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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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교복을 입던 때가 생각난다.설레임의 추억. 대한민국 70만 중학생은 같은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졸업하면 고등학생도 같은 추억을 갖는다. 대한민국 청소년 140만명의 교복과 체육복에는 화학물질 '폴리에스테르'가 사용된다. 이는 3년마다 사용되고 버려진다. 교복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방석, 커텐, 가방, 침대, 쿠션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된다. 이 섬유는 원유를 소재로 하는 합성섬유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저렴하다. 내구성도 좋고 구김도 적다. 만약 '폴리에스테르'가 없었다면 우리는 '면, 마, 견, 모'의 천연섬유 중 하나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이는 값비싸고 대량생산이 힘들다. '화학'은 환경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역사와는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이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다. 실제로 고고학자들은 현 지질학 시대를 '플라스틱기'라고 부를지 모른다고 해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에 이어 플라스틱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용품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면밀히 밀하면 '석유제품'이다.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의 바다에는 1억 5천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있다고 한다. 따지고 보자면 물고기와 플라스틱의 비율이 3대 1 정도라고 한다. 이 추세면 앞으로 27년 뒤인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은 시대가 온다는게 전망이다. 이런 플라스틱은 어떻게 시작됐고 과연 나쁘기만 할까. 그 방향을 보기 위해 역사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폴리에스테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석유화학산업이 발달하면서 대중화됐다.

제1차 세계 대전은 기존과 전쟁 양상이 달랐다. 원인은 '참호'다. '참호'는 별거 없다. 땅을 파서 도랑 안에 숨는 일이다. 적의 공격에 방어하기 수월한 전략이다. 참호전이 발달되자 전쟁은 교착 상태가 된다. 양쪽이 도랑을 파고 대치하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전', '물량전'으로 바뀐다. 폭탄과 대포, 기관총을 쏟아붓는다. 동시에 참호 안에서 대치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후방의 '경제력'과 '물자수송력'이다. 산업혁명을 먼저 맞이한 영국과 프랑스는 이런 '장기전'이 달가웠다. 이들은 식민지를 갖고 있었으며 예금이 풍부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바뀌자 독일은 불안했다. 후발 개발국 독일은 식민지가 없었다. 기껏해봐야 1~2년의 비축 자원만 있었다. 당시 '철도'은 대규모 물자를 운송할 수는 있지만 전선의 최전방까지 물자를 운송하기는 어려웠다. 내연기관의 중요성이 커졌다. '차량' 개발이 중요해진 것이다. 전쟁 이후에도 이들은 전시에 사용할 차량을 징발하기 위해 '자동차 산업'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고무와 합성섬유, 철강, 화학 산업이 함께 커진다. 1차 세계 대전으로 내연기관 엔진의 수요가 크게 확대된다. 철도 산업이 핵심이던 1차 세계대전 이전의 주요 에너지는 '석탄'이다. 1차 세계대전 후반기에 석유 확보가 국가 안보에 중요해지면서 석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때 미국이 주요국 중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된다. 그 시기 미국은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음 한다. '석유왕 록펠러', '철강왕 카네기', '자동차왕 헨리포드'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석유의 시대'가 열린다.

석유 시대의 특징은 '대량생산'이다. 만약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소비를 위해 코끼리나 고래를 사냥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석유소비의 확대로 세계의 절대 빈곤률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석유와 화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흔히 말하는 '석유'와 '화학'이 우리에게 멀리 있냐고 따지고 들면 그것은 아니다. 화장품, 세제, 치약,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LG생활건강'은 그 뿌리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다. 우리나라의 석유화학공업은 '정유공장'에서 시작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화학과 석유는 가깝게 있으며 그만큼 우리가 지구 환경에 방관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산업화 이후 지금껏 환경에 위협을 주던 '화학'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조금 비관적인 시각을 갖는 편이다. 그 이유중 하나로 과다한 인구가 있다. 세계인구는 2023년 기준으로 80억을 넘었고 2050년 안에 100억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늘어날 20억의 인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곤층에서 나올 예정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원정현 작가'의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라는 책은 짧지만 쉽고 깊이 있게 화학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지구 환경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가질 수는 있지만, 무관심하고 방관하지 않기 위해, 아주 적지만 중요한 지식을 갖고 살피는 일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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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너머의 별 - 나태주 시인의 인생에서 다시없을 사랑 시 365편
나태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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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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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지은 '풀꽃'의 저자 '나태주' 시인이다.

풀꽃은 2012년 광화문 글판에 실린 이후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유명해졌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꽤 유행하여 관련 패러디도 적잖게 보게 되는 시다.

개인적으로 '풀꽃2'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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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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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은 1971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서울신문의 신춘문예 시인 부분에서 '대숲 아래서'라는 시를 당선작으로 시인의 삶을 시작했다.

이 시는 사랑하던 여자에게 프로포즈를 거절 당한 후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쓴 시라고 한다. 인간의 언어는 완전하지 않아서 대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다.

'바다'라는 대상을 표현한다고 해보자. 색은 '파랑'이고 맛은 '짜다'다고 할 수 있으나, 이것은 바다의 단면적 모습이지, 바다가 아니다.

아무리 문자수를 늘려도 인간의 언어로 바다를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로 글자수가 곧 본질을 담는 것은 아니다. 수십 권의 책보다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이 더 많은 것을 표현하듯, 시는 함축적이고 명료하여 두꺼운 사전보다 더 명료하게 대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산', '바다', '들'보다 더 모호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감정'이다. 감정은 '잔잔'할수도 있지만, 그것이 출렁거리면 굉장히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감정은 애별리고(愛別離苦)에서 크게 흔들린다.

시와 노래가 애별리고(愛別離苦)를 노래하는 것은 그로써 당연하다. 자연에서 '노래'는 '사랑'과 굉장히 연결되어 있다. 새들은 '구애'를 위해 노래를 한다. 노래를 못하는 꽃은 '향'으로 구애를 한다. 향과 노래가 사랑을 중심으로 닮았다.

향기라는 시는 이처럼 '시'와 '향'이 '사랑'을 닮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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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내 앞에 잠시

예쁘게 앉아 있던 꽃

가서는 잘

살아라

더 예쁘게 살아라

네가 남긴 향기만으로도 나는

가득한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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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시와 닮았다. 인간의 노래 역시 '사랑'을 주제로 한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사랑'을 노래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래를 뜻하는 두 가지 '곡'이 있다. 흔히 말하는 교향곡이나 악곡을 말할 때 쓰는 곡(曲)과 '통곡'처럼 크게 울면서 부르짓는 노래도 곡(哭)이다.

두 곡은 음차할 때, 둘 다 '곡'이고 '감정'을 극대화하는 노래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의 시에 '이제 사랑은'은 이 두 곡의 교차점에 위치하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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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까 봐 겁난다, 너

언젠가 네가 미워질지도 모르고

헤어질지도 몰라서

미워할까 봐 겁난다, 너

미워하는 마음 옹이가 되어 내가

나를 더 미워할 것만 같아서

이제는 너

사랑하지 않는 것이

나의 사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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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은 너무 복합적이라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하는 경우가 있다. 현실적인 사람들은 그것이 모순이라고 말하지만, 사랑을 이유로 속박한다면 '자녀'는 언제나 '부모'에게 독립할 수 없다. 어떤 관계도 모순처럼 물고 물리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하고 감정이 존재한다. 고로 때로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누군가의 사랑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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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니면 사람의 길이 생긴다

바람이 다니면 바람길이 되고

물이 다니면 물길이 열린다

쥐나 새가 오가면

쥐나 새들의 길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이 오가면

마음길이 열린다

얘야,

제발 비켜 있지 말거라

봉숭아 꽃물 들인 손으로 가을꽃 꺾어 가슴에 안고

기다리지 않아도 좋다

빈손이라도 좋고

찡그린 얼굴이라도 좋으니

내가 찾아가는 마음 길 맞은 편

허전하게 비워 두지는 말아다오.

사랑이 들어 찰 수 있도록 언제나 마음을 열고 그릇을 비워 두는 것은 중요하다. 완전히 그 마음이 닫혀 있도록 매말라 있다면 그 길은 스스로도 나다지니 못하지만 상대에게도 없는 길이 된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소설을 읽고 노래를 들으며 자신이 나갈 수 있고 상대가 들어 올 수 있는 감정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시는 왜 읽는가, 그 자리 오고 갈 수 있도록 길을 갈고 닦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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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 서민갑부 고명환의 생각법, 독서법, 장사법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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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를 할 때, 두 손으로 내고 한 손을 빼는 것을 '하나 빼기'라고 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멍청하게 양쪽에 같은 손을 내버리는 경우가 있다. 단순한 실수지만 이 경우에 패배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때로는 가능성이 아니라 내기도 전에 패배가 예정되는 경우도 있다. 3개 국어를 하면 3개국 사람이 섞인 상황에서 꽤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서로가 모두 불통인 상황에 혼자만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다. 11명이 뛰는 축구 경기에서 한 명이 '레드카드'를 받으면 나머지 10명이 최선을 다해도 패배할 확률은 높아진다. 구멍난 포지션을 다른 누군가가 대체하면서 전체적인 방전이 일어난다. 장기에서도 '차'와 '포'를 빼고 경기를 하느니, 둘 다 가지고 경기를 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것은 당연하다.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된다는 정확한 인과관계는 없다. 다만 상관관계는 있다. 꺼내들 카드가 많아진다. 각각의 상황마다 꺼내들 카드가 많으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자. KFC의 로고는 빨강이다. 맥도날드는 빨강과 노랑이다. 롯데리아도 빨강이고 피자헛도 빨강이다. 버거킹도 빨강이고 더 따지고 들자면 맘스터치나 뉴욕핫도그앤커피, 파파이스도 모두 빨강인데, 왜 이들은 경쟁사의 상징 로고 색과 겹침에도 불구하고 로고에 빨강을 빼지 못하는 것일까.

반대편을 생각해보자. 이디야커피의 로고는 파랑이다. 빽다방의 로고도 파랑이다. 대체로 빨간색의 경우, 식욕을 돋우고 파란색의 경우 갈증을 돋운다. 앞서말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콜라'를 마음껏 제공하는데 원래 콜라는 '소화제'로 개발된 음료다. 빨리 먹고 소화 시키는 방식으로 회전률과 구매율을 높인다. 모르면 몰랐으나, 알았다면 음식집 간판을 보라색으로 하고 음료를 뜨거운 핫초코를 팔진 못할 것이다. 책을 읽는다면 그때 그때마다 꺼낼 수 있는 주머니가 많아진다. 고명환 작가의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는 제주점이 없어 방문해 보지 못했으나, 금촌점을 찾아보니 외벽 색이 파란색이다.

'드루 에릭 휘트먼(Drew Eric Whitman)'의 '캐쉬버타이징(Cashvertising)'에는 소비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책에서는 카피라이팅에 대해서 '반복하라, 변형하라, 지속하라'라는 주문을 한다. 예전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목이 비슷한 작품들이 있었다. 이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 '1번가의 기적'은 '34번가의 기적'이라는 고전명작과 이름이 닮았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관객들에게 '나는 살인범이다', '나는 살인자다', '내가 살인자다' 등으로 헷갈려 불렸다. '택시운전사' 또한 '택시운전수', '택시기사'등으로 사람들이 헷갈려 했다. 그밖에 '위대한 유산', '굳세어라 금순아', '극한직업', '금쪽 같은 내 새끼', '꽃피는 봄이 오면', '달콤한 인생' 등 다양한 작품이 원작의 유명세를 이어 홍보 마케팅에 도움을 받았다. 도서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김진명 작가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허경영 작가의 '무궁화꽃은 지지 않았다'는 몹시 이름이 닮았으며, 백종원 대표의 '원조벅스'는 '스타벅스'의 로고를 닮아서 스타벅스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고명환 작가'의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는 이효석 작가의 단편 소설인 '메밀꽃 필 무렵'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닮았다.

꺼내들 무기가 많은 이들은 다양한 선택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비슷한 내용의 정보는 물론 유튜브나 인터넷 서칭으로도 찾을 수 있다. 다만 일방적으로 공급자가 흘려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과 능동적으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사색하며 받아드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금도 오클랜드, 랑기오라, 와카타네, 싱가포르, 시드니, 서울 등 다양한 나라의 도시 구석 구석을 알고 있다. 이유는 직접 걸어봤기 때문이다. KTX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길에는 기억에 남는 일이 없으나, 느긋하게 걷고 생각하며 스친 장소는 그곳에 핀 꽃의 색깔도 기억나는 법이다. 빠르고 쉬운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천천히 느긋하게 직접 체험하는 일이다. 지금도 인스타그램을 켜면 제일 먼저 '고명환 작가'의 '확언' 동영상이 나온다. 그는 '론다 번'의 '더시크릿'의 굉장한 팬으로 보여진다. 확언을 외우고, 감사한 일을 찾으며 끌어당김의 법칙을 활용한다. 그 모습을 보면 적당히 자극받기도 한다.

요식업을 하고 있진 않지만 어느 부분이 되면 성공의 방정식은 비슷한 결말을 이끌어낸다. 실제로 규모가 커질수록 '실무적인 부분'보다는 '철학'이 훨씬 중요해지는 법이다. 기본적으로 자동차 회사 CEO나 스마트폰 CEO나 커피 브랜드 CEO나 비슷한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경영인들의 경우, 커피회사를 경영했다가 IT기업으로 이동했다가 의류브랜드 회사로 가는 경우가 있는것은 규모에 따라 점차 실무 비중보다는 '관리'와 '철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내 블로그를 살펴보니 '소설, 경제, 미래, 역사, 수필, 인문, 게발, 철학, 종교, 과학, 환경' 등 18개 카테고리에 761권의 리뷰가 있다. 각 리뷰는 최소 3,000자 이상 리뷰를 기록한다. 개중 '글쓰기'에 관한 책이나 '강연'에 관한 책, '마케팅'에 관한 책 가릴 것 없이 많다. 최소한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남들보다 한 손 더 뻗을 수도 있다. 본업은 본업대로 도움을 받고 나또한 글쓰기 책을 통해 책을 출판하는데 도움을 받았으며, 말하기나 강연, 스피칭에 관한 책을 통해 강연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각 상황마다 꺼내들 예시나 근거가 풍족해 질수록, 내린 선택에 자신감이 붙는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것과 부자가 되는 것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책을 읽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 읽고 실천하는 이에 대한 무궁한 신뢰가 있다. 개인적으로 고명환 작가의 생각에 대게 공감하면서 다시 또 자극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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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 장대한 동슬라브 종가의 고난에 찬 대서사시
구로카와 유지 지음, 안선주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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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국가'를 부르는 이름은 'Netherlands'다. '낮은'이라는 Neder과 땅을 의미하는 land의 합성어다. Ukraine의 어원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Oy는 '근접하다'라는 의미고 Krai는 '땅'을 의미한다. Ukraine을 굳이 영어로 따지고 들자면 'borderland'로 '국경 인접국' 정도로 볼 수 있다. 이 말이 고유명사가 된 이유는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소련이 붕괴하면서 갑자기 생겨난 신흥국 쯤으로 알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었다. 너무나 생소한 '우크라이나'는 '스탄'으로 끝나는 다른 구소련 연방공화국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구와 영토가 이처럼 크다는 사실도 사람들은 몰랐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꽤 중요한 이름이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 전쟁의 양상이 서방국들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지한 것이 어쩌면 세상 사는데 무책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는 갑자기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신생 독립국일 뿐일까. 그렇지 않다. '키예프 루스'라는 이름은 종종 들어 볼 수 있다. '키예프 루스'는 중세시대 동유럽에 존재하던 국가로, 동시대에 유럽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국가였다. 다수의 사람들이 '루스'하면, '러시아'를 떠올리겠지만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정통성'을 그곳에서 찾고자 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은 '러시아'의 시각이 상당히 치중됐다. 앞으로 식량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우크라이나와 같은 곡창지대가 재조명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6세기 한 문헌에 따르면 '토양이 비옥하여 100배로 수확이 되며, 풀이 너무 빨리 자리기 때문에 괭이를 잃어버리면 사나흘 후에는 괭이를 찾을 수 없다'고 기록 될 정도다.

당시 키예프 루스는 어떤 나라였을까. 키예프 루스의 사람들은 농업에 종사했다. 다만, '상업'과 '무역'을 통해 유럽의 대국으로 성장한다. 12세기까지 프랑스에서는 모든 견직물을 '루스제'라고 불렀다. 그 어원은 '루스' 상인들이 견직물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키예프 루스'는 상업이 발달한 곳이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농촌 사회를 이루고 있던 시기, 키예프 루스의 도시화율은 상당했다. '키예프 루스'에는 240개의 도시가 있었고 총 13~15%가 도시에 거주할 정도였다. 13세기에 몽골이 키예프를 점령했을 때의 3만5천~5만이 이 곳에 살았다. 이는 유럽 최대 규모였으며 심지어 런던이 이 규모에 도달하기까지 100년이 걸렸다. 같은 시기 키예프 루스의 총 인구는 신성로마 제국과 비슷한 700~800만으로 추정된다. 재밌는 것은 화폐에 있다. 키예프 루스는 '흐리우냐'라는 은조각을 화폐로 사용한다.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지 5년이 지나고 자국 독립 화폐를 사용했는데, 그 통화 단위가 흐리우냐(UAH)이다.

러시아의 화폐는 루블(Ruble)이다. 루블은 러시아어로 '잘라내다' 혹은 '도려내다'라는 동사다. '루비트'(러시아어: рубить)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것으로 러시아의 화폐 단위가 '키예프 루스'의 은화를 떼어내어 사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인들은 진단 반 농담 반으로 자신들의 정통성으로 러시아인들에게 말하곤 한다. 이들의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다. 몽골의 확장이다. 몽골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전세계가 몽골의 지배로 들어간다. 이 시기 '키예프 루스 대공국'도 몽골 지배로 접어든다. 몽골은 세금을 징수 받는 댓가로 존속을 인정 받고 평화로운 시대를 보장했다. 그 과정 중 재밌는 일이 있는데, 모스크바는 몽골인들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거이다. 몽골은 목초지를 선호한다. 다만 '모스크바'는 삼림지배에 속해 있었으므로 그들의 관심은 남부 스텝 초원지대로 옮겨졌다. 모스크바는 몽골인들의 지배에 비교적 순종적인 편이라, 다른 지역의 징세를 책임졌다. 그 과정에서 모스크바는 더 유복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이후에도 폴란드나 리투아니아의 영향력 확대에 영향을 받는다. 우럽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공국'이라는 말을 이해해야 한다. 유럽이 봉건제후의 영지로 분할되면서 군주가 아니라 '공작(公)'이 통치하는 시기를 맞이하는데, 이들의 세력 확장에 따라, 국가의 형태가 달라진다. 현대의 '중국'의 정체성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듯, 우크라이나 또한 영토로 역사를 바라볼지, 민족으로 역사를 바라 볼 지의 의문이 생긴다. 일본과 한국처럼 영토와 민족이 통일적인 국가도 있지만,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이 모습이 상당히 복잡하여 역사를 규정하는 시선이 상당히 달라진다. 18세기가 되면서 유럽의 역사는 굉장히 크게 달라지는데 중앙집권 된 국가들의 힘이 서서히 주변 국가에 영향을 끼치 시작했다. 러시아와 프로이센 등은 중앙집권되어 절대 왕정의 힘으로 강국의 대열에 오르는 반면 폴란드와 같은 분권 국가들은 귀족의 힘이 지나치게 강하고 왕권이 약했기 때문에 점차 외국의 간섭을 받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폴란드는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3국으로 완전히 분할되어 소멸하고 우크라이나도 이 시기에 영토의 80%는 러시아 제국이, 20%는 오스트리아 지배로 들어가게 된다. 정치적으로 18세기에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지도에서 사라진다. 이 시기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소(小)러시아'로 불려진다. 지금도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후 민족운동이 꾸준하게 벌어지며 독립을 투쟁한다.

20세기 초에는 러시아 밀 수출의 98%, 옥수수의 84%, 호밀의 75%가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됐다. 최대 곡창지대가 되면서 이 지역에는 곡물 수송을 위해 철도 건설이 시작됐는데 이로인해 석탄과 철이 함께 개발되며 돈바스 지방에는 석탄 채굴 산업이 함께 발전한다. 이 시기 우랄 지방의 철광석 생산은 4배 증가한 반면 우크라이나의 생산은 158배 증가함으로써 우크라이나가 공업과 농업으로써 굉장히 중요한 경제적, 지리적 이점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후 소련시대에는 핵분열, 로켓 기술 등의 다양한 기술이 이 지역에서 나오게 된다. 다만 2차세계 대전에는 소련 전후 피해 40%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고 소련 시대에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건' 등으로 인해 꽤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비로소 350년도 넘어서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국가로 거듭난 우크라이나는 21세기 러시아와 전쟁을 치루며 앞으로의 시대에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우크라이나의 면적은 러시아 다음으로 넓다. 인구는 5천만이나 되어 프랑스와 필적하다. 석유, 천연가스 자원은 충분치 않지만 철광석은 유럽최대 규모다. 소련 시대에는 최고의 공업지대이자 곡창지대였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간 지점인 정치적, 지리적 위치도 앞으로 유망한 국가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역할이 한반도를 닮았다. 이런 가능성은 분명 좋은 기회를 갖기도 하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외부의 침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꽤 복잡한 역사라 일회독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알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간략한 이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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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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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숲'을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워낙 유명한 작가지만, 그의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고작 100쪽을 넘어가는 정도를 읽었으니, 이 책이 어떻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다만 왜 하루키가 좋은 작가인지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읽기 전, 사람들의 리뷰를 찾아보니 대부분 소설이 야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그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그가 사용하는 문체다. 그 문체로 느껴지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살펴보면 그림에 선이 없다. 다빈치는 선이 아니라 명암과 색체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인 '모나리자'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덧대고, 덧대고, 덧대기를 반복하며 '선'이라는 명료함을 없애고 부드러운 명암으로 사물을 구분지었다. 하루키의 글이 그것을 닮았다. 하루키의 인물묘사는 직접적이지 않았다. 못생겼다거나 예쁘다거나, 키가 크다거나 작다거나의 외부적 특징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고집이 세다거나, 차분하다거나 활발하다는 내부적 특징 묘사도 없다. 그냥 담담히 문장과 문단을 이어 서사하며 독자로 하여금, 상황과 인물을 파악하도록 두었다. 거기에는 '선도 악'도 없고 사랑과 미움도 없다. 그저 담담히 이야기를 서술한다. 그 문체가 다빈치의 그림체를 닮았다는 것은 그것을 말한다. 그림을 공부하던 후임 녀석은 말했다. '그림은 선을 지우는 작업이다.' 연필을 세게 쥐어서도 안되고 꼿꼿하게 세워서도 안되고 꾹 눌러 그려서도 안된다고 했다. 가볍게 쥐고 살짝 눕힌 상태에서 더칠하거나 덜칠하는 방식으로 명암만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좋은 그림을 완성하는 방법이라고 알려주었다. 실제로 그름일 잘 모르는 내가, 그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으나, 그가 스쳐지나가며 했던 그 말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봤다. '더글로리'와 '재벌집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크기 만큼, 충분히 재밌게 봤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명료하게 구분된 '선'과 '악'의 대립'이 그렇다. '선'과 '악'이 얼마나 명료하면 배우의 표정만으로도 그 캐릭터가 보였다. 이 두 드라마의 특징은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빈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편견, 강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두 드라마에서 '가진 이들'은 욕심 많고, 약자를 괴롭히는 일에 희열을 느끼며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묘사됐다. 이미 표정과 말투에서 권선징악의 어느 부분을 담당할지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류의 떠먹여주는 묘사를 그닥 선호하진 않는다. '하루키'의 글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 판단의 몫을 독자에게 넘겨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실의 시대'로 초기 출간됐던 그의 저서가 '노르웨이의 숲'으로 재 출간되지 않았나 싶다. 독자로 하여금 소설이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떠먹여 주는 일은 하루키의 문체와 떨어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민음사에서 출간된 원서의 제목인 '노르웨이의 숲'이 조금더 잘 어울린다. 실제 자연에는 '선'이 없다. 바다와 뭍을 나누는 해안선도, 빛을 뿜어내는 태양에도 선은 없다. '선'은 인간이 그것을 구별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한 값일 뿐이다. 딸이 보는 영화에는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작가가 설정한 '선과 악'의 개념에 의해 관객은 '선과 악'에 대해 심오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너무나 쉽게 '선과 악'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역사를 바라 볼 때, 우리가 착각하는 하나가 있다. '선과 악'의 구분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연합국은 '선', 주축국은 '악'으로 구분한다. 민주주의는 '선', 공산주의'는 '악'으로 구분한다. 작가가 설정한 선과 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념과 정치에는 선과 악이 없다. 그것은 그럼에도 영화 '봉호동 전투'의 일본인 군인들은 조선인 학살을 즐기는 '사이코패스'로 그려진다. 영화 '암살'에서 일본 순사는 가만히 있는 조선 여인의 머리에 권총을 발사한다. 그들에게는 감정이 없거나 '살인'을 즐기는 취향있다는 식의 묘사다. 상대가 '악'으로 학습되면 다음 기회에 '상대'를 해하는 일은 '정의'가 된다. 나와 너, 선과 악으로 선을 긋는 행위는 다시 말하면 이쪽 편으로 공감을 쉽게 일으키지만, 반대편으로 혐오를 쉽게 일으킨다. 납득 가능할 만한 이유가 없는 '악', 납득 가능할 만한 이유가 없는 '전쟁', 납득 가능할 이유가 없는 '사람'. 이들에게는 이유가 없다고 묘사하는 순간, 혐오를 표현하는 행위에도 '이유'가 사라진다. 누군가가 말하듯, 그냥 '야한 소설'이 아니라, 하루키의 소설은 독자에게 굉장히 많은 판단영역을 넘겨주는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이 행위에 '전지적 작가'가 판단을 내려 놓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전지적인 판단가가 되도록 한다. 술술 읽히는 문체와 더불어 모든 판단을 독자에게 넘기는 형태로도 이처럼 소설을 전개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어째서 지금에서야 이 책을 읽게 됐는지, 어째서 지금에서야 하루키의 책을 읽게 됐는지, 참 아쉬울 따름이다. 순간 그의 글을 읽어가면서 내용이 아니라, 문체만으로 철학을 사유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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