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기에 아이 초등 입학을 앞두고 도움을 얻어볼까 하고 산 책인데 읽고나서는 가슴만 답답해졌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담당하던 아이들 교육을 요즘은 거의 가정에서(과학실험도, 악기 연주와 미술, 체육도 집에서) 해야 하는 것 같은데 매일 출근과 종종 야근을 해야 하는 부모는 이 책에서 요구하는 아이들 학습을 매일 어떻게 시킬지 막막하고 화가 난다. 사실 가정돌봄이 가능한 부모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 학교에서 해야 하는 일을 집에서 다 해야 하는 것인가. 온라인에서 하도록 지시한 과학실험을 집에서 안 시킨 것을 나무라는 부분도 있는데, 그거 못 시킨 것 아니었을까. 집에서 탁구와 홈트라니...당장 아랫집에서 올 인터폰이 겁난다. 이렇게 집에서 다 해야 하는 것이라면 학교가 학습지나 이비에스보다 나을 것이 무엇인가.집에서 다 해줄 수 있는 가정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지만, 지금의 나에겐 막막하고 울화가 치미는 부분이 많았다.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서 학교교육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진아의 새로운 앨범이 발매되었다. 케이팝스타 이후로도 이진아는 꾸준히 좋은 곡들을 만들어왔다. 정식 앨범은 물론이고 드라마와 만화 OST, 소리풍경, 다른 가수들의 곡 작곡과 노래, 콜라보까지.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언제나 그녀의 곡들이 자리하는데 귀여운 곡들 속에 숨어있는 복잡함과 세밀함 때문에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라이브는 더 좋다. 이번에 나온 새 앨범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음원부터 들어보았다.와 이건 완전 이진아 노래다 싶은데 너무 다 좋다. 음악적으로도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조용한 데서 집중해서 들어보면 별사탕처럼 뭐가 많이 들어있어서 정말 듣는 재미가 있다. 곡들마다 포인트가 있고 가사도 진솔하니 마음에 와닿는다. 샘김과 유희열도 노래에 참여했고, 타이틀곡 뮤비에는 무려 차은우와 안테나 간판얼굴들이 나온다. 누가 누군지, 보면 바로 알 수 있는...ㅎㅎㅎㅎ 오랜만에 나온 앨범인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나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팬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