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 몸도 마음도 내 맘 같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본격 운동 장려 에세이
가쿠타 미츠요 지음, 이지수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청년과 중년 사이 그 어중간한 나이가 되니 운동을 장려하는 책들이 유독 눈에 띈다. 이 책은 가쿠타 미쓰요의 운동에세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장려하는 책 말고 은근히 사람을 부추기는 운동 에세이 정도가 나에겐 적당하다.

작가란 모름지기 책상 앞에 앉아 사색과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고만 여기기 쉽지만, 사실 하루키나 김연수처럼 운동을 즐겨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들도 찾아보면 좀 되는 것 같다. 나는 작가는 아니지만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건 마찬가지라, 글도 잘 쓰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이들이 생경하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몰랐는데 가쿠타 미츠요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작가였나보다. 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책을 읽어보는 건 처음이다. 하필 첫 만남이 운동에세이. 소설을 먼저 읽어보았다면 그 갭이 더 재밌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책은 좀 독특하다. 40대에 튼튼한 마음을 갖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매주 주말마다 달리기를 한다는 그녀는, 운동을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풀코스 마라톤을 몇 번이고 뛴다. 이게 무슨 츤데레인가 싶다. 나는 1분만 뛰어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데. 책을 읽다보면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한 별의별 운동을 다 한다. 트레일 러닝, 볼더링, 베어풋 러닝, 납량 마라톤 등등. 등산도 몇시간이고 한다. 여행을 가서도 러닝슈즈를 챙겨가서 10km쯤 달린다. 이쯤 되면 솔직히 인정하시지. 운동 좋아한다고. 본인은 아닌 척 하지만, 읽다보면 성실한 모범생의 기질이 느껴진다. 그녀는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여러 코스를 달리면서 몸 상태를 느끼고 자신의 취향과 기분, 적성 같은 것을 생각한다. 네 번째 나하 마라톤을 뛰는 부분은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다. "지칠 때는 지친다! 그러니 안 지쳤을 때 열심히 해야한다!"라니. 정말 오글거릴 법도 한데, 마라톤을 뛰면서 처절하게 몸으로 깨달은 진실이다보니 그렇게 오글거리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덩달아 동네 운동장이라도 한 바퀴 달리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역시 운동을 부추기는 에세이가 맞다.

 

나는 아무래도 산길이 좋은가 보다. 나 자신도 몰랐다.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그렇게 좋은가?‘하고 의문이 들지만, 포장도로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다지도 기쁘다니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여기서 걸으면 자신에게 들킨다. 나만은 자신의 꾀를 알고 있다. 신은 잊어버릴지언정 나는 잊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다리를 계속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추추에 의지했다. 놀랍게도 추추 하나 먹었을 뿐인데 쓰러질 듯한 피로와 ‘걷자‘라는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

우와, 뭔가 대단하다. 뭐가 대단하냐면 스스로 몸을 내던져 진실을 움켜쥐고, 그것을 바탕으로 힘껏 진실을 증명한 것. 지칠 때는 지친다! 그러니 안 지쳤을 때 열심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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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 Littor 2018.2.3 - 10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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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지 요시노의 동명의 책에서 나온 ‘커버링’이라는 개념을 커버주제로 한 편. 이번 편에는 짧지만 인상적인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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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 Littor 2018.6.7 - 12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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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는 가끔씩 흥미있는 주제가 실릴 때마다 사보고 그 중에서도 관심이 가는 글들만 읽는 편이다. 이번 편은 선거. 후보를 고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정곡을 찔러서 좋았다. 릿터같은 잡지가 오래 가야 할텐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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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 정규앨범 진아식당 Full Course
이진아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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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짜 좋은 앨범인데
다른 안테나 엔젤스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하는 것 같아 늘 아쉽다 ㅠㅠ
한곡한곡 정성껏 만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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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 12 어쿠스틱 라이프 12
난다 글.그림 / 애니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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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쿠스틱 라이프를 좋아하는 건,
별 것 없는 사소하고 비루한 일상도 찡하고 행복하며 감동적인 일로 만들어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가족ㅡ남편, 어린 아이와의 관계도 결국 타인과의 인간관계라는 걸 넌지시 말해줘서 좋다. “내 아이지만, 사실 만난 지 얼마 안 됐으므로 잘 모른다. 오늘로 만난지 985일째. 서로 대화한 지는 1년 됐어요.” 가족이니까 다 안다는 자만을 벗어나서 나와 다른 그를, 아이들을 알아가려는 노력과 타인에게 베푸는 만큼의 너그러움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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