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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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매우 얇다. 읽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 저자가 일인 출판사를 시작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생각과 일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적어둔 책이다. 실무관련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다. 요즘은 이런 식의 개인 비즈니스가 대세이다. 남들과 별다른 접촉없이 아웃 소싱으로도 얼마든지 책을 출판 할 수 있는 출판 인프라가 생기면서 우리나라에는 엄청나게 많은 일인 출판사 들이 생겨났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또한 일인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다. 일인 출판사는 마케팅적인 면에서 매우 불리하기도 하고 또한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엄청나게 많은 업무가 있지만 이런 한 권이 초대박이 나면 상상도 못할 수익을 벌기도 한다.

17년 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인 출판사를 시작한 저자는 일인출판사 사장으로서의 삶의 100프로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내가 하는 일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인지도 못하고 다니는 100년짜리 직장 생활보다 본인이 만족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프리랜서가 더 낫은 것 같다. 정년이 없다는 1인 출판사는 앞으로 어쩌면 더 비전있는 직업일지도 모른다. 물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고역의 일일 수도 있지만 책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꿈에 그리던 직업일 것이다.

저자가 겪는 것처럼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일이 즐거움으로 가득찰 수는 없다. 본디 업이라 함은 고통을 수반한다. 먹고 자고의 생계와 연결된 일에 대해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가지도 돈을 버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일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돈과 즐거움을 모두 잃어버릴 위험도 반드시 있다. '90년생이 온다'의 책을 보면 세상은 아주 빠른 속도로 개인주의되어가고 탈 집단주의가 되어간다. 사람들의 성향도 매우 빠르게 변해간다. 우리가 미덕이라고 생각했던 '협동심'보다는 '개인의 창의성'이 더 중시되어져가고 있다. 협동심은 하나의 마음으로 합쳐 하나를 움직이는 일이다. 당연히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인 출판사는 협동심 보다는 협업심이 중요한 일이다. 협업은 자신의 일을 자신이 하면서 남들로 부터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업무 도움을 주고 받는 일이다.

사실, 책을 볼 때, 출판사 이름을 보고 고르지는 않는다. 물론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좋아하시는 분들은 출판사 이름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일단 책의 이름을 보고 그 다음으로 목차를 본 후, 저자와 출판사를 본 고 내용을 훑는다. 누가 편집했느냐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책을 사느냐 마느냐를 결정 짓을 만한 요소는 아니다. 책은 초판본은 오타도 많고 문장도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용이 좋자면 출판사는 재판을 하게 되고 재판된 책은 오타나 내용을 수정하고 첨가하여 새롭게 출판된다. 이렇게 좋은 책은 조금씩 완성되어져 간다. 처음 부터거의 완성형으로 출판되는 대형출판사의 책들과는 다르게 소형 출판사의 책들은 그렇게 독자와 저자, 그리고 편집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기도하다.

책에서 저자는 소형 출판사 운영자로서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단점을 이야기 할 때는 그 고충이 공감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지 조금 부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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