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재판의 변호인 - 기미노 아라타, 김은모 역, 톰캣(2026)

마녀재판의 변호인

줄거리
16세기 신성로마제국. 전직 법학 교수 로젠은 여행 중 한 마을에서 ‘또다시’ 마녀재판에 맞닥뜨린다. 피고인은 물레방앗간 관리인을 마술로 살해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소녀 앤. 반년 전 어머니마저 마녀로 처형당한 그녀는 이제 같은 운명을 맞이할 위기에 처해 있다. 숲속에 섬처럼 고립된 마을에서 펼쳐지는 마녀재판. 여행길에 마녀재판을 여섯 번이나 맞닥뜨리는 건 어떠한 우연일까? 마녀의 존재를 당연하게 믿는 사회에서 무죄를 증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과학 수사도, 물적 증거도 없는 시대. 미신과 편견으로 가득한 증언들이 앤을 마녀로 몰아간다. 마을 전체가 그녀의 유죄를 확신하는 가운데, 로젠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며 마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과연 로젠과 리리는 오직 논리만으로 종교적 광기를 이겨내고 앤을 구할 수 있을까?

페이지
pp.25-26
현재와 같은 마녀재판의 기원은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 이전에는 ‘마녀‘가 주술이나 마법을 쓰는 여성 정도의 의미였기에, 마녀라는 이유만으로 처형당하지는 않았다.
형세가 바뀐 것은 12세기부터였다.
이단심문이 제도화되는 흐름 속에서 ‘악마와 계약한 마녀‘라는, 현재와 상통하는 개념이 점차 자라났다. 그러다 1431년에 바젤 공의회가 개최되자, 그 개념은 지방으로 파급돼 널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그 이후 마녀를 재판하기 위한 법이 정비됐고, 1450년대에 이르러 마녀에 관한 교황 칙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마녀재판의 바탕이 준비되었다.
시간이 흘러 마녀재판이 증가함에 따라 심문 절차나 판례를 정리한 안내서가 작성됐다. 1487년에 출판된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는 그 결정판으로, 마녀의 개념은 그 책에서 완성되었다. 로젠이 태어나기도 전에 출판된 책으로, 그가 대학 문을 두드릴 무렵에는 그 내용이 세간에 널리 침투한 상태였다.
15세기 후반부터 말엽에 걸쳐 마녀재판은 맹위를 떨쳤으며, 그동안 처형된 사람은 3천 명이 넘는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그 후로 마녀재판은 급속히 그 횟수가 줄어들었다. 마르틴 루터가 작성한 ‘95개조 반박문‘의 여파가 이 재판 제도를 직격한 것이다.

p.75
하지만 돌무더기로 성이 지어지듯, 특징이 일정한 숫자 이상 모이면 그것은 하나의 표상으로 수렴됐다. 예를 들면 마녀라는 표상으로. 그리고 완성된 성을 무너뜨리기가 어렵듯이, 생겨난 표상을 지워 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였다.
가장 골치 아픈 점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의의 기치 아래에 있다고 그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다.
정의는 성가시기 짝이 없었다. 그것은 면죄부와 같았다. 올바른 기치를 올렸으니 자신들의 행동은 옳다. 자신들이 잘못했을 리 없다. 그런 착각을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만들어낸 표상은 더더욱 공고해졌다.

pp.86-87
고전적인 의학서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네 가지 체액이 있다고 한다. 혈액, 황담즙, 흑담즙, 점액이다. 그리고 체질이나 성격은 네 가지 체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된다고 여겨진다. 예를 들어 혈액이 많으면 쾌활하고 사교적이며, 흑담즙이 많으면 과묵하고 신경질적이라는 식이다.
자인은 혈액, 흑담즙, 점액이 빠져나가서 공격성을 관장하는 황담즙이 상대적으로 많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피를 뽑거나 성 메니니누무스와 관련된 성물을 가지고 다니게 하는 등 지금까지 다양한 치료를 해 왔지만 아직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pp.140-141
˝애당초 이건 마술이 아니야. 논리지.˝
잡담하는 김에 로젠은 두 사람에게 여러 가지 기초적인 논리를 가르쳐 왔다. 예를 들면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제논의 역설 중 하나, 어떤 삼각형이라도 내각의 합은 모두 같다는 것. 또는 바늘 끝에는 100만의 천사가 깃들 수 있다는 것중세 스콜라 철학의 논쟁, 다섯 개의 정다면체로 천구(天球)를 지탱할 수 있다는 것천문학자 케플러의 이론. 그리고 조금 전에는 성 안셀무스의 논리를 인용해서 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그래서 아까 엘레나가 감탄한 것이다.

pp.376-377
뭐든지 가능한 판타지는 용납할 수 없고, 그 세계만의 현실감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물론 비현실적인 설정이 이것저것 가득 담겨 있지만, 모든 요소가 이 세계만의 상식에 기반해서 움직입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푹 빠져서 이야기에 몰입해 주세요.

이 작품 『마녀재판의 변호인』을 소개하는 문구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건 저자 기미노 아라타가 2021년에 소설 투고 사이트 ‘가쿠요무‘와 소설 프리마켓에 올린 작품 『신벌과 레토릭』을 소개하는 글이다.
『신벌과 레토릭』은 위증하면 천벌이 내려지는 종교 국가에서 관계자 전원이 범행을 부인하는 연쇄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본격 미스터리다. 종교의 입김이 아주 강한 억압적인 국가라는 설정은 『마녀재판의 변호인』과도 상통하는 측면이 있어 딱 들어맞기도 하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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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0(月) (초판 1쇄)

다.

한 줄
나도 마녀재판의 군중 한 명이었기에 속았음에도 분하지가 않다

오탈자 (초판 1쇄)
p.186 밑에서 8번째 줄
양이 → 앤 양이
p.191 위에서 9번째 줄
어 서 → 어째서

확장
인류가 저지른 역대 최악의 광기 마녀사냥(자고 일어나니 마녀...)ㅣ역사를 보다 EP.23 - 보다 BODA(2024)
그러면 그다음에 이제 자백을 받아야 돼요. 마녀재판의 특징은 무조건 본인 스스로 자백해야 해요. 자백을 끝까지 안 하는 경우에는 살아날 수도 있는데 살아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자백을 사실 끝까지 안 하기는 당시의 고문 방법을 보면 끓는 물에 넣기도 하고 뜨거운 납을 녹여서 갖다 붓기도 하고 달아놓고 거꾸로 묶어서 천장에다 매달아 놨다가 떨어뜨리는데 바닥에 그냥 떨어뜨리는 게 아니고 떨어지기 직전에 밧줄을 낚아채요. 그럼 어깨가 팍 탈구되거든요. 스트라파도라고 하는 그런 식의 고문을 하고 목적은 뭐냐 하면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서. 근데 이게 되게 비인간적이고 비인륜적이라고 하는데 당시에 심문관들은 기록에 보면 사명감이 대단해요. 정말로 있다고 믿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백을 받기 위해서 질문을 던지는데 질문도 되게 고약해요.
심문관 : 허준 씨, 악마를 믿습니까?
허준 : 안 믿죠
심문관 : 안 믿는다고요? 그러면 성경에 악마 얘기가 나오는데 성경을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네요?
허준 : 네?
심문관 : 성경을 믿지 않습니까?
허준 : 성경은 믿죠
심문관 : 근데 악마를 믿지 않는다고요?
허준 : 아닙니다, 악마를 믿습니다
심문관 : 그 악마를 언제 어디서 만났는데?
허준 : 만난 적 없는데요
심문관 : 믿는다고 했잖아, 어디서 만났어

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최고은 역, 엘릭시르(2025)
탐정 역할의 주인공에 유능한 시동의 존재, 마지막의 반전 구조까지 느낌이 비슷하다. 좋아하는 작품.

저자 - 君野新汰(????-)

원서 - 魔女裁判の弁護人(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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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2018)

아름다운 흉기

줄거리
도쿄 근교의 별장에서 총상을 입고 까맣게 탄 시체가 발견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절도범의 소행일 거라고 단정했던 이 사건은 사건 현장 뒤편에 있던 기묘한 창고에서 경찰관이 살해당하며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뒤이어 하나둘씩 기이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시체는 보통 인간의 힘으로 죽였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절이 부서져 있었다. 창고 속에 갇혀 있던 인물은 누구일까? 경찰은 별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지만 범인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쫓고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소식을 뉴스로 들은 네 명의 스타 스포츠선수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는 ‘누군가’의 기척에 공포를 느낀다. 처음 별장에서 살인을 저질렀을 때만 해도 자신들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지만 어김없이 그들 곁에는 ‘누군가’가 서성인 흔적이 보인다. 도시를 공포에 떨게 만든 살인자는 누구일까?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전모는 무엇일까? 끔찍한 진실과 함께 간담 서늘한 공포가 옭죄어온다.

페이지
p.295
그러나 정신을 차릴 순간이 찾아왔다. 도핑의 악영향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증상은 제일 먼저 오가사와라 아키라의 몸에서 일어났다. 자각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 그는 유스케 일행에게 그 사실을 말했다.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그건 악마의 약이라고.

p.334
˝조금 전, 센도의 권총을 어쩌다 주웠다고 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사실은 그때부터 너희들 셋을 죽일 생각이었어. 아니, 훨씬 오래전부터 내 과거를 아는 사람은 전부 없애고 싶었어.˝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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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9(日) (2판 5쇄)

다.

한 줄
UFC 대표마저 존 존스가 GOAT라고 한다

오탈자 (2판 5쇄)
p.81 위에서 2번째 줄
다가고 → 다 가고

확장
레오타드
몸에 꼭 맞는 재질로 돼 있고 상의와 팬티 부분이 결합된 의복. 원래 19세기 프랑스의 남성 곡예사인 쥘 레오타르(Jules Leotard)가 처음으로 입었다고 하며, 레오타드라는 이름도 그의 이름에서 나왔다. 처음 등장한 후 한동안은 주로 곡예사들의 무대의상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무용수들이나 운동선수들도 애용하게 되면서 현재에 이른다. 레오타드라는 용어 자체는 상의와 팬티 부분이 붙어있는 옷 전반을 가리키지만, 현재는 주로 여자 체조 경기 때 입는 경기복을 보통 레오타드로 총칭한다. 리듬체조 때 입는 것은 기계체조나 트램펄린 때 입는 레오타드보다 좀 더 화려하고 모양이 다양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흉인저의 살인 - 이마무라 마사히로, 김은모 역, 엘릭시르(2023)
폐허가 된 놀이동산에 있는 ‘흉인저’에서 보통 사람이라면 가질 수 없는 육체와 초인적인 힘을 지닌 괴인이 등장한다. 거의 1인칭 시점에서 여성으로 여겨지지만 거의 인외의 존재로 그려진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美しき凶器(1992)

구판 - 아름다운 흉기(2008)

구판 - 아름다운 흉기(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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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23)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줄거리
이른 봄, 산중에 있는 펜션에 일곱 명의 남녀가 모인다. 이들은 극단 ‘수호’에서 새로 공연할 작품의 오디션에 합격한 배우들. 펜션 주인이 돌아간 후 남겨진 일곱 남녀 앞으로 연출가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 내용은, 이번에 공연될 연극의 구체적인 내용을 배우들 스스로 만들어 가라는 것. 연출가는 현재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을 ‘폭설로 고립된 외딴 산장’으로 설정하고, 앞으로 벌어질 뜻밖의 일들에 대처해 가라고 지시한다. 단, 전화를 사용하거나 외부인과 접촉할 경우 오디션 합격은 취소된다고 경고한다. 다음 날 아침, 지난밤 늦게까지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피아노를 치던 여자 단원 하나가 사라진다.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룸 바닥에서 다음과 같이 쓰인 쪽지가 발견된다. ‘사체는 피아노 옆에 쓰러져 있다. 목에 헤드폰 줄이 감겨 있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다…….’ 단원들은 쪽지의 내용을 연출가의 설정으로 이해하고, 범인 배역이 과연 누구인지 각자 추리에 들어가지만, 셋째 날 아침 또 다른 여자 단원이 사라지고 실제로 피 묻은 흉기가 발견되면서 남은 단원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페이지
pp.171-172
˝인종 차별이라……, 그러네. 나라면 좀 더 그럴듯한 십계명을 만들었을 텐데.˝
혼다 유이치가 오른손을 펼치고 엄지손가락을 접었다.
˝첫째, 인간 하나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작가는 명탐정 따위를 만들어 내지 마라.˝
아하하, 하고 구가 가즈유키가 웃음을 터뜨렸다.
˝흔한 경우죠, 아무 개성도 매력도 없는데 명탐정이라는 타이틀만 붙은 인물이요. 묘사력이 없으니까 ‘이 남자는 두뇌가 명석하고 박학다식하며 행동력도 발군이다‘라는 식의 지문이나 늘어놓는 거죠. 하지만 작가의 애정이 남달라서 이름만은 제법 그럴듯하게 붙여요.˝
˝둘째, 경찰의 수사력을 폄하하지 마라.˝
˝그것도 맞는 말이야.˝
아마미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력을 제대로 그리다 보면 본격 추리물이 성립하기 힘들지.˝
˝그러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것처럼 ‘눈에 갇힌 외딴 산장‘ 같은 설정이 필요한 거죠.˝
˝셋째, 공정하다느니 불공정하다느니 하고 투덜거리지 마라.˝
˝그건 누구에게 하는 말이야? 작가? 아니면 독자?˝
˝둘 다야.˝
그러고 나서 혼다는 약지를 접었다.
˝넷째!˝
˝됐어, 됐어.˝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28(土) (초판 1쇄)

다.

한 줄
대작가도 무리수를 두는 시절이

오탈자 (초판 1쇄)
p.124 위에서 1번째 줄
p.137 위에서 5번째 줄
p.149 위에서 5번째 줄
트레이너 → 맨투맨 혹은 스웨트

확장
그린살인사건 - 반 다인, 안동림 역, 동서문화사(2003)
p.18
˝게다가 그 살해 방법이 ‘머더구스의 노래‘에 나오는 ‘인디언의 노래‘ 가사 그대로라는 거야. ‘Y의 비극‘은 유서 깊은 가문의 일가족이 살해당하는 얘기고. 하지만 ‘그린 살인 사건‘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어.˝
˝그 작품 역시 그린이라는 가문의 저택에서 가족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혼다 유이치가 책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른 책들도 거의 비슷한 내용이야. 추리 소설 중에서는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들이지.˝
미스터리 입문을 신본격으로 시작해서 서양 고전은 잘 모른다. 영어 번역 문장에 취약하기도 하고 그 당시 화폐가치를 현재의 내가 파악하기가 어려워서 매번 읽어봐야지 마음만 먹고 손이 잘 가지는 않는다. 일본 소설은 문화적으로 가까운 면도 있고 80,90년대에 나온 작품 속에 물가가 지금과 거의 차이가 없어서 그 점이 편하다.

카나리아 살인사건 - 반 다인, 안동민 역, 동서문화사(2003)
p.101
˝옛날에 ‘카나리아 살인 사건‘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 포커를 치는 장면이 나와.˝
˝밴 다인의 소설이지.˝
혼다 유이치가 거들었다.
˝나도 읽었어. 범인을 찾던 탐정이 용의자들에게 포커를 치자고 제안하잖아. 그는 범행 수단으로 미루어 볼 때 범인의 성격이 섬세하면서도 대담할 것이라고 짐작했어. 그래서 포커를 치면서 용의자들의 성격을 알아내자는 작전을 짠 거야.˝
같은 사람이 번역을 했네. 동서문화사 판본에 고전들이 많다. 정식 라이선스인지는 의문?? 『카나리아 살인사건』(1926), 『그린살인사건』(1927) 순이다. 둘 다 읽어봐야겠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ある閉ざされた雪の山荘で(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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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김선영 역, 엘릭시르(2016)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THE SPECIAL STRAWBERRY TART CASE) (소시민 시리즈 1)

줄거리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중학교 시절 자신들의 성격으로 인해 겪었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평범한 ‘소시민’을 지향하기로 한다. 주위와 마찰을 빚지 않기 위해 눈에 띄지 않고 시끄러운 일이 휘말리지 않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두 사람은 난처한 일에 처했을 때 서로를 핑계 삼아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허용되는 유일한 관계이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을 꿈꿀수록 그들은 운명의 장난처럼 사람들 앞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일상의 수수께끼와 조우하게 되는데…….

페이지
p.22
클라크 박사는 홋카이도 대학 학생들에게 ˝신사가 되라˝는 말을 남겼다는데, 나와 오사나이도 비슷한 신조를 가지고 있다. ‘신사‘와 흡사하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계급이 조금 더 낮은. ‘소시민이 되라.‘ 바로 이것. 일상의 평온과 안정을 위하여, 나와 오사나이는 소시민을 관철한다. 물론 표현 방식은 조금 다르다. 오사나이는 숨는다. 나는,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p.267
˝아니, 겐고. 나는 영악했어. 그게 싫어서 소시민을 지향했고.˝
˝…….˝
˝이건 비밀인데, 오사나이도 마찬가지야. 둘이서 소시민의 꿈을 이루자고 맹세했어. 다만 오사나이가 버리려 했던 건 영악함이 아니야.˝
주위를 살폈다. 오사나이는 소리도 없이 뒤에 나타난다. 괜찮다, 없다. 그래도 목소리를 낮추었다.
˝내가 옛날에 여우였다면, 오사나이는 늑대였어.˝

p.293
˝버릇은 하루아침에 못 고쳐. 바로 완벽해지려 하다니 우리가 너무 성급했어. 노력하자. 포기하지 말고 느긋하게 가자고.˝
우리는 체념과 의례적 무관심을 마음속에 키우며 언젠가 거머쥘 것이다, 소시민의 별을.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27(金) (1판 2쇄)

다.

한 줄
여우와 늑대의 시간

오탈자 (1판 2쇄)
고독한 늑대의 마음 → 여우와 늑대의 마음
狐狼の心(코로노코고로). 狐狼(코로)는 1차적으로 ‘여우와 늑대‘, 파생적으로 ‘교활하고 해를 꾀하는 자‘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영악하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우 ‘고바토‘와 집념이 강해 복수를 좋아하는 늑대 ‘오사나이‘를 가리킨다. 정발판은 狐(여우 호)를 孤(외로울 고)로 오독하여 ‘고독한 늑대의 마음‘으로 오역하였다.

확장
소시민 시리즈 - 칸베 마모루(2024)
빙과를 기대하고 봤으면 실망일 테지만 캐릭터 디자인과 영상은 잘 뽑혔다. 그럼에도 빙과와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2기가 바로 확정된 걸 보면 그럭저럭 인기는 있었나 보다. 원작은 스마트폰 보급 이전이라서 영상에서 등장인물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낯설었는데 사건의 내용을 잘 각색했다.

도지마 겐고
p.24
˝어이, 거기 너.˝
또 누가 불러세웠다. 굵은 목소리, 이번에는 제법 거칠다. 오사나이가 일순 몸을 움찔 굳혔다. 나도 솔직히 깜짝 놀랐다. 이런 곳에서 갑자기 ‘너‘라고 불릴 줄은 몰랐다. 일단은 고분고분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목소리에 걸맞게 거친 인상의 남자가 서 있었다. 어깨는 떡 벌어지고 키만 해도 나보다 휠씬 크다. 여기에 있다는 건 나하고 같은 나이, 그렇다면 오사나이하고도 같은 나이일 텐데 두 사람을 나란히 두고 사진을 찍는다면 영양 상태에 따른 발육 차이‘라는 설명을 붙여 자료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각진 얼굴인데 옆머리를 짧게 쳐서 머리 전체가 사각으로 보였다. 나는 그를 보고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환한 웃음을 지었다.
원작의 묘사로 내가 생각했던 목소리보다 너무 성인 남자 목소리(꽤나 멋있는)가 들려서 어색하게 느껴졌다. 애니메이션에서 2인칭은 お前(오마에), 원작은 확인 못함. 나에게는 주인공 콤비보다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사실상 이 작품의 레스트레이드 경감 포지션.

저자 - 米澤穂信(1978-)

원서 - 春期限定いちごタルト事件(2004)

구판 -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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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하빌리스(2019)

교통경찰의 밤

줄거리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참신한 소재와 경쾌한 문체로 쓴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을 엮은 『교통경찰의 밤』. 교통경찰이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각 작품들이 반전 매력 가득한 엔딩을 맞는 작품들로, 저자의 필력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 작품 속에 녹아든 저자 특유의 치밀한 트릭은 왜 그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시각장애인 소녀의 기적 같은 청각이 밝혀낸 교통사고의 전말과 오싹한 반전을 그린 《천사의 귀》, 양날의 칼 같은 교통 법규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중앙분리대》, 앞서가는 초보운전 차를 재미로 위협한 뒤차 운전자에게 매섭게 불어 닥친 후폭풍을 속 시원하게 전개하는 《위험한 초보운전》 등 교통 법규 위반이라는 일상적인 범죄에 저자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상상력을 녹여 내어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페이지
p.280
이 책이 간행된 것은 10여 년 전이다. 문예지 《주간 소설》에 띄엄띄엄 실었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책이니까 집필은 다시 그보다 몇 년 전에 했던 것이다. 그런 책이 이제 새삼 중판이라니, 출판계도 참 예측 불허의 오묘한 세계가 아닐 수 없다.
당시의 일은 비교적 소상하게 기억하고 있다. 작품을 써봐야 팔리지도 않고 칭찬 한 줄 못 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반쯤은 오기로 이것저것 다양한 것에 도전했다. 아이디어를 가다듬기보다 오로지 소재 찾기에만 골몰하는 경향까지 있었다.
그런 때에 문득 자동차에 대한 것이 생각났다. 예전에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기 때문에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자동차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걸 소재로 소설을 쓴 적이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p.281
이번 시리즈를 쓰면서 그 당시의 경험을 넉넉히 살렸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집필 전에 나 스스로 맹세한 것이 있었다. ‘아무리 소재거리가 궁하더라도 사람을 치고 뺑소니치는 사고는 다루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내가 묘사해야 할 것은 어떤 운전자라도 ‘사람을 칠‘ 우려가 있다는 것일 뿐, ‘뺑소니를 친다‘는 것은 애초에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쪽에 대한 얘기는 또 다른 기회에 할 것이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26(木) (1판 4쇄)

다.

한 줄
아무리 소재거리가 궁하더라도 사람을 치고 뺑소니치는 사고는 다루지 않겠다

오탈자 (1판 4쇄)
못 찾음

확장
리프레인이 부르짖는데 - 마쓰토야 유미(1988)
p.8
˝자아, 다음에 들려 드릴 곡은 얼마 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예요. 특히 첫 도입부는 여기저기서 많이들 써먹었죠. 그럼 마쓰토야 유미의 〈리프레인이 부르짖는데〉를 들어 볼까요?
일본의 거품경제 시절을 함께한 노래라서 그런지 댓글에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수록작 〈천사의 귀〉가 강렬해서 소재로 사용한 마쓰토야 유미의 곡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한문철(1961-)
CCTV와 블랙박스가 없던 시절이라서 수사 방식이 요즘과는 사뭇 다르다. 요즘에 교통사고를 소재로 썼다면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되어버렸을까? 볼때마다 이보다 더한 영상은 없다 생각해도 매번 레전드를 경신하는 걸 보면 기술의 발전이 사고까지 막아주지는 못하는가 보다. 뻔히 본인이 잘못해놓고 스스로 제보하는 경우까지 있다. 차라리 자율주행이 빨리 상용화되어서 인간의 운전이 스포츠 목적으로 말고는 금지되었으면 좋겠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交通警察の夜(1991)

구판 - 교통경찰의 밤(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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