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갈증 - 미시마 유키오, 이수미 역, 빛소굴(2024)

사랑의 갈증 (페이지터너스 11)

줄거리
시골 마을에 반강제적으로 갇힌 상류계급 출신 도시 여성 ‘에쓰코’의 열렬하고 비밀스러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미시마 특유의 섬세한 관찰이 빛을 발한 이 소설에서 에쓰코의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그녀의 감정을 자극하는 주변 인물들(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간 남편, 고압적이고 음흉한 시아버지, 조력자를 가장하면서 추문을 탐하는 가족들, 순진무구한 눈으로 젊음의 기운을 내뿜는 하인 등)과의 관계가 사건을 극적으로 이끌어 간다.

페이지
p.76
이 순간 에쓰코의 체념을 혹은 단순한 타락을, 안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람이 목이 마르면 녹이 슨 탁한 물도 마실 수 있듯이, 에쓰코도 이를 받아들인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에쓰코는 목마르지 않았다. 그녀는 격리병원, 전염병이라는 그 무시무시한 자기만족의 근거지를 다시 찾아 마이덴 마을로 온 것이다……. 어쩌면 에쓰코는 물에 빠진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바닷물을 마시게 되는 것처럼, 자연의 법칙에 따라 그걸 마셨을 뿐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선택의 권한을 잃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기 전에 마셔버려야 한다. 그게 바닷물일지라도…….
……그러나 그 후의 에쓰코에게도 익사하는 여자의 비통한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죽음의 순간까지 그녀의 익사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갈지도 모른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자기 손으로 재갈을 물린 이 여자는.”

p.94
나는 남편의 죽음으로 맛보았던 그 지독하도록 격렬한 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p.149
˝에쓰코 씨 입장에선 정말 힘들겠다. 저 사람은 왜 이리 불행한 걸까?˝
˝습관성 유산처럼 습관성 실연이라는 것도 있잖아. 신경 조직인지 뭔지에 습관이 들어서 연애할 때마다 반드시 실연하는 버릇이 생기는 거야.˝

p.233
여태까지 귀찮고 성가신 응대에 지쳐 있는 동안 사부로가 가끔씩 눈을 치뜨고 바라본 에쓰코는 여자가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인 괴물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정신의 살덩어리,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피를 흘리기도 하고, 기뻐서 비명을 지르기도 하는, 노골적인 신경조직의 덩어리였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기록
2025.11.18(火) (초판 1쇄)

다.

한 줄
채워질 수 있을까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갈증 - 나카시마 테츠야(2014)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2014년작 영화. 원작은 소설가 후카마치 아키오가 쓴 ‘끝없는 갈증(果てしなき渇き)‘이라는 소설로 2004년 제 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5만 부 이상이 팔리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국내에선 오일북스를 통해 ‘갈증‘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다.
‘갈증‘이라는 단어를 왜 사용했을까 궁금해서 단어 ‘갈증‘을 검색해 보니 이런 영화가 있었다. 『사랑의 갈증』과의 연관성은 잘 찾지 못하겠지만 이 영화 뭐랄까 참… 평이 극과 극이다. 잘 만든 영화인지 못 만든 영화인지. 각자의 평가에 맡긴다. 대부분 동의하는 것은 코마츠 나나 외모에 대한 찬사뿐.

도쿠가와 이에야스 - 요코야마 미츠테루
『대망』은 읽어볼 엄두를 못 내고 꿩 대신 닭으로 읽어본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 버전. ‘쿨가이 관우‘로 알려진 그 삼국지의 작가 맞다. 전란이라는 시대 상황을 따져야겠지만 새 남편감을 찾는 부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을 당시 조금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났다. 정략적 가문의 결합이 아니라 진짜 새 남편을 찾는 느낌이 들어서 의아했었다. 확신하는 기억은 아니다.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저자 - 三島由紀夫(1925-1970)

원서 - 愛の渇き(1950)

구판 - 사랑의 갈증(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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