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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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읽고는 너무 감동적이라며 추천해 준 책이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참 감동적이었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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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2 - 선생님은 떠든 사람 이름을 묻지 않았다
수신지 지음 / 귤프레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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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서 먼저 판매되어 읽은 책. 1권과 더불어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90년대 고등학교가 배경인 이 만화의 주인공들은 때론 부족한 점도 있지만 저마다 사랑스럽다. 뒷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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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완벽주의자들 - 대한민국 최상위권 학생들은 왜 행복하지 못한가?
장형주 지음 / 지식프레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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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완벽주의자라고 하는 것은 칭찬일 때도 있고 욕일 때도 있다. 그만큼 완벽주의는 명과 암이 드러나는 특성이다. 나 또한 완벽주의자라는 점에서는 할 말이 없다. 그런 말을 듣고 기쁠 때도 있지만 에둘러 비판하는 뉘앙스도 느낀다. 그리고 나도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어리진 않지만 이 책을 집어들었다. 


1장 나를 괴롭히는 강박, 완벽주의 

완벽주의란 보다 완벽한 상태가 존재한다고 믿는 신념이며,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의 태도다. 완벽주의자는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하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 전력투구하며,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질서와 정돈을 얻고자 한다. 완벽주의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갖고자 한다는 점에서 예정된 실패자다. 불행의 씨앗을 품고 살기 때문에 항상 초조하고, 때때로 우울하다. 스스로에게 높은 이상을 강요하고 부족함을 나무라기 때문에 도저히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22쪽) 

저자가 상담한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부분 완벽주의를 강요받고 있다. "모두가 완벽에 중독된 세상"(36쪽) 다만 의대의 교육과정(특히 유급제도)이나 분위기(대인관계 스트레스)가 그 완벽주의를 부추기는 면은 있다. 

인류의 위대한 업적은 완벽주의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다. 완벽주의는 뚜렷한 목표와 성실함을 만나면 날개를 단다. 그러나 추상적인 믿음과 결합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좋은 완벽주의(정상적 완벽주의, 적응적 완벽주의)-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을 추구. 자기만족감 중시. 도전에 의미를 둠. 열정이 필요한 몇몇 장면에만 등장. 실수를 성공의 과정으로 봄.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음. 과정을 즐기려 노력.  

나쁜 완벽주의(신경증적 완벽주의, 부적응적 완벽주의)-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설정. 타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 실패를 두려워 함.삶의 모든 장면에 관여하려 함. 실수를 실패의 전조로 해석함. 집착이 심하다는 말을 들음.현재 상태를 확인하려 함. 

사실 구분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정도의 문제다. 

목표 그 자체보다는 '목표를 대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42쪽) 

이 책은 나쁜 완벽주의에 대한 책이다. 

완벽주의(강박)로 인해 힘들다는 것을 아는데 이를 버리기 망설인다. 완벽주의로 인한 성공의 경험 때문이다. 그러나 대입을 넘어 완벽주의로는 성공할 수 없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아주 예외적으로 그것이 맞는 곳이 대한민국의 초중고등학교, 또는 대한민국 군대이다) 또한 인지적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미래 인재에 맞지 않는 형태이기도 하다. 

완벽주의 성향이 이미 익숙하다 해도 익숙함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2장 완벽주의의 탄생 

대한민국 영재교육은 완벽주의자를 찍어내는 공장과 같다. 

'노력형 천재'라는 말로 학생들에게 노력을 강요하는 것. 

또래다움을 버려야 해서 교우관계에 특히 취약하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진다. 

영재들은 원리나 이론을 이해하는 데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순수학문에 매력을 느끼는데, 고등학생이 되면 부모가 현실적인 면을 강조하여 진로를 정한다(의대). 그렇게 의대에 들어온 아이들은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생기를 잃고, 현재 전공에 만족하더라도 보다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초조함을 갖는다. 영재교육은 특별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 

대한민국 교육은 학생들에게 높은 곳을 향하는 방법은 가르쳐주지만 현재에 만족하는 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정작 발밑의 행복은 발견하지 못한다.(73쪽)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에게 작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하고 운까지 따라야 한다. 

세상은 '다 잘하는 것'을 넘어 '너만 잘하는 것'을 보여달라 젊은이들을 다그친다. 우리는 완벽주의가 상식이 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변하길 바라기에 앞서, 우선 내가 속한 집단만이라도 이 잔인한 게임을 멈추기를 바란다. 

완벽주의자의 부모는 완벽주의자다. 이 명제에는 예외가 없다.(93쪽) 

완벽주의자는 자기 자신이 세상을 힘들게 살기 때문에 '자식만큼은 편하게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식에게 열린 사고, 자유로운 삶 같은 것을 강조하는데, 문제는 자식이 부모의 말보다 태도에서 세상을 배운다는 데 있다. 자식은 절대 부모가 살라는 대로 살지 않는다. 부모가 사는 대로 산다. 그래서 완벽주의자의 자녀는 거의 예외 없이 완벽주의자가 된다. 

완벽주의는 '인지'가 아닌 '집중'의 문제다. 장점을 알면서도 자꾸 단점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병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아쉬움'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려도, 잊을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삶의 단점에 집중하기보다는 장점에 만족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런 태도로 자녀를 대함으로써 자녀 또한 자신의 삶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돈도 명예도 아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다.(97쪽) 

지적하고 싶을 때 지적하지 말고 조언하고 싶을 때 조언하지 마라. 사랑하기 위해서는 거리감이 필요하다. 조금 느리더라도 아이 스스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게 기다려주자. 

완벽주의에는 결코 해피엔딩이 없다. 이룰 수 없는 것을 꿈꾸는 사람에게 만족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완벽을 꿈꾸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완벽을 바란다.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 믿는다. 사랑은 바라지 않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무엇을 바라지 말자.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가.(104쪽) 


3장 완벽주의자, 그들이 사는 세상

- 완벽주의자의 인지, 정서, 행동상 특징을 살펴보자.

 완벽주의자들은 대부분 착하고 수더분하다. 배려심 많고 친절하며 적당히 허당끼도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이다. 완벽주의의 본질에 접근하려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내재된 가치관에 주목해야 한다. 

- 모든 일에 정답이 있다는 믿음. 당위성에 대한 집착. '~하는 게 좋을지'라는 표현을 좋고 나쁨(옳고 그름)이 없는 문제(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야 할 문제)에도 쓴다. 당위성을 도덕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일상의 모든 일에 적용시킨다. 매사가 복잡하고 피곤하다. 그래서 쉽게 지치고 우울하며, 때로는 화가 난다.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습관, 이것이 전형적인 완벽주의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감정도 계속 느끼고 표현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못 느끼게 된다. 당위성을 중시하고 감정을 천대하고, 느끼기보다는 판단하려 하므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바람직한 길보다 행복한 길을 가라. 옳은 일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라. 이것이 가장 단순한 행복의 비결이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 확실한 것이라곤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뿐이다. 생각을 멈추고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완벽주의 극복을 위한 가장 가치있는 첫걸음이다. 

- 실수를 두려워하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려 한다. : 그러나 작은 실수를 해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은 나의 불안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자기 학신이 부족하여 타인의 평가에 무척 민감하고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 과대평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관심이 없기에 나를 제대로 평가할 수도 없다. 나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결점이 있고 실수를 해도,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것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134쪽) 그리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한번뿐인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즐겨라. 행복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 노력 중독.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지 정확한 목표설정도 없이 그냥 '노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노력과 성공은 큰 관련이 없다. 노력이 현실을 잠식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을 즐기며 내일을 기대하자. 

- 인간관계에서 균형이 깨진 것을 불편해한다.인간관계는 항상 달라지고 세상은 돌고 도므로, 세상의 불균형 속에서 마음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행복의 비결이다. 인간은 관계 없이는 행복할 수 없는 동물이다. 그래서 관계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계산하지 말고 느껴라. 관계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이다. 좋은 친구가 되려면 분석하지 말아야 한다. 완벽주의자는 관계의 균형 때문에 도움을 잘 요청하지 못하는데, 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인생이다.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 연애에서는 상대방을 이상화하여 금세 사랑에 빠지고 사귄 후에 단점을 발견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지적을 하기도 한다. 

- 주변에 대한 책임감, 죄책감. 완벽주의자들은 '하면 좋은 일'을 '해야 하는 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당위성에 대한 숭배에서 비롯된 것인데, 즐거워야 할 일상이 책임감에 억눌려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175쪽) 선의는 의무가 될 수 없다. 부모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의무가 되지 않게, 죄책감에 기반한 행동이 되지 않게. 

- 흑백논리(모 아니면 도). 내 잘못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 잘못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항상 불안하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느라 동분서주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완벽주의를 탈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모 아니면 도인 세계관에서는 명백한 성공이 아니면 모두 실패이다. 완벽주의자는 언제나 행복하지 못하다. 다만 행복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행복은 노력이 아닌 선택이다. 

- 디테일에 천착하다 뼈대를 놓친다. 완벽주의자들은 일을 꼼꼼히 처리하니 결과도 좋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일이 주어졌을 때만 해당되는 얘기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인정받으려면 뭐든지 빨리, 그렇지만 어느 정도 퀄리티 있게 뽑아내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완벽주의자가 살기에는 참 힘든 나라다. / 자신이 완벽주의자라 생각한다면 일을 할 때 우선 '완성'에 목표를 두는 것이 좋다. 대충 완성하고, 그 다음에 세세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식이다. 일을 미루고 미루다 시작하는 슬로우스타터이고 촉박해져 자기가 원하는 퀄리티를 뽑아낼 수 없는 시점이 오면 아예 포기한다. 


4장 완벽주의를 극복하는 완벽한 방법

완벽주의는 습관이고, 이유가 있으며, 고칠 수 있다. 

경험-믿음-행동으로 이어지는 습관의 고리에서 믿음을 바로잡는다. 

왜곡된 인지를 고치는 '인지치료': '완벽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림으로써 결핍감에서 벗어나는 것. 그저 자신을 사랑하고 인생을 즐겨라. 

=> 1) 필수와 옵션 구분하기. 2)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기. 일의 본질을 판단하여 하고 싶은 일은 즐기고, 해야 하는 일은 효율성을 생각하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구체적인 정확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효율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목표와 이유가 있어야 한다.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조작적 정의'를 내리면 좋다. 조작적 정의란 그 용어가 적용되는지 안 되는지를 결정하는 특정한 기준이나 절차를 구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측정 및 판단가능하고 목표를 구체화하도록. 

언어습관 교정. 완벽주의 화법(없는 것을 자주 언급한다 / 가정법을 많이 사용한다(후회) / 형용사나 부사 등 꾸밈말을 많이 사용한다(감정형보다 판단형으로 말하는 것. 완벽히, 제대로, 충분히, 열심히, 잘)을 고치자. 쓸데없이 판단하지 않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판단하지 말고 서술형으로 감정을 표현하자.

감정표현훈련. 감정의 주체를 명확히 하라. 나 대화법.진짜 감정을 표현하라. 1차 감정(외부 자극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과 2차 감정(개인의 주관과 판단이 들어간 가공된 감정. 분노는 대부분 2차 감정이다). 완벽주의자들은 2차 감정을 자주 표현한다. 기본감정(폴 에크만의 6가지 기본감정은 분노, 역겨움, 두려움, 행복, 슬픔, 놀람) 리처드 라자루스의 15가지 감정(행복하다, 기대된다, 고맙다, 사랑한다, 자랑스럽다, 안심이 된다. 책임감을 느낀다, 부럽다, 질투난다, 화난다, 불안하다, 불쌍하다, 슬프다, 부끄럽다, 무섭다). 진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라.    

인지치료에는 행동치료가 수반되어야 한다. 습관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완벽주의 극복을 위한 수정 인지행동치료이다. 


자녀의 완벽주의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나의 완벽주의를 치료하는 것이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꿀 때 자녀의 미래도 달라진다. 자식이 나보다 성공하길 바라기보다는 나보다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도 열심히 완벽주의를 치료하고 있다. 

칭찬할 때 능력이나 노력에 대한 칭찬 대신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 

시행착오를 겪을 자유를 주자. 

판단형 말투보다 감정형 말투를 쓰자. 


완벽주의 극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소확행'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일을 찾아서 완벽하지 않아도 꽤 괜찮은 인생이라 느끼는 것. 

그리고 한번쯤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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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왕 : 왕의 탄생 나르만 연대기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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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이가 재밌다길래 나도 따라 읽었는데 정말 재밌게 읽었다.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을 책이 있다는 건 참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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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나 1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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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여름의 프린스턴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페멜루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낀 것은 바로 이 냄새의 부재였다. 어쩌면 그것은 그녀가 잘 아는 다른 미국 도시들이 뚜렷한 냄새를 가졌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퀴퀴한 역사의 냄새가 났다. 뉴헤이븐의 냄새는 무관심이었다. 그리고 볼티모어는 짠물, 브루클린은 햇볕에 데워진 쓰레기였다. 하지만 프린스턴에는 냄새가 없었다. 

=> 프린스턴은 블레인처럼 학구적이고 우아한 분위기. 젠체하는 식자들. 진보를 자처하는. 부유한 안락의 도시. 


하지만 흑인인 이페멜루는 귀향 전 머리를 땋기 위해 트렌턴에 있는 마리아마 흑인머리 전문 미용실까지 가야 했다. 프린스턴에는 흑인전문 미용실이 없으므로. 

=> 흑인 전용 미용실-아프리카에서 이민온 흑인들이 모여 미용실을 운영하는 풍경. 마리아마(말리에서 이민온 미용사, 프랑스어를 사용),아이샤(세네갈에서 온 피부병이 있는 키 작은 미용사. 이보족 남자 2명과 동시에 사귀지만, 이보족끼리만 결혼한다고 알고 슬퍼함.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희망을 품고 이페멜루에게 그 상대방 남자에게 그 사실을 말해 달라고 부탁함), 할리마(마리아마의 동생),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만 더위를 이기려는 미용실.   

  이페멜루가 블레인과 동거한 곳은 뉴헤이븐에 있는 블레인의 아파트이지만.  

=> 미국에서 겉모습과 정치적 성향의 상관관계(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위선. 

=> 미용사들과 이페멜루 사이에도 계급 및 지식의 간극이 있고, 이페멜루는 아이샤를 비웃기도 한다.  

=> PC한 용어사용. 미국에서는 '뚱뚱하다'는 말 대신 '덩치가 크다'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  


이페멜루는 프린스턴의 안정적인 위치에서도 확신을 얻지 못하고 고국-나이지리아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함. 그러나 미국에 있는 그녀의 주변인들은 그러한 그녀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 

나이지리아에 있는 라니이누도만 그녀의 귀향을 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였다. "요즘 라고스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까 너도 돌아와서 그 무리에 끼는 게 좋을 거야"

이페멜루는 미용실에서 오빈제에게 ㅎ귀향한다는 이메일을 충동적으로 보낸다. 


등장인물 

이페멜루 : 주인공.프린스턴에서는 인종에 대한 단상을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 블로그를 기반으로 강연료도 받고 연구비도 받고 있었으며 예일대 교수인 남자친구 블레인과도 교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침마다 피로, 암울, 이성의 무너짐을 느끼고, 형태 없는 갈망, 모양 없는 욕망, 자신이 살 수도 있었을 또 다른 삶에 대한 찰나적 몽상이 뒤섞여 사무치는 향수가 되어 본국인 나이지리아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사랑 오빈제도. 


오빈제: 이페멜루의 첫사랑, 첫 연인. 결혼해서 처자식이 있었음. / 이페멜루는 라니이누도로부터 오빈제 결혼소식을 듣고 이메일을 보냈고, 오빈제는 답장을 보냄. 


블레인: 이페멜루가 미국에서 교제한 예일대 교수. 3년을 교제함. 또렷한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고 이페멜루에게도 그 신념이 당연하다고 여겨 다투게 됨. 그러다 오바마가 대선에 나서고 당선되면서 새로운 유대감이 생겨났으나, 결국 이페멜루는 이별을 고함. "그저 켜켜이 쌓여 왔던 불만이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마침내 그녀를 움직였던 것뿐이다." 그와의 관계가 집 안에 있는 게 만족스러우면서도 늘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았다는 사실을 알면 그가 상처를 받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 자신의 지식에 대한 확신. 

 

우주고모 

- 미국에서 의사자격증을 취득해서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  


디케 

- 우주고모와 장군 사이에 태어난 아이. 아기일 때 미국에 와서 미국인으로 자란 아이.  


라니이누도

- 학창시절 친구. 나이지리아 거주. 미국에서도 편지, 이메일, 휴대전화, 페이스북 등으로 연락을 계속해 옴. 오빈제 결혼 소식을 전해 주기도 함. 남자문제. 

 


미국

미국의 인종문제. 미국인 흑인(니그로)과 외국인 흑인의 입장 차이. 


나이지리아. 

전기를 비롯하여(툭하면 정전이 되어 집집마다 발전기를 갖고 있는) 교육, 정치 등 국가 시스템이 엉망이 되어, 쓸만한 젊은이들은 국내대학에서 절망을 느끼고 영국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다음 금의환향하여 사업적으로나 여러 모로 젠체하며 성공을 거둔다. 

아메리카나는 그와 같이 미국물이 든 사람을 나이지리아에서 부르는 말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와서 사는 듯하다. 

나이지리아 영화가 유명한가보다.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가진 영화산업을 갖고 있다고 한다(날리우드). 이페멜루는 과장되고 연극적인 연기와 개연성 없는 구성을 가졌다고 평함. 

라고스 - 팜스몰(거대한 현대식 쇼핑몰) 

내부전쟁이 있었고, 부족간 갈등이 있는 듯하다. 요루바 / 이보(좀 더 하얀 편)  


이민문제 

- 시민권을 갖는 문제가 중요하다. 

- 이민자들도 저마다 입장이 다르다. 이페멜루와 같은 유학생. 택시기사. "미국의 나이지리아인 택시 기사들은 다들 자기가 진정한 의미에서 택시 기사는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 미국에는 여러 나라 출신의 이민자들이 있고, 특히 유색인종들은 쉽게 눈에 띈다. 

이 소설에서도 여러 이민자들이 등장하고 서로 악센트로 구분을 하기도 한다. 

- 하지만 같은 나이지리아라도 부족이 다르면 또 서로 다르다 여긴다. 마치 우리나라의 출신지역과 같은 것인지.  

- 나이지리아, 말리, 세네갈,  / 카리브해 출신 / 프랑스어, 월로프어, 말링케어 

- 서아프리카의 프랑스어 사용국가(코트디부아르), 영어 사용국가(나이지리아), 기니 


흑인머리의 문제

- 릴랙서를 쓰는 문제. 



나의 감상

나는 이 이야기가 이페멜루와 오빈제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페멜루가 만나고 헤어진 모든 사람이 다 이야기가 있었고, 이페멜루와 오빈제가 결국 재회해서 사랑을 하는 것도 자극적이지만 아름답게만 그려지지는 않았다. 

이페멜루는 주인공이지만 불완전한 인물이다. 미국 내에서 경제적 문제로 비참한 생활을 하다가 블로그의 성공과 학교(프린스턴)의 인정, 시민권 취득으로 계급이 올라가자 자신보다 낮은 계급을 가진 다른 이민자들(아프리카 출신)을 무시하기도 하고, 유학경험을 토대로 잘난 척하고, 귀국해서는 동포 사람들에게 위세를 부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미국에 이민해서 정착한 사람들이 많고 단기유학을 가는 사람도 많다. 저마다 처한 입장이 다를 것임에도, 미국 내부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면 동일한 집단으로 묶여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한 점에서 친근함을 느끼며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이민진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음식>을 읽어보며 문화충돌을 또다시 느껴본다.   

그냥 나라 이름을 말하면 되지 왜 아프리카라고 하는 거예요? 이페멜루가 물었다.
아이샤가 혀를 찼다. "당신 미국 몰라요. 내가 세네갈 말하면 미국 사람들 말해요. 그게 어디예요?"

그녀는 미국의 나이지리아인들 사이에서, 아니 미국의 아프리카인들 사이에서, 아니, 미국의 이민자들 사이에서 존중을 받으려면 좀 더 긴 시간(미국에서 지낸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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