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제물 - 시라이 도모유키, 구수영 역, 내친구의서재(2023)

명탐정의 제물 (인민교회 살인사건)

줄거리
명탐정 오토야 다카시는 아리모리 리리코라는 조수와 함께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며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실은 리리코야말로 오토야 탐정사무소의 ‘브레인’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리리코가 학회 참석을 이유로 뉴욕으로 향한 뒤 종적이 묘연해진다. 오토야는 면밀한 조사 끝에 리리코가 조든타운이라는 교단에 잠입해 교주의 뒷조사를 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억류되어 있을지도 모를 리리코를 구하기 위해 남아메리카로 떠난다. 한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만 명이 넘는 신자를 이끌던 교주 짐 조든은 스캔들을 피해 천여 명의 독실한 신자들을 이끌고 남아메리카 대륙으로 집단 이주한 상태. 미국의 대부호 찰스 클라크는 망명을 도와달라는 조든의 요청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항간의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에 리리코를 포함한 각국의 우수한 조사원들이 클라크의 의뢰를 받고 가이아나로 파견된 것. 간신히 조든타운 잠입에 성공한 오토야는 정체가 들통 나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데…….

페이지
p.41
˝호들갑스럽기는. 어차피 경찰이 진상을 밝혀냈겠지.˝
˝잘못된 확신이 잘못된 수사로 이어지지 않는다고는 단언할 수 없잖아요.˝
˝대량생산 시대잖아. 추리도 많을수록 좋아. 그러면 마음에 드는 쪽을 고를 수 있으니까.˝
농담으로 어물쩍 넘기려고 했다.
˝오토야 씨는 탐정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해요.˝

p.69
콜드리딩이란 대화나 관찰을 통해 상대방의 개인적인 정보를 끌어낸 뒤 특별한 힘으로 그것을 간파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 핫리딩이란 미리 대상자의 정보를 조사해두고 그것을 간파한 것처럼 꾸미는 기술이다. 어느 쪽이든 사기꾼 점쟁이나 초능력자들이 쓸 법한 기술이다.

pp.263-264
˝신앙이 현실과 괴리를 일으키면 신자는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서 그 괴리를 해소하려고 하죠 나아가 활동의 규모를 키움으로써 자신들의 정의를 뒷받침하려고 하고요. 결과적으로 신앙은 오히려 더 강화돼요. 굳이 설명한다면 그런 식이겠죠.
밀러파와 도로시 마틴 추종자 집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그건 어느 쪽 신자이건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이에요. 그들은 일상생활을 팽개치고 사람들에게 백안시당하며 전재산을 털어서까지 예언이 현실이 되는 순간만을 기다렸어요. 이제 와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상황 앞에 그들의 신앙이 현실을 초월하게 된 거죠.˝

p.404
따라서 나는 지금부터 너희 입장에서 추리를 진행할 거야. 기적은 있다는 전제로 범인을 밝혀 보이겠어.”
힘을 담아 말한 탓에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탁하게 들렸다. 신자의 절반은 멍하니 듣고 있었지만, 다른 절반은 난해하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그건 불가능한 거 아닌가요?” 요리반의 블랑카 호건은 후자였다. “기적은 신이 불러오는 것이고 우리의 인지 영역을 뛰어넘으니까요. 신자인 제가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리지만, 기적의 존재를 인정해버리면 논리적인 수수께끼 풀이는 성립하지 않아요. 극단적으로 말해 네 사람을 죽인 게 악마나 성령이라는 추리도 가능해지는 거니까요.”
논리정연한 말에 주변의 신자가 끄덕였다.
“물론 악마가 범인이라면 추리 따위 무의미하지. 그래도 걱정할 필요 없어. 범인은 육체를 가진 인간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으니까.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4.12.10(火) (1판 2쇄)

이.

한 줄
평범하게 잘 쓸 수 있잖아

오탈자 (1판 2쇄)
못 찾음

확장
쿨에이드
Kool-Aid. 크래프트 하인즈의 분말주스이다. 마스코트는 ‘쿨 에이드 맨‘이다. 한국에선 동서식품이 수입판매 중이었으나 모기업의 RICHI`s로 대체되면서 단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쿨에이드 중에서도 특히 포도맛 쿨에이드는 치킨, 수박과 더불어 미국 흑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인종 차별적 편견이 있어 미국 흑인을 놀리는 인터넷 밈에 쿨에이드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한국인이라고 모두 김치에 쌀밥 먹는 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듯이 흑인이라고 다 쿨에이드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주로 미국 흑인들과 연관된 이유는 흑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싼 값에 물만 있으면 마음껏 타 먹을 수 있으므로 특히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각광받기 때문이다. 흑인뿐 아니라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도 즐긴다. 이미 30대 이상 미국인이라면 어린 시절에 다 먹어 봤기 때문에 어떤 맛인지 다들 알고 있다.
미국에서 ‘쿨에이드를 마시다(drink Kool-aid)‘라는 문장은 ˝무언가에 심각하게 빠져있다˝라는 의미로 통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희대의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존스타운 집단 자살사건에서 짐 존스가 여기에 청산가리를 타서 신도들에게 먹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사용된 음료는 쿨에이드와 동일한 종류의 분말 음료 브랜드인 ‘플레이버 에이드‘이다.

‘존스타운’에서 벌어진 최악의 집단 자살 사건! 사이비 왕국의 건설부터 비극을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 신비한TV 서프라이즈(2023.01.08)
서프라이즈 팬이 은근 많아서 소재가 떨어져도 종영을 못한다더니 이 사건도 다룬 적이 있구나

저자 - 白井智之(1990-)

원서 - 名探偵のいけにえ 人民教会殺人事件(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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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 아이사카 토마, 이소담 역, 다산북스(2023)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줄거리
주인공 세라피마는 독소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마을을 급습한 독일군에 의해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고향을 잃는다. 자신도 나치에게 사살되기 직전, 저격병 출신의 붉은 군대 지휘관 이리나에게 구출되지만, 아군이라고만 믿은 이리나의 손에 엄마의 시신을 모욕당한다. “싸울 것인가, 죽을 것인가?” 이리나가 제시하는 이분법을 받아들인 세라피마는 그의 제자가 되어 저격병이 되기로 결의한다. 어머니를 쏜 독일 저격병을 처치하기 위해, 그리고 어머니의 시신을 모욕한 원수 이리나를 죽이기 위해. 이리나가 교관으로 있는 여성 저격병 훈련학교에서 세라피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소녀들과 만난다. 모두들 독일군에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때 이리나가 제시한 싸움과 죽음의 선택지 사이에서 싸우는 쪽을 선택한 자들이다. 뜨거운 전우애를 나누며 훈련을 마친 세라피마는 어엿한 저격병으로 거듭나고 동료들과 저격소대를 이룬다. 주인공은 붉은 군대의 일원으로서 100명에 달하는 적병을 해치우는 전과를 세우지만, 전쟁의 끔찍함과 여성을 향해 가해지는 폭력을 마주하면서 서서히 깨닫게 된다. 이 전쟁이란 결국 독재국가끼리 벌이는 괴상한 살육일 뿐이란 것을, 그리고 전쟁 아래서 가장 큰 폭력에 놓이는 것은 여성이라는 것을. 그리고 세라피마는 원수를 갚는 것을 넘어 자신이 싸우는 진정한 동기를 발견한다. 그것은, 여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페이지
p.89
˝나는 기점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그걸 전장에서는 잊으라고도 했지. 기점조차 없어서야 시작도 할 수 없어. 딱 한 번만 말할 테니 잘 들어라. 저격병의 특이성은, 명료한 의사로 적을 노리고 쏘는 것에 있다. 현대 전쟁에서는 기관총병∙포병∙폭격수∙군함을 타는 해병에 이르기까지 각종 병과는 집단성과 그에 따른 익명성의 그늘에 숨을 수 있다. 그러나 너희 저격병은 그럴 수 없어. 항상 자신이 무엇을 위해 적을 쏘는지를 놓치지 마라. 그건 곧 근본적인 목표를 잃는 것이다. 그다음은 죽음이다.

pp.102-103
저격병에게 사격은 단순히 주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방아쇠를 당기는 시간은 그 밖의 모든 과정에 투자한 결과를 내보이는 ‘극점‘에 지나지 않는다. 세라피마는 그런 사고방식과 기능을 습득했다. 다른 생도들도 마찬가지였다.

pp.127-128
˝여성이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가 싸우는 나라가 더 진보한 나라라고?˝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는 조건하에선 그게 맞아. 강의 때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면 알겠어. 남녀평등의 권리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이론 훈련에서 현대 외국 여성에 관해서 배웠잖아. 파시스트 독일은 여성을 부엌에 밀어 넣고, 미국 여성은 치어리더가 되었어. 그러나 우리 소련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나라임을 인정한 거야. 기회만 있으면 영웅도 되고 장군도 될 수 있어. 나는 그걸 실현해 보일 거야.˝
세라피마가 보기에는 위험한 발상이었다. 물론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국가에 몸과 마음을, 생명을 바칠 수 있다. 국가로서의 소련에 훌륭히 공헌함으로써 국력을 높이고, 그렇게 가치를 인정받은 여성은 빛날 수 있다는 것. 분명 그것은 파시즘이 성차별을 배경으로 삼아 전쟁터에서 여성을 멀리 떨어뜨리려는 사상의 반대 지점에 있다. 여성을 남성 병사의 치어리더로 쓰는 미국의 발상과도 다르다. 그렇지만 결국 이것은 더욱 동질성을 강요하는 사상이지 않을까.
그러나 여성이 징병의 대상이 아닌 이상, 여성 병사 개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전쟁에 뛰어든 것도 엄연한 사실이었다.

pp.145-146
˝너희에게 숙제를 냈었지. 네 사람 모두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답해라.˝
처음으로 지명된 샤를로타가 머뭇머뭇 대답했다.
˝여성은 전쟁 앞에 희생되는 약자가 아니라 스스로 싸울 수 있는 자임을 증명하겠습니다.˝
이리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야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이들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답 같았다. 그러나 이리나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세라피마에게 이리나의 시선이 왔다.
˝저는 여성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이것이 세라피마가 찾은 가장 정확한 대답이었다.

pp.155-156
˝너도 사냥꾼이었으니까 기억하지? 사격하는 그 순간에 도달하는 경지. 내면이 한없이 무無에 가까워지고 끝없는 진공 속에 나만 있는 기분. 그리고 사냥감을 쏘는 순간의 기분. 거기에서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오는 감각.˝
세라피마는 숨을 들이쉬었다. 자신만 안다고 생각했던, 표현하기 어려운 그 감각을 타인이 언어화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모습만으로도 아야는 대답을 들은 것으로 이해했다.
˝사격하는 순간에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어. 군대나 동료, 그런 개념은 싫어. 그건 나를 그 순간의 순수함에서 멀어지게 하니까. 하지만 같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그런 개념에 물들고 말아. 나는 내가 달라지는 게, 꼭 녹스는 것만 같아서 너무 싫어.˝

p.212
˝아르스카야 상등병 동지. 어떤가. 자신만은 정상임을 입증하려는 시도는 성공했는가?˝

p.220
병사와 사냥꾼을 나누는 것은, 적을 죽이겠다는 명확한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다.

p.304
˝다 괜찮아. 너는 잘했어. 너는 그러면 돼.˝
˝되긴 뭐가 돼. 당신이, 당신이 나를 바꿔놓았어…….˝
˝그래. 내가 너를 바꿔놓았다. 저격병으로 키웠지. 너는 적을 쏴라. 망설이지 마라. 한곳에 머무르지 말고 너만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저격병으로서 적을 쏴라, 세라피마!˝
세라피마는 신음했다.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 가슴안에서 소용돌이쳤다.
이바노프스카야 마을에 있었을 때, 자신은 사람을 죽이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그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죽인 사람의 숫자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하라고 이리나가, 군대가, 국가가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면 할수록 자신은 과거의 자신에게서 멀어진다.
나를 지탱하던 원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송두리째 소련 군인의 것으로 교체된 걸까?
자신이 괴물에 가까워진다는 실감을 분명 느꼈다. 그러나 괴물이 아니면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흥분이 가신 후, 세라피마는 게으르게 잠만을 탐했다. 쪽잠만 자며 보낸 사흘 동안의 잠을 보충하려는 것처럼 자는 내내 한 번도 악몽을 꾸지 않았다.
차라리 악몽에 괴로워하는 자신이 되기를 바랐다.

p.515
싸우겠는가, 죽겠는가.
싸우겠다고 대답한 자에게는 싸움을 가르치고, 세라피마처럼 죽음을 바라는 자는 일으켜 세웠다. 양쪽 다 거부한 자에게는 다른 길을 가르쳐주었다. 타냐에게, 또 저격학교에서 퇴소한 동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류드밀라 파블리첸코가 가지라고 말했던 삶의 보람. 이리나는 여성을 구하려고 했다. 세라피마보다 일찍, 그리고 더욱 깊은 의미로 똑같은 삶을 선택했다.

pp.534-535
세라피마가 전쟁에서 배운 것은 800미터 너머의 적을 쏘는 기술도, 전장에서 갖게 되는 인간의 처절한 심리도, 고문을 견디는 법도, 적과의 힘겨루기도 아니다.
생명의 의미였다.
잃은 생명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대체할 생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배운 것이 있다면 그저 이 솔직한 진실. 오로지 이것만을 배웠다. 만약 그 외에 무언가를 얻었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런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기록
2024.02.15(木) (초판 1쇄)

다.

한 줄
걸판과는 다르다! 걸판과는!

오탈자 (초판1쇄)
못 찾음

확장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소련의 저격수. 결혼 전 본명은 류드밀라 미하일로브나 벨로바(Lyudmila Mikhailovna Belova)이며 잘 알려진 성씨인 파블리첸코는 사실 첫 번째 남편이였던 알렉세이 파블리첸코의 성씨다. 무척 짧은 결혼생활이었지만 이혼 후에도 류드밀라는 성씨를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저격수 36명을 포함한 독일군 309명을 사살하여 뛰어난 실력을 보였는데 이는 여성 저격수로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러한 전적 덕분에 Lady Death라는 호칭으로도 불렸는데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여사신, 죽음의 여사, 죽음의 부인/숙녀 정도다.
전쟁으로 겪은 수많은 트라우마와 첫번째 남편으로 인해 생긴 상처, 사랑하던 사람들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그녀의 강고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평생 우울증과 PTSD, 그리고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는데 이는 아마도 그녀의 단명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한다.

걸즈 앤 판처 - 미즈시마 츠토무(2012)
‘만화나 게임 등에서 흔히 병기(兵器)를 든 여성의 이미지가 오용되는 방식을 비판하고 “젊은 여성이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이 페티시즘의 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라 말하며, 그러한 자극적 대중문화와 이 소설이 궤를 달리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책을 구입한 사람의 서평에 적힌 ‘걸판과는 다르다! 걸판과는!‘이라는 문구가 너무나 강렬했다. 내가 밀리터리 종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볼 생각은 없는 애니인데 꽤 잘 만들었다는 평이다. 다르다고는 했지만 초판 한정 일러스트 캐릭터 카드 8종을 준다고 하니… 뭐 어쩔 수 없나.

저자 - 逢坂冬馬(1985-)

원서 - 同志少女よ、敵を撃て(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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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코의 모험 - 미시마 유키오, 정수윤 역, 알에이치코리아(2024)

나쓰코의 모험

줄거리
이야기는 아름다운 외모로 끊임없는 구애를 받는 주인공 나쓰코가 돌연 수도원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하며 시작된다.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수도원이 있는 하코다테로 가는 도중,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츠요시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을 보자마자 나쓰코는 첫눈에 이 사람이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들과 다름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열에 매료된다. 도시에서 정열을 쏟을 만한 대상을 찾지 못한 나쓰코는 츠요시를 만나 곰을 쫓는 모험에 동행한다. 츠요시는 이 모험에서 죽음도 각오하며, 나쓰코 역시 그를 따라 험난한 모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늑한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 당시 대다수 여성은 이러한 결혼생활을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였지만, 나쓰코는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원하는 삶을 개척한다. 결혼은 안정된 삶을 보장해 주지만,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안전한 곳에서 벗어나 어떤 위험을 마주할지 모를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일은 그녀에게 일탈이자 흥분으로 가득 찬 모험이었을 것이다.

페이지
p.12
그 말에 나쓰코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남자도 이런 생각뿐인가. 꽃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감옥에 나를 가두는 게 이상인가. 삼사십 년이라고? 끔찍하네. 삼사십 년 살면 천장널에 박힌 옹이구멍 개수까지 외고 다닐 지경이겠어. 추억이라는 고치 속에 갇혀 한 걸음도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겠지. 종종 둘이 산책한다. 차분한 목소리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지 논의한다. 이 남자는 40년이 흘러도 여전히 상냥한 남편이리라. 아아, 참을 수 없는 일이야.

p.18
나쓰코는 저들 남자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하는 자기 모습을 상상해 보았지만 조금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가정적이고 살뜰한 아내가 되어 두 팔을 걷어붙이고 행주로 상을 닦는 모습이나, 화려한 사교계 부인이 되어 무도회를 주최하는 모습 등등, 가능한 상상을 다 해보아도 하나같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공상이었다.
‘아아, 누구와 함께해도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거나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는 일은 없어. 남자들은 입만 열면 시대가 틀렸다느니 사회가 문제라느니 말이 많지만, 자기 눈 속에 정열이 없다는 게 제일 나쁘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어….’

p.26
수도원….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 다른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찾아오지만 나쓰코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다는 그 사실이 신선하고 자극적이라 모험이 가득한 곳이라고 느꼈다. 일단 한번 떠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건 대단한 모험이다. 조금이라도 위험을 감지하면 손쉽게 물러서곤 하던 어린애 같은 연애는 이제 충분하다. 아직 다분히 소녀다운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나쓰코는 자신이 어떤 남자의 소유도 되지 않고 수도원에 들어가는 일이 세상 남자들을 향한 호된 반격이자 복수라고 생각했다.

p.303
아름답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청년의 눈 속에 정열은 흔적도 없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눈의 반짝임이다. 아침저녁 통근 전차 속에서, 퇴근길 긴자 주변에서, 어디서든 쓸어 담을 만큼 널려 있는 청년의 눈이다. 젊어서 빛난다. 그것뿐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저 큰곰자리 별처럼 빛나던 반짝임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나쓰코는 줄기차게 생각했다.
‘그래, 곰을 쓰러뜨렸기 때문이구나. 곰을 쓰러뜨린 뒤로 이 사람은 그 반짝임을 상실했구나.‘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고전소설/문학선

기록
2025.11.20(木) (1판 1쇄)

까.

한 줄
모험이 필요해!

오탈자 (1판 1쇄)
못 찾음

확장
골든 카무이 - 노다 사토루(2014)
먹방 만화라고 오해받지만 아이누 문화에 대한 정보는 아마 이 만화가 최고다

양을 쫓는 모험 - 무라카미 하루키, 신태영 역, 문학사상(2021)
p.316
이렇게 두 편의 모험소설은 전혀 다른 스타일로 전혀 다른 목적을 좇고 있지만, 결국은 모험이 가진 같은 본질을 꿰뚫고 있으며, 그렇기에 일본 내에서는 《양을 쫓는 모험》이 새로 쓴 《나쓰코의 모험》이라는 말까지 거론되고 있다. 《나쓰코의 모험》은 복수라는 형태로 이상이 살아 있지만, 《양을 쫓는 모험》은 이상적인 유토피아가 불가능함을 밝혀내는 모험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두 작품 사이에 놓인 30년의 세월 동안 벌어진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바탕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모험소설을 새로 쓴 셈이다. 그리고 우리는 두 모험소설의 타임라인에 흩뿌려진 문체의 향연을 즐기며 시대라는 변화의 물결을 맛보게 된다.
문학의 지식이 짧아서 해설이 달려있으면 매번 고맙다. 개정판도 나왔고 읽어봐야겠다.

저자 - 三島由紀夫(1925-1970)

원서 - 夏子の冒険(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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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랴프카의 차례 - 요네자와 호노부, 권영주 역, 엘릭시르(2014)

쿠드랴프카의 차례 (Welcome to KANYA FESTA!) (고전부 시리즈 3)

줄거리
에너지 절약주의자이자 고전부 부원인 오레키 호타로. 시월에 접어들어 가미야마 고등학교도 학교 축제가 시작되었다. 고전부는 축제에 출품할 문집 ‘빙과’를 너무 많이 제작한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교내에는 십문자라는 범행 성명과 함께 각 동아리에서 물건이 없어지는 연속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해결해 문집을 매진할 결심을 한 고전부는 십문자에게 도장을 던지는데…….

페이지
pp.162-163
네가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을 초보적인 방법이라면 ‘기대‘일 거야.
알겠어? 상대방한테 ‘이 녀석은 나한테 부탁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게 하는 거야. 자기가 유일무이한 기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쉽사리 애써 주게 마련이야. 자기희생조차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상대방한테 기대를 거는 거야. 시늉만이라도 좋으니까.
그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 문제를 너무 커 보이게 하면 안 돼. ‘내가 도와주면 이 녀석은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면 안 되는 거야. 자기 도움으로 타인이 막대한 이익을 얻거나 치명적인 불이익을 회피하는 걸 반기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 자기한테는 작은 일이지만 상대방한테는 그런대로 중대한 일 같다, 정도로 공략하는 게 중요해. 우월감을 만족시켜 주니까.
그리고 또 하나. 될 수 있으면 남들이 안 보는 데서 이성한테 부탁해.˝

pp.280-281
가미야마 고등학교에 들어와 지탄다라는 흔치 않은 촉매를 접하면서 호타로는 변했다. 아니, 진가를 발휘했다고 해야 할까. 호타로는 그때까지 내 앞에서 보인 적이 없는 예리함, 명민함, 또는 직감력, 뭉뚱그려 말하자면 추리 능력이라 할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날, 지탄다가 지학 교실에 혼자 있었던 날부터 나는 호타로 때문에 몇 번 놀랐는지 모른다. 호타로는 회색 일색의 무개성 무능력 인간이 아니었다. 내 쪽이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쪽 인간, 내가 더없이 사랑하는 의외성을 감춘 인간이었던 것이다.
능력 있는 매는 발톱을 감춘다고 한다. 호타로에게 매의 일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과연 진심으로 그것을 유쾌한 일이라고 생각했을까?

pp.374-375
“자기한테 자신이 있을 땐 기대란 말을 쓰면 안 돼.”
나는 마야카의 항의를 가로막고 말했다. 반대의 경우는 있어도 내가 남의 말을 가로막는 일은 좀처럼 없다. 마야카는 뭐라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요란하게 장식된 복도 저 끝을 바라보며 웃는다. 웃는 얼굴은 내 특기다. 진지한 표정을 잊어버릴 만큼.
“뭐든 ‘국어사전에 따르면’ 하고 글을 시작하는 건 틀에 박힌 표현이라던데. 그럼 난 ’국어사전에 어떻게 나와 있는지 모르지만’ 하고 시작할까. 국어사전에 어떻게 나와 있는지 모르지만, 마야카, 기대란 건 체념에서 나오는 말이야.”
“…….”
대꾸 정도는 해 주면 좋겠는데. 독백 같아지지 않나.
“시간이라든지 자금, 능력, 그런 면에서 못 미친다는 체념이 기대가 되는 거야. 넬슨이 전투를 앞두고 수기 신호로 영국은 제군이 의무를 다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을 때, 넬슨은 자기 혼자 프랑스한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안 했어. 기대란 건 그럴 수밖에 없다, 어쩔 방법이 없다, 그런 게 없으면 영 거짓말 같아져.
다니는 나한테 기대 같은 거 하지 않았어. 자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소리를 왜 해? 젊은 세대의 일본어 오용이 참 심각해. 국어 교육의 전환기야. 기대란 건 말이지, 예컨대…….”
마야카는 역시 훌륭하다. 잠자코 듣는가 싶더니, 어딘지 모르게 화난 듯한, 즉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예컨대 후쿠가 오레키한테 한 것 같은 거?”

p.411
“절망적인 차이에선 기대가 발생해. 하지만 그 기대에 전혀 부응해 주지 않으면, 기대의 끝은 실망이야. 지난 일 년간 난 무네가 다시 한번 그려 줄 거라고 믿었어. 무네에 대한 기대를 아직 버리고 싶지 않았어.”
이제 알겠다. 다나베가 정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뭐였는지.
다나베는 이제 입을 다물고 땅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절망적인 차이에서 기대가 발생한다는 말이 타당하다면, 나는 어떤 방면에서도 차이를 심지어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나는 몸이 떨릴 만큼 절실한 기대라는 것을 모른다. 동경을 모른다. 눈 아래 갈구하는 별이 없다.
……아니면 언젠가 내게도 ‘차례’가 돌아올까?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5.11.19(水) (1판 4쇄)

까.

2016.10.17(月) (1판 4쇄)

자.

한 줄
시기도 질투도 용납되는 학창 시절이라는 마법

오탈자 (1판 4쇄)
p.88 위에서 4번째 줄
마켓가 → 마켓이

확장
쿠드랴프카(Кудрявка) (1954-1957)
성별 : 암컷
품종 : 잡종견(허스키x테리어)
라이카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쪽은 별명에 가깝고 실제 이름은 쿠드랴프카(곱슬머리)였다.
원래는 모스크바 시내를 배회하던 떠돌이 개로, 빈민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먹으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러시아 과학자들은 우주로 보낼 개를 길거리에서 찾아 포획했는데 그 중에는 라이카가 있었다.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견공을 택한 이유는 이 개들이 길을 떠돌며 받는 스트레스를 가지고도 적응, 생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극한의 환경인 우주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고 믿은 것이었다. 아무튼 라이카는 모스크바의 항공의학연구소에 들어가 쿠드랴프카(Кудрявка)로 개명되어 알비나, 무슈카라는 개들과 함께 우주견 훈련을 받았다.
몇 개월의 훈련을 받은 끝에 ‘알비나‘와 함께 2마리의 최종 후보 자리에 올랐고 곧 그를 제치고 적임으로 발탁되었다. 이유는 사람 손을 안 타던 떠돌이 개치고는 매우 영리했고 연구원들을 잘 따랐으며 무엇보다 항상 침착하고 온순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라이카는 1957년 11월 3일 우주로 올라갔다.

빙과 - 타케모토 야스히로(2012)
원작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번 축제 편은 애니메이션이 낫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이 워낙 많이 나오기도 하고 축제 전반의 분위기, 그리고 『저녁에는 송장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나 만연 멤버들의 코스프레 복장은 시각으로 확인하는 편이 편하고 즐겁다.

저자 - 米澤穂信(1978-)

원서 - クドリャフカの順番 「十文字」事件(2005)

원서 - クドリャフカの順番 「十文字」事件(2008)

원서 - クドリャフカの順番 「十文字」事件(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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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갈증 - 미시마 유키오, 이수미 역, 빛소굴(2024)

사랑의 갈증 (페이지터너스 11)

줄거리
시골 마을에 반강제적으로 갇힌 상류계급 출신 도시 여성 ‘에쓰코’의 열렬하고 비밀스러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미시마 특유의 섬세한 관찰이 빛을 발한 이 소설에서 에쓰코의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그녀의 감정을 자극하는 주변 인물들(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간 남편, 고압적이고 음흉한 시아버지, 조력자를 가장하면서 추문을 탐하는 가족들, 순진무구한 눈으로 젊음의 기운을 내뿜는 하인 등)과의 관계가 사건을 극적으로 이끌어 간다.

페이지
p.76
이 순간 에쓰코의 체념을 혹은 단순한 타락을, 안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람이 목이 마르면 녹이 슨 탁한 물도 마실 수 있듯이, 에쓰코도 이를 받아들인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에쓰코는 목마르지 않았다. 그녀는 격리병원, 전염병이라는 그 무시무시한 자기만족의 근거지를 다시 찾아 마이덴 마을로 온 것이다……. 어쩌면 에쓰코는 물에 빠진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바닷물을 마시게 되는 것처럼, 자연의 법칙에 따라 그걸 마셨을 뿐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선택의 권한을 잃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기 전에 마셔버려야 한다. 그게 바닷물일지라도…….
……그러나 그 후의 에쓰코에게도 익사하는 여자의 비통한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죽음의 순간까지 그녀의 익사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갈지도 모른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자기 손으로 재갈을 물린 이 여자는.”

p.94
나는 남편의 죽음으로 맛보았던 그 지독하도록 격렬한 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p.149
˝에쓰코 씨 입장에선 정말 힘들겠다. 저 사람은 왜 이리 불행한 걸까?˝
˝습관성 유산처럼 습관성 실연이라는 것도 있잖아. 신경 조직인지 뭔지에 습관이 들어서 연애할 때마다 반드시 실연하는 버릇이 생기는 거야.˝

p.233
여태까지 귀찮고 성가신 응대에 지쳐 있는 동안 사부로가 가끔씩 눈을 치뜨고 바라본 에쓰코는 여자가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인 괴물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정신의 살덩어리,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피를 흘리기도 하고, 기뻐서 비명을 지르기도 하는, 노골적인 신경조직의 덩어리였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기록
2025.11.18(火) (초판 1쇄)

다.

한 줄
채워질 수 있을까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갈증 - 나카시마 테츠야(2014)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2014년작 영화. 원작은 소설가 후카마치 아키오가 쓴 ‘끝없는 갈증(果てしなき渇き)‘이라는 소설로 2004년 제 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5만 부 이상이 팔리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국내에선 오일북스를 통해 ‘갈증‘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다.
‘갈증‘이라는 단어를 왜 사용했을까 궁금해서 단어 ‘갈증‘을 검색해 보니 이런 영화가 있었다. 『사랑의 갈증』과의 연관성은 잘 찾지 못하겠지만 이 영화 뭐랄까 참… 평이 극과 극이다. 잘 만든 영화인지 못 만든 영화인지. 각자의 평가에 맡긴다. 대부분 동의하는 것은 코마츠 나나 외모에 대한 찬사뿐.

도쿠가와 이에야스 - 요코야마 미츠테루
『대망』은 읽어볼 엄두를 못 내고 꿩 대신 닭으로 읽어본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 버전. ‘쿨가이 관우‘로 알려진 그 삼국지의 작가 맞다. 전란이라는 시대 상황을 따져야겠지만 새 남편감을 찾는 부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을 당시 조금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났다. 정략적 가문의 결합이 아니라 진짜 새 남편을 찾는 느낌이 들어서 의아했었다. 확신하는 기억은 아니다.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저자 - 三島由紀夫(1925-1970)

원서 - 愛の渇き(1950)

구판 - 사랑의 갈증(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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