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경성 모던라이프 - 경성 사계절의 일상
오숙진 지음 / 이야기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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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숙진 작가님의 8년간의 노고가 가득 담긴 책!

근대와 현대가 뒤섞인 혼돈의 경성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소개하는 그림책!

그래픽 노블이라는 다소 낯선 형태의 책!

픽토그램 같은 심플한 그래픽으로 그려진 책!

 

책도 책이지만 오숙진 작가님께서 8년간이나 자료를 모으고 그렸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작가님은 철저한 고증을 위해 <별건곤>을 비롯한 당시 잡지에 소개된 경성의 이야기를 수집했고 독자가 당시의 생활상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심플한 그래픽으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작가님의 의도대로 경성의 사계절과 경성의 하루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당나귀와 인력거, 자동차와 전차들이 뒤섞인 거리에 한복과 양장을 입은 다양한 사람들, 그 속에서 울고 웃는 많은 사람들이 그려졌다.

 

1930년대 경성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이 많았다. 여학생들의 정구 대회라던지 당구장과 다방과 극장이 있었던 것과 2전 내고 들어가야 했던 경성도서관 등의 이야기는 무척 신선했다.

 

다수의 인텔리와 육체노동자들이 모두 구직을 못해 실업자(룸펜)가 된 사연, 사대문 밖으로 밀려난 극빈곤자들, 가족의 부양을 위해 다방이나 남의 집 살이를 하게 되는 여인들의 사연, 어디서든 패스를 외치며 무의 도식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며 1930년의 경성의 모습이 100년이 지난 지금과 너무나 닮아 있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일제에 의해 창경궁과 남산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재 훼손하며 꽃놀이와 유흥에 이용하는 그들이 모습, 한국인 가정부에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일본인들에게 분노를 일었다.

 

사회보장제도가 전혀 없고 인권에 대한 개념도 없어 파리 목숨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던 경성의 사람들, 바로 우리의 조상인 그들이 그래도 질기게 살아남았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을 만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책이었다.

 

 

 

*이야기나무 출판사제공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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