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기쁨 일력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아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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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있는 사람, 똑똑한 사람, 품격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심결에 보는 '틱톡 영상'처럼 클래식도 취향 중 하나일 뿐이며 이런 취향들은 다른 취향과 공존할 수 있다. 특별하게 품격있는 삶을 연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이 차려준 당신의 다양한 밥상에 한가지 반찬 하나를 더 곁들여 보자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이 주는 특별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의 매력을 찾지 못지 못한 이들에게 클래식을 들을 때 내가 각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나눠보고자 한다. 우리의 감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미각,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등이 그렇다. 이를 오감이라고 부른다. 오감은 모두 인간에게 중요한 감각이지만 이 감각은 모두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기 힘들다. 촉각은 압력감각과 온도 감각을 통해 외부의 자극을 감지하는 감각이다. 이는 통증을 인식하여 외부로부터 보호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접촉을 통해 이뤄지는 감각이므로 예술의 영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힘들다. 미각과 후각 또한 몹시 중요한 감각중 하나다. 다만, 이는 교육에 의해 길들여지기 쉬운 감각에 속한다. 쉽게 말해서, 어린시절 싫어하는 맛과 향이라도 문화와 교육에 따라 자주 접하면 길들여지는 순수성이 크지 않은 감각일 수 있다. 또한 시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는다. 무한한 맛과 향은 없으며 이것이 주는 감동의 지속은 길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각'과 '청각'이다. 시각과 청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은 '눈'과 '귀'다. 이는 전혀 다른 감각기관 같지만 그렇지 않다. 청각과 시각 모두가 '떨림'을 감지하는 감각 기관이다. 이 두 기관은 모두 주파수를 인식하는 기관인데, 귀는 16GHz~16kHz까지, 눈은 384THz~789THz의 영역을 감지한다. 이 모두 '떨림'을 감지하는 기관이다. 이 두 감각기관의 장점은 '원거리 감지'라는 특장점이 있다. 예술은 불특정 다수에게 확산되는 과정에서 '원거리 감각기관'의 손을 들어준다.

'원거리 감각기관'은 전파력이 높다. 직접 손바닥 위에 메모를 해주는 행위보다 전파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 처럼 말이다. 미술과 음악의 확산이 '음식'과 '향', '의복'보다 빠른 것은 그런 영향에 있다. 시각은 청각보다 더 미세한 파동을 감지한다. 다만, 청각과 시각 중 더 빠르게 전달되는 것은 시각이다. 청각보다 88만배나 빠르다. 다만 특정 환경에서의 원거리 전달력은 '소리'가 압도적이다. 어두운 환경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은 '시각'보다 '청각'이 압도적이다. 인간사회에서 문화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전파되기에는 '음악'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또한 시각과 청각은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인간의 뇌는 감정에 따라 각기 다른 뇌파 활동을 보여주는데 이또한 떨림 혹은 파동이다. 클래식은 보편적인 인간의 원초적 감정을 자극한다. 즉,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의 어느 지역 사람이 듣더라도 언어를 초월한 감동을 줄 수 있다. 인간의 기본적 속성은 '구분'하고 '정의'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가 '언어'다. 만약 한 남자가 운명의 상대를 만난 순간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을 했다고 해보자. 다시, 한 여성이 다른 남성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라고 표현 했다고 해보자. 이 두가지 경우, 각각 인물마다 느낀 감정은 모두 다르다. 다만 그것을 '사랑에 빠졌다'라는 말로 정의함으로 그 감정의 곁가지를 모두 쳐낸다. 이처럼 일반화할 수 없는 '감정의 형태'를 언어로써 일반화하는 것을 '언표한다'라고 한다. 인간은 '언표'를 함으로써 대략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나, 그 감정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을 노자는 '도가도 비상도'라고 표현했다. '가사'는 미묘한 감정의 떨림을 깍뚝썰기 하듯 '또각 또각' 난도질한다. 각자 다르게 느낄 감정에 재단된 감정을 집어 넣는다. 고로 사용하는 언어마다, 성별마다, 나이마다 모두 다르게 느끼게 한다.

클래식은 '인간 보편적 감성'을 온전히 느끼도록 해준다. 언어의 간섭없이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느끼도롭 돕는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의 선율은 아름답고 마음이 편해진다. 18세기 오스트리아 국적의 인물이 표현한 감정의 선율을 21세기 대한민국의 내가 들었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거기에는 '언어장벽'도, '세대차이'도 없다. 사람은 모든 감정과 상황을 언어로써 표현할 수 있다고 자만할 수 있으나, 인간의 감정은 원래 규정지어질 수 없는 다양한 복합체다. 그것은 선처럼 이어져 있고 어둠과 빛처럼 그라데이션되어 있으며 무드링처럼 언제 변하는지 모르게 변해간다. 모호함 투성이다. 그것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이 '클래식'이다. 시대별로 나눠 보자면 바로크 시대에 헨델과 비발디, 바흐 등은 질서와 안정을 노래했다. 고전주의 시대에는 조화와 통일을 노래한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등의 작품이 그렇다. 바그너, 쇼팽 등의 낭만주의 시대에는 자유로움을 노래한다. 특정적인 감정을 인위적으로 부여한 것이 아닌, 감상자가 주체성을 갖고 해석할 여지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이는 '독서'와 어느 부분이 일맥한다. 흔히 '영상매체'를 접한 이들보다 '독서'를 즐기는 이들이 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유를 '능동적인 해석'에서 찾는다. 영상매체는 시청자의 해석이 개입할 여지를 현저히 줄어들게 만든다. 다만 독서는 그 폭을 무한대로 확장시킨다. 능동적으로 해석한다. 가사가 있는 노래와 없는 노래 또한 비슷하다. 강제적으로 가사를 넣고 듣는 이에게 수동적인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음율을 통해 환경을 부여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능동적인 해석의 여지를 충분히 열어 두는 것이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누군가는 슬픔을, 누군가는 감동을, 누군가는 기쁨을 느낄지 모른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자. 이제 감동하세요'라는 설명서는 지극히 인위적이다. 인간의 취향에는 언제나 독서와 클래식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틱톡과 유튜브, 힙합과 발라드도 각자 그 역할을 충분히 한다. 다만 시공간이 차려 놓은 다양한 즐길거리에 한 번 더 관심을 갖는 것도 삶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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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 온전한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기
전진소녀 이아진 지음 / 앤페이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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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튜브 쇼츠' 에서 건축현장, 나무 자르는 기계를 봤다. '제재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었다. 흔히 공사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물건이다. 영상 속 인물은 제재기에 대해 설명을 했다. 얼치기 흉내가 아닌, 전문가의 내공이 느껴졌다. 이 인물의 다른 영상을 찾아갔다. 인물은 애띈 소녀다. 그녀의 영상을 몇 차례 살폈다. 영상은 대게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사용하는 용어 중 적잖게 '영어'가 들렸다. 발음을 듣고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다른 영상도 찾아봤다. 그녀는 '호주'에서 유학을 했고 나이는 스무살이라고 했다. 하단에 있는 구독 버튼을 눌렀다.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던 순간이었다. 얼마 뒤, 유튜브 쇼츠에서 다시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가 들렸다. 'J.J의 1분 레시피'로 오프닝을 시작하는 영상이었다. 익숙한 배경이 보였다. 영상 속 배경은 내가 매일 보는 곳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를 어디서 봤는지 잊고 지냈다. 다시 그녀의 채널을 들어가니, 이미 봤던 영상들이 있었다. 다시 찬찬히 영상을 봤다. 건축에 대한 영상이 '유튜브 컨셉'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했다. 느낀 것은 숙연함이었다. 처음에는 호기심, 그 다음에는 숙연함, 마지막에는 존경심이 들었다. '제주'라는 공간과 '오세아니아 유학'이라는 공통점. 그것은 삶의 모습을 더 달라보이게 했다. 나이가 차오를 때마다 무섭게 굳어가는 내 표정에 비해, 영상속 인물은 일상이 즐겁다는 듯 싱글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팔로우 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아버지'로 보이는 인물과 찍은 사진이 많았다. 인생의 종류가 다양하다지만, 어떤 선택들이 쌓이면 이처럼 다채로워지는 인생이 될지 인간적인 호기심이 들었다.

뉴질랜드에서 소매 창고 일할 때였다. 어차피 더러워지는 일에 아침마다 편하고 저렴한 옷을 입고 출근 할 때였다. 그 시기, 비슷한 일을 하는 20대 백인 여성을 보게 됐다. 그녀는 깔끔한 정장 치마를 입고 힐을 신고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했다. 그녀는 커다란 트럭에서 자신의 몸집만한 상자를 꺼내 들고 내려와서는 자신들의 물건을 매장에 진열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진열하던 그녀는 화장실에서 옷매무새를 다듬고 진열된 상품에 대한 재고를 파악한 뒤, 나에게 서명을 받으러 왔다. '옷'은 '허세'나 비효율이 아닌 '품격'이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옷'은 그렇다. 영화에서 보는 '첩보원'들은 말끔한 정장 차림을 하고 과도한 액션을 취한다. 그 모습을 보고 '비효율'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하기 편한 복장을 위해서라면, 모든 직장인들은 츄리닝에 티셔츠를 입고 다녀야 한다. 농사를 짓거나 건설현장에 있는 이들은 어쩐지 싸구려 작업복을 입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다. 다만, '전진소녀 이아진' 님의 영상에서 의복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것은 비효율이 아닌, 직업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뉴질랜드에서 상품을 정열하던 20대의 백인 여성의 모습은 지금도 다시 떠올리면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는 사람의 의복을 보고 사람들은 그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다. 고로 진짜 그 직업을 사랑하는 이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예우도 다르길 바란다. 그런 인식을 다르게 하고 싶다고 그녀는 말한다.

'철학'은 순서가 아니라, 문제에 대한 고민의 농도다.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있다. 먼저 경험해 보니 어떻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먼저 한 경험이 자랑처럼 느껴진다. 다만 철학은 순서가 아니라 문제에 대한 고민의 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전에 유연하게 알게 된 일을 지인에게 소개해 준 적이 있었다. 지인은 처음하는 경험에 이것 저것 질문을 많이 했다. 잘 알지 못하는 지인에게 먼저 알고 있다는 우월감이 묻은 조언을 해 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시간이 흐르고 내가 했던 고민보다 더 깊은 고민을 했던 지인은 그 분야에 '전문가' 수준으로 성장해 있었다. 오랫만에 만난 그와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다. 더이상 나의 조언이 주제를 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먼저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 더 깊이 있는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에 있어서 가장 철학적인 고민을 한 이는 먼저 고민을 해봤던 이가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의 농도가 깊었던 이들이다. 과거 농업 중심 세계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은 모두 같은 일을 했다. 아들이 하는 고민은 아버지가 먼저 경험했던 고민들이었고, 아버지의 고민 또한 할아버지가 먼저 했던 고민들이었다. 세대가 같은 고민을 할 때, 고민의 농도는 순서가 중요했다. 다만 시대가 지나면서, 세대가 달라졌다. 세대를 넘나드는 위와 아래의 고민만큼이나 좌우 친구들도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던 시기가 지나갔다. 이제는 세대는 물론 같은 세대에서도 살아가는 방식이 각자 달라졌다.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대로 살아가는 정답지가 사라진 세상에서 가장 농도 깊은 고민은 가장 최근까지 그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고민의 농도는 깊고 최신이다.

학교와 사회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녀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났지만 배움은 그치지 않았다. 학교는 가르침을 먼저 주고 시험을 치지만, 사회는 시험 먼저 치르고 가르침을 준다. 배움에 순서가 중요하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배움을 멈춘다. 배움에는 순서가 없다. 학교 시험은 틀린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알려주지 않지만, 사회에서는 그 해결법도 배우도록 도와준다. 그녀가 얼마 전, 중학교 검정고시, 고등학교 검정교시를 치루고 수능시험도 치뤘음을 알고 있다. 또한 꿈에 그리던 건축학과에 진학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언제나 싱글거리는 그녀의 뒷편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좌절이 있었는지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가진 철학이 깊이가 분명 남다르다는 사실은 나이를 넘어 존경하게 만든다. 벌써 6만명이 구독하는 채널이지만, 앞으로 30만, 50만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채널 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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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전쟁 - 전 세계에 드리운 대기오염의 절박한 현실
베스 가디너 지음, 성원 옮김 / 해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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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 뉴델리는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대기오염으로 인해 2,000만 명의 시민이 구토와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대기 오염은 단순히 도심공해가 아니다. 인도 대기 오염의 대부분은 북부 펀자브 지역 폐기 농작물 소각 때문이다. 넓은 땅의 러시아, 캐나다, 호주는 국토의 고작 7%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세계 경작지의 20%를 차지할 만큼 농토가 비옥하다. 강과 호수는 물론 풍부한 유량으로 좋은 토질이다. 인도를 포함한 일부 아시아 지역은 1년에 3모작이 가능할 만큼 토질이 좋은데, 이런 이유 때문에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대기 오염도 심각하다. 9월에서 10월 두달 동안 인도 농업벨트에서 만들어지는 대기오염물질이 인도 전체 배출의 3~40%를 차지할 정도다. 파리에서는 대기오염지수가 180이면 도시를 봉쇄한다. 다만, 인도에서는 측정 한계치 999를 넘는 지역도 부지기수다. 전체 사망자 중 18%인 170만 명에 대기오염에 의해 사망한다. 역시 대기오염을 이야기하면 중국과 인도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또한 '현대 문명이 환경에 미치는 폐해'를 이야기할 때도 빠지지 않는 당골 주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오염은 '현대문명'이 아니라 '농업'에서 발생한다. 환경과 문명은 언제나 대척점에 서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다만 산업이 발달할 수록 대기 오염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고도 산업국이 질 나쁜 대기를 만드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인도는 밀 생산에서 압도적인 2위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반대로 엄청나게 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기도 하다.

환경에 있어서는 나는 약간 보수적인 편이다. 환경 저널리스트 '베스 가디너'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질문할 거리도 많다. 인도는 최악의 대기를 뿜어내는 나쁜 곳이라지만, 실상은 그렇게 보기만도 힘들다. 실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는 인도 전체의 20% 이상이다. 즉, 약 2억 7000만명이 극심한 빈곤상태에 빠져 있다. 이들은 유럽과 같이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깨끗한 천연가스를 사용하지 못한다. 그들은 식사를 조리하기 위해 나무나 숯, 동물의 똥, 작물의 부산물을 태운다. 다시 말해, 북미와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이처럼 천연가스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류의 40% 이상인 33억은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조리를 해야하는 주거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인구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천연가스나 전기 스토브가 올려지지 않은 바이오매스를 이용한다. 아프리카나 인도 지역이 그렇다. 2000년 대 들어서 기술적인 면으로 셰일을 추출하는 북미와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일본 및 유럽에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발전 방식을 문제 삼는다. 환경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온실가스'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구촌이 '온실가스' 줄이기에 단합을 해야 한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의 온실 가스는 공장 매연이나 발전소 굴뚝, 자동차 머플러에서 나오지 않는다. 농업이나 임업 등에서 전체 온실 가스 방출의 4분의 1이 발생한다. 게중 압도적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벼농사'다. 벼는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메탄을 배출한다. 식물 농업에서 거의 압도적이다. 이는 벼가 수생재배 방식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건식 재배 작물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벼의 경우에는 뿌리에서 유기물의 화학변화를 통해 메탄을 형성한다. 메탄은 공기 중으로 방출한다. 아이러니하게 '밀' 생산지이자 주요 소비국은 '유럽'과 '북미'다. 앞서말한 온실 가스 원인 중에 또 다른 25%는 에너지 생산이다.

미국의 에너지 생산은 36%가 천연가스다. 석탄 비중은 11.9%에 그친다. 러시아도 천연가스 비중이 47%로 압도적이다. 석탄 비중은 16%에 그친다. 독일도 비슷하다. 독일의 석탄 비중은 9.3%다. 반면 아시아 국가를 살펴보자. 대한민국은 석탄 에너지의 비중이 46%다. 인도는 58%, 중국은 65%다. 아시아 지역에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들어오기 힘들다. 대부분의 천연가스는 -161.5도로 냉각하여 액화시켜 LNG 운반선으로 들어온다.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유럽과 미국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가격이 비싸진다. 현재 러시아에서의 가스 공급이 문제가 생긴 유럽은 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가스를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유럽과 미국에서는 꽤 적잖은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자연 친화적인 천연가스를 이용하던 북미나 유럽에서는 '대기'가 깨끗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석탄 발전이 비중이 극도로 적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천연가스와 셰일이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는 다르다. 아시아에서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들어오기 힘들다. 아시아의 대부분 국가들은 지금도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 중국은 대양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다만 필리핀과 대만 등에 의해 고립되어 있는 현재 지리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는 러시아가 처했던 상황과 닮았다.

실제 전체 대기오염 중 상당수가 인도와 중국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것은 국가 순위일 뿐이다. 1인당으로 책임을 돌려보자면, 지금도 압도적 1위는 미국이다. 산업혁명 이후 줄곧 질 나쁜 대기를 방출하던 유럽과 미국은 기술과 자원을 무기로 '아시아'을 압박한다. 유럽의 깨끗한 공기는 분명 부럽다. 그들의 성공한 정책적 선진화를 닮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지리적이거나 역사적으로 동양이 불리한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세상은 평화롭고 이상적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아주 냉혹하고 현실적이다. 민주주의와 시장주의는 둘 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적절한 결정력을 갖는다. '브렉시트'가 처음 성사 됐을 때, '자유무역주의'에 반하는 영국인들의 무지를 욕했다. 다만 그것은 현재 세계가 당면한 '보호무역주의'의 예고탄이 었다. 다수의 집단지성은 개인에 우선한다. 가까운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로 '주가지수'를 뽑는다. 그런 이유에서 '주가지수'를 선행지수라고 부른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기에 앞서 집단 지성은 그 상황을 보여준다. 주식은 신도 모른다. 뉴턴의 말에 의하면 우주법칙보다 복잡하다. 그 말은 개인의 예측력을 넘어서는 집단 지성의 힘일지 모른다. '대기오염'이라는 환경문제가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인간이 당면한 여러 문제에 상위한다고 보긴 어렵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와 시장주의에 의해 선택이 지지 받아 마땅하다. 설령 대기 오염이 심각한 문제라고 무지한 다수를 '계몽'하지 않고 일부 계층의 지지만으로 정책이 만드는 것은 명백한 엘리트주의다. 이는 민주주의에 반한다.

다만 다양한 이야기와 화두가 시장에 던져지고 다수에게 검증 받는 것이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이다. 민주주의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베스 가디너'라는 환경 저널리스트는 '공기전쟁'이라는 책을 통해 다수에게 현재 당면한 위협에 대한 평가 받기를 원한다. 해마다 700만 명의 사람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 이 통계 수치를 누군가는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다. 설령 공기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국제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이슈'에 섞여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중요한 민주시민의 자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 유럽으로 들어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문제가 되며, 셰일혁명으로 미국과 중동의 관계가 달라지고 있다. '베스 가디너'의 '공기전쟁'은 환경오염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단순히 환경문제가 아니라 국제관계의 이해가 섥혀있고 정치와 돈이 섞여 있다. 현재 국제 정세를 보며 과연 오염의 원인에 대해 본질을 살피고 이해관계를 살펴보는데 생각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환경에 대해 굳이 한 마디를 더 하자면, 개인적으로 모든 '오염'은 '인구증가'와 연결되어 있다. 열역학 법칙에 따라, 효율적인 에너지는 있을 수 있지만 쓰면서 회복되는 환경이란 존재하기 힘들다. '김상욱' 교수의 말마따나 에너지는 쓰지 않는게 제일이다. 지구상에 늘어나는 '인류'는 모두 에너지를 소모하는 열발전소들이며 인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환경 대책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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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령 640 - 아버지와 군대 간 아들, 편지를 주고받다
김성태.김영준 지음 / 북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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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명해지지도 부자가 되지도 못했다. 다만 세월을 받아들이고 부는 바람에 순응하는 법을 조금 깨쳐 오늘 친구인 풀과 내일 안길 땅과 이야기하며 아무 마음도 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 -김성태 작가 글 中

한때, 메모광으로 살았다. 지금도 남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걸 기록하며 살지만, 과거에 비하면 많은 부분을 내려 놓았다. 군대 간 아들과, 군대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의 편지를 보며 많은 걸 느낀다. 편지에 날짜 뿐만 아니라 분까지 기록되어 있는 편지들... 2012년, 벌써 10년도 넘은 편지들이 10년 뒤 나에게 왔다. 같은 시기, 나의 일기장에는 해외 취업에 대한 설레임이 적혀 있었다. 메모에 대한 강박을 되돌이켜보니, 나의 기록에도 분이 적혀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비자 연장을 고민하던 나와 비슷한 시기 전역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같은 시간을 살았다는 증거는 서로의 기록에 남았다. 같은 시간을 살면서 나는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반대쪽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가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삶이라는 게 상황마다 상대적이란 걸 깨닫는다. 김성태 작가의 글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다. 아들과의 편지를 쓰며 본인 일기도 기록한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무 마음도 없는 것 처럼 살고 있다'는 대목이다. 특별하게 어떤 방향으로 지독하게 갈망한 것은 아니었는데 살다보니, 나는 여기에 있다. 인연이라는 게, 참 희안한 것이 현재 내가 만는 사람과, 읽는 책, 보는 환경들 모두가 결코 인연따라 흘렀을 때, 도출 될 수 없는 결과들이다. 해외에서 나는 아주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소득이나 생활의 질 면에서도 그닥 나쁘지 않았다. 특별하게 한국에 귀국할 이유가 없던 내가 어쩌다 보니 여기에 있다. 운명을 거스른 희열을 느끼며 이들의 책을 특별한 감정으로 읽는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오묘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자들 사이에서는 점차 할말이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다. 군입대 하는 날, 어머니는 제주 공항까지만 마중하셨다. 지금은 사라진 306 보충대로 향하는 날,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그 길을 함께 해 주셨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부대 앞에서 부대찌개를 먹었던 기억은 있다. 그 다음의 과정은 기억에 없다. 바로 보충대 대기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내 다음 기억이다. 아무 말 없이 아버지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마이크에서 안내가 나왔다.

"장병 여러분들은 잠시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어리버리한 표정을 하며 '잠시'라는 키워드에 꽂혔다. 아버지께 금방 갔다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연병장으로 나갔다. 잠시 무언가 확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께 인사도 하지 않았다. 줄을 서고 연설을 듣고 나니, 앞줄부터 하나씩 건물 뒷편으로 갔다. 아버지가 기다리는 좌석을 돌아봤을 때는 늦었다. 어리버리하게 마지막을 보냈다. 입대하고 한참 다른 세상을 겪다가 첫 전화를 연결할 때,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몹시 마음이 안좋아 하셨다는 사실을 들었다. 아버지는 말이 없으셨지만 속으로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군생활과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동시에 떠오른다. 훈련소에서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다. 아버지는 편지 봉투 뒷 편에 만원짜리를 잘 숨겨 보내셨다. 분대장은 그 앞에서 직접 편지를 뜯길 원했다. 편지를 뜯자 힘이 있는 아버지의 손편지가 적혀 있었다. 1만원짜리 편지는 규칙위반이라고 하셨다. 분대장은 아버지께서 보낸 편지는 잘 챙겨두고 1만원은 될 수 있으면 꺼내지 말라고 하셨다. 그때가 생각난다. 아버지의 손편지를 받은 것은...

김성태 아버지와 김영준 아들의 이야기는 군대에서 이어진다. 요즘 군대는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다지만, 군대가 아니라면 '부모님과의 손편지'라는 낭만은 쉽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 손편지는 확실히 카톡이나 전화와 감성이 다르다. 분량에 마음을 녹여 내기 위해, 몇 번을 생각해야 하며, 일상적이지 않은 말투를 사용하게 된다. 주고 받는 기간의 틈이 넉넉하다. '기다림'이라는 효과는 '설레임'으로 바뀐다. 편지는 상대방에게 내 이야기를 남긴다. 단순히 '할 말'을 하는 용도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기록하고 상대에게 넘기는 행위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에게 편지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철저하게 남긴다. 특별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라기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자신을 보여준다. 그 덕분에 독자는 아버지 '김성태', 아들 '김영준' 작가의 생각과 삶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도로 공부하다 나이가 차서 군대를 입대한 아들과 우체국에서 일하며 귀농의 삶을 꿈꾸던 두 남자의 이야기는 10년 전에 진행형인 상태로 나에게 전달된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영문법에서 '과거 완료 진행'의 개념이 이렇다고 보여진다. 대과거(더 먼 과거)에서 과거로 완료되어 진행되는 시점. 그들은 그들의 방향대로 삶을 이어갔을지 모른다. 2006년 나 또한 군입대를 했다. 강원도 철원의 청성부대로 전입했다. 그때는 나 또한 기록광이라 별의 별 기록이 다 있다. 심지어 시간에 대한 강박은 일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의 '초단위'도 적혀 있다. 그날의 감정은 '상,중,하'로 기록되어 있지만 나중에는 상상, 상중, 상하, 중상, 중중, 중하.. 등으로 쪼개져 기록했다.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말, 나가면 먹고 싶은 음식. 그곳에서 깨달은 인간관계와 사회의 철학 등. 그 소중한 기록을 다시 들쳐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 수 권이 나올 것이라는 너스레를 떨곤 한다. 막상 책을 내보자면 가장 먼저 막히는 것은 분량이다. 또한 실천이다. 아들은 자신들의 편지를 책으로 내야겠다는 농담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실제 이 책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책 한 권 내는 것은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책을 내기 위해 수 번을 퇴고하고 글을 곱씹다보면 아들은 아버지의 생각을, 아버지는 아들의 생각을 여러 번 재독하게 된다. 그것은 그저 책을 낸다는 의미를 넘어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다시한번 김성태 작가 님의 글 중 자신을 회고하는 부분이 떠오른다. 우리 모두는 사실 대단한 목적을 갖고 산다고 해도 모두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사람이나 부자, 유명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받아드리고 현실을 인지하면서 아무 마음도 없는 것처럼, 가족을 사랑하며,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다. 인생에 특별함을 기대하면 행복은 아득하게 멀어진다.

"나는 유명해지지도 부자가 되지도 못했다. 다만 세월을 받아들이고 부는 바람에 순응하는 법을 조금 깨쳐 오늘 친구인 풀과 내일 안길 땅과 이야기하며 아무 마음도 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 -김성태 작가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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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텐드 마인드 - 창조성은 어떻게 뇌 바깥에서 탄생하는가
애니 머피 폴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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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은 노래를 부를 때, 다양한 제스처를 취한다. R&B 가수 '박정현' 님은 노래할 때, 풍부한 제스처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손동작은 3차원을 휘저으며 음과 함께 한다. 한 방송사에서 그녀의 손을 멈춰 달라는 요청을 하자, 그녀는 노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래는 목으로 부르는 것 같지만, 더 풍부한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몸이 함께 움직인다. 그것은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게 하고 받아드릴 수 있게 한다. 뇌는 컴퓨터와 다르다. 단순히 사고만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다. 이는 운동을 보조하기 위한 기관으로 공간적으로 사고하며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소득자는 저소득자보다 더 풍부한 제스처를 취한다. 각각의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제스처를 닮는다. 고소득, 고학력자에게서 자란 생후 14개월의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다양한 제스처를 통해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다. 4년 후, 그들이 학교에 입학할 시기에 어휘 이해력 점수는 평균 24점이나 차이가 났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어떤 과학자도 방정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차원적이고 이차원적인 방식은 뇌와 맞지 않다. 간혹 누워 있다가 생각할 거리가 있으면 몸을 일으켜서 앉아서 생각하게 된다.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면, 사람은 벌떡 일어난다.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 인간은 제자리를 걷는다. 나또한 책을 읽을 때, 제자리를 걸으며 읽기를 좋아한다. 인간의 뇌가 단순히 생각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은 '활동적인 뇌'를 혹사하는 방식이다. 뇌는 몸으로 확장되고 관계와 환경으로 확장된다. 인간은 기록하고 다음 이에게 기록을 넘긴다. 같은 방식으로 전파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상에 올려 초고속으로 뿌리기도 한다. 뇌는 어떤 식으로 확장하는가. 이를 생각해보자면 뇌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된다.

오랜기간 독일은 유럽의 경제 대국이었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 내부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는 '도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을 산업 강국으로 번창하게 했다. 다만, 과거 제조업에서 현재 정보 중심업으로 산업구조가 변경되면서 '도제 프로그램'은 재조정이 필요했다. 고로 학생들에게 내적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재구성한다. 이를 '인지적 도제(cognitive apprenticeship)이라고 부른다. 지식 작업에 부합하는 도제 시스템의 특징은 이렇다.

첫째, 과제를 소리내어 설명하기

둘째, 학습자가 직접 과제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셋째, 학습자의 과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면 서서히 학습 지도를 줄여 나가기

넷째, 학습자가 학습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이로써 포츠담 대학교의 이론컴퓨터공학과의 낙제율은 60%에서 10%미만으로 떨어진다. 구체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보다 내적 사고과정에 참여하는 일이 더 큰 성장을 준다는 의미다. 전문가를 모방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변화를 주는 학습은 가치가 충분하게 있다. 중요한 것은 직접 체험 하는 것이며, 수동적인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전문가와 관계를 형성하며 능동적으로 얻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내적 사고 과정'을 체험한다. 단순하게 배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소통하며 그들을 닮아가는 것은 빠른 성장을 의미한다.

모방은 다른 이의 뇌를 복제하는 것이다. 복제는 빠른 성장을 만든다. 금융학을 가르치는 제럴드 마틴(Gerald Martin)과 존 푸텐푸르칼(John Puthenpurackal) 교수는 독특한 조사를 했다. 바로 워렌버핏이 사는 종목만 따라 사더라도 평균 10% 이상의 시장 수익을 얻는 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모방을 비파고 자신들만의 더 나은 프로세스를 찾으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기분을 더 낫게 만들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이들을 모방할 때,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속된 말로, 워렌버핏은 '가치투자'를 하고 추종자들은 '같이투자'를 한다는 말이 있다. 전문가를 모방하는 것은 다양한 해결책 여럿을 두고 저울질할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의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기관은 아니다. 뇌는 독자적인 기관이 아니라 짧게는 몸에 연결되어 있고 넓게는 다른 이들과 환경에 연결되어 있다. 영국의 개방대학교 조직행위론을 가르치는 마크 펜톤 교수는 '갇혀 있는 뇌'의 신봉자였으나, 투자사 여섯 곳의 전문 트레이더들과 인터뷰를 하는 와중, 그들의 뇌가 갇힌 사고 방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뇌'는 두개골 속에 같혀서 독자적인 업무를 하는 기관은 아니다. 인체의 뇌 크기를 볼 때, 유의미한 뇌 크기의 확장은 200만 년 전에 일어난다. 이 시기에 인간은 뇌 뿐만아니라 유산소 활동 수준이 급격하게 변화한다. 인간의 생활방식이 수렵과 채집으로 바뀌면서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하게 되고 이로써 집중력과 기억력, 공간탐색능력, 운동제어 능력, 계획 및 의사 결정 능력이 복잡학 상용됐다. 단적인 예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주일에 80km를 달린다. 또한 24회나 마라톤 대회를 참여하기도 했다. '뇌'가 '운동' 기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뇌는 어떤 식으로 확장하는가. 혹사 당하는 뇌를 조금 더 능동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창조성은 어떻게 바깥에서 탄생하는가. 이것은 '뇌'에 대한 이야기지만, 삶의 전반에 대해 담고 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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