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실패하기 (15만 부 기념 에디션)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읽고 '글' 쓰다보면 꽤 재밌는 제안이 오는데, 어떤 경우에는 '진행비'를 제안하고 어떤 경우에는 책만 지원한다.

'블로그 운영'에 관한 '강연 제안'이 오거나 '책읽기'강연, '글쓰기'에 대한 제안, '마음챙김'에 관한 제안도 있다. '신문 컬럼' 제안, '유튜브 출연 제안', '출간 제안' 등도 그렇다. '독서'는 너무 흔하지만, 여기에 '글쓰기'가 함께 있다보니 주제 넘게도 '팔로워'나 '이웃'이 늘어나고, 장문의 '고민'이 메일로 오거나, '손편지'를 받는 팔자에도 없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많은 제안 중 흥미로운 제안에는 '응'하고 그렇지 않은 제안은 거절한다. 거주가 '제주'라 활동은 제한적이다. 다만 생각치 못한 경험은 삶의 양념이 된다. 비록 '사비'가 들어간다고 해도 '가치'가 있다면 '돈'과 상관없이 움직일 의사도 내비친다.

'얼마인가요?'하는 물음은 꽤 난감한데 시장 가치로 적정 금액을 제시하면 그냥 응한다. 독서활동을 파생으로 얻게 된 부가소득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생각은 없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쌓인 50 미네랄로 'SCV' 한 기를 더 투입 생산하는 바라고 여긴다.

사람은 어떤 부분에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냥 할 뿐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바는 없다. 단지 할 뿐이며 그것이 형태를 다르게 하여 나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눈치를 살피다 '악셀레이터'를 밟을 준비를 할 뿐이다. 어쨌건 이 습관은 아무리 해도 손해가 아니기에 그렇다. 기회가 오지 않아도 '손해'가 거의 없는 완전한 습관이지 않을까 싶다.

오랜 습관 중 하나는 '완독' 후 바코드 아래편의 '도서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다. 책은 아주 가성비 좋은 매체다. 2만원 정도 하는 금액에 거의 10시간을 취미 생활할 수 있다. 스스로를 고요한 환경에 두도록 하고, 사고의 '질'과 삶의 '질', 주변 사람의 '질'을 바꾸게 한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가능하고 취미를 즐기면서 다수에게 '대단하세요.'하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게임'이나 '영화감상', '음악감상', '유튜브 보기'처럼 그냥 취미 생활을 할 뿐인데 다수가 이처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취미는 많지 않다. 습득한 취미의 활용이 넓고 투자대비 얻은 소득이 많으며 '인류' 최고 석학들과 생각을 공유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하와이'로 갈 수 있고, 조선시대나 로마시대로 갈 수 있다. 전장의 군인이 되거나 남성이 여성이 되고, 여성이 남성으로 살아 볼 수 있고, 왕이 되어 볼 수도 있이며, 화학자나 수학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도 모두되어 볼 수 있다.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경험한 군대의 경험이 '삶의 토양'이 되듯 다양한 삶을 간접 경험하여 꽤 다각적인 시야를 얻을 수 있다.

저자들은 '소비자'에게 꽤 정성으로 대해준다. 심지어 '도서관'은 그 방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대중이 '영상'으로 만나게 될 컨텐츠를 먼저 보게 된다. 이렇게 그 든든함을 한그릇 먹고 가격표를 살핀다.

2만원?

책, 이것은 바닥에 공짜로 굴러다니는 '진리'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프 임파서블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트 헤이그'의 소설은 얼마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통해 처음 접했다. 소설의 주제는 '후회, 상실, 운명' 따위다. 과거 선택 대한 후회는 '라이프 임파서블'과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공통점이다.

소설 소재는 작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우울증과 불안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적 있다. 책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에는 그가 ADHD를 겪었다고 소개한다. 이런 경험은 그의 작품여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글은 짧은 소주제가 빠르게 연결되어 있어 짧은 집중력으로도 긴 독서 시간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매트 헤이그는 자신의 소설에서 강조하는 바가 있다.

'과거, 그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가정은 흥미를 위한 서사적 장치라기보다 스스로를 치유하고 동시에 비슷한 기억을 가진 많은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장치다.

그는 자신이 쓸모 없다고 느끼는 많은 순간을 겪는다. 그런 경험은 소설에 잘 투영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주인공 '로라'는 여러 삶을 선택하면서도 결국 완벽한 삶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결국 불완전하고 불행하다고 느꼈던 현재의 삶'도 오류를 수정했던 다른 삶과 마찬가지일 뿐이라는 것이다. 두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다.

'세상에 완벽한 우주란 존재할 수 없다.'

결국 불완전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진다. '라이프 임파서블'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내용이 전개된다. 우리의 삶은 단순히 선택의 결과가 아니다. 선택의 결과는 분명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내겠지만 그것이 무결함은 나타내진 않는다.

예전 축구를 잘하는 한 친구가 말했던 적 있다. 자신이 찬 공이 완벽하게 자신이 원하는 곳에 떨어지는 이유는 '일단' 걷어차고, 이후 '만족'하기 때문이란다.

마치 그 모든게 의도한 것처럼 선택 후에 '받아들임'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후회와 상실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다양성'을 대체롭게 즐길 수 있는 자세다. 우리는 어떤 완전한 선택을 하더라도 분명 후회하고 '상실감'을 느낄 것이다. 나비효과처럼 내가 뱉은 작은 말이 꾸준히 파장을 만들어 누군가의 수명을 조금은 줄이고, 조금은 늘렸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든 선택을 통제하고 '완전'으로 만들어내기란 불가능함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흔적'이라는 과정을 만들어 간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분명 어떤 식으로든 미래와 주변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어쩔 수 없다. 오물이 조금 묻었지만, 그또한 내몫이다'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72세의 은퇴한 수학교사 그레이스가 아들과 남편을 잃고 후회와 자책의 삶을 살다가, '기억이 날듯, 말듯한 옛 직장동료'가 남긴 '스페인 이비자 섬의 집 상속을 받으며 벌어지는 일이다.

소설의 어떤 부분에 따르면 '수학'이란 명료하게 '답'을 내려 놓는다. '옳다.', '그르다.' 수학에는 여러가지 해석에 의한 다양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맞거나 틀리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는 그녀의 삶이 '오답'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수학'보다는 '시'에 가깝다.

'시'에서는 아름답지 않은 이야기도 '아름답다'고 감상할 수 있고 정해진 답이 없는 무수한 우주만큼의 답안이 가능해진다. 2+2가 4라는 결론은 '수학적으로 완전'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2+2는 2진법으로 답을 내리면 100이되고 3진법에서는 11이 되진법에서는 10이 된다. 결국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수학'조차 그 해석에 의해 무한으로 가능해진다.

결국 모든 것은 '해답'의 문제가 아니라 '해석'의 문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AKEOUT 일본근대백년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지리적 이점은 상당하다. 현대 운송은 육상에 비해 해상이 물류 비용을 30~70%까지 절감 할 수 있다. 해상 운송은 '항공'이나 '육상'에 비해 대규모 운송이 가능하다. 또한 연료 소비도 상대적으로 적다. 동쪽으로 '미국'과 맞닿아 있지만 과거에는 '하와이'라는 거점이 없다면 꽤 먼 거리였고 지구 자전으로 인해 동쪽으로 부는 바람의 도움으로 나가기는 쉽고, 반대로 들어가기는 어려운 지리적 위치를 갖는다.

지리적으로 동쪽으로 나르기가 굉장히 수월하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해상교역은 동에서 서쪽으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세계 주요 무역항을 보유하고 있고 국제 물류 네트워크에 수월하게 연결될 수 있었다.

특히 철강이나 자동차, 전자제품과 같은 물품이 대량으로 미국에 나가기 쉽고 안보적으로 꽤 유리한 위치에 있어 '국방비 지출'을 절약 할 수 있다.

반도에 비해 나가긴 쉽고 들오기 어려운 곳이라 내부에서 쉽게 힘을 비축할 수 있었고 내부적 준비가 완료될 때 비로소 일방적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었다.

일본의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역사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되는데 고려가 몽고의 침략에 점령됐을 당시에도 일본은 '카미카제(바람의 신)'에 의해 몽골 침략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처럼 일본은 바람과 바다라는 자연적 장벽을 통해 외세의 침입을 방어할 수 있었고, 이는 일본이 독자적인 문화의 정치 체계를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무역의 경로가 '육상'에서 '해상'으로 넘어온 중세 이후부터 일본의 발전은 다른 동양의 국가를 넘어서기 시작한다. 육상 경로의 시대에 언제나 '변방'이자, '비문명'을 유지하던 일본이라는 국가는 '유럽'과 직접 연결되는 '해상경로'를 얻게 됐다. 16~17세기에는 네덜란드나 포르투칼로부터 '후추'를 비롯한 값비싼 향신료를 직접 수입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다시 조선에 적게는 수 배에서 많게는 수 십배에 판매 했다. 같은 시기 조선은 '청나라'를 거치는 육상 교역에 의존하고 있었기에 일본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의 역사는 이처럼 '무역이 번영'하면서 성장한다. 일본은 근대가 되면서 단순 무역 중계국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자국 내 산업 발전과 해양 기술을 급격히 성장시킨다. 특히 에도 시대의 안정된 정치적 구조와 나가사키와 같은 무역항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무역 관리가 일본의 경제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서구와의 무역을 통해 자본을 축적하고 이를 자국 산업에 재투자하면서 근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유럽의 선진 기술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자국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일본이 단순히 수입국에 그친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경제와 문화적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전략은 이후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지며 일본의 급속한 근대화의 토대가 됐다.

하광용 작가는 일본의 이런 근대화의 독특성을 조명한다. 일본은 서양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이를 일본화하여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문학과 예술, 교육 분야에서 이러한 양면성이 모두 보여졌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서 데려간 도자기공을 보며 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한 억하심정을 가지지만 사실 왜에 갔던 많은 도자기공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지 않으려 했다는 점을 보면 그들의 대우가 크게 나쁘지 았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도자기'를 수출하여 무역을 하던 일본과 '무역'에 '사형'이라는 강한 처벌을 둔 조선의 차이는 어찌보면 단순한 정치가 아니라 '지리적 차이'가 만들어낸 역사적 차이일지 모른다. 일본근대백년은 미래의 우리와 일본을 알 수 있도록 일본 근대 100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나비효과'와 비슷하고 '인터스텔라'가 떠오르기도 하면서, '세븐틴 어게인'이라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잠'도 떠오르는 매우 매력적인 소설이다.

사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서점 구경'을 갔을 때, 항상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던 책이다. 무의식적으로 '베스트셀러'를 외면하다보니 항상 제목만 익숙하고 내용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제목은 어쩐지 '청소년 판타지 소설'일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다만 분명 그렇지 않다. 만약 같은 이유로 이 도서를 외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일독'해보기를 권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윌라2.0'을 가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설을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윌라'와 '인플루엔셜'이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적잖다. 이 둘은 같은 같은 회사이기에 혹여 해당 출판사 출판물을 구매하면 '윌라'에 오디오북도 있는지 확인하고 병독하는 것도 추천한다.

소설은 인상이 엉망이된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성은 자신을 둘러싼 관계가 모두 엉망이 됐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산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수영을 배웠으나 그만 두었고, 밴드 활동을 했었으나 하지 않았다. 그 밖에 다양한 생각과 선택을 하며 살아온 일반적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포기했던 여러 선택들에 대한 후회를 가지고 '죽음'에 다가간다. 그리고 자정에 가까워진 어느즈음, 그는 엄청나게 많은 책이 꽂혀 있는 '도서관'으로 가게 된다.

거기에는 자신이 포기했던 삶에 대한 책들이 빼곡하다. 그 여러권의 책은 그녀가 포기했던 '가능성'들이다.

여러 책 중 하나를 꺼내 읽으면 해당 '우주'로 빨려 들어간다.

그렇다. 해당 우주로 빨려 들어간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우리는 다중 우주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우주는 무한대로 쪼개진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선택마다 하나의 우주가 된다.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소재의 소설이다.

주인공 '로라'는 아주 성공한 수영선수가 되거나, 세계적인 락스타가 되기도 하고, 남극에서 빙하를 관찰하는 과학자가 되기도 한다. 평범한 아내가 되기도 한다. 로라는 도서관에서 여러 가능성을 희망하며 이 책과 저 책을 꺼내 본다. 자신의 삶에서 했던 여러 선택이 나비효과가 되어 어떤 변화를 갖게 됐는지 매순간 관찰한다.

만약 그때 아버지의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 그때 오빠의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가.

만약 그때 조금만 더 참고 일을 진행했다면 어떻게 됐을가.

그 모든 가능성이 '도서관'에 가능성으로 정리되어 있고 로라는 하나씩 꺼내면 그 삶을 체험한다. 그리고 점차 후회와 불만을 넘어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간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탄생(B_Birth)와 죽음(D_Death)사이에 선택(C_Choice)이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비록 그것이 사소한 선택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나간다. 즉 우리의 선택은 '우주창조'의 다른 방식이다. 소설속 '로라'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꽤 만족한 '결과'를 선택하기로 한다. 다만 자신의 삶이 행복하게 되면서,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범죄자가 되어 불운을 맞이하는 상황을 보게 된다.

아주 작은 나비효과가 자신을 비록한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의 방향이 바뀌기로 나만큼 다양한 사람도 적잖다. 나는 '연구실험실'에서 20대 초반에 시간을 보냈었고, 해외에서 유학을 했으며, 현지 취업을 하고 관리자로 일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수출사업을 진행하거나, 꽤 적잖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학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또 흥미롭게도 출간도 진행했다. 더 많은 일들이 왔다가 스쳐 갔지만 가끔 만약 내가 '그 일을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과연 그렇다.

인생은 B와 D사이에 C이며 지금 이순간도 우리는 무수한 우주를 창조해 나가며 스스로의 최선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얼마전부터 '하루 관찰일기'를 쓰고 있다. 하루를 제3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스스로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영화를 감상하고 평점을 내리듯, 하루를 관찰하고 평점을 내린다. 그리고 거기에 한줄평을 내린다.

명작을 기다리는 관객의 입장이면서, 다음회에는 직접 연출과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 그 흥미로운 일을 하면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한번 더 '재독'해 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강력 추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쓸모 많은 뇌과학 5
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독'이라는 활동만으로도 뇌의 기억력은 좋아진다.

만 48세 그룹에게 책을 소리 내어 읽으라는 지시를 내렸을 때, 첫 일주일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2주부터는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대략 4주가 지난 뒤부터는 만 37세 그룹을 뛰어넘는 성적으로 열 살 이상 젊은 사람보다 기억력이 좋아졌다. 묵독도 물론 좋은 독서법이지만 '음독'하는 습관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내가 사랑하는 '키스 휴스턴'의 '책의책'을 보면 인간의 문해력이 어떻게 사회 변화를 만들었는지 말하는 극단적인 예시가 나온다.

과거 중세 시대 귀족들은 책과 관련된 작업을 하인들에게 부탁하곤 했다. 심지어 귀족들 중에는 글을 읽는 문맹도 많았다. 이들은 사교모임을 위해, 종교 서적이나 문학 작품들을 읽었어야 했는데 그런 이유로 자신의 하인들에게 글을 읽어 달라고 했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의 책을 복사하는 방식으로 '하인'의 '손글씨'를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하인들은 '문해력'이 높아져서 전문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생겼는데, 이들의 일부는 사회의 지식 계급이 됐다. 필사에 능숙했던 하인들은 '수도원'이나 '성당' 혹은 '상업 문서 작업'을 위한 '회사'에 고용되었고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다소 높아졌다.

유럽 중세 후반으로 가면 도시와 상업 활동이 많아지면서 문서 작성이나 읽기가 필요한 직업들이 늘었는데, 이때 문해력을 가진 하인들은 귀족의 집을 떠나 도시에서 더 높은 임금을 받는 직업으로 이동했다.

하층 계급에서 문해력으로 지위 상승이 일어난 이후, 많은 이들이 자녀를 교육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이 시기는 '르네상스' 시대와 맞나면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부 귀족들은 문맹이기도 했다. 이들은 '문해력'있는 하인을 고용하여 문서를 작성하거나 재산을 관리하곤 했는데 이 과정에서 행정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처한 이들도 적잖았다. 하인이나 서기관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문맹 귀족들은 왜곡된 정보와 잘못된 문서에 의해 권력과 재산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받았다. 일부 하인은 재산 문제를 악용하기도 했고 중요 정보를 조작하기도 했으며 심한 경우에는 영지와 재산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글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신분을 올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한 셈이다. 중세 하인들은 귀족을 위해 책을 읽거나 필사했다. 이는 '유전자'와 상관 없는 '반복적인 언어 활동'이다. 이 활동을 강제하기만 해도 뇌의 신경망은 새롭게 형성되고 강화된다. 가령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는 과정은 '해마'와 같은 뇌영역을 활성화한다. 이는 기억력과 언어능력을 발달시키며 뇌의 물리적 구조 자체를 바뀌게 한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신경세포인 뉴런 간의 연결 강도가 바뀌면서 신경 연결이 생성되는 것이다.

문해력을 갖추기 시작한 하인들은 필사와 독서와 같은 반복 학습을 통해 집중력과 어휘력이 길러지고 이긋이 전문직으로 지위 상승을 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 뇌과학에서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음독'이나 '필사'와 같은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 이들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뇌의 신경가소성을 촉진한다.

물론 유튜브나 인터넷강의, TV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얻은 정보는 단순 투입량만 쉽고 빠르게 늘어나는데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가 분명 목적지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돕는 기계이지만 꾸준히 걸어야 하는 이유는 기초체력이 건강해야 그 '차량 이용'을 건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먹을 수 있는 양은 한정된 사람에게 무지막지한 음식을 쉽고 빠르게 집어 넣는 행위와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입되는 정보량이 아니라 그것을 소화하는 소화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책은 다른 현대 매체에 비해 가장 느리고 지루한 정보 소화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는 원래 기술이 비해 진화는 아주 느리며 '근육과 같은 단백질'의 변화는 독서 행위처럼 느리고 점층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참고로 책은 전자책으로 책을 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말하고 있었지만... 이를 아이패드로..ㅜ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