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공 팜파스 그림책 6
하지원 지음 / 팜파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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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공...
빨간공을 가지고 노는 게 제일 좋은 강아지가 있어요.
그러나 빨간공은 통통통 튀어 어디론가 가버려요.
강아지는 공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공을 찾기 위해 강아지는
아기 새에게 벌레도 잡아주고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건네기도 하고
뱅글뱅글 도는 여우를 참아내기도 하지요.
고슴도치의 가시에 꼭 찔리기도 하고
바다에 빠진 빨간공을 찾기 위해서는 고래 등에 올라타고 물고기와 경주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빨간공을 놓치고 풀이 죽은 강아지...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풍선 속에서 빨간공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돌아옵니다.

빨간공을 찾아 고생하는 강아지를 보며 너무 안스러웠다. 동물들조차 물에 흠뻑 젖어 채 공 없이 돌아는 오는 강아지를 안쓰럽게 바라 본다.
그러다 풍선 속에서 발견하는 빨간공, 이 공은 원래의 그 빨간 공이었을까? 아마 다른 공이지 싶다. 책은 원래의 공을 잃어버려도 새로운 빨간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애착 인형, 애착 베개, 애착 이불 등등에 집착하며 없으면 불안해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불안과 집착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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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경성 모던라이프 - 경성 사계절의 일상
오숙진 지음 / 이야기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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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숙진 작가님의 8년간의 노고가 가득 담긴 책!

근대와 현대가 뒤섞인 혼돈의 경성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소개하는 그림책!

그래픽 노블이라는 다소 낯선 형태의 책!

픽토그램 같은 심플한 그래픽으로 그려진 책!

 

책도 책이지만 오숙진 작가님께서 8년간이나 자료를 모으고 그렸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작가님은 철저한 고증을 위해 <별건곤>을 비롯한 당시 잡지에 소개된 경성의 이야기를 수집했고 독자가 당시의 생활상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심플한 그래픽으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작가님의 의도대로 경성의 사계절과 경성의 하루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당나귀와 인력거, 자동차와 전차들이 뒤섞인 거리에 한복과 양장을 입은 다양한 사람들, 그 속에서 울고 웃는 많은 사람들이 그려졌다.

 

1930년대 경성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이 많았다. 여학생들의 정구 대회라던지 당구장과 다방과 극장이 있었던 것과 2전 내고 들어가야 했던 경성도서관 등의 이야기는 무척 신선했다.

 

다수의 인텔리와 육체노동자들이 모두 구직을 못해 실업자(룸펜)가 된 사연, 사대문 밖으로 밀려난 극빈곤자들, 가족의 부양을 위해 다방이나 남의 집 살이를 하게 되는 여인들의 사연, 어디서든 패스를 외치며 무의 도식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며 1930년의 경성의 모습이 100년이 지난 지금과 너무나 닮아 있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일제에 의해 창경궁과 남산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재 훼손하며 꽃놀이와 유흥에 이용하는 그들이 모습, 한국인 가정부에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일본인들에게 분노를 일었다.

 

사회보장제도가 전혀 없고 인권에 대한 개념도 없어 파리 목숨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던 경성의 사람들, 바로 우리의 조상인 그들이 그래도 질기게 살아남았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을 만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책이었다.

 

 

 

*이야기나무 출판사제공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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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올리 그림책 10
오은영 지음 / 올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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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재미있는 책!

같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색이 다른 동그라미들,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같은 길이의 세모와 네모,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트랙도 되고, 사진기도 된다.

 

<보니까> 독특한 책!

모눈종이 바탕에 생각을 이리저리 움직여

선과 동그라미를 죽죽 그렸더니 자동차가 되고

선과 면에 색을 입혔더니 멋진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보니까> 활용만점 책 !

책과 함께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활동 자료가 들어 있었다.

책 뒷면의 두 개의 QR코드 중 첫 번째를 찍으면 이 활동 자료를 다운로드 후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 QR코드를 찍으면 PPT 수업자료 3개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4학년 미술 교과와 2학년 수학 수업 활동 자료였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만드신 자료라 그런지 수업 시간에 바로 활용이 가능하여 매우 유용했다.

 

<보니까> 신나는 책 !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자기들도 책처럼 활동하고 싶어 신이 났고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전학년, 전교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아이디어가 잔뜩 떠올라 신이 났다.

 

<보니까> 매력 만점 책!

읽다 보면 상대적 개념을 익히게 되고

읽다 보면 유연한 사고력이 생기게 되는

매력 만점 책이었다.

 

*올리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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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보니 추이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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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된 것은 부제이 문장에 끌려서였다.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

 

저 문장에 딱 맞게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하지만 물을 좋아하고 물놀이를 좋아한다. 부단히 수영을 배워보고 싶었지만 물을 무서워하기에 번번이 실패했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물에 풍덩빠져 팔다리를 휘젓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다시 한번 수영을 배워 볼까 하는 도전의식도 생겼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책 속의 등장인물들에게 시기와 질투심을 느꼈다.

모두 수영을 잘하고, 수영을 좋아했으며 이들 중엔 수영장뿐 아니라 바다에서 수영하며 해협을 건너는 이들도 있었다. 저자 보니 추이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수영을 사랑하는 그녀는 이 책에서 수영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나 사유를 넘어

수영의 역사, 문화, 인물, 스포츠, 예술 등 다방면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리하여 마치 수영과 인간에 대한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문화 인류 해설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영의 이유>로 저자는 생존, 건강, 공동체, 경쟁, 몰입, 5가지를 제시했다.

1부 생존에서는 바다에서 조난당한 뒤 6시간을 헤엄치고 살아남은 구드라우구르의 사연이 인상적이었고 2부 건강에서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던 킴 챔버스가 수영으로 몸을 회복하고 세계 최고의 마라톤 수영선수가 된 사연이, 3부 공통체에서는 이라크 파견업무 중이었던 제이의 다국적인 수영클럽과 그 클럽이 가져온 평화와 평등이, 4부 경쟁에서는 1984년부터 2008년까지 올림픽 미국 수영 대표 선수였던 대러 토레스이야기가, 5부에서는 수영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대작을 쓴 올리버 색스와 바이런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미국 공공 수영클럽의 흥망의 역사였다. 인종차별적이고 비인권적인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고 특히 경제력에 따라, 인종에 따라 익사율이 다르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 현재 초등학교에서 시행되는 생존 수영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알게 해준 책,

물과 나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즐겁고 뜻깊으며 유익한 책 읽기 시간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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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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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더불어, 간다. 모든 건 다 떠나간다.”

-레오 페레_ <시간과 더불어>

 

전 세계에 불어닥친 68혁명을 온몸으로 이뤄낸 지은이.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되어 독립적이고 열정적이며, 오만하게 살아온 그녀.

어느 여름 문득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해 보지 못한 감정, 자신이 느끼게 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그 감정은 바로 두려움”.

 

나는 두려워하기를 시작하게 될까 봐 두렵다. 지금껏 그런 감정 따위에 져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늙는다는 두려움, 병드는 데 대한 두려움. ~ 이제는 고독이 두렵다.”

 

그녀가 자신의 늙음에 대해, 보통의 늙음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나의 늙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나 또한 두려움, 외로움, 의기소침, 후회를 느꼈다.

 

나와 다른 점은 나는 30대부터 나의 늙음에 대해 생각해 왔고 지금은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가 70이 넘어 친구와 나누는 그 이야기를 20살이나 어린 나는 지금 나의 친구와 나누고 있다. 어디가 아프다, 어느 병원이 치료를 잘한다. 미용성형은 어떨까 등등...

그것이 문화적인 차이일까, 개인적인 차이일까가 궁금했다.

 

여전사의 삶을 살아온 그녀는 무력하게 노년을 받아들이지 않고 치열하게 탐구했다. 문학 전공자답게 여러 문학 속에서 노년의 삶을 찾아보고 소개했다. 그녀가 소개하는 책 속의 책을 찾아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한한 삶을 살고 있지만, 자꾸 잊어버리는 우리.

이 가을 한 번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삶을 돌아보고

남은 삶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계속해야만 한다, 나는 계속할 수 없다, 나는 계속할 것이다.”

-사뮈엘 베케트-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나는 ‘두려워하기’를 시작하게 될까 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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