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버스 - 2022 서울 강남구·종로구·서대문구 올해의 한 책 선정,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바람그림책 122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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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 위로

벚꽃이 흩날리는 표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정하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자 이들의 표정이 표지와는 사뭇다르다.

 

마을버스 운전사 아저씨는 사라진 을 찾느라 분주하다

이 깜쪽같이 사라져 마을버스’ ‘마으버스가 되었다.

허전한 마음에 네모난 창틀을 붙인 아저씨,

이제 버스는 마음버스가 되었다.

 

마음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다.

곰 아저씨의 다정한 인사에도 대답이 없고,

투덜투덜, 찌푸린 인상으로 서로에게 관심 없는 그들은

같은 시간, 같은 버스를 이용하지만 이웃은 아니다.

 

곰아저씨가 네모난 액자가 떨어질까봐 천천히 가자

사람들은 불평불만을 터뜨린다.

곰아저씨는 오늘 아침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제야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나눈다.

첫 대화의 물꼬가 트이자 서로에게 다정해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위로 열린 창밖에서 꽃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사락사락 사르륵~~

 

마음에도 꽃비가 내린 그들은

이제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이웃이 된다.

 

그런데 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책 속에서 답을 찾고 나처럼 쿡쿡 웃음 터트리기 바란다.

 

앞뒤 면지조차 다정한 책은

소복이 작가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연필 그림과

김유 작가님의 간결하며 리듬감 있는 글과 만났다.

사람들의 닫친 마음이 열리는 데는

그렇게 큰 힘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었다.

 

우리 학교 교정에는 벚꽃이 한창이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 돗자리 펴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다. 책처럼 꽃비 맞으며.

우리 아이들 마음에도 꽃비가 내리기를,

다정한 마음 잃지 않기를 바라본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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