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계 인간 호모옴니쿠스 -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송승선 지음 / 비욘드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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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 처럼 사회에 대한 통찰을 통해 글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첫 장을 폈다. 이 책은 조금 성격이 달랐다. 책의 작가는 '송승선' 작가님이다. 그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 여성 공채 1기로 제일 합섬에서 영업과 마케팅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계 Fedex korea의 마케팅 창립 맴버이기도 하고 롯데 그룹 최초의 여성임원이기도 하며 롯데마트의 온라인 사업 총괄 팀장이다. 그의 경력은 그 밖에도 끝도 없다. 11번가 리테일 사업 그룹장이기도 하고 현재는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 총괄 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그가 일하고 살아왔던 배경은 역시나 '유통'이다. 그는 그의 말 처럼 오프라인의 세계에 태어나 온라인을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다. 그가 일하고 있는 배경도 그의 첫 입사와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가면서 혹, 일하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 편안하게 기록한 책이다.

얼핏 어려운 논문이나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새로운 '신인류'를 구분하려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쉽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경계 소비자에 대한 통찰을 소비자인 스스로의 눈과 판매자의 눈에서 적절하게 기재했다. '전문가'라는 으시댐 없이 마치 에세이를 읽는 것과 같은 편안함이 책에 묻어나 있다. 책을 보자해도 권의적임이 전혀 없고 쉽게 볼 수 있는 주변의 '언니', '누나'와 같은 '직장인'이자, '소비자'로 현 시대를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보면, 쉽게 설명했지만 그가 쌓아둔 학식과 경험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을 할 수 있다. 그녀는 충분히 쉬운 언어로 다른 소비자들의 눈에 맞춰 여러가지 예시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기서의 촛점은 '판매하는 판매자'의 마케팅이 아니다. 그녀는 철저하게 소비자의 위치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용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런 이유로 얼핏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쓴 사람이 그저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소비자 중 하나일 것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다시금 그녀의 이력을 살펴보자면 그녀는 충분히 자신이 하고자하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쉬운 언어로 글을 풀어내고 있다. 몇 해 전, 동생이 중국을 다녀오고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도 잠깐 소개 했지만, 중국에서는 포장마차같은 길거리 음식을 먹고도 QR코드로 결제한 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과 현저하게 다른 모습이다. 15억이나 되는 국민이 살고 있는 중국이기에 그런 곳도 있겠지 하지만, 이미 캐쉬리스가 사회분위기가 된 중국을 보면 이제는 '돈'의 개념도 바뀌었지만 '유통'과 '소비'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아무것도 팔지 않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앞서 말한 회사들은 이미 세계적이 회사로 발돋움했다. 그 이유로는 플랫폼이라는 형태의 사업 구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플랫폼 형태의 기업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격과 상품의 비교가 가능하게 됐다. 이제 '쉽게 바가지'라는 것을 경험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같은 상품을 아무 이유도 없이 비싸게 살 이유는 없다. 이제 사람들은 간단한 사진촬영이나 검색만으로 최저가의 판매처를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판매자로써 굉장히 불편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중간 유통을 통해 제조사에게 물품을 받아 중간 마진을 받고 소비자에게 넘기는 유통마진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대다. 은행 창구는 이제 거의 구시대적인 유물이나 다름없다. 민원24에 접속만하더라도 언제든지 등기나 초본을 출력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침대에 누워서도 송금이 가능하고 은행 업무의 대부분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종이를 들고 한참을 대기하고 매수 매도를 하는 주식 홈트레이딩 서비스는 이미 일상화 되었고 그로인해 '단타'라는 독특한 방식의 투자문화도 형성되었다. 빠른 속도로 우리의 대부분은 온라인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다. 그것이 사회에 좋은지 나쁜지를 차치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소비자로서 피하지 못하는 일종의 숙명과도 같다. 나 또한 그렇다. 서점을 들렸다가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일단 Yes24로도 확인한다. 혹은 예스24에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 리스트를 실제 서점으로 달려가 구매하기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명확한 장 단점이 있다. 우리는 오프라인이라면 점점 온라인에 잠식되어 사라질 시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언제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공존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데 '카드 사용내역'과 '통신사의 내역'이 꽤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자칫 사생활 침해에 여지를 줄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어떠한 사회 생활 방식이라도 그 장단점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편의점이 전국에 뻗어 있기 때문에 택배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언제든지 상호작용하며 상생할 것이다. 다만 더 효율적인 것이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 어떤 부분은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이고 어떤 부분은 오프라인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앞으로 미래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고 문제의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 많은 호기심은 앞으로 더 많은 책을 통해 해결해야 할 듯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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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낭비를 확 줄여주는 초효율 공부법 - 당장 잘못된 공부 습관에서 벗어나라, 과학적 공부법 34가지
멘탈리스트 다이고 지음, 김선숙 옮김 / 더메이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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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다고 성적이 올라가진 않는다. 이 책에 공부를 잘 할 비책이 숨겨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일독만 하면 모두가 시험에 합격하지도 않는다. 다만 이 책은 잘못된 공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금 더 효과적인 공부법을 제시한다. 우연히 '살 찌는 체형을 만드는 책'에 에 관해 읽었던 적이 있다. 누가 그런 책을 읽을까 싶었다. '살을 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해외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글을 읽었던 적도 있다.' '그런걸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구나.' 사람은 자신이 이미 성취한 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신만큼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앞서 말한 '살찌는 기술'을 설명한 책처럼 말이다. 누군가는 살이 찌기를 간절하게 바라기도 한다. 분명 그 책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겠지만, 나는 분명 그 저자만큼이나 관련 부분에 있어서는 성공한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찌는 방법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가만 생각해보니,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물어보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명확한 하나의 이유로 그런 결정이 나왔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살찐 사람은 마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서로의 것을 배우기 위해 수 많은 논문과 실험을 갖다 붙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확실한 것은 그저 '생각하는 방식'과 '라이프 스타일'의 방식이다. 이 둘은 모든 결과를 바꾸어 낸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클래식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학업성취도가 좋다' 거나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학업성취도가 좋다' 거나 '미술을 잘 하는 사람이 학업 성취도가 좋다'거 나하는 일종의 여러 대학에서의 실험들 말이다. 여기에는 일련의 연관성이 있을 거라는 거설을 토대로 여러 실험을 한다.

하지만 대게 그런 연관성은 '성취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결국 '다른 무엇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로 연결된다. 미술을 잘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피아노를 잘쳐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며, 운동을 잘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던 어떤 목표에 접근할 때, 어떤 것을 포기해야하고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미술이나 음악, 운동을 포함하여 공부도 잘할 뿐이다. 결국 어린시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음악이나 미술에도 뛰어난 감각이 있는 편이 많았다. 물론 '재능'이라는 넘어야 할 산을 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노력'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목표를 도달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공부'가 아니라도 '뭐든' 잘한다. 이는 '공부를 못하는 사람'에게 비극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엄친아' 혹은 '다재다능'이라는 말 말이다. 사실 하나를 잘하는 사람은 대게 대부분 잘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하나의 주제가 아닌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천재이다. 사실 우리가 재능을 가진 천재라 부르는 사람들은 한 부분에 부각을 들어내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목표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여러 부분에 재능을 나타낸다. 그렇게 신은 '모든 부분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듯' 한다. 대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주의 집중력'이 약하거나 '동기부여'가 약하다. 왜 해야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승부욕이 있는 것 처럼 승부욕이 강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런 이유로 천재적인 피겨스케이트 김연아 선수나 우리가 흔히 축구 영웅으로 부르는 박지성 선수 혹은 손흥민 선수는 그 분야에 천재적이지만, 결론 적으로 다른 분야를 하더라도 평범한 결과를 낼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말하는 '될 사람은 된다'라는 말처럼 결국 그것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것들은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결정되는 것일까. 나는 라이프 스타일과 사고방식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초효율 공부법'을 의지가 없는 학생에게 그대로 대입시킨다고 해도 그 학생의 성적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 사람일 수록 이 책을 선택할 확률이 높고, 그 결과 이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결과 값은 분명 엄청난 성공이 될 것이다.

책에는 여러가지 학습방법들이 나와 있다. 여기서 가장 많이 설명하는 것 중에 하나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OUTPUT'이다 누군가에게 설명해 주면 된다. 즉 자신이 배우려는 '수동적인' 자세를 넘어서 누군가를 가르쳐 주려는 '능동적인 자세'는 더 좋은 학습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그 밖에 명상이나 음악을 듣는 방법 혹은 자주 걷는 방법, 서서 공부하는 방법 등 이 책에서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지만 그 모든 방법을 모두 적용하여 공부하는 것은 밥먹는 방식에 모든 제약을 걸어두는 것만큼 위험하다. 해야할 것들이 많으면 그만큼 하기 힘들어진다. 이 책은 이미 공부로 어느정도의 경지에 올라 온 이들이 더 효율적인 공부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할 때 도움이 될 책이다.

앞서 말한 '라이프 스타일'에는 당연 짜투리시간 활용하는 방법과 '글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메가스터디의 '손주은'회장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지 못할지는 이미 DNA에 있으며 이미 공부를 잘할 아이들과 못할 아이들이 정해져 있다고 말한다. 아주 냉혹하지만 우리가 공부라는 하나의 결과 값에만 촛점을 맞추기 때문에 한 DNA를 가진 학생이 자신이 특출한 다른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열등한 학생으로 바뀌어버리는 교육시스템을 비판했다. 나는 일부 공감한다. 사람을 가르치다보면, 학업능력은 대략 태어나면서 정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때가 있다.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부모의 학력이 아이에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결코 공부법의 문제가 아니였다. 차범근의 아이가 차두리가 되고 박노식의 아이가 박준규가 되는 것처럼 일종의 내재된 DNA와 같은 재능은 되물림 된다.

그것은 어찌보면 교육 방식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것을 성취할 때, 쉽게 도와줘버리거나 쉽게 포기하게 길러지는 아이는 스스로 어떤 성취감을 얻어내지 못한다. 작은 단추를 스스로 매고 싶어하는 아이가 끝까지 맬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옆에서 자극해주는 작은 일부터 아이의 무의식에 형성될 지도 모른다. 얼마 전 수능이 끝났다. 누군가는 후련한 마음으로 이제 새로운 미래를 기다릴 지도 모르고 누구는 조금 좌절한 마음으로 내년 이맘때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정말로 어떤 것을 도달하고 싶은 욕심이 스스로 들고 있다면, 이 책을 펴서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국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대게 모든 것을 잘한다는 편견은, 다시 말해 '공부'라는 선을 넘으면 '다른 대부분의 재능'을 얻을 수 있다. 큰 축복이 될 수 있다. 인생의 넘어야 할 부분 중 작은 성취에 불과한 공부라는 성취를 넘어버려 더 큰 재능을 얻을 수 있도록 만인에게 이 책이 도움 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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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Art & Classic 시리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유보라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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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에 '갈매기의 꿈'과 더불어 이 책이 꽂혀 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어렴풋 그 두 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간이 꽤나 지나 나는 내가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그저 자주 언급되는 사막 여우나 장미의 이야기 정도만 남겨두고 모두 잊어 버리고 있어다. 기껏해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리고 아기 염소를 그리는 방식을 작은 상자로 표현했다는 기특함만 갖고 있다면 수수함을 잊지 않은 어른이 될 거라는 독특한 망상으로 살아 왔는지도 모른다. 다시 읽게된 '어린왕자', 어린왕자는 사실 많은 작가들의 번역 작품들이 있다. 이 책은 '유보라'님의 따듯한 그림 감성으로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 책이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어린왕자의 엄청난 팬이다. 어린왕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국어 본 뿐만아니라, 영어나 일본어로 번역된 책들까지 섭렵했다. 그렇게 어린왕자에 빠져 들었던 친구를 나는 공감할 수 없었다. 그 깊은 감성에는 '나도 이미 읽었는데 별 거 없었다'라는 식의 오만이 스며들어 있었다.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자의 문자를 읽어 넘어갔던 행위가 나에게는 거기서 무엇을 얻었는가 보다 중요했던 모양이다. 시간이 한 참이나 지나고 나서 종종 '어린왕자'의 문구를 인용하는 다른 책들을 만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생텍쥐페리'라는 나에게 적절하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작가의 삶을 인용하는 글들을 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적당히 유치한 동화 같은 이야기였던 이 '어린왕자'라는 소설을 왜 이토록 사람들은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어린왕자의 첫 페이지를 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확한 설명이 없이 이야기는 진행한다. 1939년 2차세계 대전 발발초기 예비역이였던 생텍쥐페리는 공군 비행기 조종사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녹여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일 것이다. 최근 읽었던 '먼바다'를 비롯해 주인공들은 그 소설의 만물을 창조하는 창조주 같은 작가로 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어떤 사소한 역할을 하는 조연과 상황, 사물 모두가 작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당연히 벗어나지 못한다. 그는 불착륙한 사막 어느 가운데에서 어린왕자를 만난다. 어린왕자가 자기 별에서 지구로 내려오면서 주인공을 만나고 난 뒤 부터는 이야기의 흐름은 어린왕자로 옮겨진다.

어린왕자는 지구를 포함한 여러가지 '별'들을 여행한다. 그곳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저 동화같은 이 이야기에는 사실 어른들의 삶을 투영하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오만에 가득찬 사람과 명령에 복종만 하는 사람을 포함, 술에 빠져 잊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나며 어린왕자는 그들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실 그가 독특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만, 어른인 내가 본 그들은 전혀 독특하지 않았다. 그들은 곧 우리이며, 모두 그런 모습을 하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에 중요함'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에 적당히 설득되었다.

나는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에 속한다.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치부해버린다. 어떤 사건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는 정확한 근거나 자료가 있어야 '진실'이라고 판단하고 누군가를 오만하게 대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걸 이루고 싶어한다. 이런 오만들과 많은 감정들이 이 짧은 소설 안에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동화'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얼핏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이야기가 유명해지자 저자인 생텍쥐페리는 그 것 자체를 슬퍼했다고 한다. 어떤 틀에 벗어나야한다는 관념을 심어주고자 시작한 간단한 예시가 또 다른 틀이 되어 우리 어린들의 관념 속에 녹아져 버렸기 때문이다.

어제는 우연히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최초 공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보게 되었다. 최고의 프리젠테이션이라며 역사적이라는 수식어를 갖는 그런 프리젠테이션을 다시보니, 무감각했다. 'MP3플레이어'와 '전화기' '인터넷 디바이스'를 서로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는 그 다음에 소개할 애플의 디바이스가 '그 모든게 되는 아이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마치 식스센스의 결말을 알고 영화를 다시보는 것처럼 그의 프리젠테이션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다. 집게 손으로 사진을 확대하는 모습이나. 지도를 통해 스타벅스의 위치를 확인하고 전화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는 당시 참석자들은 환호했다. '왜 환호하는 거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틀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서쪽으로 항해만 하면 인도보다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는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여겨지는 '콜롬버스'를 당시 사람들 중 평가 절하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 앞에서 콜럼버스는 탁자 위에 계란을 하나 두고, 계란을 세워보라고 말한다. 아무도 계란을 세우지 못하자 콜롬버스는 계란의 끝트머리를 깨어 그것을 세운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런 식이면 나도 세울수가 있소!'라고 말한다. 이미 결과를 알고 난 뒤에는 그 참신함은 참신함이 아니라 언제나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는 하찮은 것들이 되어버린다.

소설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막여우'가 말하는 '길들여지는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만하다. TV를 키면 나오는 무의미한 미녀 미남를 질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별'일 뿐이다. 서로가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그들은 나를 스치는 수 억개의 별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아무리 먼 거리를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나에 길들여진, 즉 나와 관계 형성이 된 누군가는 다른 별들과 다르다. 살면서 나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지금 이 자리에서 돌이켜보니, 지금 그들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적당히 잊혀지기도 하고 어쩌다 생각이 나기도 한다.

다만 그들이 세상 밖에서 잘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으면 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조금이라도 행복한 표정을 하고 돌아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인연은 제주를 넘어 다국적으로 넓어졌다. 게중에는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형성된 관계 속에서 결국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들을 통해서 언제든지 행복해질 수 있는 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함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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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가볍게 살아라 - 남들 덜 신경쓰고, 나를 더 사랑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마스노 슌묘 지음, 강정원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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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디 뻔한 소리를 하겠지' 하며 책의 첫 페이지를 읽었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사람은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뉴질랜드에서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다운 받기도 힘든 뉴질랜드 촌구석의 인터넷 환경 탓에 나는 유학 갈 때, 다운 받았던 음악 리스트를 수 백 번이나 돌려 들었다. 물론 그것을 뉴질랜드의 인터넷 환경만을 탓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저 변화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심리와 게으름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같은 음악을 여러 번 듣다보면 단순하게 멜로디가 좋아 듣기 시작한 음악이라고 할 지라도 '어? 이거 내 이야기잖아?'하고 가사에 신경이 멈춰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아무 생각없이 돌아가는 일상을 챗바퀴 돌리듯 돌리던 내게 '거북이-사계'라는 음악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빨간꽃 노란꽃 꽃 밭 가득 피어도~'로 시작하는 노래가사는 봄으로 부터 시작하여 신나는 여름을 지나 가을과 겨울이 오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놀러 가는 계절을 뒤로 하고 '공장에서 미싱을 돌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비교하는 노래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대략 뜻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일터로 나가는 일상, 하루종일 반복적인 일을 하다가 점심에는 피쉬엔칩스와 팹시콜라 하나를 들고 강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갈매기들이랑 점심을 나눠 먹는 일상. 다시 일이 끝나면 고된 몸을 이끌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뒤, 하염엾이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던 그 일상에서 나는 좋은 계약 조건이라는 타이틀에 목이 매여 있었다.

인터넷에 있는 한국에서 젊음을 뽐내는 친구들을 보면서 항상 부러워하고 나는 다시 다음 일상을 맞이 했다. 그냥 신나게 춤추면서 노래부르던 '거북이'의 '사계'는 그 때의 나를 대변하는 가사였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회사는 퇴사를 했고, 나는 챗바퀴 도는 삶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들을 하면서 '거북이'의 '사계'는 더 이상 나를 위로해 주지않았다. 삶의 색깔은 하루를 마다하고 각각의 시간과 분과 초마다 나의 감정에 따라 달라졌다. 그 적합한 노래가 항상 달라져왔고, 그 적합한 책과 시와 영화가 달라져왔다. 마치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게 맞는다'는 죽은 시계와 같이 그 자리에 멈춰져 있던 노래와 책과 가사는 쉼 없이 돌아가는 나의 감정과 상황을 정확하게 일치해 주었다. 끊임없이 나를 쫒기 위해 달려오는 수많은 역동적인 '위로'들 보다 이런 책들이 더욱 나를 위로해준다.

이 책은 어떤 시기에 보냐에 따라, 뻔한 소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다가와서 마치 죽어있는 시계처럼 정확하게 나의 마음을 살펴주었다. 책에 나오는 '끽다끽반(喫茶喫飯)이라는 말' 몇 번을 페이지를 앞으로 갔다가도 되돌리는 말이었다.' 선어'에 나오는 말로 '차를 마실 때는 차 마시는데 집중하고,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데만 집중하라는 말' 나에 대해 엄청난 위로이자 조언을 하는 말이다. 마치 정확하게 이 타이밍에 나에게 이 말을 해주기 위해 저자가 일본에서 작가활동을 했던 듯, 모든 상황이 나에게 맞아 떨어졌다. 그냥 건강한 식사를 하고 따뜻한 햇살을 받아 배나 두드리면 되는 행복할 수 있는 순간에, 나는 오지않은 미래를 붙잡아두고 떠나가겠다는 과거를 끄집어 내며 현실의 나를 좀 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 했다.

'지금있는 행복에나 충실해라' 지금 주는 밥도 못먹는 놈이, 나중에 차려놓은 밥상은 어떻게 받으려고 하는가. 내가 어떤 목표를 이루는지와 상관없이, 지금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을 가져야한다. 만족한다는 것은 정체를 말하지 않는다. 현재를 만족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장기적인 비전은 그대로 둔 채, 일단 현실에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라는 말이다. 나의 두 발은 현실에 두고 이상을 바라보는 두 눈은 미래를 바라보라고 했던가. 지금 당장 기탱해야 할 두발을 무감각하게 두고서 미래로 빨리 나아가지지 않는 현실에만 불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로동선' 여름의 난로와 겨울의 부채와 같이 단기적으로 보자면 도저히 불필요한 것들도 사실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인지도 모른다. 부채는 가만히 두기만 하면 1년 중 어느 순간에서는 난로보다 훨씬 적합한 역할을 하는 물품이 되고 난로도 가만히 두다보면 어느 순간 세상 어느 것 보다 중요한 순간이 온다. 지금 내가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정말 불필요하기 때문일까. 내가 지금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 또한 정말 무능하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만물이 시기가 있는 것 처럼 나 또한 세상에 맞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가 오기 전에 사용해 달라고 세상에 떠드는 것은 자신의 바보 같은 무능을 홍보하는 격이지만, 언젠가 시기가 왔을 때는 '낭중지추'와 같이 스스로 들어내려 노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상은 그 능력을 가만두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살다보면 내가 부단히 노력하는 것들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이루지 못할 바에는 '죽음' 밖에 없다고 소리치는 일들은 결국 '죽기 위한 발악'이다. 죽을 힘을 다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있다지만, 죽을 힘을 다해도 이루지 못하는 것들은 분명 존재한다. 투자에는 '손절'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 '존버'라는 말처럼 끝까지 버티면 언젠가 수익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상장 폐지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과 현실에 맞는 이론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들이 현명하다. 이루지 못할 것에 에너지를 쓰느니 내가 더욱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이 편할 때가 있다. 책의 소제목 자체가 나에게 큰 위로가 된 것이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내버려두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노력을 아끼지 말라'는 말이다.

이미 벌어진 일에 수습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내 미래와 현실을 갉아 먹어서는 안된다. 빠른 손절은 투자의 미래의 절대적 '선'이다. 워렌버핏은 '코로나19'사태가 벌어지고 자신이 갖고 있던 자산에 수 조원의 손해가 발생했지만 빠르게 '손절'을 하고 '애플'이라는 '플랫폼 기업(?)'에 투자했다. 그리고 그는 그 손해를 상회하고도 남을 정도의 수 십조를 벌었다. 아니다 싶은 일에는 더 이상 애를 쓰지마라. 밑 빠진 독이란 것을 확인해다면,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불굴의 의지는 '바보같은 무지의 소치'라는 것을 방증한다. 내가 노력하던 일이 결국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어었다면, 지금까지 했던 노력을 보상 받을 생각을 저버리고, 얼른 다른 독에 물을 붓기 시작해야한다. 죽을 임을 다해도 안되는 일은 분명하게 있다.

'돈', '명예', '인맥', '기회'... 그런 성공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이 지금 당장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다면 감사해야 할 일이다. 내가 빚은 항아리의 크기아 아직 크지 않고 구멍이 나 있는데, 아무리 명약을 갖다 퍼준다고 해도 나는 그것을 모두 소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오지 않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아직 내가 그것들을 받아들일 그릇은 가지고 있는지 감사해야한다. 지금 당장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그릇이 깨진 바가지라면 얼마 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 갈 것이 뻔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또 1등 당첨자'의 미래처럼, 사실 지금의 모습이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그런 것들이 나에게 오느듯 싶더라도 그것들이 머물지 못한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 처럼 철썩 같이 그것들이 나에게 달라붙길 원한다면 나의 자성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식농부 '박영옥'님은 준비되지 않은 '상한가'를 경계하라고 했다. 10년을 기다려서 30%를 수익을 얻으나 오늘 매수하고 내일 30% 수익을 얻으나 모두가 똑같은 30%인데 그냥 얻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싶겠지만 그런 부와 기회는 결국 나에게 머물지 못하고 금방 달아나 버린다. 부가 잠시 머물러 주인의 그릇을 살펴본 결과 자신을 보호해 줄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부는 자신을 성장시켜주고 안전하게 보호해 줄 보호자를 찾는다. 꼭 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인맥, 명예, 기회 모두가 마찮가지다. 그것들이 나를 성장시켜주길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들을 성장시킬 그릇은 되어 있는가. 오늘 하루도 좋은 책으로 위로 받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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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왜? - 반일과 혐한의 평행선에서, 일본인 서울 특파원의 한일관계 리포트
사와다 가쓰미 지음, 정태섭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인이 한국 독자를 위해 출판한 책이 아니다. 한국인이 한국인 독자를 위해 출판한 책이 아니다. 일본인이 일본인 독자를 위해 출판한 이 책은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일본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책이 한국어 번역본으로 이와같이 출판되었다. 흔히 우리가 접하는 일본인들은 대게 극우적인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유가 어찌됐건 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일본인들의 성향이 상당히 극단적이다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일본의 인구는 1억 3천만명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정치적 성향 또한 다양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극우'라고 칭하는 사람의 글은 아니다. 가능하다면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 관계를 설명하고자 노력한 책이다.

저자인 사와다 가쓰미는 1967년 생으로 방탄소년단 등의 한류 아이돌을 이해하기 조금 많은 나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마이니치신문사에서 30년째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현직 기자다. 특히 1999년 부터 4년 반 동안, 다시 2011년 부터 4년 동안 서울 특파원으로 지냈다. 그는 88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던 당시 혼자서 배낭여행 차, 한국을 여행 온 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한국에 가졌던 최초의 관심은 참으로 극미했다.

아주 오래 전, 네이버에서는 '한일 실시간 번역 게시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게시판은 상당히 단순하다. 한국인은 한국어로 게싯글을 게시하고, 일본인은 일본어로 게싯글을 게시하면 실시간으로 게싯글과 댓글이 번역되어 서로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이런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얼마 간 지속되다가 이내 폐지되었다. 한일 교류의 창구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기획자들의 예초 예상과는 다르게 극우 양측 네티즌들이 상대를 헐뜯는 장소로 바뀌어감에 따라 게시판 성질이 '극단'으로 치닫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시 호기심으로 해당 게시판을 들여다보며 일본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족 있는지 살펴봤다. 그 곳 올라가 있던 게싯글들을 읽어보면 '일본인'들이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그들은 한국인들이 어렸을 때 부터, 반일 교육을 받고 자라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한일협약으로 일제 식민지 시기의 보상이 다 끝났음에도 끊임 없이 보상과 사죄를 요구해오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인도적인 사죄를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죄를 요구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한국을 보며, 거지근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의 제품을 그래도 배껴쓰는 양심없고 국민성 낮은 나라라고 생각하며 일본의 기술과 자본을 받아 성장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없는 괘씸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았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모두 일본의 핵심 소재나 부품을 사다가 조립을 하는 수준이라 한국의 기술력이 미천하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는 그들이 맞기도 하고 그들이 틀리기도 한다. 우리의 입장에서 당연히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다시 생각해 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 우리는 일본의 상품을 그대로 배껴 성장한 나라다. 하지만 일본은 독일의 상품을 그대로 배껴 성장했으며 기술과 자본은 '이익'을 향해 움직일 뿐이다. 끊임 없이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정권'이 계속 해서 바뀌는 한국과 일본의 '민주주의 정치 체제'에 비롯되어 있으며 불완전하게 종결된 근대사의 결말 때문이기도하다.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일본인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한국'에 관심이 없거나 '무시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되려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본의 문화 대한 관심이 적다. 한국은 일본의 핵심부품을 조립하는 회사라는 타이틀은 결국 '한국이 일본의 최대 고객'이라는 타이틀로 인식이 달라졌으며 한류 컨텐츠를 타고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을 동경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80년 대 민주화를 이루고 최근의 촛불혁명의 성공으로 '올바름'이 중요하고 그것을 바꿀 힘이 국민에게 있다는 인식이 분명한 나라라고 했다. 그런듯 하다. 어두운 역사라고 하지만 결국 그 역사의 끝에는 대중의 성공이 있었다. 그런 역사적 배경으로 한국민들은 '대중'의 힘을 굉장히 신뢰한다.

저자는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최근의 불매운동이 규모화되면서 놀랍다고 했다. 특히 여행부분에 있어서 일본의 타격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가 일본과 한국의 비교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말하는 방식이나 사고 방식에 관한 내용이다. 일본은 머리로 이치를 궁리하기보다는 실천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고 한국은 관념이 중요시 되는 사회이다 보니 한국어를 일본어로 그대로 옮기면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다는 말이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고 같은 한자문화권이라 사용하는 어휘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한국어는 그의 말처럼 관념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

한구절만 읽어봐도 '독일어 번역본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처럼 번역을 하더라도 그 나라의 문화에 따른 어감은 남아 있게 되다. 확실히 유교의 영향을 받은 사회의식 때문에 우리는 관념이나 명분을 중요시한다. 그런 이유로 일본어 번역본을 읽다보면 너무 쉽게 풀어져 있어, '청소년' 책과 같이 쉽게 읽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책이 일본의 책보다 조금 더 모호하거나 관념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내가 공감하던 부분이다. 고양이와 강아지처럼 그들이 거의 비슷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아주 사소한 의사소통 때문에 함께 지내면 다툼이 일어난 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마치 일본과 한국은 개와 고양이처럼 서로 비슷하면서 약간의 차이 때문에 때로는 아주 다른 문화권의 나라들에 비해 다툼과 오해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책은 짧고 쉬워서 오래 걸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아이들과 이번 주말에 외식을 하며 책을 읽었다. 주말에는 오롯하게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했는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책을 놓지 못했다. 다음 주말 부터는 손에 든 책을 좀 내려 놓고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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