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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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의 책이라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온 책이었다.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를 공들여 다듬은 느낌이 든다.

얼마 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x오자와 세이지의 대담책에서

하루키는 음악과 책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자기는 읽으면서 리듬이 있는 문장이 좋다고 했던가(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과연 뮤지션이 쓴 책답게, 이 책은 그렇게 리듬 있게 술술 잘 읽힌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그의 예민함이 감정의 결, 일상의 틈새를 잡아낸 것이리라.

 

 

생각해보면 살아가면서 내가 정말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 뿐입니다.

역시 조언이란 남의 상황을 빌어 자신에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결국 있는 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훌륭한 감추기이자 꾸밈이라는 진리를 터득했기 때문이었다.

진정으로 굳은 결속은 대화가 끊기지 않는 사이가 아니라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이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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