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그녀 - 리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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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색 표지 그리고 내용, 제목까지, 소설은 일관된 색깔로 끝까지 이어 나간다. 미혼모, 정신병원, 가정폭력, 가난의 어두운 배경에서 '삶'이 아닌, '생존'에 대한 이야기. 동서양 할 것 없이 공포영화를 보다보면 건장한 남성부터 시작하여 대부분의 인물이 죽음을 당한 뒤, 연약한 여성이 혼자 생존해 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살인마와의 대면에서 건장한 남성들이 가장 먼저 목숨을 잃고 제일 마지막에 생존해 내는 이들은 곧 젊은 여성인 경우가 많다. 극적인 연출을 위한 일종의 기법일 수도 있으나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 수명이 85.4세로 남자보다 6년이나 길다. 일본의 경우에도 여성이 87.1세로 남성보다 7살이나 많고 OECD국가의 남녀 기대 수명의 차이도실제 6살이나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의 기대수명이 높다. 자살률을 보더라도 남성은 항상 여성보다 2배나 높게 측정된다.

역대 대기근과 전염병 창궐, 전쟁 등의 국가나 세계의 극적인 이벤트에서 또한 여성의 생존률은 남성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1845년에서 1849년에 일어난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 사태는 아일랜드의 기대수명을 18.17세로 낮췄다. 반면 이중 여성의 기대수명은 22.4세로 비교적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이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기재됐다. 또한 서던덴마크대의 연구에 따르면 18~20세기의 대기근과 전염병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강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밖에 18세기 스웨덴 기근, 20세기 우크라이나 대기근, 19세기 아이슬란드 홍역에서도 여성의 생존률이 훨씬 높았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강하다는 착각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하다'라는 논리를 빌렸을 때, 인간 종 탄생이래로 남성은 여성보다 강했던 적이 없다.

이유는 생물학적인 이유로 찾아 볼 수 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은 항염효과가 있어 혈관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반대로 질병에 치명적인 요소다. 여러 대기근에서 또한 여성의 생존률이 높은 이유는 면역 체계의 선천적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피하지방이 많고 대사율이 낮은 여성이 극한 상황에서 더 오래 살도록 돕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성은 아이를 낳기 위해 더 나은 면역체계를 갖고 있으며 이것이 남성보다 생존률을 높인다는 가설도 있고, XY염색체를 갖고있는 남성은 XX염색체를 갖고 있는 여성에 비해 염색체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체 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역사상, 그리고 통계적으로 항상 여성은 남성보다 생존력이 뛰어났다. 최근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댓편'의 이야기가 많다. 여성부 폐지에 대한 의견도 있다. '남성 역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실제로 현재 법률이나 제도상 여성 차별은 존재하기 힘들다. 1999년 2월 28일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 법으로 차별금지분야가 사회의 전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회 전반에서는 '여성'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계층이 존재한다. 그 이유는 '법과 제도'의 문제이기 보다, 사회 문화나 인식에 의한 차별일 것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로 인한 모든 차별은 불법이다. 하지만 현재 또한 카스트제도는 엄격한 사회적 규범으로 굳어졌고 문화로 녹아들어 있어, 농촌과 일부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문화와 분위기란 수 백, 수 천 년 간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생겨난 일종의 사회집단의 행동양식이다. 대표적인 양성평등 국가 뉴질랜드를 보자면, 1893년 세계 최초로 모든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다. 이런 법률상의 제도 변화는 100년이 지난 뒤에서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내가 최초 뉴질랜드를 갔을 때, 안전모를 쓰고 있는 젊은 20대 초중반 여성 근로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남성과 똑같이 중장비를 조작하고 같은 노동현장에서 같은 업무를 하고 있었다. Auckland 시내에서 내가 살던 New Lynn으로 이동할 때, 타던 버스에는 항상 여성 운전자가 앉아 있었다.

에어콘 수리를 요청하면 수리기사가 여성이 오기도 했고 상담통화를 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면 남성이 받는 경우도 허다 했다. 우리는 카스트 제도와 같이 법률과는 다르게 성에 따른 역할을 철저하게 구분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문제를 현실로 마주하고 있다. 최근 '여성경찰 무용론'이 나오기도 하고, 초등학교 교사는 78%가, 중학교는 70%가 여교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법률이나 사회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경제적으로는 세계 10위 권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이지만 경제와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문화가 발전하는 속도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과도기에서 우리는 여러 사회문제를 맞닥드리고 있다. 이는 분명 시간이 해결 할 것이고 피할 수 없는 갈등일지도 모른다. 불과 100 여 년 전에는 어린 아이가 할아버지와 담배를 피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담배는 약초로써 역할을 하며 70년대까지 회충을 쫒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현재는 18세 미만이 사용할 수 없는 담배는 한 때, 어린 학생들에게 나눠주어 피도록 하고, 피우지 않는 학생을 잡아다가 선생님이 혼을 내기도 했다니, 모든 문화에는 합리적 법률 제정 이후의 문화로 스며들기까지 일정 시간의 소요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남성과 여성의 젠더 갈등에 '합리적인 법률'도 존재하지만 상당수는 이해가 쉽사리 되지 않는 법률도 존재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것들은 현대에서 조금씩 낫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한번의 법률 제정으로 모든 사회 현상을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맞은 방향을 위해 오른 쪽으로 한 번, 왼 쪽으로 한 번 조타수가 방위를 조절하는 것처럼 우리의 법 또한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수차례 방향 조절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어두운 곳에 위치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 어두운 소설 속에서 나는 책을 덮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낫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 쌍둥이 딸이 자라날 세상에서는 법률 뿐만아니라 문화와 사회적인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고, 남녀가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오롯하게 사랑의 대상이기를 간절하게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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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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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가 사용하는 근육과 권투선수가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 골프선수가 사용하는 근육과 농구선수가 사용하는 근육 또한 다르다. 우리는 이렇게 신체의 능력을 구분 짓을 때는 하체, 상체, 팔, 다리 등 여러 근육의 역할을 분명하게 나눈다.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선 전반적인 체력 관리는 필수지만 하체 집중 훈련은 필수적이다. 야구 투수들이 운동하는 방법을 보면 굵은 고무줄을 힘차게 잡아당기며 팔과 어깨를 단련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유독, 신체를 벗어나, 두뇌와 정신세계로 올라오면 사람들은 유독 '책'만을 이야기한다. 마치, '책'이 모든 것에 해결책인 것 마냥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성공하며,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학업성적도 오를 수 있다는 착각말이다.

지난 2014년, 중졸 아들들을 서울대에 보낸 중졸아버지의 이야기가 SBS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적이 있다. 강원도 춘천에 사는 '노태권' 님의 이야기다. 그는 강원도 춘천에서 중졸의 학력으로 막노동꾼으로 일하며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40대 중반이 되서야 겨우 한글을 뗐다. 첫째 아들 동주 씨는 게임 중독이었다. 둘째 동생 희주 씨 또한 게임에 빠져 들었으며 건강상의 문제로 모두 중졸의 학력을 갖게 됐다. 아버지인 노태권씨는 이런 아들들을 위해 직접 공부를 시작했다. 가장인 그는 일하며 공부를 시작했다. 주유소 알바, 공사 현장에서의 노무직을 행하며 그는 꾸준한 공부를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아버지인 노태권씨는 수능 모의고사에서 400점 만점에 390점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높아졌고 첫째 아들은 실제로 수능 390점을 받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입학했다.

아버지 '노태권' 님은 '난독증'이었다. 그의 공부 비법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그는 아내가 책을 읽어서 만들어 준 녹음 테이프를 들었다. 그는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과외를 받은 것도 아니다. 글자를 쓰지 못하는 '노태권' 님을 위해 아내는 공사장에 있는 시멘트 포대에 내용 요약을 적어주고 기름떼가 묻지 않게 코팅을 해주었다. 또한 아내가 녹음해준 테이프를 가지고 다니며 세차장 일을 하면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시로 들었다. 그 결과 그는 까막눈에서 부터 시작하여, 공부 시작한 지 7년만에 7번의 모의고사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문해력이 뛰어나면 마치 좋은 학업성적을 얻을 것만 같은 마법이 어쩌면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주게 하는 실례다.

모든 문제를 '문자'로 해결 하려고 했던 송나라는 과도한 문치주의 사회였다. 문화, 예술, 경제, 정치, 사회 문제를 모두 문자로 해결해야하는 사회분위기는 '송'을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문맹이라 자신의 이름조차 쓰지 못했던 징기스칸은 뛰어난 통찰력과 전략을 갖고 있었으며 뛰어난 리더쉽과 하드웨어적인 능력을 통해 겨우 백만의 인구로 당시 세계인구의 3분의 1인, 1억명을 지배 했다. 그렇다면 독서는 필요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이란, '읽고, 쓰고, 말하고, 듣고'의 능력이 존재한다. 이 중, 말하는 능력과 듣는 능력은 특별한 훈련을 하지 않더라도 생활 중 의도치 않게 사용하고 길러지게 된다. 하지만 읽거나 쓰는 능력은 사실상 기회가 많지 않다. 특히나 '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반드시 읽는 능력을 통해서만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4가지 방법 중에서 인위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읽기'이다. 듣기와 말하기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인위적으로 노출 빈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읽고 쓰는 것이다. 쓰는 일 또한 읽는 일이 수반 되어야 가능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지 균형이 중요하다. 읽기만 하는 능력은 아무런 능력이 아니다. 기름을 넣기만 하고 앞으로 달려가지 않는 자동차가 몇기통 엔진인지 중요하지 않은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일단, 언제 활용될지 모를 능력이라면 '길러놓고 보자' 식의 방법 또한 반드시 틀렸다고만 할 수도 없다. 모든 것에는 임계점이 존재한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로는 '대나무'가 있다. 대나무는 일정 기간까지는 자라나는 속도가 느리지만, 죽순이 싹을 뽑아내고 땅으로 솟아난 뒤부터는 하루 1미터씩 자라는 괴물과 같은 식물이 된다. 우리에게 숨겨진 재능이 사용되지 않는 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임계점을 뚫어 넘길지는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책벌레'들의 서재를 소개하고 그들의 정리 노하우를 알려준다. 책을 좋아하는 나 조차 도저히 흉내도 낼 수 없는 내공들이 첩첩이 쌓여 있다. 나의 서재는 분류별로 정리 되어 있는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꾸 늘어나는 책 때문에 정리를 해도 다시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서재를 보면서 나 또한 배울 것들이 많았다. 그들은 언제든 아웃풋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서재와 지식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이는 언제든지 이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사용되지 않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이처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 지식들이 쌓여 있는 것들을 보면서 그들이 쌓아둔 지식들이 얼마나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우표를 수집하는 일은 단순 취미일 뿐이다. 누구나 멋있는 서재를 가지고 있어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책 또한 수집하는 것에 의의를 갖고 있다면 이것을 그저 자기 만족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왜 읽지 않는 책들을 쌓아두느냐를 보고 허영심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피규어나 우표를 모우는 일처럼 책을 수집하는 일 자체에 만족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본다. 책을 읽으면 무엇이 좋아지는가?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 그 무엇이 되더라도 그것은 독서의 본질이 아니다. 그것은 독서로 얻게되는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인생에서는 앞서 말한 사고능력이 필수는 아니다. 인생의 본질과 필수능력은 '행복함'에 기민하는 것이다. 독서는 자기 만족이고 그로 인해 행복하다면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에는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서재를 갖고 이 책의 작가들의 서재를 부러워하는 일 또한, 그저 이유나 목적없이 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라고 접근하여 보면 좋은듯하다. 독서는 그렇다. 책을 통해 그들의 서재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유 없이 부러워하는 걸 보면 그저 아무런 목적없이 책을 좋아하는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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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평정심 공부 - 마음을 다스리는 다산의 6가지 철학
진규동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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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죽고 노론이 천주교를 탄압하면서 내린 왕명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져 있다. '코를 베어서 죽이고 씨가 남지 않도록 하라.' 이 일로 주변사람들이 능지처참을 당하고 친구들이 죽고, 자신과 둘째 형이 유배를 가게 됐다. 국가를 위해 정치를 한다는 일념 중의 패배는 이처럼 멸문지화와 폐족으로 번졌다. 이런 일 중에도 다산은 두 아들에게 가르침의 편지를 보내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했다. 현재의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젊은 이들에게 다산이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삶은 꼭 밝은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담담하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나아가다보면 꽃길 뿐만 아니라 진흙길도 만나는 법이다. 이 모든 길은 지나가는 길에 불과하다. 꽃길을 만났다가 좋아할 필요도, 진흙길을 만났다고 슬퍼할 필요도 없다. 이 길은 우리의 목적지가 아니며 단순히 지나가는 과정에 비춰지는 배경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담담하게 맞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확신에 차게 만들어 주었을까. 불확실하고 어두컴컴한 미지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데 그의 앞길을 비춰 줬던 건 다름 아닌, 독서였다. 그는 자신과 두 아들에게 '독서'가 어두운 미래를 비추는 등불과 같다고 항상 말했다. 어느 길로 가던 원하는 목적에 도달한다면 내가 지나 온 길 따위는 그저 스치는 작은 기억에 불과하다. 이미 꽤 과거가 된 군대 행군의 길은 그것이 오르막이었건, 내리막길이었건 지금 내 인생에 크게 중요치 않다. 당시 숨을 헐덕이며 오르막이 나오지 않기를 바랬던 간절한 소망은 인생 전체에서 작디 작은 흔적일 뿐이며, 내가 겪었던 간절한 소망과 바램 또한 지금 느끼는 선선한 바람의 촉감보다 작디 작은 먼지같은 자극일 뿐이다. 유배의 기억을 '여가'의 기억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은 현재를 통해 과거를 언제든 긍정할 수 있는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과거는 현재가 하고 있는 재해석에 불과하고 미래란 현재가 만들어낸 망상일 뿐이다. 불행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이 모든 것은 현재의 해석하고 망상하기에 따라 '긍정'과 '부정'으로 나타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간절하게 과거와 미래가 불행하길 바란다면, 현재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극도로 이 양극을 불행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해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양극을 언제든 '긍정'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으며 굳이 긍정일 수 있는 걸, 부정으로 해석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치아'가 사라진 스스로를 바라보며 '치통이 사라졌네'라고 긍정의 말을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김태원' 님의 이야기가 다산의 일화와 오버랩 된다. '시력을 잃으니, 큰 병을 고쳤다'는 그는 아주 사소한 먼지에도 신경이 쓰이는 결벽증 환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두 침침해지는 눈 때문에 그는 그를 괴롭히던 '결벽증'이라는 신경증이 저절로 치유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신에게 닥친 일에는 '어두운 면'만 가득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좋을 게 없는 당신이 처한 바로 '그. 상. 황.'에도 분명히 좋은 일은 존재한다. 예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종이를 반으로 접었다고 한다. 한 쪽 면에는 그 일로 얻게 된 나쁜 일을 적어두고, 다른 쪽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찾아 적었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면과 나쁜 면의 균형을 정확하게 맞추고 나면 현상과 사물의 본질이 뚜렷해진다. 어린 시절 제주 남쪽에 있던 중학교 교가에는 '북쪽의 한라산...'이라는 가사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제주 북쪽으로 입학하니, '남쪽의 한라산...'으로 바뀌었다.

두 학교는 한라산을 두고 '남산'이냐, '북산'이냐를 따질 수 없다. 우리가 어디 곳에 서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그것은 '남산'이기도, '북산'이기도 하다. 바라보기에 그 모양도 충분하게 다르다. 남쪽에서 보는 산과 북쪽에서 보는 산의 모습은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완전하게 다른 산이며, 공통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단 한군데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럼 모든 상황과 사물은 단 하나이지만, 어느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위치는 바뀐다.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단, 하나도 절대적인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은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한라산이 북쪽에 있기를 바란다면 몸집만한 커다란 삽을 어깨에 짊어지고 산꼭대기로 향할 것이 아니라, 산을 둘레로 한걸음 한걸음 나가아가면 된다. 남산을 북산으로 바꾸는 작업은 이처럼 간단하고 쉬운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면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은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다산의 일처리에서도 알 수 있듯, 기존의 편협한 사고와 악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상황과 사물을 보는 것을 익숙하게 했다. 다산이 갖고 있던 여러가지 의미와 업적에 그의 '긍정적인 성격'은 몹시 축소됐다. 이미 시간이 지나 의미가 사라진 그의 여러 업적과 행동들이 많다. 그 중 우리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그가 갖고 있는 본질을 파악해내는 능력이다.

그는 상황과 역사의 본질을 꽤뚫는 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과 삶을 꽤뚫는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는 분명하게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얻은 철학을 나누고자 503권의 책을 남겼다. 그의 인생은 곧, '책'이었다. 그것이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웠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이 책은 책 좋아하는 선비의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배우는 책이다. 몹시 가볍고 읽기 좋다. 다산이 적어둔 시들은 벌써 20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렵고 골치 아픈 이야기나 할 것 같은 '정치인'이자 '학자'인 글에서 인간미와 삶의 철학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목민심서'를 읽어 볼 것이 아니라, 이처럼 가벼운 '그의 삶과 생각'을 먼저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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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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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가 극심했던 2020년 작년 한 해, 우리의 자살자 수는 어떻게 됐을까?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고립과 우울감을 느끼고 더 많은 자살자가 발생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2020년 자살사망자 수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잠정치 기준으로 1만 3018명으로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어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라는 심리적 현상을 겪으면서도 자살자 숫자는 줄어든 것일까. 자살 사망은 감염병이나 지진, 전쟁 등 재난 시기가 오면 줄어 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부적인 위협에 노출이되면 우리 인간의 생존 본능은 더 자극된다. 마치 오월동주와 같이 외부에 처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내부적 에너지를 일단 생존에 쏟아 붇기 때문이다. '나' 속에 들어 있던, 치명적인 '적'인 '나'는 외부적 위협에서 더 이상 '적'이 아닌 '동료'가 되는 법이다. 결국 적의 적은 동료와 다름 없다.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일본에서 유학을 하던 중,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다. 그는 자신의 논에 미꾸라지 새끼 1,000마리를 풀어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꾸라지의 수가 2배로 늘어났고 그 미꾸라지도 수확된 쌀과 함께 판매하자 원래 논에서 수확되는 수확액의 2배에 가까운 수익이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다음해, 그는 또다시 어린 미꾸라지 1000마리를 논에 풀었다. 그리고 미꾸라지를 잡아먹고 사는 천적 '메기' 20마리를 함께 집어 넣었다. 이론대로라면 메기가 미꾸라지를 잡아먹으면서 미꾸라지 개체가 줄어야 하지만, 이 논의 미꾸라지는 4000마리가 되고 메기는 200마리로 늘어났다. 애초 이병철 회장의 논에서 얻을 수확량의 4배에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나를 죽일 것만 같은 천적은 내 생존본능을 자극하고 내가 성장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위기에 더 큰 성장을 하는 법이다. 이 글은 '환자 정씨'라는 필명의 작가 글이다. 그녀는 유방암 환우이며 여러질환을 갖고 있다. 우울증과 당뇨를 비롯한 여러 병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 그녀는 무심한 남편의 곁에서 어린 자녀까지 키우는 외부 상황에 놓여 있다. 유방암과 우울증을 비롯해 여러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함께 갖고 있던 그녀지만, 이로인해 삶에 대한 애착은 무난했던 보통 사람들보다 더 강렬하다.

나는 '커피'를 먹고 싶지만, 커피를 끊고, 기름지고 단 음식을 먹고 싶지만 건강을 생각하여 끊는 타입은 아니다. 먹고 싶은 음식은 언제든지 먹고도 건강에 대한 문제를 심오하게 고민해 본 적 없다. 이런 내가 느끼는 삶의 가치와 작가의 가치는 분명하게 다를 것이다. 삶이 소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가치는 분명하게 다르다. 삶의 값어치를 매긴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어쨌건 소중함을 아는 사람에게는 같은 시공간의 가치가 분명하게 다를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자신의 하루와 삶에 대한 감사함 마음 없이 일상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하루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 스스로 값어치를 상실한 하루들이 일생이 되고 그 사람의 인생의 값은 그렇게 결정된다.

이 책은 어떻게 그녀가 육체적 질병을 극복하는지 과정을 담고 있다. 육체가 병에 걸리면 그 만큼이나 힘든 것은 이것으로 얻게 되는 '정신적 질병'이다.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일은 좋은 일을 끌어들이고 나쁜 일은 나쁜 일들을 끌어당긴다. 흔히, 사업을 하다 파산하고 질병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하는 사업마다 족족 대박이 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행복한 삶을 산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자신의 삶이 불행에 속해져 있다는 믿음은 어쩌면 다른 불행을 끌어당기는 지도 모른다. 삶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하다'의 결말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의 결말을 만들어내야 한다.

'하는 사업마다 모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는 것과 '하는 사업마다 모두 성공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하다'의 차이는 결국 그 삶의 값어치를 대변한다. 삶은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에 나올 형용사로 값이 정해진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아 있지만, 부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구절을 보면, '행복'과 '불행'의 성질이 명확하게 들어난다. 행복은 단순한 것이며, 불행은 복잡한 것이다. 우리가 불행햔 이유를 찾아보자면 수만가지는 나온다. 하지만 행복한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감정이지 동작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다니는 일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책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환우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 가장 큰 초점이 '정신과 약의 단약'에 관한 이야기가 크다. 해당 내용은 '정신과 의사와 의 상담'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단약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분명 그녀의 이야기에 머리로는 공감하지만 마음적으로 완전한 공감을 하기 어렵다. 그녀는 그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공감과 조언을 줌으로서 자신의 삶의 가치를 더 높게 만든 것은 아닐까 싶다. 책의 제목처럼 그녀는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자 하고 있다. 어쩌면 그녀의 삶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의 결말로 향하고 있진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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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특별함 - 보통이 주는 특별한 마음 선물
이승석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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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은 평범함에서 나온다. 무언가 특별한 비밀이 있을 것 같은 일에는 그저 수많은 평범함이 첩첩이 싸여 있을 뿐이다. 여기에는 '원나라 말기'의 '중팔'이라는 인물의 일생이 딱 들어 맞는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하여 거지의 생활을 하던 '중팔'이는 '굶주림' 피하기 위해, '절'로 들어갔다. 절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하던 중팔이가 겨우 호구를 해결 할 수 있을 때쯤, 홍건적이 절로 들어닥친다. 홍건적은 겨우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된 '중팔'의 삶을 다시 망가트렸다. 이에 억울함을 느낀 '중팔'은 '홍건적 두목'에게 따져 물었다. 어린 중의 당돌함에 반한 홍건적 두목은 중팔에게 '홍건적'으로 들어와 함께 도적 활동하길 권유한다. 거지에서 스님으로, 스님에서 다시 도적으로의 삶은 특별할 것 없는 작은 선택들의 연속이었다. 홍건적에서 맡은 직책은 일개 병졸이었지만, 중팔은 호구를 해결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는 매일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팔'은 홍건적의 2인자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런 그를 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렇게 리더쉽과 포용성을 평범한 하루 중 학습했다. 중팔은 난징 지역을 점령한다. 겨우 호구를 해결하던 지난 날, 자신의 모습을 난징의 백성에게서 본 그는 되려 자신들의 곡식을 백성에게 풀었다. 이렇게 커다란 민심을 얻게 된 그의 군사가 나날이 커져가며, 그는 기울어져 가는 '원왕조'를 무너뜨리고 중국을 재통일한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명태조 주원장의 일화다.

평범함의 위대함은 그렇다. 엄청난 비법을 숨기고 있을 것 같은 이들의 뒤에는 그저 평범함들만 잔뜩 쌓여 있을 뿐이다. 보잘 것 없어보이는 것들이 첩첩이 쌓여 있는 것이 바로 위대함이다. a와 b와 c 등의 단순한 알파벳 스물 여개의 조합은 위대한 '햄릿'을 만들어 냈다. 따지고보자면 오늘을 살고 있는 위대한 사람들의 일상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하고 매번 '잘라야지.. 잘라야지..'하는 손톱과 발톱을 어느 날 방바닥에 쭈구려 앉아 자를 것이며, 그 누구 할 것 없이 먹은 만큼, 화장실에서 배설을 할 것이다. 이런 이들의 하루가 우리와 그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일상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다.

이런 평범함에서 비범함은 항상 나오는 것이다. 이런 가벼운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삶의 부담감에 평범함에 만족하지 못하고 비범함을 찾아다니는 '허무맹랑함'에 빠지기 쉽상이다. 위대한 그림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한낱 도화지에 '유화물감'이라 부르는 화학물질을 덧칠한 것 뿐이다. 위대한 음악이라는 것은 이미 자연에 존재하는 여러 음의 순서와 조화를 재배치했을 뿐이고 앞서말한 문학 또한 알파벳과 자음, 모음을 이리 저리 배치했을 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상을 대하면 내가 걸어갈 길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인생이란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없다. 나의 저서에서 '촌스러워도 괜찮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태어나버림'과 '죽어버림'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일일 뿐이며, 거기에는 무엇을 채워도 작품이 된다.

책의 저자 이승석 작가 님은 이 책에 자신의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담았다. 그림과 글에서 나타나는 일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라고 하지만, 일개 독자인 나에게 그 일상은 도저히 '평범'하지 않았다. 이는 아마 누구의 이야기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 볼 수 없다. 옆 집에 있는 '화 많은 할아버지'의 일상이나, 가수를 지망하는 지망생, 그림과 글을 쓰는 작가, 환자를 마주하는 의사 등 자신의 일상을 우리는 100년의 일생 간, 단 한번도 비슷하게 체험해 보지 못한다. 누군가의 일상은 다른 70억에게 특별한 이야기다. 26세의 나이에 글과 그림을 그리며 출간작가가 되는 일은 도저히 평범할 수 없다. 지하철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또다른 이야기를 고뇌하는 일 또한 평범하지 않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일상이 자신에게 평범하기에 다른 이들에게도 별볼일 없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승석 작가 님은 스스로가 그것이 자신에게 평범하지만 타인에게 특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인식이 이런 책의 출간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쉽게 매일 일기처럼 글을쓰고 자신의 하루와 노하우를 공유하라는 조언을 하면 열이면 열, '나는 쓸게 없어.', '너무 평범한 일상이야'를 말한다. 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모두가 글을 쓰고 출간 작가가 되며 누군가는 베스트 셀러가 되는 법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일상 중 일부가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만들어 냈다. 이슬아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평범함이 남의 특별함이라는 걸 먼저 인지한 사람들은 이처럼 먼저 앞서 나가고 있다. 넉넉한 글과 그림에 책은 한 시간이면 충분하게 읽고도 남을 분량이다. 아이에게 '라바'를 틀어주고 아이스크림 한 스쿱 떠주고나면 아주 짧은 시간 이 책은 '휘리릭 하고 읽힌다.' 아마 2021년 7월의 어느 날, 아이들에게 '라바'를 보여주며 '아이스크림 한스쿱' 떠주고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 수필집을 읽고 있는 나의 하루 또한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100세의 인생 중 단 한번 경험해 보지 못하는 특별함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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