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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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0

실망스럽고 두려운 순간도 더러 있었지만 한영진은 김원상에게 특별한 악의가 있다고 믿지는 않았다. 그는 그냥…… 그 사람은 그냥, 생각을 덜 하는 것뿐이라고 한영진은 믿었다. 한영진이 생각하기에 생각이란 안간힘 같은 것이었다. 어떤 생각이 든다고 그 생각을 말이나 행동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버텨보는 것. 말하고 싶다고 바로 말하거나 하지 않고 버텨보는 것. 그는 그것을 덜 할 뿐이었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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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 - 사랑받은 기억이 사랑하는 힘이 되는 시간들
김달님 지음 / 어떤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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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사람>속 다정이 슬퍼서 울었고 이 책을 바로 집어들었다.예상 가능한 일들의 연속이지만 자꾸 문장에 머물러 눈 앞이 흐려지게 한다. 세심한 문장은 누구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걷는 기분을 선물한다. 또 다시 여름. 그들의 안녕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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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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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연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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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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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참한 현실은 충분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 어질어질 멀미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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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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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사회적 사막,문화적 사막,혁명과 탈주의 날들 속에서 느꼈던 열광이 사라지고 침묵과 공백, 우리가 중요한, 어쩌면 역사적인 무언가에 참여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했던 나날들에 대한 노스텔지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뒤따른다. P.89

치열했던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삶이 2020년 등불이 되어준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듯 기억나지 않는 상실과 가난의 시간들이 있었다. 현기증이 나지만 결국은 사랑하게 될 삶의 순간들.
헤엄쳐 나가자. 손이 닿을 수 있는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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