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인용)

우정이란 지상에서나 천상에서나 모든 사물에 관한, 선의와 호감을 곁들인 감정의 완전한 일치. 지혜를 제외하고는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미덕은 우정을 낳고 지켜준다.

 

우정은 약점이나 결핍 때문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인 사랑 amor에서 유래되는 것(amicitia)이다. 이해관계를 떠나 선의를 맺어주는 것. 사랑의 감정과 결합된 호감에서 비롯되는 것. 성품과 본성(미덕)에 끌리는 사람을 보았을 때 생기는 호감.

  

미덕을 저버리는 행위로는 우정이 존속될 수 없다. 도의에 어긋나는 것은 요구해서도 안 되고 요구받더라도 들어주어서는 안 된다.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충고해야 하고, 충고를 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우정의 버팀대는 신뢰이다. 솔직하고 사교적이고 뜻이 맞는 사람을,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사람을 친구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신뢰할 수 있으므로.

 

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과 동등해지는 것이다. 누가 미덕과 재능과 행운에서 우월하다면 그것을 나눠주고 공유해야 한다. 이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나눌 때 가장 큰 결실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줄 수 있는 만큼, 받는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끌어올려야 한다.

 

우정의 솔기는 확 찢어내기보다는 한땀한땀 따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우정이 소멸하더라도 적대관계가 시작된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므로. 이 모든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 서둘러 사랑하지도 말고 그럴 가치도 없는 자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

  

자신이 먼저 선한 사람이 된 다음 자기와 같은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고, 우정의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 자연의 최고선에 이르는 최선의 동반자 관계. 이런 것들이 있다면 인생은 행복하다. 행복은 최선의 목표이다.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미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평가하고나서 친구를 사랑해야지 사랑하고나서 평가해서는 안 된다-친구를 고를 때에는 신중해야.

 

친구에게 하는 바른 말은 미움을 낳기 쉬우므로 신중하게, 귀에 거슬리지 않게 모욕적이지 않게 해야 한다. 충고를 할 때는 거리낌은 없되 거칠지 말아야 하며 충고를 받을 때는 참을성은 있되 대들지 말아야 한다. 우정에 아첨과 아부와 맞장구보다 더 큰 해악이 없다. 위선은 우정에 적대적이다-신뢰를 소멸시키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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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관하여는 조금 더 나중에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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