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6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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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니 두근두근하다. 씁쓸하지만 멋진 결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고등학생들이 노동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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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의 기술 - 일상의 우아함, 내면의 우아함에 대한 고찰
사라 카우프먼 지음, 노상미 옮김 / 뮤진트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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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함이란 무엇일까. 저명한 무용평론가인 저자가 우아함에 대해 책을 썼으니, 일단 신체의 우아함에 대해 이야기할 것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저자는 먼저 배우들의 우아함에 대해 말하면서, 캐리 그랜트의 예를 든다(저자는 캐리 그랜트의 왕팬답게 이 책 곳곳에 캐리 그랜트 이야기를 끊이지 않고 한다). 캐리 그랜트는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곡예사로 일했던 경력 덕분에 우아한 신체연기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품까지 갖추고 있어서 우아함의 화신으로 불릴 만하다는 것이다(이언 플레밍은 그를 참조해서 007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그 외에도 몸의 움직임이 우아한 연기자로 그레타 가르보, 소피아 로렌, 오드리 헵번, 재키 글리슨, 덴젤 워싱턴, 리타 모레노, 크리스토퍼 워큰, 험프리 보가트, 제임스 카그니,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 장 폴 벨몽도, 빌 머레이, 케이트 블란쳇을 들고 있다. 그렇지 못한 연기자로는 캐서린 헵번(각진 골격과 성격을 갖고 있고, 꼿꼿하고 각지고 날카롭지만, 우아하지는 않다), 몽고메리 클리프트, 짐 캐리, 로빈 윌리엄스 등을 들고 있다. 그러면서 몸을 잘 사용하는 연기자는 관객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내적 진실을 추구하는 메소드 연기가 유행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한다.  
  그리고 저자는 우아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세상과 편하게 지내는 것. 그리하여 주변 사람들에게도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것. 느긋하고 균형잡힌 몸. 매끄럽고 효율적인 움직임.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연민. 용기. 겸손하고 가식 없고 솔직한 태도. 서두르지 않는 것. 마음상태에 집중해서 이목을 끌지 않는 미덕. 자제심에서 나오는 편안함. 조화롭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 
  그 밖에도 자기조롱의 우아함(예를 들어 미셸 오바마가 지미 펄론 쇼에 출연해서 춤을 춘 것. 마거릿 대처가 실각 후에도 유머를 유지한 것), 힘든 상황에서의 우아함(예를 들어 제니퍼 로렌스가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넘어지고 보인 침착한 태도, 비욘세 놀즈가 패션쇼장에서 보여준 겸손한 태도), 일상에서의 우아함(쉐프, 웨이터 등이 요리하면서 보여주는 움직임), 예술에서의 우아함(고대 그리스 조각가 프락시텔레스의 조각을 보라. 하지만 피카소의 추상화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우아하지는 않다), 운동선수의 우아함(테니스의 로저 페더러를 보라. 그리고 축구의 마리오 괴체, 사이클의 리샤르 비랑크, 야구의 조 디마지오, 농구의 줄리어스 어빙, 스티븐 커리, 크리켓의 데이비드 가워, 테니스의 이본 굴라공, 체조의 올라 코르부트, 나디아 코마네치, 피겨의 도로시 해밀, 권투의 무하마드 알리, 미식축구의 린 스완, 다이빙의 그레그 루가니스의 움직임을 보라. 하지만 나달이나 조코비치, 세레나 윌리엄스, 르브론 제임스의 움직임은 우아하지 못하다), 무용수의 우아함(마고트 폰테인, 나탈리아 마카로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를 보라), 걷기의 우아함(모델들도 생각보다 우아하게 걷지 못한다. 모델 칼리 클로스는 우아하게 걷는 좋은 예이다), 신체장애와 우아함(파킨슨병 환자들이 무용강습을 받는 것, 에이미 퍼디), 과학과 우아함(우아한 행동을 하는 데에는 뇌 전체의 작용이 필요하다. 우리 뇌의 대부분이 사실 정신작용보다는 신체운동에 더 관여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신체 활동을 소홀히 대한다), 종교와 우아함(grace는 신의 은총, 자비를 의미하기도 한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우아함은 모두가 (원한다면) 적절한 운동,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또한 우아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생각해서 집어든 책인데, 보다 보니 우아함에 대한 좋은 이야기는 다 써놓은 것 같다. 사실 너무 포괄적인 개념이어서, 과연 우아함이란 무엇일까, 나는 정말 저자가 말한 우아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아함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반복되고 두서없지만, 저자의 또렷한 취향(호오)이 드러나는 것은 재미있다. 그동안 배우들의 신체연기나 운동선수들의 움직임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저자가 말한 사람들 위주로 몸의 움직임을 눈여겨보는 것도 재미있겠다(그래서 일부러 이름들을 다 적어놓았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수록 세상에 덜 시달리게 된다(빌 머레이). - 인생을 우아하게 헤쳐나가는 방법의 본질.

예의범절이란 기분좋은 행동방식이다. 그것은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예절은 우리가 서로를 참을 수 있게 해준다(랄프 왈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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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평등-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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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김영란에게 묻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청탁금지법의 모든 것
김영란.이범준 지음 / 풀빛 / 2017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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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의 원안은 이렇지 않았다.-특히 이해충돌방지 조항이 통째로 빠진 것이 아쉽다. 김영란법을 둘러싼 논의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책. 믿을 만한 저자 두 사람이 만나니 역시 좋은 책이 나온다.
일본 최고재판소 이야기
야마모토 유지 지음, 김용찬 옮김 / 법률문화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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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야기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지음, 허호 옮김 / 이산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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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이후 에도는 도쿄로 이름을 바꾸었고 점차 생활양식도 바뀌어갔다. 도쿄에도 무사계급이 주로 거주한 야마노테(언덕, 단단한 지반)와 상인, 직인들이 거주하던 시타마치(저지대, 침수지대, 개간지)로 나뉜다. 저자는 그 중에서도 주로 시타마치의 문화와 그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맨 앞장의 지도를 계속 확인해가며 읽어야 했지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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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나라 물의 나라
이와모토 나오 지음, 김진희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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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인데 평까지 좋아 즉시 구입.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A나라(금의 나라)와 물은 풍부하지만 가난한 B나라(물의 나라)는 이웃나라로, 서로 사이가 나빠 개똥 처리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신은 A나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B나라 사람과 결혼시키고, B나라에는 가장 현명한 남자를 A나라 사람과 결혼시키라고 명한다. 하지만 워낙 사이가 나쁘다보니, A나라의 제93공주 사라는 결혼상대방으로 가장 현명한 남자 대신에 강아지를, B나라 도서관장의 아들이자 수로기술자인 나란바야르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 대신에 고양이를 받게 된다. 이 두 사람이 어쩌다 서로 만나서 이러쿵저러쿵 두 나라의 교류와 평화를 이끌어내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아기자기한 메르헨으로만 보이지만, 사실 이 만화에는 그보다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A나라 왕은 자국민으로부터도 쓰레기라고 불리는데, 후궁을 줄줄이 두어 자식만 100명을 두었으며, 자연환경이 척박해서 앞으로 80년이면 물이 다 고갈될텐데도 별다른 대책 없이 나라의 쓸만한 학자와 기술자들은 죄다 감옥에 가둬두고 있으면서도, 실패한 왕이라 불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왕의 기도사와 나라 제일 미남배우가 좌우대신을 도맡아 전횡을 휘두르고 있고, 넘치는 풍요로 "지금 이 나라에서 손에 넣을 수 없는 거라곤 물과 한결같은 사랑뿐"이다. 나라 안은 B나라와 다시 전쟁을 해서 풍부한 자원을 빼앗자는 전쟁파(국왕-기도사 우대신)와 평화를 지키고 국교를 맺자는 반전파(제1왕녀-배우 좌대신)로 나뉘어 있다. 그런가하면 B나라 족장도 만만치 않은 구제불능이어서 국력은 생각지도 않고 강대국인 A나라에 먼저 전쟁을 걸었다가 나라를 망하기 일보직전 상태로 만들고 수많은 기술자나 장인들을 실업자 신세로 빠뜨렸다.

그런데 이 두 지도자가 전쟁으로 엉망이 된 두 나라를 중재하려고 신이 마련한 결혼책에도 아랑곳않고 서로에게 개와 고양이를 보내었으니 나라는 다시 전쟁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이 와중에 두 나라를 구하는 것은 지도자들이 아닌, A나라 왕이 전혀 관심도 없는 변방의 제93공주 사라와 B나라의 실책으로 실업자인 나란바야르, 사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전쟁을 막고자 한 A나라의 제1왕녀, 감옥에 갇혀있던 학자와 기술자들, 자신이 만든 건축물에 사람들이 넘쳐나기를 바라는 건축가, 잘생긴 얼굴과 왕녀의 총애로 고위직에 올랐으나 사실 북쪽 유목민 출신으로 A나라에는 없는 물과 사랑을 되찾으려 하는 좌대신 사라딘 문라이트 등 보통 사람들이었다(지도자들을 움직인 건 명예욕과 두려움이었을 뿐).


그림이나 이야기 전개가 잔잔한데도 강약조절이 잘 되어 있고 재미가 있다. 특히 서로의 나라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거의 없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등장인물도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모두 특색있고 매력적이다. 역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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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워킹맘의 간결한 살림법 - 육아, 가사, 일… 무리하지 않는 미니멀 살림 노하우
오자키 유리코 지음, 강수연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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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이 생겨 관련 책들을 읽다보니 비슷비슷해서 특별히 새로울 건 없었다. 나는 성격상 미니멀라이프는 어려울 것 같으니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요일별로 정해두고 식단짜는 부분은 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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