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의사가 알려주는 최고의 육아
다카하시 다카오 지음, 오시연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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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종은 자연자원이 지탱 할수 없는 엄청난 양의 자손을 생산한다. 모든 생물종은 약간씩의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 많은 자손 중 어떤 자손이 살아남을 것인지를 자연이 선택한다. 이런 선택을 세대가 반복하게 되면 생물의 종은 서서히 변하고 진화한다.' 다윈이 주장한 자연선택 이론은 이와 같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핀치새를 예로 들며 주장한 다윈의 개체 생존 경쟁 중 자연 선택은 결국 자연에 이해 선택된 '변이'가 생존하며 더 낫은 유전자를 후대로 넘겨 주는 식이다. 거시적 시선에서 바라 본 자연의 진화 원리는 다름 아닌 '변이'다. 하지만 토끼가 기린이 되는 것과 같은 '변이'가 아니라, 조금 더 목이 짧은 기린이 자연 적응이 뛰어난 '목이 조금 더 긴 기린'으로 '변이'를 이야기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심코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일까? '공부 잘 하거라', '예의바르거라.', '편식하지 말아라' 등. 부모가 그것 조차 못하냐고 타박하는 '그 녀석들'의 유전자에는 '우리의 것'이 들어 있지, 다른 이의 것이 들어 있지 않다.

'토끼가 자식에게 호랑이가 되어라.' 라고 말하는 하는 모순은 자녀의 열등이 아니라, 부모의 열등일 뿐이다. 이 책은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자녀의 탓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유전자의 탓입니다.' 그렇다. 우리가 욕심을 내는 모든 것은 단순히 부모의 열등의 산물일 것이다. 모든 유전자는 위에서 아래로 전이된다. 게중 조금 더 낫은 변이가 일어날 수 있도록 자연, 즉 환경을 변화시켜 주는 것이 후진 유전자를 물려 준 우리 부모의 유일한 몫일지도 모른다. '소아과 의사가 알려주는 최고의 육아'의 저자는 당연하게도 '소아과 의사'다. 그는 육아에서 '아이의 입장'을 크게 대변하며 그들에게 잘못이 없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빨리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일은 아이 스스로가 생각할 힘을 빼앗는 일이라고 말하고 조기 교육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발달 과정이 불안한 아이에게는 더욱 의식적으로 칭찬하라고 한다. 사실 따지고 보자면 금수저 하나 물려주지 못한 부모가 아이에게 큰 소리 칠 입장은 아닌 것이 분명하기도 하다.

하율이와 다율이와 외출을 하려면 신발장 앞에서 한참이 걸린다. 부랴 부랴 외출 준비를 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다만 신발장 앞에서 한참이 걸린다. 특히 하율이가 오래 걸리는 편이다. 하율이가 신발을 혼자 신지 못 한다고 칭얼거리며 신겨달라고 때를 쓴다. 우두커니 서 있자니 의미없이 다리도 아프로 어설프게 굽은 허리가 시끗시끗 거리기도 한다. 나의 엉거주춤한 자세는 아이를 더 재촉하게 했다. '빨리 신어! 할 수 있잖아!' 문뜩 내려 바라보던 시건이 외부로 확장되더니 아이를 다그치고 있는 속 좁은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바로 현관문을 열고 책가방에서 책을 꺼내 들어 지저분한 바닥에 들어 앉았다. 그리고 조용히 책을 읽었따. 그날 외출에서 이마트를 들려 '캠핑용 의자'를 하나 구매했다. 이를 현관문 앞에 설치 했다. 그뒤로 먼저 신발을 신고 나서 읽고 있는 책 한 권을 들고 현관문을 열어 그 캠피용의 자에 앉아 책을 펴고 말한다. '하율아. 천천히 해. 언제든 기다릴께.' 그러면 한 1~20분 정도 신발을 못 신는 시늉을 하다가 결국은 신발을 신고 나온다.

효과는 탁월했다. 아이를 재촉할 이유가 사라졌다. 불편한 자세가 아니라 편한 캠핑용 의자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꺼내 읽었다. 10분이 걸리면 더 좋고, 20분이 걸리면 더 좋았다. 아이에게 화내는 일이 줄어드니 울면서 나서는 일도 줄어 들었다. 다만 정말 오래 걸리는 외출이 반복된다. 물론 오래 걸린다는 것은 철저하게 부모의 시선이다. 아이에게 하루는 일과 정해진 것 없이 보내는 시간일 뿐이다. 시간이라는 관념에 속박되어 있는 어른에게서나 '빨리'라는 관념이 존재할 뿐 아이에게는 그런게 있을리 없다. 그런 눈으로 보자면 아무 이유없이 화내고 있는 '어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자신에 대한 열등의식만 커져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육아에 관한 정보는 굉장히 많다. 초보 엄마들에게는 특히나 그렇다. 밥먹는 시간을 '분침'까지 맞춰가며 지키고 아이가 먹어야 할 분유 물의 온도는 0.1도까지 섬세하게 맞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한다. 요즘처럼 육아에 관한 정보가 넘처나는 시대에는 아이가 건강해도 고민 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다윈의 자연선택설은 거시적인 입장에서만 적용될리 없다. 더 미세하게 들어가서 미시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진화론의 분자에는 '육아'가 들어 있는 직도 모른다. 아이가 자라 날 온도와 습도, 먹을 물의 양까지 섬세하게 측량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자연 선택적'으로 '변이'에 대응할 능력을 상실한다. 인류의 역사를 보자면 항상, 빈곤하고 척박한 민족은 풍족하고 안위적인 민족을 정복했다. 전세계의 반을 지배했던 몽골민족이 그랬고,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던 청나라의 여진족이 그랬다. 대영제국을 일궜던 영국이나 일본도 섬나라였다. 척박하고 불안한 국가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역동적이었으며 전투적이었다. 비옥한 영토에 자리를 잡고 안전하게 성장하던 문명을 느닷없이 정복하며 성장하던 그런 유목민들을 키운 것은 비옥한 토지가 아니라 척박하고 힘든 자연환경이었다. 다만 그들은 '신'이라는 존재를 믿었고 곧 신이 그들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은 그들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부모는 아이에게 신이다. 신은 그들의 성장을 위해 비옥한 토지가 아닌 험난한 환경과 척박한 땅을 선물해주고 끝 없는 믿음을 주었다. 우리가 아이에게 엄청나게 큰 '재산 상속'이나 부정입학을 통해 얻게 될 '직업' 혹은 '학력'등을 선물하는 것은 풍요로운 노예가 되는 길을 선물하는 길이다. 땅이 비옥한 중국의 역사는 중국 한나라 이후 1302년간 신비족, 여진족, 몽골족,일본 등에 의해 지배를 당했다. 강이 길고 유역이 크며 땅이 비옥한 중국의 역사에서 이처럼 이민족들이 정벌이 많은 이유를 보자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순탄하고 안전한 길만을 위해 완전한 환경을 선물해야 하는 강박을 내려놔야하는 지도 모른다. 책은 짧은 소주제로 여러개 나눠 작가인 다카하시 다카오의 생각을 적었다. 나 또한 아이의 성향의 아주 커다란 부분에 유전자가 있을 수 있다고 믿는 바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굉장한 매력과 공감을 느끼며 읽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혹은 분명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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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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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이 일본 나가사키로 향해하던 도중 태풍을 만나 조선에 표류하면서 14년 간 조선에 역류된 이야기를 담은 글이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받지 못한 임금을 받기 위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현재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가장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가진 문학 중 하나가 되었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어딘가 고상해 보이지만 사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것을 소원하면서도 '아직은 별 볼일 없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미룬다. 하지만 지금의 모든 순간은 시시콜콜하면서도 시시하지 않은 문학이 된다.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가 현재 우리나라 추천도서에 올라가고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헨드릭 하멜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소중한 자료이고 역사가 된다. 아마 이 글일 읽는 사람의 하루도 그러할 것이다.


 수나라가 113만 8000명의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쳤다. 이 이야기에서 무시무시한 것은 살아남은 자가 고작 2만 7000명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수양제와 을지문덕 장군의 이야기로 역사를 기억하지만 여기서 사라진 개별의 역사는 백 만개가 넘어간다. 미국 몬타나 주 인구 수준, 우리나라 울산 시 인구의 모든 기록이 사라진 일에 우리는 무덤덤하다. 사실 게 중 글자를 알고 쓸 수 있는 소수가 그 상황을 이야기했다면 그 전쟁의 생동감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전투병뿐만 아니라, 보급병부터 시작하여 운송병, 취사병, 의무병 등 다양한 시각에서 쓰인 글들은 그 시대와 문화를 더 생동감 있게 보여줬을 것이다. 나의 작은 인생을 살아 볼 때, 나 또한 현대사에서는 티끌보다 작은 존재감을 갖고 있는 존재다. 하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나의 작은 인생에도 정치에서 존재하는 전쟁이나 동맹, 경제성장과 같은 여러 가지 상황이 존재한다. 수양제의 100만 대군 하나하나에도 분명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 이제 막 결혼하고 출산 후 아이와 아내를 집에 두고 병역의 의무를 지던 군인도 있을 것이고 노부모를 모시던 효자도 있을 것이고 사기꾼, 동성연애자, 비범한 천재, 비범한 외모를 가진 사람 등 엄청나게 많은 존재들이 있었을 것이다. 100만이라는 규모를 생각하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거의 대부분의 종류의 인간이 그 시대 100만 대군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이라고 하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정말 궁금했던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사극이나 역사책들을 보자면 정갈하게 잘 정리된 시대적 인물들이 나온다. 양반들은 기품 있는 어투와 행동을 하고 별로 인간적 이어 보이지 않는 시시한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삶은 항상 비슷하다. 그들의 인생도 시답잖은 농담이나 주변 친구와 하는 음란 패설 혹은 험담을 비롯해 사기나 반칙도 존재한다. 역사책이지만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나 배경이 말 그대로 배경과 사건일 뿐, 이 책의 초점은 모두 개인들에게 맞춰져 있다. 그들이 하는 고민은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라던지, '부동산 사기를 당한 양반' 그리고 '어디나 있는 엄친아들과 비교'처럼 우리가 하고 있는 일반적인 고민들이다. 일기들은 보통 400년 혹은 500년은 훌쩍 지난 걱정들이다. 지금에서야 이것을 읽는 나로서는 그들의 고민이 이미 해결됐으며 부질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은 그 현실 속에서 고뇌하고 괴로워하고 사랑하고 반성한다. 그런 모든 고뇌와 걱정, 슬픔의 이야기들은 이미 수 백 년의 시간이 흘렀다. 책 속에 담겨 있기로는 그들은 생생히 현재에 살아 있으면서 고민하고 슬퍼하는 것 같지만 이미 수 백 년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없다. 


 책은 젊은 작가의 감각으로 재해석되어 있다. 읽기 편한 현대어나 줄임말이 종종 들어가 있어 새롭다. 역사책은 딱딱하다는 생각을 벗어 날 수 있도록 이야기는 재해석되고 각색되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외로 짬짬이 들어가 있는 배경지식들도 재미있다. 사극을 볼 때마다 하던 생각이 '정말, 저 사람들은 저렇게 말했을까?'이다. 정치사극 드라마 극 중 배역들은 근엄한 표정을 하고 엄중한 목소리로 말을 했고 임금 또한 근엄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하지만 현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이 그렇게 에너지가 잔뜩 들어가게 말을 했을 것 같진 않다. 충분히 지방 사투리가 많을 것이고 목소리가 얇고 경박한 투를 가진 사람도 있고 키가 작고 왜소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대할 때, 가지고 있는 편견들은 대게 일률적이다. 양반은 외모부터 멋들어지고 키도 크고 목소리도 근엄하고 노비는 왜소하고 목소리도 경박하다. 분명 그렇진 않을 것이다. 그런 섬세한 살아 있는 역사를 알고 싶으면 보편적인 시각이 아닌 세부적인 시각으로의 역사를 보는 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 이런 기록이 왜 없을까' 하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책을 만나서 몹시 반가웠다. 책은 300쪽 정도 되는 분량인데, 읽어 넘어가면 크게 오래 걸리진 않는다. 대략 3일 정도에 완독 했던 책인 것 같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어도 좋을 것 같은 흥미로운 시각을 담고 있는 책이다. 역사 드라마보다 재밌는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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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인류 -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
김상균 지음 / 몽스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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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이 없는 교실은 불과 7%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PC방에서 자는 학생을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다. 10대의 대부분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나쁘다고 평가한다면 이는 꽤 암울한 결과를 낫는다. 우리나라의 코스피 상장사 중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이 20조가 넘는다. 이는 한국전력보다도 높고 대한항공의 2배보다도 높다. 게임은 단순히 '오락'거리고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아니라 거대한 시장이고 대한민국을 선도할 일종의 문화이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한 나이키의 이야기를 말하자면 더욱 공감할 수 있다. 나이키는 더이상 소비재 기업이 아니다. 신발이나 잡화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이제는 애플과 협업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탑재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IT기업으로 거듭났다. 2006년 업계 1위인 나이키와 업계 2위인 아디다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22조 원과 11조 원으로 2배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2020년 현재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200조이고 아디다스의 시가총액은 53조로 엄청난 격차가 생겨났다. 나이키 앱의 진화가 게임적으로 변화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미국의 바이든 캠프는 유저의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게임상에 무료로 배포하고 홍보했다. 기존의 TV토론보다 더 영향력있는 매체를 이용하여 홍보를 했던 바이든의 새로운 선거 전략은 효과가 컸다. 2008년 $6였던 엔디비아는 그랙픽 카드를 만드는 회사였다. 하지만 시대가 고사양 게임들을 출시하고 다양한 변화가 생기면서 GPU라는 말이 생겨났다. 3차원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던 시기와 인공지능, 가상화폐 등의 이슈와 맞물리면서 엔디비아의 주가는 현재 그 100배인 $600가 넘었다. 시가총액이 376조 원으로 대한민국 시총 1위 시총 500조원 삼성전자와도 비교된다. 이런 변화에는 게임이있다. 흔히 지금의 시대를 말하는 사람들은 지금을 '인공지능'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인공지능의 개념은 원래 게임에서 주로 이용됐다. 게임은 현대 4차 산업의 기술이 모두 모여드는 집합체인 샘이다. 이런 게임 산업을 육성하고 발성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시대를 이끌어갈 산업의 선두에서는 것이다.

delete(삭제하다), command(지휘하다), restart(재시작) 등의 영어 단어들은 게임에서 사용하는 어휘들이다. delete의 접두사 de-는 '없애다'를 의미하므로 deforest(벌목하다)로 응용 가능하고 command(지휘하다)의 접두사 com-은 '함께'를 의미하므로 commonality(공통성)으로 응용가능하다 restart(재시작)의 접두사 re-는 '다시'를 의미하기 때문에 revival(부활하다)로 연산 가능하다. 이처럼 게임은 '체험'의 확장을 만들어주어 어떤 부분에서는 공부의 효용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게임에서의 배경 지식이나 용어는 다른 관용적인 상황과 표현에 섞이며 여러가지로 확장 가능하다. 역사와 문화, 언어의 체험을 가상의 현실에서 가능하다. 물론 문제라고 한다면 '중독'일 뿐, 게임 자체에서 의미를 찾아서는 안된다.

2020년 코로나19로 게임 이용자가 50%나 증가 했다고 한다.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는 48%가 늘었다고 한다. 이는 우리사회의 가장 핫한 산업의 영역으로 어른들이 열린 마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기회를 상실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국내게임 시장의 규모는 13조 원 내외로 국내 커피 시장보다 규모가 크단다. 콘텐츠 수출에서도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웹툰, 으막 등 전체 미디어 수출액의 55%가 게임이라고 하니 실질적으로 게임을 문화이자 시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이 좋은 면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게임은 분명하게 좋지 않은 부분도 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책의 좋은 부분만 남겨져 있지만, 좋지 않은 부분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 처럼 중독성과 학업능력 저하다. 이 책에서는 물론 그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지만, 게임을 청소년에게 하라고 권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마 이 책은 게임을 접속하는 이들에게 '죄책감을 갖지마라'의 의미를 가지며 좋은 부분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청소년 중 대다수는 게임 프로게이머가 꿈이라고 말한다.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으로 돈을 보는 일에 동경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게이머의 평균 연봉은 1,200만원도 되지 않으며 연봉 5,000만원이 넘는 경우는 그중 10% 밖에 안된다. 수명이 짧은 게이머의 직업상 녹녹찮은 직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 외로 게임 유튜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9년 기준 상위 3%의 유튜버의 평균 소득이 월 160만원이라고 한다. 유튜브 전체조회수의 90%를 상위 3%가 차지한다고 하니 이 또한 녹녹치 않다. 방탄소년단이 속해져 있는 빅하트가 엔터테이먼트 회사가 아닌 IT기업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자면 이 시장의 가능성이 얼마나 크게 열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국내 게임 산업 총 매출액은 2020년 기준 17조 93억 원이다. 이는 매년 9%씩 성장해 가는 추세다. 우리가 게임 산업의 음과 양을 모두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임의 선입견을 철저하게 깨부술 수 있는 이런 책을 한 권 완독하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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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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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솅커의 책은 꽤 많이 읽었다. 이 사람을 좋아해서 찾아 읽은 건 아니지만 돌이켜 보니 '코로나 이후의 세계', '금융의 미래'를 비롯해 이번에 읽은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까지 총 3권의 책을 읽었다. 제이슨 솅커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다. 43가지 평가 기준을 통해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가인 그는 불안한 돈을 위한 미래예측의 조언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 21권의 책을 출간할 만큼 다작하는 작가이기도 한 그는 총 출판 서적 중 11권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내가 리뷰하는 책 중 그의 책인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꾸준하게 조회수가 나오고 있는 포스팅 중 하나다. 이번 그의 책의 하이라이트는 도입부이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 그는 '그 많던 대장장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한다.

대장장이는 영미권에서 흔한 성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Smiths가 바로 대장장이를 뜻 한다. 기원 전 1500년 경 최초의 철기 시대가 되면서 '스미스'라는 직업은 번영해 왔고 12세기에 굳어졌으며 19세기 후반에 산업화로 많은 철도가 놓이기 시작하면서 꾸준하게 번성했다. 대장장이 금속을 두둘겨 연장이나 기구를 만드는 기술공을 뜻 한다. 격변의 시기를 겪던 대장장이의 직업은 농촌 중심의 가내 수공업에서 주문 생산해 소량 판매하는 직업군이다. 이후 급속한 산업화는 철강의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니 못하게 만들었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해당 공업은 자본이나 생산기술면에서 기업주의의 통제하에 운영되는 공장제 수공업으로 발전했다. '밀러', '게이츠', '스미스'와 같이 직업에 관련한 성은 별명이나 지명, 관계에서 따온 성보다 더 오래 지속되었는데 대게 그 직업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가문 대대로 물려주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사실 그런 기술을 제외하더라도 음악가의 딸이 음악가가 되거나 축구선수의 아들이 축구선수가 되거나 의사의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마주하게 된다. 유전학적인 영향이 있느냐를 묻는다면 모른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나아 가자면, 그에 적합한 유전자는 분명 존재한다. 20세기 초 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도태되기 쉬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게임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명예와 부를 거머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즉, 어떤 부분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며 그 해당 내용은 직업으로 넓혀, 해당 직업이 쇠퇴하기도 하고 부흥하기도 할 것이다. 예전에는 비서라는 직업이 꽤 흔한 편이었다. 1978년 미국의 주별 가장 흔한 직업에서 비서는 대다수의 주에서 흔한 직업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2014년 기준 가장 흔한 직업 중 비서가 1위인 곳은 1군데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아마 시리와 빅스비가 그 직업을 대체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우리의 직업을 앗아간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게 고용안정성이 불안전해지고 작업 소득수준이 떨어지며 사업성이 낮아지면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결국 저소득으로 편입된다는 불안감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잔인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소득양극화와 범죄의 상관관계를 한국은행이 분석해 본 결과, 자살률과 살인률에 밀첩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자신의 미래를 방관하는 자세는 스스로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범죄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에 노출 시키는 행위를 멈추기 위해서 사회가 선호하는 직업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컴퓨터로 인한 실직 확률'을 보자면 텔레마케터는 가능성이 99%로 굉장히 높은 편이고 치과의사는 0.4%로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사회의 변화가 우리의 직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보여진다. 안타깝게도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사가 종종 나오긴 한다. 평균적으로 볼 때, 높은 교육수준이 소득수준과 연결되고 이는 다시 범죄와 자살률에도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가 된다.

치과의사는 높은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매판매원이나 텔레마케터와 같은 직업의 소득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미 인공지능에 의한 사회의 변화는 빠르게 우리 사회를 강타해 오고 있다. 놀랍게도 앞서 말한 실직률에서 가장 낮은 직업군은 치과의사를 제외하고 레크리에이션 치료사, 운동선수 트레이너, 성직자가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람을 상대하고 인간다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직업들이다. 이들은 좋은 소득을 얻고 좋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것이 뻔하다. 비즈니스에서 마찬가지다. 미래에 전망있는 회사는 투자금이 몰리고 사업성과도 높아 번성하고 사양산업의 사업은 적은 투자와 적은 수익성으로 서서히 도태될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으로 대체 되느냐, 마냐의 문제는 기술적 요인이라기보다 사업성에 달려 있다. 텔레마케터를 고용하는 일보다 인공지능으로 대체 할 때의 수익성이 높아진다면 그 직업군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저임금군이 점차 사라지고 나면 사회 전반의 소득 수준이 향상된다. 결국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할 직업군을 향상 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이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는 엄청나게 산재할 것이다.

예전에는 중소기업의 부장직을 하거나 중견회사의 지점장직을 하다가 지금은 '경비원'이나 '운전기사' 등의 직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젊은 시절에 했던 경험이 사회가 바뀌면서 경력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은 사회가 되면서 그들은 소득이 적어지기도 하지만 개인사에 문제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지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종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런 류의 책을 읽어 둠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대략적인 준비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명문대학을 가거나 좋은 인맥을 가져야 얻을 수 있는 고급 정보들을 쉽게 공짜로 얻을 수 이다. 인류 역사상 어느 때 보다 교육에 관한 접근성이 높은 시기다. 고급 정보를 위해 학연, 지연을 얻을 필요도 없고 불필요한 사교문화를 배울 필요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스스로 학습'이 중요하고 여기에 가장 죄악이 되는 것은 '스마트폰'이고 가장 큰 도움이 될 기술은 '문해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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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판결문 - 이유 없고,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판결을 향한 일침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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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기관의 불합리한 판결에 관한 에세이다. 최정규 작가님은 상식에 맞지 않는 법과 싸우는 변호사다. 그는 2014년 신안군 염전에서 100여 명의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행해졌던 노예 사건을 보며 긴 싸움 끝에 승소로 이끌었다. 평소, 판례쌍 패소할 것이 뻔한 사건에 맞서는 게 일상인 독특한 변호사다. 2015년 한국장애인인권상, 2017년 사랑샘재단 청년변호사상을 비롯해 여러 인권 및 변호사상을 수상했다. 책 앞에 적혀 있는 '이유없이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판결을 향한 일침'이라는 글처럼 이 책을 사진이 변호사 생활을 하며 그 외로 얻게 된 여러 비합리적인 판결문 모음 폴더를 정리한 책이다. 상식에 맞지 않는 법과 싸우는 이야기의 이 책은 묵직한 주제와 다르게 쉽게 읽힌다. 투박하지만 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다.

인터넷 뉴스를 보면 분에 겨운 범죄자들의 범죄 행위보다 사법기관의 판결에 더 공분하는 네티즌들을 보게 된다. '저게 말이 돼?'를 비롯하여, '판사, 네 상황이라도 그렇게 판결 내릴 꺼냐?'라고 하는 다소 격양된 목소리도 있다. 나는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틀림없이 바뀌어야 할 불합리한 악습이 있다. 우리는 세계 수준의 경제력과 문화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자부하지만, 우리의 민주주의의 과정에는 군사독재와 세뇌와 선동이라는 대중조작이 난무한 현대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좌'와 '우'의 문제를 떠나 과거에서 현재까지 잇고 있는 우리 현대사의 진행이다. 이런 과정에는 저도 몰래 스며 들어 있는 악습과 갈등을 해결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 마치 최정규 작가 님과 같이 자신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좌'와 '우'가 아닌 뒤로 가는 사회를 맞이 할 것이다.

농장에서 판매하는 감귤박스에 3kg이라는 표기가 있다. 이 표기는 과실무게 3kg인지, 박스무게가 포함되어 3kg인지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 생각 없이 규격화 된 상품을 구매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박스무게가 1kg이 된다. 대게 kg 당, 5,000~1만원 까지 가는 과일의 값을 생각하자면 박스무게를 포함하지 않는 자가, 박스무게를 포함하는 자와 가격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마진을 모두 내어 놓아야 가능하다. 나 또한 이런 불합리성에 부아가 치밀어 오른 적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농촌진흥청' 를 비롯한 총 3~4곳에 해당 내용을 이야기 했던 적이 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A라는 곳에 전화를 걸면, '해당사항에 대해 관련 부서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아 B쪽으로 문의를 해보시는게 어떠신가요?'라는 답변이 온다. B에 문의를 하면 '해당 내용은 특별히 저희 쪽에서 담당하고 있지 않아서 왜 저희 쪽으로 문의하라고 하신지 모르겠는데요. C에서 대답을 들으실 수 있으 실 거에요.' C로 가면 이렇다. '저희 쪽은 관련 내용과는 전혀 다른 쪽을 담당하는 곳이에요.'

끈질기게 A와 B와 C 그리고 기타 등 등을 돌고 돌아 마지막으로 전화가 간 곳은 다시 A와 B다. 차분하게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던 동기는 없어지고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화가나가 시작했다. 그 뒤로 어디에선가 내가 들은 대답은 이렇다. '3kg 표기로 했기 때문에 과실무게로만 나가야 하는 것이 맞지만, 박스무게를 포함했다고 해서 이를 감시하거나 규제하는 기관도 없고 벌금을 내릴 수도 없어서 찾아서 신고를 해주시면 해당 업체에 내용을 권고 정도 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황당한 답변이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덧붙인 내용은 더 황당했는데 해당 내용에 대해 타기관에서 설문(?) 비슷한 것이 왔을 때, 말끔하게 고민이 해결 됐다는 답변을 해달라는 식이었다.

뭐... 내가 나서서 해결될 것 같지도 않고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어보이는 일을 크게 만들어봐야 에너지 소모만 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잘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도 시장에는 박스 무게를 포함한 3kg와 박스무게를 포함하지 않은 3kg가 같은 상품으로 판매되며 가격 경쟁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농장을 찾는 단골들만 알면 됐다.' 마음을 먹고 나는 사회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소시민적인 생각으로 비슷한 일들을 마무리 짓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스템이란 참으로 무섭다. 개인이 바꾸기 상당히 어렵고 불특정 다수가 비슷한 문제에 불편함을 겪었을 때, 그리고 그 문제가 사회문제로 번져 '특정 이슈화된 사건이 터졌을 때' 변화한다. 하지만 시스템의 형성은 아주 견고하게 오랜시간에 걸쳐 형성된다. 그렇게 형성되는 기득권의 논리가 해당 내용에서는 '판례'이다. 기존의 '판례'가 기득권의 논리에 따라 변화 없이 보수적인 결과가 형성된다.

대한민국 법원은 OECD 국가 중 국민 신뢰도가 최하위다. 신뢰의 문제는 특히나 사법 기관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소개하는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판사'에 관한 내용을 보자면 굉장한 모순이 떠오른다. '푸틴'은 외교적 우위를 얻기 위해 일부러 회담장에 지각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상대의 시간을 나를 위해 사용하게 함으로써 권위와 외교우위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고 하는데,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할 사법기관의 이런 문제는 작가는 지적한다. 2019년 국정감사 때, 최근 5년간 국민들이 판사에게 막말을 듣고 대법원에 진정과 청원을 낸 사례는 88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해당 내용에 인정한 사례는 단 2건이라고 하니, 앞서말한 OECD 통계가 신뢰가 간다. 녹음이나 녹화를 할 수 없는 내용에 대한 불만과 현재 관공서 민원실 중 점심시간에 완전 업무공석이 되는 '법원'의 기득권 의식의 문제도 제기한다. 우체국이나 검찰청을 비롯해 대부분의 관공서 민원실에는 상황교대로 사람이 비치되는데 법원만 해당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헌법의 존엄을 업고 존엄이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세계 노예 지표에 2016년 대한민국은 167개 국 중 32번 째로 위험한 국가로 지정했다. 2018년 발표한 지표에서 추정 노예 수가 9만 9,000명으로 2016년 20만 4,900명에 비해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내용을 소개하며 염전노예의 내요이 소개되었다. 책을 읽던 도중 책을 덮고 방송이 됐던 염전노예사건 방송을 다시 찾아봤다. 50분 가량되는 사건을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국가라며 아직도 법의 사각지역을 이용하여 범법을 자연스럽게 행하고 법의 존엄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댓글에는 '대한민국 맞아?'라는 글이 다수였다. 아직도 법이 '존엄'하기에 그 누구도 쉽게 건들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영상 마지막에 들었다. 그 외에도 간첩프레임으로 온 가족이 파탄이 났던 28세 제주 청년의 이야기와 2019년 이춘재 사건을 이야기 하며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 걸러지지 않는 일까지 책에서는 여러 사건이 예시로 나왔다.

책은 아마 최정규 작가 님이 평소 모왔던 '불량판결문' 자료를 수정하여 출판한 듯 하다. 세상에 불합리함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을 해결해야 할 의지와 방법이 생기고 나면 '정치'로 입문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 있다. 감귤박스 3kg의 표기 내용에 대해 나는 수 년 째, 지금도 건들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나와 같은 소극적 대중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이 든다. 지난 나의 모습에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쨌건 나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순 없지만, 꾸준하게 나 또한 수 년 째 과실무게 표기에 관한 언급을 '내 저서'와 '독후감',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SNS에 기재하면서 소극적인 반항을 하고 있기에 어딘지 모를 쾌감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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