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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청소부 ㅣ 올리 그림책 13
젤리이모 지음 / 올리 / 2022년 3월
평점 :
달빛 마을에는 밤마다 축제가 벌어집니다.
축제가 끝난 뒤, 무니는 혼자서 달과 마을을 구석구석 청소합니다.
문득 달이 미워진 무니는 오르고 오르고 올라
‘탁’하고 달을 칩니다.
어머나 이를 어째, 달이 또로로로 떨어집니다.
무니는 너무 놀라고 당황하여
아무도 모르게 달을 들고 자신의 집으로 갑니다.
달빛이 사라진 마을은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누구는 코를 잃어버리고, 누구는 똥을 밟고...
빛을 따라 나선 사람들은 무니의 집까지 찾아오고.
무니는 사람들이 화를 낼까 두려워 또 도망을 칩니다.
그런 무니를 사람들은 화내지 않고 걱정해 줍니다.
차가운 달을 안고 있어 꽁꽁 얼어겠다고...
무니의 사과도 받아 줍니다.
그리고 그동안 혼자 달과 마을을 청소해 온 무니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합니다.
힘을 합쳐 다시 달을 하늘에 올리기로 한 사람들...
재미있는 방법들이 동원됩니다.
결국 누가 달을 올렸을까요?
다시 시작된 달빛 축제와 축제 후의 마을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어쩌다 하게 된 실수 앞에
숨기고 싶고, 외면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고
그런 아이를 대할 때 어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달과 마을의 청소라는 소재로
연대와 배려의 힘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책,
강렬한 색채와 귀여운 그림, 만화적인 형식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