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눈물, 작가 - 글로써 먹고 산다는 일 피땀눈물 시리즈 1
이송현 지음 / 상도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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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문화예술 분야 직업군 수입을 전수조사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을 알린 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작가군의 월평균 수입은 20만 원이 채 안 된다고 한다.

물론 강의나 기타 다른 부수입은 제외하고

원고료와 인세 등 글을 써서 얻은 수익만 조사한 것이었다.

신인과 베스트셀러 작가가 모두 포함된 평균이라

월수입 20만 원이 안 되는 작가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해

너무 놀라고 안타까웠다.

 

그런 직업군의 피땀눈물의 역사를 증언한 작가님은

이송현 작가님이셨다.

작가님의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슬프고, 아프고, 화나고, 기쁘고, 감동적인 작가의 삶을

해학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내셨다.

 

작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작가가 되고서도 더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리고 작가라는 직업을 둘러싸고 겪는 다양한 일들과

작가를 가족으로 둔 이들의 모습과

작가님의 소소한 일상을 읽는 동안

키득키득하며, 박장대소하며 읽었다.

 

하지만 그 뒤의 씁쓸한 이면을 알기에

마음 한편 여운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진로지도 에세이로도 손색이 없는 이 책을 읽으며

이송현 작가님의 찐 팬이 되었고

피땀눈물로 한 문장 한 문장 풀어내는 작가님들이

어서 빨리 정당한 대가를 받고 존경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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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맛 사탕 사탕의 맛
김소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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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다섯 개의 사랑의 맛 시리즈 중 네 번 째는

생각해도 입안이 상쾌해지는 <민트맛 사탕>이다.

 

현실의 갑갑함에 민트맛 사탕이 너무나 절실한

세 명의 주인공은 가상의 세상 캔디 스타에서 만났다.

 

닉네임 민트초코 한솔은 집에 가기가 두렵다.

엄마는 먼 곳에 일하러 갔고

언니와 둘이 사는 집엔 언니의 남자친구가 늘 와 있다.

추위와 배고픔, 돌봄의 부재는

한솔을 캔디 스타에서 위로 받게 한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새 가족에게서

버려질까 두려워 먼저 버리고 나온 희진,

작은 원룸에서 3년 째 혼자 살고 있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지만

가족의 돌봄이 아직은 필요한 희진은

역시나 캔디 스타에서 닉네임 곰젤리로 위로를 받는다.

 

닉네임 블랙캣, 캔디 스타를 만든 장본인이며

캔디 스타에서 한솔과 희진의 절친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적 똑똑한 형들과 비교되며 자랐다.

그래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뒤로하고

교사가 되기도 했지만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만난 자신을 닮은 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해 게임 속 세상을 만든다.

 

나이, 직업, 처한 상황은 달라도 너무나 닮았던 셋은

가상의 세상, 캔디 스타에서 만나 친해지며

속내도 터놓고 현실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자신들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이겨 낼 힘을 얻는다.

 

산소가 없는 우주 공간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산소,

그 산소를 품고 있는 캔디를 캐는 단순한 게임.

 

그들이 캐고 있던 것은 캔디가 아니라

생에 꼭 필요한 이다.

 

그렇기에 책의 말미에 나무 아이템 이야기는 희망을 전한다.

이제 심고, 키워야 하지만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나무.

 

민트초코와 곰젤리, 블랙 캣이

캔디 스타에서도 현실에서도 희망을, 숨을 응원한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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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 스타일 개나리문고 1
윤정 지음, 시은경 그림 / 봄마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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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 작가님이 쓴 동화책 <밤톨 스타일>

우리 아이들이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과

멋진 스타일을 만들어가길 응원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가득 담겼다.

 

주인공 황영찬과 그의 할아버지 황우식,

두 사람은 몹시도 닮았다.

밤톨 모양 헤어 스타일을 좋아하는 마음이 그렇고

황소 이발소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고,

자신만의 것을 지켜내려는 고집이 그렇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사랑하고 아끼는

황소 이발소와 종이 딱지는

미용실과 고무 딱지라는 새로운 유행에 밀려난다.

 

두 사람은 새것들에 과연 진짜 자신의 것을 지켜 낼 수 있을까?

 

할아버지와 영찬을 도와주는 의외의 다크호스는

영찬의 형 수찬이었다.

수찬은 할아버지 밤톨 스타일을 싫어하고

아이돌 헤어 스타일을 좋아하는 유튜버다.

새것을 좋아하는 서로 다른 취향을 가졌지만

수찬은 두 사람의 마음을 누구 보다 지켜 주고 싶어 한다.

 

수찬은 그런 마음에 황소 이발소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유튜브와 인터넷에 올리자 황소 이발소를 찾는 손님이 늘고

이발소 문을 닫으려던 할아버지는 가게를 지켜내신다.

 

그리고 종이 딱지로 고무 딱지를 이겨 버리는 영찬,

영찬도 친구와 종이 딱지, 딱지 왕 자리를 지켜낸다.

 

할아버지, 형 수찬, 그리고 영찬과 친구들의

다양한 마음이 섬세하게 잘 그려진 동화는

읽는 내내 재미있었고 인물들에 공감하게 했으며

책장을 덮고는 사라지는, 사라져버린 소중한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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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청소부 올리 그림책 13
젤리이모 지음 / 올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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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마을에는 밤마다 축제가 벌어집니다.

축제가 끝난 뒤, 무니는 혼자서 달과 마을을 구석구석 청소합니다.

문득 달이 미워진 무니는 오르고 오르고 올라

하고 달을 칩니다.

어머나 이를 어째, 달이 또로로로 떨어집니다.

무니는 너무 놀라고 당황하여

아무도 모르게 달을 들고 자신의 집으로 갑니다.

 

달빛이 사라진 마을은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누구는 코를 잃어버리고, 누구는 똥을 밟고...

 

빛을 따라 나선 사람들은 무니의 집까지 찾아오고.

무니는 사람들이 화를 낼까 두려워 또 도망을 칩니다.

그런 무니를 사람들은 화내지 않고 걱정해 줍니다.

차가운 달을 안고 있어 꽁꽁 얼어겠다고...

 

무니의 사과도 받아 줍니다.

그리고 그동안 혼자 달과 마을을 청소해 온 무니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합니다.

힘을 합쳐 다시 달을 하늘에 올리기로 한 사람들...

재미있는 방법들이 동원됩니다.

결국 누가 달을 올렸을까요?

다시 시작된 달빛 축제와 축제 후의 마을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어쩌다 하게 된 실수 앞에

숨기고 싶고, 외면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고

그런 아이를 대할 때 어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달과 마을의 청소라는 소재로

연대와 배려의 힘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책,

강렬한 색채와 귀여운 그림, 만화적인 형식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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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버스 - 2022 서울 강남구·종로구·서대문구 올해의 한 책 선정,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바람그림책 122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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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 위로

벚꽃이 흩날리는 표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정하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자 이들의 표정이 표지와는 사뭇다르다.

 

마을버스 운전사 아저씨는 사라진 을 찾느라 분주하다

이 깜쪽같이 사라져 마을버스’ ‘마으버스가 되었다.

허전한 마음에 네모난 창틀을 붙인 아저씨,

이제 버스는 마음버스가 되었다.

 

마음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다.

곰 아저씨의 다정한 인사에도 대답이 없고,

투덜투덜, 찌푸린 인상으로 서로에게 관심 없는 그들은

같은 시간, 같은 버스를 이용하지만 이웃은 아니다.

 

곰아저씨가 네모난 액자가 떨어질까봐 천천히 가자

사람들은 불평불만을 터뜨린다.

곰아저씨는 오늘 아침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제야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나눈다.

첫 대화의 물꼬가 트이자 서로에게 다정해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위로 열린 창밖에서 꽃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사락사락 사르륵~~

 

마음에도 꽃비가 내린 그들은

이제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이웃이 된다.

 

그런데 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책 속에서 답을 찾고 나처럼 쿡쿡 웃음 터트리기 바란다.

 

앞뒤 면지조차 다정한 책은

소복이 작가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연필 그림과

김유 작가님의 간결하며 리듬감 있는 글과 만났다.

사람들의 닫친 마음이 열리는 데는

그렇게 큰 힘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었다.

 

우리 학교 교정에는 벚꽃이 한창이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 돗자리 펴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다. 책처럼 꽃비 맞으며.

우리 아이들 마음에도 꽃비가 내리기를,

다정한 마음 잃지 않기를 바라본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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