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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탕과 도나스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3
허정윤 지음, 릴리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평점 :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30년 전, 태국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
방콕 곳곳을 누비는 개들을 보았다.
더러는 주인이 있었고 대부분은 주인이 없었다.
독실한 불교 신도들인 태국의 국민들은
선량한 마음으로 그 개들을 내버려 두었다.
개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모습에 몹시도 충격을 받았다.
당시 우리나라는 개보다 사람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많이 변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동물권을 존중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휴가철이나 명절에 가족 같던 반려동물을 버린다고 한다.
몇 해 전 추석 때, 직접 그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도로에서 가족의 차를 찾아
이 차 저 차에 뛰어들던 송아지만 하던 리트리버...
교통사고가 크게 날뻔하기도 헀지만
리트리버의 모습에 몹시도 가슴이 아팠다.
이 책 <김설탕과 도나스>의 주인공도
같은 사정에 처한 개들이다.
가족에게 버려져 산속의 들개가 된 것이다.
등산객의 차가운 냉대와 편견에 갖은 고생을 한다.
새끼를 낳고, 반려인 도나스를 잃어버린 김설탕...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철망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울컥하고 울음이 터졌다.
아들과 간간이 다니던 유기견 보호소의
강아지들의 눈빛이 생각나기도 했다.
다행히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이다.
사랑 가득한 가족을 만나 다시금 행복을 찾는다.
김설탕의 도나스의 행복한 나날들을 기원하며 책을 덮었다.
지금도 유기견 보호소에는 많은 개들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어서 빨리 가족을 만나기를,
만났던 가족과 헤어지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