. 이는 지구 기온을 변화시키고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에 공룡 등 다양한 종들이 멸종한다. 이 과정에서 비교적 크기가 작은 포유류가 살아남으며 뜻 밖의 기회를 얻는다.

다시 수백 만년 전에는 아프리카에 급격한 기온 차이로 숲을 잃어버린 원숭이가 먹을 것을 찾아 다니기 위해 나무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넓어진 들판을 이동하기 시작한다. 넓은 지역을 오랫동안 걷기에는 털이 없는 편이 훨씬 더 유리했다. 털 없는 원숭이는 열을 배출하기 쉬워 더 많이 걸을 수 있었다. 털이 없어진 원숭이가 직립 보행을 시작한 것도 그쯤이다. 직립보행으로 자유로워진 두 손은 '도구'를 사용하기 편했다. 또한 소모하는 열량이 높아진 탓에 '육식'을 시작한다. '초식'을 하던 털 없는 원숭이가 '육식'과 '사냥'을 하고 '도구'를 사용하면서 그리고 우연히 '불'을 발견하여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되면서 그 뇌구조는 파격적으로 성장한다.

우연은 우연을 불러 일으키고, 다시 그 우연이 우연을 불러 일으킬 때, 모든 확률은 제곱으로 커진다. 과연 우리가 '이글'을 볼 수 있었던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것이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 기적이 될 수 있을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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