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 가고 있다면
김준 지음 / 부크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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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치사량을 충분히 쏘여가며 서서히 죽음으로 가고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보내는 하루가 어제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다. 꾸준히 죽음에 이르는 시간을 쏘이며 하루를 살아간다. 일생이라는 긴 선에서 찰라의 하루 정도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적은 양의 독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고 꾸준하게 축적되는 반복적인 소량의 독으로 치사량에 이르게 되어 죽을 수 있다. 태어남과 동시에 시간이라는 독약을 꾸준하게 맞이하며 죽음으로 내달리고 있는데 지치는 것도 모르고 바쁘게 내달릴 필요는 전혀 없다. '지친 줄 모르고 지쳐 가고 있다면'이라는 제목은 해당 책의 소주제다. 지금 나에게도 가장 필요한 위로같다. 따지고보자면 나 혼자 겪는 일이 아닌 일들을 겪어가며 궁상떨며 너덜 너덜한 정신과 육체를 일으켜 좀비처럼 걸어나간다.

어차피 매순간을 사망하고 있는데 굳이 힘들고 지쳐도 버티고 앞서 나갈 이유는 없다. 두 시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글을 읽어가며 조급하던 마음의 속도를 낮춘다. 아무리 늦은 길이라고 하더라도 최선의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운전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수는 없다. 밟은 브레이크의 횟수가 잦아 질수록 목적지로의 시간이 늦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험은 떠올려보면 기껏해봐야 5분 먼저 도착하느냐, 아니냐의 수준이다. 큰 의미가 없는 차이에 목숨을 담보로 브레이크 없이 내달라기겠다면 누가 말리지 않겠는가. 지금 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가고 있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달려가봐야 몇 분 일찍 갈 뿐이야'라고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의 매력은 여기서 충분히 얻는다. 새벽 4시 반, 책의 뚜껑을 열면서 조용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작가로 부터 위로받는다. 글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책의 장점이다. 아마 저자가 자고 있을 시간에 나는 그를 깨내어 위로를 받는다. 읽다가 괜찮은 부분이 나오면 몇 번을 뒤로 돌아가서 위로받는다. 말하는 자는 불평이 없다. 예전에 정말 괜찮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글의 주인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 조용히 차분하게 오래된 친구처럼 위로해주던 그는 나를 위로해 주던 따뜻한 사람이 아니였다. 저자가 나에게 위로하던 시간은 충분히 혼자서 사색하고 떠올리고 하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그런 시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과 누군가를 대할 때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으니까.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유쾌해 지기를 바란다. 시덮잖은 농담을 하고 그가 나와의 시간에 충분히 편안해 질수 있도록 내가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는 표현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상대가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최대한의 지식을 내뿜으며 단순히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라는 경계감을 무너뜨리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시간이 흘러가며 나의 본 모습과 생각을 열어간다. 어쩌면 진짜 생각이 새어나가는데는 수 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낯선이에 대한 경계심 허물기 따위의 불필요한 감정 소모와 시간 소모 없이 그 사람의 내면으로, 혼자만의 생각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그가 써놓은 글을 보는 일이다. 멋지게 차려 잎은 SNS의 사진들로 봐서 그는 나와 크게 다른 사람 같지만, 속을 열어보면 크게 다르지 않는 고민과 비슷한 농도의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이겠지.

책이 하는 위로에 충분하게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사색의 시간이 남았다. 여백의 미처럼 낭낭하니 남은 아침 시간에 그의 이야기를 잣대로 내 삶을 이리 저리 갖다 덴다.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린 시절 동생과 나눠 먹던 과자의 양이 달라 보인 것처럼 왜 내 것은 항상 작아 보이는지 쥐고 있는 것에 불만이 많다.1g이라도 적으면 손해를 보는 것 마냥 악을 쓰고 양 손의 저울로 미세하게 가늠하던 과자처럼 사실상 그것이 나에게로 왔을 때 작아보이는 건, 결코 절대 값은 아닌 듯 하다. 또한, 조금 미세하게 적으면 또 어떠한가. 이런 류의 책을 잘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역사, 시사, 상식, 소설류의 책을 자주 읽다보니 이런 류의 책이 가져다 주는 위로를 받지 못했다.

"'위로' 따위는 패배자들이나 받는 거야"라고 스스로 강한 척 외면하던 이런 책들이 서서히 나에게 스며들어 와 있는 걸 보자면 단단해 보이려 일상에도 최선의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하다 더이상 지쳐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가고 있는 나에게 1시간 반 짜리 적잖은 보약 같은 선물을 해두고 충분히 혼자 사색하며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조용히 충전이 끝나면 다시 또 소진해야 할 일생들이 줄지어 있으니, 책 장 목 좋은 곳에 이 책을 비치 해 두었다가 두고 두고 휴식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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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랜선 육아 - 교육 전문가 엄마 9인이 쓴 나홀로 육아 탈출기
온마을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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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하율이가 왼쪽 눈이 빨개져서 돌아왔다. 안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A와 놀다가 실수로 건드려서 빨개진 상태로 갈 거에요'라고 전화를 받은 터다. 선생님의 말씀은 불필요한 감정 다툼이 잘 되지 않도록 하는 말 같았다. 안그래도 아이들은 어린이 집에서 A의 이야기를 자주한다. A는 장난을 많이 치고 이유없이 주변 친구를 때린다고 했다. 이런 돌발상황에 대해 어떤 대처를 아이에게 조언해 주느냐는 오래 고민해야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거의 웬만하면 즉각적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진 부모가 되고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로 성장해 나갈지 대략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상황에 나는 어딘가 물어볼 곳이 없다. 우리 아이가 때린 게 아니라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알 수는 없다. 이제 겨우 말을 배우는 아이들이다. 지난 밤, 서재를 엉망진장으로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며 '누가 이랬지?'라고 물으면 '도둑이가요'라고 말한다. 뻔하디 뻔하게 '니게 그랬지, 이놈아. 도둑이는 무슨..'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마음 속에 넣어둔다. 속아준다.

어린이 집에서 아이가 맞아 온 일은 큰 일이 아니다. 흉터가 질 수도 있지만, 흉터가 지지 않는다면, 그깟 한 두 대 친구와 투닥투닥한 일로 일을 크게 만들어 선생님이나 아이들로 부터 '유난스러운' 이미지를 심고 싶진 않다. 아이가 현명하게 해결하고 그 곳에서 생활하는데 커다란 변화가 없이 무난하게 이 일을 마무리 짓고 싶다. 나는 처음에 아이에게 알려줬다. 5살 난 여자아이에게 격투기의 기본이라며 '정권 지르기'에 대해 알려줬다. '아빠처럼, 주먹을 딱 쥐고 또 A가 때리면 가차없이 응징하거라!!' 이렇게 알려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율이다 A와 싸웠다고 말했다. 본인이 이겼단다.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이런 사소한 교육이 나중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에게 다시 말했다. '때리지는 말고 소리를 꽥!지르고 선생님께 일러!', 교육 방침이 바꼈다. 아이는 스스로 칭찬을 받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갈피를 잃은 부모의 교육관에 혼돈 온 듯 하다. 이런 명확한 정답이 없고 부모의 가치관의 차이에 의해 다양한 모습이 있을 수 있는 육아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몹시 궁금하다.

책은 '방구석 랜선 육아'다. 제목이면 유추가 가능한 내용이다. '#육아스타그램', '#육아소통', '#육아', '#육아맘' 등의 헤시태그를 달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연계감을 갖고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불특정 다수에 의한 모임이 아닌 소수 10명 이내의 작은 모임에서 소통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팁을 소개한다. 따지고 보자면 각자의 부모는 각자의 가치관대로 스스로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교육전문가들이다. 제 아무리 전문가라는 사람도 1살 아이를 키우는데는 1년이라는 경험이 고작이다. 2살 아이를 키우는데도 2년의 경험이 고작이다. 지금 우리 아이를 키우는데는 비슷한 나이의 엄마들이 전문가들이다. 정답은 없다. 시간을 돌리고 돌리고 돌리면 전쟁통에서도 아이가 자라났고 돌뭉더기를 집어다가 작은 초식동물을 때려죽이던 구석시기 시대에서 아이는 자라났다. 아이가 땅바닥에서 음식을 주워 먹던지, 신발을 오른쪽, 왼쪽을 바꿔 신는다던지를 올바른 방법으로 인도하는 것이 꼭 육아라고 볼 순 없다. 나는 외출 시 아이가 직접 준비하도록 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지만, 거꾸로 신은 신발을 다시 벗겨 신겨주지 않는다. '너 신발 거꾸로 신었는데 괜찮겠어?'라고 묻고, 아이가 괜찮다고 하면 그냥 나선다.

이런 아빠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의 엄마도 있고 다른 방식의 아빠도 있다.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것들을 보면 위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조급함에 있어서 육아 모임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과 같이 코로나 시대에 누구를 만나는 것도 부담되는 일이지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누구를 만나는 일은 아이가 있을 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해 하는 것도 많다. 자칫 아이와 식사를 하게 되면, '대.단.히.' 비장한 각오정도는 해야한다. 물티슈는 충분히 있어야 하고 옷 버릴 마음가짐은 당연하다. 머리에 국물이나 소스가 잔뜩 묻혀질 가능성은 너무나 많고 '이만큼' 시켜놓고 내가 혼자 다먹을 가능성도 많다. 진땀 나는 상황이 수 십번이 반복되면 아이를 위한 외출이 분명 서로에게 좋지 못한 외출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가장 맞는 것이 방구석 랜선 육아이다. 간단히 아이에 대한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 말이다. 직접 사람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되려 더 많은 종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낯가림이 많아 사교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의 육아 방식도 알 수 있고 여러 사정으로 모임을 가지 못하는 사람. 엄마들 사이에 들어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빠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책은 중반부까지 이러 저러 에피소드와 재미난 이야기들을 넣어두고 나머지 절반에 랜선 육아 꿀팁들을 모아둔다. 초반부에 실소가 나오는 재미난 글들을 보고 '글 재밌게 잘쓴다.' 생각했다. 살면서 우리 아이만큼도 소통이 힘들지만 '도통 무슨 생각으 하고 사는지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그런 이해불가의 사람들은 회사에도 있고 가족 중에도 있으며 친구들 중에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지만 피하지 못하면 잘 어울려야 한다. 그런 그들과 잘 어울리는 것 또한 운동장 하 바퀴 더 뛰어 어제보다 오늘의 체력을 늘리는 것 처럼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 그것들이 훈련이 된다면 밖에서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능수능란하게 스트레스에 자유로운 정신력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런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 '육아'이지 않을까. 아이를 키우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그런 입장으로 몇 번을 들락날락하다 보면, 대부분의 웬수덩이들은 그나마 말이 어느정도 통하는 '성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는 아이를 기른다는 의미도 있지만 책에서 말한대로 자아를 기른다느 의미로도 사용된다. 요즘 출산률이 낮다는 이야기가 많다. 둘이서 한 아이도 낳지 않는다. 그만큼 아이를 기르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예전처럼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얘는 뭐 너 혼자 기르는 거니?'라는 훈수는 이제 옛말이다. 아무리 그 시절이 아이 키우기가 더 힘든 시기라고 하더라도, 숫자가 말한다. '지금이 더 아이 키우기 힘든 시기'라고... 지금 이순간 아이를 기르고 있는 모든 부모에게 존경 받아 마땅하다. 그런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소통하며 서로에게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들어내는 소통이 필수적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 처럼 방구석 랜선 육아가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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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오리진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DNA까지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추적하다
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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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이 '종이 기원'을 발표하기 이전 우리들은 조상에 대한 인식은 어땠으며 진화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까? '찰스 디킨스'의 소설 '마틴 처즐위트'에는 "인류가 한때 원숭이였을 확률을 다루는 몬보도의 학설"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1843년 인쇄된 것으로 종이 기원이 출간 되기도 16년 전이다. 또한 보몬도가 죽은지 44년 뒤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처럼 '진화'라는 개념은 '찰스 다윈'의 머릿 속에서 어느날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꾸준하게 제시되어 왔던 내용이다. 물고기가 사람으로 바뀌어가는데에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 것처럼 진화론은 어느 순간 한 천재에 의하 일순간 제시된 이론은 아니다.학계에서는 이미 충분한 언급이 이루어졌던 이 진화론이 어떻게 점차 완전의 모습을 향해 바뀌어 가고 있는지 물고기가 사람이 되어 가듯 아주 천천히 구체적으로 그리고 전반적으로 '진화론의 진화'을 서술해 나간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1859년, 진화는 이미 널리 사실로 받아들여져 있었고 이미 수십 년 전 부터 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논의해 왔다. 여기에 다윈은 그 메커니즘의 원리를 '자연선택'이라는 방식으로 설명했다는 것이 공로다. 책은 단순히 진화에 대한 서술을 늘어 놓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그 과정에 대한 서술을 하나 하나 써 내려가면서 마치 '진화론'이라는 것이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떠올렸던 뉴턴처럼 번뜻이는 영감에 의한 것이 아니란 것 쯤을 설명한다. 책의 겉표지는 마치 판타지 소설처럼 신비롭다. 책을 처음 가볍게 꺼내 읽었을 때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느껴지는 책의 묵직한 무게감이 반전이다. 이 책은 앞서말한대로 판타지 같은 표지를 가지고 있지만 흥미로운 이름을 갖고 있는 책이다. 역사의 역사처럼 종의 기원의 기원의 느낌을 말하는 듯하다. 진화의 오리진이이라는 한자와 영문의 조합으로 명확하게 '다윈의 진화'가 아닌 '진화'에 대한 전반과 그 뿌리를 이야기 하고자 넓은 의미에서 훑어준다.

요즘 읽는 책들마다 두께와 무게가 묵직하다. 이 책도 묵직하다. 코스모스를 완독한 뒤에 읽어서 그런지 흥미를 잃지 않고 바로 이어 읽을 수 있었다.'조르주루이 드 뷔퐁'라는 이름은 이렇게 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진화의 역사를 다룬 책이 아니라면 들어 볼 수 없다. '진화'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찰스 다윈'의 이름에 숨겨져 있는 숨은 배경과 사람들이 많다. 마치 특허 사무국에 2시간 늦었다는 이유로 최초의 전화 발명 타이틀을 그레이엄 벨에게 넘겨 주어야 했던 엘리샤 그레이의 이야기나 20분 정도 늦게 우주선에서 내려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라는 타이틀을 닐 암스트롱에게 빼앗겼던 버즈 올드린처럼 우리에게 2등을 기억하게 할 기억의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듯 하다. 어쩌면 이도 진화의 최적화 중 하나였을까?

책은 고대, 중세, 현대의 세 파트로 나눠져 있다. 명확하게 파트마다 구분되어 있다고 보긴 힘들다. 시간의 순서대로 이야기해간다. 인류의 일단계 도약에 커다란 공을 세웠던 철학과 종교의 틀을 넘어서고 과학이라는 독립적인 장르로 진화가 세워지기까지 진화론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단 한사람의 공로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 인류의 미세한 진화와 함께 진화해 온 논리에는 특이하게도 찰스, 혹은 다윈이라는 동명이인들이 불쑥하고 나오기도 한다. 생물진화론의 한 획을 세운 영국의 생물학자라는 일반적인 우리의 상식과는 반대로 그는 지질학자였다. 또한 창조론을 정확하게 부정하는 진화론을 지지한 사람으로 그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였고

라이엘의 열역학 제2법칙과 진화론과의 오묘한 연계도 살짝 언급한다. 자연의 법칙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질서가 흐트려지는 것이 열역학 제 2법칙이고 진화론은 그 반대로 자발적으로 질서를 갖고 정돈되는 오묘한 모순이있다. 이 책에서는 '진화론', '창조론'하면 떠오르는 여러가지 이야기에 대해 아주 잠시라도 언급을 하려고 하는 듯 하다. 이야기의 주인공에 해당되는 사람과 사람의 배경을 이야기하고 사회와 분위기가 해당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었을 법한지를 간접적으로 말한다. 책은 생물학도이거나 진화에 관심이 있고 혹은 역사와 인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두는게 좋다. 하지만 결코 쉽다고 하기는 어렵다. 예전에 헬스를 다니다 보면 지난 주까지 바들바들 팔을 떨면서 들어 올렸던 무게가 어느듯 아무 감흥없이 들어지는 날이 생기곤 한다. 그렇게 무게에 대한 고통이 줄어들 쯤 무게를 조금 올려 근육에 자극을 주고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근육과 체력의 강화 방법이라고 했다.

독서의 방식도 마찬가지다. 아직 진화와 생물학에 대한 책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아 이 책을 소화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긴 했다. 대략 3일 정도 꽤 많은 시간을 내어 읽어냈다. 이런 경험은 다른 분야의 책에서도 있었다. 첫 경제학 관련 서적을 읽었을 때, 첫 중세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 첫 AI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 소화가 어려운 묵직한 음식물을 삼킨 기분은 몇 권의 독서라는 단순 훈련의 반복으로 더 쉽게 읽혀졌다. 이 책은 한장과 한장을 넘기며 읽어왔던 책의 3분의 1 쯤인 고대에서 '이제 본격적인 주제로 돌아가보자'라고 말했다. 고대의 내용을 모두 읽고서 본격적인 다윈과 연결 점이 시작되는 중세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 다시 집중을 하고 읽었다.

다윈은 앞서 말한대로 지질학을 연구하던 사람이다. 오늘날 오스트리아와 아시아의 독특한 종의 관계는 두 대륙의 판 구조와 이동의 역사에 의해 생겨났다. 아무 관련 없을 것 같던 지질학과 생물학이 만나면서 시대의 논리가 되어진다.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애덤 세지윅에 관련된 내용이다. 애덤 세지윅은 다윈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지질학자로서 현대 지질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는 지질학적도 천재지변설의 입장을 취하면서 하느님의 창조활동을 믿는 입장을 세웠던 사람이다. 찰스 다윈은 그에게 배웠던 학생 중 한명이었고 다윈과도 학문적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꾸준하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로버트 챔버가 1844년에 출판한 '창조자연사의 흔적'에 대해 책의 내용을 격렬하게 공격하기도 했다는데, 다윈의 종의 기원 보다 '창조자연사의 흔적'이라는 책이 더 많이 팔렸다는 것 또한 흥미로운 점이었다.

이런 류의 책을 한 권 읽고나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머리를 훑고 지나갔음을 느낀다. 물론 책 한 권에 대한 모든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지는 못하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관련된 서적을 수 권을 더 읽으며 이해해 나가기에 그 바탕에 남아 있을 기억의 흔적이 될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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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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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한 구절이 떠오른다. 그렇게 말하면 너무 극적인 두 소설을 비교하는 것일까?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여우의 표현을 빌려본다. 사랑의 방식은 '길들이는 것'이다. 책의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길들인다. 하지만 조금씩 남자 주인공도 여자 주인공에 의해 길들여진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핫하다는 '365일'이라는 소설이다. 넷플릭스를 보고 있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 인증사진을 올렸던 것을 봤다. 게중에는 카페나 외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나 또한 몇 일을 읽기 전에 가지고 다녔던 책이다. 그러다 3일 전 책의 첫 페이지를 폈다. 흠짓하고 주변을 돌아본다. 책 뚜껑을 덮고 다른 분들의 리뷰를 살펴본다. '19금가 아니라 29금' 이라는 농담이 적혀있다. 적당한 로맨스와 액션물일 거라고 생각했던 장르였으나 분명하게 달랐다. 에로스적인 표현이 사랑의 팔 할은 차지한다. 한 마디로 무지하게 아하다. 다른 분들의 말처럼 19금이 아니라 29금이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이탈리아 마피아 남자와 평범한 폴란드 여자의 사랑 이야기. 마피아 남자는 엄청난 부자다. 자신이 환상 속에 존재하던 여자를 실제 세상에서 만나고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 365일이라는 시간을 달라고 여자에게 제안한다. 그리고 거친 그의 삶의 방식대로 여자를 대한다. 책에서는 마약, 살인, 범죄의 이야기가 여과없이 나온다. 또한 성적인 묘사도 아주 디테일하다. 음... 아주 디테일하다. 책을 읽다가 자꾸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 평범한 한 여성이 마피아 남자에게 길들여진다는 설정은 어찌보면 왕자 님을 만나 인생이 달라지는 신데렐라와 어딘가 닮으면서도 다르다. 남들은 평생 가져보지 못할 별장과 드레스, 자동차 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언제든지 보호해주는 경비요원들을 보면서 예전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던 신데렐라 신드롬이 생각이 났다. 엄청난 부자가 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 신드롬과는 다르게 여자의 상대는 마피아다. 완벽한 겉모습을 하고 성적 매력까지 충분한 남자에게 여자는 조금씩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하나 둘 씩 일어나면서 여자는 조금씩 남자에게 길들여진다. 굉장히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묘사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이어진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어 내려갔던 소설에 적잖은 당황을 했다. 자극적인 부분이 많아 '매우 야하고 선정적이다.'라는 꼬리표가 붙지만 결코 그것만으로 이 소설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소설의 전개는 몹시 빠르다. 책은 대략 480쪽이 넘어간다. 도툼한 책의 두께는 얼핏 시작하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펴드는 순간 결코 멈춰지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3일에 걸쳐 읽었다. 원래 책을 읽다가 외출을 해야 할 때, 보통 북스탠드에 책을 펴서 고정 시켜 놓고 다녀오곤 하는데, 이 책은 꼭 책갈피로 닫아서 외출해야 했다. 스쳐지나가면서 보이는 단어 하나 하나가 너무 자극적이느라 정확한 배경 지식이 없고 무엇을 읽는지 관심이 없다면 오해를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여자 주인공의 오묘한 감정에 동화되었다. 흔히 말하는 '대리만족'의 감정과 몰입이 된다. 책의 시점은 여자 주인공이다. 또한 책의 소재나 흐름 상, 조금 야한 면이 많이 나오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나 책에서 나오는 무제한적으로 가능한 쇼핑 혹은 완벽하게 이상적인 남성, 커다란 공동체의 리더이자 부자이며 자신에게 매우 강한 '나쁜남자'.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표현하는 어찌보면 존재 하지 않을 듯한 남자는 판타지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또한 주인공에 대한 감정의 디테일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 나는 이름을 모르던 '블란카 리핀스카' 라는 작가가 여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연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한참을 흥미있게 보다가 마지막 페이지인 482페이지를 펴고 나는 경악했다.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책은 마무리 지어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책에서 나오는 반전에 반전을 비롯해 고전소설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오버랩되는 어떤 부분에 공감을 하기도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용인 사람이 점차 서로를 알아가고 각자가 각자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이 이 책의 매력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물들어가는 과정이다. 또는 길들어가는 과정이다. 책에서 한결 같을 것 같은 남자 주인공은 점차 다른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사실 책은 500쪽이나 가까이 이야기를 진행했지만 앞에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다. 도입 부분에서 왜 남자는 그 여자를 어떻게 알아보게 됐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아마 이는 두 번째, 내지 세번째 책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상당히 재밌고 추천할만 하다.

사실 우리가 야하다고 말하는 것. 남사스럽다고 말하는 성적인 내용도 따지고 보자면 우리 인간 삶의 일상 중 하나다. 물론 읽으면서는 너무 다 성적으로만 표현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하긴 했다. 여자와 남자가 만날때는 육체적 관계가 물론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 것이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지 않는가. 이 책은 너무 그런 부분만 부각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성적인 표현들'을 모두 제거한 오히려 비현실적인 소설들에 비하면 어쩌면 인간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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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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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돈은 좋은 것이다. 동양국가에서 터부시 되는 '돈이 좋다'는 말은 이제 자신있게 말하고 다녀도 괜찮은듯 하다. 돈은 좋은 것이다. 이상하게도 동양에서는 '돈 받지 않고 하는 일'을 선행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댓가없는 선행이 좋은 것이라는 것은 꼭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돈은 제공받은 재화나 서비스의 감사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결코, 그에 대한 댓가가 쌓여 있지 않다는게 좋은지 모르겠다. '공짜'를 강요하던 '열정페이'는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누구에게도 손해보기를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호주머니를 열어 상대에게 '돈'을 내어 놓는다는 것은 자신이 손해보다 이득이 많다고 판단 됐을 때만 이루어진다. 부는 곧 악인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는 어쩌면 오래된 유교적 관습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그렇게 돈 없는 선행으로 돌아간다면 이상적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우리의 목숨을 구해준 경찰이나 소방관분들께 도움을 받고도 '다 본인들도 월급 받고 하는 일이니 고마워 할 거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탄 받아야할 발언이다. 경제 거래는 필요한 도움에 대해 정당한 거래 댓가를 지불하면서 이루어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쉽고 빠르게 제공한다는 것은 '선'에 속한다.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부정한 것'이라는 '돈'의 인식에 대해 이 책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미로 부자들은 '댓가를 지불받은 선행'을 제공한 샘이다. 곧 아무일도 하지 않고 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은 '무가치의 삶'보다는 무엇이라도 제공받고 무언가를 했던 행위가 고귀하다.

즉,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댓가를 받고 더 많은 선행을 할 수 있도록 '부자되기'를 권장해야 한다.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삼성전자의 핸드폰으로 많은 일들을 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고마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다 지들이 돈 벌려고 하는 일인데...'라는 생각은 올바르지 못하다. 예전에 참 특이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식당에서 음식은 내어 주시는 식당 직원분께 '감사합니다.'라고 습관적으로 말을 하자, 앞에 앉아 있던 일행이 '우리가 돈을 내고 음식을 먹은 건데 감사할 건 뭐야?'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사실 돈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적다. 모두가 돈을 좋아하지만 사실 우리는 진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돈을 내어 놓는다. 머리를 자르기 위해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 주고, 집을 사기 위해 통장에 쌓아 둔 돈을 내어 놓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머리를 자르는 서비스이고 살아갈 '집'인 샘이다. 돈의 가치는 우리가 얻으려는 것에 비하면 아무런 가치가 있지 않다. 그런 내가 필요한 것보다 가치가 없는 종이조가리를 받아가고 서비스를 내어놓는 이들의 선행에 분명 감사함이 있어야 한다.

책에는 꽤 삶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있다. 특히 판매자로써 마케팅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내용도 담고 있다. 그리고 돈의 긍정적이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고르 적어 균형있게 돈이 담은 심리학을 이야기 한다. 스티브 잡스는 '쉼 없이 돈을 쫒는 것은 그 사람을 탐욕스럽고 재미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매일같이 늘어나는 카드값과 비어있는 계좌를 확인하는 인색함은 부자보다 반대쪽에서 많이 일어난다. 2010년 스페인 UPI 대학교 쿠아드박 교수의 연구진이 '돈이 사람을 재미없는 사람으로 만드는가'의 주제를 연구했고 실제로 돈과 유쾌함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 또한 영국의 유명 심리학자 폴 웨블리는 돈이 마약과도 같지만 동시에 치료약과도 같다모 말하며 돈을 세는 것만으로도 진통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실 돈이 좋은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이란 일종의 사회가 만들어 낸 일종의 상상물이다. 이런 관념적인 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풍요'다.

동양철학의 대표로 음양오행이 있다. 모든 것에는 음과 양이 있다는 것이고 풍요의 반대 쪽에는 빈곤이 있다. 그 누구도 이 두가지에서 빈곤이 '양'을 뜻한다고 하진 않을 것이다. 긍정과 부정, 풍요와 빈곤, 겉과 속, 위와 아래. 우리는 보이지 않는 '풍요'를 '돈'이라는 가시적인 매체로 변경했을 뿐이다. 물질적 풍요로움은 자유를 준다. 책에서 언급한 대로 행복한 일 중 80%는 돈과 별다른 관계가 없지만, 비극의 80%는 돈 때문에 일어난다. 그만큼 돈이란 지나치게 많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빈곤할 이유가 없음을 시사한다. 돈은 사회를 움직이는 혈액과 같아서 사회 이곳과 저곳을 돌아다니며 활력을 준다. 예전에 읽었던 사이토 히토리 저자의 '부자의 행동습관'을 보면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사는 지혜와 연결되어 있다. 사실 그런 철학이 돈을 벌기 위해 쓰인다기 보다 그런 것들이 있는 사람들에게 돈이 옮겨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사이토 히토리는 지갑 속에 돈이 깔끔하게 정리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데, 이 책에서도 깨끗한 지폐와 더러운 지폐 모두 사람의 탐욕과 이기심에 다른 영향을 준다 말했다. 좋은 지갑을 사용하거나 지갑 속 돈을 같은 방향으로 잘 정리하는 행위 모두 사실은 삶을 대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예전에 한참 차고 남을 돈이 통장에 있을 때는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지출을 할 때 빚이 있을 때는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참 신통방통하게도 나는 한달 평균 비슷한 돈을 사용했지만,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통장 혹은 신용상의 수치가 나의 자존심과 성격, 성향을 결정시켰다. 어차피 월 100만원을 쓴다고 할 때, 통장 잔고가 100억이 있을 때와 빚이 1억 쯤 있을 때는 분명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상 돈은 심리를 담고 있는듯 하다. 내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의식'이다. 흔히 잠재의식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것들은 분명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준다. 스스로 내성적이고 자존심이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의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 자신감이 차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부자가 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세속적인 개발을 떠나 스스로 내적 계발을 하는 셈일거라는 생각이다.

지금도 농장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겨울철에만 판매 중이기는 하지만, 이는 수 권의 독서를 하는 것보다 더 큰 자신이 된다. 돈에 얽혀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미묘한 신경 전을 포함하여 다양한 심리학을 활용해 볼 수도 있고 여러 경제활동을 통해 물질적 풍요도 생겨난다. 사회가 돌아가는 기본적인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뉴질랜드에서 매장 물품을 판매할 때가 기억이 난다. 20개가 들어 있는 나무 집게를 주문실수로 많이 구매했던 적이 있는데 재고가 많아 쳐리가 불가능 할 정도였다. 이때 나무 집게는 1불에 팔았을 다. 사람들은 그때 비싸다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 20개를 모두 뜯어 개당 10센트에 팔았더니 재고를 모두 처리하고도 물량이 모자랐던 기억이다. 그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는 10불과 9.99불이 같은 금액이다. 그런 이유로 10불짜리를 10불로 팔때와 9.99불로 팔 때 판매률이 낮았다.

이를 연구하고 공부하고 이용해 보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곧 많은 사람들이 니즈를 찾기 위해 이타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밖에도 반지나 귀걸이 등도 2불에 팔때 보다 20불에 팔 때 더 많이 팔리는 희안한 경험들도 얻을 수가 있었다. 이 책은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라는 활용서는 아니다. 다만 돈이 가지고 있는 심리학적인 요소들과 또한 여러 실험들에 대해서 기술해 놓았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돈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풍족한 생활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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