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불확실성의 시대, 경제기사 속에 답이 있다, 2025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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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는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진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팬데믹, 그리고 급격한 기술 변화는 경제적 안정성을 흔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는 10년 전 평균 성장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 세계 10대 경제국 중 절반이 경기 둔화를 겪고 있다. 국가 간 무역 의존도 또한 점차 약화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는 단순한 '돈의 흐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경제는 역사의 흐름이며, 정치와 외교, 그리고 국제 안보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속된 말로 '돈'으로 시작한 활동을 경제라 칭할 것 같지만, 경제학의 기원은 돈이 아닌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애덤 스미스는 스스로를 철학자로 여겼고, 그의 저서 '국부론'은 단순한 경제적 분석이 아닌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를 탐구한 철학적 논의의 결과물이다.

경제는 인간의 선택과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선택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문화적 결과를 고찰한다. 경제를 '돈'만을 위해 공부하기엔, 그것이 내포한 철학적 의미와 무게감이 너무 크다. 경제는 단순 부의 축적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깊이 이해하는 창구이자 수단이다.

경제를 퍼즐로 비유하면, 수많은 조각이 맞물려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작은 조각만 본다면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이 퍼즐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해설집과 같다. 곽해선 작가는 300개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경제라는 거대한 퍼즐 속에서 각 조각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준다. 이 도서는 방대한 경제 지식을 축약해 담고 있어, 경제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된다.

경제는 또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열쇠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왜 다른 나라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지, 중동의 정세가 왜 불안해졌는지 등은 모두 경제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디커플링'이라는 용어는 국가 간 경제적 상호 의존성이 약화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브렉시트는 디커플링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나 역시 당시 이 사건이 주식 시장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며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이러한 디커플링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America First' 정책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동맹국들 역시 새로운 경제적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낼 것이다. 반도체와 같은 전략 산업에서는 이미 디커플링의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정세와 안보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결국 경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렌즈이다. 철학적 성찰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경제를 바라본다면, 그 본질은 단순한 숫자와 거래 이상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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