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이유
보니 추이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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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된 것은 부제이 문장에 끌려서였다.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

 

저 문장에 딱 맞게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하지만 물을 좋아하고 물놀이를 좋아한다. 부단히 수영을 배워보고 싶었지만 물을 무서워하기에 번번이 실패했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물에 풍덩빠져 팔다리를 휘젓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다시 한번 수영을 배워 볼까 하는 도전의식도 생겼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책 속의 등장인물들에게 시기와 질투심을 느꼈다.

모두 수영을 잘하고, 수영을 좋아했으며 이들 중엔 수영장뿐 아니라 바다에서 수영하며 해협을 건너는 이들도 있었다. 저자 보니 추이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수영을 사랑하는 그녀는 이 책에서 수영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나 사유를 넘어

수영의 역사, 문화, 인물, 스포츠, 예술 등 다방면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리하여 마치 수영과 인간에 대한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문화 인류 해설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영의 이유>로 저자는 생존, 건강, 공동체, 경쟁, 몰입, 5가지를 제시했다.

1부 생존에서는 바다에서 조난당한 뒤 6시간을 헤엄치고 살아남은 구드라우구르의 사연이 인상적이었고 2부 건강에서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던 킴 챔버스가 수영으로 몸을 회복하고 세계 최고의 마라톤 수영선수가 된 사연이, 3부 공통체에서는 이라크 파견업무 중이었던 제이의 다국적인 수영클럽과 그 클럽이 가져온 평화와 평등이, 4부 경쟁에서는 1984년부터 2008년까지 올림픽 미국 수영 대표 선수였던 대러 토레스이야기가, 5부에서는 수영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대작을 쓴 올리버 색스와 바이런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미국 공공 수영클럽의 흥망의 역사였다. 인종차별적이고 비인권적인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고 특히 경제력에 따라, 인종에 따라 익사율이 다르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 현재 초등학교에서 시행되는 생존 수영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알게 해준 책,

물과 나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즐겁고 뜻깊으며 유익한 책 읽기 시간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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