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수업 - 평생 공부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전병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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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습니다.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은 일독하기를 권합니다.

존 F.케네디는 미국의 36대 대통령이다. 그를 축으로 한 케네디 가문을 미국에서는 왕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들의 가문을 왕조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정치 명문 가문은 많은 정치인이 배출 됐다. 대통령이 한 명, 하원 의원 한 명, 상원의원 2명, 대사 2명 등이 그렇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죠지프 패트릭 케네디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주식 및 부동산 투자와 금융업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형성했다. 그는 아들 4명을 모두 하버드에 입학 시켰다. 그는 또한 부와 권력에 상당한 욕심이 있었다. 그렇게 정치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의 가문은 미국 정치 명문가로 지금까지 알려져 있다. 194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총 3년을 제외한 70년 간 케네디 가문의 누군가는 항상 미국 백악관에 있었다.

2001년 출생 한 다니엘 말다니는 현재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다. 그의 아버지는 파울로 말다니로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20년 간 AC밀란 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전설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32년 출생 이탈리아의 축구 선수이자 감독인 체사레 말다니는 앞서 말한 파울로 말다니의 아버지다. 이 '3대'는 모두 AC밀란 소속으로 1000경기가 넘게 뛰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은 1963년 부터 시작하여 중간 공백 몇 년을 제외하고는 명문 구단에 꾸준히 선수와 감독으로 꾸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우리는 모두 같은 교육을 받으며 모든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해 주지만, 근대 이전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은 굉장히 오랜 시간 세습과 계급이라는 보수적인 문화를 이어왔다. 과연 우리 조상들에게 '백정'의 자식은 '백정'이 되어야 하고 '양반'의 자식은 '양반'이 되어야 했던 근본적인 논리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유전자와 환경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인 PNAS에 기재된 '5가지 종적 연구에서 사회적 수준의 이동성에 대한 유전자 분석(Genetic analysis of social-class mobility in five longiudinal studies)'에 따르면 높은 교육관련 유전인자 보유자가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은 당연 유전인자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유전인자의 탓만이 아니라 부모의 유전인자도 한 몫한다. 부모의 유전인자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이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에 부모가 갖고 있던 유전인자는 그들의 환경적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그들 스스로의 유전인자가 그들의 사회적 이동에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교육 유전인자가 많은 사람이 후천적 환경에 관계없이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는 연구가 결과가 있는데 사실, 후천적 환경이라는 것 조차 부모의 유전인자에 영향을 받는 것이기에 결국 유전자의 영향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모든 이들의 유전자는 동등하고 누구나 열심히 하면 모든지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얼핏 듣기 좋은 말일 수도 있으나 현실은 그와는 다르다. 일란성 쌍둥이가 같은 부모의 환경에서 자라난다고 했을 때 조차 교육관련 유전인자가 높은 쪽이 더 우수한 성적과 사회적 성취를 얻는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선천적인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유전인자를 모두 물려 준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그렇진 않다. 앞서 말한 환경에 대한 영향력은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유전자 임에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선물해 보일 수는 있다. 가령 책이 많고 독서를 많이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거나 글을 자주 쓰고 언어적 이해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가질 수 있다. '뇌의 가소성'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태어나면서 꾸준하게 변화하는데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더 수월하다. 이미 결정된 유전인자에 대한 열등의식에 집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뇌가 학습과 경험에 의해 재조직화 되고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는 '뇌 가소성'의 원리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우리 사회는 좋으나 싫으나, 천편일률적인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어떤 우수한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과 별개로 모두에게 똑같은 책(교과서)를 던져주고 이 것의 이해도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평가하여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좋으나 싫으나 우리는 이 방식을 통해 직업과 사회 계층을 부여 받는다. 여기에는 선천적 '유전인자'이 분명 커다란 작동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뇌의 가소성'에 따르면 '문자를 이해하는 뇌'를 가진 사람은 어떤 우수하거나 열등한 유전인자를 가진 이에 비해 조금 더 수월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말한대로, 부모가 환경에 의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은 거기까지다. 그 뒤로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면 자신의 유전적 상태에 의해 위와 아래로 자연적 계층 이동을 할 것이다. 어차피 부모가 자녀에게 주려는 교육의 본질이란 기회의 확대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싶냐고 물었을 때,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공무원'부터 시작해서 '사업가'까지 다양한 대답이 나오지만 만약, 아이들에게 '서울대 의대'를 들어 갈 수 있게 해준다 해도, 그 직업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거의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꿈이라고 생각했던 직업을 가볍게 버리겠다고 대답한다.

사실상, 우수한 학업능력은 직업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수능 100점인 사람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들 중에 점수에 가로막혀 이루지 못하는 직업이 대다수이지만, 수능만점인 사람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옵션이 많아진다. 사실상 글을 많이 읽는 행동은 글을 잘 읽게 만들고, 그를 잘 읽는 능력은 학업성적을 우수하게 만든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은 더 많은 직업선택의 가능성을 얻게 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겨준 매우 중요한 유전적 특질은 이미 고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방관 할 수는 없다. 문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자녀를 돕는 일은 우리가 생물학적으로 남겨주지 못한 제2의 환경적 유전자를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것과도 같다. 성공한 아이를 키우는 방법으로는 일단 부모의 유전적 특질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에게 대단한 사람이 되라고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또한 돌아보며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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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습관 바꾸기 나를 찾아가는 습관 바꾸기
빛그래 지음 / 킴예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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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는 세계50대 기업 중 33개가 일본기업이었다. 세계 20개 기업중 16개가 일본기업이었고 NTT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세계 2위부터 5위까지의 기업 주가총액을 합친 숫자보다도 많았다. 이런 80년 대 일본 경제의 성장은 '카이센 정신'에 있었다. 당시 서구 유럽과 미국을 공포에 빠질 만큼 엄청났던 일본인들의 '카이센 정신'은 어디서부터 출발한 걸까. '카이센'은 우리 말로 하자면 '개선'을 뜻한다. 제2차세계대전 패망 이후 일본은 빠른 경제 성장이 필요했다. 그들은 뒤쳐진 산업화를 따라잡을 방법으로 그들이 문화 속에 있는 '카이센 정신'을 되찾아왔다. '카이센'이란 '혁신'과는 대조적인 말인 말이다. 혁신은 시대에 맞지 않거나 오래된 방식이나 제도를 갈아 엎고 새롭게 개혁하는 일을 말한다. 하지만 '카이센'은 기존에 있는 틀을 그대로 두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통해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일본은 애플과 같은 혁신적인 산업 패러다임을 리더해가는 리더가 되기보다 기존에 있는 산업에서 단점을 보안하고 장점을 강화하여 좀더 낫은 방향으로 개선시켜 가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일본 역사의 특징이기도 한데, 국가 자체가 완전히 엎어졌던 한국이나 미국과는 다르게 일본의 경우는 점진적 개선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온 것과도 같다.

1983년 모토로라는 DynaTAC 8000x를 내놓았다. 그리고 1987년 일본 NTT가 내놓은 TZ-802는 모토로라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했다. 1970년 산리오에서 만든 캐릭터 헬로우 키티는 1955년의 Miffy Bruna의 모습과 거의 흡사했고 세계 최초의 워크맨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소니 또한 1976년 독일의 제품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일본의 카메라 산업 또한 독일 카메라를 모방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갔다. 어떤 제품은 오리지널의 부품이 일본제품에 호환이 가능하기도 할 정도였다. 문제는 이런 '개선'된 일본 제품이 원조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에 있어 항상 우위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패스트팔로워' 전략은 일본을 리스크 없이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개선'은 '혁신'보다 무서운 결과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 불굴의 의지나 피나는 노력은 습관을 바꾸는데 실패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개발한 곳은 어디일까. 이런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곳은 바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인 '새한미디어'이다. 새한미디어는 1998년 세게최초의 MP3플레이어인 엠피맨10(MpMan F10)을 출시했다. 이런 혁신적인 변화는 산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지만, 시장은 여기에 반응하지 않았다. 얼마 뒤, 새한미디어는 1997년 IMF의 경영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이 기술을 매각했다. 이를 개선했던 애플의 아이팟이었다.

'개선'의 가장 큰 장점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시장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습관 형성은 이와 비슷하다. 혁신적인 생활 패턴의 변화로 어제와 오늘을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하루 아침에 모든 걸 바꿔 버리는 변화는 커다란 리스크를 갖는다. 내 몸과 의식, 무의식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실패에도 충분히 다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개선'이 중요하다. 1년에 책 100권 읽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하루 10권씩 10일이라는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 하루 10페이지라는 꾸준한 습관형성이 필수적이다. 어제 1장을 덜 읽었다면 오늘 한 장 정도를 더 읽어도 방향 상의 큰 문제가 없게 하는 것 말이다.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문화 형성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이런 습관 형성이 이뤄지고 난 뒤에 창의적인 방식으로의 자기계발을 적용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역사에서 이에 실패한 것이 일본 경제 침체의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불 타오르는 열정과 추진력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온다. 얼핏 멋져 보일 수 있는 이런 의지력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변화할 수 있는 인내심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낙숫물이 바위 뚫는다'이다. 어린 시절에는 시대를 놀라게 했던 어린 천재나 젊은 사업가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KFC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는 커넬 샌더스보다 젊은 나이에 이미 100만 장자가 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의 신화에 더 큰 동경을 갖은 적도 있다. 하지만 급하게 형성된 '혁신'은 자칫 '모'가 나올 수도 있지만 '도'가 나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간혹 성공한 신화를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없이 성공을 쟁취해야하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 도박을 하기엔 1회에 불과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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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켈리 함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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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1 나는 개인적으로 100% 엄마이면서 여전히 100% 나 자신 일 수 있다.

법적으로는 혼인상태이지만 싱글맘으로 아이들을 키워낸 중년의 여성의 이야기다. 어린 아이를 놔두고 자신의 삶을 위해 홍콩으로 떠난 남편을 두고 에이미는 '엄마'로써의 책임을 다하고 산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겠다고 돌아온 '남편'을 그녀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온 남편이 쥐어준 신용카드로 '에이미 바일러'는 짧은 일탈을 즐긴다. 가족들과 함께 살던 고향을 벗어나 대도시 뉴욕에서 정확한 배경도 성도 확실하지 않는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멋있는 옷과 헤어를 하며 자신이 입어보지 않았던 옷과 상황을 즐긴다. 이런 짧은 일탈은 어쩌면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자아 중에 잃어버린 '나'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사람은 살면서 완전한 자아 하나만을 갖고 태어난다. '나'라는 스스로의 자아를 유일하게 갖고 있던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자녀'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부모'가 되기도 하며 누군가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 자아는 끝도 없이 늘어난다. 회사에서는 어떤 사장이나 어떤 직원이 되기도 하고 소비자로써는 어떤 고객이 되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선생이나 학생이 되기도 한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한 여자가 있다. 그는 성공한 아버지의 유일한 '오점'이라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딸로 인정하지 않으려했고 양육도 관심이 없었다. 그녀와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뒤로 하고 함께 살았다. 사업적으로 성공한 아버지는 그런 모녀를 돌보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키우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어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며 살았다. 잘 나가는 사업가 아버지를 두면서도 그녀의 기억은 가난으로 가득했다. 어머니는 청소와 식당일로 겨우 그녀를 키웠다. 그녀의 아버지는 시간이 지나고 법원의 판결에 의해 그녀를 친자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 결과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매달 50만원의 양육비를 보낸다. 이 내용을 보자면 과연 이 '아버지'라는 사람은 과연 우리에게 존경 받아야 할 사람일까. 이 이야기는 '스몰 프라이(Small Fry:하찮은 존재)라는 리사 브레넌 잡스의 자서전에 있다. 그녀의 아버지 이름은 '스티브 잡스'다. 그가 모녀에게 양육비 50만원을 보내던 당시도 그의 자산은 2500억 이상이었다.

한 사람은 여러가지 자아의 옷을 입고 있다. 어떤 모습을 보느냐에 따라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는 일은 불가능하다. 또한 어떤 면에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어떤 면에서는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입고 있는 자아의 옷은 어러 방향으로 다른 색깔을 내보인다. 살다보면 자신이 있고 있는 옷 중, 가장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하는 듯한 옷을 발견하기도 한다. 거기에 함몰되어 살아가다보면 진짜 자신을 잊는 경우도 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3번을 이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교육에서는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기위해 자주 사용된다. 또한 공부를 하다가 도중에 놀러 나간 맹자를 보며 맹자의 어머니는 겨우 짜놓은 베틀을 칼로 잘라버렸다. 그리고 '학문도 베와 같이 한 올과 한 올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중간에 그만 둔 것은 베 중간을 칼로 잘라버린 것처럼 쓸모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결단'이라는 말의 어원이 되었다. 여기에 우리가 간과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맹자의 교육을 위해 여러가지 실천을 하는 그녀의 삶은 과연 어땠을까.

우리는 누군가의 어머니나 어버지이기 전에, 혹은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친구이기 전에 온전한 스스로의 자아도 갖고 있다. 태초에 갖고 있던 자아가 타인에 기준이 되는 다른 자아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설자리를 잃어간다. 마치 효자가 되거나 좋은 아버지가 되거나 좋은 어머니가 되는 배경이 곧 자신의 올바른 옷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어떤 부모가 '효'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린 자녀를 보고 행복할 것이고, 어떤 자녀가 '사랑'을 이야기 하며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린 부모를 존경할 것인가. 우리는 누군가를 행복하기 위해 스스로의 자아를 상대에게 맞춰야 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어쩌면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극심한 전염성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스스로가 포기해 버린 자신의 자아는 사라지지 않고 피해의식으로 남아는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를 말하는 부모에게는 '사랑'을 빙자한 '투자자'의 심리가 들어가 있다. 자신이 투자한 사랑에 대한 '이자'를 톡톡히 챙기고 되돌려 받겠다는 심리는 이런 '희생' 뒤에 감춰져 있는지도 모른다.

말이 좋은 싱글맘, 두 자녀를 가진 과부의 짧은 휴일에 관한 소설. 우리 모두는 타인을 만족해야 하는 채우지 못하는 욕심을 채우려 한다. 끝도 없는 욕심을 채우며 자신을 잃어가는 소설의 주인공이 드디어 오롯하게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짧은 휴가를 얻는다. 자녀들의 한 어머니로써, 그리고 한 여자로써의 자아를 분리하고 두 자아를 모두 사랑 할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엄마'이자 '한 여자'의 이야기다. 책의 챕터마다 한 여자로의 인생을 즐기지만 들어가는 챕터의 앞 부분에 딸의 일기이자 편지가 하나씩 담겨져 있다. 어쩌면 '완전한 나'로 거듭나기에는 역시 '부모'라는 뗄 수 없는 자아도 함께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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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신세계 -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의 확장 전략
김영익 외 지음 / 리치캠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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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잘 하기 위해선 무슨 책을 읽어야할까. 코로나19로 전세계 주식 시장이 크게 요동쳤을 때, 이를 명분으로 한 대규모 양적완화와 코로나 지원금이 막대하게 시장에 풀렸을 때,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갖기 시작했다. 중학생, 초등학생, 가정 주부는 물론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증권 계좌를 계설하는 투자붐이 일었다. TV예능에서는 '주식'에 관한 전문가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경제전문 유튜버와 채널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누구나 그래프나 주식 호가창을 띄워 놓고 내일의 주식 가격을 알아 맞추는 고수들이 나오는 듯 했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이런 증시초호황기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의 '상대적 빈곤함'이 늘어나고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이들이 역대 최고가에 레버리이지를 배팅하면서 오늘의 코스피 가격을 들어 올렸다. 코로나가 '이슈'에서 '생활'이 되면서 역동적이었던 주식시장은 고요하다. 역시 역사상 최고가에서 옆으로 횡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 자신의 종목을 바라보며 '정보'를 찾아 다닌다.

그들이 공부하고 찾아다니는 정보는 과연 무엇일까. 주변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자면 그들은 기법이나 그래프 해석방법에 특히나 관심이 많은듯 하다. '골든크로스'나 '빨간도지', '거래량 실린 장대양봉' 등의 어제의 기록으로 내일의 주가 향방을 맞추려는 이들에게는 그 어떠한 정보보다 '기법'이 중요한 듯하다. 과연 '투자'를 잘하는 방법에는 '기법'이 정답인 것일까. 얼마 전,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지인이 투자에 관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문자가 왔었다. 그는 지난 호황기에 돈 좀 벌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워랜버핏', '피터린치'로 시작하는 책 몇 권을 구매했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추천한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었다. 당장 오늘 구매하고 내일의 가격이 궁금한 이들에게 '애덤 스미스'와 '벤저민 그레이엄'은 크게 와닿지 않는지 그는 나의 추천을 거부했다. 그래프만을 가지고 투자를 할 때, 큰 수익을 얻었던 적이 있다. 회사의 주가는 보지 않고 애매하기 짝이 없는 '세력 매집구간', '10일 선, 60일선의 매수 타점', '장기이평선을 강하게 뚫는 단기 이평선'...

유튜브를 보면 마치 내일의 기상을 예보나 해주듯, 그래프에 온갖 잡다한 선을 긋어가며 내일의 주가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나오곤 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앞서말한, '국부론'이나 '현명한 투자자'를 읽어보지도 않고 그래프를 이용한 투자기법에만 촛점을 맞춘다.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호가창과 그래프창을 띄워놓고 내일의 가격을 맞추는 일에 신뢰하지 않는다. 시장가격은 그렇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어제와 오늘 담배를 핀 사람이 내일도 담배를 피울 확률이 높다는 근거로 과거의 기록이 내일의 예측자료가 되기도 한다. 이런 미래를 예측하는 데이터는 하루, 한달, 1년으로 어림잡을 수 없다. 마치 어제와 오늘의 기온으로 6개월 뒤의 기온을 맞출 수 없는 것 처럼 말이다. 어제도 덮고 내일도 더웠다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추론법에 의해서는 6개월 뒤에 찾아 올 겨울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 때문에 이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쌓여 있는 데이터는 어제, 오늘이 아니라 10년과 20년 혹은 1세기 가까운 빅데이터가 필요하다. 어째서 대단한 투자자들이나 기업가들은 '역사책'을 좋아하는 가. 그들이 투자기법이 아닌 역사책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어떠한 근거가 있는가.

낚시로 큰 고기를 낚기 위해선 물고기가 있을 법한 곳에 미끼를 던져 놓고 세월을 낚는 인내심이 중요하다. 지금쯤 잡혔을까를 수없이 궁금해하며 낚시찌를 들어 올려보는 촐랑가리는 방법으로는 대어를 낚을 수 없다. 큰 물고기를 낚기 위해선 잔잔하거나 넘실거리는 파도에 낚시바늘을 담궈 놓고 하염없이 같은 장면을 바라보는 지루함이 필수적이다. 대어가 좋아할만한 미끼를 끼워놓고 그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바늘을 담궈 뒀으면 그 밑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찾아 볼 것이 아니라, 가만히 그 밑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한다. 낚시바늘을 담궈 두고 그 밑에 물고기가 미끼를 물고는 있는지, 얼마나 가까이 오고 있는지 어떤 모양의 물고기가 올 가능성이 있는지를 궁금해 물안경을 쓰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 멍청함을 우리 투자자들이 보통 갖고 있다. 내가 투자한 회사가 어떤 호재가 있는지, 어떤 악재가 있는지, 다른 투자자들은 어떤 전망을 하고 있는지 따위가 궁금해 올라오는 모든 기사와 게싯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투자자로써의 자세가 아니다.

화폐의 역사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원리, 금리나 버블형성의 원인에 대한 호기심은 투자 공부의 기본이다. 정말 큰 그림을 보자면 분 단위의 분봉보다는 하루 단위의 일봉이, 하루 단위의 일봉보다는 일주일 단위의 주봉이, 일주일 단위의 주봉보다는 월 단위의 월봉이 더 큰 흐름이다. 큰 흐름에서의 상하 이동 속에 수많은 작은 상하가 존재한다. 이런 자본주의의 큰 흐름을 깨닫기 위해서는 국제정세나 역사와 같은 큰 그림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이 책은 '투자의 신세계'라는 제목을 걸어두고 투자기법이 아닌, 역사와 이론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있는가. 그것은 진짜 보물은 열기 힘든 상자 속에 가두어져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일주일만 경험하고 공부하면 언제든 알 수 있는 투자 기법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숙성되어 있던 역사와 자본주의의 원리가 진짜 투자의 기법이다. 결국, 부로 가는 진짜 기법은 철학, 인문학, 역사 등의 오래된 책속에 이미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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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 - 21세기 신인류, 플랫폼 노동자들의 ‘별점인생’이야기
유경현.유수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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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래 전 유럽에서 전쟁중, 창기병은 기피 기병 중 하나였다. 그들이 사용하는 창의 길이는 3m가 넘고 무게도 3kg가 넘어가면서 전투에서 그들의 느리고 무거운 기동성이 약점이었기 때문이다. 전투 중 근거리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어, 고작 긴 창을 땅에 박아두고 상대돌격대를 먼저 맞이하는 용도로만 창기병이 활용되다보니, 그들은 총알받이로써의 역할만 수행하게 되었다. 이런 문화는 창기병의 숫자를 항상 모자르게 만들었다. 그런 이유로 15~16세기 유럽의 대부분 전쟁에서 창기병은 어떤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1:1 계약 형태의 군사 서비스가 대행해주는 일종의 용병서비스 직군이 대신 하게 되었다. 조직에 대한 충성이나 애국심보다는 시일에 따른 보수가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자 군주론의 저자인 마키아벨리는 그들을 보며 '용병대장은 유능하면 왕을 위협하고, 무능하면 돈 낭비니 결국 쓸모없는 존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창기병들은 서로 평원에서 만나 몇 번의 합을 겨룬뒤 초원에 앉아 쉬면서 상대와 술을 나눠 먹었다고 한다.

이렇듯 창기병 사업이 대박이 나자, 이런 일을 주선하던 용병 용역 회사의 잇속만 커져갔다. 그 와중에는 독일에서 알브레히트 혼 발렌슈타인(Albrecht von Wallenstein)이라는 용병대장의 용병 기업(company)은 15만 대군으로 군사가 늘어나기도 했는데, 그 규모는 프랑스나 스페인보다 병력규모가 컸다고 한다. 앞서말한 용병기업에서의 꾸준한 병령 증가는 페르디난트 2세 황제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고 황제는 매수꾼을 이용해 용병대장을 암살해버렸다. 그렇게 용병기업이 무너지고 이후에는 다시 조직에 대한 충성을 중요하시하는 왕권강화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우리가 말하는 프리랜서(freelancer)는 이처럼 자유계약을 하는 '창기병(lancer)'에서 유래를 했고 당시 용병기업을 부르던 기업인 컴퍼니(company)는 현대 기업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조직에서 독립된 용병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중세 유럽이 아닌 현대 우리 사회에서도 겪는다. 자유롭다는 것에는 여러 함정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소속감을 갖지 않으며 고용주와 상대 중 어느 쪽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독립적인 개체가 되기도 한다.

우리 시대 노동자들의 형태가 바뀌어 가고 있다. 특정기업에 소속되어 국가와 기업으로부터 노동자로써의 법률적 권리를 보호받고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프리랜서의 확대는 앞서 말한 유럽의 예시와 같이 꼭 반길 만한 일은 아니다. 2021년 최저임금은 1시간에 8,720원이다. 임금근로자에게 보장되는 이런 최저임금은 프리랜서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그 밖에 노동자들에게 주어지는 어떤 권리도 프리랜서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페이스북, 우버, 유튜브 등의 플랫폼 기업의 특징은 스스로 충성도 있는 병력을 갖지 않고 외부의 용병을 고용해 사업을 일군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동력을 투입하는 노동자들과의 관계는 사업자상의 동등한 1대1 계약관계라는 명분으로 그들은 노동자들에 대한 어떠한 책임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최저 임금이나 노동보험에 대한 의무나 산업재해에 대한 책임도 없으며 노동환경에 대한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플랫폼 노동자들은 법률적 보호에 특히나 취약한 노동환경 속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리랜서는 플랫폼기업과 사용자 사이에서 2중으로 평가받는다. 그들이 임금은 시장논리에 따라 철저하게 낮아지고 높아지고하며 안정성마저 보장받지 못한다. 플랫폼 기업이 우리 사회에 이처럼 녹아 들어가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우리 노동의 형태가 급격하게 변해가는 것은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대, 30대의 일자리는 각각 8만 2000개씩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긱 이코노미'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에 기업의 입장에서 상시노동자를 고용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젊은 층의 '플랫폼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문화에는 새로운 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단순한 터치 몇 번으로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아지고 있다는 착각속에 빠지고 있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는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무한 양상되가고 있는 증거일 지도 모른다.

사회의 노동형태가 바뀌면서 이에 따른 법률적 해법도 함께 나와야 할 것이다. 플랫폼 기업과 문화의 발전으로 우리 노동자들은 '별점'이라는 무시 무시한 인사고과를 매일 한 건, 한 건에 따라 평가 받는다. 인권의 사각지대는 '억대 프리랜서'의 탄생 뒤에 감춰지며 이처럼 우리의 주변에서 언제나 존재하는 듯하다. 아직 본격적인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 이런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익은 시간이 갈수록 사회에서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 뻔하다. 아마 그 언젠가 다가울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 인식을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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