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 잃어버린 참된 나를 찾아서
앨리스 밀러 지음, 노선정 옮김 / 푸른육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 무의식 속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과 억압된 욕구는 자신이나 타인을 파괴하는 행위로 표출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지나치게 욕구를 자제, 왜곡하려는 성향을 보이거나 성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는 자기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아이의 감정이나 감정표현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평생 부족한 부분을 갈망하게 되고 이는 돌이킬 수 없다. 어린 시절 감정과 욕구가 억눌린 채 자라면 내면 아이는 성장을 멈추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아이에게 집착하게 되며, 아이 또한 부모의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면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직면하여 억눌린 감정과 욕구를 찾아내고 표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성공한 소아과 의사인 어머니를 둔 남자는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로 인한 고통, 무력감, 분노를 뒤늦게 깨닫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과대성(타인의 찬사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을 가진 사람은 한순간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의 찬사는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성격이나 역할, 업적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으므로. 과대성과 우울증은 사실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성공과 인정을 받아도 공허하고 진정한 욕구가 충족되지는 못한다. 자신이 이룬 성과 때문에 부모에게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 과대성과 우울증의 공통점: 거짓자아, 자존감의 취약함, 완벽주의, 감정을 소홀히하거나 부정, 타인과 착취적 인간관계,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과도한 순응성, 이중적 공격성, 지나친 소심함과 민감함, 자괴감과 자책감, 수치심과 죄의식, 불안함

- 우울증은 아주 어린 시절에 사랑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데서 시작된다. 유아기부터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정서영역에 상처를 받은 것.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느냐는 완전히 엄마에게 달려있다.    

-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사랑과 관심, 호의를 받고 있다는 허상을 지키려고 부모에게 천재적으로 놀라운 적응력을 보인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더 이상 그러한 허상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 맹목성을 버리고 자신의 행동을 똑바로 바라보며 원하는 대로 스스로의 삶을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직 이런 방법을 통해서만 우울증에서 진정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다.

- 아이의 인격에 대한 존중, 감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

- 아이는 심리적으로 성장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에게 존중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다.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는 민감한 능력을 기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처한 상황을 잘 관찰하는 것. 그 안에서 아이의 눈빛과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

 

어린 시절 욕구와 감정이 억압되어 성장하지 못한 내면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억압된 상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자식에게 그 고통이 되물림된다는 것은 참 유명하고도 무서운 이야기이다.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충분히 형성하지 못한 아이의 이야기도 나에게는 공포다.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님의 이러한 점은 닮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느 순간 나의 부모님과 똑같이 아이에게 행동하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야근을 하느라 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아이를 보는 것이 소홀해질 때면 애착관계가 걱정된다. 아이의 요구를 어디까지, 어떤 방법으로 들어줄 것인지도 매순간 고민하게 된다. 그런 고민에 대한 답은 얻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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