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너무 많아
사카이 준코 지음, 김수희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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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이누(싸움에 진 개, 30대 독신미혼여성을 뜻하는 말)라는 말로 유명한 사카이 준코의 책에 대한 책.

'마케이누'라는 말이 나온 저자의 <결혼의 재발견>이라는 에세이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현재 절판상태라 너무 아쉽다(최근 에세이책들을 의욕적으로 내놓고 있는 마음산책에서 다시 내주려나). 출판강국이자 오타쿠, (말이 좋아) 고현학의 나라 일본에서는 이런 책까지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 많다[예를 들면 '스위트단면도감'(말 그대로 유명디저트들의 단면을 모아놓은 책)이라든가 '도쿄 약속장소 안내', '도쿄 여고생 교복도감', '팥 앙금책', '버섯문학명작선' 등등...].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않은 책이 많아(모르는 책이 훨씬 많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일본문화 전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알기 힘든 글들도 다수 있다(가부키, 라쿠고, 분라쿠, 유곽, 일본 배우, 가수 등). 마치 글자가 군데군데 지워진 책의 글자를 추리해가며 읽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재미있다. 군데군데 지워진 부분(=모르는 부분)은 한번 찾아보고 싶어진다(예를 들면 무코다 구니코). 저자와 마찬가지로 독신여성인 우에노 치즈코의 책 <느낌을 팝니다>(원제: 나홀로 오후에)와 은근히 연결되는 것도 흥미롭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에노 치즈코의 책에 비해 이 책이 캐주얼하고 잡다한 편이다(책은 우에노의 것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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